고려시대의 서사시: 동명왕편과 제왕운기

문서 내 토픽

1. 동명왕편

이규보가 고려 무신정권 시대에 저술한 운문체 한시 서사시로, 오언 장편 282구로 구성되며 약 4천자에 이른다. 개성 천마산 은거 시절에 고구려의 계승 국가로서 고려의 정통성을 세우고 고려인의 단결을 이끌기 위해 저술되었다. 동명왕 탄생 이전의 계보를 밝힌 서장, 출생에서 건국에 이르는 본장, 유리왕의 경력과 작가의 느낌을 붙인 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화중심의 역사의식에서 탈피하여 민족적 우월성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2. 제왕운기

이승휴가 고려 충렬왕 13년에 저술한 역사시로, 상·하 양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상권은 중국역사를 신화시대부터 원의 흥기까지 칠언고시 264구로 기술하고, 하권은 우리나라 역사를 동국군왕개국연대와 본조군왕세계연대로 나누어 서술한다. 민족의 자주성을 강조하면서 단군을 시조로 하는 단일민족임을 나타내고, 발해를 고구려의 계승국으로 인정하여 우리 역사 속에 편입시켰다.
3. 주몽 건국 설화

삼국사기에 기록된 고구려 건국 설화로,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난 주몽이 금와왕의 왕자들의 질투를 피해 도망치는 과정을 서술한다. 엄호수를 건너며 물고기와 자라의 도움을 받고, 졸본천에 도착하여 세 현인을 만나 고구려를 건국하는 내용으로, 이규보의 동명왕편과 이승휴의 제왕운기에 영향을 준 중요한 역사적 소재이다.
4. 고려의 민족의식과 정통성

고려시대 서사시들은 고려가 고구려를 계승한 정통 민족 국가임을 강조하는 민족의식을 반영한다. 이규보의 동명왕편은 중화중심의 역사의식에서 탈피하여 민족적 우월성을 표현했고, 이승휴의 제왕운기는 단군을 시조로 하는 단일민족임을 나타내며 발해를 우리 역사에 편입시켰다. 이러한 작품들은 고려인의 자부심과 국가관을 천추만대에 전하려는 의도에서 저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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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명왕편

동명왕편은 고려시대 이규보가 저술한 영웅서사시로, 고구려 건국자 주몽의 일생을 다룬 중요한 문학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역사 기록을 넘어 주몽의 신성성과 정당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목적을 담고 있습니다. 고려가 거란의 침입으로 위기에 처했던 13세기 상황에서, 동명왕편은 고구려의 영광스러운 과거를 상기시키며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문학적으로도 한문 운문체의 뛰어난 표현력으로 주목할 만하며, 고려의 정통성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문학작품을 넘어 고려의 국가 정체성 확립에 기여한 중요한 문화유산이라 평가됩니다.
2. 제왕운기

제왕운기는 이승휴가 저술한 운문체 역사서로, 중국의 상고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반도의 역사를 중국 역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서술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단군 이래의 한국 역사를 독립적인 정통성을 가진 역사로 인정함으로써, 고려의 민족적 자존심을 표현했습니다. 운문체라는 형식을 통해 대중적 접근성을 높였으며, 역사 교육의 목적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제왕운기는 고려가 원의 영향 아래에 있던 시기에 한민족의 독립적 역사의식을 드러낸 의미 있는 저작으로, 한국 역사 인식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3. 주몽 건국 설화

주몽 건국 설화는 고구려 건국의 신화적 기원을 설명하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천제의 아들이라는 신성성, 기적적인 탄생, 그리고 영웅적 활약이라는 요소들은 고구려 왕실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 설화는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고대 한민족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반영하는 신화적 표현입니다. 주몽 설화는 이후 고려와 조선시대에도 계속 재해석되며, 한민족의 정통성과 자주성을 상징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기능했습니다. 현대에도 주몽 설화는 한민족의 건국 정신과 영웅적 전통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문학과 역사 교육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4. 고려의 민족의식과 정통성

고려의 민족의식과 정통성은 한반도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고려는 신라의 계승자로서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었으며, 이를 통해 한민족의 정통성을 확립했습니다. 특히 거란의 침입과 원의 침략 같은 외부 위협 속에서도 고려는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려 노력했습니다. 동명왕편과 제왕운기 같은 문화작품들은 이러한 민족의식을 표현하는 수단이었습니다. 고려의 정통성 의식은 단순히 과거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고 미래의 독립성을 보장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이었습니다. 이는 이후 조선시대의 민족의식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한민족의 역사 인식 형성에 근본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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