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문화론 리포트영화 「축제」를 통해 본 한국문화 유형-준섭과 용순의 갈등과 화해를 중심으로서론흔히 한국인을 표현할 때 한 의 민족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시조나 신라 향가, 고려 속요 등 우리의 전통적인 시가들을 보면 유난히 한 을 노래한 것이 많다. 한 의 민족이라는 말과 더불어 의식을 중요시하는 민족이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는 전통적인 관혼상제를 비롯해 국민의례, 국기에 대한 경례, 조·종례 등 수많은 의식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 한국사회에서는 의식이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담당할 뿐 아니라 점점 일상화되어 가는 현상에서 한국의 특유한 문화적 배경을 읽을 수 있다(이영자, 1996).이러한 의식 중에 한국인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일컬어지는 한 의 정서와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것이 장례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인들은 장례라는 절차를 통해 한 맺힌 한 인간의 고단한 삶이 해소되기를 빌고 저승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정제된 절차를 밟아서 고인을 땅에 묻는다.이 글에서는 한국인의 한의 문화를 가장 잘 엿볼 수 있는 장례식을 주제로 한 영화인 임권택 감독의 축제 를 통해 나타난 한국의 문화를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그들이 어떻게 한을 쌓아왔고 푸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궁극적으로는 정이 깊어 한이 맺히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이것들을 승화하고 조화시키는 지를 통해 한국 문화의 특징을 조망해 보도록 하겠다.본론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인간들이 등장한다. 험난한 과정을 거쳐 이름 꽤나 날리는 작가로 성공한 준섭 , 그러한 준섭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조카 용순 을 비롯해 바람을 피워 생긴 용순을 가족들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나버린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아버지, 한 많은 생을 살다 마감한 장례식의 주인공인 할머니, 그리고 그 할머니의 손녀 등등. 이 영화는 할머니의 장례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과 그동안 묵혀있던 인물 사이의 갈등이 맞물리고 해소되면서 제목 그대로 축제 로 끝을 맺는다. 먼저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를 대략적으로 살펴보자.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준섭과 용순과의 관계이다. 용순은 준섭의 형이 바람을 피워 데리고 온 조카이다. 그는 용순을 다른 조카와 마찬가지로 대하고 싶었겠지만 용순은 그를 할머니를 모시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워한다. 용순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똑같은 사랑을 받고 싶었다. 그러나 배다른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거의 식모살이를 하다시피 한다. 그녀는 무능력하고 그나마 있던 재산을 탕진한 가장이 데려온 자식이었기에 더더욱 핍박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이런 그녀가 선택했던 것은 배다른 언니와 오빠들의 공과금을 그동안 자신이 희생한 대가로 생각하고 훔치고 달아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가족과는 이별했지만 유일하게 할머니와는 가족의 끈을 놓으려 하지 않는다.며느리는 남편이 재산을 탕진하고 폐인 생활을 하자 남편을 용순에게 내팽개치다시피 한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남편이 죽자 가족들은 할머니를 중심으로 다시 뭉친다. 할머니가 집안의 상징적인 가장이었지만 치매에 걸리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된다. 며느리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할머니 세대로서는 여성성을 가장 잘 대표하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비녀를 빼앗는다.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강금당하는 할머니. 생활에 찌들에 사는 며느리에게 치매에 걸린 노인이 돌아가시자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했을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잘 모시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교차했으리라. 아무튼 며느리가 자신의 남편과 시어머니를 대하는 것으로 볼 때 한국사회에서의 어른이라는 위치는 가족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 때는 아주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만 가족에게 의존해야 할 시기가 오면 그 힘이 급격하게 떨어져 그 이전과의 괴리가 아주 크게 난 다는 점이다.영화에서 할머니와 손녀와의 관계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 할머니는 손녀에게 지혜를 나누어준다 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전통과 현대와의 연속성의 상징이다. 이는 장례는 효의 가장 진정한 표현이라는 말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한국사회에서 장례가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낚시를 하면서 장례식의 의미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설명을 한 점이 이 영화의 묘미를 떨어뜨리지만.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준섭과 용순의 갈등이 손녀를 통해서 풀어진다는 것이다. 할머니와 준섭의 관계는 용순과의 설정한 대로 어머니 를 제대로 모시지 않은 불효자식 으로 설정돼 있지만 실제로 보여지는 것들은 할머니를 목욕시켜 드리고 대소변을 받는 등 효성스러운 것으로 표현된다. 더불어 할머니를 좋아하는 자신의 딸에게 할머니는 지혜를 나누어준다 든지, 키를 나누어준다 든지 하는 식으로 어른에 대한 좋은 인상들을 심어주려고 하고 있다. 즉, 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시지인 전통과 현재의 연결에서 준섭은 효자로 설정돼야 더 극적으로 드러날 것이다. 반대 급부로 용순은 이러한 효자를 불효자식으로 잘못 이해하는 나쁜 이미지로 호도 된다. 이는 나중에도 짚고 가겠지만 이 영화에서 주요 갈등으로 등장하는 할머니를 둘러싼 준섭과 용순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전제가 된다. 즉, 장례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준섭은 망나니 같은 용순에게 같이 사진을 찍자고 이야기함으로써 갈등은 해소되고 영화는 끝을 맺게 된다. 물론 그 전에 용순이 기자로부터 전해 받은 준섭의 동화를 통해 삼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전재돼야 하겠지만. 이 영화에서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 동화의 내용은 영화 속에 나오는 할머니와 손녀와의 관계를 묘사한 것으로 주 내용을 이룰 것으로 짐작된다.가족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할머니의 영전에 조의를 표하거나 예전에 있었던 좋지 않을 일들을 들먹이는 것을 보고 사람구실 좀 하게 해주려고 했건만 오히려 사람다운 짓을 더 안 한다 는 식으로 손가락질한다. 다른 사람들과 통일되지 못한 복장.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문상객 접대에 전적으로 나서지 않는 용순은 기존에 정해진 틀로써 장례를 치르려는 가족들에게 크다란 장애물이 될 수밖에 없다.문상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음식을 잔뜩 차려놓은 큰며느리는 의외로 문상객이 적자 서울에서 잘 나가는 작가로 통하는 준섭을 못 마땅하게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도 군수를 비롯해 존경받는 평론가 등이 장례식의 무게를 실어준다. 흥미로운 것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오면 그와 연관된 사람들이 눈빛 한 번이라도 더 맞춰 보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것이다. 또한 지역 군수가 준섭이나 할머니와의 개인적인 관계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예의상, 인사치레로 방문한다.이상 영화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관계들을 통해 한국사회의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국 사회의 다양한 특징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연줄의 사회, 죽음을 삶의 끝으로 보지 않는 사회 등등. 그러나 가장 주목할 부분은 준섭과 용순의 풀리지 않을 것 같던 갈등이 장례라는 절차를 통해 의외로 쉽게 풀렸다는 점을 통해 볼 수 있는 이해와 관용의 문화이다. 이는 물론 기자로 등장하는 여성이 용순에게 준섭이 쓴 동화를 건네 준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요인으로 한 과 화해 를 들 수 있다.한국인은 시련을 곧잘 승화시키고 새로운 환경의 도전에도 잘 적응하며 갈등을 쉽게 화해시키고 모든 대립을 조화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영화에도 나타났듯이 용순은 본인의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는 잘못된 태어남 으로 인해 갖가지 고통을 받아야 했다. 그리고 의부 어머니나 형제들뿐 아니라 삼촌에게조차 자신이 한 가족임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할머니만이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주었다. 즉, 할머니는 자신이 가족으로서 대접받을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였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할머니의 죽음은 그녀에게 크다란 충격이었다. 더불어 고인의 명복을 비는 공간에서조차 사람구실 못하는 인간 으로 낙인찍히며 소외되자 응어리는 최고조에 다다르게 된다.이러한 한은 그동안 쌓인 미운 정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즉 가족의 일원으로서 대접받고 싶어하는 시도와 그것을 억제하려는 것의 갈등을 통해 미워하는 감정이 생겼지만 그래도 한 가족이 아니냐는 혈육의 정이 있기에 관계를 쉽사리 끊지 못했던 것이다. 그 대신 용순은 상대방에 대한 서운함과 불만, 상대방관의 관계가 끊어지고 새로 정립해야 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을 자기 혼자 삭여 한으로 쌓았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응어리진 한이 영원히 한으로만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도 나타났듯이 준섭은 같이 기념 사진을 찍는 것으로 용순을 가족의 일원으로서 인정하게 되고 용순은 동화를 계기로 준섭을 이해하게 되고 가족으로서 인정받게 되는 것이다.
파쇼는 반역이다들어가기 전에조그만 방에 놓여있는 어항 속에 금붕어 몇 마리가 헤엄치고 있다. 그 안의 금붕어 중 한 마리(A)는 자신이 금붕어 무리들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 아니면 어느 누구도 그 일을 하지 못한다. 아니 해서는 안 된다. A는 투명한 어항을 통해 본 방을 보면서 생각한다. '에구... 세상이 이렇게 좁나. 이렇게 좁은 세상에서 산다는 것은 너무나 고리타분하고 심심한 일이야'. 그 금붕어들은 이미 세상에 대해 알 것은 다 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헤엄치는 옆의 B붕어에게 말한다. '세상은 말이야... '. B붕어가 잘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말한다. '너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거야? C하고 D도 내 생각에 찬성했는걸.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참 불쌍한 일이야.'A가 오히려 더 불쌍하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런 금붕어 이야기는 바로 불과 얼마 전의 내 모습이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스스로 생각해봐도 지독하게 독선적이었고 자기 우월주의에 빠져있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상대방에서 납득시켜야 했고 만약 그것이 잘 먹히지 않으면 선배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넌 아직 잘 몰라. 언젠가는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라는 자기 정당화를 하기도 했다. 이런 내가 군 생활 내내 아무런 방어장치가 되 있지 않은 상황에서 조직의 매운 맛을 융단폭격처럼 얻어맞으면서 대학 다닐 때 했던 행동들을 하나 하나 반성하기 시작했다. 내가 후배들이나 운동권적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해왔던 무수한 말들, 그리고 행동들... 대중은 현 정세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것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하고(그 당시에는 일제 시대 때 일어난 브나로드 운동처럼 민중을 계몽시켜야 한다고 느꼈던 것 같다) 선도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내가 '이념의 속살'을 알게 된 때는 군대를 갓 졸업하고 운동권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버리지 못한 채 어떻게 살아야 될 지를 몰라 방황하고 있을 무렵이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내가 얼마나 알고 후 사회'를 움직이는 결이었다. 이제 근대의 담 밖에서 근대를 성찰하는 계기를 가질 때, 근대적 과제를 수행해 나아가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그것은 탈근대의 문제 의식을 급진적으로 전유함으로써, 근대의 해방 이념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양'하자는 것이다. '이념의 속살'을 드러내려는 의도도 여기에 있다.인용한 내용은 한 때 스스로 운동가라고 칭하며 숱한 집회에 참여할 때 나에게 끊임없는 동기부여를 하고 힘을 실어주었던 '세상을 바꾸자'라는 나의 처지와 너무도 일치하는 내용이다. 내 눈에 비친 현 정치인들은 모두가 그릇된 망상을 가지고 권력만을 잡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었으며 그들을 감시해야 할 언론조차 권력에 빌붙어 자기 잇속만 챙기고 있었다. 또한 가치중립에 서있어야 할 학교도 알고 보면 어떻게 하면 정치인들이 장악한 권력집단의 뜻에 잘 따라서 지원금을 많이 따내려할까만을 고민하는 집단에 불과했다. 이 세상에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도대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못 가진 자의 편에 서서 가진 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부와 권력을 회수해서 모두에게 평등하게 그것들을 나누어 가진다면 행복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래서 누군가 나에게 왜 데모를 하러 가냐고 물으면 항상 자신 있게 '세상을 뒤집으러 간다'라는 대답을 했다.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쉽게 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4.19가 비록 미완의 혁명이라고 하지만 그 당시 4.19 의거에 참여한 대학생들이나 지식인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조국의 민주화였다. 그러나 4.19 세대로 대표되는 그 주축 세력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들은 한 때 화려했던 운동 전력을 발판으로 삼아 집권여당으로서 혹은 그 보다 더더욱 보수적인 정당에서 맘껏 활개를 치고 있다. 그리고 그 무렵 민주화를 위해 몸바치던 민주투사들이 연달아 최고 권력을 장악했지만 세상은 그렇게 행복해진 것 같지 않다. 인용한 것대로 나는 너무나 순진했던 것이다. 순진하다 못해 바보 같았다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본닌 '서울대'라는 글자였다. 내 고향은 서부경남에서 공부를 좀 한다는 학생들이 모여 서울대로 대표되는 이른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저녁 늦게까지 중학교 교실이건 고등학교 교실이건 환하게 불을 밝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이런 내 고장을 교육도시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곤 한다. 이러한 뜨거운 교육열 덕에 우리 집도 하숙을 놓으며 비교적 짭짤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렇게 생긴 돈은 그대로 나를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것으로 메워져 버렸다. 집안에 대학을 나온 사람이 거의 없었고 대학을 나온 당사자들도 스스로를 보잘 것 없는 학벌이라고 생각하며 늘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왔다.나이 터울이 많은 형과 누나가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고 성적이 그다지 신통치 않자 자식에게 거는 기대치가 눈덩이처럼 나에게 쏟아졌다. 넉넉지 못한 집안 형편이라 과외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부모님은 억지로 돈을 만들어 과외를 시켰던 것이다.돌이켜보면 내가 아침마다 태극기를 향해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애썼던 일련의 행동들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스리는 사람들을 좀더 편하게 하기 위한 것일 것 같다. 물론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생각할 여지가 좀 있긴 하지만 우리 나라 교육이 좀더 잘 외우고 좀더 순종적인 학생들을 양성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고 그것에 충실히 따라온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이 높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크게 무리가 없을 듯하다.우리가 살아오면서 몸에 익힌 수많은 버릇들이 알고 보면 다스리는 사람들의 편리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얼마나 스스로 비참했는지 모른다. 어쩌면 나보다 더한 파쇼에 희생되어 살았을 지도 모르는 임지현 교수가 정치적 제도적 파시즘이라는 거대 담론보다는 일상적 파시즘을 극복하자라는 칼자루를 진 것이 너무나 대단해 보인다. 아마도 우리 안에 은밀히 자리 잡은 파시즘을 청산하지 않는 한 정치나 제도의 파시즘을 청산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요 설사 우연찮게 그렇게 했다 치더라도 오래 가이다. 그러나 "사람들을 자발적으로 굴종하게 만들어 일상 생황의 미세한 국면에까지 지배권을 행사하는 보이지 않는 규율, 교묘하게 정신과 일상을 조작하는 고도화되고 숨겨진 권력 장치로서의 파시즘이다" 이를 '일상적 파시즘'이라 부른다.사실 이런 사소한 것으로부터 파시즘과 관련된 생각 사실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었다. 그러나 나의 막힌 머리를 한 단계 여는 작업이라 생각하며 계속 읽어나갔다.다시 이야기를 이어보자면 이것의 뿌리는 어디인가. 그것은 권력의 요구에 따라 사회 구성원을 재생산하는 기제인 학교 교육에 있다. 동시에 아래로는 가족주의라는 것이 있다. 완강한 가족주의가 가부장제 경향을 강화하고 동시에 남성 국수주의를 변호하며 가족 이기주의를 낳는다. 이는 사회적으로 확대되어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연고주의로 세포 증식한다. 이 가족주의는 다시 민족의 뿌리를 찾으려는 현재의 운동까지 연결된다. 극우적인 '국사 찾기 운동', 운동 명망가들이 주축이 된 '민족정신회복시민운동연합' 북한의 주체사상. 지성사의 측면에서 볼 때, 이 모든 것은 근대에서 기술로서의 근대만을 보고 있을 뿐, 해방으로서의 근대를 보고 있지 못하다. 이는 전근대일 수밖에 없다.이것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 지겹도록 들었던 '반공'에 대한 것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금강산댐이 무너지면 서울이 불바다가 된다고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아 지금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무시무시한 말로 이북의 지도자를 욕하게끔 하고 세뱃돈, 심부름값으로 차곡차곡 모은 우리들의 코묻은 저금통을 강탈하기도 했다. 이것이 비단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자기 검열하게 하고, 동시에 감시를 강화하게 한다. 반공주의의 일상적 실체는 공산주의 반대가 아니라, 질서, 기강, 안정, 안보, 단결, 번영, 힘에 대한 동의이며, 혼란, 위기, 무질서, 분열에 대해 자동적으로 대항 정서를 만들어 낸다. '혼란 속에 간첩 오고 안정 속에 번영 온다' 이런 표어는 모든 형태의 혼란에 대해 일단 겁을 먹게 하고, 질서를 요청하성공한 혁명이라서 대(大)자까지 붙이는 프랑스대혁명을 다룬 린 헌터의 '프랑스혁명의 가족 로망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여성은 사람도 아니다?프랑스혁명의 정신으로 흔히 '자유, 평등, 박애'를 든다. 그러나 저자는 이것에 온전히 동의하지 않는다. 그녀는 박애를 남성들만의 형제애라고 강조한다. 그의 이번 저서가 역사 연구계 뿐만 아니라 사회 각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당대의 소설, 회화, 판화, 신문 기사 등으로부터 각종 팜플렛, 포르노그라피, 멜로드라마 등 ‘비정통적인’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프랑스 혁명의 역사 속에 잠재된 수많은 코드들을 남성 중심이 아닌 철저하게 중립적인 시각에서 읽어냈다는 데 있다.프랑스 혁명의 기치가 '자유, 평등, 형제애’이었는지, 왜 여성과 부모들은 사라지고 하필이면 ‘남자 형제들의 단결’만을 의미하는 '형제애’가 핵심적인 슬로건이 되었는지 그는 여러 앞에서 말한 사례를 통해 이러한 의문에 답한다. 그는 프랑스 혁명을 왜 미완의 혁명, 남자들의 새 판짜기로 정의한다. 즉, 혁명의 이면에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배제하기 위한 정교한 담론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혁명의 가족 로망스'를 통해서 그는 여성에 대한 연구가 주변적인 것이 될 수 없으며 정치·사회적 맥락에서 현실적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있는 것이 여성의 지배 담론이었다는 ‘진실’을 이야기한다.우리는 이 책을 통해 왜 프랑스인들이 절대주의 시대까지 신의 대리인으로 여겨졌던 국왕을 처형했으며, 그 이후 그들은 어떻게 그들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공화국이라는 새로운 정치적 공동체를 형성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프로이드의 개념인 '가족 로망스'의 원래 의미는 "이제 자신이 낮게 평가하는 부모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대체로 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들을 부모로 대체하고자 하는" 신경증이다. 헌트는 이러한 심리학적 개념을 신문화사적으로 응용하여 "혁명기 정치의 밑바닥에 깔려있는 가족적 질서에 대한 집단적이고 무의식적인 상.
현대 사회와 매스미디어론인터넷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한 도우미조선일보 연감-'내 손안의 작은 도서관'을 읽고이 책은 1999년 9월부터 2000년 11월까지의 국내 20대 사건으로 시작한다. 1위는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 노벨위원회는 그의 수상 배경에 대해 "한국과 동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 증진, 특히 북한과의 화해에 기여한 공로" 라고 밝혔다. 2위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꼽았다. 남북 이산가족 200명이 작년 8월 15일부터 4일간 서울과 평양에서 50년 만에 이념에 의한 생이별의 한을 달랬다. 3위는 산악인 엄홍길 씨의 8,000㎜급 봉우리 14좌를 등정했다는 것을 꼽았다. 4위는 의료계의 의학분업 반대를 꼽았다. 의사들은 약사들의 '임의조제'와 '대체조제'를 금지해달라며 전국적인 의료대란을 불러일으키며 파업을 강행했다. 5위는 분단 55년만의 남북정상회담. 6월 13일 역사적인 만남은 자주적 남북통일, 통일방안 공통성 인정, 이산가족과 장기수 해결, 각 분야 교류 활성화, 당국간 대화 조속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6.15 공동성명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6위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판결이다. 7위는 삼성자동차가 르노자동차에 초기 건설비용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매각되는 안타까운 사건을 꼽았다. 여덟 번째는 사상 최대의 주가폭락을 꼽았다. 아홉 번째는 제 1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예상을 뒤엎고 최고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정했다. 열 번째는 강원도 동해시와 경상북도 울진군에 산불이 크게 나 인명과 삼림자원의 피해가 크게 난 사건을 꼽았다.이밖에 구제역 발생을 11위, 선동렬 선수 은퇴, 휴대폰 가입자 2500만 초과, 뇌사 첫 인정, 김우중 대우 회장 퇴진, 인천 호프지 화재로 56명 사망, AP통신의 '노근리 사건' 첫 보도, 김미현과 박지은이 미국 LPGA에서 각각 첫 우승, 재일동포 권희로 씨 가석방 사건을 순서대로 꼽았다.국내 20대 사건을 선정하면서 조선일보 기자들이 중요한 순서대로 번호를 매겼다고 생각해 나도 순위를 매겼욱 가치가 크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김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을 수 있었던 원인이 남북화해 무드를 탔기에 가능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하는데 철천지 원수로만 여겨왔던 양 정부의 정상이 얼싸안으며 반갑다고 말하는 모습은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뉴스라고 생각한다. 그 뉴스가 산악인의 히말라야 등반이나 의료계의 이기적인 폐업에 밀린다는 건 참으로 이해가 안되는 일이다. 그리고 서갑숙 씨 의 자서전 파문도 그렇게 특기할 만한 뉴스였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홍석천의 커밍아웃이나 가수 백지영 양의 비디오 폭로가 성에 관련한 사건으로는 다룰만한 가치가 더 크지 않을까 싶다.특집으로는 '갈림길에 선 북한의 실상', '제16대 총선' 그리고 '한국의 금융 구조조정'을 다루었다.갈림길에 선 북한의 실상 편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요와 회담내용, 북한의 자연지리, 주요 산과 강, 인구, 행정구역, 정치기구, 외교,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남북한 교류 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정리했다. 총 36쪽으로 비교적 방대한 분량을 할애한 이 특집은 북한 노동당의 유일사상 체계 확립의 10대 원칙, 조선로동당 규약 서문, 북한의 헌법 서문을 다루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청소년들의 키크기 운동과 평양의 지하철에 대해 다뤄 멀게만 느껴지던 북한을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게 했다.그런데 눈에 거슬리는 것은 북한 특집의 제목이다. '실상'이라는 단어는 흔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자 할 때 사용한다. 처음부터 북한은 남한보다 열등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시작 한 것이 독자들에게 선입견을 느낄 수 있게 한다고 본다. 그러나 앞에서도 말했듯이 북한의 범죄나 환경오염, 교육, 보건 등 북한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료를 아주 풍부하게 제시했다는 점에서 조선일보의 정보력을 높이 평가한다.특집 두 번째로는 제 16대 총선에 대해 다루었다. 지난 총선이 투표율 57.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개표과정에서 9 생각을 했다. 특히 1대에서 16대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군사 쿠데타를 '혁명'이라고 표현한 것이나 최다 당선자를 말할 때 김영삼 전 대통령과 박준규 국회의장만이 밟았던 '경지' 라는 말을 쓰는 등 보수언론의 성격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또한 지난 총선에서 대부분의 시민운동단체들이 낙선운동을 펼쳐 우리 나라의 민주화에 큰 공헌을 한 한편 선거 결과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는 내용도 빠져 있어 아쉬웠다.마지막 특집으로 경제위기와 금융 구조조정에 대해 김동원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의 글을 빌어 실었다. 이 글에서는 경제위기의 가장 큰 원인을 금융산업의 부실로 보았다. 정부의 금융개혁을 일단은 실패하지 않았다고 보고 2차 금융개혁에서는 그동안 미진했던 금융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가능성 있는 기업과 없는 기업을 엄격히 구분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기업의 구조조정이 있어야 금융기관의 부실자산 정리가 완료된다고 말하며 노동시장의 신축성 제고를 수용하는 정치권의 결단을 요구한다. 결론으로는 금융계가 유연하고도 엄격한 이사회, 확고한 전략과 신축적인 자원배분, 냉정한 위험관리, 역동적인 사업 문화를 만들어야하고 이것이 곧 금융조정의 숙제인 시장의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끝을 맺는다. 이 글은 워낙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경제위기를 타파하는데 금융권의 역할이 얼마나 큰 가를 알 수 있었다.'한국 '부분에는 남한의 역사, 지리,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스포츠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었다. 여기서도 조선일보의 정보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는데 시대별 가족계획사업 표어나 제왕절개 율이 높은 분만기관, 시대별 이혼 사유 등 좀처럼 찾기 힘든 자료들을 실어서 '내 손안의 작은 도서관'이라는 책이름을 더욱 빛냈다.한국사 개설 부분에는 선사시대부터 김대중 정부의 출현까지 한반도와 분단 이후 남한의 역사를 알기 쉽게 잘 요약했다. 그런데 조금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 우리 나라의 근대사를 서술한 부분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김영삼 정부의 실정이 경제 침체에 일조했다는 것은 웬만한 시사상식이 있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인데 마치 정부는 잘했는데 외부적인 요인으로 어쩔 수 없이 IMF체제로 돌입한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비록 조선일보 기자가 아닌 장득진 국사편찬위원회 연구위원이 쓴 글이라지만 진실과 너무도 동떨어진 내용이기에 연감의 내용으로 싣기엔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그밖에 정치, 경제, 사회나 문화 스포츠 등의 부분에서는 우리 나라의 상황을 마치 손바닥위에 올려 놓은 것 같은 기분으로 어마어마하고 영양가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국토·지리 부분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국토종합계획의 변천과정과 시기별 전략, 문제점 그리고 문화 관광의 기반을 다룬 부분이었다. 관광학을 전공하고 있고 관광개발 쪽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왜냐하면 관광개발은 필수적으로 환경파괴 문제를 수반하는데 정부가 작년 5월 말에 '국토난개발 방지 종합대책'을 세워 개발과 환경의 통합이념을 구체화하려고 한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이런 것은 교제에는 잘 나오지 않는 내용이기 때문이다.인구 부분에는 시대별 가족계획사업 표어가 눈길을 끌었다. 광복 직후에는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초기적인 가족계획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60년∼65년은 '알맞게 잘 낳아서 훌륭하게 기르자'였고 66년∼70년은 세 살 터울로 세 명의 자녀를 35세 이전에 낳자 라는 의미의 '3,3,35 '라는 표어를 내걸기도 했다. 86년에서 90년 사이에는 '낳을 생각 하기 전에 키울 생각 먼저 하자', '늘어나는 인구만큼 줄어드는 복지 후생' 등으로 산아제안을 하자는 내용을 절박하게 표현했다.정치 부분에는 가장 먼저 언론장악 문건이 눈에 들어온다. 공공연하게 있어왔다고 의심되던 그런 부류의 사건들이 빙산일각이나마 드러났지만 역시나 허지부지하게 결론이 나버려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글에서 쓴 대로 문건 작성과 유통과정에수 있게 해 주었다. 국정 운영의 난제들 편에서 김 대통령이 옷로비 사건을 대하면서 어떻게 정치적으로 풀어갔는지를 잘 알 수 있었다.외교 분야 개관에서는 대 미국 외교가 인상적이었다. 남북 정상회담 이후부터 우리 나라 정부는 미국이 통일에 걸림돌이 된다는 인식을 하고 조금씩 실천하고 있는 분위기다. 1999년 말 충북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이 AP통신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매향리 사격장 사건, 주한 미군 매카시 상병의 우리 나라 여성 살해 사건, 용산기지의 독극물 방류사건 등이 봇물처럼 터졌다. 이에 정부에서는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협상에서 형사재판권 관할권 문제와 환경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나는 비판을 남긴 채 개정 협상은 마무리되고 말았다. 그러나 국민들이 미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의식도 많이 높아졌다는 데 큰 의의를 둘 수 있겠다.국방문제는 주로 국방부의 자료를 이용했다. 국방예산과 전력, 주변국의 군사력, 세계 분쟁현황, 핵무기, 주요 국제 군비통제 조약 및 협정, 수치로 본 6.25전쟁 순으로 여러 가지 표와 예를 들며 설명했다. 내가 군사 문제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군대를 제대한지 1년도 안되다 보니 비교적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글에서 국방부는 국방부 예산을 GDP(국내총생산)의 3%를 안정적으로 지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다. 물론 외국의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해 있는 상황에서 국방비의 비율을 올리기보다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적인 협약을 통해서 국방비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꿈의 구축함이라고 하는 이지스함을 우리 나라에 3척 건조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이 책을 통해 입수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한 척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1조원에 달한다는 것을 읽고 한 동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지스함은 24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파괴할 수 있는 위력을 갖추고 있다는데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