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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국대학의 조센징을 읽고 쓴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제국대학의 조센징』을 읽고서지사항 : 『제국대학의 조센징』, 정종현, 휴머니스트, 2019.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 책이었다. ‘제국대학’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일제강점기를 떠올리게 하고 ‘조센징’은 한국인에 대한 멸시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일제강점기에 제국대학을 나온 조선인들의 행적을 추적하고 그들을 비판하는 책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추측은 10%정도만 맞는 것이었다. 저자는 제국대학 출신자들의 공적과 그 행적을 찾아 정리해 놓았다. 물론 앞서 말한 10%정도의 분량을 할애해 친일 행적도 정리해 놓았다. 이 지점에서 나는 불쾌감이라고 할까, 아님 일종의 저항감이라고 할까, 하여튼 이 책에 대한 삐딱한 마음이 생겨났다. 저자의 말대로 일제강점기에 ‘제국대학’을 나온 사람들을 모두를 매도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해방 후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큰 소득 없이 사라져버리고, 2009년 친일인명사전 누더기가 된 체 어렵사리 출간 된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친일파와 그 자손들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이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가해자였던 일본은 적반하장의 모습을 통해 전혀 반성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해방 75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친일파와 일제는 청산되지 못했다.이러한 시점에 제국대학의 출신자들의 공적을 논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역사에 있어 가정은 의미가 없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제국대학과 같은 대학을 만들지 못하고, 제국대학 출신자들 같은 인재를 키워내지 못했을 것인가 묻고 싶다. 그리고 제국대학 출신자들이 없었다고 우리나라의 발전이 더뎠을 것인가? 백번 양보해서 우리나라의 발전이 더뎠다고 해도 지금보다는 더 정의롭고 공평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저자는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국대학 출신자들이 없었다면 우리 사회가 이 만큼 발전 못했을 것이란 뉘앙스가 느껴진다. 그것은 곧 식민사관의 연장선 아닌가 싶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나오기 전에 『제국대학의 조센징』이 아닌 『제국대학의 친일파』가 먼저 나왔어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그나마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한 부분 옮겨본다.매국노는 친일파를 낳고, 친일파는 탐관오리를 낳고, 탐관오리는 악덕기업인을 낳고, 악덕기업인은 현을 낳고......동학군은 애국투사를 낳고, 애국투사는 수위를 낳고, 수위는 도배장이를 낳고, 도배장이는 남상이를 낳고......작고한 박완서 작가가 쓴 (1979)의 한 구절이다. 이 작품에서 소년 현과 남상은 각각 소설가와 의사를 꿈꾸며 진실한 우정을 나눈다. 그러다가 할아버지에게서 집안이 영락하게 된 사연을 듣게 된 남상은 그 절망과 분노의 감정을 친일파의 후손인 친구 현과의 절교로 표출한다.청산하지 못한 친일의 역사가 현실에서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아프게 보여주는 이 소설 속 남상과 현의 자리에 현실의 인물들을 놓아보자. 총독부 판사 이충영의 과오는 그 아들 이수성 전 총리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충영의 판결로 감옥살이를 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이수성의 사회적 성공을 그 개인의 성취로만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중략-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그 장인의 빨치산 경력을 이유로 노무현을 '빨갱이'라고 공격했던 것이 잘못이듯이, 이회창 친인척들의 식민지 관료 이력을 가지고 '연좌세'적 비난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렇지만 본가, 외가, 처가의 네트워크 속에서 그의 성장과 사회적 성공을 도왔을 사회자본의 성격과 의미를 비판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은 그것과는 성격이 다른 이야기다.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은 계층의 사람들은 현대사회 각 분야에서 두드러질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러한 좋은 배경을 타고난 것이 그 개인의 잘못은 아니지만, 그것의 역사성은 문제 삼아야 한다. 내게는 1997년과 2002년의 두 번에 걸친 대선 결과가 근 한세기 동안 공고하게 계속된 귀족적 기득권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무)의식적 거부로 여겨진다. -150~153p
    독후감/창작| 2020.01.31| 2페이지| 1,000원| 조회(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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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지사에서 나온 '상담심리학의 기초' 요약본입니다. 평가A좋아요
    상담심리학의 기초 ? 이장호, 정남운, 조성호 공저, 학지사차례첫째마당 : 상담의 세계, 누가-무엇을-어떻게제1장 상담이란 무엇인가1. 누가 상담을 하는가2. 누가 상담을 받는가3. 상담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4. 전문적 상담과 일반적 상담두 번째 마당 : 상담의 기초이론제2장 정신분석적 상담 이론1. 인간에 대한 기본관점2. 정신분석적 성격 이론3. 심리적 문제의 발생과정4. 정신분석적 상담의 과정과 방법제3장 인간중심적 상담 이론1. 인간에 대한 기본 관점2. 심리적 문제의 발생 과정3. 인간중심적 상담의 과정과 방법제4장 인지행동적 상담 이론1. 인간에 대한 기본 관점2. 인지행동적 상담 이론의 종류3. 앨버트 엘리스의 합리적 정서치료4. 아론 벡의 인지치료세 번째 마당 : 상담의 방법과 진행 과정제5장 상담의 기본 방법1. 상담자의 태도와 책임2. 상담 면접의 원리3. 상담 면접의 기본 방법4. 상담자의 질문5. 상담에서의 침묵제6장 상담의 진행과정1. 초기단계 : 상담의 기틀 잡기2. 중기단계 : 문제해결하기3. 종결단계 : 성과 다지기제7장 문제 유형별 상담1. 공부 문제2. 직업 및 진로 선택3. 우울4. 불안과 긴장5. 성문제네 번째 마당 : 단기 및 집단상담제8장 단기상담1. 단기상담의 특징2. 단기상담의 첫 면접3. 단기상담의 초기4. 단기상담의 중기5. 단기상담의 종결기제9장 집단상담1. 집단상담의 기초 개념2. 집단상담의 준비 및 구성3. 집단상담의 과정4. 집단상담자의 역할과 기법5. 집단상담의 윤리문제첫 번째 마당 : 상담의 세계, 누가-무엇을-어떻게제1장 상담이란 무엇인가- 절충주의 입장에서의 상담 진행 : 어떤 상담자들은 여러 가지 상담 이론의 주요 특징들을 나름대로 취합하여 상담에 적용하는데 이와 같은 상담 접근을 절충주의적 접근이라고 한다.- 상담의 주요 구성 요소① 도움을 받는 사람 = 내담자② 도움을 주는 사람 = 상담자③ 도움을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간의 관계 = 상호 관계* 프로이트의 자기 분석에서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동도를 더 중요시한다.- 인간 중심적 이론에서 인간은 정신분석이론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는 무의식에 의해 지배받는 그런 인간이 아님.- 인간은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기본적 동기와 능력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가정된다.- 인간은 과거에 얽매인 존재가 아니라 현재를 살고 미래를 추구하는 존재- 인간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이미 형성되었다기보다는 자신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는 형성 과정 중에 있는 존재- 인간의 잠재 능력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이론의 핵심. -> 모든 상담자가 가져야할 기본적인 태도1. 인간에 대한 기본 관점1) 실현 가능성- 로저스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려는 경향성을 가짐.- 현재 시점의 좌절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여 제대로 실현하지 못했기 때문- 심리적 문제에 적용하면 인간은 본래부터 부적응 상태를 극복하고 정신적 건강상태를 되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해석된다.- 따라서 인간 중심적 상담에서 상담자는 전문적인 기법을 동원해서 내담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촉진해주는 역할을 한다.- 실현 가능성 :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실현 하려는 유기체의 타고난 경향성.2) 여기와 지금- 정신분석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현재의 행동을 결정한다고 봄- 인간중심 이론에서는 지금 그리고 여기에서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가 행동을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 현재의 나를 결정짓는 것은 바로 지금의 현상적 장에서 가지고 있는 나와 세상에 대한 희망이다.- 현상적 장 : 여기와 지금에서 전개되는 유기체의 모든 경험 내용들- ‘여기와 지금’에서 사람들이 발견하는의미가 그가 원래부터 가지고 태어난 실현 경향성과 부합하는 것일 때에 발전과 성장이 가능하다. 반대로 그 의미가 실현 경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때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2. 심리적 문제의 발생 과정1) 긍정적 존중에의 욕구와 자기- 자기 개념 : 한 개인의 스스로에 대한 모든 생각과 몇 가지로 묶어 다루는 방법- 내담자가 제기하는 각각의 증상을 해결할 시 시간과 노력의 비효율성 문제가 생김- 문제를 축야하는 방법① 여러 가지 증상에 기저하는 공통 요소를 찾는다.② 문제 증상들의 발달 연쇄에서 초기에 발생한 문제 증상들에 초점을 맞춘다. 즉, 내담자의 문제 증상들을 발생 시기별로 정리한 다음 초기에 발생했던 증상들을 먼저 다루는 것.(2) 빈 틈 메우기 기법- 빈 틈 메우기 기법 : 사람들이 경험하는 스트레스 사건과 그 결과 경험하는 정서적 혼란 사이의 빈 틈을 채우는 방법- 그 빈 틈에는 내담자 자신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스트레스 사건에 접했을 때 떠올랐던 부정적인 사고가 게재되어 있기 때문(3) 칸 기법- 칸 기법 : 여러 개의 칸으로 나누어서 스트레스 사건, 정서적 경험, 자동적 사고, 대안적인 사고, 정서적 변화 등을 기록하는 방법- 빈 틈 메우기 기법을 좀 더 확장한 방법- 세 칸 / 네 칸 / 다섯 칸 기법 가능세 번째 마당 : 상담의 방법과 진행과정제5장 상담의 기본 방법1. 상담자의 태도와 책임1) 상담자의 태도- 상담자의 태도 : 상담자는 경험, 학습, 교육 상담, 슈퍼비전 등을 통하여 자신의 욕구와 동기를 파악하고 내담자와의 대화에 임해야 한다.- 상담을 하기 전에 갖는 태도나 타인에게 받는 평가가 상담을 하는 데 반드시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남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거나 좋은 평가를 받고자 하는 욕구, 남에게 영향을 끼치고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가 너무 강하면 내담자의 마음을 이해하거나 적절한 반응을 보일 수 없다.- 너무 열심히 남을 돕고자 하면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탐색하고 결정하는 기회를 막아 버림으로써 내담자의 의존심을 강화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내담자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빨리 변하지 않는다고 지나치게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됨.- 자신이 과거에 경험한 사실이나 지식을 토대로 해서 내담자의 감정과 문제를 알고 있다고 미리 짐작해서는 안됨.- 내담자의 어떤 행동이나 특징을 상담자 자신의 일상적상담과 상담자에 대한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를 상담 초기에 확인하고, 그러한 기대들 중 바람직한 것은 격려하되 비합리적인 기대들은 합리적인 기대로 대치할 수 있도록 내담자와 충분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다.3) 촉진적 상담 관계의 형성- 대개 사람들은 온화하고 수용적인 분위기에서는 별 부담 없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지만,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비난하거나 책망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온정적이고도 허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촉진적 상담관계 : 내담자가 상담에 몰입하여 생산적인 상담 진행이 될 수 있도록 상담자와 내담자가 형성하는 협동적이고 우호적인 상담 관계- 일반적으로 끊임없이 내담자를 이해하려는 진지한 자세, 모든 것을 내담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는 내담자 중심적인 태도, 비난하거나 비판하기보다는 수용하고 존중하는 허용적인 자세, 어떤 가식도 없는 진솔하고 투명한 태도, 내담자를 도와주고자 하는 조력적 자세, 변덕스럽지 않은 일관적인 태도와 행동 등이 촉진적인 상담관계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상담자의 자세와 태도들이다.2. 중기 단계 : 문제 해결하기- 상담의 중기단계는 초기단계가 끝날 무렵부터 상담의 목표가 어느 정도 달성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을 말한다.- 중기단계의 가장 큰 특징은 초기 단계에서 설정된 상담목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상담 작업들이 행해진다는 데 있다. = 문제 해결 단계, 상담의 핵심적 단계1) 과정적 목표의 설정과 달성- 초기단계에서 설정된 상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중간 통과 지점이 있게 마련인데, 이러한 중간 지점을 상담의 ‘과정적 목표’라고 한다.- 과정적 목표 : 문제의 해결이라는 상담의 최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거치게 되는 중간중간의 보다 작은 상담 목표- 예) 학업성적이 떨어져 고민하는 학생의 상담 : 학업에 대한 동기 고취, 효율적인 학습방법 제시, 학업을 방해하는 기타 요소에 대한 통제 한 기록들을 내담자가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3. 우울- 우울 : 슬픈 기분, 죄책감, 짜증, 불안, 정서적 반응 능력 상실, 주의집중 능력 감소, 수면과 식욕, 성욕의 상실이 나타나는 상태- 우울은 어떤 한 가지 이유만으로 생기지 않는다. : 생물학적, 환경적, 심리·사회적인 여러 원인. 신경전달물질의 기능 장애, 유전적 요인, 가족사, 어렸을 때의 고통스러운 경험, 최근의 나쁜 사건, 비판적으로 화를 잘 내는 배우자, 주위에 친구가 없다는 현실- 우울의 분류 : 양극성 단극성 / 내인성 반응성 / 1970년대 까지 정신증적 우울증 신경증적 우울증- 양극성 장애 : 우울 상태와 조증상태가 교대로 나타나는 경우- 조울증 : 상쾌하고 흥분된 상태와 우울하고 불안한 상태가 주기적으로 번갈아 나타나는 증세- 심한 우울증은 자살을 유발하기도 하고 재발이 잘 됨. -> 현재의 우울상태의 회복과 재발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함.1) 우울에 대한 벡의 이론- 1970년대 중반까지 우울한 사람들이 보이는 생각과 행동의 문제점은 우울한 감정의 결과로 타난다고 봄. -> 생각과 행동은 치료와 상담의 초점이 되지 못함.- 아론 백이 우울의 인지치료법을 개발한 후로 우울의 발생과 지속에 인지(생각, 사고) 및 행동적 요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주목받게 됨.- 벡은 우울증 환자들이 정서장애와 깊은 관련이 있는 역기능적 생각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역기능적 생각 : 우울을 유발하는 독특한 역기능적 태도나 내적 규칙을 가지고 있는 것-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역기능적 생각을 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요 우울증의 진단 기준(DSM-Ⅳ)A. 다음 증상 가운데 5개(또는 그 이상) 증상이 연속 2주 동안 지속되며, 이러한 상태가 이전 기능의 변화를 나타내는 경우: 이러한 증상 가운데 적어도 하나는 우울 기분이거나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이어야 한다.(1) 하루의 대부분 그리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주관적인 보고(슬프거나 공허하다고 한다.
    사회과학| 2020.01.27| 82페이지| 1,000원| 조회(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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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름마치 1권의 감상문
    『노름마치 1』을 읽고서지사항 : 진옥섭, 생각의 나무, 2007진옥섭이라는 이름을 알게 된 것은 『지식인의 서재』(한정원, 행성B, 2011)을 통해서였다. 『지식인의 서재』는 우리 시대의 지식인들의 서재를 소개하고 그들과 책과의 인연, 책과 관련된 추억, 가치관 등을 소개하는 책이다. 그 지식인들 안에는 조국, 최재천, 김용택, 박원순, 장진 등의 익숙한 이름도 있었지만 배병우, 이주현, 김성룡 등의 낯선 이름도 있었다. 그 낯선 이름 중에 ‘진옥섭’이라는 이름도 있었다. 우리의 전통 춤과 노래를 찾아내는 사람 그의 이야기를 듣자 그가 궁금해졌고, 그가 쓴 책 『노름마치』가 궁금해졌다.『노름마치 1』과 『노름마치 2』는 진옥섭이 전통 예술을 기획, 연출하면서 공연 홍보를 위해 쓴 보도 자료를 고쳐 쓴 것을 모은 책이다. 왠지 보도 자료라 하면 딱딱한 설명문 형식을 또올리게 되는데 공연 홍보라는 목적 때문인지도 몰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감성적 표현들이 많아 읽기가 지루하지 않다.『노름마치 1』과 『노름마치 2』의 구성은 총 6 장이고 각 장은 개론적 이야기인 서설과 각 장마다 세 분의 명인들의 삶과 예술을 보여준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서설에서는 소개하고자 하는 명인들의 예술세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하고, 각 챕터에서 명인들을 소개하며 명인들이 어떻게 기예를 배웠는지 설명하고, 과거 어떤 활동을 했는지, 현재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현재 그들의 삶과 예술을 생생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그 중 여기에서 소개할 것은 『노름마치 1』로 예기(藝妓), 남무(男舞) 명인, 명창(名唱)의 이야기이다. 본격적으로 각 장에 대한 소개에 앞서 프릴로그 쯤 되어 보이는 부분 중에 인상 깊은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노름마치 2』에 소개되는 공옥진의 자필로 쓴 계약서(?)를 찍은 사진이 있는데 내용은 이렇다. ‘공연비 육벡만원중 이벡만원 밧고 남문 사벡은 끗남과 동시에 밧게 돠엿씀니다 옥(옥은 공옥진의 서명이다.) 1998. 1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보도가 없으면 손님이 없고 손님이 없으면 볼게 없다.’ 어떻게든 전통 예술을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한 자저의 동분서주가 눈에 보이는 듯하다. ‘전토예술이 상아탑으로 들어간 후, 무대의 명인은 묻히고 교육의 명인만 남은 듯하다.’ 우리의 전통 예술이 대중들에게 향유 문화가 아닌 학습해야 되고 보존해야 하는 하나의 유물로 인식되는 우리의 시대상이 눈에 아른 거린다. 더불어 얼마 전에 동해안 별신굿 전수조교 김정희씨 사망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의 전 겸임교수이자 동해안 별신굿 전수교육조교인 김정희씨가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의 영향으로 더는 출강할 수 없다는 학교 측의 통보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기사인데, 전통예술분야에서 누가 누구에게 학위를 줄 수 있는가 라는 물음과 함께 전통 예술이 하나의 유물로서도 이 땅에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회의가 스쳐 지나갔다.제 1장의 제목은 ‘예기. 이화우 흩뿌릴 제’이다. 아주 쉽고 가볍게 일반인들의 편견으로 요약하자면 춤 잘추고 노래 잘 하던 기생들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예기(藝妓)의 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서설에서 기억에 남는 이야기 하나를 적어본다. 좁디좁은 한반도에 왜 지역별로 그렇게 각각의 독특한 문화가 발전할 수 있는지를 저자는 길이 안 좋은 이유를 들고 있다. 조선 왕조 시대까지만 해도 길이 너무나 안 좋았다고 한다. 외적의 침입이 잦아서 일부러 길을 좋게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길이 좋으면 쉽게 외적이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고산자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을 때 그것을 경계한 이유와 같으리란 생각이 든다.예기(藝妓)를 이야기하기 위해선 권번(券番)의 이야기부터 해야 한다. 조선시대 기생을 총괄하던 기생청의 후신으로 일제강점기 시대 기생들의 기적을 두었던 조합으로 기생 양성소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기생들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던 곳이 권번이다. 그 권번이 원래 목적이야 그렇지 않았겠지만 예기를 통해 우리춤속’을 지녔으나 문화재란 ‘실속’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초야에 방치되어 마지막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저자는 ‘초야에 방치됭 마지막 날’을 기다리고 있는 ‘춤’과 ‘명인’을 찾아내 이 책에 등장시킨다. 그 명인들의 얼굴은 우리네의 할머니의, 할아버지의 얼굴보다 더 한이 많아 보인다. ‘채 맞은 생짜’들인 김수악과 장금도의 무대 설명이 참 재미있다. 그런데 김수악의 과 장금도의 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멋, 재미를 아는, 아니 알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사실 나조차도 과연? 이라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다.제 1장 첫 챕터의 제목은 ‘춤추는 슬픈 어미, 장금도’이다. 기생의 삶을 살았던 장금도는 춤을 추러간다는 말을 가족들에게 할 수 없다. 가족을 위해 기생의 삶을 선택했음에도 가족은 그의 삶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장금도가 어린 시절 소화권번에 입적해 권번에서 시조, 판소리, 일본어의 학습과 소리 수업과 연습, 춤 수업과 춤 연습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기를 기생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현재의 장금도가 춤을 추는 사진이 59p에 나온다. 장금도의 ‘무심한 침묵 속에서 소매의 포물선이 깊다. 살짝 돌아설 때 간결하게 비치는, 저 허공에 그린 세월, 오늘 날 춤은 일자 소매로 제 몸을 들추지만, 은 관능의 가장 먼 쪽에서 시선을 당긴다. 춤은 ‘드러냄’이 아니라 ‘드러남’인 것이다.’ 라고 해석을 달아 놓았다. 한장의 멈춰진 사진에서 내가 보는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본다. 무엇인가의 울림이 전해진다. 손끝이 향하는 방향과 손바닥이 향하는 방향에서 자신과 타자의 삶을 어루만지는 느낌이 난다. 지긋이 감은 두 눈은 슬픔도 고통도 기쁨도 행복도 없다. 삶은 그렇게 흘러가게 두어야 한다. 초연하다. 65p에는 촌 할머니 장금도의 사진이 나온다. 소박하고 인자해 보이는 할머니가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고 있다. 너무나 달라 보이는 사진이지만 진옥섭은 촌 할머니의 손끝에서 ‘춤’을 읽어낸다. 살기 위해, 가족지막 춤을 추겠다는 할머니의 이야기가 코끝을 찡하게 한다.두 번째 챕터에서는 ‘춤을 부르는 여인, 유금선’이라는 제목으로 유금선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이런 글에서는 높임법을 안 쓰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들에게는 그것이 쉽지가 않다.) 유금선 이 시대의 여성답지 않게 주체적이며 진취적이었다. 전쟁이 끝난 후 24세에 첩의 자리에 들어갔지만 남편과의 사이는 아주 좋았던 것 같다. 유행가를 취입하는 것도 소리를 배우는 것도 남편의 반대로 포기했지만 행복했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남편이 위암으로 죽고 빚만 남았다고 한다. 다시 소리와 유행가를 부르고, 시대에 부흥하여 돈을 많이 벌지만 호사다마라고 또 복국을 먹던 손님이 죽어 돈을 날리게 된다. ‘생이 잔이었는지 그렇게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다 어느덧 일흔을 넘어 여든이 다 되었다.’는 저자의 말이 그 짠함을 보여준다. 마지막 남은 건 단전에서 우러나는 구음 뿐이었다고 한다. 1993년 부산광역시 무형문재 제3호 의 구음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현재의 유금선의 사진은 멋이 넘쳐 흐른다. 여든이 된 할머니가 이런 멋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멋이 세월과 어울려 기품이 흐른다는 것이 그리고 그 당당함이 장금도와는 다르다.세 번째 챕터 ‘마지막 소리 심화영’에서는 심화영이라는 인간과 그녀의 예술 세계말고 다른 것에 관심이 갔다. 그것은 중고제였다.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 때문에 알게 된 서편제와 동편제 말고도 경기와 충청도 일대에서 전승된 판소리도 있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하지만 심화영 이후에 그 중고제를 이어 받을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의 조카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심수봉이라는 사실도 흥미를 끌었다.제 2장에서는 ‘남무, 춤추는 처용아비들’이라는 제목으로 남자 춤의 명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남자가 춤을 춘다라, 가부장 사회, 남녀차별의 시대였던 조선 사회를 생각해보면 정말 이외라 할 수 있다. 서구 무용사에서 최초의 전문 무용수로 거론되는전해졌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영화 가 떠오른다. 장생과 공길 모두 남자였고 그 밖의 광대패의 모든 일원은 모두 남자였다. 그리고 얼마전 보았던 안성의 바우덕이 공연도 기억이 남는다. 바우덕이가 다른 남사당패와 다른 이유가 우두머리가 여자라서 그런 것이라고 했던 것이 얼핏 기억난다.첫 챕터는 ‘춤으로 생을 지샌 마지막 동래한량 문장원’이다. 문장원의 몸무게는 40.5킬로그램. 문장원을 묘사하는 글에 가 나온다. 춤이란게 본시 여백과 농담을 봄이 아니라 행간과 이면을 읽는 것이고 양팔을 펼쳐듦이 우주를 담는 일이라는데 문장원의 춤사위 사진에서 느껴지는 행간과 이면은 무엇이고 어떤 우주가 펼쳐져 있는 것일까? 그것은 각자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숨이 멎게 멋있는 춤사위라는 것이고, 정중동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춤사위 모습이라는 것이다. 문장원은 남평 문씨 가문으로 문익점의 26대손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람이 한량이 되어 이 시대에 전통 춤을 전해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 문장원의 춤을 묘사한 부분은 시다. 그것이 진옥섭의 문장력인지 문장원의 춤 때문인지는 알길이 없다.두 번째 챕터는 ‘밀양 강변 춤의 종손, 하용부’이다. 춤과 무술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고도의 수련자의 경우 춤이 무술 같고 무술도 춤 같아진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하용부의 춤을 이야기한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길을 떠돌았을 광대들이기에, 호신을 위한 쌈과 밥을 버는 춤이 한 몸속에서 일맥 상통해’왔던 것이고 하용부는 그 조상대대로의 춤을 축적해온 것이다. 하용부가 말하는 무용과 춤의 차이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음악에 따라 저절로 만들어지기에 억지로 동작치레에 연연함은 춤아 아니며 한 호흡으로 끊이지 낳고 흘러야 춤다운 춤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도장의 사범과 거리의 건달의 싸움을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세상만사가 그렇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 내가 하는 말, 행동이 무용인지 춤인지 생각해본다. 여튼 하용부의 춤은 실전무술이라고 평가한다. 밀양강변의 춤의 종손 하것이다.
    독후감/창작| 2020.01.03| 5페이지| 1,000원| 조회(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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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토익점수가천대가톨릭대강원대경북대경상대경성대계명대단국대대구가대동국대동덕여대목포대부산대(일반선발)삼육대성균관대숙명여대순천대영남대우석대원광대인제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조선대충남대충북대한양대***************************************1*************0**************************10020198.98989999.49494949149.242424219.898*************.482758622002007.982*************100*************.599.495149.242424299.49494*************010020197.97979898.98989899148.484848519.797*************.*************07.**************************020097.598.99148.484848598.989898*************0020196.96969798.48484848147.727272719.69696979.51003098.448275862002007.948275*************15010010197.596.598.485147.727272798.484848489916.510097010020195.95959697.97979798146.96969719.59595969.51003097.*************07.**************************0197.59697.98146.96969797.979797989816.51009659820194.949494997.47474747146.212121219.494949499.51003097.4*************.91**************************97.595.597.475146.212121297.474747479816.51*************.5989158219.5184.848484892.42424242138.636363618.4848484889327.992.24*************.74*************.74*************0187.58792.425138.636363692.4*************9108119.5183.838383891.91919192137.878787918.*************.991.724137931962007.724*************.*************010187.586.591.92137.878787991.9*************9058019.5182.828282891.41414141137.121212118.*************.991.206896551952007.7068965522009872.*************010187.58691.415137.121212191.4*************9007919.5181.818181890.90909091136.363636418.*************.990.68*************.68*************9.7*************101858590.91136.363636490.9*************8957819180.808080890.4040404135.606060618.080808087.59027.290.*************57.*************767.4*************018584.590.405135.606060690.40404049114.5968907719179.797979889.8989899134.848484817.979797987.59027.289.6*************7.6*************65.11*************1858489.9134.848484889.89898999014.5968857519178.787878889.39393939134.090909117.878787887.59026.589.1*************7.63789.71428571417575.584.85127.272727384.848484858513.5928356518.5168.686868784.34343434126.515151516.868686876832383.*************07.*************639.5*************.*************4.584.345126.515151584.*************28306518.5167.676767783.83838384125.757575816.767676776832383.448275861881907.4482758621908637.*************9.4*************83.84125.757575883.8*************8256518.5166.666666783.*************.666666676832282.*************07.*************634.8*************.285714286172.57383.33512583.*************28206518.5165.656565782.82828283124.242424216.565656576832282.4*************.41*************2.*************9.142857143172.57282.83124.242424282.8*************8156018.5164.646464682.32323232123.484848516.464646465.5802281.8*************7.3*************30.23*************72.571.582.325123.484848582.323232328312.5928106018.5163.636363681.81818182122.727272716.363636365.5802181.*************07.*************527.90697674136828.8*************.581.82122.727272781.818181828212.5928056018.5162.6577.275115.909090977.272727277811.5857606018153.535353576.76767677115.151515215.353535354.57016.276.206896551811807.206896552180754.651162791132727.428571429162.562.576.77115.151515276.767676777711.5857556018152.525252576.26262626114.393939415.*************75.68*************.18*************.32*************.285714286162.56276.265114.393939476.*************57506018151.515151575.75757576113.636363615.*************75.*************07.*************50132707.14*************5.76113.636363675.757575*************17150.505050575.25252525112.878787915.0505050546513.674.65517241179지원불가7.1*************지원불가130697160지원불가지원불가112.878787975.*************57406017149.494949574.74747475112.121212114.9494949546513.674.13793103179지원불가7.1*************지원불가130686.857142857160지원불가지원불가112.121212174.747474*************17148.484848574.24242424111.363636414.848484853.56012.273.62068966177지원불가7.12068965517065지원불가130676.714285714160지원불가지원불가111.363636474.242424247510.*************.474747573.73737374110.606060614.74747475869.19191919709.5756806016137.373737468.68686869103.03030313.737373742.5354.810170지원불가지원불가15065지원불가지원불가지원불가5.142857143160지원불가지원불가103.03030368.68686869699.5756756016136.363636468.18181818102.272727313.636363642253.210170지원불가지원불가15065지원불가지원불가지원불가5160지원불가지원불가102.272727368.*************6706016135.353535467.67676768101.515151513.535353542253.210170지원불가지원불가15065지원불가지원불가지원불가4.857142857160지원불가지원불가101.515151567.67676768689756656016134.343434367.17171717100.757575813.434343432201.610170지원불가지원불가15065지원불가지원불가지원불가4.714285714160지원불가지원불가100.757575867.*************6606016133.333333366.6666666710013.333333332201.610170지원불가지원불가15065지원불가지원불가지원불가4.571428571160지원불가지원불가10066.66666667679756556016132.323232366.1616161699.2424242413.232323231.5201.610170지원불가지원불가15065지원불가지원불가지원불가4.428571429160지원불가지원불가99.2424242466.16161616678.5756506016131.313131365.6565656698.4848484813.131313131.5201.610170지원불가지원불가15065지원불가지원불가지원불가4.285714286160지원불가지원불가98.4848484865.65656566668.5756456016130.303030365.1515151597.7272727313.03지원불가
    기타| 2019.12.24| 1페이지| 1,500원| 조회(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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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석중의 황진이를 읽고 쓴 감상문입니다.
    황진이를 읽고북한 : 홍석중, 2002, 평양, 문학예술 출판사남한 : 홍석중, 2004, 대전, 대훈서적작가 소개 ? 책에 나온 작가 소개 요약1941년 9월 23일 『임꺽정』의 작가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 1948년 조부를 따라 월북. 1970년 첫 단편소설 「붉은 꽃송이」를 발표하고 1979년부터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가로 창작 활동. 대하 장편 소설 『높새바람』을 비롯해 다수의 작품을 펴냄. 장편소설 『황진이【(문학예술출판사, 평양, 2002)가 2004년 창비사가 주관하는 제19회 만해문학상 수장작으로 선정. 북한 작가로는 최초로 국내 문학상의 수상자가 됨.홍석중이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북한 작가의 이름은 남한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석중이라는 작가의 쓴 『황진이』라는 소설이 남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이유는 홍석중이 『임꺽정』의 작가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라는 점과 2004년 제19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기 때문일 것이다.그리고 너무나 유명하기 때문에 매력이 떨어진 황진이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황진이』를 나 뿐만 아니라 남한 사람들이 읽게 만든 이유는 바로 홍석중이 북한의 작가이고 북한의 소설이라는 것이 체제 선전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된다고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너무나 뻔한 황진이의 이야기를 『임꺽정』의 작가인 벽초 홍명희의 손자는 도대체 어떻게 새롭게 해석을 하였을까 하는 의구심과 함께 뻔한 북한 소설의 주제와 결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이 책을 읽게 만들었다.그런데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다른 소설처럼 주욱 읽어나가기에는 소설에 사용된 어휘가 만만치 않았다. 단순히 북한 작가가 북한어로 소설을 썼다는 이유나, 남한 사람에게 생소한 북한 어휘가 많기 때문은 아니었다. 인물, 풍경, 장소에 대한 묘사와 서술에 쓰인 어휘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잊혀진 어휘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이 고리타분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전승하고 계승하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보이고, 그러한 어휘들을 적절하게 가지고 노는 작가가 존경스럽게 여겨진다.‘호박 구슬끈을 단 안올림벙거지를 마치 서울 장안의 오입쟁이가 식을 내여 갓을 쓰듯 삐뚜름히 기울여 썼는데 벙거지 뒤에 늘어뜨린 꼬꼬마며 벙거지 앞에 꽂은 공작 깃은 마치 술집 앞에 꽂은 주기처럼 난봉군의 표식으로 달아놓은 장식 같았다. 몸에 걸친 동달이는 앞섶을 헤쳐놓아 불붙는 듯 새빨간데 말머리가 주억거릴 때마다 목화를 신은 발이 등자 우에서 흔들리고 부채를 펼쳐든 손은 얼굴 앞에서 흔들거렸다.’‘간반통 2간의 널직한 방이였다. 한 쌍의 놋초대에서는 류수사또의 동헌방에서나 켜는 대심박이 상방촉이 찢어지게 밝은 불빛을 뿌리고 있었다. 벽지는 순창대장지요 각장장판에 네모 반듯한 소라반자였다. 북창 쪽으로는 완자병풍이 둘렸고 웃목 쪽으로는 벽을 따라 의걸이, 각개수리, 문갑, 사방탁자, 연상…… 등이 놓였는데 물론 하나같이 기름기가 잘잘 흐르는 자목단이였다. 요강과 타구는 눈처럼 흰 분원사기, 구석에 놓인 바둑판과 장기판은 구름무늬의 회양목, 벽 한쪽에 세워놓은 거문고는 물결 무늬의 오동목, 아래목에는 세석 우에 각색비단으로 꾸민 보료, 안석, 장침, 사방침이 놓여 있으니 과연 방치레가 서울 세도재상댁만 못지않은 으리우리한 방이였다.’이러한 어휘들의 사용이 작가의 필력에 더해져 각각의 장면과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묘사와 서술에 사용되어 작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문체의 문제에서 눈을 돌려 사건 구성으로 가보자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황진이의 이야기를 차용하면서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선 우리가 알고 있는 황진이 이야기의 대략적인 사건 구성을 되짚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1. 황진사와 기생 진현금의 딸로 태어남.2. 이웃집 서생이 황진이에 대한 상사병으로 죽고,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에서 움직이지 않자 황진이의 저고리를 상여에 덮어주자 상여가 움직임.3. 이를 보고 창기가 됨.4. 개성 유수 송겸이 황진이에게 반해 첩에게 질투를 받음.5. 소세양이 황진이에게 반해 동료들과의 약속을 저버림.6. 황진이가 벽계수를 조롱함.7. 선전관 이사종의 소리에 반해 6년을 같이 삼.8. 지족선사를 유혹해 타락시킴.9. 서경덕을 유혹했으나 실패함.홍석중의 『황진이』의 사건 구성은 다음과 같다.1. 황진사의 정실 소생으로 알고 자라남.2. 종의 자식은 놈이와 어린 시절 추억을 쌓으며 지냄.3. 이웃의 총각이 황진이에 대한 상사병으로 죽음.4. 황진이의 출신 성분이 밝혀지고 윤승지댁과의 혼사가 어그러짐.(기생의 딸이 아닌 종의 자식)5. 자신의 아버지인 황진사의 위선과 거짓에 충격을 받은 황진이는 기생이 되기로 마음 먹고 놈이에게 자신의 순결을 바치고 기둥서방을 부탁함.(놈이는 기둥서방의 역할을 하다가 황진이를 구하고 사라져 화적이 됨)6. 황진사댁의 고명딸로서의 자아의 죽음의 상징으로 이웃 총가의 상여에 자신의 혼례복을 바침.7. 기생 황진이는 송도 유수 희열과 친분을 맺음.(희열은 진이가 스스로 마음을 주기를 바람)8. 희열의 부탁으로 벽계수를 조롱함.9. 지족선사로 포장되어 죽음의 위기에 있던 중 만석을 구해냄.10. 서경덕을 유혹했으나 실패함.11. 호장과 이방이 사람을 죽이고 보물을 훔치고 이를 놈이에게 덮어 씌움12. 놈이가 호장과 이방을 잡고 보물을 찾아 자신의 누명을 벗었으나13. 화적패의 우두머리라는 이유로 수배를 받음.14. 황진이의 교전비인 이금이와 혼사를 맺으려던 괴똥이를 관아에서 잡아가 놈이와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고문함.15. 황진이가 괴똥이를 구하기 위해 송도 유수 김희열에게 몸을 바침.16. 놈이가 괴똥이를 구하기 위해 자수를 하고 효수를 당함.17. 놈이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깨달은 진이는 전국 방랑을 떠남.소설에 대한 사건 구성이 좀 길어졌는데 요약하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황진이의 이야기는 아주 약간만 차용이 되었거나 -벽계수와 서경덕과의 일화- 변주가 되었거나 ?지족선사의 이야기, 위에서 언급은 안했지만 선전과 이사종의 이야기- 삭제가 된다. - 소세양의 이야기-그리고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꾸며진 황진이와 놈이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송도유수 김희열과의 이야기, 이금이와 괴똥이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 사건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정말 의외로(이 소설이 북한 소설이라는 점, 그리고 홍석중이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작가라는 점을 생각할 때) 진실한 사랑을 이야기 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과 치밀한 사건 구성, 인과적 사건 전개 등이 너무나 잘 드러난다. 놈이의 가출의 이유, 진이의 출선 내력이 윤승지댁에 알려지게 된 이유, 거짓과 위선을 혐오하던 희열이 어떻게 타락하게 되는지, 그래서 어떻게 진이를 취하게 되고, 진이가 이금이와 괴똥이의 관계를 통해 어떻게 사랑을 깨닫게 되고, 놈이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놈이의 편지를 통해 진실한 사랑을 깨닫는 장면 들이 모두 너무나 잘 짜여진 그물과 같고 운명의 톱니바퀴 같은지 모른다. 이 부분은 작품을 직접 읽지 않는 이상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이제 주제적 측면에서 『황진이』에서 이야기하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보기로 하겠다. 『황진이』의 주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진실한 사랑의 추구이고 또 하나는 거짓과 위선에 대한 증오일 것이다. 『황진이』의 초반에는 일방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나온다. 중 만석의 짝사랑이 그렇고, 이웃 총각의 사랑이 그렇고 놈이의 사랑이 그렇다. 그런데 이런 일방적인 사랑은 항상 문제가 나타난다. 만석의 짝사랑은 자신의 자아를 파괴하고, 자신을 미치게 만든다. 이웃 총각은 병을 얻어 죽게 된다. 놈이의 일방적인 사랑을 진이를 파괴한다. 그리고 놈이는 그 죄책감으로 화적패가 되어 결국 자신의 죽음을 자초하게 된다. 특히 놈이의 사랑이 무서운 점은 진이를 자신의 신분적 위치로 끌어 내리려 했다는 점이다. 그것은 이기적이며 소유적인 사랑인 것이다. 이러한 사랑은 상대방을 불행하게 하고 그 자신조차도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사랑이다. 이에 반해 작품의 후반부에 나오는 사랑, 이금이와 괴똥이의 사랑은 양방향적이며 서로를 자신의 위치로 끌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위해 자신이 위치를 높이는 사랑이다. 어리기만 이금이를 더 성숙하고 야무지게 바꾸는 것도, 소악패의 두목인 괴똥이를 선량한 평민으로 바꾸는 것은 둘의 사랑이 서로를 자신에게 맞추는 것이 아닌 자신을 서로에게 맞추는 사랑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둘을 보며 진이도 진정한 사랑에 대해 깨닫는다. 다만 놈이는 진이와 다르게 오랜 시간의 성찰을 통해 이러한 사랑을 깨닫는 듯 하다. 여튼 오랜 시간이 걸려 진이와 놈이는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되고 둘의 서로의 마음을 깨닫게 되지만 송도유수 김희열의 계략에 빠져 놈이는 효수를 당하고 사랑은 이루어지 않는다. 이를 통해 진이는 두 번째 죽음을 맞이한다. 첫 번째 죽음에서 황진사댁의 고명딸로서의 황진이를 버렸다면 두 번째 죽음에서는 기생 명월이로서의 황진이를 버리고 방랑의 길을 떠나게 된다.
    독후감/창작| 2019.12.17| 4페이지| 1,000원| 조회(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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