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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로마신화 헤라
    헤라(Hera, Juno)헤라에 대한 내 생각은 바람을 잘 피우는 남편 제우스의 뒤를 밟아가며 복수를 하는 여신으로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책을 통해 헤라의 명칭에 담긴 뜻을 알면서 그녀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헤라(Hera)는 영웅을 뜻하는 '헤로스(heros)‘의 여성형으로 ’여주인‘을 의미한다. 헤라의 근본적 이미지는 원초적인 생명력을 지닌 대지의 여신으로 나타난다. 여성의 대표적 역할이 생명의 탄생에 기여함으로서 헤라도 올림포스의 여주인으로서 생명이 활동하는 대지의 여신인 것이다. 헤라는 그리스의 모든 지방 여성들로부터 숭배를 받았다. 여성들에게 가장 중요한 출산과 산욕의 일을 맡았으며, 신성한 결혼을 수호하는 여신이었기 때문이다. 헤라는 홀을 쥐고 왕관을 쓴 여왕으로서 혼자 혹은 제우스와 같이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헤라는 크로스와 레아의 딸로 제우스의 누이였다. 헤라의 배우자는 제우스로서 헤라의 남동생이나 둘은 엄연한 올림포스를 지키는 왕과 왕비인 것이다. 제우스가 하늘이라면 헤라는 땅인 것이다. 아직까지도 불리어지고 있는 ‘남자는 하늘 여자는 땅’이라는 말이 가부장적이고 남성위주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제우스와 헤라로부터 이미 만들어진 불문율로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대지의 여신은 대지의 모든 것을 관할한다. 대지에는 수많은 생명들이 태어나고 죽는 곳이다. 여신이 지키는 대지의 어디에든 항상 뱀이 있다. 뱀은 생명을 관할하는 여신의 대표적인 영물로서 고대부터 숭배 되어왔다. 뱀을 신앙으로 삼는 곳도 있으며 과학적으로도 뱀은 생명력이 넘치는 곳에서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뱀은 온 몸을 땅과 함께 함으로서 헤라의 눈과 귀가 되어주고 있다. 헤라의 질투심과 복수심을 해결하는데 뱀은 빠질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뱀에 대항한 헤라클레스(Herakles)도 헤라의 복수심에는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헤라가 가지고 있는 대지의 여신이라는 신분은 매우 고귀하고 생명의 탄생에 의미를 부여함으로서 생명의 존귀함을 대표하는 여신이었다. 그녀는 매우 아름답고 정숙하여 그녀의 고귀함에 누구도 범접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해마다 6월이면 (6월은 서양에서 결혼의 계절로서 결혼과 가정의 수호신인 헤라를 뜻하기도 한다. : 6월을 June이라 하는데 이것은 헤라를 로마식 표기로 했을 때의 Juno를 본따서 만든 것이다.) 카타노(Kathano)샘에서 목욕을 함으로서 처녀성을 회복하기를 반복한다. 그녀는 언제나 처녀의 몸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아름다운 헤라에게 반하지 않을 수 없었던 바람둥이의 신 제우스는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했지만 평소 제우스의 행실을 잘 알고 있던 헤라는 좀처럼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를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제우스는 헤라가 산에 홀로 있는 것을 발견, 자신의 힘으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풍우를 내리게 하고는 자신은 조그만 뻐꾸기로 변해 그녀의 무릎에 내려앉았다. 헤라는 천둥이 무서워 가련하게 떨고 있는 뻐꾸기를 자신의 가슴에 안았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본모습으로 돌아온 제우스는 헤라를 덮쳤으나 그녀는 완강하게 반항했다. 그러나 제우스는 헤라에게 정실부인의 자리를 미끼로 헤라를 부인으로 맞이하는데 성공한다. 여기서도 헤라는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나타내 주고 있다. 여성은 고귀함을 중시하여 정실부인의 자리를 누구나 탐을 낸다. 그녀는 그러한 자리를 위해 편력을 가진 제우스에게도 무릎을 꿇은 셈이다. 여성은 아름답고 편안하며 생명탄생의 소중함과 우아함, 넓은 대지와도 같은 마음을 지녔지만, 헤라의 모습처럼 높은 지위의 자리를 탐하기도 한다. 그녀의 양면성은 모든 여성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듯이 너무나도 잘 묘사되어 있다.헤라는 결혼의 여신으로 가정을 보호하는 여신이기는 했으나 정작 그녀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그녀의 남편 제우스는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바람둥이의 신이었다. 그는 헤라 이전에도 많은 여신과 관계를 맺었고 헤라와 정식 가약을 맺은 이래로도 무수한 여신과 인간의 여인들을 농락하였다. 결혼의 여신인 헤라가 자기 자신의 결혼 생활에 흠집을 내는 불륜의 연적들을 그냥 내버려 두었을 리가 없다. 제우스와 관계만 맺었다 하면 그 여인이든 자식이든 헤라에게 모진 고초를 당해야만 했다. 처음에는 포세이돈과 아테나 아폴론의 도움을 받아 쿠데타를 일으켜 제우스를 가죽 끈으로 묶었으나 친딸처럼 키워 준 테티스가 모든 신들의 존경을 받는 브리아레오스를 바다 속 깊은 곳에서 불러내어 제우스를 구출하는 바람에 쿠데타는 실패하고 말았다. 그 후 복수의 방향을 제우스의 정부들에게로 돌리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올림포스의 12신 가운데 있는 아폴론과 아르테미스를 낳는 여신 레토는 해산할 곳을 찾지 못해 고생을 하게 끔 한 것 역시 헤라였다. 제우스의 사랑을 받아 에파포스를 낳은 이오 역시 헤라에게 쫓겨 소의 모습으로 도망 다녀야 했다. 헤라는 자신의 연적인 이오를 눈이 백 개 달린 괴물 아르고스를 시켜 감시하게 했다. 아르고스는 백 개의 눈으로 그녀를 감시해 이오가 잠들지 못하게 괴롭혔다. 제우스는 혹독한 고문에 시달리는 것을 가엾게 여겨 헤르메스를 보내 이오를 구해 주었다. 헤르메스는 황금 지팡이를 이용하여 아르고스를 잠들게 한 후 죽여 버렸다. 헤라의 상징이기도 한 공작의 꼬리에 헤라는 아르고스의 눈을 붙여 주었다. 하지만 헤라는 이것으로 복수를 끝내지 않고 등에를 시켜 이오의 몸을 물어뜯게 했다. 끊임없는 고난 속에서 이집트에 도착한 이오를 제우스는 사람의 모습으로 바꾸어 주었다. 나중에 이오가 낳은 에파포스는 이집트의 왕이 된다. 또한 아르카디아 지방의 요정 칼리스토가 제우스의 아들 아르카스를 낳자 곰으로 변신시키게 하고는 나중에 장성한 아들의 창에 맞아 죽게 하자 이 모습을 차마 볼 수 없었던 제우스가 이 둘을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술의 신 디오니소스의 어머니인 세멜레 역시 헤라의 복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헤라는 세멜라에게 제우스를 의심하게끔 만들어 제우스의 몸을 통해 나오는 열기로 온 몸이 녹아내리는 저주를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제우스의 자식에 대한 헤라의 복수 중에서 가장 치열하고 집요하게 행해진 것은 헤라클레스가 아닐까... 젖먹이인 헤라클레스를 죽이기 위해 요람에 뱀을 집어넣기도 했고 인간으로서는 거의 불가능한 임무를 주어 헤라클레스를 시험한 것도 헤라였으며 나중에 헤라클레스를 미치게 만든 것 역시 헤라였다.여자의 질투심에는 끝도 없고 정도도 없다. 헤라는 여자의 질투심에 가장 절정의 부분까지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올림포스의 안방마님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제우스의 사랑을 독차지하지는 못했다. 제우스의 편력은 끝이 없었다. 그러나 헤라도 역시 그녀의 질투심은 끝이 없었던 것이다. 그녀는 안방마님의 지위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제우스의 사랑까지 독차지 하려했던 것이다. 그녀의 질투심에 복수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제우스 역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섰다. 제우스의 여성편력은 어린아이가 하지 말라면 더 하려는 식의 투정이 아닌가 묻고 싶기도 하다. 헤라의 복수가 아무리 극에 닿아도 제우스는 헤라에게 무어라 말도 하지 못하고 당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이용하여 또 다른 여성을 찾아다니는 모습에서 제우스는 전형적인 남성의 동물적인 모습과 정실부인에게는 위해를 가하지 않는 모습이 엿보인다. 헤라는 제우스에게는 덧없이 부드럽고 아름다운 여성이다. 그러나 제우스의 여인에게는 너무나 잔인하고 무서운 여성이었다. 제우스의 여인들이 당한 것은 바로 헤라의 질투심의 증거였다. 여자의 질투심과 복수심은 헤라 덕분에 지금까지도 무섭게 전해지고 있는 것일까?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이 있다. 이 말에서도 여성의 복수에 대한 무서움을 묘사하고 있는데, 헤라의 복수심은 오뉴월의 서리뿐만 아니라 저 하늘의 별들까지도 치를 떨게 만드는 것이었다. 제우스를 거쳐 간 모든 여인들은 모두 하나같이 헤라의 벌을 받아야 했으며 제우스는 그 사실을 알고도 묵인 할 수밖에 없었다. 헤라는 제우스에게는 정실부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바람을 피우는 남성들에게는 정당함이란 없다. 정당함이란 그런 남성들과 그들의 정부를 처단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헤라는 그의 남편인 제우스만은 가만히 두었다. 그녀는 외도에는 강하지만 가부장적 사회에는 순종적이다. 그녀는 여성이지만 여성에게는 냉정하고 남성에게는 관대하다. 가부장적 사회를 지지하고 유지시킴으로서 그녀에게 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그녀에게 오는 것은 제우스가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그의 부인인 그녀의 자리도 굳건히 지킬 수 있는 점 때문에 그녀도 제우스를 지킴으로서 간접적인 영향을 바라는 것이 아닐까 한다. 헤라는 강하지만, 하늘이 없으면 땅도 없다. 그러므로 그녀에게는 제우스가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제우스의 여인들은 필요가 없다. 어느 누가 자신의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데 용서가 될까? 그녀는 올림포스의 여주인으로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 분명하다. 공적으로는 제우스가 올림포스의 주인이니 헤라는 올림포스를 지키기 위해서는 제우스를 지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적으로는 제우스의 여인들을 처단함으로써 그녀의 분노를 삭이고 냉정함을 되찾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인문/어학| 2004.05.27| 4페이지| 1,000원| 조회(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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