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작가 소개19세기 영국소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가인 Thomas Hardy(1840~1928)는도체스터에서 음악을 좋아하는 석공과 독서가 취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글을 깨치고 교육을 받게 되나 건축가로 키우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건축 사무소에서 견습조수로 일하기 시작한다. 건축 일을 시작하고도 그전부터 하던 고전 공부를 혼자서 계속하였고 희랍비극을 공부하게 된다. 이즈음 Hardy는 시의 습작을 하기 시작하며, 1859년에 출판된 다윈의 『종의 기원』을 읽고 크게 감명 받는다. 건축사보다는 대학에 진학해 목사가 되기를 바랬던 그는 Spencer, Conte, Mill, Huxley등 당대의 급진적 사상가들의 저술에 크게 영향을 받고 과학적 합리주의의 세례를 받게 된다. 25세 되던 해 스스로가 더 이상 신앙을 지니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목사가 되려던 꿈을 결국 버리게 된다.1867년 직장 일에다 지나친 독서와 사색이 원인이 되어 건강을 해친 그는 고향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그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생계를 위해서 틈틈히 쓰던 시에서 방향을 소설로 돌려 『The Poor Man and the Lady』를 탈고하나 출판을 거절당하고 사장되어버린다. 『Desperate Remedies』가 처음 햇빛을 보게 되는 작품이었으나 주목받지 못하고 『Inder the Greenwood Tree』란 작품으로 비로서 평단에 알려진다. Thomas Hardy가 영국 문단에서 문명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에마와 결혼한 그 해, Leslie Stephen이 주재하는 지에 연재한 『 Far from the Madding Crowd』을 출판한 후부터였다. 이 소설은 Hardy의 이른바 비극 소설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고 대단한 격찬을 받음과 동시에 Hardy의 주된 특기가 농촌 생활의 정경을 묘사하는데 있다는 평가를 안겨준다. 이러한 평가는 이후 Hardy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녀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던 Hardy를 괴롭히게 된다. 그는 어릴 적 공부했던 희랍비극의 영향으로 주로 비극적 결말의 소설을 많이 썼는데 1885년에 탈고한 『The Mayor of Casterbridge』는 비극적 웅장함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결말이 너무 우울하다는 불평을 듣게 된다. 1888년부터 쓰기 시작한 『Tess of the D'Urbervilles』는 출판된 뒤 이제껏 어느 작품보다도 격렬한 논란과 비난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말썽 많고 사회적 이목을 끄는 작품들이 늘 그렇듯이 책은 엄청나게 팔려나갔고 Hardy는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광범위한 독자를 갖는 작가가 되었다. 1895년에 출간된『Jude the Obscure』또한 『Tess of the D'Urbervilles 』때보다 더욱 극심한 사회적 비난과 분노를 일으켰으나 일부 작가들은 하디의 최대의 걸작이라고 추켜세우는 이들도 이었다. 이 후로 그는 소설에서 손을 떼며 젊었을 때부터의 소망이던 시 쓰기로 되돌아간다.Hardy의 작품은 대부분 회의주의적, 비관주의적 세계관을 전개시키고 있다. 특히 그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작품일수록 그러한 색채가 더욱 농후하다. 작가 자신은 그런 자신이 작품을 가리켜 '근대 정신의 고통'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인생관은 이른바 비관주의적 숙명론이었다. 작품속의 인물은 배후에 작용하는 거대한 운명의 힘에 의해서 희롱되고 있다. 그의 작품은 그의 인생관의 구현이기 때문에 어둡고 심각한 분위기에 싸여 있기 마련이다. 그가 생각하는 운명의 힘은 유일 무이하고 절대적 존재이나 인격적인 기독교의 신과는 달리 물리적인 것으로 맹목적이고 인간의 비극에 대해서 무관심하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숙명에 매달려 있는 것이고 거기에 매달린 인간의 의지나 노력은 이 힘의 작용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작용의 결과로서 나타난 모든 역사적, 사회적 현상을 미루어 볼 때 이 힘이 모든 인간에게 맹목적이고 냉혹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Hardy의 소설은 많은 경우 대지 위를 걸어가고 있는 인물의 묘사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이렇게 인간을 자연 가운데 놓음으로써 등장인물로 하여금 구체화되고 개별화된 개인을 넘어서 보편적이고 일반화된 인간을 대변하도록 한다. Hardy 소설의 뚜렷한 특징은 인간의 삶과 행위에 있어서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문제에만 주목한다는 점이다. 거기에는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고 또 어쩔 수 없이 이성과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인간이 있을 따름이다. Hardy의 작품은 이렇듯 우주와 자연 속에서의 인간이 근원적 처지와 몫을 얘기한다. 그의 작품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우연이 지나치게 빈발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러나 자세히 따져보면 Hardy는 우연의 돌발만으로 주인공의 좌절과 패배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우연과 주인공의 성격이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Tess of the D'Urbervilles』에서 테스가 결혼 전날 보낸 편지가 양탄자 밑에 넣어져 Angel이 미처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가 버림받는 것은 아니다. Angel의 성품과 기질로 말미암아 그는 어떠한 경로로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되건 결코 그녀를 용서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우연이 곧 주인공의 행불행을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성격 나름에 따라 위기가 파국으로 혹은 전화위복의 기회로도 바뀌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사랑은 Hardy 소설의 등장인물들을 관류하는 중심적 추동력이며 맹목적이고 저항할 수 없는 힘이다. 그의 주인공들은 모두 강렬히 느끼고 욕망하는 감성적 존재들이고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들이다. Hardy가 말하는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