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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문화] 대자보 문화
    대학의 대자보 문화에 대해캠퍼스를 거닐다 보면 건물 안과 밖 이곳 저곳에 많은 대자보를 대하게 된다. 새 학기가 되면 그것의 양은 더욱 많아진다.대자보란 중국의 문화 혁명 때 국민이 자기의 견해를 펴기 위하여 내다 붙인 대형의 벽신문이 그 기원이라 한다. 대학의 대자보 문화 역시도 자기의 견해를 펴면서 다른 학우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의미에서는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그 의미를 펴는 공간이 캠퍼스라는 것만 다를 뿐 이다.대자보는 80년대 학내에 게시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대학구성원들에게 아직까지는 가장 우선의 선전선동매체로 발전을 하였다. 대자보는 80년대에 중점적으로 발전하여 학내 대중의 의사소통 및 사건에 대한 인식 심화, 정치 토론의 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물론 오늘날엔 대자보의 그 인기는 과거에 비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대학의, 자신의 과에 대한 정보를 대자보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과만 해도 과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자료를 얻고 수강과목의 휴강여부 역시 손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다른 곳을 통해 똑같은 정보를 얻는다는 것에만 대자보의 기능, 장점이 국한되지는 않는다.대자보는 속보성을 가지고 있다. 무슨 일이 생겼거나, 어떠한 모임을 급히 가져야겠다면 큰 종이에 써서 지정된 곳에 붙이면 되는 것이다. 그것을 학우들이 바로 볼 수 있게끔 말이다. 다시 말해 대자보를 통해 손쉬운 대화공간을 창출하는 것이다.또한 딱딱한 성격의 대자보도 물론 있지만 일부의 대자보에서는 정보 뿐만 아니라 작성자의 감정 또한 읽을 수 있다. 모임의 참가나 과행사의 참여에 대한 대자보에서 참가 혹은 참여를 부탁하는 어조에서 이러한 것이 두드러 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마지막으로 이렇게 게시된 대자보는 서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캠퍼스를 거닐면서 공강시간이나 쉬는 시간 복도를 지나며 읽을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기능을 가진 대자보의 대부분은 대개가 세가지의 성격의 것들이 아닌가 한다.하나는 민주화 열기가 한창이던 80년대에 언론이 군부독재하에 있을 때 대학생들에게, 그리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민주화의 과정과 결과를 알려주는 것이 그것이다. 현재 이러한 성격의 대자보들의 양은 그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지금 역시도 전체적인 양에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또 하나는 과실 안과 밖에서 자주보여지는 여러 가지 명목의 돈에 대한 미납자 혹은 내주었으면 한다는 대자보들이다.마지막으로 과모임이나 동아리 모임에 관한 대자보가 있다하겠다.그러나 앞서 말했지만 대자보의 대부분이 첫 번째 성격의 것에만 거의 국한되어 있다는 것에 문제점이 있다. 그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게시하는 방법에 있어 문제가 있다. 그저 많은 양의 대자보를 붙여 놓기만 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자보의 취지는 자신의 주장을 견해를 피력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이 동감이나 참여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학생들은 이러한 성격의 대자보를 대부분 무시하고 읽기조차 거부하는 것이 사실아닌가.
    사회과학| 2002.03.17| 2페이지| 1,000원| 조회(1,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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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과 페미니즘 평가B괜찮아요
    난 여성을 좋아한다. 아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여성작가를 좋아한다. 교수님이 이 레포트를 내 주셨을 때 난 문학과 그 어떤 것을 소설과 연결 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여성작가들의 작품과 그 어떤 것을 연결 시켰다. 그래서 지금 얘기하고자 하는 소설은 바로 전경린 작가의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이다. 은희경님의 소설에 대해서도 얘기해볼까 했다. 그 이유는 유일하게도 은희경님의 글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기 때문이였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경린 작가의 글을, 그 중에서도 이 소설을 택한 이유는 다른 책과는 달리 아주 거뭇거뭇 할 정도로 묻어있는 책장의 나의 지문, 너덜너덜해진 책장들, 책 속에 그어져있는 밑줄들이 조금은 설명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레포트 서두가 길어지고 이 소설과 페미니즘을 연관시켜 얘기해야하는데 나의 생각들이 너무 어설프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난 그녀의 생각을 그리고 그녀의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싶다.최근 여성작가들의 소설에는 성에 자유로운 여성들이 종종 등장한다. (종종이 아닌가...?) 그것이 불륜이든 성적방종이든 여성이 욕망에 대한 억압을 깨고 육체의 희열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은 하나의 혁명이다. 그런 점에서 전경린 작가의 이 소설은 참으로 전형적이다. 아니 어쩌면 소설의 스토리 라인은 분명 진부하고 통속적이다. 이 소설은 가정의 틀 안에서 안주하던 한 여성이 내면에 지닌 혼란스런 욕구를 발견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나타나는 일탈과 매혹에 대한 기록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도 그렇듯이 사랑도 진부하니 그리 진부함에 대해서 그리 실망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이 글에서 말하는 진부한 사랑에도 분명 마력이 있다. 내가 본 그들의 사랑, 그 순간에 적어도 그들은 계산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미흔'은 세상에 대하여 백치가 되었다. 미흔의 그런 백치같은 순수함에 끌렸는지도 모를 일이다.결혼 생활이 가져다주는 미지근한 평화에 안주하고 있던 여주인공 미흔은, 그 미지근한 안정감이 사랑의 정체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남편의 외도로 인하여 미흔의 삶과 정체성은 여지없이 깨어져버린다. 남편은 극도의 불화를 수습하기 위해 지방 도시의 한적한 교외로 이주하지만, 미흔의 삶은 회복되지 않는다. 유월의 오후처럼 권태로운 나날들, 수용소에 갇혀진 것 같았다. 기억으로부터 단절되고, 세상으로부터도 격리된 유폐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미흔에게 한 남자가 나타난다. 시골에서 사설 우체국을 운영하는 남자.남자는 "구름모자 벗기 게임"을 제안한다. 일정 기간 동안, 조건없는 사랑을 나누되, 먼저 사랑을 고백하는 쪽이 지는 게임, 서로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헤어지고 마는 게임이다, 이 소설은 남편으로부터 상처를 받은 미흔과 사설 우체국장이 벌이는 사랑 게임을 중심 줄거리로 세워놓고,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조연의 삶을 배치해 소설의 부피를 한층 확대시킨다. 여고 시절에 사랑했던 남자를 십수년 만에 만난 여자 '부희' 의 지독하지만 순결한 사랑의 전설, 감옥에서 출소한 남편을 피해 살며 화물트럭 운전기사와 진정한 사랑을 나누는 휴게소 여자 등이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이 소설을 읽으며 처음에는 요즘 소설에서 많이 다루어지는 이른바 이혼소설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그러한 분류를 거부한다. 물론 이혼과 불륜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그 소재를 뛰어넘어 인간과 삶에 대한 궁극적 질문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은 말한다. 진실은 우리가 두려워하는 그 무엇이라고 말이다. 미흔은 "구름 모자 벗기 게임" 이라는 가볍고도 돌발적인 상황 속으로 빨려들지만, 그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었다. 미흔은 두렵고도 무서운 질문, 즉 나는 과연 누구이고, 이 생은 진정 무엇인가라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와 맞딱드리는 것이다. 분명하게 존재해왔던, 그러나 결코 예감하지 못했던 '내 안의 나' 는 낯설어서 매혹적이고, 신랄해서 아름다운 현실이었다. 미흔이 '나'를 만나기 이전의 현실은, 밖에서 미흔에세 돌을 던지는 이 현실은, 이미 미흔에게는 비현실적이고 과거이다. 그리하여 이 소설은 이혼 소설이라는 소재적 범주를 뛰어넘어, 존재의 심연에 가 닿으려는 문제작으로 변신을 이룩한다. 가정에의 복귀나, 세상과의 타협과 같은 섣부르고 서툰 화해를 보여주지 않는 것이다.어느날 문득 찾아온 낯선 여인으로부터 듣는 생경한 남편의 외도는 그녀를 끝간데 없는 나락의 길로 인도한다. 믿고 의지하며 살아왔던 남편에 대한 실망감과 끝없는 남편의 자기 변명이 그녀를 더욱 무력하게 만들었으며 자기 존재가치를 상실하며 살아간다. 그런 나날을 보내고 있던 그녀에게 문득 다가온 낯선 남자와이 짧은 만남이 그녀에게는 남편에 대한 보복이전에 현실적 무력감을, 남편으로 인해 잃어버렸던 자아를 찾게 해주는 모티브로 작용한다. 주인공은 새롭게 다가서는 상대를 통해 자신을 찾으려하나, 사회적 가치관은 주인공의 이러한 몸부림을 천박한 몸부림으로 치부해버린다. 주인공은 새롭게 나타난 남자와의 만남을 하나의 의미있는 의식으로 인식하면서 또한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게 해주는 만남이기를 바라며 자신의 빈 자리에 상대방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내줌과 동시에 그 만남에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다.가정이 '공포 아니면 구역질' 이라고 토로하는 미흔과 그의 친구들. 30대의 어정쩡한 아줌마들인 그들에게 섹스란 예술도 외설도 아닌 가사일로 다가온다. 씁쓸한 자기비하에 젖은 그들이 가사일이 아닌 섹스, 즉 다른 남자와 긴장감을 느끼는 섹스를 꿈꾸는 것은 자기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소망의 표현이다. 그 점에서 성폭행, 남편의 폭력 등 일그러진 여성의 삶을 고스란히 간직한 휴게소 여자 은연은 30대 여성의 심정을 상징한다 할 수 있다. 주인공 미흔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그녀는 어차피 몸 굴려서 하루 벌어 하루 살아야 하는 목숨인데, 여자로 태어난 몸의 절정이라고 실컷 느끼면서 살고 싶어요 라고 고백한다. 여성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작가의 외침은 남성중심의 지배구조 속에서 모순된 혜택을 누려온 남자들에게는 왠지 무서운 말이 아닌가싶다.이 사회에는 보편화되고 정형화된 삶의 체계가 정해져있다. 사랑 역시 그렇다. 자못 평범치 않은 사랑에 빠지게 되면 큰 일이나 난 듯, 궤도를 벗어난 위성이 갈 길을 잃은 듯 쳐다보게 된다. 이 글에서는 그런 삶의 진부함을, 식상함을 명쾌하고 도발적으로 궤도를 벗어나 버린다.훼장을 걷고 담을 무너뜨리고, 거리낌 없이 모든 걸 본다는 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마음 속에 깊이 잠재되어 있는 평화롭고 온순하며 평범함에서 이 세상의 행복의 과녘이 있다고 생각한 그녀의 마음속에는 이젠 더 이상 그런 것 들은 아무런 의미도 되지 않는다. 죽음이라는 건 결코 가보지 못했기에 모든 이들이 두려워 하는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새로움에 익숙치 못함은 단지 마음 깊은 곳에 가지고 있는 겸허한 진부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특별한 건 없다. 생에 하루뿐일 특별한 날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우리 속에 잠재된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꺼내지 못할 뿐이다.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는 미흔의 치마폭에 빨간 산딸기를 한 움큼 화르르 쏟아부어 주는 규의 모습. 한 여름 잔디 싱그러운 마당에서 자신의 몸에 물을 뿌리는 미흔을 바라보는 규의 모습. 남편 효경한테 두들겨 맞고 만신창이가 된 미흔의 머리를 정성껏 감겨주는 규의 모습. 이토록 강렬하고 아름다운 장면들을 어떻게 쉽게 잊을 수 있겠는가.그리고 이 글에 대한 나의 엉뚱한 생각 중의 하나를 말하고 싶다. 규가 미흔에게 처음 했던 말 "괜찮아요?" 는 이 소설의 또 다른 제목으로 정말 괜찮을 것 같다.지금 내가 하려는 말은 어찌보면 진부한 얘기들이고 너무나도 많이 터져나온 얘기일지 모르나 앞에서 얘기했듯이 우리의 삶이 진부한 것이니 내가 나를 그 말로 이해시키면서 다시 말하고 싶다. 사회 통념상 남자인 남편들의 외도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쩌다 한 번 있을 수 있는 실수이고,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는 변명이나 변론으로 간단히 넘길 수 있으나, 여자의 실수는 그 실수가 벌어지는 주변 상황과 여건에 대한 어떤 변명도 실수가 아닌 속물적 인간의 원조로 취급되어지는 현실적 모순은, 작가 이전에 한 명의 여성으로서 꿰뚫으며 이 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누구나 작품의 주인공아 될 수 있는 모든 여성들을 대변한 작품이었다.
    인문/어학| 2001.05.20| 4페이지| 1,000원| 조회(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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