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 책은 한마디로 세계최고의 명문이라 할 수 있는 도교대의 실태와 그리고 일본교육계의 문제점을 세상에 드러내 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왜 우리는 일본교육에 대한 성토물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들어야 될 듯하다. 이웃나라 일본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바가 무엇이고, 그리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대안에 대한 생각도 해 봐야한다.물론 이를 위해서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 피할 수 없는 전제는 일본의 교육현실과 우리의 그것이 한대 맞물려 있다는 사실이다.에서는 정말 냉정하리만큼 사실적으로 교육현실이 반영되어있다. 글 읽는 내내(굉장히 지루했다고 말않할 수는 없지만) 드는 단 한 가지 생각은, 우리의 그것이 일본의 그것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과 어서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우리의 주입식 교육과 모든 대다수 고등학생의 학력저하 문제 그리고 교양교육의 부재 등..이를 해소하기 위해 작가는 크게 두 가지를 말하고 있다.첫 번째는 앞서말한 의 문제이고, 입시위주가 ‘주’인 교과목만 우선시하는 교육에 대해 꼬집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시험문제를 좀 더 어려운 방향으로 하는 등 대학입시제도의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어렵다고 하는 문제는 폭넓은 사고력이 없다면, 풀 수 없는 문제라 할수 있다고 바꾸어 말할 수 있다.두 번째로 작가는 교양교육의 부재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대학이 실용적인 학문을 중요시 하여, 테크닉, 즉 기술을 가르치고 배울수 있는 분야는 인문학이나 이과분야에 비해 광범위하고 세분화되어 있다. 이는 다시 생각해 본다면, 모든 것의 기초가 된다는 교양의 부재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요,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대학은 교육의 장소가 아닌, ‘직업양성소’로 전락해 버릴 위험성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작가는 피력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고객만족 경영 사례Ⅰ. 들어가면서우선,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회사를 찾기란 여간쉬운일이 아니었다. 이 말은 우리나라에서 고객만족경영을 하는 기업을 찾기힘들다는 말이 아니다. 그 반대로 너무나도 많은 기업들과 ‘황금시장’을 찾기위해 우리나라를 찾은 글로벌기업들의 대부분이 그러한 경영의 원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우리의 기업들이 외국의 많은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로 경쟁력이다. 이러한 경쟁력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가 만들어내는 것이 사실이다.이러한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기업은 어떠한 전략으로, 또 어떠한 방법으로 선진의 기업들을 멀리 따돌릴수 있는 것일까.나는 여기서 우리의 민족은행이라 말할수 있는, 조흥은행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결정했고, 그들의 경영방침과 윤리경영 및 고객만족경영을 알아 보도록 하겠다.Ⅱ. 조흥은행1. 기업이념“저희 조흥은행은 국가와 민족의 발전과 함께,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고객여러분에게 "고부가가치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풍요로운 미래를 창조"하는것을 기업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종합금융서비스를 통한 풍요로운 미래창조란 정보와 금융과 인간의 만남을 통해 인간생활에편리함을 더해주고 경제적 가치창출을 통해 고객의 이익증대를 도모하며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풍요로운 복지사회를 건설하는 것입니다”2. 경영이념기업이념을 구현하기 위하여 "고객중심의 경영", "미래지향의 경영", "인간중시의 경영"을 우리 은행의 경영이념으로 삼고있다.3. 경영전략4. 경영의 기본방침자율경영세계가 자유화, 개방화의 큰 흐름속에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어, 권한의 하부이양을 통한 책임경영으로 조직을 활성화하고 인적자원의 창의성을 적극적으로 발휘하게 하여 변화의 흐름을 능동적으로 흡수함과 동시에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업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고객만족 경영조흥 은행 최상의 가치인 고객만족을 실현하기 위하여 모든 업무의 중심을 고객과의 만남이 있는 현장에 두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늘 고객에게 감사하고, 고객을 위해 존재하는 은행이 되도록 총체적인 고객만족 (Total Customer Satisfaction)을 구현하며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것이 조흥 은행의 의지이다.경영혁신 추구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금융산업의 전문화가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는 환경속에 초일류 선진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과감한 비용절감과 인력의 전문화로 미래형의 효율적인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스피드 경영세계 초일류 기업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전략을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 실천함으로써 경쟁우위를 선점해 나가고 있다. 조흥 은행은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새로운 세계에 과감히 도전하는 개척정신으로 21세기 세계 초일류은행이 되고자 한다.5. 2003년의 경영계획우리 은행은 2003년의 경영목표를 "내실경영, 질적 성장 고도화"로 정하고, 자산 건전화를 통한 수익력 극대화를 이룩하기 위해 종합리스크 관리 강화, 미래 신수익원 창출, 품질경영 실현 등 3대 주요 경영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할 계획이다.종합리스크 관리 강화자산 건전화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영업에 수반되는 각종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신용카드와 가계대출부문의 부실을 획기적으로 감축하고 리스크 관리대상 및 관리방법, 관련 시스템 개선 등 종합리스크관리의 혁신을 도모함으로써 부실자산 신규 발생을 적극 예방할 계획이다. 또한, 법규 등의 준수 및 윤리경영을 강화하여 고객 여러분의 재산을 소중하게 관리함과 동시에 고객가치를 증대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미래 신수익원 창출금융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금융기관간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우리 은행이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미래 신수익원을 적극 발굴함으로써 은행의 수익경쟁력을 크게 제고시킬 계획이다.이를 위해 은행에 대한 기여도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개인고객과 우량 SOHO 고객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은행의 모든 채널을 고객의 편리성 제고에 초점을 맞추어 재배치하는 한편 자동화기기 및 인터넷뱅킹의기능을 개선하겠다.또한, 수수료 등 비자금부문의 수익을 제고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비금융기관과의 채널공유 및 방카슈랑스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품질경영 실현올해로 창립 106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은행이 지금까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변화를 통해 과거와는 완전히 새로운 CHB조흥은행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지난해 부터 착수한 업무프로세스 혁신을 올해 본격적으로 적용하여 영업점의 마케팅 능력 및 수익성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며, 우리 은행의 과학적인 경영관리시스템들을 환경변화에 맞추어 개선하는 한편 선진 마케팅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고효율· 저비용 경영체제를 확립하는 등 품질경영을 실현하고자 한다.또한,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은행, 시장으로부터 경영현황이 투명한 은행으로 평가받기 위하여 '고객만족경영대상' 3연패 위업에 걸맞는 한층 Upgrade된 고객만족경영을 펼침과 동시에 경영상태를 주기적으로 공개함으로써 고객만족, 주주만족,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6. 조흥은행 로고영문 initial인 'CHB'를 기본으로 한 국내 최초의 영문마크로서 국제적인 감각과 함께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상하 두개의 수평 바(Bar)는 각각 고객과 조흥은행을 상징하며, 전체적으로는 '든든하게 고객을 받쳐주는 신뢰감있는 기둥'을 상징하여 오랜 금융역사와 풍부한 Know-How를 바탕으로 한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다.심볼의 분위기는 정직한 사각형태에서 느껴지는 대표성과 더불어 국내 기존 은행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주홍색(Vermilion)'과 '청록색(TealGreen)'을 채용함으로써 새롭게 변신한 조흥은행의 현대적인 참신함과 고객을 향한 서비스 마인드를 담고 있다.Ⅲ. 조흥은행의 사회공헌1. 사회복지* 사랑과 기쁨 나누기 행사각종 경사 시 전달하는 선물 비용 대신 축하 받는 사람 명의로 복지시설등에 성금을 전달하는 서비스 제도로 지난 1999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한국여성기구기금 캠페인 참가기부문화 확산과 여성기금 조성을 위한 기업 공동 캠페인에 참가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을 불어 넣고 있다.o 여성재단 내 당행 기금 출연: 1천만원(2001. 2)o 은행 예금통장에 한국여성기금 광고 실시 (600,000개 통장)o 동전 모으기 캠페인 전개: 전국 영업점에 모금함 설치 및 운영* 사회 복지 시설 지원희망 임직원을 대상으로 급여에서 1,000원씩을 공제하여 매년 사회복지시설에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o 지원주체 : 한마음회 (1989년 결성)o 모금액 : 10억 7천 2백만원(누계액)o 지원액 : 10억 5천 3백만원(누계액)o 지원횟수 : 한국복지재단, 요셉의 집, 한국노인복지회 등 총 1,071회o 기 타 : 이외 '이삭의 집'등 60여 개 시설에 매년 5천만원 지원* 도서. 벽지 산간 어린이들 초청행사도서·벽지 어린이들에게 서울 견학의 기회를 마련하여 활기찬 대도시 생활을 몸소 체험하고 각종 명소 및 산 교육 현장을 견학케 함으로써 도농(都農)간의 유대관계를 증진하여 밝고 건강한 사회건설에 기여하고 있다.o 초청기간 : 매년 5월 중 (3박 4일)o 초청인원 : 매회 50명 내외 (인솔교사 포함)o 견학장소 : 영업부, 조흥금융박물관, 민속촌, 63빌딩, 에버랜드, 경복궁, 청와대 등현장 위주 교육 장소2. 학술교육* 장학사업국내외 장학사업, 학술 연구비 지원, 문화예술 지원 사업 등을 통해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학술 진흥과 문화예술 창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다양한 장학사업을 전개하고 있다.o 지급대상 : 소년/소녀 가장, 특수학교 장애자, 체육특기생, 선행 미담학생, 해외동포자녀 (중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o 지원내용 : - 장학금 전달- 도서/벽지 학교에 학습 기자재 지원- 연구모임/세미나 개최 시 학술 연구비 지원- 문화예술 공연, 이동 문화교실 등 지원o 지원실적 : (1999년) 2억 5천만원 (2000년) 3억 3천만원(2001년) 3억 6천만원 (2002년) 3억 1천만원*조흥 금융박물관 운영조흥금융박물관은 CHB조흥은행이 지난 1997년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 나라 금융 발전사를 한 눈에 조망해 보고, 일반인들에게 금융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설립한 금융사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 나라 근대금융 도입기 이후의 주요 문서, 서적, 유가증권, 사진, 기물 등 3,000여 점의 금융 관련 자료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유익한 금융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o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일·공휴일 휴관)o 관 람 료 : 무료o 위치 : CHB조흥은행 광화문지점 4층 (738~6806)o 관람인원 : (1999년) 32,701명 (2000년) 32,735명(2001년) 27,407명 (2002년) 18,644명* 어린이 경제교실 운영어린이에게 돈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경제에 대한 올바른 사고확립을 심어주고자 매일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어린이 경제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각종 경제현상에 대한 교육으로 쉬우면서도 생동감 있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여러 교육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있다.본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당행은 3년제 적립식 상품인 '어린이경제박사신탁'을 발매하여 펀드 수익금의 30%를 어린이 경제교실 운영에 지원하고 있다.o 지원실적 : (2001년) 6억 1백만원 (2002년) 2억 5천 5백만원3. 자원봉사* 자매결연 복지시설 활동지난 1999년 충북은행 및 강원은행과의 합병을 계기로 동년을 '사회봉사의 해'로 선포하고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소외계층에 대한 자원봉사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였다.본부부서 및 전 영업점이 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맺고 매월 1회 자원봉사활동 및 영업점 인근 환경정화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o 1999년 중앙일보 주최 '제6회 전국자원봉사 대축제' 최우수상 수상* 조흥은행 이웃사랑 캠페인
위기의 여자와 성찰의 시선1. 중년여성의 분열감과 박완서의 소설들박완서는 여성문제의 심각성을 일찍부터 간파하고 있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여성문제에 도전한 작품은 「살아있는 날의 시작」이 처음이었으며 그 외에 「서 있는 여자」와 「그 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등이 있다. 「살아있는 날의 시작」은 79년 동아일보의 연재소 설로 후기에서 작가는 비정상적인 남녀관계의 억압구조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지며 때로 는 바람직한 풍속으로 호도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표제의 “살아있는”은 살아 있지 않은 “죽은” 상태에 있는 여성 자아가 깨어남을 의미한다. 그러나 여성이 자신의 삶 을 중심으로 한 살아있음을 수행하기가 어려우며 사회에서 수용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즉, 깨어난 자아를 지닌 여성의 살아있는 삶은 이제 겨우 시작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인간의 생명유지에 가장 기본적인 날마다의 일인, 삶을 관리하는 가정에서의 노동은, 분업화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의 여성들, 즉 주부인 여성들에게로 역할 분담되어, 여성들의 일이 되어버렸다.이로써, 여성들은 이러한 가사노동을 통해서만, 자기존재를 실현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지게 되었다.누군가의 귀띔으로 나는 퍼뜩 정신이 났다. 그때도 나는 어쩌다 하루쯤 밖에서 친구들하고 어울리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고 해서 그걸로 시어머니한테 주눅이 들만큼 순진하지 않았다. 그것보다는 온종일 한번도 집 걱정을 안했었다는데 생각이 미치면서 매우 기묘한 느낌을 맛보았다. 첫애라 더했겠지만 자나 깨나 한시반시 마음을 놓지 못하고 골몰했던 엄마노릇에서 그렇게 문득 나를 어리둥절하게 했다. 뒤미처 매우 기분 나쁘게 섬뜩한 느낌으로 내가 경험한 매혹 속에 악의에 찬 속임수가 숨겨져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음의 트릭 따위가 아닌 운명의 마수 같은.나는 곳 그런 생각의 터무니없음을 스스로 알아차렸지만 섬뜩한 느낌만은 구체적인 물건의 촉감처럼 생생했다. 나는 그 기분 나쁜 것을 떨쳐버리기 위해 , 닮은 방들(1974)분열적 삶을 문제적 상황으로 의식하는 인문들이 자기문제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 초대(1985), 꿈꾸는 인큐베이터(1993)⇒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물들은 문제적 상황속의 자기를 의식하는 것으로 그치지만, 바로보게 되는 의식만으로도 자기를 규정하는 삶의 허위성을 문제시 할 수 있기에, 이글에서는 문제적 상황을 ‘본다는 것’자체를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2. 중산층의 허위의식과 ‘혼란’의 정체감60년대 후반에 시작된 경제개발정책은 70년대에 본격적인 산업화 과정에 들어서게 되면서 막대한 외형상의 성장을 가져온다. 그러나 이 시기는 외국자본의 막대한 유입으로 인한 경제성장의 불균형과 소득분배격차로 인한 사회갈등이 야기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당시 이러한 물질만능주의의 만연은 중산층 의식의 확대를 가져왔으며, 이는 중산층의 소시민 적인 삶의 양상을 배태하였다. 박완서는 이런 사회적 상황에 판단을 유보하기보다는 상황 이나 인물들에 대한 즉각적인 판단을 유도하는 단호하면서도 신랄한 문체로 소시민적 삶 의 불모성과 허위의식, 그 중에서도 특히 소시민적 가정에서 여자들이 부당하게 겪어온 고 통받는 삶의 여러 모습들을 즉, 개개인의 약점에 대한 공격에 그치지 않고, 사회전반의 세태에 대한 비판을 구체적인 인물들을 통해 형상화시키고 있다. 다시 말해 박완서는 세 속적 욕망에 집착하는 문제적 인물을 내세워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70년대 물질주의의 확산과 이에 따른 정신적 황폐함은 「휘청거리는 오후」「오 만과 몽상」「도시의 흉년」「욕망의 응달」「저문날의 삽화」등에 나타나 있고, 이러 한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귀결되는 결말은 주인공의 패배적인 시선과 체험이 강하게 드 러나고 있다.중산층의 등장: 1950년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상황에서 가난과 정신적 빈곤을 극복하는 것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였다. 그리고 곧 경제발전으로 인해 우리 근대화는 물질만능의 의식을 낳는다. 이러한 시기를 통해 성장한 중산층은 그야말로 한국 근것, 행복한 것과의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지렁이 울음소리” 102쪽주인공 가 여학교때의 욕쟁이 선생님, 즉, 당시 혼란스러웠던 정치.사회적인 상황에 분노하며 비판하고 욕하기를 잘해 그러한 별명을 얻었던 선생님을 만나면서 는 자신이 왜 자기 삶안에서 불화감을 느끼는지 알게 된다. 이것은, 중산층의 이기적인 행복관과 물신주의를 비판할 수 있는 부정의 정신, 분노의 정신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선생님과의 만남은, 그 막연했던 실체는 약간이나마 드러나게 되지만, 의 위기 의식은 별다른 자기 인식의 과정을 동반하지 못하고 작품은 끝이 난다.이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단란한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시작된 분열감과 위기의식을 막연하게 시작된 만큼 울타리를 넘어설 무게를 지닐 수 없는 것이었다.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눈발을 통해 본 남대문은 일찍이 본 일이 없을 만큼 아름답고 웅장했다. 눈발은 성기고 가늘어서 길엔 아직 쌓이기 전인데 기왓골과 들에만 살짝 쌓여서 기와의 선이 화선지에 먹물로 그은 것처럼 부드럽게 번져 보이는 게 그지없이 정답기도 했지만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볼 땐 산처럼 거대하고 준엄해 내 옹색한 시야를 압도하고 넘쳤다. 나는 이상한 감동으로 가슴이 더웠다. 남대분의 미의 극치의 순간을 보는 대가로 이 가난의 피난길이 마련되었다 한들 어찌 거역할 수 있으랴 싶었다. 그건 결코 안이하게 보아질 수 없는, 꼭 어떤 비통한 희생의 보상이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나는 거의 종교적인 경건으로 예배하듯 남대문을 우러르고 돌아서서 남으로 걸었다. 이상하게도 훨씬 덜 절망스러웠다.-“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224쪽전쟁 속에서의 남대문의 웅장함은 주인공로 하여금, 그것의 아름다움으로 전쟁의 고통에서 절망감을 덜 수 있었다고 고백 한다. 그러나 두 번의 결혼 실패 후, 세 번째 남편을 따라 이사온 서울은 그 남대문을 찾아 볼 수 없는 곳이었다.그것은 가 결혼했던 사람들의 위선적이고, 물질주의적인 삶의 방식과 의 고등학교 친구들에게서도 일관되게 관철되고 있는‘그들’이다. 그들은 불특정한 사람들의 삶을 재단하려 했고 개입하려 하였다. 이것은 우리들 모두가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 삶의 이데올로기이며, 이는 장소를 불문하고, 사회적 편견과 생각에 어긋날 시에 나타나는 일종의 ‘눈치 보기’인 것이다.주인공은 친정집에서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어쩌면 이러한 ‘이웃집 여편네’와 자신과의 해방을 꿈꾸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는 이웃집 여편네와 다를 것 없는 ‘철이 엄마’가 있었다. 이러한 ‘눈치 보기’에 치를 떨던 는 차츰 그들의 생활과 생각과 닮아가야 한다는 ‘안주’를 하기 시작 한다.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것만이 편안했고, 익숙했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닮아 가기’를 하던 에게 어느날 강한 거부감이 일어나기 시작한다.사회적 편견이나 통념이 의 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면, 는 무엇으로 규정되어 지는 것일까? 이러한 혼란의 소용돌이 가운데서 작품은 끝이 난다.3. ‘헤매임’의 서사와 ‘당당함’의 의식박완서의 와 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위기감을 드러내는 여성화자가 존재한다. 이를 통해 이 불안의 정체를 밝혀내고, 그들이 스스로 그 정체를 의식함으로써 불안의 원인과 맞서는 그네들의 ‘당당함’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말할수 있다.초대어릴 적 개꿈 속의 연쇄적인 착오가 결혼 후 때때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녀는 시간가는 소리와 심장 뛰는 소리를 동시에 느끼며 헛된 착오를 끝없이 되풀이하고 있었다. 꽃무늬가 잔잔한 원피스를 입고 나니 거기 맞는 핸드백이 만만치 않아 베지색 핸드백을 의식하고 커피색 투피스로 갈아입으려니 그 점잖은 색에 어울리는 화사한 블라우스가 없었고, 회색의 갈색 줄무늬가 있는 원피스가 그럴듯하다 싶어 입어보니 단추가 하나 떨어져 나갔는데 스페어 단추도 없다는 식이었다.- “초대” 63쪽초대의 주인공 는 항상 자신에게 기대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강박증이 있었으며, 이러한 성향은 뿐만이 아닌, 동시대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일종의 규범이다. 는 자신의 내면욕구와 동기에.이렇게 남편의 도움으로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남편이 사정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꿈꾸는 인큐베이터” 191쪽주인공 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일 때, 쫒기는 듯한 불안한 심정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심정을 마치 이 세상이 끝날 것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럴때 남편은 ‘해결사’로서 등장하고, 의 이러한 반감은 결혼생활과 가족관계에서 소외된 의 근본적 정서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는 아들을 낳기 위해, 낙태를 하게 된다. 의 태어난 남자아이는 충만함을 주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충만함과는 대조적으로 는 가족 안에서의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소외감과 상실감 속에서 는 자신의 남편에 대한 적의감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이러한 의 헤매임은 결혼을 통해 소외된 여성들의 분열적 의식 그리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는 것인 것이다. 이러한 나 ‘초대’안의 인물들은 막연한 불안감을 넘어 보다 명시적이고 의식적으로 그 불안의 원인을 알아 낸다. 그것은 바로 ‘그들’이 만들어 놓은 허위의식이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그네들의 삶을 억압하는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였던 것이다.친정어머니 생각이 났다. 남편이란 머리에 인 임과 같은 것이라는 소리를 자주 했었다. 나는 내가 본 어머니 아버지의 부부관계로 미루어 그 소리를 남편은 아내를 어떡하든 찍어누르고 머리 위에 군림하려는 존재라는 뜻으로만 받아들였었다. 그런 뜻도 있겠지만 거기 덧붙여 그 찍어누르는 존재에 의해서만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처신할 수 있는 여자 팔자를 빚댄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꿈꾸는 인큐베이터” 240쪽이러한 억압과 허위의식 안에서 ‘헤매임’을 하던 는 그것을 어느정도는 완화시킬 수 있는 해소 방법을 찾는다. 그것은 바로 위에 나타난 무거운 임을 인 어머니의 당당한 걸음걸이 인 것이다. 이러한 당당함은 ‘임’에 대한 고민과 반성적 사유를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태도인 것이었다. 극히 추상적 상상력으로 문제를 해소하려는 방법이 있다.
사랑과 기만1. 선택의 의미규범의 혼란과 자아정체성의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에게 자신의 주체적인 의지가 발휘되는 자유의 영역으 어디까지일까? 여성의 삶에서 주체적인 선택의 문제는 은희경의 소설들에서 본격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은희경 소설의 주인공들은 ‘과연 나는 나의 역할을 얼마나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있는가’라고 끊임없이 질문하며, 그것은 어느 새 모든 미혹을 경계하는 일종의 강박이 되고 있다.2. 사랑에 대한 강박여기서는 은희경의 소설들에서 자기애적 징후들이 왜 유독 여성인물에게서 나타나며, 그 인문들이 사랑의 미혹을 탐문하는 데 열중하는가에 대한 것으로 주목하고자 한다.은희경의 여성인물들은 일기를 쓰고 작가가 되려던 어린 시절의 꿈을 되살리는 등 자기 표현의 영역을 확보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낭만적인 사랑에 대하여 냉소하며 기존의 정형화된 도덕의 틀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여준다.에서의 화자는 사랑이란 결국 사랑에 졌다는 자기암시와 최면, 망상에 불괴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화자는 사랑의 희극적인 본색을 찾는 데 골몰하면서 사랑으로부터 낭만적 요소를 거세시킨다. 또한 사랑이란 인생에 있으서 유일무이하게 타인과 통합하는 순간의 경험이라기 보다는 잠시 앓고 지나가야 할 일종의 정신병적인 질병으로 간주된다.70년대의 급진적 페미니스트인 타이 그레이스 아트킨슨은 사랑을 일종의 질병으로 묘사했다.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타자지향적인 아이덴티티 형성의 병리학적인 예라고 보았다. 아트킨슨에게 사랑이란 보다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하는 여성의 자기기만적인 시도에 불과하다. 그는 “만약 우리가 자유롭다면 사랑을 필요로 할”라고 질문을 던짐으로써 여성의 자유를 남성으로부터늬절대적인 독립으로 이해하려고 했다.위 주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사랑에 대해 여성들 자신이 갖기 쉬운 의혹이다. 이의 주장은 외형상으로는 급진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절대적인 지배와 예속의 관계이며 상호평등의 관계로는 절대로 전환될 수 없다는 전제가 놓여 있다. 이런 여성의 자유란 가치를 절재적으로 부정하고 자아를 확인해보려는 표현에 지나고 오히려 남성중심적인 논리를 깊이 내면화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은희경의 여성인물들은 남성으로부터 사랑받는 대상이 됨으로써 자아를 확인하고 싶은 욕구와 모든 관계에서 자신을 독자적인 자아를 확인하고 싶은 욕구와 모든 관계에서 자신을 독자적인 주체로 정립해보려는 충동이 서로 부딪치면서 사랑에 대한 의혹은 일종의 강박이 된다.다른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중편소설 에서도 사랑과 결혼은 여성들로 하여금 삶의 가혹함과 비정함을 실감하게하는 일종의 통화의례로서 등장한다. 인혜는 남편과 합의 이혼한 후, 주어진 아내의 역할에 한없이 충실했던 것에 갇혀버린 서른 넷의 여자가 된 자신을 발견한다. 또한 인혜의 삶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삶의 도식을 고스란히 반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어머니와 딸이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기준은 각기 다른면이 보인다. 어머니는 전세대의 여성답게 수십 년간 자식을 기르며 살아온 정과 추억을 소중하게 여기는 태도를 보여준다. 그러나 인혜는 그러한 삶을 부정하고 남편이 사랑하지 않는 다는 사실만으로 분노하는 성향을 보여준다. 게다가 대조적으로 인혜에 대한 현석의 숭배는 가령 그녀가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대해, 본능적으로 기껍게 반응하면서 그러한 자신에 대해 노여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한 이 소설에서 부각되는 것은 몸을 허락한 남자의 소유물이 되어 평생 아내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에 대한 회의이다.사랑에 대한 강박은 이내 사랑에 대한 냉소로 이어진다. 의 화자 진희는 “ 열두 살 이후 자신은 성장할 필요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자신이 부모없는 어린 아이로서 세계로부터 보호받을 수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깨닫고 일찍이 처세의 기술을 배운 데 지나지 않는다. 자신을 ‘보여지는 나’와 ‘바라보는 나’로 분리시킴으로써 외부의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인다.다음으로 진희를 둘러싸고 있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그 위악의 근원을 찾아볼수 있다.첫사랑에 실패하면서 세상살이가 가혹하다는 것을 배우는 진희이 이모, 남편의 무책임과 폭력을 참아 견디면서 인내하는 광진테라 아줌마, 그리고 미쳐서 자살한 그녀의 어머니이다.3.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에서 성인이 된 진희가 보여주는 분열에 대한 두려움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서 그리 낯선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라고 칭하게 되는 이분법적인 유형은 남성이 자신을 주체로서 정당화시키기 위해 여성에게 투영하는 타자성의 두가지 형태이다. 남성의 시선 속에서 여성은 포용적인 태도를 보이는 여신으로 신비화되거나 남성을 위협하며 육체적이고 우발적 충동을 공격적으로 드러내는 암컷으로서 공포의 대상이 된다.물론 이같은 여성의 자기소외는 역사 이전의 노동분화의 산물이며 여신과 암컷이라는 두 유형은 자기보존의 윤리가 절대적인 미덕이 된 문명사회에서 추방당한 두 가지 요소, 자기희생적인 포용력과 본능적인 충동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환상적인 이미지에 불과하다.는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기 우해 자기를 포기하는 ‘착한 여자’의 딜레마를 다루는 소설이다. 여기서의 타인은 남성으로 이름없는 주인공인 그녀는 남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남자를 쳐다보고 서 있었지만 기실 그녀의 시선은 아무것도 담고 있는 않은 듯이 보였다. 왜냐하면 여자의 눈은 떴다기보다 검고 깊은 구멍처럼 벌어져 있었으며 구멍 안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남자는 그녀의 눈을 텅빈 것으로 표현하며 이는 그녀자신이 스스로를 한 사람의 주체로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실망하지 않기 위하여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기피하는 ‘나’에게서 그녀는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 원래 성격이 냉정한 사람으로부터는 거절당하더라도 자신의 책임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리고 남성의 시선에 의해 선택받거나 배제되는 대상이 되는 지극히 수동적인 처지에 만족한다.그러나 이러한 ‘착한’여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쁜 여자가 된다는 것 역시 여성이 진정한 독립성을 쟁취하는 길이라고 보는 것 또한 어렵다. 의 최선희는 전투적으로 남성중심적인 논리에 반발하는 ‘나쁜 여자’의 딜레마를 대변하는 인물이다.자유기고가로 일하고 있는 여성잡지사의 기자인 최선희 그를 통하여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주게 된다. 그러나 여성잡지사 안에는 김선배가 있다. 그는 모든 일상사를 성기나 잠자리와 연결시켜 농담하기 좋아하는, 그의 관점에서 최선희 “걔”는 자신의 고집을 좀처럼 굽히지 않는 “독종”이며 한 남자에게 순정을 바치지 않는 “걸레”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최선희는 모든 일상사를 성으로 연결시키면서 한편으로는 여성의 정숙을 강조하는 이율배반적인 논리에 공격적으로 맞대응하고자 한다. 섹스에서 정서적인 측면을 거세시킨다. 그녀가 섹스에 대한 자신의 원칙을 담아 써낸 칼럼 ‘신세대 에스프리’의 논리는 그녀가 안고 있는 자기모순을 웅변한다. 남성편력으로 ‘나쁜 여자’로서 남서에게 구속되지 않는 자유를 구가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 근저에서는 자신의 자연스런 욕구를 부정하면서까지 남성으로부터 사랑받기를 소망하고 있다.한편으로 이 두 소설이 ‘착한 여자’와 ‘나쁜 여자’라는 이미지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성의 딜레마를 다루면서도 남성 화자의 시점을 채택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부분이다. 남성인물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여성인물을 관찰하는 목격자 화자의 시점을 취함으로써 남성인물과 여성인물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대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도 보다 명백하게 드러나는 점이다.4. 가정과 일상의 안과 밖의 주인공은 독신여성으로서 가족제도에서 주변적인 존재가 된 자신을 느끼고 피해의식과 자기애의 함정에 빠져있는 사람이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자유를 구가할 수 있다는 식의 허위의식으로 빠져들어가는 과정을 마치 진정한 자기발견의 과정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이는 작가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 주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전면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은 변신에의 열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신도 삶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문제와 대면하지 않고는 변신을 감행할 수 없다. 그것은 역시 자신이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착취당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다.은 독신여성과 유부남의 불륜을 다층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조망함으로써 현대사회의 제도적 삶에 대한 현실적인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위 주인공 역시 남성과의 관계가 주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랑의 가치를 부정함으로써 자기자신을 확인하려는 태도를 드러낸다. 의 주인공과 달리 ‘나’는 그들의 불륜을 저지르는 연애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권태와 무력감을 느끼고 초조해진 중년 남자의 존재증명 욕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사실을 지극히 냉정하게 직시한다.그러나 차츰 ‘나’는 애인 역시 자신의 편의에 따라 가정과 자신의 안정된 생활을 지켜주는 ‘집사람’과 일상을 지키기 위하여 잔소리와 간섭이 늘어가는 ‘마누라’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버지와 애인에게 동시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들어가며대부분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주로 나타나는 내용은 낭만적이고 감정적인 남녀간의 사랑에 대하여 말하고 있지만(일반적인 것은 아니나 적어도 내가 읽어왔던 글 중의 대다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박완서의 은 철저히 여성에 대하여, 즉 여성들의 입장에서 쓰여지고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여성으로서의 일반적인 사회 통념인 ‘엄마’와 ‘아내’의 두 가지중, ‘엄마’의 위치에 비중을 둠으로써 자식에 대한 사랑과 그리고 그에따른 한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아내’로서의 여성의 위치는 존재하지도 그리고 보여주지도 않는다. 이것은 기존 남성에 대한 타자로서의 여성의 위치를 철저히 무시하는 대담성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은 또한 부모(여기서는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지는 무조건적인 사랑(아가페)의 끝은 어딜까하는 의문점을 던져주기도 하였다.엄마의 말뚝 1앞서 언급하였듯이 의 중심 소재는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젊음까지도 희생하거나 포기함으로써 자식에 대한 사랑과 온정을 아끼지 않는다.여기서 아버지의 존재는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아버지의 부재, 즉 ‘남편’의 부재는 ‘어머니’로 하여금 더더욱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그 가속을 더했을 것이라 볼 수 있을것이라 생각된다.‘엄마’는 아들의 교육을 위해 살던 집과 재산을 포기한 채, 서울로 이사를 가게된다. 물론 시아버지의 허락의 유무에 상관없이 무작정 떠나게 된다. 자식의 성공에대한 확고한 신념과 의지하나만으로 ‘엄마’는 당시 일반적으로 남성의 직업군에 속해 있던 ‘미장이’, ‘ 도배장이’ 등의 일들을 하게된다.그녀의 이러한 모습은 주로 남성의 하위구조에 있던 여성을 한단계 끌어올려, 여성 또한 남성과 동등하게 가정을 꾸려나가고 부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이러한 ‘엄마’의 능동성과 주체성은 당시의 남아선호사상이나 남녀불평등의 ‘지배’ 사회안에서 그 빛을 발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엄마’는 딸 또한 아들과 같이 많이 배우기를 원하는 ‘지식인’이 되기를 바란다. ‘엄마’의 이같은 교육열은 남다르게 높아서 아이를 사대문 안에 있는 학교로 보내기 위해 위장전입을 시도하기에 이른다.이러한 ‘엄마’의 노력 속에 작지만 큰 집을 사대문 밖의 자리에 얻게된다. 집을 장만하면서 은 끝이 난다.엄마의 말뚝2이러한 ‘엄마’의 교육열. 그리고 성공을 향해 질주할 것 같았던 아들. 이러한 ‘엄마’의 기대와 희망은 ‘한국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을 맞아 모든 것이 허상이 되어 버린다.어머니와 딸의 ‘전쟁’에 대한 기억. 그 기억안에는 늘 ‘아들’과 ‘오빠’가 존재한다. 전쟁의 상징인 ‘총’으로 사망한 오빠 그리고 그를 보고 있던 ‘엄마’와 딸.그리고 어느덧 흘러버린 시간들.‘엄마’는 이제 86세의 고령의 여인이 되고 딸은 평범한 주부가 되었다. 어느날 ‘엄마’는 눈길에 미끄러져 다리를 다치게 된다. 투병중에 ‘엄마’는 허공에 대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와 싸우게 된다.과연 누군가와 싸우는 것인지. 그것은 바로 (어쩌면 현재까지도)의 자신의 전부였던 오빠에 대한 사랑이 낳은 것이라 볼 수 있다.자신의 ‘전부’를 지키기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엄마’에게는 한국전쟁 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미 뽑아졌어야 할 오빠가 차지하는 ‘말뚝’의 조내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투병 중이고 의식이 희미한 때에, 그토록 커다란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에 대해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한 사람을 통해 전쟁의 비극에 대해서 말하고 있노라고. 그러나 나는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부모됨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