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란 무엇인가1. 서론 라는 책을 읽기 전에 모두 한마음이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던 월드컵 경기를 생각해 보았다. 월드컵 경기 기간만큼은 같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더 나아가 같은 민족으로써 같이 웃고, 같이 울기도 했다. 스폐인전 에서 승리하였을 때 처음 보는 어떤 아저씨는 나에게 다가와 손을 잡으며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라고 말할 정도였다. 나 역시 그 순간의 기쁨을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이들과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로 함께 나눴다. 그 동안 미쳐 생각지 못했던 같은 민족이란 이런 것이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체로 이 기쁨을 같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가슴 벅찬 일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만 해도 북한사람들은 우리와는 정말 다른 세계의 사람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있듯 형광등 하나 없는 깜깜한 방에서 살고 있는 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가끔 뉴스에 보도되는 북한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랑 똑같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사실 충격적인 때도 있었다. 작년에 열린 부산 아시안게임에는 북한이 함께 참가하여 북한 응원단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런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나에게 북한은 별개의 사람들, 혹은 나와 우리민족과는 다른 사람들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산가족 상봉을 보면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적어도 우리는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게 아닐까... 에르네스트 르낭의 를 읽으며 민족주의의 기원이 어디에서 왔는지, 민족의 개념이 무엇인지, 민족이란 구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민족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2. 본론보편적으로 민족이란 혈연, 언어, 종교, 풍습, 지리 등 자연적, 문화적 기초를 공유한 공동체라고 정의된다. 국민의 구성 요건에서 인종, 종교 등을 불문하는 프랑스와는 달리 독일은 게르만족이라는 혈통과 독일어라는 언어를 국가 구성요건의 핵심으로 삼았다. 극단적 민족주의의 예로 나치즘을 주창한 아돌프 히틀러를 들 수 있다. 게르만족은 인류 중에서도 가장 우수한 종족이기 때문에 다른 민족을 지배할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이와 반대로 가장 열등하고 해악적인 인종은 유대인으로, 그들은 아무리 환경을 개선하고 교육을 실시하더라도 그들의 천성적인 열등성과 해악성은 개선되지 않으며, 항상 주위환경을 부패시키거나 또는 해악을 만연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우수한 민족은 그들의 열악성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 그들을 격리시키거나 또는 절멸시켜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수 만 명의 유대인뿐만 아니라 우수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장애인이나 짚시 들을 대량 학살하였다.민족의 정의에 대해서 르낭은 독일의 이러한 종족적, 언어적 개념을 비판하고 민족은 인종, 언어, 종교, 이해 공동체, 지역 안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즉, 그는 민족이란 영혼이며 정신적 원리 라고 정의했다. 이 영혼을 구성하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풍부하게 전승된 기억의 공유이다. 두 번째는 앞으로도 함께 살겠다는 욕망, 곧 공동으로 물려받은 유산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라고 하였다. 그 예로 스위스를 들었는데 스위스에서는 적어도 네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적어도 세 개의 종교가 있으며 수많은 인종이 살고 있지만, 스위스인들은 독립전쟁 시기 이래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고, 앞으로 함께 살겠다는 욕망이 있으므로, 엄연히 하나의 민족을 이룬다고 하였다.하지만, 우리는 르낭의 이런 의미로 민족을 받아들이기 이전에 프랑스의 알자스-로렌 지역의 주민들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프랑스는 독일 땅인 알자스를 강탈하였지만, 프로이센 전쟁(1870~71)의 패전으로 인해 1871년에 알자스-로렌 지방을 독일에 빼앗겼고, 전승국인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이곳을 되찾게 되었다. 프랑스와 독일사이에서 프랑스 민족이 되었다가 독일 민족이 되어야 했던 알자스-로렌 지역의 주민들의 정체성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의문점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한가족의 아버지는 프랑스인으로 살던 중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갑자기 독일인임을 강요당하고, 그의 아들은 독일인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프랑스와 독일이 전쟁을 할 때 과연 아버지와 아들은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공유하고 있는 기억은 무엇인가... 라는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다른 예이긴 하지만 우리 나라에는 많은 조선족들이 일하고 있다. 어느 식당에서 조선족 여인을 보았는데 그녀는 중국말을 들을 줄은 알지만, 워낙 우리 나라에서 산지가 오래 돼서 중국말은 간단한 정도만을 구사할 줄 안다고 한다. 우리 나라 말을 잘 듣고 잘 말하면서, 그리고 현재 우리 나라에 살고 있으며 외모로 볼 때는 우리 나라 사람과 별반 틀리게 없는데 말이다. 그녀에게 누군가 중국과 대한민국이 축구 경기를 한다면 어느 편을 응원하겠느냐고 묻자 그녀는 조금의 고민 없이 당연히 중국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당연히 중국이 자신의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녀에게 있어 민족이란 개념을 어떻게 부여 할 것인가.... 라는 진지한 질문도 함께 던져 본다.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민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았다. 한글이라는 우리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고, 단일민족이라는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대한민국에서 자란 나는 지금까지 민족에 대하여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민족의 구분선을 어디에 놓아야 할 지, 또는 어떻게 정의 내려야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 우리 나라에는 수많은 외국 근로자들이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만약 그 외국인 근로자가 단일민족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국민 중 어느 한사람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의 민족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는 외국인 근로자가 겪는 차별대우나 그의 2세가 어느 국적에도 소속되지 못 한 채 겪는 고충들을 다루는 TV방송의 주제를 흔히 접할 수 있다. 지금까지 그런 방송들을 보면서 그들의 힘든 삶에 동정은 할 수 있었지만, 그들은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나 역시 같은 혈통을 지니고 태어나서 같은 언어를 사용해야 비로소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지배적 이었다. 그런 반면 일본에서 살고 있는 재일 교포의 차별대우나 교포 2세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을 접할 때면 일본이라는 나라가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모순 적인 생각도 하였다. 르낭의 이념대로라면 꼭 종족이나 혈통이 아니더라도 하나의 공동체로 느끼고, 그 안에 융화되어 사상, 이해관계, 애정, 추억, 희망을 함께 느끼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 조국이고 민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예를 스위스로 들었고, 그 예는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고, 이해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르낭의 라는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많은 문제제시와 더 넓은 시각을 갖도록 해주는 책인 것 같다. 이것이 참인가 하면 그에 따른 문제점이 있고, 또 저것이 참인가 하면 마찬가지로 또 다른 문제점이 제기된다. 이 글 본론에서 나는 북한과 우리는 같은 민족이며 그래서 하루 빨리 통일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고 서술하였다.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되고 점차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이 깊어지는 요즘에 너무 극단적인 생각일 수는 있으나, 그렇다면 왜 우리는 같은 민족이기를 강조하는 것일까.. 르낭의 이념을 적용시켜 보면 북한과 우리는 혈통이나 언어만 같은 뿐이지 사상이나 이해관계는 같지 않은데 말이다. 북한과 우리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사상적 대립을 하고 있으며, 북한은 적어도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들에게는 생소한 존재이다. 당사자만큼 이산가족의 아픔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이런 아픔을 지닌 사람들만큼 통일을 간절히 원하는 마음의 크기 또한 작을 것이다. 북한과 우리는 혈통과 언어는 같지만 사상이나 이해관계 등은 동일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같은 민족이라 생각하고 또 빨리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나에게 이 책은 매우 혼란스럽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