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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안톤체홉의 『벚나무 밭』 평가A좋아요
    안톤체홉의 『벚나무 밭』-봉건주의의 몰락과 자본주의의 성장과정'벚나무 밭'을 읽으면서 누가누군지 대체 무슨 소리들을 하고 있는지 처음에는 무척 짜증이 났다. 도입부에선, 이 사람이 말하면 이 사람은 딴말하고, 그 말들이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사건이 진행되면서 벚나무 밭에 의해 이 인물들은 한데 모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희곡은 인물들에 대해서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이 희곡에서 인물들은 서로가 '지껄임'을 늘어놓고 극이 전개됨에 따라 점점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데, 이를 도와주는 가 대부분의 인물들에 설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가령 현재의 시점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 하다가도 각자의 공상 속으로 빠져 들어가 상대의 말에 대한 반응과 무관한 말들을 늘어놓을 때의 이 여기서 말하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피르스처럼 아예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늙은이의 설정 역시 피르스라는 인물에게 주어진 장치가 된다. 샤를로타나 예피호도프의 경우 극중 인물들 사이에서 있는 듯 없는 듯한 존재로서 애초에 그들과 섞이지 못하게 하는 장치-마술, 복화술, 만돌린 연주 등-가 부여되고 있다.이 인물들은 각자의 세계 속에서 살아가며, 상대와 서로 교감(사랑)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말뿐인 위로와 걱정 등의 감정 표출은 부조리극에서와는 다른 인간관계의 단절 양상을 보여준다. 부모와 자식, 지주와 하인, 연인, 남매 관계가 개인과 개인이 만나 이루는 진정한 인간 관계의 모습이 아닌, 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말들조차 허공에 떠도는 무의미한 것으로 바뀌어 이들 관계 속에서 어떤 인간미의 감흥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인간관계가 하나의 목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수단으로써 작용하여 한갓 떠벌임에 그쳐 보게 하는 허망함을 안겨준다.19세기 말 제정 러시아는 상승하는 계급과 추락하는 계급이 있었다고 한다. 그 시대에서는 귀족계급의 몰락과 부르조아 계층의 상승기의 시기였던 것이다. 그래서 '벚나무 밭'의 마지막 '벚나무 밭'의 도끼로 나무 찍는 소리는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장면을 암시한다. 이러한 '벚나무 밭'은 읽기 위한 희곡의 성격이 짙은 것 같다. 아무튼 작품세계로 들어가면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우선 귀족, 중산, 하인 등의 구분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을 파악할 필요는 있다. 그 인물들 간의 간단한 표를 그려보자면---*^^*피시치크(지주)가예프(오빠)--------라네프스카야부인(동생, 여지주)-바랴(24.수양딸) ↔ 로파힌(장사치)-아냐(17. 딸) ↔ 트로피모프(대학생)예피호도프 → 두나샤 → 야샤 샤를로타피르스위와 같고, 이 표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이 극의 인물들은 귀족층과 하인들로 나뉘어진다. 이들은 서로 공생하고 있었다. 적어도 벚나무 밭이 온전할 때까지는. 극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각의 성격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인물분석)* 라네프스카야 : 과거의 영화를 잊지 못하고 변화하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 극중 인물중 가장 재미없게 묘사된 인물로써 그녀는 벚나무 밭의 주인으로, 자비로우나 현실감각이 부족하여 돈에 관심이 없다. 6년 전 술주정뱅이에다가 돈을 흥청망청 쓰던 남편이 죽고 그 한 달후 7살의 아들 그리샤가 강물에 빠져 죽어 5년전 집이 싫어 유럽여행을 하게 되고 망똥 부근에 별장도 산다. 이때 쫓아온 남자가 있었는데 그 남자의 병에 쓴 빛 때문에 별장을 팔고 파리로 와서는 그 남자는 딴 여자랑 나간다. 그 후 그 남자는 다시 병에 걸려 용서 해줘, 돌아와줘 하면서 매일 전보를 치고 그래서 부인은 마지막엔 야사와 함께 파리로 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현실감각이 무디다.* 아냐 : 아냐는 부인의 친딸이다. 여행 중 경리를 맡아 집안 일을 챙겼고 박식한 트로피모프를 좋아한다. 1막에서는 벚나무 밭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데, 그건 오랜 여행 끝에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성질의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지금의 벚나무 밭이라는 공간보단 더 새로운 동산(공간)을 꿈꾸는데, 그건 실질적인,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의 현실적이지 못한 대안은 마지막 4막의 그녀 대사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교양이 있어서 그런지 "엄마, 우리 함께 여러 가지 책을 읽도록 해요...그럴거죠? 가을밤이면 우리 책을 읽어요. 그렇게 많은 책을 읽고 나면 새롭고 경이로운 세계가 우리 앞에 펼쳐질 거예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가장 어린 세대답게 새로운 세대로 나아가길 바라는 신세대다.* 트로피모프 : 6년 전 그리샤의 가정교사이다. 대머리에다 안경을 끼고 만년 대학생이다. 그는 자유주의자다. 아냐를 사랑하고 로파힌을 싫어한다. 덤으로 바랴를 '마담 로파힌'이라고 놀려 바랴까지도 싫어한다. 마지막엔 모스크바로 공부하러 가게되는데 이때 로파힌이 여비를 대준다고 해도 받지 않는다. 그는 자립심이 강한 사람이다. "내겐 바람에 나부끼는, 한낱 솜털과 같이 아무런 권위도 갖고 있질 않소. 난 당신들 같은 사람들이 없어도 얼마든지 살아 나갈 수 있어요...나는 강자요...(p.309)"등의 대사를 보면 알 수 있다. 트로피모프는 말은 그럴싸 하게 늘어놓지만, 실제 자신의 모습과는 부조화를 이루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 예를 든다면, "인류는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진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인류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언젠가는 친숙하고 명백해질 것입니다. 그러니 오직 일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리를 찾는 사람을 정성을 다해 도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러시아에는 일하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이렇게 말은 장황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만년대학생'이다. 그는 이처럼 모순적이면서,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어리숙함 등의 우스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는 지식인을 대표하여 로파힌을 비꼬고 있다.* 바랴 : '수양딸'이라는 위치에 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지나치게 엄격함을 보여준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항상 찾아서 한다. 그녀는 한시도 쉬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는 자신처럼 한시도 일을 놓지 않고 사는 로파힌을 좋아한다. 그녀는 수녀가 되고 싶어하고 집안 걱정을 많이 한다. 특히 동생인 아냐가 좋은데로 시집가기를 희망한다. 결국 마지막엔 벚나무 밭에서 70킬로 떨어진 라굴린댁 가정부로 가게 된다.* 가예프 : 라네프스타야 부인의 오빠이다. 당구를 좋아하고 세상물정을 몰라 철이 없다. 그는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기를 좋아한다. 그러다가 멋쩍으면 당구에 대한 얘기를 내뱉어 무안함을 감춘다. 피르스가 항상 외투 걱정을 하는데, 아마도 추위를 많이 타는 듯하다. 전형적인 귀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가를 즐기며, 추위를 잘 타는...그러나 다혈질이고 마지막엔 은행원으로 취직하는 아이러니를 남긴다.* 로파힌 : 현실을 일깨워주는 인물이다. 다른 인물들이 과거 영화를 추억하거나 현실의 도피처인 파리에 있을 적 얘기를 하는 중간에 툭툭 벚나무 밭 경매 얘기를 꺼내어 인식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일깨워준다. 또 그는 항상 '시간'을 얘기하는데, 이는 새롭게 부상하는 상인계층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 준다. 그는 미래를 바라보는 장사치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에 밝고 자수성가형의 부르조아 계층이다. 그러나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예술에는 무뇌한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트로피모프를 경멸하고 비꼰다. 돈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지 그는 바랴에게 청혼을 하지 못한다. 그는 벚나무 밭의 새로운 주인이 된다.* 피시치크 : 행운의 사나이. 가난한 귀족으로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라네프스카야 부인의 약을 먹는다 던지 부활절 날 오이를 반통이나 먹었던 일이 있다. 그리고 부인에게 막무가내로 돈을 꾼다. 그리고 빚 갚을 걱정을 한다. 그러다가 자기집 앞으로 기차길이 뚫리고 자신의 땅에서 나온 흰 점토가 영국인들에게 돈을 받고 14년간 빌려주게 되어 나중엔 돈을 갚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라네프스카야부인 집안과 대조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인문/어학| 2001.10.22| 4페이지| 1,000원| 조회(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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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시] 박노해, 백무산의 노동시를 읽고 평가A좋아요
    박노해 시집을 읽고"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1970년 11월 13일 낮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의 절규는 노동자 계급 최초의 자기선언이었다. 그로부터 14년 뒤인 1984년 가을, 노동자 계급은 또 한 사람, 그들의 대변자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 몸을 불사르는 방식은 아니다.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새벽 쓰린 가슴 위로/차가운 소주를 붓는다/아/이러다간 오해 못가지/이러다간 끝내 못가지"(박노해'노동의 새벽'첫 연). 전태일이 분신과 박노해 시집 의 출간은 그 형태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내용에서는 동일한 것이라 할 만하다.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한 고발, 계급해방에의 간절한 열망, 동료 노동자들을 향한 각성과 단결에의 외침이 그 두 개의 형식 안에 공통적으로 들어 있다."하루 14시간/손발이 퉁퉁 붓도록/유명브렌드 비싼 옷을 만들어도/고급 오디오 조립을 해도/우리 몫은 없어, /우리 손으로 만들고도 엄두도 못내/가리봉 시장으로 몰려와/하청공장에서 막 뽑아낸 싸구려 상품을/눈부시게 구경하며/이번 달엔 큰맘 먹고 물색 원피스나/한 벌 사야겠다고 다짐을 한다."('가리봉 시장')"긴 공장의 밤/시린 어깨 위로/피로가 한파처럼 몰려온다//드르륵 득득/미싱을 타고, 꿈결같은 미싱을 타고 두 알의 타이밍으로 철야를 버티는/시다의 언 손으로/장미빛 꿈을 잘라/이룰 수 없는 헛된 꿈을 싹뚝 잘라/피 흐르는 가죽본을 미싱대에 올린다/끝도 없이 올린다."('시다의 꿈')위에서 인용한 시는 열악한 작업환경과 장시간 노동, 노동소외라는 노동자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거대한 자본의 끝없는 이윤추구와 사회 구조 안에서 스스로 단결조차 되지 않은 80년대 초의 노동자들은 애초부터 싸움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서 일하다 보면 언제 손목이 날아갈지도 모르고('손무덤'), 폐가 콜콜거리는('어쩔 수 없지') 시커먼 무짠지(''졸음')가 되어 버린다. 또 전세 값과 공공요금 고지서는 무거워지고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노동자만이/진실로 인간이제/진짜 노동자이제"('진짜 노동자')이들은 뼈저린 각성으로 자신들의 절망의 이유를 알게 되고 마땅히 찾아야 할 우리 것을 위해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노동자('진짜 노동자''허깨비')가 되어 노조를 결성하고, '노조를 포기하라고/개새끼들, 불순분자라고/길길이 날뛰는('대결') 자본가에 맞서 숙명적인 대결로 들어간다. 그러나 결국 이 대결은 해고와 짓밟힘, 즉 노동자의 패배로 끝난다. "하얀 꽃송이 촘촘한/백상여 무거워/허청허청 울며 절며/나는 떠나네/어야디이야" (떠나가는 노래'중)그들은 다시 폐배를 딛고 이를 악물고 일어서고 만다. 이들은 핏발 선 싸움이 준 뼈저린 각성으로('허깨비') 또 다시 전열을 추스르며 수 없이 불어난 동지들과 함께 탄탄한 연대위에서 노동자의 전진을 내어 딛는다.('장벽') 그래서 마침내 고요의 빛나는 바다, 햇살 쏟아지는 파아란 하늘, 이슬 머금은 푸른 대지같은 사랑으로 하나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상에서 본 것처럼 이 시집의 짜임새를 살펴보면 개개의 시들이 흩어지면 제각기 독립된 시가 되고, 모아지면 하나의 서사적 장시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신세한탄(슬픔)=> 각성과 분노 => 싸움의 준비 =>숙명적 대결 =>노동자의 패배 =>싸움을 통한 각성 => 승리하는 싸움을 향한 준비와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염원이 이 장시의 대략적인 흐름이다.노동해방을 가리키는 필명을 앞세운 박노해의 등장은 남한 노동자 계급의 자기표현이 문학적 성숙을 이루었음을 뜻했다. 박노해의 노동시편들은 바로 노동자 자신에 의한 시 쓰기라는 점에서 다른 노동시인과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정말 박노해의 시는 전태일의 생을 함축적으로 담아주고 있다. 그 힘든 현실을 시적이고, 거기에다가 노동자를 대표한 자기의 강한 신념과 메시지도 전달해 주고 있다. 그는 많은걸 바라진 않는다. 전태일 처럼. 그냥 평안한, 그냥 보통의 삶을 원한뿐이다. 보통의 삶이 이토록 그들에겐 힘든 현실인가...... 가슴이 무는 라는 시에서 아침에 출근패서 저녁에 퇴근하는 소박한 꿈을 바란다. 이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라는 현실이 정말 마음 아프다. 그는 끝으로 갈수록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메시지를 계속 띄운다. 이라는 시 또한 그렇다. " 노동속에 힘들고 절망하더라도 다시 일어서서 슬픈 눈물로 기름부어 타오르며 우리는 손에 손잡고 사랑과 희망을 버리지 말자. 우리들의 권리를 찾을 때까지"라고 부르짖는다. 그는 글로 투쟁한다. 전태일과 같이. 처음으로 자세히 이 글을 읽어 보았다. 밀린 숙제 때문에 자세히는 읽어 볼 수 없었지만, 시간을 쪼개고 또 쪼개어 읽는다. 생각보다 정말 잘 쓴다. 노동이나, 혁명 이런 문학장르는 내가 싫어하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읽다 보니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해가 가기 시작했고,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가 시를 잘 쓴다는 점에 놀랐고, 그의 시가 현실적이고 절실한 사회상을 실었다는 데 놀랐고, 강한 그의 신념에 또 한번 놀랐다. 다음에 기회 되면 또 다시 읽어 볼 것을 약속하고 짧은 글을 마치려 한다. *^^*백무산 시집을 읽고솔직히 자세히 읽어보지 못했다. 그냥 훑어 볼 뿐이었다. 그렇지만, 박노해씨와 같이 이번 기회에 백무산 씨를 알 수 있었던 일은 정말 뜻깊었다. 관심이 없다는 이유로, 한 번도 못 넘겨보고 지나갈 뻔했다. 난 백무산씨에 대해 모른다. 박노해씨는 TV를 통해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백무산씨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렇지만, 그의 시는 박노해씨와 견줄 만 하다. 오히려 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의 시는 박노해 시보다 더욱 길다. 그리고 더 시적이다. 좋은 비유와 은유를 곳곳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책의 부록에 따르면, "박노해가 80년대 마련한 한국 노동문학의 진정한 출발점이 되는 상징탑 앞에 서 있는 노동자라면, 또 박영근이 민중 문화운동의 대열 속에 선 노동자 출신의 문예운동가라면 그리고 김해화가 공사판을 떠돌아 다녀야 하는 인부들의 노래를 대신하는 노동자라면, 여기 백무산은 작답게 쇠를 깎는, 쇠뭉치를 만지고 사는 조선소 노동자의 현실을 잘 노래해 주고 있다. 그는 이 시 제목 처럼, 만국의 노동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우선 시 분석을 하자면, 제목인 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시 제목은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모든 내용이 어쩌면 이 시 하나에 담겨 있는 지도 모르겠다. "무슨 밥을 먹는가가 문제다/우리는 밥에 따라 나뉘었다/그 밥에 따라 양심이 나뉘고/윤리가 나뉘고 도덕이 나뉘고/또 민족이 서로 나뉘고//그래서 밥이 의식을 만든다는 것은/뇌의 생체학적 현상이 아니라/사회적이고 인류적이고/그래서 밥은 계급적이고"처럼, 이 시에서 '밥'을 말하고 있다. 밥은 계급이다. 이 사회는 밥에 따라 나뉘었다. 양심과 윤리 도덕과 민족이 서로 나뉘었다. 따라서 밥은 생계수단이요, 목숨 같은 것이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라는 시에서는 밥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죽은 밥과, 산 밥으로... 그의 시를 잘 살펴보면 그이 시는 '노동'이라는 글자가 없는 시가 거의 없다. 노동. "일당 4000원, 한주 80시간을 비웃는다"('에밀레 종소리')처럼 노동은 고되고 힘들다. 자신들의 임금은 쥐꼬리 만한데 자신들이 만든 철덩어리들은 다른 곳에서 비싸게 쓰일 때, 그들은 그 철덩어리가 비웃는 소리를 듣는다. 철덩어리보다 더 못한 노동이란 말인가... 조선소는 힘들었다.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었듯이 조선소 일은 시인에게 무척 힘든 일이었다. 쇠먼지와 쇳덩이를 베고 눕는다. 귀를 찝는 쇳덩이 떨어지는 소리와, 쇠먼지에 토하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당하기만 했다. 하지만 지옥선 3편 부터는 시인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빗방울 하나 없이 타기만 하던 그해 팔월/파리보다 못하게 여겨지던 우리 목숨이/마침내 쇳덩이보다 굳게굳게/깍지 낀 채 일어서고 있었다"('지옥선 3), "우리가 이제 찾아나서리라/밤새 흘린 눈물을 밟아 짓이기며/떨리는 분노의 발길로 찾아나서리라"('지옥선 5) , "여보게 일어나게"(지옥선 6), "나 이대로는 현실은 이제 그들의 말들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는 취업정보지를 보며 그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들, 노동부의 웃긴 얼굴임을 비웃고 똥 닦는데 쓰기까지 한다. 라는 시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시들 중에 하나다. 이 엄청난 언어의 비꼼. 정말 슬픈 노동자의 현실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주인을 자청하는 납치범들과 빼앗긴 노동, 이에 대모를 하는, 알고보면 납치범들의 졸개였던 경찰들에 대해, 이를 진압하는 노동자들... 결국 모든 현실이 노동자들만을 죽이는 것이다. 결국 노동자들만 죽는다. 를 보자. 그는 미세한 것들에 신경을 쓴다. 지게차, 망치, 몽키, 톱에 대해. 이 미세한 것에 노동의 현실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자신의 부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보여주고 있다. 내가 몰랐던 공구들... 이에 대해 재미있는 해설이 재미있다. 그는 해방공단을 꿈꾼다. 자유로운 해방의 공단을... 시리즈는 이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그가 바라는 공단. "가야지, 가야하고 말고/가팔른 고개 넘어 해방공단 가는 길"처럼, 그는 해방공단을 향해 마음속으로나마 가고 있었다. 아니 가길 바랬다. 노동자들이 다 그럴까? 전태일과 박노해가 말했듯이, 그 또한 어머니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그는 고향을 그리워하고, 추억을 그리워한다. 이 시집 3부는 대체적으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요약할 수가 있다. "그 고향 잃을 까봐 고향엘 못 가는 시인의 마음"('타향살이') 이 애틋하다. 고향의 모든 것은 달라졌다. 사람들도...... 그는 이 그리움을 등지고 "온산 공해단지"를 고발한다. 모든 시에 -온산 공해단지에서-라는 부재가 붙는다. 온산 공해단지... 그 속에는 엄청난 먹이사슬이 있었다. 아니 사회에도 그렇다. 이 사회 어디에나... "우리는 누구의 먹이가 되고 있다."('먹이사설'). 누구를 죽이고 누구의 먹이가 되는 현실. 이 온산공업단지는 무척이나 암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시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 , 처럼 암울하다. 이 사회는 정말 암담하다. 진정한
    인문/어학| 2001.10.22| 4페이지| 1,000원| 조회(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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