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실존철학-서론-니체의 시집(詩集) 한권을 읽지 않은 사람을 지성인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사상은 실존적 문학을 통해 오히려 우리에게 더 친숙해져 있는 것 같다. 나도 고등학교를 다닐 때 그의 시집『방랑자』를 항상 곁에 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 읽었던 기억이 난다.그 당시 기억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글들이 거의 80%가 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학기 실존철학 강좌를 청강하면서 니체에 대해서(엄밀히 말해, 그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시 한번 꼼꼼히 생각해 보기로 했다.키에르케고르와 함께 실존주의의 선구자였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의 사상은 크게 초인사상과 영겁회귀사상을 들 수 있겠다. 이 내용은 발표수업시간에도 다루었기 때문에 간략하게 소개만 하고, 그의 실존개념을 그의 저서를 통해 정리하는 한편 니체라는 철학자의 삶과 그의 사상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하였다.-본론-니체의 실존개념을 정리하기에 앞서 실존(實存: Existence)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이 렇다. 실존은 구체적 실질적 의미로 존재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서, 가능적 존재로서의 본질(essence)에 대응하는 것으로서 현대 실존주의에서는 특히 인간의 주체적 존재를 의미한다. 실존이라는 말은 근대철학에서 매우 다양하게 쓰이는 말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원래 중세철학에서 실존이란 ~로부터 나가다 또는 나와서 현재 있다 를 의미하였고, 이에 대응하는 본질은 영원불변의 것을 가리켰다. 근대철학은 이 영원불변한 본질을 구하였고 헤겔은 그 완성자였다.한편 인간 개인의 존재(실존)는 결국 소멸되고 말았다. 헤겔의 이성, 이념, 절대정신이라고 하는 완성된 인간존재에 대하여 파멸과 죄를 안고 있는 단독자(單獨者)로서의 인간실존을 강조한 것은 S.A.키에르케고르이다. 그리고 실존의 밑바닥에 무(無)를 인정한 것은 F.W.니체이며, 20세기 들어서 K.야스퍼스, M.하이데거, J.P.사르트르 등이 실존주의 이론을 전개하였다.1.초인(超人)사상탁월한 능력을 지니고, 인간의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한 이상적 인간을 초인(超人)이라고 하는데, 니체의 중심사상이다.그는 인간은 중간자(中間者)로서의 존재이고, 인간은 극복되어야 하며, 그 초극적(超克的)인 존재, 절대자로서의 존재가 초인이고, 그 반대의 개념으로 말인(末人)을 들 수 있다.초인이라는 것은 인간이 자기를 초극해 나아가야 할 목표이고, 영겁(永劫)으로 회귀(回歸)하는 운명을 참고, 신을 대신하는 모든 가치의 창조자로서 풍부하고 강력한 생(生)을 실현한 자이다.이에 대하여 말인은 자기 초극의 의지(意志)도 힘도 창조적인 생명력도 잃어버려 평균화하고, 더구나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쾌락에만 빠지는 하찮은 인간이라는 것이다.이러한 초인의 사상은 그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중에서 말한 것으로, 초인의 구체상은 짜라투스트라이고 그리스드교에서의 신에 대신하는 인류의 지배자이며 민중의 그의 복종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였다.초인 은 본능, 의리, 정열이 지성, 합리, 이성보다 오히려 존중되는 의지의 인간이다. 이 초인은 유한속에서 무한까지 긍정하며 죽음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는 적극적 인간이다. 그는 신의 죽음을 확신하며, 신을 믿지 않는다. 이러한 인간은 이 땅위에 있는 것들을 그대로 긍정하며 남을 섬기지 않고, 스스로가 주인인 자신의 세계를 갖고 있는 정직하고 자유로운 인간이다.인간의 위험한 삶에 내재하면서 초월하는 고매한 인간이 니체가 말한 초인이며, 이러한 초인은 인류역사의 과거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미래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초인을 실존적 인간이라 한다.니체는 초인을 인류역사의 미래에서 인정하려 했을 것이며, 초인에 이르는 길을 실존의 길이라 보았을 것이다.2.영겁회귀(永劫回歸)그가 말한 영겁회귀는 영원회귀라고도 한다. 영원한 시간은 원형(圓形)을 이루고, 그 원형 안에서 일체의 사물이 그대로 무한히 되풀이되며, 그와 같은 인식의 발견도 무한히 되풀이된다는 내용이다.니체에 의하면 우리들의 세계는 처음도 끝도 알 수 없다. 모든 존재의 영원한 법칙은 끝없이 되풀이하는 회전일 뿐이다. 존재하는 세계는 무숭히 되풀이되는 사이에 인간들은 나서 죽고 생물들도 왔다 갔지만, 세계 그 자체는 스스로의 회귀를 되풀이할 뿐이다. 이러한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은 부단히 창조하고 있는 순간의 생을 절대적 현재, 절대적 가치로써 긍정하는 사상이다. 이러한 사상 속에는 절망감과 끝없이 계속되어지는 허무감이 흐르고 있다.니체의 영원회귀설은 모든 종류의 초월론과 목적론적 철학을 거부하고, 세계의 생성에 어떤 목적도 없다고 하는 극단적인 허무주의를 내포하고 있다. 모든 존재자 특히 인생을 규정하며 밑받침하는 목표와 근거가 되는 최고가치들이 붕괴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 영구회귀는 분명히 허무주의적이다.니체의 영원회귀설은 불교의 윤회와도 비슷하나, 불교에서는 윤회에서 벗어나 해탈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니체는 운명을 긍정하는 영원회귀설을 의식하는 것조차 쾌락으로 보고 있다.니체의 영원회귀사상은 부단히 창조되고 있는 현재의 순간의 삶을 절대적인 현재, 절대적인 가치로서 긍정하는 사상이라 하겠다.{3.신(神을) 죽인 철학자 니체니체는 생(生)철학자 라고 불릴 만큼 역동적인 생을 추구했다. 그런 점에서 쇼펜하우어는 니체의 스승과도 같다고 하겠으나, 니체는 쇼펜하우어가 추구한 생의 지향을 훨씬 뛰어넘는다. 쇼펜하우어는 세계의 본질은 맹목적인 생존의 의지라고 하면서, 종국에 가서는 해탈의 방법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니체는 권력에 대한 의지라는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했다.그는 신은 죽었다 라는 아포리즘을 느낄 수 있는 유명한 선언을 했는데, 이것은 신의 존재에 대한 부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당시 그리스드교 중심의 유럽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뒤흔드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