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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상문] 박물관 감상문
    아직 여름 더위가 덜 간듯한 9월27일 가을날, 친한 동생과 함께 우리 학교 박물관을 관람하게 되었다. 첫 마음은 레포트를 쓰기 위함이지만, 사실 '고고학현장학습' 이란 과목을 수강하기 전에는 우리학교에 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내 자신을 반성하는 두 번째 마음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더 서두를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아주 좋은 날씨였던 10월 10일의 국립광주박물관 관람은 어릴적 유치원시절 사진에서 본듯한 낯익은 건물의 모습이 무척이나 반가웠다.반가웠던 마음은 일단 접어두고, 학교박물관을 이미 관람했기에 교수님의 말씀대로 뭔가 주제를 정해 두 곳을 비교하려고 하는데, 순간 떠오르는 것이 학과 적성에 맞춰 양측 유물들의 가치(값어치)를 비교해보는 것이 어떨까? 했으나, 나의 유물 감정 실력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곧 바로 마음을 접었고, 유물들을 보는 순간순간의 나의 감정을 비교하는 것으로 이 글을 전개해 보려한다.먼저, 학교박물관의 1층 로비에는 알로사우르스와 또 이름 어려운 한 녀석이 무시무시하고 화려했던 생에 비하자면, 지금은 앙상한 뼈만 남은 채, 역사 연구와 인류에게 좋은 전시물이 되어주고 있었다. 이와 다르게 국립박물관의 로비에는 '국립'이라는 말에 뒤지지 않을 만한, 두 마리의 사자가 석등을 떠받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인 '국보 제 103호 중흥산성쌍사자석등' 이 자리잡고 있었고, 다른 부분과 다르게 석등의 지붕은 복원해 놓은 듯 깨끗한 상태였다.학교박물관의 공룡 뼈가 진짜인가? 가짜인가?를 놓고 잠시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만, 곧장 본격적인 관람을 위해 2층 전시실로 향했다. 로비에서 공룡을 보고 올라와서인지, 이상하게도 내 발걸음은 '자연사실'부터 관람을 시작하였고, 맨 처음 전시된 것은 고등학교 지구과학시간 비디오에서 자주 들었던 스트로마톨라이트의 화석과 암모나이트 화석, 그리고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에서 본 적이 있는 살아있는 화석, '삼엽충'의 화석이였다. 보석의 일종인 '호박'도 있었는데, 옆에 모기사진도 있는 것으로 보아 전시 관계자분들께서 영화 '쥬라기 공원'을 의식하신 것 같기도 하고, 꽤 흥미로웠다. 그런 까닭인지, 자연사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호박과 내가 지금껏 익룡과 헛갈려 했는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작은 시조새의 화석, 황소뿔만한 티라노사우르스의 이빨이다. 언젠가 교수님께서 현장답사 나가서 구석기 시대의 뗀석기를 보고 일반 사람들이 보면 그것이 구석기 시대의 유물인지, 그냥 굴러다니는 돌멩이인지 모른다고 하셨던 말씀과 함께, 만약 내가 저 이빨을 우연히 발견했다 해도 그저 소뿔이라 여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선사실'에는 작은 아기 원숭이의 두개골만한 크기부터 현재 사람들보다는 조금 작은 크기의 두개골로 진열이 시작되었다. 유물과 더불어 뒤에 걸려있는 설명을 보니 관람에 도움이 되었는데, 특히 뗀석기의 사용이 이동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주목할만하였다. 구석기유물을 지나 신석기 유물에는 빗살무늬 토기편과 조개껍데기, 그리고 청동기의 갈판, 갈돌, 민무늬 토기 외에 돌검, 가락바퀴, 숫돌, 돌도끼, 붉은 간토기가 있었다. 곡식을 갈고, 검으로 사냥을 하고, 가락바퀴로 실을 내고, 토기를 이용해 음식을 저장하고, 이것이 일종의 문명의 시작이 아니였나 싶다. 또한 화순의 지석묘가 몇몇 유명한 (불국사 석굴암 등등) 것들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은 '내가 우리 지역의 문화재나 유물에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였나?' 하고 반성하였다.국립박물관의 '선사실'에서도 역시 비슷한 유물들을 볼 수 있었고, 전시 순서도 학교박물관과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다. 모든 유물들이 비슷한 것들이였고, 수량만 더 많았을 뿐 학교박물관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는데, 흔히 볼 수 있어 친숙하게 느껴졌던 돌칼이 내가 지금껏 봐왔던 반달 돌칼이 아니였다. 그 결 모양으로 나무로 오인했으나, 자세히 보면 돌을 얇게 갈아 놓아 돌이 아닌 것 같이 보였다. 반달 돌칼처럼 곡식을 자르고 다듬는 용도는 아닌 것 같고. 무척이나 얇고 날카로운 모양이 아마도 전쟁에 쓰이는 종류의 칼인 것 같다. 청동기 유물 중에도 눈에 띄는 가지방울이라는 국보가 있었다. 그 모양이 어떻게 보면 갓난아기들 울 때 달래는 딸랑이 같기도 하고, 마치 우유 선전에서 우유방울이 떨어질 때 퍼지는 듯한 기이한 모양이였다. 과연 그것이 어디에 쓰였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하였고, 만약 소리를 내는 데 썼던 방울이라면, 지금도 날지 모르는 그 소리도 들어보고 싶었다. 그 외에 덧무늬 토기나 다수의 토기들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국보급 보물과 특이한 형태의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중·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으로나 견학학습으로 많이 접한 것들이라서 크게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그리고 학교박물관의 선사실, 마한실로 이뤄지는 전시체계나, 국립박물관의 선사실, 원삼국시대로 이어지는 전시체계나 어차피 거의 대부분의 유물들이 마한의 것을 기초로 한다. 그렇지만, 개인적인 시각으로는 '광주'의 원뿌리가 마한이라고 볼 수도 있으므로, 학교박물관 전시체계가 더 마음에 들었다. 비록 학교박물관은 시설 규모나 소장품의 양적인 면에서 어쩔 수 없이 백제의 유물은 구석 한 부분 밖에 차지할 수 없지만...학교 '마한실'에서는 마한지배자의 모습과 시루 등이 기억에 남는데, 인디언 추장이나 아프리카 족장과 같이 장신구 등을 주렁주렁 매달은 모습의 지배자를 보면서 문화의 동질성 같은 것을 느꼈으며, 시루와 검은 간토기, 그 외의 희귀한 아가리 모양(겹아가리)의 토기들을 보면서 현재 우리가 주방에서 쓰는 모양으로 서서히 변해감을 느꼈고, 음식(부엌)문화의 발달해 갔음을 추측할 수 있었다. 학교박물관에서는 사진으로 보았던 베 짜는 모습이나 그 직물, 현악기와 그 복원한 모습, 탄화미 등의 유물은 국립박물관에 전시 되어있었는데, 이 밖에 그물의 복원이나 갈판과 갈돌을 이용하는 모습의 재현 모형이나 낚시 바늘의 복원 모습도 흥미로웠다.마한실 목관묘에서 고리칼, 손칼등은 부분적으로 쇠의 사용이 가능해졌음을 알 수 있었고, 항아리 두 개의 아가리를 맞물려 놓은 옹관묘는 학교박물관에서나 국립박물관에서나 잘 복원되어 있었고, 그 크기나 모양 때문인지 눈에 안 띌 수 없었다. 석실묘나 옹관묘에서의 큰 특징으로는 함께 매장되었던 토기 모양이 아주 두드러지게 멋있어졌다는 점이다. '그릇받침과 단지'의 모양은 실용성만을 추구했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옛 사람들의 예술적인 면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다.마한실 석실묘와 장고분의 유물은 그 시대부터 철의 사용이 급격히 늘어났는지, 발걸이와 비늘갑옷 조각들, 쇠사슬, 띠고리등 철로 된 유물들이 많아졌다. 사실 발걸이가 왜 발걸이인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몰라 아쉬움이 남았는데, 국립박물관의 한 사내가 말을 탄 그림을 통해 알 수 있었고, 더 많은 종류의 발걸이를 볼 수도 있었다. 또 학교 박물관의 청동거울이나 나무 망치, 매공이와 국립박물관의 여러 세형동검이나 청동거울, 나무로 만든 괭이 등을 통해, 마한이 석실묘를 쓰고, 장고분을 하였던 시기가 '청동기시대'와 철제도구를 이용한 목제 농기구 등의 도구가 사용되어 농업이 급격하게 발전하였던 '초기철기시대'라 추측할 수 있었다.학교박물관에서는 조금 소외된 듯한 백제의 석실묘 유물은 뚜껑단지의 상태로 미루어 비교적 보존이 잘된 것들이였고, 돌베개는 너무 단단한 이미지 때문인지 진짜로 사람이 베고 잤는지 의심스러웠다.다음은 '도자기실'이였는데, 어디선가 얼핏 듣기로 전남대학교 초창기 어떤 분께서(초대총장님으로 들은 것 같은데..) 기증하셨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보존상태도 좋아 보였고, 솔직한 말로 값어치도 상당할 것 같았다. 학교박물관의 '도자기실'과 비교하자면, 국립박물관에는 엄청난 규모의 '신안해저유물실'과 '고려도자실', '조선분청사기·백자실'의 세 곳의 전시실이 있었는데, 무엇보다 내 눈길을 끌었던 곳은 '신안해저유물실'이다. 신안 앞바다에 600여년간 침몰되어 있던 원나라 무역선의 유물들이라던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보물선'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오랜 시일 사람 때 묻지않고 바닷속에 잠겨 있었던 연유에서인지, 매끈하게 잘 빠진 모양하며, 아름다운 비취색을 띠는 그 모습은 이제 막 가마터에서 나온 신선함과 정말 인공적인 아름다움이라 할 수 없으며,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학교박물관 '도자기실'에서도 나는 화려한 문양에 이름 또한 휘양찬란한 '청자철화초화문매병'보다는 그냥 '청자병'이라는 도자기의 깔끔하면서도 잘빠진 아름다움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신안해저유물'에는 이 밖에도 찻잔모양의 검은 빛깔의 자기나, 도자기 포장용기 같은 나무상자 등이 있었는데, 팜플렛의 말을 인용하자면 신안해저유물은 단독 유적에서 일괄유물로 세계 고고학상 유례가 없는 대발견이라는 커다란 의미를 지녔고, 앞으로 일괄 유물로서 발견된 도자기에 대한 편년문제 해결에 하나의 중요한 근거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당시의 문화상의 복원, 그리고 고역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한다.'고려도자실'에는 역시 청자가 가장 많았는데, 그 색깔들이 조금씩 다른 양상을 띄었다. 흔히 '고려청자' 하면 떠오르는 상감청자도 여러 점 있었는데, 같은 상감 청자도 지금껏 보았던 하얀 문양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붉은 색 문양의 청자도 있었다. 그리고 학교박물관에 아쉽게도 깨져있던 청자장고도 온전한 형태로 전시되어 있었다.'조선 분청사기·백자실'에서는 분청사기, 그리고 순백자에서부터 청화백자, 조금 낯설은 검붉은 문양이 들어가 있는 백자 등을 볼 수 있었다. 회색빛이 도는 분청사기의 그림들은 잘 그렸다고 보기는 좀 어렵지만, 재밌고 순박한 서민적인 느낌이 났으며, 검붉은 문양의 백자는 산화된 철이나 동, 코발트 같은 안료를 이용한 그림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나는 앞에서 신안해저유물의 단아한 비취색의 청자나 학교박물관의 매끈한 청자병에게서 매력을 느꼈듯이, 역시 순백자의 정결한 깨끗함과 둥글둥글한 멋에 흠뻑 반하게 되었다.
    독후감/창작| 2003.12.12| 4페이지| 1,000원| 조회(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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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사상] 별유천지 (독후감)
    누구나 그렇겠지만, 책을 읽기 전에 보통 제목을 보고 나름대로의 내용을 유추해보게 된다.'별유천지'란 무엇인가? 흔히 알던 '별유천지비인간' 에서 '별유천지'인가? 라고 생각도 해보았으나 '유'가 '유(有)'가 아니라, '유(遊)' 라는 점으로 미루어 생각해보면, 별유천지(別有天地)보다 더 자연 속에서 어우러져 노는 사람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그려본다.그리고, 특이한 사실은 '한 소쿠리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의 뜻을 지닌, 일단사 일표음(一簞食 一瓢飮)에서 주인공과 지은이의 이름(일표)을 땄다는 것은 지은이가 한 개의 표주박(일표)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무언가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전체적인 줄거리는 도를 찾아 공부하던 한 사람의 끝나지 않는 일생을 다룬 이야기로, 마지막에 마을 안 한그루 나무가 된다는 점에서 결국은 자연과 하나 되어 끝나지 않는 삶이라 생각한다.책의 내용은 꿈으로 시작한다. 기존의 꿈을 다루는 내용으로 사람의 일생이 한바탕 봄의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장춘몽'과 장자(莊子)가 꿈에 나비가 되어 즐기는데, 나비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비인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호접지몽' 등은 모두 인생의 덧없음을 암시한다. 현실과 꿈의 세계에서 갈피를 못 잡는 주인공의 모습만이 그려지고, 혼돈 속에 꿈꾸는 사람의 운명은 얼마나 허무한 것이며, 그동안 추구한 부귀영화 역시 허무하다는 내용이다.본래 꿈이 사람에게 주는 것은 희망이며, 또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이지만, 위의 것들과 마찬가지로 '별유천지'의 꿈 역시 허무한 것이다. 일표의 꿈 속에서 자그마한 나무, 바위 아래로 솟아나는 물과 현실에서 그의 깨달음은 헛된 것이며 또 결국 쉽사리 만족하는 사람의 어리석음이다.그는 떠나게 되고 청아산의 스승 안천자를 만난다. 스승으로부터 배우는 그의 첫 깨달음은 시간과 공간에 대한 무심함, 그리고 가지런한 나뭇가지와 얼기설기 놓은 나뭇가지 중 나중의 것이 더 잘 탄다는 '나무 각각의 바라는 마음'에서 세상의 이치를 배우게 된다. 이것은 오늘날의 개성의 존중이나, 작은 의미의 '자유'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사람은 혼자가 아니고, 세상에는 수많은 것들이 뒤엉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이 모두가 조화되며 어우러지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것과 맛과 같은 기본적인 것조차 사람들은 욕심을 부리고 이러한 욕심 때문에 우리는 항상 더 나은 것을 바라고 집착하게 하여 스스로를 구속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무(無)'와 '둔갑술'의 차이는 모든 사물의 기운과 하나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차이에 대한 내용으로 뒤에 '장한몽(長閒夢)'에서의 거북이가 우주 만물의 것과 하나되어 호흡하고 있다는 내용과 그 맥을 같이 하며 자연과의 조화를 이야기한다.스승으로부터 '일표'라는 이름을 받고 세상공부를 떠난 주인공은 개구리 두 마리, 까마귀, 양치기 개, 장숙부를 만나고, 무덤과 동물나라, 꾸짖는 사람들, 복이 노인을 만나게 된다.이러한 만남과 경험들을 통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지극히 현실적인 것들이다. 낙관적 삶을 추구하는 푸른 개구리와 염세적이고 비관적인 붉은 개구리의 삶을 비교하면서 같은 우물 안의 삶 역시 '생각나름' 의 차이였으며, 이중적 논리의 까마귀 역시 가운데 것을 인정 못하는 삶이며, 언제나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를 떠나, 내 편인가? 네 편인가? 식의 삶을 추구하는 인간의 잘못됨을 꼬집는 것이라 생각된다. 양치기 개에게서 우리가 배울 점 역시 남을 인정하고 알아가는 것이며, 또 배려하고, 어울릴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또한 같은 돌이라도 가지려는 마음이 많은 곳에서는 그 가치가 높음과 같은 무덤이지만 속세에 대한 한(恨), 미련 등이 남아 풀 하나 자라지 못한 무덤과 잡초가 무성한 무덤, 꽃과 풀이 잘 어우러진 무덤을 통해 사람의 집착이 주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동물나라'와 '꾸짖는 사람들'은 크게 다를 바 없는 내용으로, 사람과 동물의 차이에 대한 재미난 묘사와 반성할 줄 모르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때 가장 아름다운 삶이라고 느껴졌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것은 '자신의 태도'에 달렸으며 일표가 만난 '복이노인'의 푸른 방망이와 붉은 방망이가 이러한 인간의 태도에 대한 결과를 상징한다. 언젠가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대부분의 부자들이 사대를 이어나가기 힘들다고 하시면서 미래의 높은 빌딩들과 땅주인, 대기업의 사장들이 우리라고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천년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의 그 헛된 것에 대한 믿음은 중학교 때의 '휴거'를 떠올리게 하였는데, 지구가 멸망한다며 천국을 가기 위해 온갖 재산을 다 탕진하고 하늘로 올라가길 기다리던 사람들이 시간이 닥쳐오고, 또 약속된 시간을 훌쩍 넘어 점점 멀어져 가는 동안의 마음 상태 변화가 꼭 이와 같지 않을까? 하였다.음악이란 것은 소리와 쉼이 있는 것이고, 또 그것들 중에서도 '화'가 제일이요, 그 다음이 '율', 그리고 마지막이 '박' 이라는 것은 사람의 살아가는 방식도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잘 살아가는 삶이 '화', 비록 혼자라도 열심히 잘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삶이 '율', 그리고 그냥 주어지는 대로 홀로 사는 삶이 '박'이라 생각된다.앞에서 잠깐 서술한, 장한몽의 거북이는 상기(象氣)뿐만 아니라 인연의 소중함도 일깨워 주는 구절이고, 사람의 욕심 중에 둘째라면 서러울 목숨에 대한 집착의 문제점은 장수국 마을에서 잘 드러난다. 발전이 없고, 변화가 없으며, 미래가 없는 나라의 모습은 오늘날 노조 결성을 통해 해고 당하지도 않고, 물러나지도 않는 고임금의 중견간부들과 늘어만 가는 청년 실업의 문제와 비슷한 현상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은 해진인의 답, '가는 것을 가게 하고 흐르는 것을 흐르게 하는 것.' 그게 정답인 듯 싶다. 바로 죽을 때가 되면 죽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 것이다.요괴 설장자와 만남과 선요비술에서는 사람들이 말에 얼마나 쉽게 현혹되고, 또 그것의 무서움을 모르고 얼마나 함부로 사용하는지 시생법이나 양장법, 멸진법 등의 비법으로 나열하여 현실 속의 말로 인한 사람의 잘못을 '설장자'라는 요괴와 그 제자들의 술수에 의한 것처럼 적절한 비유를 통한 재밌는 전개이다.또, 618 : 382의 황률로 지상의 파라다이스와 같은 황화도 내용 역시 자연의 질서에 따름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위 20%가 사회전체 80%의 부(富)를 소유한다'는 오늘날 '파레토의 법칙'이 던져주는 문제가 얼마나 잘못된 사회현상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독후감/창작| 2003.12.12| 3페이지| 1,000원| 조회(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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