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시간을 흘러가는 강물에 비유했던가.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덧없는 시간의 속도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공식적인 실습일정도 마무리되고 어느새 하얀 백지 위에 소중한 자취를 하나하나 적어 내려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무척 길었고, 또 어떻게 보면 너무나도 짧았던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변화된 나의 모습이 봄을 기다리며 싹을 틔우려는 작은 씨앗처럼 꿈틀거리고 있다. 내 안에 담겨져 있는 실습간의 경험들이 쏟아내려는 수많은 일들이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초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질문하면 너도나도 답해보려는 아이들의 모습처럼 말이다. 어떤 사람의 첫인상이 그 사람에 대해 평가하는데 어느 정도 좌우하는 것처럼 실습을 가던 첫 날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오랜만에 아침 일찍 눈을 뜬 이유일까. 혼자 이부자리를 정리한 어린이처럼 뿌듯함마저 느낀 날이었다. 아산… 수원과 충청남도라는 심리적 거리 때문일까 1시간 남짓한 거리였지만 가는 길이 무척 멀게만 느껴졌다. 이 곳으로 매일 나올 생각을 하니 머리가 다 아팠다. 겨울이 성큼 다가왔나보다. 점점 쌀쌀해지는 아침 공기를 가르며 가는 길은 오랜만에 놀러 가는 기분까지 형성하는데 충분했다. 스파비스(SPAVIS)는 건강과 가족을 테마로 한 테마온천으로 온천수를 이용한 수(水)치료 입욕 프로그램, 건강체크, 건강식단 등을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수중운동 및 수(水)치료를 할 수 있는 600여평 규모의 대형 실내 바데풀(Bade Pool)을 메인 시설물로 하여 그 외에 건강나눔한의원/증진센터, 건강전문식당, 실외온천풀, 남·녀 대욕장, 23개의 이벤트탕과 노천탕 등 건물 내 28개의 부대시설과 눈썰매장·야외공연장·피크닉장·배드민턴장·미니축구장 등의 옥외 부대시설 등을 겸비하고 있는 테마파크였다. 이러한 곳의 판촉·홍보부로 가게 되었던 것이다. 들뜬 기분으로 찾아간 곳이었으나 기대와는 정 반대로 무척이나 어색함 가운데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얼른 분위기를 바꾸었다. 판촉·홍보부라는 부서 이름에서 오는 느낌을 뒤로한체 사람들에게 인사를 드렸다. 성의 없이 건네는 인사말들이 건조하게 느껴졌지만 실습생의 신분을 자각했다. 머리가 벗겨지셨지만 지긋하게 생기신 부장님으로부터 신속한 업무 파악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하셨다. 자신감에 충만해 있던 나이지만 덜컥 불안해졌다. 무슨 일을 하기에 업무 파악을 하라는 걸까. 이 같은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깨달았지만 그 때에는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하는 다짐을 열곱번 넘게 한 것 같다.첫날부터 며칠 간은 회사에 대한 오해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책상 하나, 전화기, 서류뭉치 몇 개와 간단한 파일정리첩…. 이것이 나에게 주어진 전부의 사무도구였다.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틀렸다. 어색함을 애써 감추며 볼펜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이 곳에서 과연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사람이 하루 평균 5만 가지 정도의 생각을 한다는 연구보고서를 읽은 적이 있다. 대단히 엄청난 숫자이다. 물론 그 중 일부는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생각들일 것이다. 하지만 불행히도 대다수는 화가 나고, 두렵고, 비관적이며, 걱정스런 생각 같은 부정적인 것들이다. 그때의 나도 그러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서류분류 및 정리, 사무복사 등의 일이 주 업무였다.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대학교 4학년생에게 주어졌던 일이다. 이 곳에서의 내 위치를 뼈저리게 느끼며 서서히 실습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인내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며칠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느 날 혹시 건방져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속에서 노트북을 가져가기로 결심했다. 안 그래도 마땅히 할 일없이 시간만 때우는 식의 실습이 되어가고 있을 때 즈음이었다. 우려와는 달리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다. 너무 소심했나보다. 마침 부서 안에서는 중국·대만 단체 관광객 유치 방안, 여행사와 연계한 패키지 상품 판매 방법, 비수기 관광객 유치방법, 현장 이벤트 실시 방안 등을 주요 현안으로 여러 보고서 작성과 컴퓨터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에게는 기본적인 업무밖에 주어지지 않아서 참여를 못하고 있었다. 그 때 마침 어느 분이 자료 입력을 맡기셨다. 처음 맡은 일다운 일이었다. 그 동안 닦아 놓았던 편집 기술을 써가면서 최대한 빠르게 일을 처리하였다. 내 또래의 사람들이 없어서 다가서기가 무척 어려웠는데 이렇게 일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루어졌다. 그 분은 나의 일처리가 맘에 드셨는지 점점 많은 일을 나에게 맡기셨다. 점차 다른 분들도 한분한분 일을 맡기셨다. 단순하지만 몸이 피곤한 일들은 이런 식으로 쌓여만 갔지만 기분만은 좋았다. 인정받는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한번은대리님이 컴퓨터에 대해“백군{) 당혹스러웠지만 그 곳에서는 나를 이렇게 불렀다.혹시 이거 알어?”는 식으로 물어오셨다. 명쾌한 답변을 드리자 점차 컴퓨터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는 일이 빈번하게 생겼다.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나를 주변인에서 구성원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것인가.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 낸 큰 성과였다. 이런 사건을 시작으로 조금씩 단순 사무 업무는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딱히 정해진 일은 없었지만 그 공간에서 적어도 어색함은 사라졌다. 그러던 중 하루는 아르바이트생을 이끌고 이번 보고서에 쓰일 설문조사 면접원 역할도 하였다.주말에는 신나는 일이 있었다.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부름을 받게되었던 날이다. 바로 이벤트 행사 때문이었다. 회사 이미지 제고와 단체 관광객의 만족을 주요 골자로 고객을 대상으로 머드 등의 맛사지 제품을 간단한 게임을 통해서 나눠주고 온천 이용 시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행사였다. 단순 아르바이트생 같은 일을 했지만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피곤하긴 했지만 좋은 기회가 되었던 건 분명했다. 그렇게 정신 없이 2주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이제는 여유가 조금씩 생기면서 밖을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생겼는데, 돌아보면서 이 곳에 대한 문제점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관광개발학과에서 쌓아온 습성은 평생 못 버릴 듯 싶다.한편 하루는 오전까지 사무 업무를 보고 오후에 식도원이란 곳에서 식음료부분과 관련해서 Server가 되었다. 처음에는 아르바이트 취급을 받는 것 같고 부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이 후 전·후 사정이야기를 듣고 보니 납득이 갔다. 이유인즉, 부장님과 친분이 있던 그 곳 사장님이 아르바이트생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나왔는데 단체관광객이 올 예정이어서 일손이 부족하다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었다. 내 얘기를 전에 들으셨던 모양이다. 부장님이 전혀 모르는 3자와의 이야기 과정에서 내 이야기가 들어갔을 것 같다는 추측이 나를 무척 즐겁게 만들었다. 예전에 일했던 패밀리 레스토랑과 하는 일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꽤 많이 왔었다. 기대하지 않게 외국어도 접할 수 있었다. 동남아권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영어로 주문을 하는데 잘 들리지 않아서 곤혹을 겪었다. 그래도 예상치 못한 큰 수확이었다.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도 다시 한 번 몸으로 실감했다. 그 일이 생긴 아르바이트생 덕분에 나는 졸지에 식도원으로 출근을 하게되는 처지에 이르렀다. 며칠 후에도 일을 도와주게 되었는데 그 날은 뜻하지 않게 이벤트가 있었다. 이 식도원은 자체 포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매년 미량이지만 직접 포도를 생산해서 포도주를 만들었나보다. 그 날 이 포도주를 식사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맛보게 하는 시음회가 있었던 것이다. 조촐한 행사였지만 반응은 무척 좋았다. 이 행사로 식당 자체 이미지는 물론 전체 테마파크의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 같았다. 예상치 않게 늦게까지 일을 하게 되었지만 별로 피곤하지는 않았다.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종이 몇장에 담아내는 작업은 어려울 듯 싶다. 이렇게 하루하루 소중하게 흘러 어느 덧 공식적인 실습은 마무리되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인관계에서 충분한 교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래의 가치관을 공유한 사람이 없어서 일 것이다. 이번 실습은 페이(pay)도 거의 차비 수준이었고 주말까지 일하는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지만 나에게 많은 것을 안겨주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소득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어려운 일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과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것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변화된 나의 모습을 형성했다. 후일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겪게될 문제에 대한 관리도 미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목 차1. 충 성2. 충성의 사례3. 용 기4. 용기의 사례1. 충성충성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먼저 그 정의부터 알아야하겠다. 먼저 사전적인 의미는 특정한 인간이나 집단, 또는 신념에 자기를 바치고 지조를 굽히지 않는 일이다. 예로부터 충의(忠義)와 같은 뜻으로 쓰이고, 원래 중세 봉건사회에서의 신하가 군주 제후(君主諸侯)에 대하여 갖는 충성과 의무를 뜻하였으나, 근세 절대주의 국가에서는 국왕 한 몸에 집중하도록 요구되었다. 근대국가 단계에서는 충성의 대상이 시민사회·국가·정부 등으로 중층화(重層化)되었다. 또한 제국주의 시대에는 충성이 시민사회·국가(제국)·계급·여러 사회 집단으로 분화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국가에 대한 충성 강화의 요청이 높아지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다원화된 충성을 이데올로기·정당·계급·지도자에 집중시키는 방법이 취해졌다. 이것은 파시즘 ·공산주의 ·자유주의의 여하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경향이다. 또한 충성이 형성되는 양태(樣態)에는 봉건계약에 의한 경우, 근대 초기 프랑스의 내셔널리즘처럼 국민 사이에 자생적(自生的)으로 형성되는 경우, 군주국가처럼 전통적 의식을 토대로 하여 위로부터 형성되는 경우 등이 있으나, 현대의 대중국가에서는 교육과 선전을 통해서 위로부터 조성(造成)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사전적인 뜻이 있기는 하나 현대적인 의미로 재해석하여 군에 적용시켜보면, 충성이란 국가와 국민, 상관에 대하여 참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충성의 예를 살펴보면, 왕의 옷을 입고 대신 죽은 신승겸 장군, 위국헌신의 표상이 안중근 의사, 백의종군하며 국가에 충성한 이순신 장군 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육군가치관에 나와 있으므로 다른 사례를 살펴보면, 남이 장군을 예로 들 수 있다. 남이 장군은 본관 의령(宜寧). 시호 충무(忠武). 태종의 외손(外孫)이다. 1457년(세조3) 약관의 나이로 무과(武科)에 장원, 세조의 지극한 총애를 받았다. 1467년(세조13) 이시애(李施愛)가 북관(北關)에서 난을 일으키자 우대장(右大將)으로 이를 토벌, 적개공신(敵愾功臣) 1등에 오르고, 의산군(宜山君)에 봉해졌으며 이어서 서북변(西北邊)의 건주위(建州衛)를 정벌하고 28세의 나이로 병조판서에 올랐다. 1468년 예종이 즉위한 후 대궐에서 숙직하던 중 혜성(彗星)이 나타난 것을 보고, 묵은 것이 없어지고 새 것이 나타날 징조라고 말하자, 그에게 항상 질투를 느껴오던 유자광(柳子光)이 엿듣고 역모를 획책한다고 모함하였다. 또한 남이가 여진토벌(女眞討伐) 때 읊은 시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 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속의 ‘미평국(未平國)’이란 글귀를 ‘미득국(未得國)’이라 하였다고 조작한 사실은 유명하다. 즉 ‘나라를 평정하지 못하면’을 ‘나라를 얻지 못하면’으로 왜곡하여, 반역의 뜻이 있다고 모함 받아 영의정 강순(康純) 등과 함께 주살(誅殺)되었다. 1818년(순조18) 관작(官爵)이 복구되었다. 또한 충성에 관련된 고사성어로는 맥수지탄이란 말이 있고, 그 뜻은 보리만 무성하게 자란 것을 탄식함.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이다. 중국 고대 3왕조의 하나인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이 음락(淫樂)에 빠져 폭정을 일삼자 이를 지성으로 간(諫)한 신하 중 삼인(三人)으로 불리던 세 왕족이 있었다. 미자(微子), 기자(箕子), 비간(比干)이 그들이다. 미자는 주왕의 형으로서 누차 간(諫)했으나 듣지 않자 국외로 망명했다. 기자(箕子)도 망명했다. 그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거짓 미치광이가 되고 또 노예로까지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왕자 비간은 끝까지 간하다가 결국 가슴을 찢기는 극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윽고 주왕은 삼공(三公)의 한 사람이었던 서백[西伯:훗날의 주문왕(周文王) ]의 아들 발(發)에게 주살(誅殺) 당하고 천하는 주왕조(周王朝)로 바뀌었다. 주나라의 시조가 된 무왕(武王) 발(發)은 은왕조(殷王朝)의 봉제사(奉祭祀)를 위해 미자를 송왕(宋王)으로 봉(封)했다. 그리고 기자도 무왕을 보좌하다가 조선왕(朝鮮王)으로 책봉되었다. 이에 앞서 기자가 망명지에서 무왕의 부름을 받고 주나라의 도읍으로 가던 도중 은나라의 옛 도읍지를 지나게 되었다. 번화하던 옛 모습은 간데없고 궁궐터엔 보리와 기장만이 무성했다. 금석지감 (今昔之感)을 금치 못한 기자는 다음과 같은 시 한 수를 읊었다.보리 이삭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麥秀漸漸兮(맥수점점혜)]벼와 기장도 윤기가 흐르는구나. [禾黍油油兮(화서유유혜)]교활한 저 철부지[주왕(紂王)]가 [彼狡童兮(피교동해)]내 말을 듣지 않았음이 슬프구나. [不與我好兮(불여아호혜)]2. 용 기용기도 마찬가지로 사전적 의미는 용기(勇氣)란 씩씩하고 굳센 기운을 뜻한다. 이를 또 재해석 해보면 용기는 스스로의 자제력과 분별력을 가지고 정의감에 따라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힘이다. 힘이 용솟음쳐서 원기가 왕성하며 행동이 날래고 사물을 겁내지 않는 기개로서 도덕적 용기와 육체적 용기로 구분된다. 도덕적 용기는 불의(不意) 및 부정(不正)과 타협하지 않으며 옳지 않은 유혹을 과감히 물리치는 지조이며, 육체적 용기는 신체적인 위험에 직면했을 때 이에 굴하거나 위축되지 낳고 당당히 맞서는 것을 말한다. 군에 있어서 이 두 가지, 즉 도덕적 용기와 육체적 용기가 모두 필요하다. 용기는 전장의 공포심을 최소화하고 희망이 거의 없는 악조건 하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전투에서 승리를 쟁취해야 하는 군인에게는 정신적 기본요소인 동시에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도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가치인 것이다.군인의 일상과 용기로 우리에게 익숙한 유학에는 이른바 `정명사상'이 있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한다는 것이 정명사상의 핵심이다. 임금이 임금다울 때 덕을 가진 임금이 된다. 따라서 군인이라면 군번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마땅히 군인다워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군인다운 속성이란 무엇일까. 물론 군인다운 군인이 되려면 지혜도 필요하고 절제도 요구되지만 가장 대표적인 속성이라면 용기이다. 용기 없는 군인은 "물 속에 없는 물고기"와 같다. 즉,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처럼 용기가 몸에 체득되어 나타날 때 용기는 용덕(勇德)이 된다. 군인의 덕으로 칭송받는 용덕은 덕목 가운데 가장 고전적인 덕목이었다. 플라톤이 지혜·용기·절제·정의 등 4주덕(主德)을 주장하기 훨씬 이전에 그리스와 트로이의 10년 전쟁을 다룬 대서사시 `일리아드'에는 나라를 위해 헌신한 군인들의 용기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아가멤논 왕의 휘하에서 용맹을 떨친 그리스의 아킬레우스와 패할 줄 알면서도 조국 트로이를 위해 분연히 아킬레우스와 맞서다 죽음을 맞이한 헥토르의 무대가 바로 트로이 전쟁이다. 이들 무사의 용감무쌍함을 노래한 `일리아드'는 두고두고 그리스 젊은이들에게 읽히며 대 페르시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토의 - 제 5장"전투간 군중심리는 삽시간에 전염된다."이번 토의를 통해 전장에서의 각종 심리 현상의 발생요인과 방지/통제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사례에 나타나 있는 전례의 원인과 소대장으로써 군중심리의 전염 방지 대책을 제시하기 전에 먼저 군중심리에 대한 정확한 정의와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군중심리란 사회심리 현상의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군중이 자기 이상의 행동을 하게 되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이는 전체란 단순히 개개의 부분 요소를 산술적으로 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어난다. 예를 들면 수소와 산소는 모두 가연성 물질이지만 이들의 결합체인 H2O는 불에 타지 않을 뿐 아니라 불을 끄는 역할도 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인 군중이나 집단도 군중 속에 있는 사람은 자기 이상의 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기 이상의 행동은 사회적으로 위험하고 억제할 수 없는 집단난동·폭동·파괴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군중심리의 매커니즘을 보면 군중행동을 야기하고 강화시키는 어떠한 자극이 가장 큰 작용을 하는데, 이러한 자극은 2가지로 나뉠 수 있다. 하나는 군중 대부분이 느끼는 공통된 동인(動因)) Drive. 행동을 촉발시키는 내적 원인의 총칭으로 불이 났을 때 모든 사람이 그 위급함으로부터 달아나려 하는 강한 동인 같은 것으로 사례에서는 부사관이 부상을 입은 후 후방의 대대구호소로 뛰어가는 행위가 전장에서의 공포심과 불안감 등의 심리와 맞물려 강한 동인을 형성했다. 다른 하나는 동인과는 명확하게 구별해야 할 것으로서 다른 사람이 동인에 쫓겨 하는 행동 그 자체를 보는 것이 동인이 되는 경우로 불이 났을 때 사람들이 큰 소리를 지르고, 당황하여 달리는 등의 행동을 들 수 있다. 사례에서는 영문도 모른 채 뒤쫓고, 적의기습이라 생각하고, "철수명령이 내려졌다" 외치는 행위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자극이 군중심리의 원인이다.이러한 행위 중에는 공통된 심리를 가지게 되는데 무명성(군중 속에 일체화되어 자기의식을 잃음), 무책임성(개개인의 행동이 불분명하므로 책임소재가 불분명), 무비판성(정보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상상과 억측으로 판단한다), 감정성(동인과 반응의 상승작용으로 격앙된 흥분 때문에, 또는 책임성과 비판성의 결여 때문에 감정적이 됨), 암시성(군중의 관심이 하나에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의식의 범위가 좁아지므로 외부에서 가해지는 영향에 대한 저항성이 아주 낮음), 친근감(무책임성·무명성·감정성 때문에 일체감과 친밀감을 느끼게 됨)등이 있다. 또한 이러한 행위를 규정하는 요소는 6 가지 즉, 상호자극작용(상호간의 행동이 눈·귀·피부를 통해서 동인자극이 됨), 접근성(신체적·물리적·사회적 접근성), 인원수(군중을 형성하고 있는 절대수가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일치된 행동을 하게 하는 2차적 동인이 됨), 리더의 권위 효과(사람은 어려서부터 연장자나 선배, 부모를 추종·모방하는 습관이 있어 이런 습관에 따라 리더를 추종함), 자극의 반복(자극의 반복은 흥분을 누증시킴), 리듬(간결한 구호일수록 군중행동을 강하게 함)가 있다. 이러한 공통심리와 규정인자를 이해함으로써 군중심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계속)
1. 토의과제 "부하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전투력이 충만한 소대원을 육성하는 데 있어 교육훈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열이면 열 모두 다르듯이 각각의 소대원들을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교육한다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대장은 소대원들을 각기 다른 하나의 객체로 인식하고 개성과 수준이 다른 개개의 병사들을 어떻게 교육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 같은 취지에서 모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열의"와 "능력"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부하의 유형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는 능력 있고 열의 있는 부하, 능력은 없으나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부하, 능력은 있으나 열의가 부족한 부하, 능력도 없고 열의도 없는 부하다. 구분 별로 핵심은 능력과 열의가 있는 병사는 "어떻게"는 이미 알고 있으니 임무만 부여하고 시작시점과 종료시점을 명확히 해주고 감독을 느긋이 하고 잘한 일에 칭찬을 하는 것이고, 능력은 있으나 열의가 없는 병사는 임무를 주고 "왜"와 "어떻게"를 설명하고 시범을 보여주어 일이 종료되면 완성된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줘야 하며, 감독을 철저히 하고 자주 확인해야 한다. 능력은 있으나 열의가 부족한 병사는 일단 왜 열의가 없는지 파악하고 상관의 불신에 기인한 것과 개인적인 문제로 구분하여 대처한다. 상벌점을 확실히 제시하고 꼭 지키고 임무수행이 요구수준을 충족시켰는지를 점검해야한다. 마지막으로 능력과 열의가 없는 병사는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하는지 세밀히 설명해주고 요망수준을 확실히 제시해야한다. 반복된 노력이 실패하면 부적격처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와 같이 대처하는 방안이 있다. 다음은 이렇게 구분한 유형을 이등병, 일병, 상병, 병장같이 계급에 따라 적용시키는 문제이다. 일반적으로 이등병은 열의가 많고, 병장은 능력은 뛰어나나 열의가 없다고 인식된다. 개인적으로 이런 식의 적용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계급이라는 환경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특성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일반적인 이미지 때문에 계급별로 그러할 것이다라는 얘기일 뿐이지 열의 많은 병장도 있고, 열의도 없고 능력도 없는 이등병도 존재한다는 것이다.사람을 다루고 관리하는데 있어 왕도(王道)는 없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정(情)과 믿음을 가지고 진심으로 부하를 대한다면 아무리 능력도 없고 열의도 없는 병사라도 임무를 지시하고 감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다만 자신감을 가지고 이와 같은 토의 과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준비할 수 있다면 보다 준비된 소대장으로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2. 토의과제"부대지휘 활동을 경중과 완급을 생각하며 우선순위로 하라."소대장은 부대의 성패를 책임지는 부대의 주체로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해야 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소대장은 부대지휘 우선 순위에 따라 부대를 지휘하여 사고나 기타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을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평소에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소대장이 임기응변식으로 부대를 지휘한다면 그 부대 전체가 흔들이고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실무부대는 먼저 하루에 해야 할 일이 많아 업무우선 순위 파악이 힘들고, 상급 지휘관의 지시강도에 따라 그것 위주로 할 경우 부대가 우왕좌왕할 수 있으며, 모든 것을 잘 하려다 보니 무리한 지휘를 할 수 있다는 실상을 안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대 지휘 우선순위를 결정하여 그것에 따라 부대를 지휘하면 보다 효과적인 부대지휘가 될 것이다. 순위 결정의 포인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일어날 가능성"과 "일어났을 때 부대에 미치는 파급효과"다. 예를 들면 총기.탄약.폭발물 사고방지, 정규전 대비, 완벽한 경계, 국지도발대비작전 등의 과업이 있을 때 위의 결정 순위에 따라서 총기.탄약.폭박물 사고예방을 가장 큰 순위로 정하고 정규전 대비를 가장 작은 순위로 정하여 부대를 지휘하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일, 우선 순위가 보통인 일, 중요하지 않은 일로 나누어 항상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다. 경중(輕重), 완급(緩急) 판단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소대장이 되어야 하겠다.
토의 - 제 4장 제5절"전입 신병의 신상관리는 아기 돌보듯이 관리하라."전입 신병은 동기들과 함께 기본적인 6주 훈련을 받고 배치받은 부대로 오게되고, 부대에 오는 순간부터 그는 가장 최하의 계급을 가진 이등병이 된다. 마치 새로 태어난 신생아와 같이 막연한 불안감이 없지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입대후 100일 동안은 젖먹이처럼 관리하여 부대환경에 적응하여 자신감을 갖고 군 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적절한 프로그램을 통해 완벽하게 홀로 설 수 있도록 돕고 가르쳐 부대생활에 적응시키는 것이 병력관리의 기본이며 첫걸음일 것이다. 이에 구체적인 100일 관리방법을 제시해보면, 먼저 전입신병의 부대 첫인상과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특별한 프로그램의 도입을 건의하여 소속부대에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프로그램에는 "세족식"같은 것이 있을 수 있겠다. 현재 을지부대 향로봉대대가 시행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말 그대로 전입 신병이 오면 대대장과 주요 간부들이 발을 씻어주는 행사이다. 세족식은 원래 초대교회 형성 당시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준 것을 기념하며 이를 계승한 의식. 지금은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나누는 상징적 행위로 주로 종교단체나 대학가 동아리모임의 수련회 등에서 선보이고 있지만 위계질서가 강한 군에서 행해진다는 것은 약간은 그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품을 수 있지다. 하지만 사회가 많이 변하였고 이러한 프로그램 도입을 통해 처음부터 신병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면 부대를 관리하고 앞으로도 그 신병을 통솔하는데 많이 도움이 될 것이다. 이는 을지부대가 이 행사를 통해 부대원 전체가 단결되면서 단 한건의 경미한 사고도 없는 등 최상의 전투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후 구체적인 관리방법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단계 ( 전입 1주차 ) : 심리적 안정 및 동화 기간▷ 전입 환영행사 및 부대특성에 맞는 신병관리▷ 입체적인 신상파악 및 애로사항 수렴 ( 입체적인 파악 )□ 2단계 ( 전입 2~3주차 ) : 부대적응 기간▷ 전입신병 간담회 실시 ( 개인 애로사항 및 의견 수렴 )▷ 개인능력에 부합된 임무부여 및 전우조 결연▷ 불안감 해소를 위한 전화통화 및 효도 편지 쓰기 실시□ 3단계 ( 전입 4~8주차 ) : 자신감 부여 기간▷ 기본 임무수행요령 집중 지도 ( 교육훈련 및 주특기 교육 )▷ 대대적인 신병 입대 100일 행사 ( 대대급 주둔지 )▷ 각 개인별 개인지도 선임병을 임명하여 개인지도 / 관찰토의 - 제 4장 제 6절"잘 뛰고, 잘 씻고, 잘 쉬게 하라."만족스런 병영생활 조건 조성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것은 부대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 일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 서서 간부인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의 편의를 주려는 노력을 항상 하는 것이 그 출발점일 것이다. 이른바 신바람 나는 병영생활은 그들을 끊임없이 만족시켜주면 될 것인데, 이러한 사항들을 대부분 현실적으로 실현여부가 불투명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딜레마가 발생한다.주어진 조건 하에서 가장 현실적인 부분들로 신바람나는 병영생활 조성방안을 제시해 보면, 크게 부대시설 여건개선 노력, 사고예방을 위한 전부대원들의 이해도모를 위한 노력, 계절별 다양한 행사개최 방안 마련 등이 있겠다. 먼저 넓은 연병장과 신세대 장병들의 선호도를 고려한 농구장, 족구장 등 좋은 체육시설을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여건이 안되면 안 되는 만큼 지휘관 시간, 전투체육 시간을 이용해 "소대별 리그전"등을 실시함으로써 병영생활 속에서 장병들이 단결하며 짜릿한 승부감을 느낄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할 것이다. 또한 각종 경기 우승소대에 대해서는 적절한 포상을 주는 일을 함으로써 동기를 부여하여 즐겁고 신바람 나는 병영문화 창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고예방을 위한 전부대원들의 이해도모를 위해 매주 토요일 정도에 전부대원이 참여하는 주간 사고예방 간담회같은 것들을 실시하여 한 주간의 사고사례를 전파하고 차주 부대 운영에 대한 위험예지 교육을 병행하여 전 부대원의 위험예지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고, 병사들의 고충, 건의사항 등을 전 간부들에게 알려 병사들과 지휘관간 대화의 창을 열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계절별 다양한 행사마련에는 굳이 계절별이 아니더라도 이벤트적인 요소를 가미한 부대 행사을 개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봄에는 소외감이 형성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장병들의 가족, 파트너들을 초청하는 등의 행사 등를 통해 만족감을 제고 시킬 수 있고, 여름에는 가능하다면 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가을에는 가을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사진 콘테스트, 겨울에는 눈사람 만들기 경연대회를 갖고, 경사가 진 곳을 눈썰매장 등으로 운영하는 식이다. 이러한 방안들이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