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절 운 율1. 용어의 개념언어는 소리와 의미가 결합된 것으로 두 요소가 하나로 되어 시의 경이를 이룸.르네 웰렉은 운문을 “일상용어에 부가된 조직적인 폭력”이라고 규정 → 시의 언어는 특수한 효과(율동을 통해 의미효과를 증진시키는 것)를 위해 일상어를 의도적으로 변형시킨 것.1) 율동(rhythm)리듬은 넓게 자연계의 모든 규칙적인 반복을 뜻함. 시에 있어서의 율동이란 자연현상을 모방하고자 하는 인간의 내적욕구의 표현임. 율동은 규칙적인 것의 반복으로 나타나는데 이 때 규칙적인 것의 내용은 동일한 소리이거나 낭독에 필요한 동일한 시간.2) 율격율격은 엄격히 운(rhyme)과 율(meter)로 구분.① 운 : 보통 압운이라고 하여 동일한 소리가 같은 위치에서 반복되어 나타남.② 율 : 소리의 제한이 아니라 음절수의 제한으로써 리듬의 반복을 꾀하는 것으로 율격이라 고도 함.③ 운율의 기능 :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만족시키는 동일한 과정을 되풀이 함. 이 반복 효과는 상당히 큰 심리적 효과는 주는데, 규칙적인 것의 반복인 리듬효 과는 개인적인 쾌감이나 감정의 조절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의의나 주술 적인 힘까지도 나타내게 됨.2. 압 운1) 개념운이란 원래 시행의 각운을 말하는 것이나 시행의 머리에도 쓰이고 허리에도 쓰임.① 각운 : 압운어가 행의 끝에 있을 때.② 두운 : 압운어가 행의 처음에 올 때.③ 요운 : 압운어가 중간에 올 때.④ 모음운 : 강음절의 모음이 반복될 때.⑤ 자음운 : 강음절의 자음이 반복될 때.※ 압운은 대체로 음절의식이 강한 중국어나 영어에서 주로 사용되어온 것임.2) 한국시의 경우두운과 각운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단순한 소리의 반복일 뿐 영시나 한시처럼 음절 강조가 없는 소리의 반복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압운이라고 볼 수 없음.※ 한국시가 압운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① 언어 체계상의 이유(한국어가 접미사를 대동하는 부착어라는 점)- 끝음절의 음상이 빈약하여 음절이 우세한 경우에 성한 압운을 기대하기 어려움.② 시가 형태상의 이유(음절 의식이 철저하지 못한 점)③ 시가 음영 방법의 이유(가창이 두드러져 음성상의 기교인 압운 의식을 저해한 점)3. 율 격1) 개념율격은 반복을 그 본질로 하는데, 음의 고저나 장단, 강약의 규칙적인 반복을 율격(meter)이라고 함. 율격은 주로 행을 단위로 해서 이루어짐.① 음보(foot) : 고저나 장단이나 강약의 규칙에 따라 분할될 수 있는 최소의 단위.② 행(line) : 음보의 상위 단위로 음보가 모여서 이루어짐.③ 연(stanza) : 행의 상위 단위로 행이 모여서 이루어짐.2) 율격의 형태롯츠 John Lotz에 의하면 율격을 형성하는 운율의 자질에 따라 율격의 형태는 순수음절율격과 복합음절율격으로 나누어짐.① 순수음절율격 : 음수율, 즉 음절(syllable)에 의한 리듬을 말함.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 적으로 순수음절율격에 의한 음절수의 계산만으로 한국시가의 율격을 파악해 왔음.예) 시조는 3?4?3?4, 3?4?4?4, 3?5?4?3의 율격을 가지고 있다거나 민요시 를 7?5조라고 설명하는 것. → 이 규칙에 맞는 시조는 극히 드물다는 것이 밝혀졌고 7?5조도 비판을 받음.② 복합음절율격 : 순수음절에 다른 자질이 첨가되어 규칙화된 리듬. 음절수에 다른 어떤 운율적 자질이 첨가되느냐에 따라 고저율과 강약율, 장단율로 세분됨.㉠ 고저율(tonal) : 음성율, 성조율격, 평측율격이라고도 불림. 소리의 높고 낮음이 교체 되어 반복되는 율격으로 주로 한시에 사용되어 왔고, 우리나라의 경 우는 중세어에 방점을 찍어 성조를 표시했다고 함. 「용비어천가」에 이 리듬이 사용. 한국시가에서의 보편적인 운율적 자질로는 인정되지 않음.㉡ 강약율(dynamic) : 영시에서 주로 볼 수 있음. 악센트가 있는 강음절과 악센트가 없 는 약음절이 규칙적으로 반복되어 패턴을 이룸. 이 강음절 하나에 약음절 몇 개가 결합되어 이루는 것이 음보.※ 음보의 종류i) 강약으로 진행되는가 약강으로 진행되는가ⓐ 상승율(rising rhythm) : 약강으로 진행하는 것.ⓑ 하강율(falling rhythm) : 강약으로 진행하는 것.ii) 한 행에 강음절이 몇 개 있는가ⓐ 약강조 : iambic이라고도 하며 약음절로 시작하여 강음절로 끝나는 상승율. 영시에 서 가장 자연스런 율격이며 존엄하고 우아한 느낌을 줌. 웅변이나 연설의 리듬에 가장 가깝고 시 전체에 보편적으로 쓰임.ⓑ 강약조 : trochaic이라고도 하며 약강조와는 반대로 하강율의 일종. 약강조에 비해 매우 경쾌한 느낌을 줌.ⓒ 약약강조 : anapaestic이라고도 하며 두 개의 약음절 다음에 한 개의 강음절이 오 는 상승율의 일종. 신속하고 민첩한 느낌을 줌.ⓓ 강약약조 : dactylic이라고도 하며 강음절 다음에 두 개의 약음절이 오는 하강율의 일종. 경쾌한 느낌을 주지만 템포가 느림.※ 보격 - 한 행내에서 음보수가 몇 개인가에 따라 결정ㆍMonometer : 한 행이 하나의 음보로 이루어진 것.ㆍDimeter : 한 행이 두 개의 음보로 이루어진 것.ㆍTrimeter : 한 행이 세 개의 음보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iambic trimeter라고도 함.ㆍTetrameter : 한 행이 네 개의 음보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5보격 다음으로 가장 많음.ㆍPentameter : 한 행이 5음보로 이루어진 것으로서 약강5보격 iambic pentameter는 특히 영웅시에 많이 쓰였다고 하여 Heroic verse라고도 함.ㆍHexameter : 한 행이 6음보로 구성된 것으로서 Alexandrine이라고도 함.
1. 중국소설관의 역사중국에서 ‘소설(小說)’이란 말은 여러 학자에 의해 나타났다. 장자는 제일 처음 사용한 ‘소설’은 상대방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 아래 꾸며낸 재담이나 귀담아 들을 가치가 없는 이야기를 뜻하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하였다. 공자는 소설이라는 말을 사용한 적이 없긴 하지만 ‘소도(小道)’라는 용어를 제시함으로써 소설의 개념에 가장 먼저 접근하였다. ‘소도’는 여러 각도의 해석이 시도되는데 그 예로 주희는 《논어집주》에서 소도를 농포의복지속(農圃醫卜之屬)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공자는 소설의 원형으로 소도 이외의 도청도설(道聽塗說)을 제시했는데, 이는 도나 덕에 반대되는 개념이라는 점에서 소도와 통한다 할 수 있다. 공자는 삶과 사회의 규범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서 문학의 가장 중요한 기능을 찾았는데 이는 오늘날 우리의 소설관과 거리가 있다. 《논어》에서 소설을 암시하는 말로 ‘괴력난신(怪力亂神))’을 찾을 수 있는데, 이는 공자가 살았던 때의 소설의 내용이 대체로 괴력난신의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설명되고 있으며, 공자가 괴력난신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은 공자가 당시 소설의 내용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취했다는 뜻이 된다. 순자는 순자의 소가진설(小家珍說)은 공자가 말한 소도와 일맥상통한다. 순자는 소가진설을 논도의 대립개념으로 파악했다. 이때의 소가진설은 수준 낮은 학자들의 이상한 학설로 볼 수도 있으나 소설로 대치해도 무방하다. 이처럼 장자의 소설, 공자의 소도, 도청도설, 괴력난신, 순자의 소가진설 등은 소설에서의 ‘소’는 질적으로 낮은 것을 가리켰음을 공통적으로 보여준다.그 후 환담 같은 이론가에 의해 소설의 ‘소’에는 짧은 것, 단일한 것 이라는 뜻이 추가되었고, 그의 “몸을 다스리고 집안을 정리함에 있어 볼만한 것들이 있다”는 주장은 공자가 시인했던 소설의 순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기전체 단대사 형식으로 전한 시대의 역사를 적은 《한서》를 추려 《한서예문지》를 완성하고 소설가와 소설편목을 기재한 다음, 반고는 소설양식과 소설가의 분류했다. 이 10가지 양식은 역사 서술의 대리양식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방정요는 반고에서 유지기에 이르는 소설이론을 살펴본 후 소설과 역사와의 관계에 대해 ‘소설은 역사가가 창작한 것’(반고), ‘소설과 정식 역사는 상호 보완하면서 진행되는 것’등으로 요약했다.명나라 때 호응린은 소설을 지괴, 전기, 잡록, 총담, 변증, 잠규 등 6가지로 구분하여 소설양식의 종합문학적 성격을 주장했다. 청나라 때 기윤은 소설을 서술잡사, 기록이문, 철쇄어의 3가지로 나누었는데, 호응린이 말한 지괴와 전기는 기윤의 기록이문에 해당되는 양식이다. ‘서술잡사’는 소설은 삶의 내용을 이루는 온갖 사건들을 일단 대상으로 받아들여야한다는 점을 암시한 것, ‘철쇄어’는 소설은 구체적이면서도 일상적인 표현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잡사를 서술한다는 것은 리얼리즘의 정신으로, 철쇄어의 방법은 소설양식의 대중화 성향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대중소설로, 기록이문은 환상소설로 구체화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당대에 접어들면서 그 때까지 계속 부정되었던 소설의 기능이 소설로부터 권선징악의 효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차츰 늘어나게 됨에 따라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통파 문인들은 아직도 소설경시의 태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전기체 서술을 전통적인 문학 양식에서 제외시키려는 태도가 끈질기게 이어져 당대에 와서도 소설양식은 계속 경멸의 대상이 되었다. 소설양식이 본격적으로 긍정되기 시작한 것은 명대에 들어오면서였다. 이탁오는 전기, 잡극, 《수호전》등을 꼽으면서 “동심은 곧 진심이며 바로 이 진심에 근거를 두고 나온 글이야 말로 지문(至文)”이라 하며 소설양식을 여러 경전과 같은 수준으로 놓으려 했다. 명대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소설비평가였던 비용룡은 《고금소설》이라는 제목 아래 《유세명언》《경세통언》《성세항언》의 세 종류의 소설집을 편찬하면서 각각의 서문에 소설의 효용성을 인정한 자신의 소설관을 피력하였다. 또 통속소설에 관해서는 부정적이었지만설제창, 소설진흥 등이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나타났다.소설을 보아서는 안된다는 관념이 지배했던 시대에서 소설은 가히 볼만한 것이 있다는 부분긍정의 시대로 넘어갔으며, 그 후 작가들이 기이한 것을 좋아했던 시대는 소설은 최고의 문학양식이라는 절대 긍정의 시대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발전과정은 방정요가 《중국소설비평사략》에서 환기이론>실록이론>전도이론>허실이론>사실이론 등과 같이 기본적인 소설관의 변화 과정을 그린 것과 일치한다. 환기이론은 어떤 종교나 미신을 배경으로 해서도 나올 수 있는 것으로 자연과학적 안목을 보여주기도 하며 지괴소설, 전기소설, 환상소설 등을 이와 관계있는 소설양식들로 꼽을 수 있다. 실록이론은 소설은 사실을 기록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작품의 본래 이야기는 어떤 근거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이는 사론과 문론의 확장을 의미한다. 전도이론은 사상통제가 심했던 명대의 이론가들이 소설은 도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을 가리키는데, 이 때의 도는 진리, 사상, 교육적 내용 등으로 풀이 된다. 허실이론은 환기이론과 실록이론의 오래된 갈등을 반영한 것인데, 가장 허구적인 것이 가장 진실한 것이라는 주장, 허구와 사실이 겸비되어야한다는 주장, 허구와 사실을 반반씩 섞어야 한다는 주장 등으로 발전한다. 또, 소설은 작가의 현실인식이나 사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이론이 있다. 그러나 나름대로 소설의 역사가 긴 한국이나 일본의 소설관을 중국의 것을 모방한 역사로 간단하게 몰아가서는 안된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2. 조선조 소설관의 양면성고려말 이규보는 《백운소설》에서 ‘소설’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고 있으며 이때의 ‘소설’이란 명칭은 잡록을 일컫는 개념으로, 허구성과 이야기의 요소를 중심된 것으로 삼는 오늘날의 소설과는 거리가 있다. 이규보보다 좀 후대에 살았던 이제현의 《역옹패설》의 ‘패설’은 이규보가 사용한 ‘소설’과 동의어이며 고려 말의 ‘소설’은 논픽션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조선조 중기 이후에 어숙권이 “우리나라에는 소설》에서 《동파지림》을 인용하여 연의, 즉 역사소설이 역사보다 훨씬 구체적이면서도 호소력있게 독자들에게 수용된다고 한 바 있으며 연의체와 통속소설을 등식화 했다. 여기서 말하는 통속소설의 개념은 오늘날의 그것과 달리 소설이 경서나 사서보다 많은 독자를 가졌었다는 뜻을 내포하며 또한 소설이 재미있게 읽힐 수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조선조 소설 양식에 긍정적 평가를 한 일부 선비들도 소설을 독립된 예술양식으로 본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소설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역사 서술을 보충하려는 의도에서 찾았으며 소설에서 픽션의 요인보다는 논픽션으로서의 요인을 더 중시하였다.이식은 연의체 소설이 민간에 확대되면서 내용이나 표현방법 면에서 역사에 연의가 침투하여 소설 때문에 역사적 사실이 적지 않게 왜곡되거나 변형되었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식은 ‘잡가, 소설, 〈태평광기〉같은 것은 간혹 남녀의 풍요가 있어서 오히려 취할 만하다’며 소설을 무조건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또한 홍만종은 명나라 말엽에 소설쓰기가 성행하였던 현상을 지적하며 소설 쓰는 일을 일로 보는 대신 놀이의 연장선에 올려 놓고 보았다. 이덕무는 “소설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파괴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자제들이 보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며 소설을 비판하였다. 이덕무의 소설비판을 통해 당시 소설에 관한 몇 가지 고정관념을 확인할 수 있다. 하나는 소설의 소재로 남녀의 애정문제가 가장 많이 취해지는 것이며 그 다음으로는 소설에 쓰이는 말들이 일상어와 구어의 수준에 머물렀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주목해야 할 특징은 소설을 상중하 3등급으로 나누어 본 부분인데, 이 부분에서 소설은 고급양식도 될 수 있고 저급양식도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으로 이어지게 하는데 이는 소설의 종합 문학적 가능성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어 이덕무는 허황하고 사실무근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을 저급의 소설로 보았는데 이런 형태의 소설은 오늘날의 통속소설이나 대중소설과 비슷하다 하겠다. 원래 이덕무는 재미만 추구하는 소설가와 태도에서 크게 나아가지 못하였다.3. 근대의 소설관몇몇 조선조 선비들 사이에서 전개되었던 소설양식 찬반론은 19세기말로 저어 들면서 소설의 존재 이유를 긍정하는 쪽으로 기울어지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소설이 판각이나 필사의 방법을 통해 유포되었기 때문에 유포의 속도가 늦고 그 범위도 좁았으나 개화기에 와서 매스미디어의 출현하면서 소설의 공기능에 대한 긍정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다. 이러한 소설의 유포 방법의 변화는 소설 본질과 기능에 대한 관념을 수정시키는 계기가 된다. 또 매스미디어의 출현 이외에 소설양식에 대한 기대를 높여준 요인으로 민족 정체성 상실과 회복의지로 이어졌던 역사적 상황을 들 수 있다. 개화기에는 조선조 못지않게 다양한 소설유형이 나타나면서 소설은 부녀자들이나 즐기고 점잖은 선비는 볼 것이 못된다는 통념이 극복되기 시작했다.박은식은 “그 나라에서 어떤 소설이 성행하는가를 보면 그 나라의 인심풍속과 정치사상이 어떠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고” 하며 소설을 일반인들을 계몽시키는 수단으로 보았고 국문소설 대가가 세상에 오히려 해를 끼쳤다며 고대 소설을 부정하였다. 애국계몽운동기에 들어 우리 고전소설을 격하하면서 서양의 역사적 인물의 전기나 역사서를 떠받드는 풍조가 있었고 고대 소설을 황음과 부패의 한 원인으로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신소설 작가들 중 고대소설 전체에 대해 가장 비판을 가한 사람은 이해조였다. 이해조는 당대 출판계와 독자들의 기호가 고대 소설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경계하고, 과거에 대한 비판을 통해 새로운 현재를 일구어 보겠다는 발상 아래 고대소설 통렬하게 비판하였다. 이해조의 소설관이 곧 개화기 문학적 지식인들의 소설관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주는 신소설 작가들 가운데서 가장 적극적으로 새로운 소설관을 펼쳤다. 구연학은 풍속 개량의 효험을 빨리 타나낼 수 있는 순서를 연희, 소설, 연설, 교육의 차례로 놓고 보았는데 여기서 연극이나 소설에 대한 큰 기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그는 ‘한 나라의 풍속을 개량하려면
완창 판소리- 박계향 명창, 춘향가. 1부는 정화영, 2부 장종민 고수9월 25일자 공연을 관람했다.우선, 박계향 명창은, 64세의 지긋한 나이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한 목소리로, 4시간을 꾸미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사회자에 의하면 그녀는 ‘보성소리’를 완전하게 계승받은 사람이라 한다. 보성소리는, 애절하고 한이 깃든 서편소리에 동편제의 장점인 정중한 소리를 융합시킨 소리로, 여러 선생님들 밑에서 장점을 취해가며 전수받았다고 한다.초반부에는 조금 지루한 감이 있었다. 간간히 들려오는 설명 이외의, 창 하는 부분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들려오는 판소리가 이끄는 방향으로, 맘 놓고 따라갈 수 없었달까? 이도령이 춘향이를 유혹하는 장면에서, 그간 대중매체에서 많이 접했던, ‘사랑가’가 나왔는데, 그때의 그 반가움이란!춘향가를 선택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었다. 방자와 향단이, 그리고 월매의 감초 같은 역할도 그러했지만, 64세의 나이로 그 힘든 완창을 하셨으니, 저절로 우러러보였다. 목의 마라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까운 자리를 잡아서인지 목에 핏대 서는 것까지 다 보는 영광을 누려서인지, 존경심이 안 가질래야 안가질수가 없었다.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나절 문화’에 익숙하다고 한다. 쉽게 말해, 요즘 젊은 사람들이 향유하는 쉽게 흥분하고 쉽게 식어버리고 빠르게 진행되는 공연과 그에 맞춰 짧게 끝나는 공연에 익숙한 젊은 사람들은, 우리의 ‘한나절 문화’에 대해 모를거란 얘기다. 한국인들은 예부터 빠른 문화에 익숙치 못해서 판소리가 제격이라는 사회자의 말을 들었는데, 공감이 갔다. 왠지 빨리 끝나는 판소리에는 아쉬움이 느껴질 거라면서 말이다. 농악놀이 하나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떠올려보면 하나같이 한나절씩은 노는 문화임을 조금만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공연이 점점 무르익을수록 추임새라든가, 박수소리가 더 두터워지고 적당해짐을 느꼈다. 나 또한 처음엔 도통 알아들을 수 없던 부분들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나와 같은걸 느끼기 시작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와중에는 왠만큼 판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람도 몇몇 있는 것 같았다. 추임새가 노련했다고나 할까.판소리의 구비문학적 특성에 대해 떠올려보았다. 구비전승이 가능해야하므로 쉽고 간결한 것이 구비문학의 큰 특징 중 하나인데, 유독 판소리는 전문성을 요하는 장르라는 것이 떠올랐다. 그 이외에 노래하는 사람의 노련함도 중요한 요건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계향 명창의 목소리도 좋았지만, 연기력도 탁월했다. 고음처리 역시 훌륭했다. 간간히 소름끼치는 부분도 있었다. 춘향이가 서방님을 그리워하며 애절하게 노래하는 부분이라든가, 그밖에 등등. 집에 와서 소리를 한번 버럭 질러보았지만, 비슷하기는커녕, 될 턱이 없었다.무대는 전체적으로 달아오를수록 하나가 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박계향 선생님도 중간 중간 힘이 드셨는지 ‘물 좀 먹고 할랍니다’ 라는 말을 했고, 이야기가 후반부까지 달려온 후엔 ‘제자들 싹 올라와서 민요나 한마당 하자, 고만하고’ 라고 했을 땐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냈지만 모두가 다 그녀를 격려하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또, 암행어사가 변학도를 치러 가는 장면이라든가, 춘향이와 이도령이 만나는 부분에서는 모두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지르며-마치 자기 일처럼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판소리의 묘미-모두를 하나가 되게 하는, 함께 어우러지는-를 새삼 느꼈다. 대중매체에서 자주 접해본 노래는 낮게 따라 부르는 관중도 있었는데 그 낮은 목소리가 거슬리게 들리지 않을 만큼 분위기는 좋았다. 아마 어사또가 변학도를 치러가는 대목이 아니었나 싶다. ‘암행어사 출도여-’ 하는 장면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으며, 그때의 박계향 명창의 노련미도 돋보였다. 그 정신없는 장면을 단지 노래 하나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했으니! 마지막에, 이도령과 춘향이가 서로를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공연장 전체가 흥겨운 분위기로 젖어들었으며 모두가 극과 동화되었음이 확연히 느껴졌다. 그때 ‘얼씨구나 절씨구나 좋구나 지화자 좋구나’라는 노래를 불렀다.
제4장 의미의 계열관계동의관계, 상하관계, 대립관계를 중심으로 의미의 계열관계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1. 동의관계1.1. 동의어의 규정동의관계(synonymy)는 둘 이상의 어휘소가 동일한 의미를 지닐 때 성립되며, 동의관계에 있는 어휘소들을 동의어(synonym)라고 한다. ‘동일한 의미’에 관해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이 제기되는데, 그 첫째가 완전한 동의어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두 번째는 언어마다 동의어 사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어휘 사전 속에 동의어가 명시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동일한 의미’의 존재를 인정하는 입장이다.전자는 절대적 동의관계, 후자는 상대적 동의관계라 칭하고 각각의 특징을 살펴보면, 절대적 동의관계는 ‘동일한 의미’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두 어휘소가 아무런 의미차이 없이 모든 문맥에서 치환될 수 있을 때만 성립된다고 보는 입장이다. 울만은 과학 분야와 같이 그 뜻이 명백히 제한되어있고 감정가치가 중립적인 전문용어의 경우에는 성립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객관적 의미 뿐만 아니라 감정적 어조, 환기적 가치를 조금도 바꾸지 않고 완전히 교체될 수 있는 동의어는 거의 없다고 하였다. 한편, 상대적 동의관계는, ‘동일한 의미’에 느슨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두가지 측면에서의 이해가 가능하다. 첫째, 두 어휘소 간의 개념의미가 동일하고 문맥상 치환이 가능한 경우로서, 어른말과 어린이 말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아버지’와 ‘아빠’, ‘어머니’와 ‘엄마’가 그 보기이다. 둘째, 특정한 문맥에 한정하여 두 어휘소 간의 개념의미는 물론 감정가치까지 동일하고 치환이 가능한 경우로서, 동의어라고 부른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된다.이상의 두 측면을 고려해 볼 때 동의어란 형태가 다른 둘 이상의 어휘소가 동일한 의미를 지니는 것임을 알 수 있다.1.2. 동의어의 양상1.2.1. 방언방언(dialect)의 차이에 따른 동의어의 존재-한 언어에서 지리적으로 형성된 이질적인 화자집단이 동일한 대상을 두고 서로 다른 낱말을 사용할 때 동의어가 발생하다.(3) 의학: 티비(T.B.)-결핵, 캔서-암화학: 염화나트륨-소금, 지방-기름보기(3)에서 알 수 있듯이 의사들이 환자에게 병명의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 전문어를 사용하는 것처럼 실제로 전문직종 및 비밀집단에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문어가 쓰인다.1.2.4. 내포내포(connotation)의 차이에 따른 동의어의 존재이다. 첨가된 뉘앙스의 차이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데, 내포가 다른 동의어의 사용은 화자의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5) ㄱ 일본인-쪽발이, 중국인-되놈, 미국인-양키ㄴ 순사-순경-경찰, 형무소-교도소, 정보부-안기부ㄷ 동무-친구/동지, 인민-국민(5)-ㄱ 은 전자는 중립적인데 비하여 후자는 다분히 부정적인 내포를 지니고 있다. 부정적인 내포를 동반한 말은 새로운 명칭으로 대치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언어가 그 사회의 분위기와 흐름을 반영한 결과이다. ㄴ 은 새로운 명칭에 중립적이거나 긍정적 내포가 획득된 보기이다. ㄷ은 남북한이 대치되어 잇는 특수한 상황에서 나타난 동의어인데, 국토가 분단되기 전에 ‘동무’ ‘인민’은 중립적인 말이었으나 북한에서 즐겨 쓰게 되자 그 결과 남한에서는 이를 기피하고 ‘친구/동지’ ‘국민’을 쓰게 되었다.1.2.5. 완곡어법완곡어법(euphemism)에 따른 동의어의 존재이다. 죽음, 질병, 성에 관해 직설적 표현을 피하여 완곡어법을 사용하여 두려움이나 어색함을 누그러뜨리면서 결과적으로 직접표현과 완곡표현 사이에 동의관계가 성립되며, 완곡어법이 공용어의 자격을 얻는 수도 있다.(6) 죽다-돌아가다/세상버리다, 천연두-마마/손님변소-화장실, 강간당하다-폭행당하다1.3. 동의어의 검증교체검증, 대립검증, 배열검증의 세 가지 기준을 통해 동의어를 판별한다.1.3.1. 교체검증교체검증(substitution test)은 문맥 속에서 한 어휘소를 다른 어휘소로 바꾸어 보는 방법이다. 이론상으로 모든 문맥에서 의미차이 없이 교체되는 동의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동의어일 것이나, 무한수의 문맥에서의 동의성을은 대조를 이룬다.② 동음회피의 원리- 이는 동의어의 한 쪽이 동음관계에 놓여 있을 경우 충돌과정에서 불리한 것을 말한다. 해당 어휘소는 한편으로는 형태적 측면에서 동음어와 경쟁을 하게 되고 다른 한편으로 의미의 측면에서 동의어와 충돌하게 되므로 경쟁에서 밀려나게 되는 원리이다.③ 문화적 우열에 따른 힘의 원리- 이는 힘이 다른 두 문화권에서 형성된 동의어가 충돌할 때 강한 힘을 배경으로 한 문화권의 어휘소가 유리한 것을 말한다. 일종의 과시동기로서 우리말의 경우 대외적으로는 중국어(최근에는 서구 외래어), 대내적으로는 서울말이 동의어 충돌에서 우월성을 나타내었다.1.4.2. 동의충돌의 결과동의어의 충돌결과는 5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① 현실언어에서 동의어로 공존하는 경우- 동의어 간의 경쟁은 계속된다.예) 메아리-산울림, 보조개-볼우물, 목숨-생명, 사람-인간② 한 쪽은 살아남고 다른 쪽은 소멸하는 경우예) 산-뫼, 문-지게, 천-즈믄③ 동의 경쟁을 하던 두 어휘소가 형태상으로 한 덩어리를 이루는 경우(동의중복)예) 동의관계에 있던 두 형태의 완전결합형- 틈새, 가마솥, 담장 등한자어의 선행 요소를 고유어가 풀이하는 형- 역전앞, 철로길, 돼지족발 등고유어의 선행요소를 한자어가 풀이하는 형- 술주정, 손수건, 새신랑 등④ 동의충돌의 결과 의미영역이 바뀌는 경우-의미축소/의미확대/의미교체의미축소: 수도-셔블(도읍지의중심)>서울(대한민국의 수도), 형체-얼굴 등의미확대: 종친-겨레(宗親>民族), 백-온(百>全體) 등의미교체: 감투(모자>벼슬)-모자, 인정(뇌물>따뜻한 마음씨)-뇌물 등⑤ 동의충돌의 결과 가치영역이 바뀌는 경우- 의미의 향상/ 하락의미의 향상: 보람(표적>좋은 결과)-표적(標的), 부인-마담, 숙녀-레지 등의미의 하락: 계집-여자, 마누라-귀인, 이-치아, 노리개-악세사리 등2. 상하관계2.1. 상하관계의 규정상하관계(hyponymy)는 어휘소의 의미에 대한 계층적 구조로서, 한쪽이 의미상 다른 쪽을 포섭(함)하거나 다른 쪽에 포섭되는 관계를 말한, 상하관계는 반드시 성립되는 상하관계로서, 하위유형은 ‘분류관계’와 ‘비분류관계’로 세분되며, 이 둘의 구분은 “X는 Y의 일종이다”라는 틀에 의해서 검증된다. ‘분류관계’의 전형적인 보기는 “동물: 개 사자 코끼리..” 와 같은 동식물의 상하관계에서 잘 나타난다. 다음으로, ‘유사상하관계’의 경우는 하위어가 상위어를 포함한다는 점에서는 ‘상하관계’와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나, 그런 관계가 수의적이라는 점에서 구별된다.2.3. 상하관계의 함의상하관계에서는 하위어는 상위어를 함의하지만, 역으로 상위어는 하위어를 함의하지 않는 일방함의가 성립한다. 이를 의미성분과 관련지으면 상위어는 하위어보다 의미성분이 적으믈 알 수 있다. 결국 의미성분의 수가 많은 하위어는 구체적, 특수적이며 의미성분의 수가 적은 상위어는 추상적 일반적이므로 구체적이고 특수한 사항이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사항을 함의하게 되는 것이다. 동의관계 역시 상하관계라고 알 수 있는데, 동의관계는 상하관계와 달리 ‘쌍방함의’ 즉, 상호함의 관계가 성립된다.2.4. 상하관계와 비양립관계비양립관계란, 상하관계에 잇는 두 어휘소의 동일한 문장구조에서 일방함의가 성립될 때, 마찬가지로 성립되는 관계이다. 만약, ‘그것은 장미이다’와 ‘그것은 튜립이다’라는 문장들을 보면 ‘그것은 장미이다’라는 문장이 참일 경우 ‘그것은 튜립이다’라는 문장은 거짓을 함의하게 되는데, 이때 ‘장미’와 ‘튜립’은 비양립관계에 놓이게 된다. 비양립관계는 대응되는 공-하위어의 수에 따라 모순관계와 상반관계로 나누어지는데, 곧 모순관계는 공-하위어가 두개인 경우이며, 상반관계는 셋 이상인 경우이다. 비양립관계의 일반적인 모습은 관련된 어휘소가 셋 이상인 경우이며, 그 중 구성요소가 둘인 모순관계는 대립어가 된다. 하나의 상위어에 대응되는 공-하위어가 둘인 상보적 대립어는 ‘밤’과 ‘낮’에 대한 ‘밤낮’처럼 합성어의 형식을 취하는 것이 대부분이고, ‘꿩’에 대한 ‘장끼-까투리’, ‘어린이’에 대한 ‘소년-소녀’와 같이 상위어와 하위어가 개별적질이 다름으로써 의미상 거리가 넓어진다.3.2. 대립어의 유형3.2.1. 반의 대립어반의대립어의 성격- 대립어의 하위유형 ‘정도(등급)반의어’를 가리키는 말로, ‘길다/짧다’ ‘쉽다/어렵다’ ‘덥다/춥다’등과 같은 형용사 대립어가 이에 속한다. 그 성격으로는 첫째, 단언과 부정에 대한 일방함의가 성립된다. 곧 한쪽의 단언은 다른 쪽의 부정을 함의하나, 한쪽의 부정은 다른 쪽의 단언을 함의하지 않는다. 둘째, 대립관계에 있는 두 어휘항목을 동시에 부정해도 모순되지 않는다. 정도반의어는 상보어와 달리 양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셋째, 반의어는 정도부사(꽤, 조금, 매우 등)로 수식될 수 있으며, 비교 표현(~보다 ..가 더)이 가능하다. 넷째, 평가의 기준이 상대적이다. 곧, ‘길이, 속도, 무게’등과 같은 가변적인 속성의 정도에 적용되는 기준은 대상이나 장면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반의대립어의 하위유형- 평가의 척도와 비교구문에서 대치가능성에 따라 세가지 하위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는 척도반의어이다. 이는 가치중립적이며, 대립의 양상을 자나 저울 등의 계기를 사용하여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음으로써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적용된다. 둘째는 평가반의어로, 반의어 가운데 한 쪽은 긍정적 평가를, 다른 쪽은 부정적 평가를 나타내는데, 이는 주관적인 평가로서 ‘화자관련 기준’의 적용을 받는다. 셋째는 정감반의어로, 주관적인 감각이나 감정 또는 주관적 반응에 근거한 평가를 나타낸다.3.2.2. 상보대립어상보대립어의 성격- 상보대립어, 즉 상보어는 대립관계에 있는 어떤 개념적 영역을 상호 배타적인 두 구역으로 철저히 양분하는 대립어를 말한다. 곧 대립관계의 두 구획에서 한쪽에 속하지 않으면 반드시 다른 쪽에 속하게 된다. ‘남성/여성, 미혼자/기혼자, 참/거짓, 삶/죽음’ 등이 이에 해당된다. 반의어에 대조되는 상보어의 특성은 4가지로 간추려 지는데, 그 첫째로 단언과 부정에 대한 상호함의 관계가 성립되는 것이다. 곧 대립관계에 있는.
1. 서론- GMO란 무엇인가 ?유전공학 또는 유전자조작(genetic engineering)이란 한 종으로부터 유전자를 얻은 후에 이를 다른 종에 삽입하는 기술을 말한다(예: 물고기의 유전자를 토마토에 삽입). 1953년 세포 속의 DNA의 구조가 밝혀지고 1970년대 이후 DNA를 자르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이러한 기술도 가능해 졌다. 다른 말로, 유전자변형생물체라고도 하는데, 이는 현대생명공학기술(modern biotechnology)을 이용하여 얻어진 새롭게 조합된 유전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동물, 식물, 미생물을 말하며, 락토페린 같은 유용생리활성물질을 함유한 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젖소, 성장이 매우 빠른 연어, 질병 유포 능력을 감소시킨 모기, 유해미생물 오염을 억제하는 유산균, 병충해에 강한 성질을 지닌 옥수수, 독성물질을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는 나무 등이 모두 유전자변형생물체의 범위에 해당한다.2. 본론-GMO의 유형과 실태GMO의 유형에는 유전자변형 박테리아, 농작물, 나무, 동물, 물고기, 곤충 등이 있으며 그 중 유전자변형 관련 분야에서 가장 논란이 되며 우리의 관심이 많은 분야가 ‘농작물 품종 개발’ 일 것이라 판단하고, 우리의 식생활과 직결된 쪽으로 살펴 보고자 한다.2003년 기준 유전자변형작물 세계 재배면적은 6,770만헥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1996년 최초 재배면적 170만헥타의 약 40배에 달하며, 2002년 재배면적 5,870만헥타에 비하여 약 15.3% 증가한 것이다. 주요 재배작물은 콩, 옥수수, 면화, 캐놀라 등이며 그 중에서 유전자변형콩의 경우는 약 4,140만헥타가 재배되어 세계 콩 재배면적(7,600만헥타)의 5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작물들은 대부분 해충저항성, 제초제내성, 또는 해충저항성+제초제내성의 형질을 띠고 있다. 앞으로는 영양분 증가, 저장기간 연장 등의 소비자 지향적인 여러 기능을 지닌 작물들이 재배될 것이며, 이에는 비타민A를 강화한 황금쌀, 단백질 성분이 강화된 콩 등이 해당된다.2003년 현재 총 18개국, 약 700만 농민이 유전자변형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미국이 4,280만헥타(약 63%)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다. 이어 아르헨티나(1,390만헥타), 캐나다(440만헥타), 브라질(300만헥타), 중국(280만헥타), 남아공(40만헥타)등의 국가에서 유전자변형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이들 6개 주요 국가의 유전자변형작물 재배면적은 세계 면적의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독일, 루마니아, 불가리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인도, 우루과이, 컬럼비아, 온두라스, 멕시코 등에서도 약간의 GM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ISAA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 유전자변형작물의 시장 규모는 약 45억불 정도이며, 2005년에는 50억불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또, 1994년 칼진社의 무르지 않는 토마토(Flavr Savr)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얻어 시판된 이후, 1996년부터 몬산토社의 유전자조작 콩이 상업적으로 대규모로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후 품목과 비율이 급속하게 늘어나면서 현재 미국 내에서 시판 중인 GMO들은 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 등 모두 11품목에 이른다. 그 대부분은 제초제에 저항성을 갖도록 하거나 해충에 이기기 위하여 자체로 독소를 만들어내도록 유전자조작한 것들이다.제초제 저항성 GMO : 모든 식물을 죽이는 고독성(高毒性) 제초제를 뿌려도 작물은 죽지 않고 잡초만 죽게끔,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이식하여 유전자조작된 작물로서 콩과 유채(카놀라)가 대표적인 작물이다. 작물 내 잔류 농약량이 훨씬 더 많아진다.해충 저항성 GMO : 해충을 죽이는 독소(Bt)를 작물 스스로 만들게끔 유전자조작된 작물로서, 옥수수와 면화가 대표적이다. 해충뿐만 아니라 땅 속의 유용한 미생물과 곤충, 나비, 새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어, GMO 재배지는 작물 외의 생명체가 사라진 죽음의 땅이 되어버린다.문제는, 미국에서도 가장 많이 유통되는 GMO 품목이, 우리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대두(콩)와 옥수수라는 점이다. 통계치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현재 미국 내 재배 콩의 GMO 비율은 50%, 옥수수는 27%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이 두 작물을 거의 100%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따라서 우리는 GMO 콩과 옥수수의 포화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콩과 옥수수는 우리가 먹고 있는 각종 가공식품의 주원료들로서, 1차 가공된 식품뿐만 아니라 전분이나 물엿, 기름, 장류의 형태로 각종 식품에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는 품목들이다. 또한 콩과 옥수수는 가축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각종 산업용 기초원료(비료, 비타민, 항생제, 의약품, 화장품, 비누, 토코페롤 등)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그리고 콩과 옥수수 외의 다른 농산물들도 미국 내 GMO 재배비율 통계가 잡히지 않고 있을 뿐이지, 이미 여러 가지 가공식품의 형태로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GMO 개발에 종사하고 있는 과학자들은 이와 같은 유전자조작기술로 인간의 식량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충과 잡초에 대한 저항성 등 원하는 품종의 개량을 단시간에 이루어 내거나 GMO를 식품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식품 및 곡물 생산의 효율성과 수확량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유전자조작으로 염분이 높거나 기온이 높은 극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곡물을 만들거나 곡물 생산시기를 단축하거나 실제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식량위기 극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들은 유럽의 GMO 반대운동이 굶어 죽어가는 제3세계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이고 비도덕적인 처사라는 주장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식량문제는 양의 문제가 아니라 분배의 문제다. 식량문제 해결이라는 주장은 과학자들의 지나친 순진한 생각이다. 지난 30년 동안의 녹색혁명 기간 동안 식량생산량은 엄청난 증가를 보였지만, 전세계 기아인구는 오히려 더 늘어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비만으로 고생하고 있는 현실은 또 어떠한가? 제3세계의 빈곤층에 식량을 공급해야 된다는 GMO개발기업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정작 당사자인 제3세계 국민들은 기업들이 인도주의를 가장하여 자신들의 이익추구 동기를 숨기고 있다며,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을 GMO 판촉전략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격렬히 비난하고 있다. 극소수의 다국적기업들이 곡물을 갖고 전세계를 좌우하고 있는 독점적 지배의 상황에서는, 그리고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속에서는 아무리 GMO를 가지고 식량생산량을 늘린다 할지라도 정작 굶어 죽어가는 사람들은 식량을 살 돈이 없기 때문에 식량이 돌아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식량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빈곤을 해소하는 것 뿐이다. 즉 다국적기업과 선진국에 의한 식량독점구조를 타파하고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영양가 높은 식량을 공급받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 작물보다 수확량도 떨어진다. GMO 개발업체들은 기존 작물보다 수확량도 더 많다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시험결과들에 따르면 오히려 수확량이 6-10% 떨어질 뿐만 아니라 외부요인에 의해 수확을 망칠 가능성도 더 커지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서, 이들의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