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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정치학] 문명의 충돌 평가B괜찮아요
    머리말모겐소(Morgenthau)의 정치적 현실주의 6가지 원칙 중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일국의 도덕적 가치를 보편적 도덕적 가치로 동일시 해서는 안 된다' 이미 50년 전에 다양할 수밖에 없는 문화의 상대성을 지적한 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의 지도자들이 모겐소의 이 같은 충고에 적절히 귀 기울였는가는 의문이다. 서구의 문명과 그들의 가치만이 현시대의 보편문화이며 절대가치라는 인식이 여전히 많은 미국인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은 Engagement and Enlargement로 상징되는 일련의 대외정책을 통해 잇따른 해외개입을 수행하며 그들의 가치를 전세계로 전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최근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전쟁의도에 대한 의구심과 비판을 증폭시키고 있는 가운데 다시금 미국의 일방적 패권주의와 독선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새뮤엘 헌팅턴(Samuel P. Huntington)은 서구가 다른 문명의 내부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다 문명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불안 요소이며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고 에서 지적한 바 있다. 그의 견해에 따른다면 최근의 이라크 전쟁은 서방과 이슬람간의 문명전쟁으로 치달을 수도 있는 개연성을 내포한 위험천만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물론 현재 유일무이한 초강대국 미국의 맞설만한 나라는 별로 없어 보이므로 그러한 확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고 결과적으로도 미국의 깨끗한 승리로 끝났다. 미국이 내건 전쟁명분이 무엇이든 일국의 지도자를 타국이 무력으로 교체하려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911 테러와 그에 이어진 아프간 전쟁, 최근의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헌팅턴의 문명 충돌론이 다시금 세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911테러가 발생한 당시 무너지는 무역센터 건물의 모습을 지켜보며 환호성을 지르는 아랍인들의 모습에 많은 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과연 서방과 이체제 안정론자로써 냉전시기의 양극체제를 가장 안정적이라고 보며 냉전의 종말은 오히려 불안정성과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 전망한다.자유주의적 시각을 대변하는 학자로는 후쿠야마(Fukuyama, F.)를 들 수 있다. 그는 에서 탈냉전은 자유주의의 궁극적 승리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로서 이념의 경쟁으로서의 역사는 끝이 났다고 주장하며 낙관적 세계관을 피력하였다.소련의 해체로 유일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패권은 과연 쇠퇴하였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도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였다. 의 저자인 폴 케네디(Paul Kennedy)와 같이 외견적으로 나타난 수치상의 근거를 들어 미국 패권이 쇠퇴하였다고 보는 학자가 있는 반면 나이(Joseph Nye)와 스트레인지(Strange, Susan)는 새로운 권력개념을 도입하여 미국의 패권쇠퇴를 부정하였다. 민주평화론을 주장한 러셋( Russet, Bruce) 또한 결과에 대한 통제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힘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미국의 패권쇠퇴에 관한 논쟁들은 이제는 그리 활발히 논해지지 않는 듯 하다. 현재 미국의 군사력과 기술력을 비롯한 국력은 고대시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로마제국에 비견될 정도로 막강하다. 미국은 현시대 유일한 헤게모니 국가라는 점에는 이견이 거의 없어 보이며 오히려 미국의 패권은 더욱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70년대 베트남전 패배와 80년대까지 계속된 경제적 침체로 어려움을 겪은 미국은 90년대 들어 경제적으로 호전되고 걸프전을 비롯해 최근의 아프간 전쟁과 이라크 전을 승리로 마무리 지음으로서 미국의 입지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악의 제국(?) 소련이 붕괴 후 미국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뚜렷한 세력이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서 헌팅턴은 문명충돌론을 들고 나와 미국의 새로운 안보위협 대상이 무엇인가를 역설한다.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이데올로기 대립을 대체하는 문명간의 대립이 미래갈등의 원천이 되리라 전망한다.문명의 충돌‘다가오는 세계에서 문명과 문명의 충돌은 세계평화에 가장 큰 위협이 되며 있다. 같은 문화, 종교 를 공유하는 공동체는 그와 비슷한 문화를 지닌 다른 공동체와 친밀감과 문화적 동질성을 발견하고 그와 다른 문화에는 배타적이기 쉽다. 이러한 기본 전제하에 헌팅턴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이 종식된 미래사회에서 가장 위험하고 극단적인 분쟁으로 비화될 수 있는 근원을 각기 상이한 문명과 문명간의 충돌이라는 요소에서 찾고 있다.헌팅턴이 분류하는 문명들은 서구, 정교, 이슬람, 유교, 힌두, 일본, 남미, 아프리카문명이다. 문화적 동질성과 이질성은 국가들의 이익, 대결, 협력 양상을 규정한다. 그는 무엇보다 궁극적인 갈등의 축은 서구와 이슬람과 중국을 위시한 비서구의 대립이라 주장한다. 서구가 냉전 이후 민주주의, 시장경제, 작은 정부, 인권, 법의 지배, 개인주의라는 가치들을 보편주의라는 미명아래 비구미에 강요하면서 서구와 비서구 간의 문명충돌이 점차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비서구가 서구를 비난하는 이유는 서구가 위선과 이중잣대로 앞서의 가치들을 공정하게 실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서구의 대표적인 위선과 이중잣대는 대량생산무기 비확산 원칙을 적용 하는 데서 나타난다고 헌팅턴은 분석한다. 즉 미국은 비확산원칙을 반미적인 이라크와 이란에는 적용하고 친미적인 이스라엘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자국의 이해가 달린 원유생산국 쿠웨이트에 대한 침공은 즉각 개입해서 격퇴하면서 원유 비생산국인 보스니아에 대한 침략은 못본척 하는 것도 구미의 위선을 증명하고 있다고 그는 비판한다. 따라서 이슬람과 중국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의 독선과 오만에 맞서서 연대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헌팅턴의 전망이다. 이들의 연대는 대량살상무기 비확산, 인권과 민주주의 강요, 이민제한이라는 서구의 세가지 세계전략에 대항해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분석한다.헌팅턴은 서구를 위협할 개연성이 가장 높은 문명으로 이슬람 권과 중국을 위시한 유교 문화권으로 설정하면서 이에 맞서 서구적 가치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서구 문명권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서구 권의 단의 범 세계화 경향 때문에 어느 한 나라 지역의 문화가 지배적인 문화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문명충돌론은 중국에 대한 견제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있다. 21세기 경제중심이 아시아 태평양으로 옮겨지리란 예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문명의 종주국으로 자처하는 중국이 서구 문명에 맞서는 강자로 부상하는 것을 견제하고 만일의 충돌을 합리화 하려는 데서 나온 ‘신황화론’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하르트 뮐러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 교수가 지은 은 사이드의 논리와 맥을 같이하면서 ‘문명충돌론’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문명간의 공존 가능성을 모색한 역저다. 군비통제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이기도 한 뮐러는 “‘문명충돌론’은 중동의 이슬람과 동아시아의 유교를 서구문명의 심각한 장애물로 규정함으로써 문명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단언한다. 그의 지적대로 문명권을 서방·유교·일본·이슬람·힌두 등 7~8개로 나눈 헌팅턴은 이슬람 문명권에 대해 악의적인 편견을, 중국 문명권의 부상에 대해 적개심에 가까운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뮐러는 헌팅턴의 ‘문명충돌론’은 새로운 국제질서에 대한 객관적 분석이란 외관을 띠고 있지만 실제로는 패권주의 야욕에 사로잡힌 미국 정부의 논리를 대변하는 ‘해괴한 이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헌팅턴은 인류역사를 도식적으로 끼워 맞추고 있을 뿐 아니라 충돌을 야기하는 이질적인 문명간의 경계도 모호하고 작위적이라고 지적한다. 예컨대 헌팅턴은 이슬람과 비이슬람 교도의 갈등, 보스니아 분쟁 등 현재 진행중인 전쟁의 50% 가량이 문명간의 충돌로 빚어졌다고 보고 있지만 그 본질은 이해관계가 다른 세력간의 반목일 뿐이라는 것이다. 특히 그는 헌팅턴의 “문명 핵심국은 가족 안의 웃어른처럼 친척들을 돕고 지켜야 할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은 문명을 지배와 비지배의 구도로 파악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나의 문명이 다른 문명과 교류하면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여러 가지 요인들이 잠재하고 있다.가령 미래에는 문명이나 이데올로기 보다는 경제적인 실리가 더욱 국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예를 들어 자원을 둘러싼 다툼 특히 석유를 둘러싼 분쟁이 있을 수 있다.역사적으로 천연자원과 전쟁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데올로기, 종교, 국가적, 인종적 우월의식이 무력갈등을 일으킨다고 하지만 전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천연자원의 확보, 그리고 부의 방어와 부에 대한 열망이다. 20세기에 석유는 단순한 자원이나 재화가 아니라 세계의 지배권 그 자체가 되었다.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체첸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인질극 사태는 근 10년을 끌어오고 있는 체첸 내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사건이었다. 러시아의 체첸 독립 절대 불가 방침이 체첸 지역의 광대한 석유이권 때문이란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명분이 약한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중동지역에서의 안정적 석유 수급권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70년대의 오일 쇼크와 90년의 걸프전, 현재의 중동 사태와 체첸 내전 등은 직간접적으로 석유가 그 원인이 되었거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들이다. 미국은 이란 석유 지배권을 유지하기 위해 팔레비 왕권을 옹호하는 개입정책을 취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대다수 이란인의 반감을 샀고 포클랜드 전쟁 또한 석유 이권 확보를 위한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분쟁이었다.문명의 공존문명간의 갈등이 분쟁의 한 원인이 될 수는 있지만 그것의 본질은 아니다. 현대 사회는 매스컴과 교통, 통신의 발달로 국가간 또는 문명간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이제는 촌스럽게 느껴질 만큼 일상적인 용어가 된지 오래이고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현대인은 그들 외의 다른 문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잦아졌다.헌팅턴은 문명간의 접촉이 잦아지면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자각이 더욱 공고해져 이것이 타 문명에 대한 배타성을 키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문명간8
    사회과학| 2003.06.29| 8페이지| 1,000원| 조회(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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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정치] 석유와 국제사회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체첸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인질극 사태는 근 10년을 끌어오고 있는 체첸 내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사건이었다. 또한 미국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공격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중동정세에 일촉즉발의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이와 같은 일련의 분쟁들의 한 가운데는 석유라는 천연자원이 자리잡고 있다. 러시아의 체첸 독립 절대 불가 방침이 체첸 지역의 광대한 석유이권 때문이란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명분이 약한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의도가 중동지역에서의 안정적 석유수급권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역사적으로 천연자원과 전쟁 사이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데올로기, 종교, 국가적, 인종적 우월의식이 무력갈등을 일으킨다고 하지만 전쟁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천연자원의 확보, 그리고 부의 방어와 부에 대한 열망이다. 20세기에 석유는 단순한 자원이나 재화가 아니라 세계의 지배권 그 자체가 되었다.]석유를 둘러싼 국제적 분쟁과 대립은 석유가 산업발달과 전쟁수행, 사회의 거의 모든 분야에 있어 핵심적인 자원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20세기 초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계속되어 오고 있다. 70년대의 오일 쇼크와 90년의 걸프전, 현재의 중동 사태와 체첸 내전 등은 직간접적으로 석유가 그 원인이 되었거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들이다.여기서는 20세기에 벌어진 몇 가지 석유와 관련된 국제 정치, 분쟁, 사건들을 살펴봄으로써 석유이권을 둘러싼 국제관계와 석유권력의 이동, 자원 민족주의 등에 관하여 살펴 보도록 하겠다.1차 세계대전20세기에 들어서면서 석유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자동차와 내연기관의 대량생산은 기술혁명을 이끌었고 그것이 대규모의 석유수요를 이끌어낸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인류 역사상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 전쟁에서는 석유만을 사용하는 내연기관이 등장하여 전쟁에 사용되었고 전쟁이 끝나 갈 무렵에는 가공할 위력 의 장갑차와 비행기가 등장했다. 석유사안보의 첫 시도로서 국제연맹이 창설되었지만 또 한번 세계는 전쟁의 회오리에 휩싸였다. 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문명국가가 얼마나 잔인하고 살인적이며 철저한 자민족 중심주의에 입각해 행동할 수 있는지 보여주었다.[히틀러의 호전적 팽창정책에는 독일이 좀 더 광대한 영토와 자원을 확보하여 세계의 지배적인 국가가 되기를 바라는 지나친 애국주의와 민족적 우월의식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그의 입장에서 독일은 인구가 너무 적고 영토가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제약되어 있어 국제무대에서 국민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1941년 7월 러시아 침공 이틀 전에 히틀러는 “필요한 것이라면 남의 것이라도 정복해야 한다”고 털어 놓았다.독일의 침략을 받은 러시아는 철수 하면서 석유설비와 유정을 모두 파괴하여 독일군의 석유 접근을 막았다. 독일군은 1942년 8월 체첸의 카프카스 산맥 북사면에 위치한 거대한 유전에 도착했지만 이미 폐허가 되어 있었고 결국 독일은 카프카스 석유 생산 중심인 그로즈니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했다.] 미국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 받던 영국과 달리 독일은 전쟁 중 석유로 인한 압박에 시달려야 했고 이는 필수적으로 전력의 약화를 가져오게 되면서 독일 패망의 한 원인이 되었다.[2차 대전 말기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기 전 일본은 언제나 자신에게 필수적인 원료자원을 수입하지 못하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였다. 1930년대의 공황으로 일본의 무역이 줄어들자 일본인들은 그들의 환경 자체를 바꾸지 못한다면 미래는 침울할 것이라고 두려워했다. 일본은 그들이 대동아 공영권(이웃 국가를 정복하는 것을 놀라울 정도로 완곡하게 표현했다)이라고 부르는 지역적 패권을 만들려고 했다. 중국을 상대로 한 잔혹한 전쟁은 중국을 지원한 미국과 일본 사이에 마찰을 초래했다. 당시 일본은 미국에게 대부분의 석유를 의존하고 있었고 미국은 아직 일본에 대한 금수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상당한 정치적 압력을 가하고 있었다.1940년 히틀러가 프랑스 석유부족 때문에 이미 항복할 수 밖에 없던 상황이었다.이처럼 양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석유는 단순한 자원의 의미를 넘어 전쟁의 양상을 좌지우지 할 수도 있는 절대적 요인으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자원 민족주의[민족주의(Nationalism)는 많은 국면을 갖고 있는 고도로 복잡한 현상이다. 기본적으로 민족주의는 서유럽에서 프랑스 대혁명을 전후하여 등장한 강력한 정치 이데올로기로 간주되며 18세기 말 서구에서부터 전세계로 확산되어진 현상이다.] 자원민족주의는 한 국가가 민족적 의식이 성장함에 따라 그들의 부존 자원을 민족주의적 시각을 통해 인식하는 것이다. 즉 기술과 자본을 지닌 선진국으로부터 그들의 자원에 대한 영향력과 지배권을 강화 하려는 경향이다.2차 대전 이후 강대국의 식민지로 있던 많은 국가들이 속속 독립하였다. 풍부한 석유자원을 보유한 중동지역과 북부 아프리카는 자본과 기술 부족 으로 인하여 석유개발은 주로 영국, 미국 등 선진국의 국제 석유자본(Major 또는 Seven Sisters)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그러나 1950년대부터 이들 국가의 민족의식이 높아지면서 산유국들은 석유에 대한 자국의 영향력과 이익을 높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멕시코와 이란에서는 석유국유화 시도가 있기도 하였다. 이러한 일련의 민족주의적 시도는 결국 메이져 석유회사들의 입지 만을 강화시켜 주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50~60년대는 석유생산에 있어 7대 석유회사들의 지배가 더욱 공고히 확립된 시기였다. 산유국들은 석유자본에 대항하기 위해 1957년에는 석유수출국 기구(OPEC)를 68년에는 아랍석유수출국기구(OAPEC)를 결성하였다. 석유수출국 기구는 70년대 오일쇼크를 거치며 중동산유국 들의 강력한 카르텔로 부상하며 자원 국유화, 산유량 조절, 유가 인상 등을 지향하고 있다. 또한 중동 전쟁 등에서 석유를 자원 무기화 하는 등 자국의 이익을 위해 단결하는 자원 민족주의 경향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이란 석유위기와 미국의 개입이란은 세계적인 석유 매장국이다. 20세기에 들어와 내달을 우려가 있는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 그들의 석유 없이도 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영국의 입장에서 모사데크 수상이 어차피 쓰러질 것이라고 기다린지 벌써 2년이 지나고 이란에서 국유화한 석유는 아직 한 방울도 해외에 팔려 나가지 않은 채 정치적 불안이 점차 높아 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이란 국내의 반 모사데크 분자가 많이 있어 영국 정부가 이들을 지원하면 모사데크 정군을 전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첩보가 입수되었다. 이 무렵 이란은 모사데크 수상이 군부를 장악하자 팔레비 국왕은 수상을 추방하려고 획책했으나 실패해 해외로 망명한 사건이 있었다. 이 때 미국 CIA의 지원을 받은 모사데크 반대파가 쿠데타를 일으켜 모사데크는 권좌에서 쫓겨 나고 다시 왕이 돌아왔다. 서방측 세력이 이란의 내정에 간섭하여 모사데크의 파멸을 재촉한 것이다. 민주화를 원하는 대다수 이란 국민의 열망은 무시되었다. 이리하여 영국의 이란 석유사업 독점은 무너지고 미국의 입김이 강해지게 되었다. 그 결과 이란 석유사업은 컨소시엄의 형태로 영국과 미국계 석유 회사들이 양분하는 상태가 되었다.그 이전에 있었던 멕시코이 국유화 시도와 이란의 석유 위기를 통해 7개의 석유회사는 자기들이야말로 세계의 석유를 지배하는 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과시했고 이후 20년간 석유의 잉여 생산이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의 석유시장에서의 통제력은 거의 발휘되지 못하게 되었다.OPEC1960년대에 석유 레짐은 주요 소비국가의 정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사적 과점(private oligopoly) 상태였다. 당시에는 석유가 1배럴 당 2달러에 팔렸고 흔히 세븐 시스터즈라 불리우는 7개의 거대 다국적 석유회사 들이 석유생산량을 결정했다. 석유의 가격은 큰 회사들이 얼마나 생산 하느냐와 대부분의 석유를 수입하는 선진국의 수요에 달려 있었다. 다국적 기업들은 생산의 속도를 지정했고 가격은 선진국들의 상황에 의해서 결정되었다.공급과잉과 그로 인한 유가 하락이 문제로 등OPEC에 참가했던 국가들은 분명히 전쟁 전보다 상황이 악화됐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야마니 석유장관은 석유의 무기화가 대실패였음을 인정하고 “이 무기는 적절하게 사용하지 않는다면, 마치 하늘에다가 총을 쏘아대는 격이 될 것이다. 탄환이 적을 맞추기는커녕 잘못하면 자기 머리위로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고 말했다.이후 일부 아랍국 들은 OPEC과 병행해서 자기들만의 조직, OAPEC(아랍석유수출국기구)를 결성하였다.오일 쇼크OPEC의 저항을 비롯하여 새롭게 참여한 기업과의 경쟁이 있었지만 7대 석유회사는 1960년대 말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세계 석유업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70년대로 접어들면서 거대 다국적 석유회사 들에게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기 시작하였다.급진파 아랍 국가들로서는 실로 장기간에 걸쳐 석유회사에게 석유이권을 대여해 왔다는 사실이 점점 참을 수 없는 불만이었다. 이들은 더 많은 이익의 분할을 요구하게 되고 ‘참가’라는 교묘한 슬로건을 내세운 석유산업의 단계적인 국유화 구상을 하게 된다.또한 60년대 말까지의 문제가 석유 공급과잉 이었다면 70년대에 들어선 공급부족이 대두되었다. 세계의 석유수요가 모든 예측을 뒤엎고 치솟았고 미국의 석유생산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73년 9월이 되자 OPEC이 발족한 뒤 처음으로 석유의 시장가격이 공시가격을 웃돌게 됐다. 이것은 OPEC이 이제 교섭하는데 있어서 극히 강한 입장에 서 있다는 명백한 증거였다.73년 10월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의 점령지역에 침공을 개시하며 제 5차 중동전쟁이 발발했다. 석유부족과 가격 상승이라는 유리한 상황에서 OPEC은 대폭적인 가격인상과 생산량 삭감, 금수조치를 단행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심각한 불황과 인플레를 야기했다. OPEC은 이제 훨씬 실력 있는 카르텔로 성장하고 이러한 사태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입장에 있게 되었다.체첸 내전얼마 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발생한 체첸 분리주의자들에 의한 인질극 사태는 러시아-체첸 분쟁의 심각성을 다시금 환기시켜준 계기가 되었다. 특히문이다.
    사회과학| 2002.11.11| 9페이지| 1,500원| 조회(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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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학] 한국과 서양 부르주아 사회의 가부장제
    산업화 이전의 대개의 가족은 농토를 경작하거나 수공업에 종사하는 생산의 단위이기도 하였다. 배우자 선택은 사랑이나 애정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 사업의 지속을 위해 또는 피부양자 보호를 위한 사회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의해 결정되었다.1) 헤겔은 결혼에서 정열은 우연한 요소일 따름이며 심지어 위험한 요소라고 말했다. 로맨틱한 사랑이라는 관념은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그리 널리 퍼져 있지 않았다. 중세로부터 몇 세기 동안은 사람들은 주로 가족의 신분이나 재산을 유지하기 위해, 또는 농사일에 동원할 수 있는 노동력으로서의 아이들을 낳으려는 목적으로 결혼을 하였다. 물론 일단 결혼을 하고 나면 사랑하게 될 수도 있었지만 어쨌든지 그것은 사랑부터 하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하고 나서 사랑하게 되는 경우인 것이다. 현대인에 있어 결혼을 하는 주요 목적인 성적인 만족추구 라든가 애정을 기초로 한 정신적 교감이란 것은 거의 고려 대상이 되지 못했다.서양 사회에 있어 가족형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 온 요인 중 하나는 시민혁명과 산업혁명 이었다. 본래 중세부터 도시에 거주하던 프랑스인을 뜻하던 부르주아지(Bourgeoisie)는 근대에 들어와 민주주의 혁명 즉 부르주아 혁명을 주도한 시민계급을 가리키게 되었다.2) 계몽사상의 영향을 받아 성장한 시민계급은 계몽사상으로 무장하여 그들이 소유한 부, 교육, 재능 야망에 어울리는 사회적 대우를 요구하며 봉건적 요소와 전제정치를 타파하려 하였다.3)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은 다양한 계급의 제 혁명을 포괄하는 하나의 복잡한 대사건이었다.4) 오늘날 프랑스 대혁명은 궁극적으로 부르주아 혁명으로 평가되는데 그것은 혁명적 부르주아지가 혁명을 주도하였으며 이후의 세기에서 부르주아지의 전반적 성장을 위한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프랑스 혁명은 공과 사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인간을 창조하며 공간과 시간 그리고 기억을 새롭게 편성함으로써 일상을 재규정 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원대한 계획은 사람들의 저항 때문에 실패했다. ‘풍습’ 이란 것이 법보다 훨씬 강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5)산업혁명은 사회구조와 계급체계뿐 아니라 가족형태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곳곳에 들어선 공장들은 도시 인구집중의 구심점이 되었다. 시골에서 전통적인 농업과 수공업에 종사하던 많은 이들이 도시로 흘러 들어 노동자 계층을 이루었다. 이들은 더럽고 비참한 근로 조건 하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대상으로 전락했다. 심지어는 어린아이들마저 어두운 탄광 속에서 하루종일 고된 일을 해야만 했다. 자신의 노동력을 대가로 생계를 유지하는 노동자 계층 위에는 이들을 관리 지배하는 자본가들이 있었다. 이들은 근대 민주주의 혁명을 주도했던 부르주아지들로 근대에 들어 급성장한 계층이었다. 이들은 생산수단과 자본을 확보하여 신흥 유산계급을 이루었다. 자유주의적 사상과 계몽주의 사상의 배경 하에서 부르주아들은 그들의 부를 바탕으로 가족의 형태와 관계란 측면에서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모습을 나타내게 되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사회 전반에 걸친 수많은 혁명적인 사회변동과 시대조류의 변화는 필연적으로 가족과 그 구성원들 사이의 관계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근대 가족관의 변화는 종교가 인간보다 중시되며, 엄격한 계급제도 하에서 상층계급에 의한 하층 계급의 착취 유린이 일상적이던 중세에서 보다 보편적인 사고와 자유주의적 사상이 각광 받는 시민사회로의 전환으로 말미암았다고 할 수 있다.가족에 대한 관념은 이전의 풍습과 관습에 매우 강하게 구속되는 것이어서 실제적인 변화6)는 매우 서서히 일어났다. 신흥 부르주아들의 가족 이데올로기는 분명 오늘날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보편적’이라고 여겨지는 가족관 의 형태이기도 하다. 이들 부르주아들의 가족유형은 현대 한국의 가족과도 상당히 닮은 점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양쪽 모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가부장제7)적 가족 제도였고 여자와 어린이의 지위는 열악했다.한국의 전통사회는 전형적인 농경제 사회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작했던 벼는 막대한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작물로 온 가족이 농사일에 전념해야만 했다. 서양에서와 마찬가지로 한국 전통사회에서도 노동력의 확보는 가장 중대한 문제였다. 가족은 이러한 노동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가장 기본적인 경제적, 사회적, 혈연적 공동체였다. 이러한 농경문화를 중심으로 가부장적 가족문화가 발달해 왔다. 특히 한국은 유교문화의 강한 영향으로 더욱 뿌리깊은 가부장제와 위계를 중시하는 가족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가족주의와 충효윤리, 차등적 세계관에 기반한 위계제, 그리고 남녀유별 관념 등 유교적 전통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유산들이 현대 한국사회의 구조와 남녀관계를 비롯한 제반 인간관계를 아직도 강력하게 규정짓고 있다.8)유교에서 규정하는 이상적인 남녀관계는 '남녀유별(男女有別)'이다. 여기에는 실제로 조화와 상호존중을 명분으로 내세운 차별과 구별의 윤리가 동시에 내재해 있다.9) 유교에서는 남녀를 음양(陰陽)10)으로 이원화하여 양에 해당하는 남자는 존귀하고 음에 해당하는 여자는 낮다고 설명함으로써 남녀차별의 근거로 삼고 있다. 이는 운명적이고 사람의 힘으로는 결코 거역할 수 없으며 여기에 순종하는 것이 만물의 생성원리에 따르는 것이므로 여자는 남자에게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차별논리는 곧 남녀간의 구별의식과 연결된다. 유교의 '내외(內外)' 개념이란 남녀간에 예의를 지키는 것이며 역할을 분담하고 그것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는 예(禮)의 기준이다. {예기(禮記)}에서는 남녀의 거처와 직분의 구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선 남자는 '정위호외(定位乎外)'하고 여자는 '정위호내(定位乎內)'함으로써 거처상에 구별이 있어야 하며, 둘째로, 남자는 외사(外事)를, 여자는 내사(內事)를 담당함으로써 직분에도 엄연히 구분이 주어져야 하며, '남불언내(男不言內), 여불언외(女不言外), 내언불출(內言不出), 외언불입(外言不入)'이라 하여 서로 상대방의 일에 간여하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역할분화에서 女不言外를 특히 강조하고, 여자는 가사 이외의 사회적 역할에서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11) 유교사회에서 여성들은 어려서부터 부덕을 여성 최고의 덕목으로 교육받게 되며, 이를 몸에 익히도록 사회화된다. 그 결과 유교사회에서 여성들은 여성억압적 구조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저항을 했던 역사를 가져보지 못했다. 즉 유교사회에서 '부덕 이데올로기'는 가부장체제의 유지를 위한 핵심적 이데올로기로서의 기능을 탁월하게 해왔던 것이다.12) 가부장적인 가족제는 현대로 접어들며 점점 더 그 영향력을 잃어 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한국사회의 지배적인 가족이데올로기 임에는 변함이 없다.부르주아 사회에서 가족의 우두머리인 아버지는 매우 당당한 자세로 19세기 사생활의 역사를 지배했다. 법, 철학, 정치 등 모든 것이 아버지의 권위를 추켜세우고 정당화 하는데 기여했다. 헤겔에서 프루동까지, 국가 이론가로부터 무정부주의의 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아버지의 권한을 강화시켰다.13) 가족의 장은 아버지이며 아버지가 사망했을 때 비로소 그 후계자들은 해방되고 가족은 해체된다.14 칸트는 여자는 집안의 핵심인 동시에 집안을 위협하는 양면성을 지닌다고 하며 한 개인으로서 여자는 개인적 권리를 갖고 있지만 가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여자는 군주제적인 본질을 지닌 남편의 권한에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통주의자들은 한 가족의 아버지와 한 국가의 군주를 동일시 하였다. 이들은 왕정을 복고하는 것은 바로 부권을 복권하는 것이라며 아내와 아이들의 완전한 의존관계를 확립하라고 역설했다. 이와 달리 생-시몽 주의자들을 비롯한 사회주의자들 중 일부는 가족제도의 근대화, 남녀 모두의 동등한 교육, 이혼권을 주장했다.서양 부르주아 가족사회와 한국의 가족 이데올로기의 기저에 깔려있는 핵심적인 이념은 가부장제와 양성의 불평등이란 것이다. 물론 19세기의 유럽 사회와 21세기의 현재는 그 정도에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 또한 같은 현대여성이라도 서유럽 지역의 여성과 한국이나 일본의 여성은 사회적, 가족내의 위치에 있어서 많은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근대에서 현대사회로 넘어오면서 사회변동의 주된 방향은 진보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진보는 지금 이 시각에도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분명히 20세기를 거치며 여성의 권리는 증대되었고 어린이의 권리는 확대되었다. 양성의 불평등의 간격은 점점 좁혀지고 있으며 가족간 남편과 부인의 관계도 과거와는 달리 점차 평등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평등을 이룬 곳에서는 더욱 완전한 평등의 방향으로 나갈 것이고 아직 불평등의 잔재가 남아있는 곳에선 그러한 간격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사회 발전이 이루어 질 것이다. 양성간의 평등이란 가족내의 동등한 관계정립과 가부장제의 인습을 떨쳐버리기 위한 필수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PAGE PAGE 1
    사회과학| 2002.10.16| 4페이지| 1,000원| 조회(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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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 디자인과 인간심리
    60년대에 개봉하여 SF영화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영화 에는 매우 인상적인 도입부가 등장한다. 선사시대의 지구. 원숭이와 인간의 중간 단계쯤으로 보이는 원시인 무리들 간의 영역싸움이 벌어진다. 그 중 한 원시인이 죽은 동물의 뼈를 손에 쥐고는 이를 무기 삼아 상대편 무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맨손으로 싸울 때 보다 단단하고 무거운 뼈를 사용하는 것이 그 파괴력에 있어 월등함을 깨닫게 됨으로써 도구사용의 기원이 시작됨을 암시한다. 원시인은 손에 쥐었던 뼈다귀를 하늘로 높이 던져 올리는데 공중으로 던져 올려진 뼈다귀의 모습은 일순간 시공을 뛰어 넘어 비슷한 모양의 우주선으로 뒤바뀐다. 가장 원시적인 도구인 동물 뼈와 최첨단의 우주선을 절묘하게 대비시킴으로써 수십, 수백 만년에 걸친 기술문명의 발전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장면이다.이처럼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설명할 때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가 도구의 사용이다. 물론 사람 외에 도구를 사용하는 동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침팬지와 같은 고등 영장류의 도구 사용 능력은 상당한 편이다. 그러나 인간과 동물의 도구 사용에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커다란 차이는 인간은 자신이 이용하는 도구의 모양과 구조를 스스로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디자인으로 창조, 변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침팬지의 경우에도 나뭇가지나 돌 등의 물질에 어느 정도의 간단한 변형을 가하여 사용하기 용이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는 인간의 고도로 정밀화 된 도구 창조 능력과 비교한다면 그저 애교스러운 수준 정도이다. 구석기 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도구 문명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내었다. 수 천년을 내려오는 사이 인간의 지식과 기술은 쌓이고 쌓이면서 개선되고 그 정밀성을 더해 왔다. 수많은 기계와 도구들이 발명되어 인간의 생활을 윤택하게 만들어 주었다.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의 종류와 수준은 이미 우리 인간 자신의 인식 수준을 훨씬 넘어가고 있다. 컴퓨터의 발달과 우주 시대의 개막으로 인간기술의 한계는 점점 더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확장되어 가고 있다.아무리 정밀한 기계와 도구가 발달한다고 해도 한가지 변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도구의 사용용이성 이란 측면이다. 도구란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전술되었던 원시적인 뼈다귀이건 최첨단 우주선이건 둘 다 인간의 편리를 위해 작용해야 하며 최대한 인간의 사용에 용이하도록 디자인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그런데 우리의 주변을 한번 살펴보면 잘못된 디자인으로 혼란을 주거나 심지어는 조작 자체를 불가능하다고 여기게 만드는 것들이 심심찮게 있다. 에서는 바로 이렇게 일상적으로 접하는 물건들의 잘 된 디자인과 잘못된 디자인의 사례를 소개 하고 잘못된 디자인의 원인은 무엇인지,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무엇인지 서술하고 있다.우리는 일상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다. 어찌 보면 우리는 수만 가지의 도구들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현대 문명사회에서 도구가 없는 삶이란 상상도 할 수 없다. 어떤 도구이던지 각기 나름대로의 디자인을 지니고 있다. 여기서 디자인이란 단순히 그 물건의 외양이나 겉 모습 만을 뜻하지 않는다. 진정으로 좋은 디자인이란 심미적인 아름다움도 지니면서 그 자체만으로도 사용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그 도구를 조작하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유도 해 낼 수 있어야 한다. 도무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 수가 없는 물건, 복잡한 조작 방법으로 사용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가전제품, 어떤 조작을 가한 후 그 행위에 대한 반응(feedback)을 즉각적으로 알 수 없는 등의 경우가 잘못된 디자인의 대표적인 양태이다. 이처럼 우리는 주변에서 의식을 하거나 또는 의식을 못 하는 사이 수많은 잘못된 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면서 흔히 접하게 되는 출입문의 디자인을 살펴 보자. 문을 열 때 일반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어려움은 문을 안으로 잡아 당겨야 될지 밖으로 밀어야 하는지, 손잡이를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조작해야 하는가와 관련된 것이다. 손잡이의 모양과 형태상의 대응, 관습적인 모형을 적절히 이용해 사용자가 문을 열 때 조작 방법을 직관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을 열기에 앞서 잠시라도 혼란을 준다거나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면 제대로 고안된 문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센서를 통해 사람의 직접적인 조작 없이 문이 열리고 닫히도록 고안된 자동문의 경우 그것의 비일상성으로 인해 오히려 이용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고안되어진 것이 도리어 불편함을 주는 것이다. 자동문은 일단 아무런 손잡이가 없다는 것 만으로도 사용자를 당황하게 만든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이란 문이 모두 자동문이라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란 점이 이러한 혼란을 불러 일으키는 한 원인이다. 자동문을 마주치게 되면 그것이 자동문인지 일반문 인지를 분간하느라 잠시 혼란을 경험하게 된다. 일정한 속도로 열리는 문을 멀뚱히 서서 기다려야 하는 것도 성격 급한 사람들에게는 약간의 성가신 일이 될 수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자신의 손으로 호탕하게 문을 열어 제 끼는 편이 속 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처럼 좋은 디자인의 빼놓을 수 없는 요건 중 하나는 일상성이다. 이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수준에서 모든 조작이 가능하도록 고안된다면 충분히 충족될 수 있는 것이다.근래 들어 그 보급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휴대전화의 경우를 보자. 요즘의 휴대전화는 이미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기능을 뛰어넘어 무선 인터넷, 전화번호 저장, 스케줄 관리, 알람, 게임 등 수많은 기능이 결합되면서 단순한 무선전화기를 넘어서 그야말로 포괄적인 다용도 정보기기로 탈바꿈했다. 자그마한 기계에 그렇게 수많은 기능을 지니려다 보니 자연 조작버튼의 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버튼의 수가 많더라도 하나의 버튼에 하나의 기능이 일대일 대응한다면 조작의 난이도는 증가하지 않는다. 문제는 크기가 작아야 하는 휴대전화라는 기기의 특성상 버튼의 수를 무한정 늘릴 수가 없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편법을 동원해 최소한의 버튼으로 여러 가지 많은 기능을 조작하도록 만들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조작의 난이도는 상당한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과연 자신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의 모든 기능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필자는 아직까지도 내가 쓰고있는 휴대전화의 전화번호부에서 필요 없는 전화번호를 삭제하는 방법을 모른다. 삭제할 번호가 생기면 혼자서 끙끙대며 이리저리 눌러보다가 결국은 서랍 장 속에서 매뉴얼을 꺼내어 필요한 부분을 찾아 봐야 하는 수고를 겪곤 한다. 나처럼 젊은 사람들도 헤매는데 나이 좀 지긋이 드신 분들은 오죽하겠는가. 실제로 필자의 부모님께서는 휴대전화를 말 그 대로 ‘전화’로만 사용하신다. 그 외의 기능은 사실 사용법은 커녕 그것의 존재 자체도 잘 모르신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어느 정도의 불편은 느껴봤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러한 불편을 완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무리 잘 고안된 기계라도 모든 사람의 조건에 정확히 들어맞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해결책이라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최소한의 편리함을 지닐 수 있도록 고안하는 것이다. 좋은 디자인의 제품은 좋지 않은 디자인에 비해 사용 시 시간낭비와 불편함을 상당부분 해소 시켜 줄 수 있다. 휴대전화와 같이 가지고 다니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경우 신중히 고려된 좋은 디자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인문/어학| 2002.06.12| 4페이지| 1,000원| 조회(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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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학]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평가B괜찮아요
    십 여년쯤 전인가 레인맨 이라는 미국 영화가 개봉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오랜 기간 헤어져 살았던 두 형제가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면서 그 동안 잊고 지냈던 형제간의 우애를 다시금 회복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그런데 이 영화 속의 형(더스틴 호프먼 역)은 자폐증 환자이다. 정상인 인 동생과 자폐증 환자인 형의 여행. 그것도 몇 십년 만에 처음 만나 떠나는 여행이 순조로울 리가 없다. 순수하지 못한 동기로 형에게 접근한 이기적인 동생과 외부세계와 고립된 체 자신만의 틀 속에 갇혀 사는 형의 만남은 어느 모로 보다 부자연스럽고 삐걱 거리기 마련이다. 배우 더스틴 호프먼은 이 영화에서 자폐인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아카데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 만큼 영화 속에서 그의 모습은 전형적인 2차적 자폐증 환자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정통적인’ 자폐인과 달리 탐 크루즈가 자신의 동생임을 인식하며 어느 정도 외부 세계와 소통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이와 같은 자폐증 환자나 그 밖의 정신,신경성 질환을 지닌 환자를 다룬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이 아니라면 일반적인 사람이 이처럼 특이한 그렇지만 무엇보다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실제로 접하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직접 접할 기회가 좀처럼 없는 만큼 우리는 이러한 소수의 사람들의 고통에 무관심해지기 쉽다. 또는 나와는 관계없는 별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쯤으로 쉽게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는 자신의 주체성과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으려는 이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보여주며 인간의 정신세계와 인간성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경건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이라는 그 의미가 금새 와 닿지는 않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주로 신경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인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 는 신경학 전문의로서 자신이 직간접으로 겪은 기이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모아 놓았다. 이들은 모두 뇌신경과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일어나 일반인의 상상을 훌쩍 뛰결함으로 발생하는데 이의 증상은 일반인의 기존관념을 완전히 뒤엎는 충격적인 것이다. 자칫 흥미거리나 기묘한 사건 정도로 인식될 수도 있는 이러한 임상 사례들을 공개하며 색스는 이들의 이야기가 단순한 재미나 심심풀이로 비추어 지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그는 환자들을 하나의 주체적인 인격체로서 다루어야 함을 강조하며 그들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과 애정을 표출하고 있다. 그는 이들을 ‘하나의 생명체 즉, 역경 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찾으려고 하는 개인으로서의 인간’ 임을 강조한다. 책에 소개된 여러 유형의 사례를 대하며 이들 기이한 증상에 놀라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연민의 정을 느낄 수도 있다. 색스는 병 자체뿐 아니라 그 병으로 고통 받는 인간과 인간성, 영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인간의 마음이란 무엇인가. 어쩌면 이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자각하기 시작한 이후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문제라 할 수 있다. 오래 전부터 철학과 종교에서 다루어 온 이러한 주제는 근대로 접어 들며 심리학 신경학 등의 학문이 정립되며 활발한 규명 노력이 이루어 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명확히 정의할 수 없는 신비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어쩌면 인류가 미래에까지 가지고 갈 풀기 힘든 마지막 과제 일런지 모르겠다. 현대 심리학의 여러 분야 중 이 책에서 다루는 사례들은 대분분 뇌와 신경계의 문제와 관계된 내용들이다.제 1부 ‘상실’ 에서는 지각의 결손에 대해 다루고 있다. ‘결손’ 이란 기능의 손상 혹은 불능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감각과 지각을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잃어 버린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이야기는 시각의 결손에 관한 것이다. 사물을 보고 인식한다는 것은 우선 어떤 사물을 시신경을 통해 포착한 후 이를 종합해서 구체적인 이미지로 만들어 무엇인지를 판단해내는 과정이다. 이 에피소드에서는 그러한 기본적인 시각인식의 프로세스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얼마나 황당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아내의 머리를 모자로 착각하고 자할 때 이와 비슷한 묘사를 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볼 때 흔히 그냥 머리가 좀 돌아서 저러는 구나 라고 생각하기 쉽고 또한 그들의 정신 상태도 일반인과는 다르다고(지적 능력이 떨어진다든지 하는)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이렇게 단순히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했던 이러한 현상들에도 다 신경학적인 이유가 있으며 이런 증상을 지닌 사람들도 시각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지적인 능력이라든지 정신상태는 일반인과 하등 다른점이 없다는 점이다.‘표류하는 잠수함 승무원’ 은 기억의 손실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과거의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의 나를 이루고 지금 이 순간 순간을 거치며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내가 지금의 느낌이나 생각이 전혀 기억에 남지 않고 단 몇분 몇 시간후면 머리에서 깡그리 날아가 버린다면.. 그래서 지금이라는 분절된 지각만을 지닌 채 살아가야 한다면.. 코르사코프 증후군 이란 질환을 가진 사람의 경우가 이러한 이런 삶을 살고 있다. 그와 같은 사람에게는 과거란 존재치 않는다. 과거가 존재하지 않으면 미래 또한 없다. 단지 연속성 없는 현재라는 단절 속에서 사는 것이다. 이들이 무엇으로 자신의 발전을 이룰 것이며 인생의 황혼기에는 무엇을 추억할 것이며 어디서 자신의 뿌리를 발견할 것인가. 자신의 기억을 지닐 수 없는 이들. 또는 먼 옛날의 상태에서 정지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는 기억이란 과연 무엇이며 자신만의 기억이 없는 인생이 과연 온전한 삶인지를 곱씹어 보게 만든다.‘몸이 없는 크리스티나’ 는 고유감각을 상실한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제 6감 다른 말로 고유감각이란 의식되지는 않지만 우리 몸의 존재, 위치, 긴장 ,움직임 등을 알려주는 감각이다. 고유감각이 상실되면 몸을 움직일 수는 있지만 자신의 몸이 움직인다는 것조차 감지할 수 없으며 자신의 눈으로 하나하나 보지 않으면 자신의 팔 다리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움직이는지 조차 전혀 감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티나는 ‘몸이 기능의 과잉 잉여에 관한 것이다. 루렛 증후군의 증상이나 엘 도퍼를 투여했을 때 나타나는 과잉 각성 상태를 소개하고 있다. 코르사코프증 환자가 기억상실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데 반해 루렛증 환자는 과다한 충동으로 내몰린다. 그 충동은 환자 자신이 일으킨 것이지만 동시에 그는 그 충동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그는 충동을 거부하면서도 버리지 못한다. 루렛증 환자에게는 억제라는 정상적인 보호장벽이 없는 것이다. 신경매독에 의한 흥분 상태나 엘 도퍼를 투여한 경우 각성의 증가로 상상력이 증대 되는 경우도 있다. 같은 그림을 그려도 각성 상태에서 더욱 활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생동감 넘치는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각성도가 높은 상태에서는 상상력과 예술적 감수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코카인과 같은 마약을 투여했을 때도 이와 비슷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이들 마약이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창작을 해야만 하는 예술인들 사이에서 오래 전부터 마약 류의 사용이 일반화 되었던 사실이 우연만은 아닌 것이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마약 투여 사건들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해 볼 수 있다.3장 ‘이행’ 에서는 주로 회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환각과 환청을 경험하는 두 노부인의 사례가 제시되고 있다. 한 부인은 계속해서 같은 노래가 들려오는 환청에 고통 받는 반면 다른 부인은 전혀 기억에 없던 어린 시절의 회상이 떠 오르는 것을 경험한다. 두 번째 부인의 경우 비록 발작에 의한 작용으로 회상의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것이 오히려 고통이 아니라 그녀 생애 가장 행복감에 젖는 경험을 제공해 준다. 어릴 적 사망한 양친의 기억이 없어 항상 마음속 한 켠에 그리움을 지니고 살아온 그녀가 뇌졸중으로 인해 과거의 신성하고 귀중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정말로 감동적이고도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 준 이야기였다. 잠시동안 원초적인 후각을 지니게 되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 또한 아주 재미있다. 후각을 완전히 상실하고도 대뇌피질의 기억만으로 것이다. 환각 중에 저지른 자신의 살인 장면을 후에 생생하게 재 경험하게 되는 남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고도 무서운 이야기였다. 이러한 사례 또한 영화나 소설 등에서 빈번히 다루어 지는 소재 중에 하나이다. 심리학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과 동떨어진 학문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상적인 여러 현상들에 적용 해석 가능한 학문임을 다시금 알 수 있는 경우라 하겠다.마지막 장 ‘순진’ 에서는 일반인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록 지능상의 결함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의 정신세계는 일반인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마음의 질’ 은 더 높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레베카 등 여기서 소개되고 있는 인물들은 모두 자폐증 환자나 저능아지만 기본적인 인격과 아이덴티티 그리고 손상 받긴 했지만 엄연한 생명체로서 버티고 있는 존재 그 자체는 상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예술이나 기억력 수리 방면으로 남다른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시 영화 레인맨으로 돌아가 영화 속 자폐인 인 더스틴 호프먼이 엎질러진 성냥 개피들의 개수를 보자마자 단번에 알아 맞히는 장면이 바로 이러한 사례 중 하나라 하겠다. 또 거의 천재적인 수리 능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쌍둥이 형제와 마틴 A.씨의 경우가 그러하다. 이들의 이러한 능력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들 정신세계의 한 부분이 또는 발달을 멈춘 대신에 다른 부분이 극적으로 발달 했을 것이다. 그것이 음악적인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천재적인 수리 능력일수도 있겠고 엄청난 기억력일수도 있다.이 세상에는 참으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또 그와 비례해 우리가 모르는 참으로 다양한 질병과 장애가 존재한다. 이 책에서 소개 되고 있는 신경계 질환들은 너무나 기이하고 희소한 것이어서 과연 이런 것에까지 관심을 두어야 하는가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흔치 않은 고통을 이해 함으로써 우리는 좀 더 우리 인간의 존재와 영혼에 대해 이다.
    인문/어학| 2002.06.12| 4페이지| 1,500원| 조회(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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