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옛날부터 전해오는 교훈의 말, 비꼬아서 가르치는 말, 비판의 말로써 교훈과 풍자가 담겨있다고 되어 있다. 속담에는 그 국민의 특성, 재질, 정신이 반영되어 있으므로 그 민족을 관찰 연구하는 더없이 좋은 자료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작은 교훈의 말이라도 이렇게 재치있게 만들어 경고하는 지혜가 있었다. 이런 속담들은 대개가 서민층에서 나온 말인데 어떤 특정한 사건 속에서 나온 말도 있다. 이것은 우리들의 조상들의 체험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살아있는 참교훈인 것이다. 이런 속담을 배우는 것은 우리들의 조상을 알게 되는 길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에나 민담이나 속담은 있지만 특히 우리의 얼과 정신이 깃들어 있는 이 속담들은 우리의 생활에 많이 쓰이고, 많은 귀감이 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는 여성에 관한 속담이 매우 많이 있는데 여성에 관한 속담을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남존여비남자는 배짱이요, 여자는 절개다.딸 속고쟁이는 못입혀도 영감 두루마기는 입혀야 한다.딸은 하나도 많고, 아들은 셋도 모자란다.사내는 책이되, 여자는 거울이라.어리석은 사내가 똑똑한 여자보다 낫다.여자는 혀가 길고, 남자는 손이 길다.남편 밥은 누워서 먹고, 아들 밥은 앉아서 먹고, 딸년 밥은 서서 먹는다.여기서 보면 여성이라는 존재는 항상 남자보다 못한 존재로 인식되어 있다. 이는 우리 전통 사회가 가부장적인 사회였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하다. 여자는 항상 집안에만 있는 존재였기 때문에 남자보다 세상을 많이 경험 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여자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존재는 아니다. 남자만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다. 여자 또한 세상을 변화시킬 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여자 성격에 관한 것계집은 상을 들고 문지방을 넘으며 열두가지 생각을 한다.미인은 팔자가 사납다.미인끼리는 서로 투기한다.미인은 욕심이 많다.여자는 백살을 먹어도 수염이 안난다.첩이 첩꼴을 못 본다.우리 속담에 나타난 여자의 성격은 질투가 많고 변덕스러운 것으로 대변된다. 그렇다면 남자는 욕심도 없고, 감정이 없는 존재인가. 남자나 여자나 똑같이 질투도 있고 투기도 하지만, 여자는 남자보다 더 많이 표현을 할 뿐이다. 오히려 여자가 더 감성적이라 할 수 있다.※여자 인격 비하계집의 곡한 마음 오뉴월에 서리친다.계집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 내린다.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고추장 단지가 열둘이라도 서방님 비위 못 맞춘다.계집 고집 센 것은 도리깨 작대기로 고쳐야 한다여자 속은 뱅뱅이 속이다.여자는 남편 사랑 먹고 산다.여자 소리가 울 넘어가면 집안이 망한다.여자와 집은 손질하기에 달렸다.여자 팔자는 두레박 팔자다.집나간 년이 애배서 돌아온다.게으른 여편네가 아이 핑계 한다.여자 안낀 살인 없다.여자가 셋 모이면 솥뚜껑이 안 남아난다.열녀전 끼고 서방질 한다.첩초상에 큰 마누라 눈물범본 여편네가 창구멍 틀어 막는다.안기는 맛에 딸 키운다.여자가 손 커서 잘 되는 집안 없다.처녀가 애를 베도 할 말은 있다.꽃이 좋아야 나비가 모인다.과부살이 십 년에 독사 안되는 년 없다.계집은 늙으면 여우가 된다.여자의 인격에 대한 속담은 다른 어떤 속담 보다도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모든 나쁜 것은 다 여자와 관련을 시켜놓은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 통용될 수 있는 것들을 여자에게만 적용시킨 것이다. 처녀가 애를 베도 할 말은 있다 에서 보면 처녀가 애를 벤 것이 혼자만의 잘못인가. 혼자 아이를 가질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여자에게만 잘못을 떠넘기려 하는지 모르겠다. 거의 대부분의 속담에 여자의 인격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생각도 없이 행동할 뿐만 아니라, 상황에도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며, 여자는 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정말 여자만 그런 것이 아니다. 모든 인간이 이런 면을 다 가지고 있는데, 여자만을 이렇게 비하시킨 것은 잘못됐다.※딸에 관한 것가을 볕에는 딸을 쬐이고, 봄볕에는 며느리를 쬐인다.딸 보려면 장모 보아라딸 둔 죄인딸 다섯 둔 집에는 도둑도 들지 않는다.딸이 고와야 사위를 고르지맏 딸은 살림 밑천셋째 딸은 안 보고도 데려간다.외손주를 업어주느니 차라리 방앗공이를 업어주라.내 손이 내 딸이다.딸에 관한 속담을 보면 딸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것으로 묘사된 것이 많다. 딸은 시집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이런 말이 생겼을 것이다. 예전에는 출가외인이라 하여 한번 시집가면 그집 귀신이 되어야 된다고 했지만, 요즘 세상에는 그런 것도 없다. 오히려 딸이 더 부모님에게 더 잘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딸이 부모님 비행기 태워준다는 말이 있을 만큼 딸이 아들보다 더 나은 경우가 많다.※시집살이에 관한 것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며느리가 미우면 발 뒤꿈치 보고도 달걀같다 한다.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변소와 처가는 멀수록 좋다.시어머니한테 당하고 강아지 옆구리 찬다.시집살이 삼년이면 시어머니 하품 소리만 듣고도 하루 일기를 본다.식량 없는 밥은 딸보고 하라고 하고, 반찬 없는 밥은 며느리보고 하라 한다.귀머거리 삼년, 벙어리 삼년시집살이 못하면 동네 개가 다 업신여긴다.예쁘지 않은 며느리가 으스름달밤에 삿갓쓰고 나선다.앉음을 앉아도 시아버니 상투꼭지에 가서 않는다.부뚜막 땜질 못하는 며느리, 이마의 털만 뽑는다.시어머니 부를 노래 며느리 먼저 부른다.골무는 시어머니 죽은 넋오래 살면 시어미 죽는 날 있다.시어미 죽으면 안방은 내차지며느리가 미우면 웃는 것도 밉다.시집살이에 관한 속담은 과거에 우리 가정에서 입이 있어도 할 말을 다 못하고, 귀로 듣고도 그저 모르는 체 하며 전통과 가문이라는 굴레 속에서 인형과 같은 생활로 청춘을 보내던 여인들의 시집살이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시집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했던 여성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 수 있다.우리 전통 사회의 여성은 기본적으로 가부장인 남성의 예속하에 있었지만, 아내로서의 위치가 어머니로 승격될 때에는 여성에게도 가장과 거의 동등한 권리가 주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며느리가 들어옴으로써 아들이 어머니에 대한 애정이 희박해진다고 느끼는데 대한 심리적 허전함이 며느리에 대한 불신과 공격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며느리 자체에 대한 미운 감정을 표현한 속담이 수없이 많다.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립적 갈등 관계를 풍자한 속담들이자 우리의 전통적 여성 관계를 표현한 속담들이다.※부부관계에 관한 것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여편네의 말은 잘 들어도 패가하고 안 들어도 망신한다.여편네 팔자 뒤웅박 팔자가죽신 안 맞는건 일 년 걱정이지만 성깔 나쁜 아내는 평생 걱정이다.이는 우리의 전통적 남녀 관계가 상하 관계였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남성적 가치관이 여성 자신의 몸에도 베어 있어, 여성 스스로도 자신을 비하함으로써 생겨난 속담이기도 하다. 여편네 팔자 뒤웅박 팔자 라는 속담은 여자 팔자는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에게 얽매여, 자신과는 상관없이 남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을 잘 나타내준다. 부부 관계가 평등한 것이 아니라, 여자는 남자의 부속물로써 인식되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엔 이런 일은 어림도 없다. 오히려 여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경우가 더 많다. 부부관계는 상하 관계가 아닌 동반자적인 관계가 올바른 관계일 것이다.※부부관계의 두터운 애정에 관한 것곪아도 젓국이 좋고 늙어도 영감이 좋다.이방저방 좋아도 내 서방이 제일 좋고, 이집저집 좋아도 내 계집이 제일이다.낮으로는 남보듯 밤으로는 님보듯부부관계가 상하 관계만이 아님을 보여주는 속담이다. 하지만 이런 속담보다는 그렇지 않는 속담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