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서 감 상 문도서명동조자 The Sympathizer저 자비엣 타인 응우옌출판사민음사작성자임 용 현한자문화권으로 중국과의 국경이 맞닿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오랜 시간 전쟁과 약탈을 겪고, 19세기 이후 식민 지배와 분단을 경험한 나라인 베트남 다낭시의 하얀 모래 해변과 멀리 항구가 보이는 호텔 수영장 야외용 벤치 의자에 앉아 “동조자” 라는 베트남 난민 출신의 미국인 작가에 책을 펼치며, 매년 같은 이유로 한 권의 책을 여유롭게 탐독할 수 있는 이 시간을 부여받았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당연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이 책은 전쟁의 복잡한 본질을 탐구하며, 자의 또는 타의로 인해 난민이 되어 새로운 땅에 정착하는 공동체 안의 베트남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전쟁을 젊은 청춘들이 선혈로 쓴 희생의 역사관에서 붉은색으로 표현한다면 책에서는 회색으로 바라보며, 비판에 대한 자의적 사고를 제공한다.주인공은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 “나”라는 존재로 프랑스인과 베트남인 사이의 혼혈이고, 베트남 전쟁이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난민이었다가 미국으로 귀화하게 되며, 공산주의와 자유민주주의 양쪽의 이념 안에서 이중스파이 역할로 어느 한쪽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주인공이 포함된 분모는 다양성을 내재하고 있어 그의 정체성은 한편에서 긍정이지만 다른 편에서는 부정이 된다.“소장”이라는 인물에게 제출할 진술서 형태의 서술로 시작하는 해설식 도입은 책의 후반에 이르러 1인칭 독백이 되기도 하고, 극의 대본처럼 지문과 표현이 상세하게 설명되는 내용으로 인해 흐름에 따라 변주가 있어 극으로 치달을수록 흐름에 몰입감을 주는 작가의 기교를 볼 수 있다.시대적 상황은 공산주의의 북베트남과 민주주의의 남베트남이 전쟁 중에 있으며, 전쟁은 북베트남의 승리로 통일되고, 미국과 북베트남의 국가적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지배와 피지배의 경험이 남긴 트라우마에 대하여 베트남의 상황을 주인공의 삶에 투영하고 있다.프랑스와 베트남의 식민 지배관계를 고려한다면 주인공인 “나”는 혼혈이라는 존재 안에서 혼합된 유산의 지배층인 프랑스인 아버지, 피지배층인 베트남 어머니로 인해 분열된 자아를 형성하게 되고, 남베트남을 탈출하여 미국에 도착하였을 때 난민이라는 위치에서 타인을 통해 자아를 돌아보게 된다.유년 시절 혼혈로 인해 괴롭힘당하는 “나”를 위해 같이 싸워주던 친구인 “만”과 “본”을 통해서 유일하게 소속감을 느끼고, 친구들 또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의로 극명한 두 이념의 다른 성향을 따르지만 우정안에서 이들은 공존함으로써 이념 이상의 소속감을 대변한다.그는 민주주의를 형성하는 남베트남 장군의 부하이자 비밀경찰로 북베트남의 스파이이며, 반 프랑스 공산주의 자이다. 북베트남 세력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공산주의를 찬양하지만 그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존재이기에 편향적 소속과 선택에 대한 대변을 갈망한다.“나”의 시선으로 전쟁에 대해 비판적 고찰을 하고 있지만 권력 투쟁, 정치적 음모, 도덕적 딜레마 등을 관계와 상황을 통해 관점을 선택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나”는 스파이로서 남베트남과 미국에서도 반향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의 위장을 유지하기 위한 모순은 북베트남군과 전쟁에서 포로가 된 위치에서, 남베트남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향하는 모습에서, 미국에서 받게 되는 교육과 경험에서 끝없이 자신의 자아와 마주하며 반문하며 고민한다.일상의 음식을 통해 베트남 사람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나”가 속한 장소 속에서 그가 어떠한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지만 연애와 이별에서 그가 가진 이중성이 한 공동체에 문화로 소속되기에는 태생과 이념의 한계를 보여준다.
독 서 감 상 문도서명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저 자백 영 옥출판사㈜북이십일 아르테작성자Lim“아주머니, 잡담과 글짓기는 전혀 달라요. 글은 생각을 잘 정리해야만 쓸 수 있어요.” 이번 휴가동안 읽었던 책 내용의 일부이다.유년시절의 추억 때문일까? 사가독서를 결정하고 한권의 책 정도는 정독해 보고자 북 카페에서 대여한 책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이었다.어떤 이유도 없었기에 긴 시간동안 써보지 않았던 독서 감상문을 써야 하는 망설임 앞에서 책 속의 내용에 응원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그 시절을 기억하며, 제목이 친근한 이유로 집어 들었던 책 안에서 지난날을 추억하고 오늘날을 바라보고 그리고 앞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호사로운 마음의 성숙을 누리게 된 건 뜻밖의 행운이랄까?스타일이라는 드라마를 통해 나의 취향을 저격하듯 극 속의 대사들에 반해 호기심에 알게되고, 좋아하게 되어버린 백영옥님의 책이어서 좀 더 의미를 부여해 읽었다고 할까?이 책은 작가의 유년기부터 지금에 이르는 작은 기쁨부터 큰 슬픔까지, 소녀 시절을 수놓는 마음들과 쉴 새 없이 나누었던 추억, 그리고 인생의 가장 힘겨웠던 고비마다 뜻밖의 위안과 웃음과 눈물을 선물한 이야기들 또 어른으로의 삶을 헤쳐 왔던 일과 연애와 꿈의 좌절과 성공 끊임없이 맞닥뜨려야 할 날들에 대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빨강머리 앤을 통해 투영하듯 써내려간 책으로유년기에서 성인이되는 시간동안 이런 저런 이유로 읽었던 빨강머리 앤이란 책에 대해 느끼게 된 것들이 지나온 시간만큼의 크기로 이해하게 되는 자신과 마릴라와 빨강머리 앤의 삶에서의 성장이란 것을 이야기 한다.나 역시 유년기 보았던 텔레비전 속 만화의 주인공인 빨강머리 앤을 이 책을 통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앤이 하는 말과 작가가 하는 말 사이에서 나를 생각하게 되었다.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정말 중요한 건 누군가에게 다가갔던 마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물러나야 하는 마음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아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 자신에게 해야 할 일이 아니라, 나에게 결코 하지 말아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것 말이다.”라는 구절으로지금까지 사람과의 관계 안에서 내가 취해 왔던 선택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언제나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나에게 그 관계에 대한 답을 주는 것과 동시에 그 답에 대해 하여야 일과 순서를 정해 주는 말이었다.또 작가가 꿈에 대해여 말하는 “꿈과 현실, 그중 무었을 선택할 것인가. 나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우리의 삶이 두부를 자르듯 명확히 잘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살면서 어떤 종류의 고통을 참을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순간,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할 수 있다.”내용 안에서 꿈이란 단어의 의미조차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나에게 꿈의 선택권을 다시 쥐어주는 듯한 내 삶의 주체가 내가되기 위한 방침서를 부여 받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앤의 말한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나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속에서 다시 한번 꿈과 현실에 대하여 내가 취해온 모습과 린드 아주머니가 말한 실망의 의미가 어쩌면 꿈을 잊고 도전 하지 않은 나 자신의 혹 모를 실패에 대한 위안은 아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으며, 빨강머리 앤은 분명 나보다 몇 배는 용기 있는 아이라 생각하고는 나는 실패가 무서워서 나에게 기대를 걸 수가 없었던 그만큼 실망도 컸었던 지난날을 돌아보았다.
독 서 감 상 문도서명라면을 끓이며저 자김 훈출판사주)문학동네작성자Lim포털사이트에 자주 접속을 하면서부터 책을 읽는 것이 특별한 의식을 치러야 하는 행사가 되어 버린 요즈음의 나는 휴가를 빌미로 책 한 권을 집어 들었다. “라면을 끓이며”라는 제목이 주는 친숙함과 가벼움이 느리고 천천히 쉬어야겠다는 생각과 일치해서 인지, 김훈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 본 터라 선택을 한 것 인지는 모르겠지만 휴가 기간 동안 이 한 권의 책을 모두 읽을 수 있었다.“나는 오랜 세월 동안 라면을 먹어왔다. 거리에서 싸고 간단히, 혼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다. 그 맛들은 내 정서의 밑 바닥에 인 박여 있다. 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서 김밥으로 점심을 먹는 일은 쓸쓸하다. 쓸쓸해하는 나의 존재가 내 앞에서 라면을 먹는 사내를 쓸쓸하게 해주었을 일을 생각하면 더욱 쓸쓸하다 쓸쓸한 것이 김밥과 함께 목구멍을 넘어간다.”김훈 작가의 문체는 예스럽다. 마치 해방 전후의 작가들의 문체 같다.요즘 작가들의 글을 예쁘게 쓰거나 직설적인 화법으로 심리를 자극하는 일은 이 책에는 있지 않았지만 제목과는 조금 다른 음식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삶의 이야기는 작가의 방식으로 나에게 감정을 잘 전달하였다.라면은 나도 즐겨먹는 음식이고, 식문화가 비슷한 여러 국가의 사람들도 즐겨먹는 음식일 것이다. 하지만 라면에 대한 작가의 정서 밑바닥이란 말에서 시대를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세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나 할까.? 한 끼의 개념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의미였던 시절의 라면과 한 끼의 개념이 삶의 만족을 위한 의미인 요즈음의 라면이 서로 같을 수는 없기에 인이 뼛속에 사무친 작가의 라면의 맛이 궁금해지기도 했다.“신석기시대 죽변항의 어로와 지금의 북변항의 어로는 그 본질이 같다. 먹이를 던져서 더 큰 먹이를 낚는 것이다. 몸을 먹여살리기 위해 몸을 고단하게 하는 것이다. 생선뼈를 갈아서 낚싯바늘을 만들고 돌에 날을 세워서 돌칼을 만드는 행위는 미래에 대비하는 자의 삶이다. 삶을 지속하려는 자만이 연장을 만든다.”동해의 죽변항에서 서해의 작은 섬까지 삶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작가의 삶을 투영한다. 과거로부터 인류는 끝없이 진화하지만 삶의 방식이 고도화되고 다양해진다고 해도 먹고살기 위한 일련의 과정은 같은 게 아닐까? 미래에 대비하고 몸을 먹여살리기 위해 몸을 고단하게 하여야 하는 과정들 말이다.나는 미래를 위해 어떻게 몸을 고단하게 하고 있는가? 점점 안주하는 삶이 편해진 나는 미래보다는 오늘을 위해 살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에게 받은 일침으로 삶을 미래를 자세히 설계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예순의 훨씬 넘도록 나이 먹었지만, 돈을 폭넓고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주희가 쓴 논어 주석을 모두 이해하지 못하는 아둔함을 부끄럽게 여기지는 않았지만, 돈을 종합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고루함을 부끄럽게 여긴다. 돈을 이해하지 못하고서야 내가 속한 이 세계를 이해할 길이 없는 것이다.” 돈 실물인가, 아니면 실물을 유통하고 교환시키는 기호에 불과한 것인가.? 작가가 던진 질문에 답을 쉽게 내릴 수는 없지만 돈은 친숙하고 실물인지 기호인지 구분할 수 없는 포괄적인 구매력을 행사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게 되었다. 나 또한 실물과 기호의 선택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길을 잃기에 작가보다도 더 평범한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자책을 하면서 말이다.
독 서 감 상 문 도서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싶다 저 자 이 근 후 출판사 (도서출판) 갤리온 작성자 Lim covid-19로 인한 변화된 삶의 형태는 그저 남의 이야기, 뉴스에 보도되는 큰 사건 중 하나일 뿐 크게 공감하지 못하며 지낸 한 달여의 시간 탓일까.? 오월을 시작하며 맞은 연휴 기간은 스스로 지켜야 하는 공동체의 규칙에 중요성을 잠시 잊은 듯 부주의하게 보내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잠시 휴식을 하며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태원 66번 확진자로 시작되는 뉴스를 접하고 인근 광진구의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였고, 집과 가까운 곳이기에 자주 외식을 하거나 지인들과의 만남을 하던 그곳이기에 특별한 거부감 없이 이태원의 몇 몇 곳에서 지인들과 만남을 하였고, 물론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거나 클럽을 방문한 것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높은 covid-19이기에 검사를 받고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휴가를 시작 하였다. “늙는다는 것은 이제까지 입어본 적이 없는 납으로 만든 옷을 입는 것이라고 시인 료스케는 말한 적이 있습니다.”라는 글로 시작하는 이 책은 삶에 있어서 늙는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것으로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필자의 경험을 통한 문답을 제시하는 내용이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좋아지는 것과 나빠지는 것이 있다. 신체에 찾아드는 노화 경제적인 위축, 사회적 활동력의 감퇴는 나빠지는 것들이다. 반대로 좋아지는 것들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것,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동이 아주 많다. 스무 살의 즐거움과 마흔, 쉰 살이 되었을 때 느끼는 삶의 즐거움은 전혀 다르다. 그러나 달라서 더 특별하고 가치가 있다. 그걸 모르고 현재의 나의 상태를 다른 시기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일생토록 후회하고 억울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몸은 늙었지만 마음은 인격적으로 성숙한 노인이 되길 바란다. 인생의 경과를 정직하게 바라보며 자연스러운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축적된 지혜가 일상에서 배어 나오며, 자기중심을 읽지 않지만 부드러운 중재자로서의 모습도 갖춘 노인 말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만나는 이들 가운데 성숙한 노인은 드물다. 모두 나이 들어 나빠지는 것에 집중하고, 잃어버리는 것을 애달파하는 데 기력을 쏟기 때문이다.” 잠시 든 생각이었지만 covid-19 검사를 받고 지나온 일상과 삶과 죽음에 대해서 잠깐 생각해 본 적이 있다. 한순간에 사라질 모든 것과 감당해야 할 많은 일상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스스로 반문하였을 때 아마 필자가 책 내용에 남긴 위의 글처럼 나빠지는 것에 집중하고, 잃어버리는 것을 두려워한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가 느낀 감정들이 미래에 노년에 다시 느낄지도 모를 감정들이 아니 엇을까? 먼 미래처럼 느끼고 있기에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또 이번 일을 겪으며, 미래를 마주하는 삶의 자세와 마주한 것 같다. “마흔 살에 알았다면 더 좋았을 것들. 긍정하고 만족하고 감사하면 자연스럽게 편안한 얼굴이 만들어진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긍정이라 하면 모든 걸 그대로 좋게 받아들라는 것으로 오해한다. 긍정은 나쁜 것도 좋게 받아들이라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 진정한 긍정은 일단 나에게 일어난 상황을 수긍하고 그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지금 마흔이란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 내용에서 나는 내가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이 물질적인 것들이라 생각했었다. 이 시기에 노력하여 준비한 경제적인 풍요가 노년기의 삶을 즐겁게 해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필자가 책을 통해 자신의 비결을 알려주진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었고, 그가 전한 내용은 단순한 진리이었다. 노년이 되어서 편안한 얼굴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나든 좋은 생각들로 하루를 보내고, 그 생각이 하루를 결정하며, 그 하루가 모여서 평생이 되면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를 좋은 생각들로 보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이유로 변화하는 일상의 감정들 속에서 좋은 생각을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으니 말이다. 좋은 생각들로 보내기 위한 필자의 메시지는 이해하고 감수하는 것이었다. 조금 자신을 내려놓고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조금씩 노력해 가는 것 말이다. 너무 잘해야 할 이유가 없는 노년에서야 느낄 수 있는 행복이라는 그의 말이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도 적용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마도 노년의 행복이란 노화된 신체에 대해서 이해하고 변화된 삶에 대해서 안주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긍정적으로 성실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누구나 아는 진리 같은 내용이지만 쉽게 잊고 하루하루 급급하게 지내고 있는 나에 대해서 또 내가 준비해야 할 미래에 대해서 옳고 그름에 치우치지 않은 삶의 모형을 제시한 것 같았다. 한 권의 책을 오롯이 읽으며 보낼 수 있는 시간이 한 번은 주어진다는 것을 오늘을 시작하는 좋은 생각으로 이 한 권의 책으로 인해 내 삶의 많은 부분이 윤택하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기를 바라며 글을 끝맺을까 한다.
독 서 감 상 문도서명국화 꽃 향기저 자김 하 인출판사㈜생각의 나무작성자Lim차가운 겨울의 날들이 길게 지속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여름을 그리워해 본적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는 방콕의 무더운 날씨와 고층의 건물들이 즐비하게 보이는 한낮의 수영장에 한 권의 책과 함께 그리워한 여름과 마주하고 있었다.아주 오래전이라고 표현해야 하는 그 시절 아마도 감성 어린 20대 였던 내가 나의 연애에 대해 투영하며 타인의 사랑에 대해 깊이 공감하며 읽었던 “국화꽃 향기”란 제목의 이 책은 사실 먼 이국 호텔의 서재에 낯모를 여행자가 놓고 간 것이었고, 나는 지난날의 추억과 함께 자연스레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시절의 감성을 담은 사랑 이야기며, 매우 슬픈 스토리로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유명한 TV에 드라마의 소재가 되기도 하였었다.“나는 이제야 삶이 주는 폐허의 무게를 견디고 있습니다. 사람이 가슴을 지니고 사는 것만큼 무섭고 아름다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요. 그 속에는 눈동자가 살아 있고 빛나는 몸짓들이 뛰어다니고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있습니다. 그것들이 사금파리처럼 가슴 깊이 상처가 되어 나의 밤을 하얗게 탈색시키고, 불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듭니다.”글의 첫 머리에 적어둔 작가의 이야기이다. 자못 어려운 문체 속에서 독백하듯 적은 자신의 감정이 책을 읽기도 전에 책의 내용이 슬픔이 가득함을 암시한다. 두 주인공의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되는 인물의 성격 만남의 과정이 하나하나마다 시대상을 그리고 있다.주인공들은 대학연합 영화 동아리의 선후배로 만나게 되고 첫 만남에서 “국화꽃 향기”라는 표현으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대를 대변하듯 여주인공인 미주는 그간 남성들의 전유물 이었던 많은 사고와 행동들을 하는 진보적인 여성이고, 남주인공 승우는 모든것이 완벽해 보이는 그리고 사랑에 대해 교과서 같은 남성이다.두 사람의 첫 만남에서부터 승우는 미주에게 “국화꽃 향기”로 표현하며 특별함을 부여한다. 그 특별함과 함께 미주에게 깊이 빠져드는 승우는 끝없이 마음을 표현한다.“사람이 사랑하고 결혼하는 데는 두 종류의 관계가 있다. 내가 상대를 더 사랑하느냐, 아니면 상대가 나를 더 사랑하느냐. 그 미묘한 차이가 두 사람의 관계에 엄청난 마법을 부려 희로애락과 행복과 절망, 비탄과 기쁨, 슬픔을 기하급수적으로 빚어 낸다. 이후 그 들의 삶에는 그 선택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는 일만 남는다.”누군가의 정의를 가져온 건지 작가가 정의한 것 인지는 모르지만 책의 내용처럼 승우는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진다.사랑하는 미주에게 끝없이 표현하고, 연인이 되고 결혼하고 그녀의 죽음 앞에 함께하는 자신을 바라보는 책임 말이다.미주 또한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책임을 진다. 처음은 연애란 것에 아니 어쩌면 평범한 것들에 대해서 거부하듯 자신의 일 과 생활 모든 것들이 조금은 틀어져 있던 것 같던 그녀가 결국 오랜 시간 끝에 승우를 받아들이고 그를 사랑하므로 평범한 삶이 된 듯이 전개되지만 그러한 선택 앞에 그간의 자신을 방만했던 그녀의 삶을 질책 하듯이 자신의 죽음과 출산해야 할 아이 앞에서 행복과 절망의 기로에 서지만 그녀의 선택이 깊은 절망이었을까? 진정한 행복이었을까? 하는 물음표를 가지게 되는 그런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10대와 20대 내내 미주는 죽음을 가볍게 여겼다. 사는 게 어차피 죽어 가는 과정이고 보면 그 시기가 당겨진들 뭐 그리 큰 문제일 것이냐고 생각했다.”그녀가 승우를 선택하기 전까지의 현실적 사고에 대한 내용이다.“미주는 전에 정란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자신들이 가진 것은 목숨이고 아기들이 가진 것은 생명이라고, 시간과 욕망의 때가 묻어 낡고 비루해진 냄새가 나는 헌 목숨과, 연둣빛 잎사귀와 이슬과 대기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햇살이 녹아 있는 것 같은 생명.”분명 사람은 끝없이 변한다는 것을 전재한다면 미주도 선택에 따라서 사고도 바뀌었나 보다. 하지만 그 책임은 너무 가혹했다. 사랑하는 이와 영원한 이별 또 사랑조차 못 해본 자신의 아이와도 이별할 수밖에 없었기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