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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문학] 마리아 막달레나
    프리드리히 헵벨의 작품 마리아 막달레나는 앞서 수업시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소시민 안톤에 의하여 그의 딸 클라라가 이러한 외적 체면만을 중시하는 사회적 모순으로부터 갈등하다가 결국 자살에 치닫게되는 모습을 그린 3막으로 된 시민 비극이다.1막에서는 클라라와 어머니의 대화와 어머니의 혼례복을 수의라 여기고 그로부터 어머니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 클라라는 어머니가 죽는 꿈을 세 번이나 꾸고 어머니가 무덤을 파는 사람과 처음으로 마주치는 모습을 보며 어머니의 죽음을 강하게 예고하고 있다. 클라라의 약혼자인 레온하르트의 등장은 그의 성격을 잘 묘사해 주고 있는데 그는 자신이 회계원이 되기 위하여 자신의 친구들을 이용한다. 그래서 그의 경쟁자를 시험에 떨어뜨리게 했으며 시장님의 곱사등이 조카딸을 유인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또한 클라라에 대한 그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닌 강한 질투심으로부터 나온 부산물에 불과했다. 이러한 클라라와 레온하르트의 관계는 클라라의 동생 칼의 보석절도 혐의로부터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깨어지게 된다. 레온하르트는 회계원으로서의 자신의 명예가 실추된다는 이유로 그녀와의 약혼을 파기한다. 아들이 절도범이 되자 아들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는 클라라에게 자신의 명예와 위신을 아들대신 세워줄 것을 요구하며 맹세를 하게 한다. ......사랑하는 딸아, 칼은 서툰 얼간이에 불과하다. 그 아이는 제 어미를 죽였지. 그게 무슨 큰일이냐? 이렇게 아비는 살아있다. ......망자의 손을 잡고 네가 지켜야 할 것을 지겠다고 내게 맹세하거라...... 하는 안톤의 대화는 클라라를 더욱 억누르며 그녀를 절망으로 몰고 간다. ......저는, 아버지께......절대로 치욕을......안겨드리지 않겠다고......맹세합니다...... 하는 그녀의 맹세로 1막은 끝이 난다.2막은 마이스터 안톤의 대화에서 그의 형식적인 체면만 중시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사람들이 내게 침을 뱉지 않고 동정해야 하는 세상에서 나는 견디지 못한다. , ......나는 모든 걸 참을 수 있고 또 그걸 증명해 보였지만 치욕만은 참을 수가 없어. 너희들이 원하는 대로 아무거나 내 목덜미 위에 올려놓아라. 하지만 나를 지탱하고 있는 신경만은 자르지 말아 다오. 라는 대화에서 클라라는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죽음을 결심하게 된다. 볼프람의 고백으로 칼의 도둑혐의는 풀려나게 되지만 클라라는 여전히 죄지은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죽음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5장 비서관의 등장으로 클라라는 자신의 옛사랑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다시 한번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그녀는 레온하르트와 달리 자신을 사랑으로 맞아주는 비서관의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덕적 의무감으로 아버지를 결코 수치감에 빠뜨리지 않게 하기 위하여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레온하르트에게 청혼한다.이 작품의 마지막 극인 3막은 레온하르트가 클라라의 결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그녀는 죽음으로 치닫는다. 클라라는 결혼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자살하실 거라는 그녀의 계속되는 청혼에도 불구하고 레온하르트는 딸의 지참금을 남에게 줘버린 아버지에게 책임을 돌리며 청혼을 거절한다. 아, 지금 다시 돌아가도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버지는 스스로 목을 베실 거야. 내가.......나와 혼인해줘. , 아버지가 그렇게 맹세하셨다니까. 나와 혼인해줘. 그리고 나중에 나를 죽여 줘. 이 두 가지는 다 내게는 더없이 고마운 일이야. 라는 클라라의 대사는 처절하기까지 하다. 그녀는 레온하르트와의 결혼 아니면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교착상태에서 결국 우물에 몸을 던져 자살하고 만다.이 작품을 읽는 동안 나는 그녀가 결국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까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삭히며 여러 대안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아버지와 따뜻한 대화를 나누지 못한다. 즉 진심에서 우러나는 대화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녀의 동생 칼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가족간의 사랑으로 맺어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아버지의 엄격한 명예욕이나 가부장적인 억압을 그녀는 결코 용기 있게 대항하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사회적 강요에 맞서고 그녀에 대한 비서관의 사랑을 용기로 대처해 나갔다면 이러한 비극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작품의 제목에서 나타나는 성경의 마리아 막달레나와 클라라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마리아 막달레나.......그녀는 클라라보다 더 악조건인 창녀라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극진히 사랑하여 많은 죄를 용서받고 성녀로 우리들에게 알려져있다. 예수님의 시대 유다사회는 클라라가 처한 사회보다 더 엄격하게 남녀의 차별을 받았다. 그러한 상황에서 창녀의 신분은 도덕적으로 비난받았을 뿐만 아니라 불결한 무리라 하여 다른 사람에게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한마디로 처절한 삶 그 차체이었을 것이다. 클라라 또한 혼전의 임산부로서 이미 더럽혀진 몸, 사회에서 용납될 수 없는 몸으로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과 유사하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는 용감하게 신분적, 사회적 제도에 맞서 한 남자를 흠모하였다. 그녀는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의 머릿결로 예수의 발에 향료를 발라 주었다. 예수의 수난이 시작되자 수년간 함께 지내온 제자들이 두려움에 숨거나 도망치고 있을 때 막달레나는 성모와 함께 갈바리아 산 위에까지 따라가서 십자가형의 고통을 당하신 예수의 고통에 동참했다.(요한복음 19장 25-27) 예수를 따르는데 필요한 것은 신분이나 성, 겉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인간에 대한 애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예수에 대한 믿음과 애정은 그 어떤 법과 제도와 차별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여자는 이토록 극진한 사랑을 보여주었으니 그 만큼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라고 하신 예수의 말씀처럼 사랑의 실천은 모든 것을 감싸주며 모든 것의 원천인 것이다. 바로 이러한 마리아 막달레나의 모습이 클라라가 갈구하고자 하는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어학| 2002.10.14| 3페이지| 1,000원| 조회(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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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분석
    1) 왜 광고 택스트인가?광고는 자신의 이름을 밝힌 광고주가 사람의 대화가 아닌 정보전달의 매체를 이용하여 상품(서비스, 생각, 사람, 조직단체 등)을 특정 대상에게 소개하거나 판매를 촉진하는 활동이다. 모든 광고에는 주체가 있으며 이를 광고주라고 하는데 여기서 분석하고자 하는 광고의 주체는 LG홈쇼핑이며 신문광고라는 매체를 통하여 홈쇼핑 서비스를 알리고자한다. 이 광고에서는 믿음을 주제로 하고 있다.최근 케이블 TV홈쇼핑의 폭발적인 증가와 함께 그에 따르는 부작용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홈쇼핑의 가장 널리 알려진 사례가 바로 최근 잇달아 발생하는 진품과 가짜의 논쟁이다. 유통구조상 진품으로 둔갑한 가짜가 나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비자는 가짜를 진품으로 알고 구입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방송내용과 상품이 다르게 배달되거나 반품도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 온라인으로 대금을 챙긴 업자가 자취를 감추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이로써 제기되는 기존의 소비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이번 LG홈쇼핑광고는 온라인상의 거래에서 소비자가 믿고 보다 안전하게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2) 광고의 호소적 기능 - 믿음 가는 기업 이미지 전달LG홈쇼핑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상품을 배달하여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직접 상품을 눈으로 보거나 만져보고 살수 없는 상황이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정보와 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구매를 결정하므로 물건을 파는 유통업체나 구매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나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되야 한다. 그러므로 홈쇼핑은 상품의 품질을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동일한 상품을 완벽한 서비스로 배송하여 고객에게 믿을 수 있는 업체 라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광고는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LG홈쇼핑의 이미지광고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인기를 얻고있는 드라마 상도(商道)'를 인용하고, 실제 드라마 여주인공을 모델로 하여 독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홈쇼핑의 지향하려는 가치인 고객이 100% 만족할 때까지 신뢰를 주겠다는 이념은 독자로 하여금 안심하고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끔 설득하며 책임과 의무를 나타내주고 있다.3) 광고 텍스트 구조▶headline(헤드라인) 혹은 head copy - 인쇄광고에서 첫 번째로 고려해야 할 요소.대게 한번만 사용하고 단어 하나로 이루어 질 수도 있고, 불완전한 문장일 수도 있다. 또한 사진이나 일러스트와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레이아웃된다. 신문기사의 제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인쇄광고에서는 광고효과의 반이 이 헤드라인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중요하다. 헤드라인은 전체의 내용을 압축하여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바디카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기능을 갖는다. LG홈쇼핑의 광고에서의 headline 저희는 믿음을 팝니다. 는 올바른 상인정신을 구현하고 홈쇼핑 시장의 리더로서 고객의 신뢰를 높이겠다는 LG홈쇼핑의 목표를 잘 나타내고 있다.▶body copy(바디카피) - 광고의 본문을 말함. 길고 완성된 문장.헤드라인이 독자의 주의를 끌어서 바디카피로 유도하면 바디카피는 독자의 행동을 촉구하는 역할을 한다. 주의를 끌거나 시각효과는 없지만 제품의 형태나 가치를 설명하여 주장하는 바를 증명해 보인다. 쇼핑이 단순히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것일까요? 라는 물음을 던지고 LG홈쇼핑은 믿음을 주고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대답하면서 헤드라인에서의 불완전했던 문장의 이해를 도우며 100%고객만족을 주장함으로써 믿음을 우선시한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slogan(슬로건) - 구호적으로 회사를 상징 짓는 글.대게 바디카피 중간이다 로고 위에 위치한다. 기업의 생각인 주장 또는 상품의 특성을 일정기간이나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좋은 인상을 유지하고 정착케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카피이다. LG홈쇼핑의 슬로건은 대한민국 홈쇼핑 리더- 로서 기업적인 슬로건이다. 회사의 기업적 이념이나 특징을 요약하거나 강조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기업의 국제성이나 스케일을 테마로 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홈쇼핑회사이며 홈쇼핑 문화전반에 앞장서고 있음을 나타내어 주고 있다.▶signet(지그넷) 혹은 symbolmark - 회사의 로고형태로서 회사명과 상품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함.로고타입은 특수활자의 조합 또는 특수하게 디자인된 문자를 가지고 브랜드명, 회사명 등을 표현한 것이다. LG홈쇼핑의 지그넷은 L과 G의 결합으로 사람의 웃는 얼굴을 표현하여 회사의 이름을 나타내고 있다.▶zu Hinweise(부수정보)-광고의 의미는 없으나 인터넷 정보, 판매정보, 세밀정보, 가격정보등을 알려준다. 언어적 역할에서 큰 비중은 없으나 심하게 나오면 광고 자체의 질을 저하 시킬 수 있다. 신문광고는 어느 다른 매체보다 정보내용이 상세하므로 설득력이 강하다. 그러므로 부수정보 또한 이 광고에서 다분히 찾아 볼 수 있는데 부수정보를 통하여 홈쇼핑을 이용하는 데 있어 고객만족을 위한 여러 가지 서비스 제도를 설명하고 있다. 실명제와 선환불, 해피콜, 리콜서비스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설명함으로써 소비자에게 자세한 서비스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4) Layout 배경화면의 의미광고를 구성하는 구성 요소들을 배열하고 그것을 계획적으로 꾸미는 일이나 결과물을 레이아웃이라고 하는데 헤드라인, 바디카피, 슬로건, 지그넷등을 어떻게 어느 위치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주목률이나 광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기도 한다. 레이아웃은 소비자의 주목과 흥미를 끌 수 있는 것이라야 하며 광고가 읽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가져야 한다. 전달되는 내용은 진지하고 타당성이 있어야 하며 소비자에게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인식되어야만 한다. 이 광고에서의 레이아웃은 세로 51㎝, 가로 37㎝의 지면에 배경 없이 상도의 주인공을 모델로 기업이 나타내고자 하는 이미지 제시하고 있다. 지면의 중간에 商道-저희는 믿음을 팝니다 란 헤드라인과 쇼핑이 단순히 필요한 물건만 사는 것일까요?....100%고객만족! 리더의 믿음입니다. 라는 바디카피가 있다. 사람이 수직선이나 수직 사각형을 볼 때 실제적 중심점보다 약간 위쪽, 왼쪽에 중심점이 있는 것으로 지각하게 된다. 이 심리적 중심점을 시각중심점이라고 하며 인간의 이 지각원리를 고려하여 광고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이 시각 중점에 오도록 레이아웃 하여야 한다. LG홈쇼핑광고는 이와 관련하여 商道 라는 한자를 시각 중심점에 두어 이 광고의 테마를 전체적으로 포괄하며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시키고 있다. 상도라는 드라마를 통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모델의 의상과 소품을 통하여 친근함과 호감을 느끼게 한다. 이 광고의 배경은 깨끗한 여백처리와 간결한 맛으로 소비자에게 복잡하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5) 언어 성분들의 역할과 기능광고의 언어에는 그 상품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즉 상품의 얼굴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런 언어는 우리에게 인식되어진 그 상품의 이미지를 새롭게 해준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광고 언어에도 많은 특징적인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광고 언어는 일반 언어와는 다소 다르다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주로 언어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언어의 특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광고언어의 특징(뢰머 1968)가. 무수히 많은 명사와 형용사나. 명사와 형용사의 합성형을 빈번히 사용다. 최상급, 비교급을 빈번히 사용라. 최고, 최상의 가치를 나타내는 낱말의 사용(울트라, 프리마, 슈퍼등)마. 단문, 생략문을 빈번히 사용바. 은유, 풍자, 미화, 은율 등의 수사적 문체 자주 사용사. 의인적 표현 사용위의 광고언어의 특징에서 살펴보듯이 LG홈쇼핑의 광고는 주로 100%고객만족 과 리더 매출1위 , 믿음1위 라는 최고의 가치를 나타내는 낱말을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단어의 사용은 소비자로 하여금 가장 좋은 상품의 선택을 확신시켜주며 최상의 선택을 유도하게 한다. 또한 바디카피에서 문·답 형식의 내용소개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믿음이라는 어휘의 반복적 사용으로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예체능| 2002.10.14| 4페이지| 1,000원| 조회(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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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과 언어 평가C아쉬워요
    인간이라면 누구나 언어를 사용할 줄 안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특징으로서는 가령 직립 보행, 도구의 제작과 사용, 불의 사용, 사회 생활, 문화 형성, 고등 지적 능력 등을 지적하지만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야말로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별할 수 있게 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언어가 없는 인간도 인간일까', '인류에게 언어가 없었다면 과연 지금까지 생존해 올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마저 생길 정도로 언어는 인간 자체와 분리하여 생각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의 하나인 언어에 대해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일은 결국 인간 자체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된다.우리는 언어가 없이 하루도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가 없다. 사회 안에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맡은바 직책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언어를 가지고 상호 의사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요, 가르치고 배우고 하면서 지식을 쌓아 가고 문화를 이룩해 나갈 수 있는 것도 우리에게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언어가 없이도 생존은 할 수 있겠지만, 언어가 없는 사회생활은 불가능하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도 다 그들 나름의 의사 소통체계를 가지고 있다. 꿀벌은 여러 가지 춤의 모양으로 꿀이 있는 방향, 거리, 그리고 꿀의 질을 표현한다. 침팬지, 돌고래 등 다른 동물들도 소리나 몸짓 등을 통해 그들 나름의 신호 체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런 동물의 신호 체계를 우리는 언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들의 신호 체계가 너무 단순하기 때문이다.꿀벌은 자기의 벌집 앞에서 날개를 파닥이며 맴을 돌음으로써 먹이, 즉 꿀이 있는 곳의 방향과 거리를 동료 꿀벌들에게 알린다고 하며, 침팬지도 위험이 있다든지, 먹이가 있다든지 하는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들의 의사 소통의 체계는 극히 제약적인 유한 체계이다. 꿀벌은 맴돌기의 횟수(回數)에 의해서 얼마든지 여러 가지의 거리를 표시할 수 있고, 또, 그 춤의 방향에 의해 어느 방향이나 가리킬 수 있어서 변화가 있지만, 꿀벌이 전달하는 정보는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한 거리에 꿀이 있다는 것 한가지에 지나지 않는다. 침팬지의 것과 같은 경우, 전달되는 정보의 종류도 제한되어 있을 뿐 아니라, 그러한 정보의 복합적 표현이 허용되지 않는 고정적 체계이다. 이에 비해 인간의 언어는 무한수(無限數)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무한한 기호 체계이다. 인간의 언어는 먼 과거의 일을 회상해서 말할 수도 있고,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에 관해서도 말할 수 있으며, 이 세상에 수 없는 공상적인 일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 또 자기 생각이나 남의 말을 인용 전달할 수 있다. 동물의 의사소통의 체계에서는 자기가 경험할 수 있는 외부세계에 관한 제한된 사실에 대해서만 어떤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뿐이다.동물들의 신호 체계에 비해 인간의 언어는 매우 복잡하다. 그러면서도 매우 체계적이고 기능적이다. 인간의 의사 소통을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토대로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하겠다.▶기호의 자의성언어는 인간이 상호의사를 전달하는 기호체계의 하나이다. 언어기호는 의미와 형태를 맺어주는 자의적(恣意的)인 기호로 정의된다. 즉 언어기호는 어떤 것이든지 형태(음성)와 거기에 대응하는 의미(개념)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들의 연결 관계는 필연적이 아닌, 임의로 관계 지워진 것이다. 언어의 기호가 자의적이라는 점은 인간언어를 다른 기호체계와 구별하는 큰 특징의 하나이며 언어기호의 이러한 성질에 의하여 인간의 언어기호는 숫자적으로 다양해지고 표현의 유동성을 가지게 되었다. 인간의 기호가 음성형식과 개념적인 내용으로 자의적으로 나누어지는 반면 동물의 언어는 그 경계가 직접적이다. 따라서 인간의 언어는 상징성을 가지며 문화 마다, 언어공동체마다 각기 다르며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개 라는 지시물이 나타내는 언어기호는 언어마다 다음과 같이 다 다르다.1)영어: dog독어: Hund스페인어: perro불어: chien위 네 언어에서 동일한 네 발을 가진 털있는 짐승인 개 라는 지시물의 내용과 그것을 가리키는 언어기호와의 사이에는 자연적이며 필연적인 관계없이 언어마다 다르게 쓰인다. 이러한 관계를 자의적(恣意的)이라고 한다. 그러나 다음의 소가 운다 를 뜻하는 의성어(擬聲語)의 예를 보자.2)영어: moo독일어: muh필랜드어: ammu동물이나 자연의 소리를 모방해서 만들어진 의성어의 경우는 위의 표현이 소의 울음소리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언어기호의 표현과 내용 사이의 관계가 자연적이며 필연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닭울음 소리 를 나타내는 의성어를 살펴보자.3)한국어: 꼬끼오영어: cockadoodledoo독일어: kikeriki프랑어: coquerico위에서 보이는 의성어는 동일한 닭울음소리를 나타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2)과는 달리 언어에 따라 언어기호의 표현과 내용 사이에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라 자의성을 나타내 준다. 이러한 관점에 비추어 볼 때, 언어기호의 형태와 의미 사이에는 자연적인 어떤 관계가 존재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의성어의 경우가 언어마다 이렇게 다르다고 하면, 각 언어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언어기호의 형태와 의미관계가 자의적이라는 사실이 명백하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말소리와 의미 사이에 아무런 필연적 관계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또한 의성어나 의태어는 의미와 소리 사이에 어떤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이의(異議)가 제기될 수도 있으나 역시 필연성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언어가 자의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더라도, 일단 사회적 약속으로 수용되면 이를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가 없다.▶언어의 개방성우리는 언어를 사용하여 문자 그대로 무한(無限)에 가까운 생각들을 표현할 수가 있다. 우리는 조금만 노력하면 다음과 같은 말을 쉽게 지어낼 수 있는데, 이 말은 끝내지 않고 계속 이어갈 수가 있다."노을이 물든 하늘 아래에, 푸른 솔들이 자라는, 길게 누운 산맥의 등성이마다에는, 이른 잠을 깬 산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와 ....."
    인문/어학| 2002.10.14| 3페이지| 1,000원| 조회(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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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감상문] 국악공연을 다녀와서....
    {세 번째 R E P O R T국악공연을 다녀와서...가야금의 이상(理想)가야금의 이상 (理想)금요일 오후 차가운 겨울바람에 옷깃을 조이며 국립국악원을 방문하였다. 이번 공연은 가야금의 이상이란 제목그대로 가야금 연주의 정수를 보여준 공연이었다. 연주회의 내용은 가야금독주에서부터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의 협주곡 등 가야금을 중심으로 한 다채로운 공연이었다. 또한 내가 한국의 전통악기 중에서 가야금소리를 가장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은 나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창작음악을 중심으로 펼쳐졌기 때문에 이전의 국악공연에서 느꼈던 감동과는 사뭇 다른 느낌 이였다. 한국음악의 고전미를 살리는 동시에 독창적인 새로운 멋의 신비로운 조화가 공연전반에 녹아있었다. 공연 관람 후의 소감이란 한마디로 한국음악의 전통과 현대음악의 오묘한 만남과 동양적인 음색과 서양적인 음색의 만남이라고 할까? 연주 곳곳에서 한국음악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가 있었다. 기존의 한국음악의 전통적이고 진부한 틀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연주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나에게 색다른 볼거리와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다.이날 공연은 독주곡 제 40번 4월의 노래에 의한 「시상(詩想)」을 시작으로, 月印千江之曲 달과 물, 가야금을 위한 실내음악, 가야금 협주곡 「생·동 (生·動)」마지막으로 21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인연(因緣)」이 공연되었다.공연은 모두 5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는데 첫 연주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개량한복을 입은 연주자와 21현의 가야금이었다. 처음에는 가야금 독주 연주라서 공연이 단순하고 싱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러한 생각은 곧 사라지고 어느덧 당차면서도 부드러운 가야금연주에 흠뻑 매료되었다. 처음에 연주한「시상(詩想)」이라는 곡은 노천명의 시 4월의 노래에 대한 시상을 표현 작품이다. 시를 떠올리며 연주한 것이라 감미롭고 부드러운 선율을 느낄 수 있었다. 연주자의 손 눌림은 이전에 가야금 연주자처럼 단순히 왼손으로 음을 조율하는 것이 아니라 양손을 사용하며 함께 어우러져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구슬이 굴러가듯 손끝을 퉁기며 섬세한 고음을 내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다.「시상(詩想)」에 뒤이어 두 번째 연주는 月印千江之曲 달과 물이었다. 이 공연은 가야금과 징 그리고 정주 Brasschime로 연주되었는데 제목처럼 달이 천 개의 강에 비치는 의미를 생각하여 작곡된 작품이었다. 처음 가야금과 징의 연주는 가야금의 얇고 카랑카랑한 소리와 징의 무거운 소리가 약간은 조화가 맞지 않는 것 같았지만 귀에 익숙해지면서 한 편의 경음악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징의 소리는 새벽녘 먼동이 틀 때의 느낌을 자아내며 가야금의 소리와 어우러졌다. 가야금의 강·약에 맞추어 징의 소리도 변화를 달리하였고 징의 울림을 손으로 금방 막음으로써 절제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정주의 끝을 딱딱치며 박자와 흥을 돋아주었다. 채의 굵기를 달리한 정주의 연주는 크고 굵은 채는 무거운 느낌을 자아냈으며 작고 얇은 채는 가벼운 느낌이 나타났다. 가야금 연주는 물이 졸졸 흐르는 듯 부드럽다가 굽이치는 강물을 표현 할 때는 힘차고 박력 있는 연주가 되었다.다음으로 가야금을 위한 실내음악이 시작되었는데 이번 공연은 서양악기와 우리 나라의 가야금이 함께 펼쳐졌다. 가야금과 양악기의 융합은 처음 접해보는 연주라서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악기들이 서로 조화를 이루려는 것보다 가야금에 맞추려고만 하는 것 같았다. 가야금의 힘찬 연주와 함께 오보에의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처음에는 다소 음산한 분위기에서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활기차고 신나는 분위기의 연주가 되었다. 오보에의 연주는 부드러운 선율로 관객을 압도시켰으며 드럼의 연주는 긴장감을 더해주었다. 가야금과 첼로의 소리는 같은 현악기라서 인지 줄을 퉁길 때 다소 비슷한 소리가 들렸다.네 번째 공연으로 가야금 협주곡 「생·동(生·動)」이 준비되었는데 공연자들은 각기 자신의 훌륭한 연주를 위해 부산히 악기를 다듬고 매만져 주었다. 공연이 시작되자 지휘자의 힘찬 손짓과 함께 연주자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연주를 보여주었다. 이 세상에 창조된 생명있는 모든 것들에게 축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작곡된 곡처럼 연주는 속도의 변화와 음색적인 차이로 생동감과 자유로움을 표현하였으며 가야금 독주가 관현악과 만남으로써 절제되는 부분들이 서로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관현악 연주를 감상하며 삶의 환희와 생명에 대한 경의와 감사를 생각하게 해주었다.마지막 공연은 21현 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인연(因緣)」이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공연으로 관중석에서 앵콜이 터져 나올 만큼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이 곡은 전반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로 관객의 호응을 얻었는데 21현의 가야금 독주와 여러 악기들의 교차되는 연주가 특징을 이루었다. 처음 1악장 부분은 차분하며 관조적인 반면 2악장에 가서는 생기있고 역동적인 연주가 되었다. 독주 가야금은 곡이 전개되는 동안 끊임없이 여러 악기들과 관계를 맺어간다. 악기들의 보조를 받으며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다른 악기를 보조해 주기도 하며, 각양각색의 인연(因緣) 을 맺어간다. 자유분방한 가락과 단순하고 귀에 잡힐 만한 선율이 교차되는데, 이것도 독주 악기와 관현악의 각 악기들과의 관계맺음에 의해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가야금이란?기원과 역사우리의 가야금은 언제 생긴 것일까? 원래 가야금이라는 말은 가야나라의 금(고)이라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에 의하면 가야금은 6세기에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으며 가야국이 망하게 되자 당시 가야국의 음악가인 우륵이 가야금을 가지고 신라 진흥왕에게로 투항하면서 가야금이 신라에 퍼졌다고 한다. 그러나 가야금은 6세기 보다 훨씬 더 이전에 이미 존재하였다고 한다. 중국의 역사책인 에 보면 우리나라 삼한 시대에 고유의 현악기가 있다는 기록이 있으며, 경주 부근에서 발굴되는 여러 토기나 토우(흙으로 만든 인형)들에도 가야금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특히 지난 1997년 광주 신창리에서 발굴된 나무로 만들어진 고대 현악기의 유물로 볼 때 그 기원이 기원전으로 까지 거슬러 올라가 가야금이 우리 민족이 기원과 함께 생성 . 발전된 악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에 있는 사진에서 고대 가야금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다.악기론전통적인 가야금에는 풍류가야금(정악가야금 또는 법금이라고도 함)과 산조 가야금 두가지 종류가 있다. 풍류가야금은 궁중이나 귀족층(양반)에서 연주되던 음악인정악(혹은 아악)에 사용되는 것이며 산조가야금은 19세기 말견에 일반 서민들의 음악인 민속악이 발달하면서 산조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기에 적합하도록 풍류가야금의 크기를 작게 개량한 것이라 한다. 이러한 풍류가야금과 산조가야금은 모두 12줄의 명주실을 사용하고 있으며 풍류가야금은 영산회상과 같은 정악에 산조 가야금은 산조와 같은 민속악의 연주에 쓰이고 있다. 그후1960년대에 오면서 13현, 15현, 등의 가야금이 만들어지기도 했는데 지금은 18현, 21현, 25현 등 폴리에스터 합성현으로 만들어진 개량가야금이 많이 많이 연주되고있다.
    독후감/창작| 2002.09.10| 5페이지| 1,000원| 조회(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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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견학감상문] 종묘 답사기
    - 종묘 답사기 -종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견학 목적의 차이는 있었지만, 세 번째 방문이었다. 물론 예전에 왔을 때는 건축적인 시야로 접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데이트 장소로만 인식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내게 기억되는 종묘라는 곳은 숲과 건물사이로 다소곳이 뻗어있는 보행로에서의 정서적 쾌감과 현대 문명에 찌들어 있는 사람들에게 휴식처를 제공하는 향수의 장소로 인식하고 있었다.정오쯤 종묘에 도착했을 때는 공원에서 한창 예술제가 열리고 있었다. 창·부채춤·살풀이등을 했는데, 오늘날 갈곳이 마땅치 않은 노인 분들에게 옛 향수를 느끼게 하였고, 가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표를 끊고 종묘 안으로 들어갔을 때는 전방이 울창한 숲으로 가려져 건물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가야 하는 방향은 알 수가 있었다. 바로 거친돌들로 포장된 어도(御道) 라는 길 때문이었다. 바닥 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해서 도저히 빨리 걸을 수 없는 길이었다. 이 길은 제사를 지내는 임금과 세자가 이동하는 의례의 길이라 하였다. 제례를 위해서는 매우 천천히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돌을 다듬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만약에 어도가 아주 평평하게 잘 다듬어졌다면, 이 길은 제례를 위한 길로써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되었다. 이 길의 가운데 부분은 양옆 부분보다 약간 높게 조성되어 있었는데, 예전에 창덕궁을 다녀왔을 때, 서향각 으로 들어가기 위한 어수문 이 떠올랐다. 가운데 부분은 큰문을 두어 왕과 왕비만 드나들게 하고, 양옆에 조그만 문을 두어 신하들이 지나가게 하였는데 그 사대주의적인 면모가 여기서도 보였다. 거친 질감의 다듬어지지 않은 돌들이 아기자기 엮어져 나름대로의 규칙성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는데 그것은 조상의 안식처인 정전과 현세의 사람들을 맺어주는 중매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듯 했다. 인위적으로 깎지 않은 돌들속의 규칙성이 자신만의 독특한 멋을 뽐내고 있었다. 주변의 다른 자연 배경 속에서 돌출 되어 있어 조상의 안식처로 안내하기에 충분해 보였다.이윽고 정전에 도착하니 마치 액자 속에 사진을 연상하리 만큼 대문 안으로의 정전이 윤곽을 드러내었다. 정전은 단 차이로 볼 때 크게 네 부분으로 구별되는데, 입구 바깥부분, 입구에서 마당을 올라가기 전까지의 부분, 마당 부분, 그리고 정전으로 구별된다. 그것은 단계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방문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전 안으로 진입하기까지의 심적 준비를 하게끔 만들고 있었다. 이런 장치 때문인지 입구를 들어서게 되면 가로로 웅대하게 펼쳐진 정전을 바라 보면서 성급히 마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을 수 없게 하였다. 좁은 정원같은 그곳에서 한참을 마당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광대한 정전을 바라보았다.마당은 보행로와 마찬가지로 다듬지 않은 박석들로 전체를 이루는 큰 직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곳을 걷기 위해서는 발밑을 살피며 걸어야 할 정도로 표면이 울퉁불퉁 하였는데, 이 밝은 박석이 태양에 반사되어 상대적으로 어두컴컴한 정전과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은 살아 있는 사람들의 공간이라 느끼기에 충분했다.정전은 왕과 왕비를 모시고 있는 장소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기존에 전통 건축물에서 보았던 단청의 화려한 색채나 문양들이 절제되어 있었고, 구조 또한 단순하였다. 정전의 구성은 매우 단순하였다. 정전을 둘러싸고 있는 담장, 기단과 기둥, 지붕이 전부였다. 어찌보면 단순히 건물위에 지붕만 달랑 얹어 놓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건물에서 느껴지는 엄숙하고 장중함을 이러한 단조롭고 절제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듯 했다. 만약 재례를 위한 장소인 정전이 화려한 치장과 구조로 되어 있었더라면, 정치가가 코미디를 하는 것처럼 우스운 꼴이 되어 버릴 수 없을 거라 생각되었다. 태실로 진입하기 전에는 굵직굵직한 열주들이 문과 문 사이에 규칙적으로 세워져 있어 정면으로 봤을 때 탁 트인 공간을 보여주었다. 이 기둥과 태실로 진입하기 위한 문 사이에 공간이 형성되는데, 지붕이 덮여 있어 내부의 공간으로 보이면서도 앞으로 개방된 공간이 외부와도 접해 있었다. 이 반쯤 열린 공간이 밝은 박석으로 이루어진 공간과 조상님의 위패를 모셔놓은 어두운 태실을 연결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산 자와 죽은 자의 공간을 연결하는 전이 공간으로 충분하게 느껴졌다. 직접 올라가서 그 느낌을 만끽하고 싶었지만 출입금지 표지판이 붙어 있어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되돌아 와야 했다. 정전에서 빠져나오면 옆쪽으로 영녕전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 곳은 정전의 축소판이라 말해도 될 정도로 그 모양과 배치가 흡사하였다. 상대적으로 정전보다 그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소박해 보이기까지 할 정도였다.
    독후감/창작| 2002.09.10| 2페이지| 1,000원| 조회(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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