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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홍세화. 그는 서울대 문리대 재학중이던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당하고 1979년 남민전 사건 가담으로 인해 무역지사 해외근무차 갔던 유럽에서 귀국하지 못하고 빠리에 정착하게 되었다. 관광안내, 택시 운전 등 여러 직업들에 종사하면서 망명 생활을 하는 도중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이외에도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 '아웃사이더를 위하여' 등을 저술하였고 '르 몽드' 에 실린 기사묶음인 '진보는 죽은 사상인가'를 번역하였다. 그의 두번째 저서인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는 특유의 감수성과 예리함으로 비판적 글쓰기를 해온 홍씨의 우리사회를 향한 문제의식이 잘 녹아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첫 저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 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는 파리에 살면서 체득한 유럽문명의 실상을 드러내고 한국사회에 잘못 알려진 허상을 이 책을 통해 밝히고 있다.프랑스인들의 노조 파업은 꽤 유명하다. 1995년 말 벌어진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총 파업에는 대중교통수단의 마비뿐만이 아니라 우체국, 환경미화, 병원, 학교, 세무서, 전기가스공사 등등의 기능이 줄지어 정지되었다. 시민들은 당연히 무척 불편했다. 그러나 파리 시민들은 오히려 그것들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만약 한국이었다면? 홍씨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한국이었다면 언론들이 어떻게 반응했을지 독자들이 생각해보라' 라고 그는 결론을 내렸지만, 실제로 한국의 노조들은 프랑스의 노조들보다는 더 시민들을 생각하지 않을까. 그동안 많은 지하철이나 택시 등의 노조들의 파업 기간에 그것들이 완전히 정지되었는가? 아니다. 지하철은 서울 시민의 발이다. 지하철이 묶여버리면 서울시도 완전히 묶여버리는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것을 막기 위해 노조들이 파업에 참여하면 퇴직한 기관사들까지 다시 일터에 뛰어들어 조금이라도 불편을 덜기 위해 애쓴다. 홍씨는 저서에서 '단 하루라도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운행 정지됐을 때 한국의 언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상상해 보자. 그것은 나보다 독자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라고 했지만, 아마도 한국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독하게 개인주의적인 프랑스인들보다는 그래도 한국인들은 좀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들이니까.브리짓드 바드로. 극우파인 그녀가 쭈그렁 할머니가 되어서 과거의 명성을 이용하여 '한국은 개를 먹는 야만인의 나라다' 라고 공격해댄다. 어떻게 안고다니는 개를 먹을수 있냐는 말이다. 보신탕을 금지시키라고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편지도 쓴다. 정말 웃긴다. 경동시장에서 팔리는 개들이 어디 그들이 안고다니는 애완견들인가? 보신탕 애호가들의 말에 따르면 애완견은 질겨서 별로 맛이 없다고 한다. 우리가 보신탕용으로 먹는 개는 따로 있다. 흔히 '변견' 이라고 불리는.. 그렇게 우리를 야만인으로 매도하는 자기들은 어디 문명인인가? 개가 짖는게 시끄럽다고 성대를 제거해 버리고, 새끼낳으면 귀찮다고 불임수술을 해 대고, 평소엔 그렇게 개를 상전 모시듯 하면서 바캉스철만 되면 귀찮다고 개들을 내다버리는 그들이 과연 문명인이냐 말이다. 우리나라의 개들이 방 밖에서 방 안으로 들어온 역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우리에게 있어서 개는 집에서 키우는 소나 닭, 돼지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보릿 고개' 라고 불리는 어려운 시기, 살기 위해서는 집안의 가장 큰 재산인 소를 잡아먹을수 없기에 개를 잡아먹게 되었고, 그 문화가 지금까지 내려져오고 있는 것이다. 홍씨가 저서에서 비판한 것도 같은 내용이다. "보신탕을 먹는 사회와 개똥 청소부가 있는 사회 둘 중에 어느 사회가 더 '인간적인' 사회인가?"점점 애연가들의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 빌딩들도 '금연'을 곳곳에 써붙이고 있고, 한쪽 구석에 마련된 조그마한 흡연실에서 애연가들은 그들의 자유를 누려야 한다. 덕분에 많이 깨끗해지긴 했다. 담배꽁초가 너저분하게 널려있지도 않고, 사무실 등이 담배연기로 뿌옇게 되지도 않는다. 깨끗하기로 유명한 싱가폴에서는 담배값도 비쌀뿐더러 담배 꽁초를 함부로 버리면 엄청난 벌금을 물게 된다. 싱가폴 공항에 처음 발을 내디딘 사람들은 그 깨끗함에 모두 놀라고 만다. 그렇다면 파리공항은? '금연 표시를 무시하고 담배를 피우시라. 금연 표시 근처엔 친절하게도 재떨이까지 준비되어있다. 공항 경찰이 지나가더라도 느긋이 담배를 피우시라.' 애연가들에게는 반가운 소리일련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건 홍씨가 애연가이기 때문에 애연가의 관점에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들에게 담배연기는 참을수 없는 고통이다. 흡연자보다 그 옆에 있는 비흡연자가 오히려 폐암 발생률이 더 높다는 사실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발표되었다. 공항은 그 나라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나라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맨 처음으로 도착하는 곳이다. 그런 곳이 금연이라는 표시가 버젓이 붙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뿌연 담배연기로 가득차 있다면 그들이 어떤 인상을 받겠는가? 애연가의 눈으로 본 프랑스는 가히 애연가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눈으로 본 프랑스는 '담배연기의 지옥' 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것이다.
    인문/어학| 2002.05.23| 3페이지| 1,000원| 조회(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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