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주의(Symbolism)☆1. 상징주의로 들어가며..세계 문학사에서 상징주의(symbolism)가 하나의 확고한 문예사조로 그 독자성을 발휘한 나라는 아마도 프랑스가 으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여러 나라의 문학사에도 상징주의라는 문예사조가 존재하기는 하나, 상징주의를 훌륭하고도 체계적인 문예사조로 꽃피운 것은 프랑스 문학사가 독보적이라 한다. 말하자면 프랑스는 그 이론 정립이나 문학적 업적에 있어서 상징주의의 요람이요 온상이며 보고라 할 수 있다.상징이란 말은 일종의 비교법으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때 상징은 비유적인, 암시적인, 혹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면서 원 개념을 안으로 숨긴 채 그것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드러나게 해주는 표현법을 뜻한다.2. 상징의 의미흔히 상징이란, 통칭 그 어원은 『인지표시』의 뜻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인지표시』의 뜻을 거쳐 상징『象徵』이라는 의미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는가를 살펴면 다음과 같다.고대 그리스에서는 친숙한 관계를 맺은 사람끼리 서로 헤어질 때에 한 물체를 둘로 쪼개어 나누어 갖는 관습이 있었다고 한다. 조각난 두 물체를 서로 나누어 갖는 이유는 후일 다시 만나게 될 때 두 사람이 서로 과거의 그 사람임을 확인하기 위해서 였다. 이때 그 두 조각난 물체는 두 사람의 본인임을 확인하는 인지표시가 되고, 더 나아가서는 그들의 식별성 또는 진정성을 대행하는 표징이 됨으로써 가치를 가진다. 이 경우 인지표시로서의 두 조각이 표징 즉 상징으로서의 가치와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던지다』의 행위를 통해 서로가 나누어 가진 두 조각이 『만남』을 결행할 때 완전무결하게 『하나』로 결합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상징은 그 의미와 기능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즉 상징은 『함께 던지다』라는 어원적 의미에서 던져진 물체를 『함께 나누어 가진다』라는 이의적 의미로 발전하고 함께 나누어 갖는 행위는 나누어 갖는 물체를 다시 만나게 될 때 식별성을 확인 시켜주는 『인지표시』즉, 『표징』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그 물체는 물체 그것 자체―상징형식―즉 기호로서의 존재와 그 물체가 지니고 있는 뜻― 상징내용―즉 의미로서의 본질등 이중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물체의 그 이중성이 가치롭기 위해서는 ―문학에서의 상징과 마찬가지로―두 조각이 서로 『만남』을 결행할 때 완전무결하게 『하나로』로 결합되어야 한다. 이럴때라야 비로소 그 물체는 본래의 목적을 충실히 수행하는 상징(물)이 되는 것이다.따라서 상징은 그 본모습에 있어 항상 존재로서의 가치와 의미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그 두가치 중 어느 하나를 상실한다면 상징은 본래의 구실을 수행할 수 없다. 특히 상징인 기호로서의 자신의 존재만을 우리에게 비춘다면 상징은 하나도 가치로 울 수 없다.그러므로 상징은 재재(在在)와 본질의 이중적인 가치를 항상 동시에 지니고 있어야 하고 또 항상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러면서도 또한 상징은 항상 그 의미가 해독되어야 할 하나의 기호처럼 자신의 존재만을 우리에게 내보여야 하고 또 내보일 뿐 자신의 의미는 절대로 겉으로는 드러내지 말아야 하고 또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상징이 안으로 은폐하고 있는 의미는 해독자에 따라서 다양해지게 마련이고, 따라서 대개 다중성을 지닐 수 밖에 없다. 이 점, 즉 상징이 지니는 재재의 개시성과 의미의 추상성, 그리고 의미의 다중성이야 말로 상징의 존재적 가치와 본질적 가치로서의 이가성과 더불어 상징의 고유한 특성이 된다. 상징은 또한 우리의 인식과 사유 및 상상력이 기호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뚫고 들어가 본질로서의 자신의 의미를 해독해 주고 밝혀주기를 항상 기대한다. 다시 말하자면 상징은 인식의 투여가 있을 때라야만 상징으로서의 가치를 확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하고 기발한 상징혹은 상징물이라도 우리의 인식과 사유 및 상상력의 빛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단순히 자족적으로 거기에 있는 객관물에 불과할 뿐 상징으로서의 생명력을 얻지 못한다. 상징은 늘 우리의 인식과 사유 및 상상력의 빛을 받아서 스스로 은폐시킨 자신의 의미가 어떠한 형태로든 해독되고 밝혀져야 살아 있는 상관물이 되는 것이다. 이 점 즉 밝혀짐에의 기대 또한 상징이 갖는 또 하나의 특성이다.3. 상징주의의 발생1) 성립 요인상징주의가 형성된 정신적 사회적 혹은 문화적 요인은 1870년을 전후한 프랑스는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참패한 후 그때까지 사회를 지탱해 주었던 과학적 낙관주의의 흔들림으로 정치 사회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서 정신적 공황을 맛보게 되었고 그 결과로 기존의 가치관의 대한 비판적 검토가 뒤따르게 되었다. 다시 말해서 당시 사회의 버팀목인 되었던 실증주의(positivisme)와 과학만능사상(scientisme)이 쌓아온 낙관론적 관점에 대한 비판이 가해졌던 것이다. 그리하여 사실주의 시대를 지배해온 현대사상의 지주로서의 실증주의와 과학사상이 당초의 낙관론적 이념에도 불구하고 마침내는 인간의 영원한 이상을 실현 할 수 없다는 그것의 허구성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문학에 있었어도 현실사회 심리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에만 치우친 나머지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추방하고만 사실주의 소설의 한계 즉, 이상성의 결여와 그리고 지나치게 조소성만을 강조한 결과 영혼의 세계를 동경하는 정신들이 철퇴를 가하면서 세로운 문학질서와 미적 가치를 동경하고 추구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변혁기에 처한 선지식들은 사회적 정신적 공황 속에서 생(生)의 모럴과 문학에 대해 던지게 된 회의 사상과 퇴폐주의 퇴행적 자아 속에 몰입하는 심미주의, 자아의 분열을 자초하는 세기말적인 병리현상 등에서 야기되는 정신의 무정부 상태를 맛보게 되었다. 이와 같은 정신 현상을 바탕으로 하고 그러나 언제까지나 무정부상태에 침체해 있을 수 없어서 새로운 모럴과 문학적 이상을 탐색하면서 형성된 바, 소위 영혼의 상태와 절대의 세계에 대한 갈망을 이론으로 체계를 세운 문예사조가 상징주의이다.2) 쇠퇴 요인20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프랑스사회에는 소위 세기말 병(mal de fin de si le)이라 일컫던 정신적 병리현상도 점차 사라지고 경제적 부흥이 되 찾아와 일상생활의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다시금 현실사회의 물질세계로 돌려지게 되자 이상과 본질의 세계를 추구하던 상징주의도 점차 쇠퇴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상징주의가 하나의 문예사조로써 종막을 내린 결정적 요인은 상징주의가 영혼의 상태를 추구하는 이상적 관념주의와 순수한 미학 정립에만 전심한 나머지 격변하는 시대적 사회적 변혁의 제반 양상을 문학으로 수용하지 못한 점이 있고, 상징주의의 이론적 미학적 근거가 되었던 상징 및 암시의 방법적 기량, 언어의 연금술에 따른 시어의 정예화, 형태에 있어서든 내용에 있어서든 궁극적으로 시도하고자 했던 시의 음악화 등으로 인해서 순수성, 모호성, 난해성에 머물고만 시가 명석성과 합리성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전통적인 여유를 포괄하지 못한 상징주의의 그 반전통성에 있다.4. 상징(象徵)주의와 낭만주의의 차이점상징주의와 낭만주의가 다같이 사실주의, 자연주의로 대표되는 현실 혹은 현상집착의 리얼리즘을 탈피하여 '영혼의 상태'를 동경하는 이상주의에 잠입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두 주의가 근원에 있어 서로 다른 점은 문학적 표상 및 형상화에 있어서의 표현 기법의 두드러진 차이를 접어두더라도, 낭만주의가 주로 감성체계에 바탕을 둔 서정적 산물인데 반해서, 상징주의는 주로 감각체계와 이성체계에 공히 근거를 둔 이념이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낭만주의는 우주의 중심을 주관적, 개인적 자아에 주고, 그 자아의 본질을 감성과 심정을 통해 파악하고자 했고, 상징주의는 우주의 인간까지를 포괄하는 우주 자신에게로 환원시키고서 그 우주의 본질을 감각과 이념을 통해 파악하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