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2001 : A Space Odyssey)‘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라는 영화는 인간이 달에 가기 전에 찍은 영화라는 사실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일을 40년 후 쯤 이면 아마도 어떠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겠다고 상상한 내용을 찍었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고 재밌었다. 과거에 이 영화를 만들었을 당시에는 현재엔 우주여행을 하고 인간을 해할 만큼 지능적인 로봇이 만들어졌을 것이라 상상했을지 모르지만 실제 우리는 우주에 나갈 수는 있지만 아직 그만큼 똑똑한 로봇을 만들지는 못하는 상황인데 그 점에서 미래에 대해 너무 과대평가한 것은 아닐까 생각되어 약간은 우습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우리도 미래에 타임머신이 생길 수 있다든지 그 밖에 어떻게 될 것이라고 판단하겠지만 그것이 실현 가능할 시기가 언제일지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지금 만든 SF영화가 그 때에 가서 보았을 때 지금처럼 또 우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다.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선사시대의 유인원들이 돌기둥을 만나게 되면서 도구를 사용하고 문명이 진보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인간은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발달하게 되었다. 그러나 도구를 사용하게 된 계기가 우리보다 훨씬 뛰어난 지능을 가진 외계생명체가 인간의 문명이 한 단계씩 진보하도록 도와준 것이라는 생각은 조금 놀라웠다. 이러한 감독의 세계관은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외계인에 대한 생각이 인간이 알 수 없는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종교에 의지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이 과연 사실인지 아니면 그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는 먼 미래에 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그리고 가장 궁금한 것은 이 영화에서 나오는 모노리스가 왜 검은 돌기둥의 형태로 있는 것인지 이다. 왜 하필이면 그것으로 형상화 되어 있는 것인지 인류의 최초 도구의 모양과 비슷해서인지 이것이 가장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이 영화에서도 나타났지만 인류는 점점 발달되어 가고 있는 과학 때문에 로봇에 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래서 인간보다 더 똑똑한 로봇이 나타나서 인간을 해치는 영화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이 영화에서의 지능적인 로봇 HAL은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빠져있는 것을 감지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생존을 위해 자신을 만들어준 인간을 배신, 살인하고 데이빗이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오자 자신이 마치 인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신은 살아있다며 살려달라고 애원하기까지 한다. 과연 이런 날이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 역시도 제발 이런 로봇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걱정이 되고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다. 먼 미래의 로봇은 스타워즈 속에 나오는 쓰리피오나 알투처럼 성격이 좋고 온순한 인간친화적인 로봇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