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론Franz Kafka의 작품 변신 은 주인공인 그레고르가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갑충으로 변한 것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에서는 한 인간이 하룻밤 사이 벌레로 변하면서 그의 인생이 바뀌게 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았다. 물론 소재는 황당하기 그지없고,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소재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그 내면에 다루고 있는 소외문제나 존재문제 등과 같은 것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에서 충분히 공감될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된다. 다시 말하면 이 소설은 인간이 갑자기 갑충이 되었다는 서두를 제외하고는 매우 사실적이며 객관적인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바이다.나는 이 소설의 많은 주제 가운데서 소외 를 이번 논문의 주제로 잡았다.그레고르가 변신(變身) 후 직장과 가족과의 모든 관계를 상실하고 그 동안 쌓아놓았던 관계에서 철저히 소외당하는 모습이 작품 속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모습이 극단적일 수 도 있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도 이와 비슷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거의 모두가 가정과 직장, 사회 속에 한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조직 내에 속해있는 자신의 위치로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인식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조직 내에서 수행해야할 기능체로서의 역할, 즉 각 조직이 그에게 원하는 행동 양식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들 역시 조직 내에서 점차 밀려나게 되고 그 조직 내에서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며 종국에는 소외를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욱이 이런 상황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현실인 것이다. 때문에 이 작품 내에서 주된 소재로 다루어지고 있는 소외 가 결코 문학 안에서만 사용되는 주제가 아니라 현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였다. 나는 이러한 소외를 그 원천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즉, 를 생각해 보려는 것이다. 소외의 원천은 자기로부터의 소외 , 인간으로부터의 소외 , 세계로부터의 소외 절의 결과로 정신의 황폐화를 불러일으키게 된다.현대 산업화 과정속에서 발생되는 이러한 모순점을 예측한 카프카는 그의 작품 속에서 현대 산업 사회에서 인간의 본래적인 고독감과 정체성을 파악하려고 하였다.{) 금혜경: F.Kafka의 에 나타난 현대인의 비극성 , 서강대 교육대학원 독 어교육 전공, 1998, S.4.그의 작품 변신 에서도 주인공 그레고르가 갑충으로 변신한 뒤, 처음엔 자신이 일했던 직장이라는 사회조직체로부터 소외, 그리고 그가 그렇게 위했던 가족으로부터의 소외, 마지막으로 스스로 점점 동물화 되면서 인간이였던 자기 자신으로부터 까지 소외되는 문제가 각기 잘 표현되고 있다.위와같은 소외의 정의를 바탕으로 변신 에서 보여지는 3가지 유형의 소외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2. 소외양상 1)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소외.이 소설 앞부분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그레고르는 아버지가 진 큰 빛을 갚기 위해 그의 꿈과는 상관없는 여행사에 근무하고 있다. 매일 쳇바퀴 돌 듯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그는 그가 가족의 경제적 기능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또한 모든 빛을 갚게되면 그 때부터는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직장에 다니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갑충으로 변하게 됨에 따라 그 동안 다니던 직장에서도 버림받고, 자신이 그렇게 헌신적으로 일하며 경제적 도움을 주었던 가족들에게 마저 버림받게 된다. 그러나 그는 변신 직후까지도 가족들이 자신을 보살펴 줄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자신도 아직 인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그런 최초의 조치가 취해진 데 대한 확신과 신뢰감으로 그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또다시 사람이 사는 세계와 자신이 연결되었다는 기분이 들었다.(Die Zuversicht und Sicherheit, mit welchen die ersten Anordnungen getroffen worden waren, taten ihm wohl. Er f hlte sich wieder einbezogen in {) 안범희는 자아 를 인간의 통합성, 의식, 의미, 의도, 독특성 등에 중심적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한 개인의 모든 특성이 자아(self)이며 스스로 존재감(存在感)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자아 라 정의해 놓고 있다.안범희: 삶의 문제와 적응의 심리학 , 최정훈 정년 기념 논문집 ,1996, S308-326 재인용마저도 잃어가게 되면서 소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소외를 당하게 된다.2) 인간으로부터의 소외이 소설 안에서는 인간으로 대표되는 가족으로 부터의 소외가 그려지고 있다.문이 닫혀있던 이전에는 모두 그의 방으로 들어오려 했지만, 하나의 문은 그레고르가 열었고, 다른 문들은 낮 동안 열렸을 지금은 더 이상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은 밖으로부터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Fr h, als die T ren versperrt waren, hatten alle zu ihm hereinkommen wollen, jetzt, da er die eine T r ge ffnet hatte und die anderen offenbar w hrend des Tages ge ffnet worden waren, kam keiner mehr, und die Schl ssel steckten nun auch von au en.){) Ebd., S50.문이 닫혀 있던 이전에는 그레고르가 가족의 경제적 부양을 책임지고 직장에 나가서 돈을 벌어오는 경제적인 기능을 하고 있었을 때를 말한다. 그러므로 아침에는 그가 직장에 나가야 할 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방에 머물러 있자,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가족들이 그의 방문을 두드렸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도 들어오려 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서 가족들에게 있어 이미 돈도 벌어오지 못하는 상태가 된 그레고르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히려 그들에겐 앞으로 자신들의 경제적 생활이 더 큰 관심이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인간은 경제적 기능인으로서 역할을 할 부분은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 대신에 현재 가정의 경제적 기능을 맡고 있는 아버지에게 엄마와 그레테가 예전에 그레고르에게 대했던 것처럼 배려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서 비춰지는 아버지의 비위를 맞추려는 두 여인의 모습에서 변신 후 가족 부양의 능력이 사라진 그레고르의 가족 안에서의 소외를 아버지의 모습과 대비시켜 더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그레고르는 더욱 무기력한 모습으로 비춰진다.그때 그의 바로 옆에 무엇인가 가볍게 아래로 던져져 그의 앞으로 굴러왔다. 그것은 사과였다. 곧 두 번째의 사과가 날라왔다. 그레고르는 겁에 질린 나머지 그만 그 자리에 발을 멈췄다. 앞으로 달아나도 소용이 없었다. 아버지가 사과로 자기를 폭격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da flog knapp neben ihm, leich geschleudert, irgend etwas nieder und rolte vor ihm her. Es war ein Apfel; gleich flog ihm ein zweiter nach; Gregor blieb vor Schreckten stehen; ein Weiterlaufen war nutzlos, denn der Vater hatte sich entschlossen, ihn zu bombardieren.){) Ebd., S70.'없어져야 해요. 누이동생이 소리쳤다. 아버지 그 방법밖에 없어요. 저것이 그레고르라는 생각은 집어 치우세요. [...] 어째서 저것이 그레고르란 말이예요'(Weg mu er, rief die Schwester, das ist das einzig Mittel, Vater. Du mu t blo den Gedanken loszuwerden suchen, da es Gregor ist. [...] Aber wie kann es denn Gregor ist?){) Ebd., S87위의 단락에서는 그레고르를 부인하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그레고르에게 사과를 던지며 그를 위협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나, 더 사회적 수용(受容)에 대한 낮은 기대감 으로 규정. 이것은 가족이나 공동체와의 접촉이 뜸해진 노년층(老年層)이 느끼는 사회적 고립(미들턴), 혹은 사회의 일반 적인 인식이나 가치관 및 표준으로부터 분리되거나 이를 불신(不信)하거나 무관 (無關)하다고 느낄 때(스트리닝, 리처드슨, 하즈다, 딘 등)를 말한다.정문길; 疎外論 硏究 , 문학과 지성사, 1986, S.217에서 재인용.되었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갑충으로 변신한 그레고르가 회사에 입사한 뒤 처음으로 결근을 하게 되어 지배인이 그를 찾아와서 그의 안부 대신 그를 질책하는 부분에서 이 소외의 양상을 엿볼 수 있다.지배인이 말했다. 대단한 병이 아니길 바랍니다. 그런데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장사하는 사람들은 -행인지 불행인지 그것은 차치하고 말입니다만-사소한 병쯤은 대개 장사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참아 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Der Porkurist, "hoffentlich ist es nichts Ernstes Wenn ich auch andererseits sagen mu , da wir Gesch ftsleute- wie man will, leider oder gl cklicherweise- ein leichtes Unwohlsein sehr oft aus gesch ftlichen R cksichten einfach berwinden m ssen.){) Ebd., S36.나는 자네를 침착하고 분별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쩐지 자네는 지금 갑자기 이상한 변덕을 부리려고 작정한 사람 같군. 사실은 사장님께서 오늘 아침 일찍 내게 자네의 결근 이유를 추측해서 이야기해 주셨는데 -즉 최근 자네에게 맡겨 놓았던 회수금 문제였네- [...]그런데 자네의 이와 같은 이해할 수 없는 고집을 본 이상 나로서도 자네를 조금이나마 감싸 줄 마음이 사라져 버렸다네. 게다가 말해둘 것은 자네의 지위는 절대로 안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네. [...] 즉 자네의 최근 판매 실적 11
Arthur Schnityler (1862-1931)아르투어 슈니츨러는 1862년 19세기말의 유럽문화의 중심지였던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났다. 그는 세가말 독일어권 희곡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다. 그는 원래 직업이 내과 전문의였으며 당시 빈에서 활동하고 있던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와도 가까운 친분관계에 있었다.그러나, 명망있는 의사의 아들이라는 외견상 이상적 삶의 조건과는 달리 도박과 환락의 생활로 인해 결코 보장되고 안정된 삶을 누리지는 못했고, 그의 말년 역시 개인적으로나 가정적으로 평탄하지 못했다. 그의 문학 세계는 이러한 삶의 심리적 투영이자 고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삶은 예술적 형상화의 열쇠가 되었던 것이다.슈니츨러는 희곡 장르 뿐 아니라 소설에서도 괄목할 만한 대중적 성공을 거둠으로써 당시 문학계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세기말 비인의 분위기를 성실하게 묘사하는 오락문학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간혹 슈니츨러의 작품이 부분적으로 폄하되기도 하는데 원인은 우선적으로 그의 문학과 사회가 만나는 방식에 있다. 그러나 사회분석의 날카로움이 쉽게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은 슈니츨러 예술의 특수성과 다시 말해 직접적 영향을 피하려는 그의 의도, 암시 및 아이러니와 관련되어 있다. 이는 또한 그가 미메시스 원칙을 세련되게 적용하는 데도 그 원인이 있다. 그는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제 4계층의 봉기를 의혹어린 시선으로 관찰했을 뿐, 오히려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윤리성에 대한 의심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자기만의 고유한 주제에 머물면서 슈니츨러는 자신을 겨냥한 외부의 비난에 대해서는 신문을 통해 아리러니칼하게 답변으로 일관했다. 그는 사회의 거짓된 인습에 대해 논쟁했으며, 따스함과 에로틱한 감상을 가지고 비인의 아가씨들을 감쌌고, 단순한 사람들에 대해 편파적이지 않았으며 솔직한 공감대를 가지고 변호했다.슈니츨러 작품의 대부분이 사랑을 주제로 하는데, 성적묘사는 인간상호간의 관계가 어떻게 파기되는가를 잘 드러내 준다. 슈니츨러 작품에서 사랑의 관계들은 윤무처럼 임의로 교체가능한 관계이다. 또한 사랑의 결합은 다름아닌 이별을 전제로 하며, 인물간의 화해될 수 없는 간극을 분명히 드러내 준다.다음으로 슈니츨러의 드라마는 개인과 사회가 교차하는 곳에서 시작되는데, 개인의 성문제도 결혼 즉 사회의 영역과 연결된다. 결혼은 슈니츨러에게 사적에로티시즘과 사회적 억압이 만나는 장소이다. 따라서 극적 긴장과 위기의 분위기는 대부분 특히 남녀관계나 결혼 상황을 둘러 싸고 고조되고 있다. , 같은 연애비극은 신분에 기인하는 편견, 타산적 사고, 결토 등 거짓된 인습에 의해 파멸하는 사랑의 관계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최근의 대중의식에도 깊이 뿌리박힌 더욱 절실한 문제들, 즉 사회가 와해되는 과정에서 함께 몰락해 가는 성적 관계들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