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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랜드오퍼스를 통해본 교육
    새롭게 다가오는 진부한 감동.고교시절 특별활동 시간에 담임교사의 인솔에 따라 이 영화를 처음 봤었다. 보고 난 후 나의 생각은 ‘이 영화는 교사들이 봐야지 학생들이 단체로 관람할 영화는 아니다.’ 이었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 와 애정 없이, 생활을 위해 그 직업을 선택한 한 음악교사가 점점 학생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진정한 교사가 된다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고교 때 느꼈던 감동이나 교사가 되고자하는 지금 느끼는 것이나 별반 다르지 않을 만큼 진부하다.그런데 10년이 지나 다시 보게 된 이 영화의 진부한 스토리가 지금은 아주 새롭게 느껴진다. 물론 이 새로움은 나의 입장변화에 기인한다. 영화 속 주인공과 같은 선생님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제는 그러한 선생님이 되고자하는 열망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이 진부함을 새롭게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홀랜드 오퍼스라는 한 고등학교 음악교사의 이야기를 보면서 단순히 저런 좋은 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에서 과연 ‘진정한 교사란 어떻게 될 수 있는가’ 아니 ‘진정한 교사란 무엇인가?’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교사는 최후의 대책이었다.’- 교사의 진정한 역할은 무엇인가?교사는 최후의 선택이었다는 주인공의 고백은 비단 영화 속의 주인공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교사라는 직업을 안정적이고 여유시간이 많은 일이라 생각한다. 또한 큰 성취감을 주지는 못하지만 무난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 임용고시의 경쟁률이 역대최고를 달리고 있는 것 역시 안정적인 일자리를 선호하는 현재 경제상황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듯하다.그렇다면 교사라는 직업은 정말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의 주인공이 학교에 처음 출근을 한날 교장은 당장 교안 작성해 제출해야 하고 방과 후 교과서 선정 회의 등에 참석해야 함을 알린다. 또 작곡할 시간적 여유를 운운하는 주인공에게 동료 체육교사는 일찌감치 꿈 깨라고 못박아주면서 주인공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을 깨뜨려준다. 동료 교사들의 조언이 아니더라도 교사가 학교에서 해야 할 일은 할당된 수업시간만 채우면 되는 것이 아님을 주인공은 몸소 체험하게 된다. 학생의 클라리넷 연주를 도와주기 위해 출근을 30분 앞당겨야 하고, 방과 후 채점해야할 시험지를 한 아름 집에 들고 가야했다. 그가 바랐던 교사의 생활은 애초부터 없었다.맡겨진 수업시간을 채우는 것이 교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여느 직장인처럼 일이(수업이) 끝나는 그 순간부터 자유(?)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맡겨진 수업이 아니라 맡겨진 학생들을 책임지고 교육하는 것이 교사의 직업이라 생각하면 방과 후라는 개념은 사실 무의미하다. 꿈을 포기하려는 제자에게 그 길을 열어줘야 하고, 나쁜 길로 가려는 제자들을 선도해야 한다. 그것이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면 좋겠으나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의 역할을 하는 것이 교사가 해야 할 가장 큰 책무라고 말하는 영화 속 교장 선생님의 말은 교사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잘 말해 주는 동시에 또 하나의 의문을 갖게 한다. 교사라는 인생의 나침반이 학생들의 인생의 어느 부분까지 방향을 제시하고 가르쳐 줄 수 있을까.교사와 학생의 하모니교육은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완전한 인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인교육에 대한 의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어쨌든 영화의 주인공은 처음 5개월간 음악교사로서 가지고 있는 그의 음악적 지식들을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그는 전인교육은커녕 그가 처음에 바랐던 지식전달조차도 성공하지 못했다. ‘교사와 학생간의 상호작용’ 이것이 문제였다.영화를 보며 퍽 인상적이었던 것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많은 부분 음악에 빗대어 보여주었던 것이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연주자간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당연 그 연주는 불협화음일 수밖에 없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바라보지 않고 소통하지 못할 때는 교사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지 못했고, 바흐에 대한 수업시간에 학생들은 바흐의 음악에 귀 기울이지 못했다. 그러나 교사가 학생의 신발을 신은 듯 그들의 입장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는 동안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소리를 냈고 아이들은 바흐의 음악을 즐기게 되었다.교육의 주체는 당연 교사와 학생이다. 이 두 주체간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교육의 성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영화는 특히 교사의 변화가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음을 여러 부분에서 강조하고 있다. 음악시간에 집중하는 것도, 정학위기에 있는 학생이 다시 되돌아오는 것도, 박치 인 미식축구선수가 드럼을 치는 것도 모두 교사의 변화와 노력이 선행되었다. 지휘자인 교사의 역할이 교사와 학생간의 아름다운 하모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의 정세가 변하고, 대통령도 변하고, 유행하는 음악도 변하지만 학교의 음악교사인 주인공의 역할과 일상은 변하지 않았다.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교육의 대상인 학생들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그들을 대하는 교육의 또 다른 주체인 교사의 역할은 변하지 않음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다.성공적인 교육을 위해선 훌륭한 교사와 학생만으로는 부족하다.이렇게 교사들의 노력만으로도 혹은 학생들의 학습능력 향상만으로 성공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문제는 훨씬 간단해 질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 역시 학교라는, 혹은 사회라는 제도권 아래 있음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음악교사인 주인공은 학생들의 졸업식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졸업연극을 추진한다. 다행히 그들은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마련해 졸업연극을 성황리에 마치게 되었지만 예산을 감축해야한다는 이사회의 압박 속에서 예산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60살이 될 때까지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온 음악교사인 주인공이 학교를 떠난 이유가 정년퇴임이 아닌 학교 이사회의 예산감축결정으로 인한 음악, 미술 등의 예술과목 폐지 때문이었다. 그가 한 때 자신의 제자였던 학교 이사회 위원들에게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하지만 결국 주인공은 학교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교육학| 2007.05.23| 3페이지| 1,000원| 조회(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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