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패션을 만나다서양사에 있어 프랑스는 근대사회의 발생과 발전의 중심이며 정치적으로도 민주주의의 기틀이 다진 중요한 역할을 한 국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7세기 중기부터는 유럽의 정치적 권력의 중심이 프랑스 궁정에서 확립되었다. 여기에다 광대한 국토, 우세한 국민, 국제적 상업도시의 발전 등 많은 조건으로 인해 프랑스는 급속도로 발달하게 되었다. 물론 유럽의 역사에 있어서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여러 국가들의 비중도 크긴 하지만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역사를 말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번 과제를 준비하며 프랑스라는 나라가 가장 먼저 나의 머릿속에 들어온 것도 조금이나마 세계의 역사, 혹은 서양사를 접해본 학생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다음 결정한 것은 패션이다. 어찌보면 단순하게 프랑스하면 패션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패션은 모든 사회적인 배경과 역사를 반영하는 것, 곧 문화라고도 할 수 있기에 패션의 역사로 전반적인 프랑스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대별로 패션의 발달이 가져온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기로 하였다.시대별 프랑스 패션의 발달과 그 사회 배경프랑스는 지중해 연안 지방과 대서양 및 북해 연안 지방을 연결시켜주는 지리적 이점을 통해 대서양과 지중해 국가들 간의 교역장소로서 유럽에서 상업, 사상, 예술의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되었다. 특히 16세기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가 프랑스에 확산되면서 프랑스 문화에 쇄신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프랑스의 패션 역시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면서 남녀의상의 실루엣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미를 왜곡하였으며, 위아래가 과장되고 허리가 잘록한 실루엣과 관능주의적 미를 강조하였다. 이때부터 남녀복식의 차이는 뚜렷해지고, 이후 이 시대 의상이 현대 남녀복의 조조를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17세기 바로크시대에 들어서 프랑스는 더욱 풍요로워진 경제적 배경으로 서양 문화의 원동력이 되었고, 호화로운 궁정생활로 귀족문화가 번성하며 프랑스의 패션 또한 모든 유럽 국가들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경제적인, 지리적인 여건의 혜택과 더불어 귀족들의 풍부한 창조성과 세련된 감각들 역시 그 원천이라 할 수 있다.18세기에는 장엄한 궁정 예술은 쇠퇴하지만 귀족과 부르주아를 중심으로 하는 기교적이고 섬세한 로코코 양식이 나타나게 되면서 의상도 관능적이며 향락적인 사조의 지배를 받게 되어 점점 많이 노출되어갔고, 허리는 극도로 조였다고 한다. 바로크 시대의 복장 분위기가 의식적이고 장중하다면, 로코코 시대의 분위기는 섬세하고 낭만적이며 우아한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의 루이14세 이후부터 프랑스 혁명을 일으키게 했던 루이 16세 이르기까지를 보면, 사치와 방탕한 생활에 의한 복식의 변화, 루이15세의 애인 마담 퐁파두르에 의해 유행한 헤어스타일의 발생, 특히 극도로 사치스러웠던 루이16세 때의 마리 앙뜨와네뜨 왕비에 의해 역사적으로 가장 화려한 의상이 생겨났다.18세기말에 발생한 프랑스 혁명은 유럽의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궁정의 사치와 지배 계급의 부정, 빈곤과 재난, 전쟁의 패배 등에 의한 민중의 불만은 1789년 대혁명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혁명은 단시일내 모든 특권을 일소하였고 그 후부터는 사회적 불평등과 특권이 사라지면서 자유롭고 평등한 근대 시민 사회로의 발돋움을 하게 되며 이를 통해 문화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겪게 되었다. 특히 세계 복식을 지배하던 프랑스의 복식 문화도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다. 귀족풍을 근절시키고 국민 의회에 의해 복식 규제법이 폐지되면서 대혁명은 사회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복식의 민주화도 이루어내었다. 이로 인해 간소화, 실용화 되면서 프랑스 의상의 역사상 일대 혁명을 불러일으켰다.19세기에는 산업이 발전하여 비약적인 생활의 변혁을 초래하였으므로 2차 산업혁명이라고도 부른다. 특히 합성섬유와 인조섬유의 발명 및 인공염료의 발명으로 직물의 종류와 의복재료의 색상이 다양해지고, 재봉틀의 보급이 늘고 의복수요가 늘자 의복의 대량생산이 증가하는 등 복식 산업의 눈부신 발전을 이루기도 한 시기이다.나폴레옹은 1799년 쿠테타를 일으키고 1804년에는 자신을 황제로 칭하여 제1제정이 성립되었다. 1804년 거행된 황제의 대관식에서 복장과 왕관은 호화스럽고, 사치스러웠으며 그 후 궁정생활에서도 사치는 대단하여 다시 혁명 전 궁정중심의 유행과 맞먹는 엠파이어 양식을 표현해 냈다. 이러한 고전 스타일은 프랑스의 발달된 직물공업과 귀족취향의 부활로 인해 독특한 양식으로 완성되었다. 유럽 전역에도 영향을 미쳐 유럽 각국은 프랑스의 양식을 받아들이게 되었고 고전스타일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이 되었다.나폴레옹이 실각한 뒤, 프랑스에 왕정이 복고되고 귀족계층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서 복식도 귀족적으로 변하였다. 루이 18세에서 샤를 10세가 치세한 왕정복고 시대에는 근엄한 귀족풍으로 가득 차게 된 것이다. 이미 사회의 표층에서는 프랑스 혁명을 체험하지 않은 세대가 나타났다. 구세대를 대신하여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현실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상화된 로마, 즉 고전적인 세계에 복귀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또, 부르봉 왕조의 부활이라는 현실에, 옛날 프랑스의 전통에 대행하는 감상적인 국가관을 의식하게 되었다. 소위 역사적인 낭만주의가 탄생한 것이다.이 후, 전제정치와 관료의 부패 등으로 2월 혁명이 일어나게 되고, 이에 등장한 부르주아들은 귀족적 경향을 배제하였으나 이상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1848년 12월에 농민의 지지에 의해 루이 나폴레옹(1808-1873)이 공화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나폴레옹 3세는 로코코 양식을 동경하여 18세기 루이 16세 때와 같이 호화스러운 궁으로 꾸몄으며 18세기의 로코코 양식을 모방하였다. 또한 생활의 궁핍함이 전혀 없었던 부르주아들은 더욱 특권을 누리면서 사치스러운 생활을 즐기고 아름다운 의상을 입고 무도회나 야회에 참석하였다. 그들은 과거 귀족들의 영화를 재개하려 했고, 자연히 복장도 그들을 모방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 결과 스커트 버팀대인 크리놀린 스커트를 최대한 부풀린 형태가 급속히 유행하였는데 이를 크리놀린 스타일이라고 한다.1871년부터 세계 1차 대전에 이르는 시기의 프랑스는 비교적 평온하면서 전체적인 사회풍조는 부유와 향락을 즐기는 경향으로 흘렀다. 이러한 사회풍조가 복식, 가구, 건축 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 시기 복식은 현대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들 복식의 현대화 과정은 많은 복합적 요인들에 의해 이루어졌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가 전개되고 직물의 기술적 혁신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이와 더불어 복식은 간소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변해갔다. 또한 여성의 사회진출 역시 복식의 변화에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20세기는 과학기술의 발달, 대량생산 방식의 등장, 제1·2차 세계대전, 여성의 사회진출, 경제공황, 예술적 변혁 등의 커다란 변화를 겪었으며 이러한 상황의 변화는 프랑스의 복식에도 반영되었다. 현대의 프랑스 패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수 있는 것은 오뜨 쿠튀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에 찰스 워스에서 시작되어 현재에도 그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말 자체는 훌륭한 바느질이란 뜻이지만, 그 이상의 의미로 전 세계적으로 최고급 패션 집단을 의미한다. 가장 뛰어난 장인정신과 창조성을 상징하기에 프랑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프랑스의 패션과 섬유무역은 항상 보호육성 되어왔고, 게다가 진흥기금의 명목으로 광고와 세계적인 패션쇼에 재정적 후원을 하며 더욱 발달되어가는 것이다. 이러한 쿠튀르가 기성복 사업을 시도하여 프레타 포르떼라는 제품 생산라인을 선보이며 전 세계의 패션의 중심지로서 프랑스 파리 패션의 중요성과 의미를 깨닫게 해주었다.1914년부터 1918년까지 있었던 제 1차 세계대전은 의생활을 포함해서 생활 전반의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은 경제난에 직면했으나 미국은 식량 및 군수물자 공급으로 많은 이익을 거두며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세계대전으로 인해 여성들의 권리가 신장되면서 패션에서도 가르손느라는 라인이 등장하였다. 가르손느는 인습에 구애받지 않고 이성 교제에 자유로우며 확실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젊은 남성처럼 생활하는 젊은 여성을 뜻하는 것으로 1920년대 중엽 이후 프랑스 파리의 유행을 일으키며 당시의 큰 흐름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파리 여성들은 부르주아 세계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봉건적 풍속에서 벗어나 희생을 하면서도 자유를 얻기 원했다.두 번째 세계적인 규모의 전쟁인 제2차 세계대전 전후에는 프랑스 중심의 패션 문화가 강성해진 미국으로 조금씩 이동하긴 하였지만 1947년 크리스찬 디올에 의해 선보이게 된 뉴 룩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실루엣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중세 이래 계속되어 온 귀족적 감성이 현대 부르주아적 느낌으로 전환된 것이다. 더욱이 뉴 룩은 전쟁 기간 동안 지속되어온 밀리터리 룩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지극히 여성스러운 실루엣으로의 회귀를 상징하고 있다.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로맨틱한 분위기로 바뀌게 된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패션은 전 세계적으로 여러 형태의 스타일이 생겨나고 유행하게 되었다. 풍요와 번영을 추구하며 경제적 발전을 이뤄나간 미국을 중심으로 로큰롤 스타일과 히피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히피 패션, 펑크 스타일, 미니스커트의 등장으로 미니멀리즘이 성행하였고, 지금 현재는 어떠한 양식이 정해지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있고 자연스러운 패션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렇기에 프랑스에서 전해진 패션 문화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소위 세계화라는 틀 속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서 상호의존하거나 혹은 경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즉, 지금의 시대에는 협력과 경쟁, 선진과 후진이 공존하는 복잡하고 거대한 무대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크고 작은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과거의 역사에서 문화차이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 오는 역사의 문제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쥐’라는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온 인류 최악의 학살, 유태인 학살을 이야기해줌으로써 특히 일제 강점기라는 시기를 겪었던 한국 - 비록 우리 세대가 아닌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들이지만 - 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되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해준다.앞서 말했듯이 ‘쥐’를 읽으면 독일의 나치 집단에 의해 억압받고 참혹하게 버려진 유태인들의 이야기를 저자가 최대한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려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실제로 그 시기를 겪은 저자의 아버지 블라덱 슈피겔만의 회고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나가고 있는 것이 더욱더 독자들로 하여금 생생하고 신뢰감 있게 다가오고 있다.이 책의 저자 아트 슈피겔만은 ‘아우슈비츠’의 비극을 체험한 아버지의 회고를 책으로 옮기기 위해 뉴욕 레고파크의 아버지를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폴란드에 사는 유태인 청년 블라덱 슈피겔만은 부유한 양말제조업 사업가의 딸인 아냐와 결혼함으로 폴란드에서 사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곧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하게 됨으로써 비극이 시작된다 - 세계대전이 전 세계에 있어서도 큰 비극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누구보다도 유태인이라는 민족이 느낀 참혹함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 폴란드의 유태인들은 광기어린 나치의 인종 차별 정책,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인종 말살 정책에 의해 모진 고초를 겪는다. 블라덱 역시 가족들과 함께 숨어 지내고 하루하루 끼니를 연명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모든 재산은 물론이거니와 어떻게든 살아나가야 한다는 본능이 존엄한 인간성마저 이겨버리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가족들을 잃고 자신의 부인 아냐와 함께 1944년 3월, 그 유명한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게 된다. 그 곳에서의 생활은 그야말로 삶과 죽음을 오가는 가느다란 한 줄기 빛을 보며 블라덱은 살아갔다. 그의 모습에서 흔히들 말하는 유태인의 특성도 엿볼 수 있다. 삶을 사는데 있어서 특히, 돈을 벌고 쓰는데 있어서의 모습이라든지 지혜롭게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간다던지 하는 모습 처세에서 조금 더 책에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한편 결국 종전을 맞이하여 이전에 자신들이 살았던 소스노비에츠에서 재회하게 되는 블라덱과 아냐의 모습을 끝으로 이야기는 끝나게 된다.이와 더불어 이 책은 신경질적이고 까탈스러운 성격 - 확실하게 표현되진 않았지만 ‘아우슈비츠’의 생활로 인한 신경쇠약으로 판단될 수 있는 - 의 아버지 블라덱과 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갈들을 빚는 저자 아트 슈피겔만의 현재의 모습도 함께 그려진다. 전혀 동질성이 없어 보이는 서로 다른 공간과 시간이 만남으로써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는 구성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비극적인 역사 속의 인물의 삶의 감동과 그 것을 아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회고를 기록하는 아들의 모습에서 사실성을 부각시키지만, 한편으론 역사의 순환성보다는 객관성을 중요시여기는 저자의 모습도 찾을 수 있었다.또 하나의 흥미로운 점은 등장 인물, 혹은 민족을 동물로 표현하고 있는 점이다. 책의 뒷부분에 나온 작품해설을 빌리자면 유태인은 쥐, 독일인은 고양이, 폴란드인은 돼지, 프랑스인은 개구리, 미국인은 개라는 동물로 당시의 민족 간의 상관관계와 특징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 관계를 전달하려는 의도 외에도 그 시대에 대한,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풍자로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비록 아버지의 경험을 빌어 표현함으로써 신랄하지는 않지만.그리고 저자가 아버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도 그를 존경하거나 미화하지도 않는 것에 대해 그의 냉정함을 엿볼 수 있다. 그의 아버지 블라덱은 이 책에서 모순된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인종 차별을 직접 겪은 자신이 흑인과는 차도 타기 싫어하고 비교대상으로서도 되지 않는다는 발언에서 볼 수 있듯이 굉장히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모든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블라덱의 모습에서 저자가 아버지를 표현한 것은 앞서 말한 것을 잘 설명해준다. 또한 블라덱의 시선에서 본 독일인들은 전시의 독일 병사들은 물론이고 전후의 독일시민도 다들 유태인 죽이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묘사된다. 종전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미군에 의해 파괴된 뷔르츠부르크라는 도시를 보며 흡족해 하거나 파괴된 집에서 물 한 모금 못 먹고 있는 독일인들을 보며 통쾌해 한다. 반면 유태인들은 대개 희생자입장에서만 - 분명 희생자가 맞지만 너무 좁은 시각으로만 - 긍정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협잡꾼이 나오기도 하는데 - 일제 강점기의 흔히들 말하는 앞잡이와 같은 - 이들조차도 유태인들을 위해 나름대로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아우슈비츠에서 만난 공산주의자 역시, 단지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악역으로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이 책을 읽는 도중, 계속해서 예전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영화가 연상되곤 하였다. 그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파시즘이 맹위를 떨치던 시대를 배경으로 역시 같은 주제인 나치에 의한 유태인 말살 정책을 가지고 현실에서 오는 비애감을 오히려?유머스럽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상황을 더욱 강조하고 동시에 살아남은 주인공 어린아이를 통해 감독이 주장하려던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 영화 역시도 샤워기에서 물 대신 가스가 나와 많이 유태인들이 학살당하고, 부족한 음식과 잠, 심한 매질과 노동력 착취 등으로 인간으로서의 대접을 전혀 받을 수 없었던 모습을 구체화하였다.이 책은 과연 과거의 역사 속에서 살고 있는 아버지들을 우리가 어떻게 이해해야하는지 또 지금 현실에도 존재하는 과거의 모습들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한 의문을 들게 만드는 중요한 표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표적 인도식 레스토랑 - ‘강가’를 선택하다사람들의 소득이 높아지고 수준 높은 삶의 질(the quality of life)을 추구함에 따라 음식에 대한 현대인들의 요구(needs)도 다양해지고 있다. 미국?일본?중국 등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세계 각지의 친구들과 교류를 하며 나름대로 다양한 음식문화를 접해보았고 특히 개인적인 취향에 맞춰 유럽식 서양 외식문화를 즐겨온 나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약간은 생소하고 특별한 경험을 해보기로 했다. 10억에 이르는 인구를 바탕으로 제조?정보기술(IT)등 지구촌의 각 분야에서 그 영향력을 나날이 확대해가고 있는 ‘인도’식 외식문화 체험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강력해지는 국력만큼이나 언어 및 문화 등의 연성권력(soft power)이 중요시됨에 따라 급속히 성장하는 인도의 문화를 경험하는 것, 그 중에서도 그 나라사람들의 습관이 그대로 스며있는 요식문화를 체험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심사숙고하여 결정하고 과감하게 실천한다(think twice, act at once)'를 평소 좌우명을 삼고 있기에 이번에도 ‘인도’식 음식을 결정한 후 곧바로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도의 전통적이고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찾아내었다. 마침 현재 거주하는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평소 인도 및 베트남식 요식업에 관심이 많은 지인이 추천한 인도식 레스토랑 ‘강가(Ganga)’가 위치하고 있었다. 동행했던 친구를 통해 서울에만 6개의 체인를 운영하는 대표적인 인도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입구에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 그 명성을 보여주는 듯 했다. 기다리는 동안 레스토랑 스태프에게서 가게와 메뉴의 소개를 받으며 색다른 경험을 시작했다.‘강가’의 개요인도 레스토랑 강가는 2000년 3월 신사점을 시작으로 현재 무교점, 선릉점, 여의도점, 역삼점, 강남점, 부산 해운대점, 분당점 등 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개점한 강남점을 찾아가보았다. 서초동 삼성타운에 위치하여 교통이 용이할 뿐 아니라 초현대식 건물에서 인도의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다. 인도 요리는 1990년대부터 성행하게 되어 델리, 스와가트, 타지마할 등 많은 인도 레스토랑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 중 강가는 2000년대 들어서며 현대인들이 웰빙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 경향이 강해지며 균일한 맛과 높은 질의 서비스, 쉽게 찾을 수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이 만족하고 다시 또 찾게 되는, 유명한 인도 레스토랑 중 하나이다.이 레스토랑의 웹싸이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가(GANGA)라는 것은 인도 갠지스강을 뜻하는 인도어라고 한다. 인도인들이 성스럽고 깨끗한 강이라고 여겨, 자연과 사람을 살리는 ‘어머니의 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한 강가에는 인도에서 20년 이상 정통 인도 요리 경력을 가지고 있는 일류 요리사들이 각 지점마다 세 명이상 상주하며 이국적인 인도 정통의 맛을 선보이고 있다.메뉴분석메뉴는 크게 에피타이져, 바비큐, 커리, 빵과 밥, 그리고 디져트와 음료로 구분되어 있다.① 에피타이져 (Appetizer)향신료가 첨가된 감자와 야채를 넣어 만든 인도식 만두인 사모사(Samosa)와 닭고기를 넣어만든 치킨 사모사를 비롯해 양파를 매콤하고 바삭바삭하게 튀겨낸 튀김 요리 어니언 바지가 있고 인도콩으로 만든 대중적인 인도식 또띠야로서 쿠첨버(야채의 일종)로 만든 스파이스가 함께 나오는 마살라 파파드 등이 에피타이져로 준비되어 있다.샐러드로는 야채와 각종 해산물을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탄두리 치킨이 들어간 샐러드가 있고, 간단하게 야채샐러드를 즐길 수 있는 그린 샐러드, 과일과 야채에 전통 인도 드레싱을 얹은 쿠첨버 샐러드가 있다.스프에는 토마토와 크림, 허브로 만든 토마토 사르를 비롯하여 버섯이 가미된 치킨 머쉬룸 스프와 부드럽고 달콤한 콘 크림 스프가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야채가 들어간 요구르트 베지터블 라이타, 망고와 파인애플로 달콤한 맛을 내는 요구르트 스위트 라이타 등이 준비되어 있다. 에피타이져 메뉴는 역시 식사를 시작하며 즐길 수 있는 간단한 요리로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3천~6천원)으로 즐길 수 있지만 역시 많은 종류의 해산물이나 많은 양의 치킨이 들어간 샐러드는 그보다 더 높은 가격(1만5천원)으로 준비되어 있다.② 바비큐 (Barbecue)바비큐 메뉴에서 역시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향신료에 하룻밤을 재운 치킨을 탄두에 구워낸 탄두리 치킨이다. 칠리소스로 볶은 칠리 치킨, 참숯에 구워낸 치킨 탕그리 케밥, 매콤한 소스와 요쿠르트로 절여 쉽게 먹을 수 있는 펀자비 티카 등도 있다. 가격대는 2만원대로 양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커리를 맛보기 전에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메뉴라고 생각한다.또한 왕새우 바비큐와 칠리소스도 첨가된 탄두리 킹 칠리 프로운도 있으며, 양갈비를 탄두에서 구워낸 램 갈비 허사니, 다진 양고기를 닭고기로 말아 참숯에 구워낸 질라피 시크 케밥 등 양고기로 요리한 바비큐도 준비되어 있다. 역시 가격대는 2만원이지만 앞서 말한 왕새우 바비큐 메뉴는 그보다 조금더 높은 3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다.그 외 다양한 탄두리 바비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탄두리 바비큐 플레터는 역시 가격이 높지만 다채로운 바비큐를 맛볼 수 있어 처음 방문한 손님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 한다.③ 커리 (Curry)커리는 재료에 따라 야채, 치킨, 양고기, 쇠고기, 해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가격대는 1만 5천원에서 2만원대로 되어있다.야채 커리에는 연한 향료와 허브로 만든 나브라탄 커리, 토마토 소스와 감자를 재료로 한 알루고비, 시금치 커리인 팔락 파니르, 인도 콩으로 만든 달 부카라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치킨 커리는 토마토 소스와 크림, 허브로 만든 치킨 마크니가 가장 인기있는 메뉴라고 하고 그 외에도 양파와 강한 향신료가 첨가되어 매운 맛을 내는 치킨 도 피아자, 톡 쏘는 새콤함과 진한 향이 어우러진 치킨 빈달루 등이 있다. 또한 치킨 빈달루와 같이 진한 향이 특징인 양고기 커리인 고스트 빈달루, 피망과 양파로 요리한 고스트 카다이 등 양고기가 재료로 쓰여진 램 커리도 향을 느끼는 이들에겐 선호되는 메뉴라고 할 수 있다. 쇠고기 커리에도 비프 도 피아자와 비프 빈달루 등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향과 재료는 같지만 재료만 쇠고기로 만들어진 메뉴가 있다. 해물 커리에서는 거의 모든 메뉴가 왕새우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코넛 밀크로 만들어진 왕새우 커리 프로운 다르바리와 칠리소스로 볶은 프로운 칠리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인도 레스토랑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커리 메뉴는 그 어느 것 하나 꼭 집을 수 없을만큼 다양한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기에 자신이 선호하는 재료에서부터 살펴본다면 자신의 식성에 맞는 메뉴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④ 난 (Nan) 과 라이스 (Rice)커리와 함께 곁들어 먹을 수 있는 인도식 빵과 밥 역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가격은 역시 낮게 책정되어 있다. 난은 2천원에서 5천원 정도이고 밥 역시 인도식 볶음밥 플라우가 1만 5천원으로 가격이 비싸지만 일반적인 흰 밥 차왈은 1천5백원으로 되어있다.난에는 일반적인 난이 있고 버터를 가미한 버터 난과 마늘과 함께 구워낸 갈릭 난, 야채가 첨가된 마살라 난 등이 있다. 밥에는 역시 일반적인 차왈이 있으며 각각 닭고기, 양고기, 야채로 만든 볶음밥인 치킨, 머튼, 야채 플라우가 준비되어 있다.⑤ 디저트 (Dessert) 와 음료 (Beverage)디저트에는 수제 요구르트와 망고 퓨레, 사프론이 조화를 이룬 아므라칸트, 샤프론 크림의 시원함과 굴랍자문의 따스함이 어우러진 전통 디저트라 할 수 있는 자우키 샤히 등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7천원으로 되어있고, 음료에는 수제 요구르트인 라씨와 허브티와 블랙티, 커피 등 일반적인 음료도 준비되어 있다.여기에 강가에서는 처음 레스토랑을 접한 손님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추천하는 메뉴와 채깃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메뉴, 어린이들을 위한 부드러운 메뉴들을 추천메뉴로 정해놓아 거부감을 줄이는 세심한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인도 요리를 처은 접해본 나로서도 스태프의 추천에 따라 사모사와 쿠챔버 샐러드, 탄두리 치킨, 탄두리 킹 프로운, 프로운 다르바리 커리와 난, 그리고 라씨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디너 세트메뉴를 선택하여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강가’에 대한 나의 전반적인 평가큰 기대를 안고 처음 방문한 인도식 레스토랑은 겉에서 보기에는 한눈에 인도풍의 식당이라는 걸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여느 패밀리 레스토랑과 흡사한 인테리어로 무장되어 있었다. 대기석이 마련된 것이나 정장스타일의 깔끔한 차림으로 서빙을 하는 종업원 등 익숙한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편안한 느낌을 받았고 자리를 안내받으며 돌아본 홀의 여기저기에 세심하게 배치해 놓은 인도풍의 장식품과 벽걸이는 인도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북돋우기에 충분했다. 프랜차이즈 경영이라고도 하는 체인 경영점답게 체인 본부의 상호, 상표, 상품의 사용과 경영 노하우를 전수받은 가맹점이라서 소비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가게를 이용한 뒤 느끼는 후생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적다는 점이 일단 편하게 식사에 임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멋진 하루는 어느 겨울 스크린 경마장을 시작으로 영화를 시작한다. 결코 타이틀인 멋진 하루와는 맞지 않을 것 같은 배경을 시작으로 희수(전도연 分)의 우울한 표정으로 ‘불편한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처음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를 제작한 이윤기 감독의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라는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놓은 글을 읽어보았다. 그는 영화의 각색 단계부터 최소한의 장치와 최소한의 정보로 관객들로 하여금 관객들만의 상상, 혹은 해석을 이끌어내야겠다는 의지로 제작한 듯하다. 그래서 글을 읽는 도중, 영화감독이 원하는 바와 같이 어떤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감상하기로 하였다. 다만, 타이틀과는 달리 내용전개가 그렇게 밝지 않을 거라는 나름대로의 짐작을 하면서.이 영화의 큰 줄거리는 헤어진 옛 연인에게 빌려준 350만원을 받기 위해 찾아 나선 여자 희수와 그 돈을 갚기 위해 또다시 돈을 빌리러 다녀야 하는 한 남자 병운(하정우 分의) 하루를 그린 것이다. 경마장에 있는 병운을 찾아와 뜬금없이 1년 전 빌려준 돈을 갚으라고 하는 희수의 모습을 보고 분명 불편하고 긴장된 사연을 기대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러한 긴장감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헤어진 연인들이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다시 재회를 한다는 단순한 상상을 한 나에게는 영화가 무미건조하다든지, 너무 인물의 캐릭터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관객들의 영화평 -물론, 일상생활의 가식적이지 않은 스토리 전개라는 호평이 많았지만- 이 더 이상 생각나지 않게끔 만들어 버렸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애틋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이 아닌 단 하루라는 시간을 통해 어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그리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끌어나가고 있는 것이다.또한 그들이 과거 어떻게 사랑했는지는 보여주지 않고 같이 돈을 받으러 다니는 동안의 사소하고도 너무 일상적인 주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한때 그들도 이렇게 사랑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것 역시 독특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버스 안에서 다정하게 음악을 듣는 연인들, 화장실에서 이별을 이야기하는 여자의 목소리, 사촌형 집에서의 인연을 시작하려는 남자와 여자의 대화 등의 장치를 통해 그들의 과거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앞서 말한 ‘이 영화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다’ 라는 글에서 이윤기 감독의 영화들에 대한 간단한 특징들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작품은 해프닝의 연속이라 하였다. 계획했던 일보다는 우연찮게 벌어진 상황들이 이어져 어느 순간 이전과 달라진 삶의 모습을 알아차리게 한다는 것이 그의 영화들이 가진 매력이라고 한다. 이 영화 역시 짧은 하루지만 점점 달라지는 인물들, 특히 희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두 인물의 관계 즉, 채무자와 채권자의 관계를 드러내는 순간부터 마지막에 그 관계를 끝내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희수의 감정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이 영화가 가진 또 하나의 매력은 철저하게 인물들의 캐릭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주인공들의 캐릭터로 이야기를 끌어나간다고 해도 될 만큼 비중이 큰 것이라 생각된다. 이 점 역시 나만의 해석으로 섣부른 판단을 하게 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배경이 된 경마장에서의 병운은 무책임하고 능글맞은, 게다가 여자관계도 복잡해 보이는 한심한 백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는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갚아가는 돈의 액수가 늘어갈수록 나름대로의 의리와 신용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그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돈을 빌리기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상대방을 맞춰준다고 생각하였으나, 그건 그만의 생활방식이자 몸에 밴 습관인 것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능청스러운 날건달 (오마이뉴스, 박영신 기자) 혹은 순수하고 팅커벨 같은 존재 (씨네21, 박혜명 기자, 이윤기 감독 대담) 등 여러 평가가 나와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본 후 내린 나의 평가는 후자와 같이 조금 더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 싶다. 자신의 현재 상황을 비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만족해하지도 않는 그의 유연한 모습에 공감이 가는 것이다.이와는 반대로 희주의 캐릭터는 한층 더 복잡하다. 그녀는 ‘멋진 하루’동안 시종 우울한 표정을 담고 있다. 점점 병운의 유연함이 그녀를 변화시키기는 하지만. 그녀의 스모키 화장은 더욱 더 그것을 표현해주는 것 같다. 영화에서는 잘 드러나진 않았지만 그녀의 복잡한 내면을 알 수 있었다. 빌린 돈을 받으러 옛 연인을 찾아가는 당돌함을 보이지만 실은 그에게 미안한 감정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그녀의 캐릭터보다 따뜻하고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신이 또 한번의 이별을 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그녀 역시 병운과 같이 자신의 생활을 알리고 싶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앞서 병운의 캐릭터가 자신 본연의 모습을 그려냈다면 희주는 현재 자신의 상황이 캐릭터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어려워진 경제 상황, 남자의 실직으로 인한 또 다른 이별 등이 병운을 찾게 되는 계기로 나오는 것이다.이 점에서 많은 영화 평론글들이 현재 21세기 한국 사회의 신자유주의시대에 붕괴된 중산층의 삶과 꿈을 연결시키고 있다. 비정규직, 실직 문제와 신용불량 등의 사회문제를 영화에 대입했다는 글에 나 또한 공감을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현실이 싫어서 옛 추억을 찾고 싶어하는, 그렇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희주의 모습이 멋진 하루의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시대적 배경이 아닌 인물의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제현실에 대한 섬세한 묘사를 영화 전반적으로 많이 그려넣었다. 합법적인 도박이라는 경마를 시작으로 차에 꽂혀 있는 수많은 대출관련 전단지, 우리가 늘상 볼 수 있는 대출광고 현수막, 빌린 돈을 갚기 위해 또 다시 돈을 빌려야만 하는 병운의 모습 등에서 현재의 우리 모습을 발견해낼 수 있다. 또한 과거 승마를 취미로 삼았지만 사업의 실패와 함께 이혼까지 하고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병운과 이제는 80만원의 월급으로 살아가며 주차비를 아끼는 희주를 보며 경제적 불안정성이 영화에 많이 대입이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헤어진 남녀의 재회가 로맨틱한 약속과 운명에 따른 것이 아니라, 꿔준 돈을 받기 위해 이뤄진다는 척박한 설정은 대다수 청춘남녀가 경제적 불안정성의 나락에 빠져 금전관계가 주요 인간관계를 대체하고 일상을 지배해버리는 살벌한 시대의 개막을 암시한다는 ‘쓸쓸히 무너져버린 중산층의 꿈’ 이라는 글의 내용에는 그다지 크게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들의 재회가 비록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추억을 더듬어가는 장면 -영화에서는 그 내용들을 명확히 보여주진 않고 관객들로 하여금 추측하게 하지만- 들이 멋진 하루의 큰 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멋진 하루’가 신자유주의시대의 본격화를 알리는 나팔소리라는 내용은 큰 비약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경제현실을 담은 영화들은 전부터 많이 제작된 것이다. 지금의 사회에 대한 문제를 많이 반영하고 있지만 감독이 이야기했듯 심플하고 밝은 스토리에 대중에게 친숙한 코드로 버무려 영화로 옮겼듯,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적인 생활모습을 통해 이 영화의 제작의도를 파악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세계가 반해버린 ‘명품 스포츠카’ - 제네시스 쿠페지난해 10월 출시된 이래 국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현대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자동차에서 국산차 최초로 출시한 후륜구동방식의 2도어 쿠페이다. 25개월의 연구 기간 동안 1825억원이 투입된 제네시스 쿠페의 성공을 분석해보았다.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단지 1년간의 기간으로 성패 여부를 논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외의 호평과 현대자동차에서의 목표 판매량 대비 실제 판매량의 호조 등으로 이미 성공한 상품으로 평가되고 있다.스포츠 쿠페는 나이를 불문하고 차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의 로망이다. 물론 제네시스 쿠페가 일부 소비자들이나 평론가들 사이에서 완전한 스포츠 카가 아닌 일종의 스포츠카의 기능과 디자인을 빌린 스포티 카라고 하지만 정지 상태에서도 속도감이 느껴지는 스타일과, 도로에서 스쳐지나가는 모습을 본 것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스포츠 쿠페만이 지닌 매력은 일반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은 분명하다.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에게 스포츠 쿠페의 선택은 요원했다.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만큼 다양한 스포츠 쿠페, 스포츠 세단이 수입되고 있지만 높은 가격과 가격대비 실용성이 늘 선택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전의 국내 스포츠 카 - 스쿠프(1990년 생산), 티뷰론(1996년), 투스카니(2001년) - 들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런 면에서 제네시스 쿠페의 출시는 경쟁사들, 특히 외제차가 잠식해온 스포츠 카 시장에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앞서갈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제네시스 쿠페에 대한 호평모터트렌드(Motor Trend) - 1949년에 설립되었으며, 차별화된 자동차 정보와 수준 높은 논평으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고, 전 세계 720만 명의 고정 독자를 보유한 미국 최대 자동차 전문 잡지 - 2009년 4월호에서 5월부터 미국에서 생산 판매되는 제네시스 쿠페를 ‘가장 기대할만한 신차 Top 5(Five Worth Waiting For)’에 선정하였다. 잡지에서는 제네시스 쿠페를 시보레 카마오, 볼트, 포드 타우루스, 도요타 프리우스와 함께 ‘가장 기대할만한 신차’로 꼽으면서 주행성능이나 가격 등 모든 면에서 포드의 2010년형 무스탕이 두려워할만한 차라고 평가했다.중국 유명 자동차 전문지인 카 앤 드라이버(Car & Driver) 에서 ‘2009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 (2009 The World’s Most Beautiful Automobile Award China)’ - 중국 유명 디자이너들이 심미성, 실용성, 독창성의 세가지 디자인 요소를 점수화 해 12개 세그멘트별 최고의 차량을 선정, 유럽 내에서는 이태리 유명 디자인 회사인 뮤지엄(MUSEUM)이 16년째 시행하고 있는 자동차 톱 디자인상 중 하나로써, 2007년부터 자동차 전문지 카 앤 드라이버와 이태리 뮤지엄이 공동으로 중국에도 도입해, 올해로 시행 3년째를 맞고 있다 - 쿠페 부문에서 최고의 차량으로 평가받으며 선정되었다. 제네시스 쿠페는 해외시장에서 단지 값싸고 품질 좋은 차로 이미지가 굳어진 상태의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으로 진입하는 하나의 무기가 될 것이라며 디자인 측면에서 내장부터 외장까지 현대차만의 기술로 만들어져 섬세하고 다이나믹한 외관이 독특할 뿐만 아니라 이 디자인을 통해 강한 동력성능까지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였다.국내 자동차 판매량 통계를 통해 알아본 제네시스 쿠페의 판매율판매량 (대수)증감율 (%)비고08년 10월1,000-11월621-37.912월404-35.909년 1월48319.62월65435.43월522-20,24월5230짧은 기간 7개월동안 제네시스 쿠페의 판매 도표를 보면 월간 증감이 보이긴 하지만 평균 500여대 이상이 판매되었다. 이는 단연 국내 스포츠 카 시장에서 우위를 달리고 있고 또한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외제차들과도 어깨를 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밝힌 올 한해 제네시스 쿠페의 목표 판매는 5000여대로 지금의 호조를 보면 충분히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성능과 기능 면에서의 조건이번 과제의 주제인 디자인 측면에서의 성공 요인을 기술하기 앞서, 그 어떤 것보다 성능이 우선시되는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간단히 그 요인을 알아보았다. 우선, 제네시스 쿠페는 세계적인 고성능 스포츠카들이 채택하고 있는 후륜구동 방식을 적용하여 스포츠 쿠페가 가져야 할 적절한 차량 밸런스와 가속발진 성능이 확보되었다. 여기에 후륜 구동형 프리미엄 스포츠카에 걸 맞는 6단 수동변속기, 5단 자동변속기,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원하는 취향대로 운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됨으로써 스포츠 카 고유의 특성을 살리고 있다. 그리고 고성능 스포츠카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할 최상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 트림에 네 바퀴를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최첨단 전자제어 시스템인 차체자세제어장치를 기본으로 적용했고 커브 길에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차동제한장치를 탑재해 탁월한 퍼포먼스와 미끄러운 노면에서의 구동력을 향상시켰다. 마지막으로 대구경 19인치 하이퍼 실버 휠을 선택하고, 전후 타이어 폭을 이원화해 후륜구동의 주행안정감을 강화함으로써 브레이크 성능도 만족스럽게 갖추었다. 이는 그 어떤 스포츠 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디자인 면에서의 조건제네시스 쿠페의 디자인을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무엇보다도 영문자 'Z'를 형상화한 기하학적 조형미의 옆 라인의 적용으로 역동적인 아름다움과 탁원한 볼륨감을 느낄 수 있다. 앞모습 또한 심플한 후드 상단에 강렬한 이미지의 라인을 적용하여 측면 'Z'형과 함께 역동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앞 범퍼 부분에서 연속적인 라인을 살려 빈틈없으면서도 스포츠 쿠페 특유의 간결한 전면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뒷 석의 옆 유리 부분에서는 물결 라인을 형상화하여 시원스러운 측면 외관 이미지를 실현하고, 파팅라인을 최소화하여 깔끔한 외관을 실현한 대형 뒤 범퍼 또한 눈에 띈다. 트렁크의 로고는 제네시스 쿠페 고유의 차명 및 엠블럼을 적용하여 탁월한 외관이 연출되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앞 부분은 슬림한 디자인으로 날렵하고 적극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려 하였고 이와는 반대로 뒷 부분은 중후한 디자인으로 안정감 있는 이미지를 연출함으로써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기능적인 면과 디자인적인 면을 연결시켜 형상화된 부분도 찾을 수 있다. 사이드 미러에서는 LED 램프를 장착함으로써 시인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급스러움을 표현하였고, 바퀴 부분은 대형 디스크 적용으로 최상의 제동 능력을 확보한 것과 함께 특유의 강렬한 붉은 색으로 고성능 이미지를 연출하였다. 자칫 밋밋해지기 쉬운 차량의 측면 하단부에는 웨지 타입의 캐릭터 라인을 적용함으로써 뛰어난 조형미의 실현은 물론 고속 주행 시 측면 에어뎀의 기능성을 부여하였다.차량 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인테리어 조명을 블루로 일관적으로 적용함으로 차별화된, 통일감 있는 모습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오디오 부분을 심플하고 모던한 전자제품 스위치 이미지로 미래지향적인 인테리어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시동 장치를 버튼으로 만들어 세련미를 살리고, 멀티미디어 단자를 이용하여 AUX / USB / IPOD 등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음악 파일을 차량에서 재생 가능하게 하여 기능성과 동시에 타 차량과 차별되는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경쟁 차량과의 비교 분석해외 각 브랜드마다 쿠페 차량을 출시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실 경쟁상대가 없는 실정이다. 앞서 말한 해외 자동차 전문 잡지들에서는 제네시스 쿠페가 해외, 즉 미국에서 출시된다면 경쟁 상대로 GM 시보레(Chevrolet)의 카마로, 포드(Ford)의 머스탱, 인피니티(Infiniti)의 G37, 닛산(Nissan)의 알티마 등 세계 유명의 쿠페 차량 등을 꼽고 있지만 가격면이나 성능, 특히 디자인면에서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이번에 한국에도 출시되는 닛산의 370Z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