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한국어문학 3년4526388 丁 允 美은 박지원(朴趾源)이 옥새 에 연연하여 그 중심으로 벌어지는 왕위다툼과 정치형국에 대한 자신의 논의를 편 글이다. 박지원은 먼저 문제를 제기하고 구체적인 문제의 양상을 든 다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왕으로서 갖추어야할 덕목과 옥새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여섯 단락으로 나누어 살펴보자.趙王得和氏壁, 秦以十五城易之, 藺相如完壁歸趙. 及秦兼諸侯, 壁復入秦, 爲傳國之璽, 其文曰 受命於天, 其壽永昌.조왕이 화씨벽을 가지게 되니 진나라가 15성으로 바꾸자고 했으나, 인상여가 그 옥 을 온전히 하여 조나라로 돌아갔다. 진나라가 제후를 통합하기에 미쳐 그 옥은 다시 진나라로 들어가 나라를 전하는 옥새로 만들어졌으니 그 새긴 글은 다음과 같다.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수하고 길이 창성하리라.이 단락에서는 옥새의 유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옥새는 진시황이 화씨벽(초나라 화씨가 봉황새가 깃들은 돌에서 캐낸 옥)을 입수해 그것으로 도장을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이후 옥새는 황제의 상징이 되었다. 옥새의 유래를 들면서 독자의 주위를 환기시키고 앞으로의 논의의 제재―왕의 상징 옥새―를 밝히고 있다.論曰, 古之傳國者道也, 今之傳國者寶也. 太尉勃得以私之, 寄貨其君, 大張軍光得以私之, 親佩之其君, 親解之其君. 由是而璽爲輕重於天下, 親璽之所在, 環起而 焉. 而 倉卒 之際, 奄宦婦妾得以市恩於所私好者, 則大臣唯唯, 天下莫敢貳議. 鳴呼, 傳天下, 大事耳, 豈可以一璽爲信, 如懷印綬之官, 若丞尉之爲哉.이에 관해 논한다.고대엔 나라를 전하는 자는 도였으나 지금엔 나라를 전하는 자는 보이다. 태위 주 발이 보를 손에 넣어 가지고는 그 군주를 기화로 삼았고, 대장군 관광이 보를 손에 넣어 가지고는 자기 손으로 그 군주에게 채원 주고 또 자기 손으로 그 군주에게서 끌렀다. 이로 말미암아 옥새가 천하를 이렇게도 저렇게도 할 수 있게 되어, 옥새가 있는 곳을 보면 죽 둘러서서 이것을 넘보게 되었다. 더구나 창졸 지간에 환관 ·부 첩들이 이것을 손에 넣어 제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은혜를 팔면 대신도 네, 네 하며 따르고 천하에는 감히 이의를 제기할 이가 없다. 아아! 천하를 전함은 대사인데 어 찌 마치 인수를 품는 현승·현위와 같이 한 개의 옥새로 신을 삼아야 할까 보냐.여기서는 나라를 전하는 자가 道에서 寶(옥새)로 바뀌었음을 말한다. 즉 왕의 상징인 옥새의 소유가 곧 왕권의 소유를 뜻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로 인해 관료들은 물론 심지어는 환관과 부첩들까지 옥새를 넘보며, 이를 손에 넣은 자는 왕으로서의 권력을 행사해도 무방하게 되어버렸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그러한 형국에 대해 한탄하고 있다. 한낱 물건에 불과한 옥새는 그것 자체만으로는 의미가 없다. 옥새를 누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서 소유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주발과 관광은 약해진 왕권을 밟고 옥새를 소유함으로써 자신의 권력행사를 정당화하고 권력을 남용했을 것이다. 그랬던 것이 굳어져 이후 옥새에 옥새로서의 역할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따라서 옥새 소유자의 역량이 중요하다.夫道之所在, 德之所聚, 寶之所居, 盜之所萃. 故小盜入室, 而大盜邀之. 始皇始行劫於諸 侯, 故莫能禁胡亥之爲盜, 則陳勝吳廣項積之徒, 已環起而邀之矣. 故子或竊之於其父, 婦 或竊之於其夫, 奴或竊之於其主, 衆盜聚室, 兵戎以興, 璽之禍極矣.대저 도가 있는 곳은 덕이 모여드는 곳이요, 보가 있는 곳은 도적이 모여드는 곳이 다. 그러기 때문에 작은 도적이 보를 훔쳐 방에 들어오자 큰 도적이 이를 노려 기다 리고 있다. 진시황이 당초에 제후들에게 겁도를 행했기 때문에 호해가 보를 훔치는 도적이 되는 것을 금할 수가 없었고, 호해가 도적질을 하자 진승·오광·항적의 무 리가 이미 죽 둘러서서 보를 노려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므로 아들이 그 아비에게서 훔치기도 하고 아내가 그 지아비에게서 훔치기도 하고 종이 그 주인에게서 훔치기도 하여, 도적들이 방에 모여들어 전투가 일어나나니 옥새의 화가 극도에 이른 것이다.이 단락은 옥새를 차지하기 위한 도적질이 비일비재하여 옥새의 화가 극에 이르렀음을 나타낸다. 寶가 있는 곳은 盜가 모여드는 곳이라 작은 도적이 보를 훔쳐 방에 들어오면 큰 도적이 이를 노려 기다리고 있으며, 아들이 아비에게서 아내가 지아비에게서 종이 주인에게서 훔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즉 여기서는 옥새가 왕권을 뜻하게 되어 벌어지는 옥새 쟁탈전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그 쟁탈전은 반인륜적(反人倫的)이며 하극상(下克上)이다.元皇后以天下假莽, 乃欲以一身守璽. 嗟呼, 一璽之存亡, 不足與天下也. 彼乃區區婦人之 智, 無足怪者, 莽亦愚矣. 苟歷數在躬, 安事乎一璽. 孫堅扶義而西, 掃淸宮禁, 慨然同盟, 力奬王室, 功可興桓文列矣. 得璽而啓其邪心, 爲義不終, 此其器妖也歟. 江左之君, 正朔 相承, 猶恥白板之譏, 天子而恥白板, 是玉璽爲告身, 而皇帝爲命爵矣. 是四海萬國之尊, 而璽使之卑焉, 豈非可笑之甚者乎.원황후는 천하는 왕망에게 맡겨두고 이에 자기 한 몸으로 옥새만을 지키려고 했다. 아하! 한 개 옥새의 있고 없음이 천하에는 아무 상관될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것은 변변찮은 부녀자의 지혜라 괴이하게 여길 것도 없다마는, 왕망도 또한 어리석었다. 진실로 역수가 제 몸에 있었다면 무엇 때문에 한 개 옥새를 문제 삼는단 말인가.손견이 의리를 주장하고 서쪽으로 가 궁금을 소청하고 개연히 동맹하여 힘써 하나 라 왕실을 도왔으니 그 공은 저 제환공·진문공과 병렬할 만하였다. 그러나 옥새를 손에 넣고 나서는 사심이 열려져 그 이지의 시행을 끝마치지 못했으니 이에서 보면 그 기물은 요사고녀.강좌의 군주들이 정삭을 계승해 오면서도 오히려 백판천자 라는 기롱을 수치스럽게 여겼으니, 천자로서 백판을 수치스럽게 여긴다는 것은 바로 옥새를 직첩으로 여기고 황제를 임명받는 관작으로 여기는 격이다. 이는 사해만국의 가장 높은 자리를 옥새 가 들어서 낮추어 놓은 꼴이니 어찌 가소로운 것 중에서도 심한 경우가 아니겠는가.이 단락은 왕권을 뜻하게 된 옥새로 인해 생긴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들의 예를 들고 있다. 원황후는 정치는 다른 이에게 맡기고 오직 옥새만 지키려고 했고, 손견은 義를 중시하고 하나라 왕실을 도와 그 공이 큰 인물이었으나 옥새로 인해 사심이 열려 그 이지의 시행을 끝맺지 못했다. 또 강좌의 군주들은 옥새를 직첩으로 여기고 황제를 임명받는 관작으로 여겨 황제라는 높은 자리를 옥새가 들어서 낮추어 놓은 꼴이었다.앞에서 저자는 옥새의 소유가 왕권의 소유를 뜻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는 옥새가 왕권을 뜻함으로 이를 소유하고자 하고, 잃지 않으려 하고, 그 권력 앞에 이성의 중심이 흐트러지고, 옥새 그 자체만을 신봉하는 것도 그릇된 일이라고 말한다. 즉 옥새에 과도한 의미(왕권, 권력)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추종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이다.得之者本非由璽而興焉, 則其未足爲瑞於天下也明矣. 亡之目, 或繫頸而降, 禪代之際, 或 奉獻之不暇, 則其凶衰不祥也, 莫過於此器也. 謂之亡國之物則可, 吾未見其興國之寶也.천하를 얻은 자가 본래 옥새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닌즉 그것이 천하에 대해 상서 로운 것이 될 만한 아무 것도 없음이 명백하다. 나라가 망하는 날엔 혹은 그것을 목 에다 매어 달고 항복을 하기도 하고 군주가 바뀔 즈음엔 혹은 그것을 봉헌할 겨를도 없는즉 그 흉측하고 상서롭지 못하기로는 이 기물보다 더한 것이 없을 것이다. 나라 를 망하게 하는 기물이라 한다면 옳거니와, 나는 그것이 나라를 일으키는 보배임은 보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