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고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1970년 11월 13일, 서울 동대문의 평화시장, 22세의 젊은 노동자 전태일은 이 같은 구호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스스로 불살랐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조국의 경제 발전을 위한다는 기치아래 매우 급속한 공업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한 채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오랜 시간동안 마치 기계와 같이 일해야 했다. 소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에 등장하는 난장이 의 가족들의 생활 모습과 우리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했다. 공장은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원하기만 했다. 탁한 공기와 소음 속에서 밤중까지 일을 했다. (중략) 사장은 회사가 당면한 위기를 말했다. 적대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지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우리 공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말이었다. 사장과 그의 참모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라는 소설 중 영호의 말은 내게 피상적으로 들어오던 1970년대의 지독히 낙후된 근무 환경아래서 이루어진 노동 착취 문제와 가난하고 소외된 노동자들은 노동한 만큼 얻지 못하고 오히려 가진 자들의 배만 더 불렀던 불평등한 부의 분배 문제를 생생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이었던 난장이 와 그의 가족들과 같이 소외된 노동자들의 인권과 정당한 노동의 대가는 조국의 경제발전이라는 거대한 목표의 그늘에 가린 채 잊혀져 가야만 했던 것이다.이처럼 현대 사회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험한 세상이 되었다. 어느 새부턴가 사람들의 인식 속엔 공동체의 정, 사랑 그리고 심지어 인간 그 자체보다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이 더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그 것들을 얻기 위한 사람들의 욕망은 서로의 이웃을 경쟁에서 쓰러뜨리고, 경쟁에서 낙오된 이웃에겐 철저한 무관심을 가지는 그런 무섭고도 험한 세상을 만들어 온 것이다. 사람들은 사랑이 없는 욕망만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단 한 사람도 남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만 사는 땅은 죽은 땅입니다. 라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의 등장인물 지섭의 말처럼 말이다. 사랑이 없는 욕망의 맹목적 추구, 그리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사람들.. 이러한 사회속에서 더욱더 아파하는 우리의 소외된 이웃들.. 이러한 사람들의 삶을 그려낸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은 내게 사회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힘없고 약한 사람을 보듬고, 그들에게 인간답게 살고 일한 만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줄 의무가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그렇다. 사회는 정의로워야 하며, 또 사회로부터 소외된 힘없고 약한 사람을 보듬고, 그들에게 인간답게 살고 일한 만큼 거둘 수 있는 기회를 줄 의무가 있다. 누구나 자신의 인권을 존중받아야 하고, 사회로부터 자신이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 또한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에서의 난장이 처럼 평생 최선을 다해 일했지만, 가난을 면치 못했고 집까지 철거로 잃음으로써 사회에 절망하면서 자신이 그토록 갈망했던 달나라로 가기 위해 굴뚝에서 떨어지는 길을 택하는 사람이 없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