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이데아』를 보고비디오 감상문(학습지도)안타깝고 답답하다. 이것이 가출이데아를 보고 느낀 점이다.가출을 독립으로 잘못 인식하고 집을 뛰쳐나온 아이들이 보호를 받지 못한 채, 다시 집으로 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면서 저런 상황에서 내가 만일 교사라면, 저 아이들의 부모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고민해 보았다. 그런데 그것에 대한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아이들이 철들기를 바라면서 내버려 두기에는 그 동안 아이들이 받을 상처 때문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오히려 방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좋은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아이들을 구속하는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가장 좋은 방법은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슴앓이에 예민하게 반응했다면 아이들은 가출을 꿈꾸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을 그렇게 밖으로만 내몰 수밖에 없는 상황들... 집안에서의 무관심, 아버지의 폭력 등이 아이들을 죄여오는 상황들인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상황에서 나름대로의 해결책으로 가출을 선택한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가출 뒤에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물리적인 독립을 꿈꾸지만, 아직은 순수하기만 한 아이들은 그런 사회에 잔혹하리만치 호되게 당한다.나는 이 비디오를 보면서 속수무책으로 삶을 포기하는 아이들을 모습을 보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던 아이들에게도 화가 났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회에서도 화가 났다. 재정적 지원이 끊긴 아이들은 자연히 돈을 구하기 위하여 한번에 고소득을 얻을 수 있는 원조교제나, 유흥업소의 유혹을 쉽게 물리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또 그런 유혹에 한번쯤이라도 넘어간 애들은 다른 일에 비해 적은 노력으로 고소득을 얻는 것에 매료당하게 된다. 특히 여자아이라면 자신의 성(性)을 돈 버는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많기 때문에 더더욱 염려되는 부분이다. 현대사회에 들어 자유롭게 채팅을 할 수 있는 인터넷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될 수치는 높아지는 것이다.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 그저 되는 대로 살아가는 아이들, 말은 모든 걸 포기하면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 말하면서도 아이들은 일이 자신에게 닥치면 두려워하고 어쩔 줄을 몰라한다. 비디오 속 여자아이는 좋지 못한 일로 임신을 하고, 그런 상황에서 다른 방도를 찾지 못하고 갈등하는 모습 속에서 그래도 아직은 두려움에 많이 떠는 아이들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자신만의 일로 독립한다는 생각으로 가출을 했지만, 아이들은 정신적 공허감과 사회에 대한 두려움에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끼리 뭉치게 된다. 뜬눈으로 밖에서 새벽을 기다리며 서로에게 기대어 있는 아이들, 그들에게는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어깨가 필요한 것이다. 그 든든한 어깨는 다름 아닌 부모가 되어야 하며, 선생님이 될 수 있어야 하며, 이웃도 될 수 있어야 한다. 가출한 아이들을 문제아로 낙인찍고, 방치하는 것은 남은 아이들의 작은 희망조차도 짓밟게 되는 것이라고 본다.
회색 빛 속에서 그려지는 낙관적인 이야기한때라도 큰 야망을 품었던 사람들은 대개 타인의 성공적인 삶을 조망하면서 가슴에 벅차오르는 감동과 함께 자신을 향해 질책하는 듯한 쓰라림을 느낀다.저 자들은 그 꿈을 이루어 냈구나. 근데 난 그 동안 뭐했나저자들에 대한 부러움과 동경심, 나에 대한 한심스러움, 이 양면적인 느낌이 '희망'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쯤 생각게 한다. 특히 꿈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실화라면 그 느낌은 더할 것이다.조 존스톤의 영화 October Sky 를 보고 난 후 내 느낌이 그러했다.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들이 혼합되어 나의 내면을 돌이켜 보게 하는 영화였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부록으로 비춰어 주는 실제 인물들의 모습은 나에게 더욱더 각인되었다. 또 아이러니한 건 미래의 교육인 으로서 학생들에게 영향을 끼칠 내 모습을 기대까지 하게 하니 오만가지의 느낌과 생각이 사람을 더욱더 혼동시킨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 대한 소감문을 쓰는 데 무엇부터 써야 할지, 어떤 말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을 꽤 많이 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내용이지만 그 속에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 뻔히 보이는 일반 멜로드라마의 결과처럼 영화 소재 역시 특별한 것 하나 없고 그 내용 또한 특별한 반전이나 서스펜스 같은 것이 전혀 없는 평범한 이야기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다양한 관점 을 함의하고 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또 내가 이 영화에 애착이 가는 건 무슨 까닭일까?영화 속 소재 스퍼트닉은 소련에 의해 만들어진 로켓이다. 영화 속에서 비춰지는 사람들의 대사에서 그 로켓은 단지 좋은 의미만으로 쏘아 올려진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스퍼트닉의 존재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향한 도약의 물체일 뿐만 아니라 소련의 공격에 대한 우려감과 불안감을 일으키게 하는 물체였다. 이 영화 속 주인공 호머는 스퍼트닉의 빛줄기를 보고 자기도 로켓을 만들어 하늘로 날려보겠다는 꿈을 키우게 된다. 불안한 배경 속에서 피어나는 아이들의 희망은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주요 원동력이 된다. 광맥이 말라가는 광산촌에서 아이들이 보고 들을 수 있는 건 잿빛 석탄 먼지와 탄가루가 꺼멓게 묻혀져 있는 아버지의 얼굴과 걱정스러움이다. 이런 좁은 환경 속에서 하늘이 보여 준 로켓 빛의 한줄기는 아이들에게 그 교육적 효과가 컸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교육에서 말하는 동기 부여라는 것이 이렇게 우연적으로 일어나 질 수 도 있는 거였다. 그리고 그 동기를 실현화 시켜 줄 가교(架橋) 의 역할자로서 몇몇 도와주는 어른들의 조력은 아이들에게 버티고 견뎌 나 갈 수 있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나는 학생들에게 동기 부여자와 가교자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동기를 상실케 하는 그런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 나 역시 평범한 교육을 받고 자라왔는데 그러한 감동을 전혀 받아 본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과연 내가 학생들이 숨겨진 재능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걱정이 된다. 만일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면 이런 생각까지도 할 수 있었을까?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에 등장하는 캡틴 선생님은 튀는 행동이나 남과는 다른 독특한 교육 방식을 가졌다. 그러나 October Sky 속에서 등장한 여선생님은 커다란 행동도 튀는 교육방침도 갖고 있지 않은 극히 평범한 선생님이다. 대단한 감정적인 장면이나 장황한 연설이 없어도 그 여선생님은 광촌의 노처녀 선생으로 학생의 앞날을 바꾸는 결정적이 인물로 힘있게 조용히 묘사된다. 나는 그 동안지금까지 생각해 오던 훌륭한 선생님 의 모습을 다시 생각 해 보았다. 학생들에게 영감을 주는 그런 선생님들은 다 파격적이고 요란 한 수업방식을 가져야만 하는 줄 알았다. 지금 현교육에서 이루어지는 무겁고 따분한 수업 방식을 무참히 깨버리는 선생님... 난 그런 선생님만을 동경해 왔던 것 같다. 조용함 속에서 일어나는 혁명을 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여선생님은 보여 준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학교 모토가 생각난다. 부드러운 힘으로 세상을 바꾼다!나는 이 영화 속에 나오는 아이들의 환경에 관심이 갔다. 사람의 삶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져 순수한 개인적인 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태어난 곳과 자라난 곳의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고, 또 주위 사람들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그 사람의 인생이 완성되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콜우드 마을 탄광촌은 어찌 보면 이 로켓 소년들에게 확실히 매달릴 만한 꿈의 동기부여의 밑바탕이 되었을 수도 있다. 도시 속의 여러 모습을 많이 보아오는 아이들에게 특정한 꿈을 찾기란 모래알 속에서 진주 찾기와 같이 힘든 일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영화 속 배경은 동시에 이 로켓 소년들의 인생의 족쇄로서 죄어 오기도 한다. 이 곳 마을의 학생들이 자신들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방법은 단 한가지뿐이다. 풋볼 선수로 발탁된 후 장학생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것이다. 나머지 학생들은 광부 가 될 운명에 처해져 있는 것이다. 탄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호머는 이런 주위환경에 수긍하는가 싶더니 주위의 가교자 의 힘으로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해 나간다. 정말 보기 드문 의지의 소유자인 것 같다. 주어진 환경을 개척해 나간다는 건 꿈을 향한 열정과 강한 의지가 갖추어져야 한다.호머의 아버지는 깨어져야만 할 주어진 환경의 가장 중심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호머는 아버지와의 갈등 속에서 흔들린 모습을 많이 보였고 자신의 이상을 아버지에게 어필시키고자 노력을 많이 한다. 더 이상 건질 것이 없는 탄광촌에 굳은 믿음을 가진 아버지와, 호머의 로켓발사를 향한 굳은 믿음은 신념에 있어서 부전자전(父傳子傳)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영화 장면 중에 호머가 로켓의 꿈을 포기하고 아버지의 직장인 땅속으로 내려가는 모습은 뻔한 결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마음속에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 듯 했다. 마치 내가 고등학교 때 품었던 이상을 뒤로 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장면보다 그 부분이 더 많이 안타까움과 동감을 불러 일으켰는지도 모른다.
현 대 문 학 사백남용「생명」을 읽고...교육학과 0110592 정옥자1. 줄거리리석훈 학장은 전쟁 때 후유증으로 인하여 장불통증(갑자기 창자가 막히어 통하지 못하게 되는 급성병)을 앓는다. 그래서 병원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외과 과장의 지극한 보살핌에 고마움을 느끼고, 일종의 의리감 같은 것을 느낀다. 이러한 그에게 아내는 외과 과장의 친절에 감사함을 표하고자 집에 초청하기를 권한다. 리석훈 학장은 이를 받아들여 외과과장의 집으로 초대하러간다. 외과 과장의 집에 도착한 그는 외과 과장의 딸로부터 그가 현재 어느 선술집에 있다는 것을 듣게 된다. 리석훈 학장은 외과 과장의 아들이 성적이 미달되어 대학입학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대해 힘들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대상대학이 리석훈 학장이 맡고 있는 학교라는 것을 알게 된다. 리석훈 학장은 외과 과장에게 느꼈던 일종의 의리감 때문인지 외과 과장의 아들 ‘정철욱’이란 이름을 자신의 수첩에 적어 놓는다. 정원 215명인 자신의 학교에 정철욱을 입학시키기 위해서 마지막 학생인 215번째 학생인 오경남을 불러 면접을 보는 중에 그 학생이 자신이 평소 산보길에서 자주 보던 공원 관리원의 아들이란 사실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평소에 그 관리원에게 존경심을 느꼈던 리석훈 학장은 자신의 자본주의적인 생각에 죄책감을 느낀다. 결국 리석훈 학장은 정철욱과 도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의 딸인 송순희를 합격자 명단에서 지우고 오경남과 한금옥을 다시 적어 놓아 원상태로 돌린다.2. 인물 분석직책성격리석훈어느 학교 학장?산책을 좋아하며 어느 사람과도 대화를 잘하는 문안한 성격의 소유자다. 양심을 지키며 살며 아내의 권유에 귀를 귀담아 듣는 것으로 보아 가정적이기도 한 남자다. 한때 비양심적인 생각에 갈등하나 결국 자신의 양심을 지킨다.관리원강안 유보도와 그 옆의 큰길과 소공원을 맡아보는 관리원?청춘시절에 조국을 지켜 피를 흘렸고, 오늘은 사람들에게 즐거운 기분, 정서생활의 만족을 주기 위해 비자루에 쓰레기통을 들고 길가에서 일하는 사람, 그것을 자기의 본분으로 여기고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히, 그리고 법관처럼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사람, 양심에 티 한점 없이 깨끗한 그를 만나서 어떻게 지난 날과 같이 사심 없는 인사말을 건늬고 담뱃불을 나누고 날씨를 물을 수 있을 것인가.- 리석훈 학장의 말 중 -?자신의 아들에게 인간에 대한 철학관을 먼저 가르칠 정도로 인간적이며 자신의 일에 긍지와 자긍심을 가진 사람이다.외과 과장복부외과 과장자신의 환자에 최선을 다하며, 직접 왕래까지 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다. 준박사 학윈논문을 통과할 정도로 능력까지 겸비하였으나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아들에 부족한 학업 능력에 대해서 괴로워 한다.정철욱, 송순희복부외과 과장의 아들, 도 인민위원회 딸높은 직급의 자제들로 입학기준점에 못 미칠 정도로 학업능력이 떨어진다. 이들은 부모들의 양심을 시험하는 계기를 제공한다.교무지도원리석훈의 학교의 교무지도원?저울추 같은 사람으로 주변에서 평가될 정도로 평가과정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진행한다. 그러나 리석훈 과장과 같이 한때 비양심적인 것에 흔들리게 된다.?위 권력에 약하다.3. 감상 및 평가이 소설은 리석훈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서술된다. 한 인간이 겪게 되는 내면적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면서 그 갈등을 쉽게 극복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한 인간의 갈등을 다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수도 있으나, 그 갈등의 해결 실마리가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결국은 교훈적인 내용으로 치부될 수 있는 사회주의적인 배경이 깔려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의 한계점으로 두었다. 리석훈 학장이 고위급의 간부와 자신에게 도움을 준 사람의 처지를 쉽게 꺼릴 수 없는 입장에서 리석훈은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고 그 임무에 맞는 책임과 도덕성을 지킴으로서 그 고난을 극복한다. 그 과정에서 리석훈은 그 동안의 자신의 비양심적인 생각에 대한 평가를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라 하고 질타적인 감정을 보인다. 이는 그 선택과정에서 자신의 진정한 양심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강하게 내세우는 이념이 자신의 생각보다 먼저 앞장섰다고 볼 수 있다. 또 이것은 리석훈의 관점에서만 제안되는 것이 아니라 외과 과장의 모습 속에서도 제안되며, 교무지도원의 모습 속에서도 제시된다.
현대문학사1920년대의 시-낭만주의 경향의 시1920년대 「창조」「폐허」「장미촌」「백조」등 동인지를 중심으로 활동한 오상순 황석우 박종화 홍사용 이상화 박영희 등의 시에는 ‘어둠’ ‘죽음’ ‘잠’ ‘눈물’ 등의 시어와 ‘쓰러지다’ ‘파묻히다’ ‘떨어지다’ ‘잠기다’ ‘무너지다’ 등의 파멸과 침체를 의미하는 동사가 많이 등장하였다. 시에 담긴 주제를 간추리면 이상적 삶은 더럽고 속된 타락적인 현실에서 벗어난 상상의 공간이나 죽음의 세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의 경향을 낭만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일부 시인들은 상징주의나 퇴폐주의를 표방하였으나 그들도 넓은 의미의 낭만주의적 태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 이러한 시의 경향은 1919년 기미독립운동의 실패로 인한 시인들의 좌절감과 절망감으로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난 결과가 추측해본다.1.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나는 왕이로소이다. 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가장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서…….그러나 시왕전(十王殿)에서도 쫓기어난 눈물의 왕 이로소이다."맨 처음으로 내가 너에게 준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어머니께서 물으시면은"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받은 것은 사랑이었지요마는 그것은 눈물이더이다."하겠나이다. 다른 것도 많지요마는……."맨 처음으로 어머니께 드린 말씀은 '젖 주셔요.'하는 그 소리였지마는, 그것은 '으아!'하는 울음이었나이다." 하겠나이다. 다른 말씀도 많지요마는…….이것은 노상 왕에게 들리어 주신 어머님의 말씀인데요왕이 처음으로 이 세상에 올 때에는 어머님의 흘리신 피를 몸에다 휘감고 왔더랍니다.그 날에 동네의 늙은이와 걺은이들은 모두 '무엇이냐?'고 쓸데없는 물음질로 한창 바쁘게 오고 갈 때에도어머니께서는 기꺼움보다도 아무 대답도 없이 속아픈 눈물만 흘리셨답니다.발가숭이 어린 왕 나도 어머니의 눈물을 따라서 발버둥질치며 '으아?' 소리쳐 울더랍니다.그날 밤도 이렇게 달 있는 밤인데요,으스름 달이 무리 서고 뒷동산에 부엉이 울음 울던 밤인데요.어머니께서는 구슬픈 옛이야기를 하시다가요, 일없이 한숨을 길게 쉬시며 웃으시는 듯한 얼굴을 얼른 숙이시더이다.왕은 노상 버릇인 눈물이 나와서 그만 끝까지 섧게 울어 버렸소이다. 울음의 뜻은 도무지 모르면서도요.어머니께서 조으실 때에는 왕만 혼자 울었소이다.어머니의 지우시는 눈물이 젖 먹는 왕의 뺨에 떨어질 때에면, 왕도 따라서 시름없이 울었소이다.열한 살 먹던 해 정월 열나흗날 밤, 맨재더미로 그림자를 보러 갔을 때인데요, 명(命)이나 긴가 짜른가 보랴고.왕의 동무 장난꾼 아이들이 심술스럽게 놀리더이다. 모가지가 없는 그림자라고요.왕은 소리쳐 울었소이다. 어머니께서 들으시도록, 죽을까 겁이 나서요.나무꾼의 산타령을 따라가다가 건넛산 비탈로 지나가는 상두꾼의 구슬픈 노래를 처음 들었소이다.그 길로 옹달우물로 가자고 지금길로 들어서면은 찔레나무 가시덤불에서 처량히 우는 한 마리 파랑새를 보았소이다.그래 철없는 어린 왕 나는 동무라 하고 쫓아가다가, 돌부리에 걸리어 넘어져서 무릎을 비비며 울었소이다.할머니 산소 앞에 꽃 심으러 가던 한식날 아침에어머니께서는 왕에게 하얀 옷을 입히시더이다.그리고 귀밑머리를 단단히 땋아 주시며"오늘부터는 아무쪼록 울지 말아라."아아, 그때부터 눈물의 왕은!어머니 몰래 남모르게 속 깊이 소리 없이 혼자 우는 그것이 버릇이 되었소이다.누우런 떡갈나무 우거진 산길로 허물어진 봉화(烽火) 둑 앞으로 쫓긴 이의 노래를 부르며 어슬렁거릴 때에, 바위 밑에 돌부처는 모른 체하며 감중련(坎中連)........하고 앉았더이다.아아, 뒷동산 장군 바위에서 날마다 자고 가는 뜬구름은 얼마나 많이 왕의 눈물을 싣고 갔는지요.나는 왕이로소이다. 어머니의 외아들 나는 이렇게 왕이로소이다.그러나 그러나 눈물의 왕! 이 세상 어느 곳에든지 설움이 있는 땅은 모두 왕의 나라로소이다.- 백조 3호(1923. 9)2. 이상화의 「말세의 희탄 」저녁의 피묻은 동굴 속으로아, 밑 없는 그 동굴 속으로끝도 모르고끝도 모르고나는 거꾸러지련다.나는 파묻히련다.가을의 병든 미풍의 품에다아, 꿈꾸는 미풍의 품에다낮도 모르고밤도 모르고나는 술 취한 몸을 세우련다.나는 속 아픈 웃음을 빚으련다- 백조 (1922)3. 박종화의 「사의 예찬」보라!때 아니라, 지금은 그때 아니다.그러나 보라!살과 혼화려한 오색의 빛으로 얽어서 짜 놓은훈향(薰香)내 높은환상의 꿈터를 넘어서.?검은 옷을 해골 위에 걸고말없이 주토(朱土)빛 흙을 밟는 무리를 보라.이곳에 생명이 있나니이곳에 참이 있나니장엄한 칠흑(漆黑)의 하늘, 경건한 주토의 거리해골! 무언(無言)!번쩍거리는 진리는 이곳에 있지 아니하냐.아, 그렇다 영겁(永劫) 위에.?젊은 사람의 무리야!모든 새로운 살림을이 세상 위에 세우려는 사람의 무리야!부르짖어라, 그대들의얇으나 강한 성대가찢어져 해이(解弛)될 때까지 부르짖어라.?격분에 뛰는 빨간 염통이 터져아름다운 피를 뿜고 넘어질 때까지힘껏 성내어 보아라그러나 얻을 수 없나니,그것은 흐트러진 만화경(萬華鏡) 조각아지 못할 한때의 꿈자리이다.마른 나뭇가지에고웁게 물들인 종이로 꽃을 만들어가지마다 걸고봄이라 노래하고 춤추고 웃으나바람 부는 그 밤이 다시 오면은눈물 나는 그 날이 다시 오면은허무한 그 밤의 시름 또 어찌하랴?얻을 수 없나니, 참을 얻을 수 없나니분 먹인 얇다란 종이 하나로.?온갖 추예(醜穢)를 가리운 이 시절에진리의 빛을 볼 수 없나니아, 돌아가자.살과 혼훈향내 높은 환상의 꿈터를 넘어서거룩한 해골의 무리말없이 걷는칠흑의 하늘, 주토의 거리로 돌아가자.- 백조 3호(1923.9)4. 박영희의 「월광으로 짠 병실」밤은 ?깊이도 모르는 어둠 속으로끊임없이 구르고 또 빠져서 갈 때,어둠 속에 낯을 가린 미풍(微風)의 한숨은갈 바를 몰라서 애꿎은 사람의 마음만부질없이도 미치게 흔들어놓도다.?가장 아름답던 달님의 마음이이때이면은 남 몰래 앓고 서 있다.근심스럽게도 한발 한발 걸어오는 달님의정맥혈(靜脈血)로 짠 면사(面沙) 속으로서 나오는병든 얼굴의 말 못하는 근심의 빛이 흐를 때,갈 바를 모르는 나의 헤매는 마음은부질없이도 그를 사모(思慕)하도다.?가장 아름답던 나의 쓸쓸한 마음은이때로부터 병들기 비롯한 때이다.달빛이 가장 거리낌없이 흐르는넓은 바닷가 모래 위에다나는 내 아픈 마음을 쉬게 하려고조그마한 병실을 만들려 하여달빛으로 쉬지 않고 짜고 있도다.가장 어린애같이 비인 나의 마음은이때에 처음으로 무서움을 알았다.한숨과 눈물과 후회와 분노로앓는 내 마음의 임종(臨終)이 끝나려 할 때,내 병실로는 어여쁜 세 처녀가 들어오면서-당신의 앓는 가슴 위에 우리의 손을 대이라고.달님이 우리를 보냈나이다.?이때부터 나의 마음에 감추어두었던희고 흰 사랑에 피가 묻음을 알았도다.나는 고마워서 그 처녀들의 이름을 물을 때,-나는 이라 하나이다.나는 이라 하나이다.나는 ?이라 부르나이다.그들의 손은 앓는 내 가슴 위에 고요히 닿도다.이때로부터 내 마음이 미치게 된 것이끝없이 고치지 못하는 병이 되었도다.- 백조 3호(1923.9)5. 박영희의 「유령의 나라」꿈은 유령의 춤추는 마당현실은 사람의 괴로움 불 붙이는시뻘건 철공장눈물은 불에 단괴로움의 찌꺼기사랑은 꿈 속으로 부르는 여신!아! 괴로움에 타는두 사람 가슴에꿈의 터를 만들어 놓고유령과 같이 춤을 추면서타오르는 사랑은차디찬 유령과 같도다현실의 사람 사람은유령을 두려워 떠나서 가나사랑을 가진 우리에게는꽃과 같이 아름답도다아! 그대여!그대의 흰 손과 팔을너 어둔 나라로 내밀어 주시오!내가 가리라. 내가 가리라그대의 흰 팔을 조심해 밟으면서!유령의 나라로, 꿈의 나라로나는 가리라! 아 그대의 팔을__- 백조 3호 (1923.9)6. 황석우의 「벽모의 묘」어느 날 내 영혼의낮잠터 되는사막의 위 숲 그늘로서파란 털의고양이가 내 고적한 마음을 바라보면서“이 애, 너의온갖 오뇌(懊惱), 운명을 나의 끓는 샘 같은 애(愛)에 살짝 삶아 주마,만일, 네 마음이우리들의 세계의태양이 되기만 하면기독(基督)이 되기만 하면”- 폐허 창간호 (1920.7)7.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부제: 가장 아름답고 오랜 것은 오직 꿈 속에만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