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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감상문)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 평가B괜찮아요
    ‘뻐꾸기 둥지’로 과감히 날아드는 새를 꿈꾸며켄 키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뻐꾸기 둥지 너머로 날아간 새」는 드물게도 원작 소설만큼, 아니 어찌 보면 그 이상의 호평을 받은 수작 중의 수작이다. 나는 아마도 초등학교 때였나 보다. 영화 광이셨던 아버지와 함께 비디오로 영화를 봤던 단편적인 기억이 난다. 우습게도 그 때 나는 주인공 맥 머피를 이유 없이 간호사들을 괴롭히고 말썽을 부리는 정신이상자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영국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었는지,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몸부림 때문이었는지 극심한 보수주의 사회를 건설하려고 했던 미국의 50년대에 대한 반작용으로 많은 작품들이 탄생했었고,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역시 1962년, 반문화적 저항의 물결 속에서 쓰인 작품이다. 시대적인 비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에 정말 영화의 한 장면 장면마다 배우들의 몸짓, 행동, 대사 하나하나에 미국 역사- 더 나아가 인류 역사의 쓰디쓴 뿌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게 이야기를 시종일관 유머와 위트로 풀어내는 감독의 시선이 참으로 따뜻하게 느껴졌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조용히 곱씹으며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며 긴 여운을 남겨준 영화였다.팬들턴 농장에서 교화를 받다가, 정신이상자로 가장하여 “뻐꾸기 둥지”인 정신병동으로 들어간 맥 머피. 그러나 그의 기대와 달리 정신병동은 빅너스인 렛쳐드의 통제 하에 있는 신(新)수감소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치료를 위한 통제가 아니라 그야말로 ‘통제를 위한 통제’만 남아있는 그 곳에서 인간성 상실과 부당한 처사에 환멸을 느낀 맥 머피는 규율을 바꾸고 동료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게 된다. 그러다가 그는 동료들 중 누구도 빅 너스의 억압체제에 대항하려는 마음조차 ‘감히’품지 못한다는 것 (심지어 자율적으로 들어와 있는 사람조차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동의 없이 병동에서 자신이 퇴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게 된다. 그리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변화를 위해 투쟁한 머피는 의도치 않은 빌리의 자살과 빅 너스를 살인하려 했다는 혐의로 인해 끝내 전두엽 제거 수술이라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머피 덕분에 잃었던 말과 생각을 되찾은 동료 ‘추장’이 활력을 잃은 맥머피를 저 세상으로 보낸 뒤에, 그를 대신하여 탈출에 성공하게 되고 유유히 사라지는 그의 뒷모습을 비추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나는 일주일 내에 렛쳐드가 평정심을 잃고 분노를 느끼게 해보겠다는 맥 머피의 내기가 잠시였지만 승리하는 듯 보였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류의 역사에서 영원한 변화를 가져다 줄 것 같았던 ‘혁명’의 승리는 늘 더 큰 반동을 불러오곤 했었다. 권력 체계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기에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기세가 있으면 더 큰 힘으로 뭉쳐서 더 강하게 짓밟고 탄압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 정신병동에서도 역시나 같은 일이 일어났다. 혁명(?)이 성공한 뒤 반란자 맥머피는 전기 충격을 받아야 했고, 기존보다 더 엄격하고 비인간적인 규율들이 생겨나야 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이 이렇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권력층의 횡포 만큼이나, 다수의 암묵적인 동의가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볼 수 있는 혁명과 반동의 반복적인 역사 좋은 예일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저항했다가도 혁명 뒤의 무질서함과 일시적인 동요현상을 참지 못한 사람들이 다시 또 다른 권력에 의탁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혁명이 실패로 돌아가면, 다시 추스르고 힘차게 싸워낼 힘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저항할 수 있는 용기가 없을 뿐이다. 영화 속에서 빌리가 말하지 않았는가."만일 우리에게 그런 용기가 있다면! (If we ha..have..gut!)"이라고.빌리의 말에 용기를 얻은 맥 머피가 다시 한번 힘을 내어 변화의 길을 나설 때, 나는 그를 움직이고 있는 동력이 더 이상 분노나 혈기가 아닌, 진정한 ‘인류애’임을 느꼈다. 이제 더 이상 싸움은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약한 다수의 짐을 짊어지고 가는, 인류의 역사에서 숱하게 죽어갔던 고독한 혁명가와 같은 길을 가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더 이상 하나의 기준을 세워놓고 그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 개조시키려는 공장제 병원을 용인할 수 없다는, 더 나아가서는 ‘인간을 위한 통제’가 아닌 ‘시스템 유지와 효율성을 위한 통제’를 거부하려는 쉽지 않은 싸움을 택한 것이었다.월드시리즈 티비 시청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동료들이 호응하지 않자, 무거운 제어반을 낑낑대며 들어 올리던 맥머피의 모습이 생각난다. 무모한 시도는 실패로 끝났지만 맥머피는 당당하게 말한다.“어쨌건 난 시도는 했다구! 최소한 노력은 했단 말이야~!”라고. 굉장히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나는 너무 어린 나이부터 “내가 노력해도 절대 바뀌지 않아.”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체 내가 언제부터 ‘최소한의 노력’조차 그만두게 되어 버린 걸까..? 분명 내가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혜택이 오랜 시간 전 누군가의 희생과 눈물의 결과임을 알면서 말이다.마지막에 추장이 그 무거운 제어반을 뜯어냈을 때, 밑에서 터져오르던 물줄기의 모습은 눌려있던 자유의 폭발이요, 묶여있던 것의 풀림이요, 새로운 것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오히려 맥머피가 그것을 들어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에 의해 일이 완수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인류의 역사가 그렇게 그 누군가에 의해 이어져온 것처럼 말이다.거대해진 조직, 공장제, 획일성... 현대 사회를 상징하는 이와 같은 규제와 틀에서 ‘나’라는 존재의 주체성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들의 시스템과 문화를 그저 무기력하게,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일까. 과연 누구를 위한 감시이고, 통제인가?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고 교정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이며, 과연 그런 권리는 있는 것인지..수업을 들으며 늘 고민하게 되는 문제들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도 역시 동일한 고민을 하게 된다.손바닥이 발개지도록 제어반을 들려 낑낑대고, 폭력적인 경호원으로부터 동료를 지키려다 전기 충격을 받고, 손에 피를 흘리면서까지 유리창을 깨고 동료의 담배를 꺼내주었던 맥머피의 모습은 ‘성공이냐, 실패냐’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변화의 필요성’과 자신이라는 존재를 찾기 위해 어떤 희생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일깨워주었다. 벙어린 줄 알았던 추장이 말문을 열게 되는 것은 단순히 말을 되찾은 것 이상의 의미- 잊고 있었던 자아와 생각을 되찾은 것을 의미했다.
    독후감/창작| 2006.12.06| 3페이지| 1,500원| 조회(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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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평가B괜찮아요
    들어가며.고등학생 시절, ‘대학생 필독도서’ 목록에서 발견했던 이 책은 역사학의 바이블로 일컬어지는 프랑스 아날학파의 선구자, 페르낭 브로델의 대표저서이다. 너무 지나치다 싶을 만큼 사소하게 느껴졌던 숱한 예시들과 혀를 내두르게 하는 방대한 시?공간적 배경이 담긴 6권의 책은 브로델의 야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 브로델은 근대 세계사를 전체적 관점에서 하나의 구조물로 재현해보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이 책을 기술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삶의 다양한 차원에서 복수의 시간이 공존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인류의 역사를 삼층의 구조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장 밑에 있는 물질문명-그 위의 경제생활-그리고 자본주의가 그것이다. 이 세 파트 중 어느 부분을 읽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다가 ‘유통과 교환의 영역’이자 두 영역의 중첩 지대인 ‘시장’을 선택했다. 따라서 사실상 시장이 시작되는 부분인 1권의 뒷부분인 ‘화폐’, ‘도시’ 파트와 2권의 1부를 읽었으며 나머지 부분은 부분적으로 참고하였다.브로델은 주로 15-18세기에 걸친 유럽의 현실 경제를 통해 위의 경제 구조를 설명해내고 있다. 1부에서는 경제생활을 전체적으로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 이 구조물의 반석이자 근간이 되는 ‘물질문명’의 세계를 탐구하는 작업을 했다. 이후에 경제생활과 함께 이 일상사에서 벗어나게 되지만 먼 과거에서 시작된 경제생활은 계속 규칙성을 가지고 지속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브로델의 ‘장기 지속’의 원칙이다. 역사는 엿가락 끊어지는 뚝뚝 끊어지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역사가 연대기식 서술에 입각하여 사건 중심의 기술에 집착했다면 브로델은 인류의 역사를 거대한 하나의 흐름, 대 서사시로 보고 있다.브로델은 기본적으로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영역을 철저히 분리시키고 있는데, 이는 내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부분이다. 자본주의가 유통과 교환을 원칙으로 하는 시장경제에서 점차 심화, 축적된 형태라고 인식하는 통설과는 달리 브로델은 자본주의가 오히려 ‘독점’과 ‘기생’의 예외의 원칙에 더 가깝다고 생펠리페 2세는 사업가들에게 국채로 빚을 갚았고 암스테르담에서는 주식이 활발히 거래되었다. 결국 금속화폐의 문제점과 그로 인한 불완전한 유통은 화폐의 대체물을 요구했고, 은행가라는 직업을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그렇다면 근대 자본주의의 문제이기도 한 금속화폐와 보조화폐, 크레딧 사이의 절대적 성질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자. 어떤 도구든 화폐가 교환을 일으키고 완성, 지체, 가속화 하는 게임을 일으킬 수 있다면 그것들은 유사 화폐이기도 하고 진짜 화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동시에 모든 것은 크레딧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결국 화폐 역시 소비라는 지출을 가능하게 해주는 크레딧 도구의 하나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결국 화폐와 크레딧은 매일 같이 사람들의 삶을 결정하며 인간의 역사와 환경을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가는 경제생활의 ‘언어’다. 화폐는 그것에 대한 요구가 명백히 드러나고 반복될 때 응답되는 방식으로 발전해왔으며, 국제적인 화폐 통합은 모든 사회를 특권적 자리 혹은 뒤처지는 자리에 배치되도록 만들었다. 통합과 동시에 불평등한 분배의 정점에 화폐가 있었던 것이다. 다소 불평등하고 찝찝하게 결론 내려진 ‘화폐’ 분야를 잠시 떠나 ‘도시’로 넘어가보자.도시는 늘 위대한 성장의 시기의 정점에 있었다. 도시의 경제 팽창의 원인인 동시에 결과이기도 하다. 저자는 ‘비록 도시가 모든 종류의 경제 창출을 만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자신에게 유리하게 게임을 이끌어 가는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런 도시의 성립에는 몇 가지 규칙성이 있다. 강제적 분업과 시장의 일반화, 그리고 보호와 강제의 권력이다. 물레방아에 물을 대듯, 시골과 도시는 근본적으로 동일한 언어로 소통하며 연결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브로델의 핵심 구조 중 하나인 계서제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어느 세계에서나 공통된 현상이다. 도시가 도시로서 존재하는 것은 반드시 그보다 열등한 생활을 하는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도 다른 지역에 대한 지배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이런 작은 도시들 단절을 의미한다. 교역의 중심에는 화폐, 교환이 성행한 경제생활이 자리 잡은 반면, 다른 한쪽에는 자급자족에 매달린 물질생활의 비경제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브로델은 초보적 물질교환부터 정교한 자본주의에 이르기까지 교환의 세계 전체를 분석하려고 시도했으며 이를 관통하는 하나의 유형학, 모델, 문법과 같은 것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비록 완벽하지 않지만 사회, 정치, 경제가 하나로 만나는 접점 같은 것 말이다.장기지속의 관점에서 끊임없이 관찰하다보면, 정상적인 교환경제와 상위의 정교한 경제사이의 끈질긴 대립을 늘 확인하게 된다. 이는 계산과 투기의 영역이며 후에 자본주의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의 뿌리가 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힘의 누적이며 교환에 근거한 것보다는 세력 관계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교환의 밑에는 여전히 ‘물질생활’이라는 영역이 두터운 층을 이루고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생산’과 ‘소비’라는 거대한 영역에 교환의 세계인 ‘시장경제’가 끼어들었다. 이 당시의 시장경제는 불완전하고 불연속적이었지만, 이미 사람을 구속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으며 혁명적인 것이었다. 1권 물질문명에서 ‘소비’를 주로 살펴봤다면, 생산은 마지막 3권에서 다뤄질 내용이다. 생산이란 결국 분업을 의미하며, 필연적으로 사람들에게 교환에 응하도록 강요한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의 기원은 교환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접점지대가 되는 시장에 대해 알아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시장의 발전에 관한 단순하고 단선적인 역사는 없다. 시장에는 전통적인 것과 근대적인 것이 혼재하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역시 시장을 분석하기 위해서도 광대한 시공간이 필요하다. 물론 그는 전 세계를 포괄하는 사료가 아니라면 보편타당한 설명을 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유럽에서는 이미 15세기 구식 형태의 교환이 자취를 감추었는데, 12세기 이후면 이미 근대적인 시장이 자리잡아가고 있었으며, 초보적이나마 하나의 체계를 이루며 도시와 도시를 연결시키는 역같은 곳은 그야말로 특정인들에게 특권을 몰아줌으로서 상업 활동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들은 자유와 특권을 누렸으며 18세기, 정책이 바뀌며 쇠퇴할 때까지 번영을 구가했다.17세기 초 나타났던 근대적 현상 중 하나로는 암스테르담의 증권시장을 들 수 있는데, 거래량, 유동성, 공공성 등의 면에서 꽤 새로운 것이었다. 그 유명한 튤립 광증이 일어났던 곳으로 그야말로 광적인 투기가 일어났던 곳이었다. 사기 치는 기술부터 꽤 정교한 기교가 발전해있었는데 다행히도 이는 유럽 내에서도 매우 비일반적이고 특이한 국소분야에 해당했다. 화폐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늘 모자라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등- 은 끊임없이 그 대리물들을 만들어냈는데, 제노바, 피렌체에서는 13세기부터 환어음이 등장했고 런던, 파리에서는 주식과 은행권이 유통되었으며 거래소와 은행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사업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수월한 유동성, 유통의 확보에 있었던 것이다.그렇다면 여기까지 살펴본 유럽은 유럽 이외의 세계와 동등한가..?사실 너무 확연하게 유럽과 비교되는 비유럽권의 사료의 양이나, 프랑스 역사학자에 대한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비 유럽 권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양념처럼, 아니면 다소 의무적으로 끼워 넣는다는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 학자로서 그가 동양권을 비롯한 이슬람권, 인도 등 각지에 걸쳐 보여준 관심과 열정은 충분히 놀라웠다. 브로델은 반복되는 이미지 속에서 서로 다르게 발전한 세계 사이에도 유사한 형태와 성과가 존재한다고 했다. 도로, 도시, 교역, 국가 등은 일단 서로 유사하다. 16세기 이전의 인구 밀집 지역들은 거의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약간의 차이로 인해 어느 쪽이 앞서가고, 종속당하는 것과 비슷했는데 유럽과 비유럽권이 모두 이런 양상으로 굳어졌는가..? 라는 질문에는 일단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는 모호한 대답과 함께 비유럽 권과 유럽 권은 ‘역사 기술적인’차이가 있다고 언급했다. 유럽은 스스로로, 즉 구매의 형태로 되돌아오게 된다. 공급은 스스로와 만날 약속을 하고 있는 것”) 이라고 명쾌히 정의 내린다. 산업의 어려움은 지속적인 구매처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결국 앙시앙 레짐의 경제는 공급 면에서 제약 받는 농업과, 수요 면에 제약 받는 산업이라는 피셔의 구분으로 요약된다.경제학자들이 시장의 내생적인 현상(‘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면, 브로델은 시장과 무관하게 넓게 남겨져 있던 영역이 서서히 시장에 포섭되어간 힘의 원동력을 외부적 힘에서 찾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며 결국 산업혁명에 와서 시장 메커니즘이 일반화되게 된다. 자체 조절적이고, 경제 전체를 지배하며 합리화시키는 시장이 경제 성장 역사의 핵심이다. 그에게 시장은 경제활동의 총체 혹은 진보상의 어떤 단계가 아니다.그는 거듭 장기적인 구조, 새로운 삶을 창조하는 콩종크뛰르의 파악에 몰두하고 있다. 그런 거대한 탐구는 현재와 고대의 시간은 물론, 역사학, 선사학, 인류학의 현지 연구, 역사사회학, 원시 경제를 연구하는 경제학의 개념이 함께 만나고 있다. 어떤 교환 형태는 ‘경제적’인 것이고 어떤 형태는 ‘사회적’이라고 이름 붙이기는 쉽지만, 브로델은 이 모든 것이 사실 ‘경제적이며 사회적인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수세기 동안 존재했던 다양한 교환은 그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 다양성 때문에 공존할 수 있었다. 거대한 최하층으로 경제생활의 토양이었던 비(非)경제는 늘 지속되며 시장경제와 자본주의의 사이에 존재했다. 그 위의 시장의 영역은 수평적으로 다양한 시장과 연결을 늘려나갔으며, 바로 그 위에 반시장의 영역인 자본주의가 자리 잡았던 것이다.2권-제3장 :생산-자기 영역을 벗어난 자본주의브로델이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제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자본주의’에 대한 첫 번째 챕터는 ‘생산’:자기 영역을 벗어난 자본주의 이다. 그는 우선 이 용어의 복잡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위해 자본, 자본가, 자본주의를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다.
    독후감/창작| 2006.10.24| 18페이지| 2,000원| 조회(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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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의 탄생 서평 (요약 및 비평) 평가A좋아요
    Ⅰ. 들어가며 - 새로운 ‘국부론’의 필요성에 대하여.중세 암흑기 사회 전체를 지배하고 있던 이념은 단연 ‘종교’였다. 오늘날 과거를 돌이켜 평가하며 중세를 ‘암흑기’라 칭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 ‘부’와 경제적 번영의 개념일 것이라 생각된다. 논의를 대 다수의 국가들에 한정시켜보면, 오늘날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경제’, 좁혀 말하면 ‘부’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명공학이 발전하고, 인터넷 망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현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더 이상 아담스미스의 ‘국부론’의 개념만으로 오늘날의 이 엄청난 번영의 가치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또 어디로 갈 것인지를 설명하기에는 한계에 봉착했음을 인정하게 된다.「부의 탄생」에서 윌리엄 번스타인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부’에 대한 원론적인 질문과 고민들을 담아내고 있다. ‘자산투자가는 경제사에 무지할 것이다’ 라는 편견을 멋지게 깨고, 번스타인은 방대한 사료와 다방면에 걸친 놀라운 통찰력을 십분 발휘, 역사를 꿰뚫는 학자적 면모를 이 책 한권을 통해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이야기는 세계의 일인당 경제성장이 거의 제로였던 1820년까지의 긴 시간의 공백을 뚫고, 특정 시점에서 경제가 봇물 터지듯 성장했다는 저자의 통찰에서 시작된다. 그래도 ‘인류가 나름대로 꾸준히 진보해오지 않았냐’는 일반적 통설과 대조되는 대목이다. 인류의 역사를 24시간으로 쳤을 때, 경제적 번영의 시기는 10초 만에 이루어졌다. 르네상스와 초기 계몽주의시기를 거치며 일부 지적, 과학적 진보가 있었지만 실제 서민들의 삶은 최저수준에서 약간 개선된 정도였다. 따라서 저자의 집필 의도는 특정 시점 이러한 경제적 폭발을 가능케 한 요인들이 언제, 어떻게 작용하게 되었는지 밝혀내고 수많은 예증과 분석을 통해 저자가 발견한 ‘번영을 위한 4가지 필수적 요인’이 갖추어져야만 어느 국가든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궁극적으로는 풍요의 탄생과 더불어 개 된다. 이것이 번영의 열쇠이다.영국의 보통법에서 파생된 현대 서구의 시스템은 영국의 식민지 정책의 칼끝에서, 미국의 혁명적 이상주의의 날개를 타고 전 세계로 확장되어 근대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의 기원이 되었다.2. 과학적 합리주의의 등장과 확산왜 경제학을 다루는 책에서 과학기술의 역사에 수많은 지면을 할애하는가? 저자는 경제학의 역사는 근본적으로 기술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근대의 번영은 발명을 기반으로 이루어졌고 경제성장은 생산성 증대와 같은 개념이라는 것. 그리고 생산성 증대는 전적인 기술진보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인류가 고정적?전체주의적으로 세상을 인식하는 아리스토텔레스주의를 탈피하여 관찰과 실험에 의한 귀납적 방식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4백 년 전의 일이다. 저자는 이것을 세속적인 것과 영적인 것이 완전히 분리되는 지점에서 인류의 번영이 시작되었다고 표현했다. 이것은 과학과 종교가 대치된다는 뜻이라기 보단, 인간을 신격화하기 시작한 잘못된 종교관과 권위의식이 합리적 사고를 억압하고 지적인 진보를 가로막는데 일조했다는 뜻이다. 실제로 그들은 교리에도 없는 수많은 율법과 진리들을 만들어내어 제멋대로의 우주관에 도전할 수 없도록 지적인 탐구를 원천 봉쇄시켰다. 그러나 갈릴레오, 뉴턴과 같은 과학자들은 신이 만든 세상을 실제적으로 관찰하고 더 바르게 이해하고자하는 노력과 모험으로 균형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했고 여기서 현대 과학이 발전하게 된다. 서구인들의 자연 세계를 관찰하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방식에서 일어난 혁명은 기술혁신에 불을 당기게 되었다. 과학적 합리주의를 선도했던 코페르니쿠스, 갈릴레오, 프랜시스 베이컨 등을 필두로 데이터와 모순되더라도 폐기하지 못할 신성한 과학적 모델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의 확산은, 원칙적으로 종교의 ‘Why'의 영역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합리적으로 ‘How’에 접근하는 메카니즘을 만들어냈다. 이것은 결과적으로 과학과 종교 모두에게 지속적인 이익을 부여했다. 이후에 일어난 정부와 종교도 분리로 경제는 더욱 번영으로 되었고 더 이상 그들의 금괴와 주화를 과수원과 정원에 묻어두지 않을 수 있는 단계로 진보하게 된다.또 농업혁명은 농업에 종사하는 노동력을 축소시키고 공업 노동력으로 이전시키는 역할을 하였고, 제일 중요한 ‘구매력 향상’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잉글랜드는 과학적 방법을 농업에 체계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나라였다. 기술적 진보와 더불어 제도적 진보 역시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는데 이것이 바로 ‘인클로저 운동’이었다. 명확한 소유권이 없는 농토는 엄청난 비효율을 낳게 되었고 공유지의 사유화는 경제적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대량의 농민 실업자를 양산하게 되었다. 농업에 대한 근대적 과학의 적용과 재산권이 신흥 소지주 그룹에게 확장되면서 ‘개량농’이라 불리는 새로운 생산자 계급이 생겨나게 되었다.사실 산업혁명이나 농업혁명은 생산성과 전문화의 혁명으로 표현해야 옳다. 앞서 밝힌 네 가지 성장의 요소는 농부, 발명가, 산업가 모두에게 혁신의 인센티브를 제공했고 새로운 권리를 갖게 된 자본가들은 대량으로 다양하게 생산할 동기를 갖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든 영국인의 생활수준이 상승하게 되었다. 본격화된 분업은 전문성을 발달시켜 기술 혁신을 자극했다.잉글랜드의 경제 변혁의 요람은 맨체스터 중심의 섬유산업이었다. 초기 인도로부터 수입되는 면직물에 의존했던 잉글랜드는 점차 방직, 방적 산업이 기계화 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전방, 후방 효과를 제공하며 영국은 명실 공히 산업혁명이 선두주자가 된다. 섬유산업의 발전은 미국이 더 많은 노예를 도입해 면화를 생산하게 만들었고, 남북 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다. 또한 위생적인 의생활 변화로 인해 전염병을 감소시키는 결과도 낳았다. 철강 산업 역시 잉글랜드의 주요한 산업적 진보에 기여했다. 물론 산업혁명으로 인해 ‘인간 소외’라는 희생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저자는 엥겔스, 에릭홉스봄 등의 좌파 학자들이 너무 편파적으로 치우쳐져 있음을 지적하며 산업 지구 하층 계급의 높은 사망률 등의 명백한 퇴보와 희생의 증거들이 엄연히 존재했지담스러운 과세, 산출량과 인구 감소라는 악순환에 직면하고 있었다. 일본의 과세 능력은 칼로부터 나왔으며 14세기 중반에는 무정부 상태가 나타났다. 일본 농노들은 독일-로마식 봉건 법률의 형식적인 보호를 받았던 유럽 농노들보다도 더 비참했다. 도쿠가와는 이런 정치적 카오스 상태를 종식시키고 정치적 안정을 이룩했는데 이로서 막부시대가 열리게 된다. 도쿠가와가 일정 수준의 경제적 진보를 이루었지만 이는 절대적 평화 질서 때문은 아니었다. 일본의 특수성은 오히려 ‘시골’에 번영의 희망이 싹트고 있었다는 점이다. 사무라이들이 성채 도시도 몰리면서, 많은 사업가들이 영지에서 농촌 지구들로 도망치게 되었고, 이러한 농촌에서는 과세와 길드 규제가 상업을 압박하지 않았다. 이처럼 봉건적 규칙이 느슨했을 뿐 아니라 농촌은 풍부한 수력, 화폐경제, 많은 노동력 등 공업화를 위한 핵심적 요건들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일본의 엄격한 사회구조는 여전히 재산권, 효율적 자본시장의 발전을 저해했다. 프랑스와 스페인의 왕족이 저질렀던 실수와 동일하게 쇼군과 다이묘는 무역, 산업 및 길드 독점권 판매를 주요 세입원으로 여겼다. 해외 접촉의 결여는 서구의 과학적 합리주의의 유입을 원천 봉쇄했다.일본은 아편 전쟁과 페리 원정 등을 통해 서구의 힘과 개혁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막부는 수명을 다해가던 시기에 많은 분야에서 개혁을 시도했으나 이는 이미 너무 늦은 것이었다. 개혁은 자연스런 메커니즘을 통해 일본 봉건제를 해체시켰다. 세계적 수준보다 가격이 낮았던 일본의 주요 수출품들로 인해 일부 지주와 상인이 부유해진 반면 성채 도시에 살던 사무라이들은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결국 남부 사무라이들이 정권을 타도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일본은 번영을 위한 네 가지 요인들을 철저한 방식으로 도입하게 된다. 봉건제의 붕괴 후 초보적이지만 확고한 개인의 권리와 재산권이 확립되었고 일본인들은 서구 합리주의를 수용하게 된다. 또한 근대 서비스 국가의 기초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으로서 자본시장과 수송 도적 특징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통계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 저자는 중요한 결론에 도달했다. 부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지라도, 민주주의의 강화에는 분명 기여한다는 점이다.부에 관한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종교이다.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의 경제적 차이는 분명 종교가 경제력에 영향을 미치는 듯 보인다. 그러나 저자는 부와 빈곤은 종교보다는 사회적, 문화적 요인들과 보다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랍 칼리프의 지배와 후진적 중세 유럽에 대한 초기 오스만의 지배는 기독교가 이슬람교에 비한 정치적, 경제적 장점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종교는 사실 사회의 상태를 들여다보는 렌즈에 불과하다.종교와 관계없이 모든 사회는 근본적으로 낙태, 이혼, 동성애 등을 금지하고 전통적 가치들을 최소한 반영한다. 실제로 이슬람 국가들의 문제는 종교라기보다는 전통적이고 협소한 문화 그 자체에 있다.민주주의와 부의 상관관계를 좀 더 들여다보자. 민주주의는 부에 분명 영향을 미친다. 민주주의 증대는 부의 네 가지 요인에 유익하게 작용한다. 교육은 민주주의를 강화시키고, 생산성을 증대시킨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제적 인센티브이다. 공산권 국가인 북한과 쿠바가 좋은 예이다. 아무리 교육수준이 발전해도 적절한 재산권 제도가 공존하지 못하면 부는 탄생할 수 없다. 번영은 민주주의를 고양시키고, 동시에 기아에 대한 멋진 해결책을 제공한다.저자는 많은 데이터들을 통해 사회적 인프라와 노동생산성 사이의 높은 상관관계, 정부 유형과 도시 성장 사이의 상관성, 정부의 크기, 부와 민주주의의 인과관계를 도출해내고 있다. 성장과 투자의 경우 선성장이 후 투자를 촉진하며, 민주주의와 성장은 뒤집힌 U의 상관관계를 지닌다. 즉, 특정한 지점까지는 민주주의가 경제 번영에 도움을 줄 수 있으나 민주적 제도들을 더욱 발전시키게 되면 성장이 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망하는 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비생산적인 자선적, 지적 배출구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것들은 사회다.
    독후감/창작| 2006.10.24| 28페이지| 2,000원| 조회(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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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겐 위첼 경영의 역사 서평
    -들어가며-”빠르게 움직이는 사회 속에서 멈춤의 미덕을 배운다.”사회가 ‘빠르게, 더 빠르게’ 를 구호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변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당장 도태될 것처럼 겁을 주는 경제?경영서적들이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나같이 미래에 대해 서로 다른 이런 저런 예측을 내 놓으며 하루빨리 대비할 것을 재촉하니 대체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할지 불안하고 헷갈리는 것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거센 바람이 불어도 뿌리가 견고하고 질긴 나무는 흔들릴지언정 결코 뽑히지 않는 법이다. 내가 역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역사야말로 어떤 변화에나 능숙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그 뿌리를 튼튼히 다져주기 때문이다. “역사가 아름다운 것은 무궁무진한 융통성 때문이다.”고 말하는 모겐 위첼(Morgen Witzel)의 「경영의 역사」는 오늘날 처세술과 복잡한 관리기법을 강조하는 통속적인 경영 풍조에 일침을 가하며 바로 이렇게 시대를 넘나드는 견고한 원칙의 뿌리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과거를 잊고 오직 앞으로 전진할 것을 요구하는 오늘날, 그의 저서는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경영 현장의 다양한 문제들이 이미 수백 년 전 경영자들이 부딪치며 해결해왔던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의 책 속에 풍성히 제시되어 있는 역사 속의 경영 영웅들과 기업들을 만나보는 것만으로도 사실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저자의 넓은 지경과 핵심을 관통하는 통찰력 또한 바쁜 달음질을 멈추고 조용히 과거의 시간에 묻힌 선조들의 지혜를 돌아보는 기쁨을 더해주는 요소였다.* 본문에서 내용 요약과 비평을 따로 나누지 않고, 섞어서 썼습니다.1부. 경영과 문명 - “끝없는 혁명을 거쳐, 원점으로 돌아오다.”비즈니스는 인류의 역사와 진보에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 그러나 왜 철학, 법, 예술 분야와 달리 경영의 역사도, 역사 속의 영웅도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저자는 책충족시키기 위하여 탄생한 공동체라고 본다면 이런 시스템은 직원들과 기업에게 사회에 대한 윤리의식과 책임의 중요성을 알게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기업은 어떻게든 더 효율적이 되어야 했다. 이런 요구에 적절히 대응한 기업은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었다. 테일러 시스템을 비롯한 과학적 시스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던 나로서는 상당히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보게 되었다. 어쩌면 테일러 스스로도 그 시스템의 사용이 초래할 결과에 대해서 감히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스스로 개발한 시스템이 놀라울 만큼 노동자와 고용주간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고,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오늘날 일부 노동자들에게 ‘악마의 화신’으로 회자될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원인 없는 결과는 없음을 알게 된다. 역사는 흐름을 배신하는 법이 없다. 당시의 광역화 된 시장과 대량 생산의 필요성은 그가 아닌 그 누구를 사용해서든 과학적 시스템을 만들어내고야 말았을 것이다. 그것은 시대적인 요구였고, 필수적 수단이었다. 문제는 아쉽게도 당시의 고용주들과 노동자들에게 서로간의 신뢰와 합의 하에 이런 시스템을 이용할 능력도, 의지도 없었던 것 같다. 시스템의 복잡성이 한층 이런 문제를 심화시켰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어떤 책임을 진 기업이나 공동체에 속하게 된다면, ‘최고의 효율성’을 위해 일정한 합리화와 강화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 방법이 꼭 비합리적이고 불평등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오늘날의 기업들은 직원들을 가장 공정하고 인간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가장 능률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기업이 처음 생겨날 때 가족기업의 경영자가 가졌던 생각과 유사한 것이 아닌가? 인류의 역사라는 것이 결국 길고 긴 끝을 돌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처럼 매년 경영계에는 새로운 혁명이 있었지만 오늘과 해 조금만 관심을 가졌었더라면, 현대의 기업정신은 보다 진일보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두 번째 주제는 조직행동에 관한 것이다. 기업을 어떻게, 또 얼마나 잘 조직하느냐에 의해 기업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조직행동은 기업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평가되어 왔다. 처음에는 메디치 은행, 동아시아 기업들과 같은 가족모델에서 출발한 조직행동의 역사는 중세의 관료제, 수도원을 거쳐 시토회에 이르게 된다. 시토회가 제청한 방식은 균형적인 분산화의 전형으로서, 지역차원의 조직까지 세심하게 관리하는 조직행동의 극치를 보여준다. 군사 조직 역시 혈연중심의 관계로부터 법제화된 군사제도로 대체되고, 실제로 프로이센 군대는 효율적인 조세제도와 훌륭한 조직구성으로 인해 군사력 열세를 극복하고 프랑스에 승리하는 쾌거를 올렸다. 그리고 비즈니스에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적 유대를 강조하는 복합 기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혈연과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된 가족의 유대가 기업에 효력을 발휘함을 감지하고, 직원들 스스로를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게 하는 고용주들이 증가하였다. 또한 관료제는 과학적 관리로 연결되어 보다 조직적이고 세분화된 통제된 경영방식에 이른다. 메이슨, 킴벨은 기업이 어떻게 목표로부터 벗어나지 않고 공동의 목적을 이룰 것인가, 관료주의의 역효과를 피하면서 융통성, 창의성, 혁신과 같은 조직적 가치들을 진작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이후 관리주의적, 심리학적, 생물학적 접근법 등이 도입되어 조직론의 의미 있는 진보가 이루어져왔다. 기술이나 과학만으로 경영의 모든 문제에 해답을 얻을 수 없게 되자 생물학, 사회학, 심리학, 정치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경영의 연계성을 연구하고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오늘날 성공한 기업은 세부사항의 중시, 정보 수집, 생산성 측정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오늘날까지도 통일된 조직의 원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때 완벽해 보였던 조직 시스템수 있어야 함은 물론, 전략적 사고를 실천할 때 의지할 수 있는 일련의 원칙들을 필요로 한다. 저자는 전략의 개념을 알기 위해 역시 과거로의 복귀를 택한다. 고대사회의 다양한 전략들을 비롯해 마키아벨리, 몰트케, 뷜로브, 클라우제비츠, 챈들러, 카이사르, 손자의 원칙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전략에 대한 이판(理判)을 기를 수 있다. 포괄적 전략이나 구체적 비즈니스 전략에는 늘 위험이 따른다. 저자는 그렇기 때문에 과거부터 시도되었던 기본적 전략 원칙을 찾아내어 이것을 고수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모든 문제의 답이 하나의 원리로 귀결되는 것 같아 만족스럽고 기뻤다. 결국 전략의 대가들의 원칙을 이해한 뒤, 그 원칙에 순응하면서 자신의 요구와 목표를 만족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되는 것이다.마지막 인적관리 파트에 대한 제목이 흥미롭다. ‘최선의 세계를 찾아서’.우리나라의 가장 큰 걸림돌도 노사문제의 경직성이요, 앞으로 가장 기대할 수 있는 것도 결국은 인적 자원 활용이라는데 우리로서는 이 부문에 생사를 걸어볼 만도 한 것 같다. 노사관계의 역사야말로 오늘날에 가장 많은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다. 인간과 인간이 만나게 되면 비일관적일 수밖에 없어 예측이 어려워 숫자나 모형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자본주의 체제를 뿌리 채 뒤 흔든 사회주의 국가가 생겨나게 된 것도 멀리 거슬러 올라가보면 잘못된 노사관계에 대한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저자는 인적자원관리는 인과 관계의 연구라고 정의한다. 작업장의 노사 관리가 조화를 이루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 세부관리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시간이 길어지며 노동의 효율성 문제, 고용 불안 문제 등이 증가해왔고 점차 관리자들은 세부적인 대응을 해야 했다.초기의 기업은 대부분 소규모로서, 종업원 관리가 대면적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기업주는 종업원들을 보살피는 형식의 가족 조적의 형태를 띠고 있었다. 이후에 관료제 사회에서는 보다 형식적이재들을 직접 키워낸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가졌다. 직원들 역시 기업 내에서 그들 스스로 훌륭한 인재가 되어간다는 사실에 만족했을 것이다. 기업이란 단순히 뛰어난 인재를 수요할 권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들이 채용한 직원을 훌륭한 인재로 양성해줄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애머슨이 생각했듯 그렇게 주고받는 공정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가장 높은 능률이 보장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저자가 말하듯 결국 작업장은 인간의 공간이기에 그렇다. 2차 대전 이후 새로운 개념의 인적관리 기법이 등장하여 오늘날까지 이르렀지만, 결국 본질적으로 애머슨이나 더튼의 주장과 비슷하다. 인간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바탕으로 종업원이 의욕을 느낄 수 있고 스스로 최대한 노력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 최고의 인적자원관리이다. 교육을 통해 잠재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뛰어난 노동자를 채용하며, 이직률을 감소시켜야 함이 이론상 맞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를 설정하고 실행하는 회사는 많지 않다. 이윤분배제와 조합제, 복리후생제도, 기업 민주주의, 협동조합 등의 접근법이 그 실패 사례이다.역사적으로 인적자원관리에서의 중요한 성과는 인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인식과 함께 하나의 팀이 협력했을 때 낼 수 있는 성과에 대한 신뢰가 생겨났다는 점이 될 것이다. 어떤 시스템으로 만들어나가느냐는 리더의 선택이다. 효과적인 리더십은 인적자원을 관리하는데 있어 더없이 중요하다. 어떤 리더는 사회정의와 신념을 바탕으로 종업원들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어떤 리더는 생산성과 수익성을 우선하여 종업원을 하나의 생산 가치쯤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를 알고 세상을 깊게 통찰해온 사람이라면 전자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이해할 것이다. 시스템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다. 그렇지 않으면 끊임없이 갈등의 위험이 따른다. 이 책을 읽으며 성공한 기업가들- 특히 경영계의 영웅으로 꼽을 수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그것은 물질을 향한 것이 아닌 철저히 인간을 위한, .
    독후감/창작| 2006.10.24| 10페이지| 1,000원| 조회(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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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외교]왜 통일해야 하는가? 어떻게 통일할 것인가?
    글로벌 통합이 가속되며 국가 간 경계가 허물어져가는 추세를 보고 있노라면, 마음 한편이 씁쓸하다. 20세기 불행했던 과거로 일제 식민통치와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많은 나라 가운데에서도 유일하게 냉전지대로 남은 채 21세기를 맞게 된 우리나라의 불명예스러운 처지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소망이 있다면 가장 늦어졌기 때문에, 그동안 베트남도, 독일도, 예멘도 이루지 못한 평화통일?협상 통일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이다. 2000년 정상회담은 이러한 평화통일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21세기의 새 출발이었다. 그 후 평화통일방안에 대한 많은 논의들이 있어왔지만, 아직 통일에 대한 구체적인 담론은 일관성 있게 진행되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미래를 이끌어 갈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오늘날 통일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고 우리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할지 고민해보고자 한다.분단 후 오랜 세월이 흐르며 역사에 무관심한 젊은이들과 한민족의 개념이 희박해진 동포들에게 ‘우리는 본래 하나니까’ 무조건 통일해야 한다는 식의 당위론을 주입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따라서 다소 새삼스럽지만 ‘우리의 소원은 정말 통일인가?’ 라는 질문에 확실한 답을 제시할 필요가 생기게 됐다. 중국에 1년간 거주하며 많은 북한 사람들을 만나왔지만 그들 중 대부분은 오히려 중국인보다도 우리와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50년이란 세월은 혈통 자체에 의한 동질성을 많이 희석시켜 놓았다. 물론 이산가족을 비롯한 민족주의자들에게 ‘피를 나눈 한 민족'의 동기가 여전히 강력한 유인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 전체의 청사진으로 제시하기에는 설득력 없는 주장이 되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이다.그렇다면 최근 강조되고 있는 실리적인 이유에서 통일의 당위성을 찾아보면 어떨까. 대치 상황에서의 소모적 대립을 막고 통합으로 인한 실익을 추구하자는 주장은 민족 문제에 관심이 없는 젊은이들에게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분명 분단 비용의 감축은 사회복지, 교육 예산의 증가와 함께 사회 전체적인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통합으로 인한 격차와 갈등 해소를 위한 비용을 그야말로 '쏟아 붓고' 있는 독일을 보면 이런 경제적 당위성 역시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렇다면 왜 통일해야 하는가? 우리가 20세기 이데올로기 대립의 최전방 전선에 자리하여 열강의 이해다툼의 희생양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나, 분단의 일차적 책임은 그런 중요한 지정학적 불리함을 알고도 민족 간의 통일된 담론과 정책을 만들어내지 못한 우리에게 있었다. 하지만 이제 탈냉전 후 신(新)국제질서가 형성되며 열강의 이해관계에 의해 좌지우지 되던 종속적 관계에서 벗어나, 보다 주체적으로 우리의 통일을 위한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 이런 세계적 추세는 우리에게 통일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자유민주주의 가치가 확산되고 대립구도를 벗어나 통합과 협력의 구도로 이동하고 있는 세계 속에서 지구상의 유일한 위험지대라는 꼬리표를 달고는 이런 흐름에 동참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정말 자주적으로, 독립적으로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평화통일의 역사를 창조하며 세계 평화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손에 달려있다. 우리가 살 길은 과거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지정학적 위치를 역이용하여, 새로운 국제사회 속에서 긍정적인 중간지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문제부터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사회에서는 모든 국민이 글로벌 시민이다. 국민들이 ‘유일한 분단국가요, 위험지대 국민’이라는 불명예스런 딱지를 떼고 당당한 세계 시민의 일원으로서 세계를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통일은 꼭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그렇다면,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가장 훌륭한 대책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에서 출발한다. 6.15공동선언부터 6자회담 타결까지, 현재 평화통일을 향한 의미 있는 진전들이 있었음을 먼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남북한 간의 경제협력의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개혁?개방을 조치들을 취하는 등 새로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경제적 실익을 중심으로 하는 협력과 통합의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부정적인 요인들도 있다. 분단 지속으로 인해 각국 내에서 통일에 대한 통합된 담론이 형성되지 못하고, 통일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또한 IMF이후 감소한 남한의 통일역량, 미-중-일구도의 패권다툼과 한반도 개입 가능성 등이 있다.)흔히 통일방안을 이야기 할 때, 타 국가들이 이룬 통일의 연장선상에서 방안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많은데 이것은 적절한 접근방법이 아니다. 예멘, 베트남, 독일 모두 하나의 모델로서 참고할 수는 있지만 절대적으로 지향할 대상은 아니다. 모두 우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상황에 있었거나, 역사적으로 그 부적절함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통일의 골격이 기본적으로 교류와 협력단계를 거친 평화적이고 합의를 통한 통일이여야 함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현재 제시되고 있는 통일방안인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3단계 통일방안, 연방제 통일방안 등도 모두 평화적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과정에 있어 남?북 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6.15공동선언에서 서로의 통일방안의 공통성을 인정하며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이 열렸다. 이제 얼마나 슬기롭게 서로의 공통성을 발견하고 잘 확대시켜 갈 수 있는가가 주요한 관건이 된 것이다. 흡수통일과 급진적인 통일을 배재하면서 일정한 과도적 단계를 거치자는 데까지 남?북간의 합의가 있었으니 이제 통일국가의 완성된 형태 등 그 밖의 문제들에 대한 상호간의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지면 된다. 이렇게 되려면 남?북간의 신뢰의 구축과 평화의 장착이 필수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경제적?사회적 협력은 이러한 신뢰 구축의 첫 고리가 되어줄 수 있다. 중국에서 북한인 보호소를 운영하시는 분께 들은 얘기로는 중국 땅에만 북한 난민이 30만 명이 살고 있단다. 대부분 식구들이 굶어 죽고 도망 나온 사람들이라니, 정말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정부의 퍼주기식 대북 정책을 놓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물론 정치적 의도가 깃들고 북한의 실질적인 변화를 등진 대북지원에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국민들도 지금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의 비전을 볼 필요는 있다. 독일의 경우 통일한지 15년이 지났지만 거의 서독에서 동독으로 세금이 이전되다시피 하는데도 양국 간의 경제적 격차와 지역 갈등은 더 심화되고 있지 않은가. 현재 진행되는 대북 지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통합으로 인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제조치로 볼 필요가 있다. 현재 북한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 위험집단과 빈민들, 사회 불안의 요소 등은 모두 우리가 통일 이후에도 고스란히 떠안게 될 사회적 부담이다. 사실 이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당연히 도와야 할 일이다. 하지만 이것이 불필요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을 위하여 현재의 대북지원이 결코 일방적으로 손해 보는 일이 아님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6자 회담이 타결되자, 국제 신용 등급의 상향조정으로 인해 5억 달러의 투자가 추가 유입되었다고 한다. 경제적인 실익은 유형적인 것에만 한정돼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다 장기적이고 유?무형적인 실익을 총체적으로 보아야 한다. ‘북방경제시대’가 열리고 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대륙과 고립되어 있던 입지적 불리함을 해소하며 우리에게 유례없는 성장 동력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대북지원과 경제협력을 통하여 이러한 성장의 동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은 물론, 그 연장선상에서 보다 실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북한의 인권과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일 때, 통일을 향한 전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 질 것이다.
    사회과학| 2006.07.14| 4페이지| 1,000원| 조회(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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