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을 보고 난 후……감 독 : 미야자키 하야오개 봉 : 2002. 6. 28장 르 : 재패니메이션@일본의 애니메이션은….우리는 주로 영화하면 극장에서 상영하는 극영화를 생각하게 된다.그래서 블록 버스터 영화니 저 예산 영화니 하지만, 일본에서의 극영화는 오히려 애니메이션 에 뒤쳐진다. 애니메이션 영화들의 관객은 수백만명에 이르고 만화는 일본 문화 계에서 가장 큰 주류 문화라 할 수 있다. 그래서 만화 라는 넓은 영역 안에 속해 있는 애니메이션은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우리나라도 일본 애니메이션의 매니아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어서 일본 문화의 개방은 그들에게 더 좋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데 가교역할을 하는 것임에 틀 림없다.@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해서…먼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없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위치는 확고한 위치에 있다. 그 이유는 그가 30년 이상 애니메이션 길을 걸어오면서 이룩해놓은 업적고가 후대에 끼친 영향은 너무나도 많고 크며, 또한 세계 애니메이션사 속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발전시켜 그 위상을 높이는데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그를 '애니메이션의 대부' 로 칭하며 그의 존재에 대한 높은 가치를 인정하고 있다.미야자키란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최고의 브랜드다. 미야자키가 감독 한 작품의 애니메이션 소프트는 발매되기가 무섭게 날개돋친 듯 팔려나가고 애니 메이션 콜렉터들의 매입 0순위인 미야자키 관련 서적들은 만화 전문 고서점에서 정가의 최고 10배의 가격으로 팔리기도 한다.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야자키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라고 말 한다. 그 이유는 작품 속에 펼쳐져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 때문이다. 특히 미야자 키 작품 전편에 흐르는 무국적인 배경이나 시대성, 기괴한 생 물들은 애니메이션 이란 초자유의 표현에서 미야자키는 다른 창작자들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을 창 조하고 있다그의 대표작으로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생’이라고 할 수 있다.자연을 파괴해 온 인간이 어떻게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 실 이런 사상적 기조는 상당히 동양적인 발상이다. 자연을 지배 와 정복 대상으 로 생각해 온 서구문명의 관점에서 자연은 인간을 위해 희생되어야 할 존재일 뿐이다.그러나 미야자키 감독의 작품에서 자연은 흉포하다 할 만큼 생명력으로 꿈틀대며 인간과 수평적인 관계를 이룬다. 때론 더욱 직접적으로 인간을 공격하며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도 한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오염된 숲으로 명명된 부 해나 폭주하는 옴의무리, ‘원령공주’에서 화난 시시 가미의 몸체는 바로 그런 자 연의 원초적 에너지를 형상화한 존재 들이다.-미야자키 하야오가 살아온 길..미야자키하야오는 1941년 도쿄에서 태어나 비교적 풍요로운 성장과정을 거쳤다. 부친의 공장이 비행기 부품제조라는 군수산업의 일각에 있었기 때문에 태평양전 쟁이 막바지에 달했던 45년에도 생활고를 거의 겪지 않았다고 한다. 59년 학습원 대학 정치경제학부에 진학해 일본 산업론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시절 만화에 뜻 을 두고 만화 연재를 시작했는데‘사막의 백성’이라는 제목의 SF와 마르크스주의 를 결합한 만화였다.63년 대학을 졸업한 뒤 도에이 동화주식회사에 입사해 ‘멍멍충신장’이라는 장편 애니메이션 동화를 담당하며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작업에 참가했다. 이듬해에는 도에이동화 노동조합의 서기장으로 취임해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6년 연상의 다 카하타 이사오 감독과 친분을 쌓는다.사상과 철학에 식견이 깊었던 다카하타 감독과의 만남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 으며, 이후 둘은 평생 창작동료로 함께해 왔다. 71년 다카하타 감독과 도에이동화 를 퇴사해 즈이요 프로덕션으로 이적한 후, 다카하타 감독의 메인 스태프로 활동 하며 ‘팬더, 아기팬더’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플란다스의 개’등의 작업에 참여했 다.78년 TV시리즈 ‘미래소년 코난’으로 처음 연출을 맡았고 도쿄무비신사로 옮긴 1 979년 ‘루팡 3세-카리오스트로의 성’을 통이상한 기운이 흘렀다. 인기척 하나 없고 너무나 도 조용한 이 마을의 낯선 분위기에 불길한 기운을 느낀 ‘치히로’는 엄마, 아빠에 게 돌아가자고 조 르지만 엄마, 아빠는 호기심에 들 떠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그러다가 어느 음식점에 도착한 ‘치히로’의 부모님은 그 곳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고 즐거 워하며 허 겁지겁 먹어대기 시작하는데, 그곳이 왠지 싫었던 ‘치히로’는 혼자 되돌아가겠다 고 음식점을 나선다. 하지만 두려움에 다시 되돌아간 ‘치히로’ 돼지로 변해버린 부모님을 보고 경악을 한다. 겁에 질려 당 황하는 ‘치히로’에게 낯선 소년 ‘하쿠’가 나타나 빨리 이곳 을 나가라고 소리친다.하지만 당황한 치히로는 부모님과 같이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결국 나갈 기회를 잃어 마을에 머물게 되는데, 일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마을에서 온천장의 종업원으로 일을 하게 된다.온천장의 주인인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인간이름을 빼앗고, ‘센’이라는 새 이름을 준 다. 방법은 없다. 마을 밖은 바다로 변해버려서 건널 수가 없고, 엄마, 아빠를 구할 방법도 모른다. 지금은 단지 온천장에서 일을 하며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뿐이었다.온천장은 신들의 휴식처. 밤이 되면 800여 신들이 하나 둘씩 온천장에 찾아들고 만화책에 서나 보았 음직한 갖가지 모양의 일꾼들이 시중을 든다.‘센’이 된 ‘치히로’는 특히 보일러실을 총괄하는 ‘가마할아범’과 ‘린’ 그리고 ‘유바바’의 오른 팔인 ‘하 쿠’의 보살핌을 받으며 그 곳 생활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게다가 모두가 따돌리는 ‘얼굴없는 요괴’는 ‘치히로’에게 관심을 보이며 여러모로 도와준다.한편 평화로운 온천장에는 ‘치히로’가 들어오고 나서 사건이 끊이질 않는다. 10리 밖에서도 악취를 풍기는 오물신이 찾아오는가 하면, 조용히 지내던 ‘얼굴없는 요괴’가 금을 만들어내 기 시작하며 종 업원들을 현혹시킨다.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던 어느날 용으로 변했던 ‘하쿠’가 상처를 입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자 ‘치 히로’는 ‘가마할아범’의 는 더 이상 예전의 치히로가 아니다. 센은 치히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 미 센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센’이 자기의 본명인 ‘치히로’를 잊지 않고 생각 내고 돼지 무리 에서 엄마 아빠를 한번에 골라냄으로서 약간은 단순하면서도 약간은 아쉬운 그리고 꿈결 같은 ‘치히로’의 대모험을 끝내게 된다.@문화적인 요소들…-테마파크(버블 경제)영화의 도입부에 치히로와 부모님들은 터널을 지나자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즉 놀이공원 같기도 하고 대규모 공원 같은 곳으로 들어서게 된다. 그 장면에서 거품 경제(bubble economy) 때문에 폐쇄한 테마파크 일거라는 장면이 지나간다.일본에서는 2001년 21세기의 개막에 어울리는 두 개의 대규모 테마파크가 오픈 되었다. 하나는 2001년 봄 오사카시에 오픈한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USJ)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해 가을 동경 디즈니랜드(TDL)이다.일본 테마파크의 원년이었던 1983년 동경 디즈니랜드(TDL)와 나가사키 네델란드 마을의 오픈을 시작으로 한 일본 제1기 테마파크는 그 이후 1999년까지 10개가 넘는 테마파크가 전국 각지에 탄생되었다.하지만 대부분의 테마파크가 거품경제 시대를 맞은 90년대 중반 대부분 도산하거나 폐쇄되는 위기를 맞는 등 어려움을 겪은 시대였다.미야자키가 배경이 되는 테마파크를 이런 관점에서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할 수있다. 폐허가 된 테마파크로 들어선 치히로의 가족들 그리고 거기에서 음식을 먹고 돼지가 된 부모님들, 그리고 가족을 찾기 위해 노력한는 센의 모험은 90년대 중반일하기에 바쁜 일본의 부모님들, 그런 이유로 아이들을 돌볼 시간도 여유도 없는 시대, 이로 인해서 치히로 나이대의 아이들은 부모님의 존경과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고 자라나는 세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미야자키 하야오는 예리하게 관찰하여 고스란히 이 애니메이션에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의 토속신앙과 신들영화를 보면서 정확히 온천에 모이는 신들이 몇 명인지는 셀 수가 없었지만 조사하면서 800여 종적인 자연숭배 사상을 만들어내기에 충분 하였을 것이다. 또 그다지 고산준령은 아니지만 녹음으로 울창하게 뒤덮인 마을 뒷산이나 그 숲에도 역시 특별한 신령적 존재가 깃들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러한 소박한 신앙형태가 발전하여 숭배 대상으로서의 영산(靈山)들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산을 지배하고 관장한다고 여겨지는 이른바 [야마노카미](山の神) 즉 산 신에 대한 신앙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와는 다른 한편으로 사람들이 생존하는 데 필수적인 물을 제공해 주는 곳으로 서의 산이 가진 속성도 산에 대한 신앙을 낳았던 것 같다. 산을 삶의 터전으로 해온 사람들만이 아니라 특히 평야에 사는 농경민에게 있어서 물은 필수적인 존재 이었기 때문에 물의 시원지이며 발원지인 산은 숭배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농민에게 산신은 물을 나누고 관장하는 신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게 인식되기도 하였다. 농민들은 봄이 되면 산신이 마을에 내려와서 [타노카미](田の神) 즉 밭신이 된다고 믿었는데 이 역시 산이 물을 가져다주는 성지로 생각되어졌기 때문일 것이 다.이렇게 산신부터 시작해서 일본인들이 태고부터 믿어오고 있는 수만가지 종류의 신들을 사당을 만들어 숭배하고 믿어오고 있는 것이다.영화를 보며 갖가지 신들이 등장할 때 마다 이건 ‘무 모양의 신’이라든지 저건 ‘오물신’이라든지 하는 등 진기한 구경거리가 많은데 이건 자연의 일부분을 신적 존재로 숭상하는 일본 전통 신앙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일본에선 애니미즘이 신앙 형태로 남아있다. '신도(神道)'라는 토착신앙이 그것이다. 신도는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샤머니즘 성격이 짙은 종교다. 다른 종교와 달리 일정한 체계가 없으며 자연 만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는 믿음을 전한다. 원래 샤머니즘에 근접해있던 신도는 이후 일본 천황에 대한 신격화 작업과 맞물리면서 본래 성격이 변질되었다. 하지만 일본 고유의 토착신앙으로 남아 아직까지 힘을 발휘하는 중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신도의 그림자를 담고 있는 애니메 이션이지만 상상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