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병서(各字竝書)와 합용병서(合用竝書)序초성 17자 ㄱ ㅋ ㆁ ㄷ ㅌ ㄴ ㅂ ㅍ ㅁ ㅅ ㅈ ㅊ ㆆ ㅎ ㅇ ㄹ ㅿ을 연서하고 병서하여 또다는 자음을 만들어내었던 훈민정음의 과학성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다음에서는 그 과학성을 뒷받침하는 병서, 즉 각자병서와 합용병서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本1.병서(竝書)의 개념훈민정음 해례에서는 두 개의 글자를 가로로 붙여쓰는 것을 병서한다고 하고, 세로로 붙여쓰는 것을 연서한다고 하였다. 또한 초성글자를 어우른 겹글자에 대해서 다음 같은 규정을 두고 있다.초성을 합하여 쓰려면 갋아써라. 종성도 같다.(훈민정음)이 규정은 초성을 어울러 쓸 수 있으며 그런 경우 글자 어우름(合字)은 내리 달아 쓰지 않고 옆으로 나란히 쓴다는 규정이다. 이것을 홑소리 겹글자인 내리 달아 쓰는 연서와 다른 갋아 쓰는 병서의 규정이라 말할 수 있겠다.둘 또는 세 문자를 좌우로 결합하는 방법을 병서라 하며, 병서 가운데 ㄲ, ㆅ 처럼 같은 글자를 거듭 쓰는 것을 각자병서라 하고 ㅽ, ㅻ, ㅴ 처럼 다른 글자를 붙여 쓰는 것을 합용병서라 한다.2. 각자병서(各自竝書)(- 이후부터 우리말 '쌍초성'으로 일컫음.)쌍초성의 글자는 오늘날까지 쓰고 있다. 그러나, 원래의 쌍초성의 소리는 일찍 없어졌고 그 뒤 다른 소리의 기호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른 것이라 말할 수 있다.우리말 소리에 쓰인 쌍초성은 「 ㄲ ㄸ ㅥ ㅃ ㅉ ㅆ ㆀ ㆅ 」8자이다. 이들 소리는 한글을 만든 직후의 문헌인 용비어천가 (龍飛御天歌), 석보상절 (釋譜詳節), 월인천강지곡 (月印千江之曲), 훈민정음 (訓民正音) 등에 많이 쓰였으나 원각경언해 (圓覺經諺解 1465)에서 거의 없어졌으며 두시언해 (杜詩諺解 1481)에서도 「 ㅆ ㄲ 」 등이 몇 개의 낱말에만 쓰였다. 이 쌍초성은 1480년대 까지도 명맥을 유지했으나 15세기말에 없어졌다고 보겠다. 그리하여 '쓰-' , '쏘-', 'ㆅㅕ-'도 각각 '스-', '소-','혀-'로 표기되기에 이르렀다. 즉 어두에 있어서의 평음과 된소리의 대립이 표기상 무시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그 뒤에 다시 「 ㅆ 」등이 되살아 났으나 이들은 음가가 다른 소리의 기호로 다시 나타난 것이다. 16세기에 다시 되살아 난 「 ㅆ 」는 「 ㅅ 」를 앞세운 섞임겹초성 「 ㅺ ㅼㅽ 」와 동류의 섞임겹초성의 글자로 이해되고 그 음가도 원래의 쌍초성이나 섞임겹초성과는 다른 된소리의 기호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16세기에 들어 「 ㅆ 」이 표면적으로 부활 되었지만 「 ㆅ 」이 부활 되지 못한 이유는 된소리 「 ㆅ 」이 기능부담량이 매우 적었기 때문이라는이기문의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이 된소리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고 17세기 문헌들에서 보면 「 ㅺ 」표기처럼 이때에도 「 ㅎ 」의 된소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쌍초성의 결합과 분포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우리말 소리 : 어두음 - ㅆ, ㆅ ( 2 개 )어중음 - ㄲ, ㄸ, ㅥ, ㅃ, ㅉ, ㅆ, ㆀ, ㆅ ( 8 개 )*한자음 소리 : 어두음 - ㄲ, ㄸ, ㅃ, ㅉ, ㅆ, ㆅ ( 6 개 )어중음 - ㄲ, ㄸ, ㅃ, ㅉ, ㅆ, ㆅ ( 6 개 )쌍초성은 우리말 소리나 한자음(漢字音)소리에 쓰이는 거의 일정하게 한정되어 있으며, 어두음(語頭音)과 어중음(語中音)에 쓰이는 것도 각각 한정되어 있다.한자음(漢字音)은 「 ㄲ ㄸ ㅃ ㅉ ㅆ ㆅ 」 6개에 한정되어 있는데, 이것은 중국 소리 (漢音)의 전탁음(全濁音) 6개의 소리이다. 이 소리들이 한자음의 전탁음의 글자임은 훈미정음해례 제자해에서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또 소리의 청(淸)과 탁(濁)을 가지고 말하겠다.ㄱ ㄷ ㅂ ㅈ ㅅ ㆆ는 전청(全淸)이 되고, ㅋ ㅌ ㅍ ㅊ ㅎ 는 차청(次淸)이 되고,ㄲ ㄸ ㅃ ㅉ ㅆ ㆅ는 전탁(全濁)이 되고, ㆁ ㄴ ㅁ ㅇ ㄹ Δ 는 불청불탁(不淸不濁)이 된다.이 한자음 (漢字音)의 쌍글자 표기는 유성유기음 (有聲有氣音)인 중국소리 전탁음 (全濁音)의 기호로 채택된 것이다. 우리말에는 이러한 유성유기음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이 써 온 우리 한자음에는 전탁음이 없고 전청음 (全淸音) 「 ㄱ ㄷ ㅂ ㅈ ㅅ ㅎ 」으로 변하여 있었다. 그러던 것을 동국정운 (東國正韻)에서 중국소리에 맞춰 전탁음을 세우고 그 기호로 쌍초성 (各字竝書) 6자를 채택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경우의 쌍글자는 우리말에 쓰이는 글자의 음가 (音價)와는 상관없이 중국소리 전탁음 기호일 뿐이다.3. 합용병서(合用竝書)(-이후부터 우리말 '섞임겹초성'이라 일컫음.)15세기에 순 우리말을 적기 위하여 쓰인 초성의 합용병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ㅳ , ㅄ , ㅶ , ㅷ , ㅴ , ㅵㅺ , ㅻ , ㅼ , ㅽ특히, 초성 합용병서에 대해서는 15세기 문헌에서 용례들을 찾아보면「 ㅺ ㅼ ㅽ ㅳ ㅄ ㅵ 」등이 자주 나타난다고 할 수 있고, 종성 합용병서는 사이시옷을제외하면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 ㄳ ㄺ ㄻ ㄼ ㅧ 」뿐이라 말할 수 있다.섞임겹초성은 그 글자가 「 ㅅ 」을 앞세운 글자로 통일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조선(朝鮮) 말엽까지 쓰였다.한글을 만든 당시에선 「 ㅅ 」가 앞 선 겹글자와 「 ㅂ 」가 앞 선 겹글자가 고정되어 혼기되지 않고 잘 분별되었고, 「 ㅄ 」가 앞 선 세 글자 겹초성은 두 글자 겹초성으로 쓰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좀 특수한 경우를 이루고 있다. 세 글자 겹초성이 두 글자 겹초성으로 쓰인 것은 「 ㅴ 」에 한정되고 「 ㅵ 」는 15.16세기 문헌에 「 ㅼ 」의 두 글자 겹초성의, 예를 찾아볼 수 없다. 또 「 ㅴ 」의 세 글자 겹초성과 「 ㅺ 」의 두 글자 겹초성의 예로 1940년대와 1960년대 후의 기간에서 앞에 것이 먼저 쓰이고 뒤에 것이 나중에 쓰인 경우와 뒤엣 것이 먼저 쓰이고 앞엣 것이 뒤에 쓰인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 ㅴ 」가 이들 시기에 세 글자 겹초성에서 두 글자 겹초성으로 일정한 변화를 한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그리고, 「 ㅴ 」의 세 글자 초성의 준 형태가 모두 「 ㅺ 」로만 나타났는데, 이것은 첫 글자가 떨어진 형태이다. 「 ㅴ 」는 17세기 초에와서 비로소 가운데 소리가 떨어져 나간 「 ㅳ 」의 두 글자 초성형태가 나타난다. 이 때에 「 ㅴ 」도 가운데 소리가 떨어져 나간「 ㅲ 」형태가 나타나며 두 글자의 앞 선 글자가「 ㅂ 」와 「 ㅅ 」로 혼기되고 있다.「 ㅳ ㅄ ㅶ 」등은 일정한 형태를 잘 지켰으나 두시언해 (杜詩諺解) 중간본 (重刊本)(1632)에 혼기된 예가 보인다.17세기 후기의 문헌에는 두 글자 겹초성의 앞 선 글자의 혼기가 띈다. 이 혼기와 더불어 전에없던 「 ㅲ 」와「 ㅾ 」의 새로운 형태의 두 글자 겹초성이 생겨났다. 「 ㅲ 」는「 ㅴ 」가 두 글자 겹초성으로 변하면서 생긴 것이고「 ㅾ 」는 새로 생긴 것으로 첩해신어 (捷解新語, 1676)에서 처음 보인다.섞임겹초성의 세 글자 겹초성과 두 글자 겹초성의 앞 선글자의 혼기는 다 같이 17세기 전기에 일어났다. 그 후에도 세 글자 겹초성이 두 글자 겹초성이 되고 앞 선 글자의「 ㅂ 」와 「 ㅅ」가 혼기되면서 계속 쓰여져 왔으나 서로 혼기 된 이후의 소리는 원래의 고정된 형태를 가졌던 시기의 소리보다 달라진 것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한글을 만들 당시의 섞임겹초성의 소리는 앞선 글자의 혼기와 더불어 없어진 것이라 하겠다. 여기서는 한글을 만든 당시의 글자의 음가를 취급하므로 혼기 이전의 글자의 음가는 17세기 초기에 없어진 것으로 본다.혼기 (混記)와 그 뒤의 변화는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다.▷ 15. 16세기 -> 17. 18세기 - > 19세기 이후ㅴ ㅺ , ㅲ ㅺㅴ ㅺ , ㅲ ㅼㅺ ㅺ , ㅲ ㅺㅼ ㅼ , ㅳ ㅼㅆ ㅆ . ㅄ ㅆ,ㅄㅽ ㅽ , ㅃㅳ ㅳ , ㅾ ,ㅼㅶ ㅶ , ㅾ ,ㅾㅉ ㅾ , ㅶ ㅾ,혼기 (混記)와 그 뒤의 변화로 세글자 겹초성은 두 글자 겹초성으로 변하고 모든 두 글자 겹초성은 「 ㅅ 」 가 앞 선 겹초성으로도 쓰고 「 ㅂ 」가 앞 선 겹초성으로 쓰는 혼기가 일어나고 뒤에 「 ㅅ 」가 앞 선 두 글자 겹초성으로 통일되었는데, 「 ㅆ 」의 경우에만 쌍초성을 피하기 위해 「 ㅄ 」으로 쓰기도 하였다. 섞임겹초성은 원래의 소리가 없어지고 된소리가 발생하여 그 기호로 쓰이면서 혼기되고 마침내 「 ㅅ 」로 통일된다.섞임겹초성 (合用竝書)은 두 글자 섞임겹초성과 세 글자 섞임겹초성이 있다. 앞 선 초성으로는 「 ㅅ 」, 「 ㅂ 」, 「 ㅄ 」의 세가지가 있다. 이들 섞임겹초성은 그 분포에 있어 어두 (語頭)와 어중 (語中)에 모두 쓰여 한자리에 제한하지 않았다.섞임겹초성 (合用竝書)은 우리말 소리 (國音) 표기에만 쓰였다. 중국말에는 섞임겹초성이 없었으며, 세종대에 새로 세운 우리 한자음 (東音)에도 없다. 우리 옛말 소리인 섞임겹초성은 우리의 이웃 나라의 말소리에서 볼 수 없는 특수한 우리말 소리이다.섞임겹초성의 분포 (分布)와 글자결합 (結合)의 특징은 다음 두 가지다.(1) 어두음 (語頭音)에서도 쓰였다.(2) 앞선 글자는 「 ㅅ 」와 「 ㅂ 」에 한정되었다.(3) 섞임 겹초성은 「 ㅺ ㅼ ㅻ ㅽ ㅳ ㅷ ㅶ ㅄ ㅴ ㅵ 」에 한정되어 있다.쌍초성은 긴 소리인 「 ㅆ 」와 「 ㆅ 」외에는 어두음에 전혀 쓰지 못하고 어중음으로 주로 쓰였는데, 섞임겹초성은 어두 (語頭)에서나 어중 (語中)에서 두루 쓰였으나, 어두에서 더 쓰였다.*어두음 - ㅺ ㅼ ㅻ ㅽ ㅳ ㅷ ㅶ ㅄ ㅴ ㅵ*어중음 - ㅺ ㅼ ㅽ ㅳ ㅄ ㅴ ㅵ그러나, 앞선 자음 (子音)과의 결합은 아주 제한되어 있어 앞선 초성이「 ㅅ 」, 「 ㅂ 」, 「 ㅄ 」의 세가지에 한정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 ㅄ 」는 실상「 ㅂ 」와 「 ㅅ 」의 결합이므로 앞 선 초성은 이「 ㅅ 」와「 ㅂ 」의 두 가지에 불과하다.합용병서 「 ㅺ ㅼ ㅽ 」 : 이들의 ' ㅅ '은 예로부터 '된시옷'이란 이름으로 불리어 왔는데 이 이름이 언제쯤 생긴 것인지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15세기 중엽에 이것은 이미 사실상 '된시옷'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는 설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