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1) 기업의 이미지 광고란 무엇인가?개인이나 단체 및 기업의 존재와 가치 그리고 행동을 이롭고, 아름답게 알리는 제반노력으로서, 공중의 호의구축을 통하여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모든 홍보의 궁극적인 목적인 이미지 관리라 하겠다. 오늘날은 제품기술의 보편화로 인해 제품의 특성이나 기능 면에서의 차이가 근소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 관리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각각의 제품을 다양하고 다르게 인식시키고자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즉, 날로 그 갭(Gap)은 좁아지고 있는 반면 소비자의 뇌리에 심어져 있는 이미지는 날로 그 갭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 이미지는 쉽게 말해서 기업과 공중간의 갭을 줄여 하나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바야흐로 이미지 전쟁의 시대에, 기업이 바라는 자사의 모습과 공중이 기업에 대해 느끼는 모습간의 격차를 얼마나 좁히느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즉 이미지 관리에 성공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사회에서 기업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회사의 이미지, 나아가 회사의 정신을 만들어 내는 것이며, 소비자가 어느 특정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그 기업의 이미지, 나아가 그 기업의 정신을 구매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기업 이미지 관리를 위해서는 로고나 마크와 같은 단순한 시각적인 그래픽 차원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기업 아이덴티티가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가 맞이하고 있는 오늘날의 환경은 이미지 관리가 더 이상 단순한 디자인차원에 머물기를 거부하고 있다. 보다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기업 아이덴티티 구축을 위해 기업의 이미지 광고가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2) 기업 이미지 광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성공요건지금까지 기업 이미지 광고란 무엇이며, 목적과 효과, 그리고 기업 이미지 광고가 불필요한 경우 등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기업 이미지 광고의 단점이나 한계는 무엇일까? 과연 모든 기업 이미지 광고가 성공하여 기업이 원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일까? 이미 부정적 이미지까지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기업명을 바꾸는 전략을 취하였다. 철강 산업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로 소비자들과는 거리감이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들로 포항제철은 소비자들에게 신뢰성과 사회기여성은 높으나 고객만족을 등한시하고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는 등의 친근감이 없는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기업이미지를 심어주었다. POSCO는 우선 이러한 소비자들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필요했다. 국내 지향적인 기업, 굴뚝산업, 기간산업 그리고 획일성과 보수적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해 긍정적 이미지로 연결시키고자 했던 것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포항제철의 부정적 이미지들을 바꾸어서 → POSCO라는 새 기업명에 긍정적 이미지로 투영하고자 한 것을 자세히 살펴보면,·국내 지향적인 기업 → 세계 지향적인 기업의 이미지로의 전환.·굴뚝산업 → 복합산업 (철강에서 벗어나 첨단산업, 나아가 IT산업까지 다루는 복합산업으로서의 이미지 구축)·기간산업 → 기여산업 -인류행복과 환경보존에 기여하는 그룹이미지로의 제고.·획일성 → 다양성 -창의력과 자율성을 추구하는 이미지로의 인식 변환.·보수적 → 진취적 -친근하고 고객지향적이며 투명경영의 이미지 확립.으로 요약할 수 있다.이와 같은 필요성에 의해 POSCO는 변화의 초점을 민영화에 두고 그 동안 소비자와 떨어져 있던 거리를 좁히고 소비자에게 친근한 기업으로의 이미지를 먼저 심어주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생활에 꼭 필요한 기업 , 조용히 다가가는 기업 이라는 Communication concept으로 친근감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기존의 철강 산업에 대한 고정관념에 따른 딱딱하고 권위주의적인 이미지를 무시한 채 무턱대고 철을 배제한 친근함을 강조할 수는 없었다. POSCO와 철은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철이 배제된 친근함의 강조는 공허한 메시지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철의 이미지와는 다른, 일상에서의 철의 소중함과 따뜻함을 부각해 철의 생활 유용성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철을 반 사회의 가치창출 원천- 효율을 추구하는 지속적인 혁신- 독창적인 기술과 아이디어의 발굴기본중시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한 토대- 주주를 위한 투명하고 책임지는 경영- 기업윤리의 준수 및 사회적 책임 존중포스코는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은 경영이념을 내세우고 있다. ‘사회의 기반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과 인류사회에 공헌한다. 이를 위해 최고를 지향하고, 창의를 존중하며, 기본과 원칙을 중시하여 존경 받는 기업이 된다.’이에서 사회의 기반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의 제공이라 함은 주력 사업인 철강산업이 사업 전반의 기반이 됨을 명시하는 것으로 어디까지나 포스코의 주력 사업은 철강임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최고를 지향한다는 것은 이미 철강 분야에서는 세계 굴지의 회사이니 만큼 brand value를 더욱 확실하게 증가시키고, 사원과 경영진들의 자부심을 진작시키기 위한 면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창의를 존중한다는 부분에서 볼 수 있듯,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기술력을 향상시켜 더욱 앞선 기업으로 전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기업의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기본에 충실한 경영을 이념으로 삼아 투명하고 맑은, 장래성이 보장되는 기업 문화 창달을 기본 이념으로 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경영 이념에서 볼 수 있듯, 이윤을 창달하기 위한 일반적인 기업의 목표를 최고점으로 두지 않고, 깨끗한 이미지, 사회 기여적인 이미지를 진작시키려는 노력이 곳곳에 보인다고 하겠다.포스코는 포항에 본사를 둔 주식회사 포스코(철강산업;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를 의미한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맞추어 민영화한 이후, 포항제철이라는 이름 대신 포스코라는 이름으로 철강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포스코는 국내에 여러 출자 회사들을 가지고있는데, 포스틸(철강재 판매, 무역업), 포스코건설(엔지니어링, 건설), 포스데이타(정보통신 관련 서비스업), 포스콘(정비제어기기 정비, 제작), 포철산기(정비용역, 있으며 이 기업 이미지를 새로운 컨셉과 함께 조화시켜 좋은 이미지는 유지시키고 좋지 않았던 이미지는 과감히 바꾸는 기회로서의 요인이 존재한다.THREAT(위협)포항제철은 타 기업보다도 유난히 정치적인 성격이 짙으며 포항의 회장이었던 박태준 전 회장의 정계 진출, 뒷 거래 설 등으로 전체 기업의 이미지가 송두리째 흔들릴만한 위협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과거 정치권과 연계하여 기업을 운영했던 위협 요인을 제거하여야 한다.5) 프로모션광고판매촉진 부문에서의 탁월성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 제고에 있어서도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포스코의 경우, 설립 후 30여년 간 포항제철이라는 사명으로 인식되어왔다. 포항제철 시절에는 공기업이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특별한 경쟁력이 없어도 독점적 지위에서 높은 시장점유를 할 수 있었다. 따라서 기업 이미지에 대한 중요성이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 그러나 외환 위기 이후 민영화가 된 현 시점에서는 그 동안의 ‘제철소’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가져야 할 필요성은 물론이고,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도 그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감히 포항제철이라는 막강한 name value를 버리고 포스코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고객에게 처음부터 다시 인지시켜야 할 부담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 보면, 지금 까지 와는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은 딱딱하고 어두웠던 종래의 이미지를 밝고 부드럽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포스코의 광고는 이러한 면을 최대한 이용하여 부드럽고, 따뜻한 철강회사의 모습을 드러내고있다. 광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반부에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한다.사회공헌포스코는 모범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포스코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제철소가 위치한 포항과 광양이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거듭나기까지 기업성장의 기초가 되는 지역사회와 함께하고자 꾸준히 노력해 왔다이고 그 아이의 탯줄을 자르는 가위는 철로 만들어 졌음을 보여준다. 제 2편을 통해 철이 우리에게 차가운 느낌이 아닌 따뜻한 이미지로서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며 제1편과 연계된 철이 없다면 겪을 수 있는 상황과 연계하여 연출하고 있다.제2편 광고 카피 선민이 와의 첫만남.. 철은 따뜻한 생명의 시작입니다.제3편 첼로제3편 첼로에서는 아름다운 음악도 철이 없이는 존재 할 수 없다는 제 1편에서부터 연계된 컨셉으로 이어진 광고이다. 여유로운 배경과 아름다운 선율의 광고음악까지 부담 없이 다가오는 화면 중에 시청자는 문득 첼로에 줄이 없음을 알고 첼로 줄 역시 철로 만들어 졌음을 느낀다. 광고 시청자들에게 철에 대한 이미지 재포지셔닝과 함께 철이 없을 경우의 상황을 적절히 상상하게 만듬으로서 이미지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제3편 광고 카피 이순간 첼로줄은 더 이상 철이 아닙니다. 네 가닥 철이 만드는 감동의 세상제4편 나침반제4편 나침반 편에서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이 나침반으로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다. 이 역시 제1편부터 이어져 온 철이 없다면 컨셉의 연장선이며 길 잃은 사람은 철로 만들어진 나침반으로 새로운 길을 찾는다.제4편 광고 카피 이세상 어디서라도 어떤 길을 만나더라도.. 이 작은 철 조각이 길이 되고 친구가 됩니다.제1편부터 제4편까지의 정리(2000. 6. 1 ~ 2001. 11. 30): 철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기본 컨셉에서 출발하여 일관성 있는 화면구성으로 철의 소중한 이미지를 알리고 철의 따뜻함을 새롭게 포지셔닝 하였다. 그 동안 알고 있으면서도 놓치기 쉬웠던 부분에서의 철의 이미지의 부각은(자동차, 가위, 첼로, 나침반) 더 이상 차가운 이미지의 철이 아닌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있는 따뜻한 느낌의 철로 완성되었다.제5편 기차제5편 기차에서는 어렵게 살고 있는 아프리카의 난민촌에서 의사선생님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보여주고 그 의사선생님을 만날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기차라는 것을 보여준다. 5편부터는 철의 가치를 확장하여 기존에 표현해
오해였다. 그 동안 가지고 있었던 페미니즘 그리고 페미니스트에 대한 나의 생각은 철저히 왜곡된 것이었고 잘못 이해된 것이었다.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에 대한 새로운 경험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때론 놓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은 느낌이다.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쓰기에 앞서 ‘한국에 페미니스트는 있는가’ 라는 책을 접한 것 자체가 행운이었으며 여성학에 대한 많은 부분을 새롭게 경험한 것이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여성학책을 읽는 내내 “어머, 어머” , “왠일이니” 를 연발하게 했던 부분은 페미니즘, 그리고 페미니스트를 잘 정리한 유숙렬씨의 글 부분이다. 그 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페미니스트에 대한 생각은 ‘전투적이다’, ‘남성과 대립하는 존재’ 등으로 정의되어 있었다. 여성의 억압과 차별에 항거하고 대드는 듯한(?) 모습들이 같은 여성으로서 자랑스럽고 든든한 모습이 아닌 우려되고, 심히 걱정되는 모습으로 말이다. 나의 과거 페미니스트들에 대한 생각을 좀 더 나열해 보자면 그들은 속히 배부르고 등 따뜻한 여인들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저렇게 여성의 권익에 앞장서며 열심히 운동 하는데 정작 자신의 가정 일은 소홀하지 않을까,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맡은(자의건 타의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맡겨진 여성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에 대해서 소홀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었다.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니 저렇게 열심히 활동하고 자기 주장을 펴는데 있어 적어도 가정이라는 부담감이 없어서 그렇겠다라고 결론지어졌고 그 결과 나의 눈엔 배부르고 등 따뜻한, 그야말로 조선시대의 여유있는 선비의 모습이 연상된 것이다.지금 잠시 가까운 과거를 돌아다보면 나의 이런 생각은 뭘 모르고 했던 철없던 시절의 생각 같다. 책을 통해 알게 된 페미니즘은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의 억압과 차별에 대항하는 사회운동가의 모습에서 온갖 오해와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꿋꿋이 이어져 가는 정신 등. 책에서 소개해 놓은 페미니스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읽으며 그 동안 이런 오해에 사로잡혀 투명하게 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까지 했다.‘가정을 버리는 여자’, ‘ 남자 같은 여자’, ‘ 프리 섹스주의자’, ‘ 순결 지상주의자’ 로 대표되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오해를 나는 모두 다 가지고 있었다. 모두 다. 역시 사람은 늘 배우고 깨쳐야 한다. 만약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가까운 미래의 나는 다른 보수주의의 사회 구성원들 혹은 페미니스트에 대해 못마땅한 사람들의 틈에 섞여 그들을 질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그들에 대한 오해를 벗고 새로운 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한국의 페미니즘한국에서의 페미니즘의 위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1900년대 초 서양에서 거세게 불었던 인권운동에서 자리잡은 것이 아닌 해방과 동시에 주어진 선물 같은 존재. 1960~70년대 학생운동, 민주와 운동 등과 함께 우리나라에 정착하게 된 페미니즘은 근본은 같아도 다른 성격을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900년대 초의 서양 여성들은 절실했을 것이다. 그들이 주체성을 가진 인간으로서 대우 받지 못하고 한 남자의 아내 또는 누구의 딸로 살아가는데 있어 겪은 많은 고충을 해결하는데 절실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은 사회와 싸웠고 승리한 것이다. 이렇게 간절히 원하고 성취했을 때에 그 소중함이란 사막에서 물 한 모금 마시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것이다.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한국에서는 식민지 상황이라는 나라 전체의 의기 때문에 여성의 권익이라는 부분에 있어 서양의 그것에는 뒤쳐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해방 이후 미국이 우리에게 주고간 여성 참정권은 오늘 여기까지 한국의 페미니즘이 올 수 있도록 한 결정적 계기 였지만 반면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에 대해 인식하지 못 하도록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대학교육, 사회운동 등을 통한 방법으로 정착하게 된 한국에서의 여성학은 신 학문이자 운동으로 유난히도 보수적인 한국사회 특히 가부장적인 남성사회의 많은 저항을 받아 초기 정착이 매우 힘들었을 것 같다. 지금까지 나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직 페미니즘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은 어떠할까. 적어도 나와 같은 수준이거나 아니면 다 할지도 모른다. 한국의 페미니즘이 인정 받고 페미니스트가 활동하는데 문제가 없는 환경이 되기 위해선 적어도 나처럼 무지한 대중을 깨우치며 페미니즘을 알려가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페미니스트책에 소개된 여러 차세대 페미니스트에 대한 활동영역과 현재의 위치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들은 배부르고 등 따뜻한 여유 있는 여성이 아니라 본인의 행복을 떨쳐가며 여성 전체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독립투사 같은 존재였다.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첫번째 공통점은 고등교육자 라는 것이다. 당시 시대상황에서는 매우 드물게 대학교육을 받고 또는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앞서 한 저자가 짚었듯이 열려있는 가정환경에서 진보적인 사상을 가진 페미니스트가 탄생한 것 같다. 1950~60년대 또는 70년대에 대학을 나오고 또 대학을 가기까지 집에서의 적극적인 후원. 어머니께 여쭈어 보았지만 그때의 상황으로선 여성들이 고등학교 졸업하기도 벅찼다고 한다. 이런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여성의 권익 찾기에 참여 함으로서 페미니스트들이 태어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 요즘 우리는 학교 교육을 통해서도, 사회 전반적인 환경에서도 여성학에 대해 접하고 의식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더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비단 고등 교육자들이 많아서 뿐만 아니라 지식의 재생산을 통해서 그리고 많은 매체들을 통해서 여성학을 접하고 의식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녀들은 남다른 유년 시절을 보냈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기도 하고 부모님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접해왔던 개방적 환경과 성인이 되어서 접했던 사회 환경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에 그들은 적잖이 당황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바깥세상에 대해 모르면 또 알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평생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접했고 그 세상이 뭔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 대해 당당히 반기를 들었다.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의 각 분야에 걸친 그들의 피땀어린 경험담은 우리 사회가 이렇게 닫혀있는 사회인가 라는 생각마저 하게 되었다. 언론, 출판, 방송, 문화매체 등 다양한 방면을 통해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뚜렷하고 일관된 목소리는 여성 스스로가 깨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도 여성을 위해 몸소 나서지 않는다.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자아를 찾고 주체의식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 여성의 자아 찾기, 권익 찾기, 목소리 찾기를 위해 여성신문이 창간되고(개인적으로는 여성신문 창간자인 이계경 씨의 일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성 국회의원이 나오고 각 문화매체가 여성의 목소리를 낸다. 하지만 아직도 그 미약한 목소리가 이제는 더 커져야만 한다. 차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선도해온 그것을 이제 남은 많은 잠재적인 페미니스트들이 이루어야 하는 것이다.나는 오숙희씨가 주장한 인간학으로서의 여성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것에 대해서 동감한다. 여성들이 겪고 있는 사회 문제 즉 퇴직, 장애자, 노년, 통일 문제 등등 이것은 비단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겪고 있는 문제인 것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여성의 입장에서만 파급효과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고 서로 동등한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본다면 여성학이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 할 학문이며 사회 운동이라는 것에 대해 의심할 여지가 없어진다. 언젠가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서 사회생활을 누리고 갖은 차별과 억압에서 벗어날 것이다. 그때 여성학은 그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존재하며 더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맺음말책을 다 읽은 후 뿌듯함을 감출 수 없었다. 그 동안 페미니즘에 대해 심하게 오해하고 있었는데 그 오해가 풀렸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미래의 한국의 페미니즘 그리고 페미니스트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비밀 연못과 인간『 어쩌면 우리 마음 속에는 비밀 연못이 있어서 그 속에서 악하고 추한 것이 자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연못에는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어서 악의 씨앗은 헤엄쳐 오르다가 다시 땅에 떨어져 버린다. 몇 명의 인간은 어두운 연못 속에서 악이 자라나 울타리를 자유롭게 넘어 다니기도 하지 않는가? 이런 인간을 괴물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비밀 연못에서 그런 인간과 관계를 맺고 있는게 아닐까? 』이 글로만 보자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악하다고 하는 성악설이 떠오른다.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비밀 연못에는 악하고 추한 것들만 자라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바르고 착하고 성실하며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아담 트래스크라는 인물과 악하고 교활하며 인간의 신의와 정의, 사랑을 모르는 캐시라는 여자와의 관계가 위의 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담의 비밀연못에는 일반인들 보다도 더 울타리의 높이가 높아서 악하고 추한 것이 절대 넘어오지 못하였지만 몇 명의 인간중의 한 명인 캐시의 비밀연못은 울타리가 매우 낮았으리라.에덴의 동쪽 책을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구절인 저 부분은 인간 누구나 악의 본질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이 창조되었던 그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본능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선과 악의 대립, 그 대립 속에서 인간은 가끔씩 악한 것과 타협하고 관계를 맺기도 한다. 이것이 이브의 원죄일 것이다.인간의 운명이란 태어날 때부터 결정지어진 것일까? 아담과 찰스의 얽히고 섥히는 운명의 끈이 아담의 아들들인 아론과 카알에게 까지 그대로 이어진 것을 보면 말이다. 두 형제 간에 싸우고 다투는 것은 이 글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카인과 아벨에 대한 창세기 성경말씀에 잘 나타나 있다. 질투를 이기지 못해 친 형제를 죽이고 그 벌로 평생 방랑자로 살아야 했던 카인. 에덴의 동쪽에서의 카알은 성경과 다르게 동생이지만 형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으로 형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자책하며 평생을 살아야 할 그 모습이 카인과 매우 닮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인간성을 변화시키지 못한 채 그대로 순응하며 살았다는 것이다. 카알은 어려서부터 자신감이 차 있었고 공격적이었으며 감정을 비교적 숨기며 사는 사회에 적응력이 빠른 인간형이었다. 이 점은 찰스도 비슷하게 가지고 있었다. 반면 아론은 카알과 외모부터 다르게 금발에 예쁘장한 소년이었으며 솔직하고 순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아담처럼. 이 네 인물은 자신의 성격의 장 단점을 알고 있었지만 더 이상 변화시키지 않고 지냈다. 마치 성격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어진 운명처럼 믿으면서 말이다. 그래서 에덴의 동쪽에서의 모든 등장인물은 신의 섭리에 의해 살아가는, 순응적이고 더 이상 반항할 수 없는 나약한 인간으로 느껴졌다.에덴의 동쪽에서 지은이의 생각 즉, 슈타인벡의 생각을 잘 읽을 수 있었던 부분은 아담의 중국인 비서 리의 생각에서였다. 리는 미국이 자리잡던 혼란한 시기에 태어났는데 그때 리가 자신의 탄생을 회고하던 부분에서는 감동과 안타까움이 함께 느껴졌다. 미국의 도로는 중국인이 만들었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적이 있는데 그것이 새삼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리는 늘 연구하고 공부하는 사람이었으며 부지런하고 언제나 사리분별력 있게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아담에게 그리고 아론과 카알에게 많은 조언을 하기도 하였다. 카알에게는 자신의 그 숨겨진 본능을 인정하고 아버지인 아담에게 본연의 모습으로 나아가 인정받으라고 하였다. 하지만 카알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결국 스스로를 속박하고 말았다.인간의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담이 꿈꾸는 그의 에덴 동산은 부인인 캐시와 그의 자식들과 비옥한 샐리너스의 계곡에서 농장을 하며 부족할 것 없이 사는 것이었을 것이다. 반면 캐시의 행복은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남들이 전혀 행복해 할것 같지 않은 일들을 하며 그녀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녀만의 삶을 그 안에 정착시켰다. 패륜에 살인, 살인미수 그리고 자식도 낳은지 2주일여 만에 버리고 그녀만의 삶을 찾아 창녀로서의 삶을 시작한 캐시. 그녀는 과연 행복했을까? 나는 그녀가 행복했을 것이라고 미루어 짐작했다. 남들이 달가워 하지 않은 인생을 산 그녀지만(손가락질 받아 마땅할 인생을 산 그녀지만) 그녀 스스로는 만족하며 살고 있지 않았던가. 하지만 나는 그녀의 죽음과 맞닥 뜨렸을때 다시 한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또 다른 아들인 아론을 보게 된다. 착하고 순수하게 보이는 그녀의 큰 아들. 반면 자신과 어쩌면 닮아 보이는 둘째 아들 카알. 그녀가 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뱀과 같은 성격으로 볼 때 그녀의 마지막 유언은 카알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녀는 아론에게 그녀의 모든 것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에게도 선을 추구하는 한 단면이 발견된 셈이었다. 캐시는 삶의 다른 한 측면을 보지 못한 채 삶을 마감했다.그녀가 보지 못했던 다른 한 부분, 선이 존재하고 선이 지배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캐시는 자신만의 논리에 막혀 정말 달콤한 인생의 한 부분을 잃고 만 것이다. 그 소중한 한 부분을 잃은 캐시는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죽음을 선택했던 그 순간에.♧에덴의 동쪽에는 무엇이 있을까?에덴의 동쪽은 실은 제임스 딘이 주연한 영화를 통해 먼저 접하게 되었다. 직접 영화를 본적은 없지만 제임스 딘 이라는 인물을 소개할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영화 제목이 바로 에덴의 동쪽이었다. 지금 에덴의 동쪽이라는 한편의 거대한 소설을 읽고 나니 뿌듯하기 그지 없다. 부끄러운 현실이지만 학교 교과서 외에는 책을 손에 거의 잡지 않았으니 말이다. 1900년대 초의 미국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다는 것도 색다른 점이었으며 이렇게 사건 중심이 아닌 한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그려진 소설을 읽는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준다. 나는 에덴의 동쪽을 통해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의 에덴은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부터 그곳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까지.. 때론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억지스러운 설정이 어디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이라고 하기엔 너무 악한 캐시를 보면서 특히나 그랬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움(선)을 추구한다고 생각해왔던 나의 평소 가치관과는 매우 상반된 설정이었다. 하지만 선과 악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했던 슈타인백의 의도가 조금은 전해지는 것 같은 그 때에 캐시를 이해할 수 있었다.동쪽을 의미하는 것은 신비로움, 왠지 닿을 듯 안 닿을 듯한 안타까움이 녹아 있는 말인 것 같다. 서양에서는 동쪽이 신비롭고 미지의 세계가 아니던가. 아담의 에덴의 동쪽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하고 있었을까. 자꾸 생각하면 할 수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