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동양사상입문 시간을 통해서 참 많은 책을 소개 받았다. 『동양사 통론』,『공자, 인간과 신화』,『동아시아사상사』,『서양 철학사』,『길없는 길』,『심우도』,『국가론』,『Western Civilization』등. 그 중 민족사에서 나온『논어와 선』도 포함되어 있었다. 교수님은 이 책을 레포트 과제로 내주셨다. 두달전에 논어관련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본적은 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이 책을 정독하여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였다.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세계에서 공자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시아 세계에서 만큼은 특히 한자 문화권에서만큼은 공자의 지명도를 따라갈만한 인물을 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 공자를 우리는 대부분 교육과정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역사, 윤리, 도덕, 철학, 학문 등 여러 과목을 통해 배운 단편적인 지식을 통해서 접하게 되었다. 이런 여러 과목에 나오는 공자에 대한 자료 거의 대부분이 『논어』를 통해 나온 자료들이다.'논어'란 단어만 들어도 어딘지 모르게 답답하고 지루하단 느낌을 받는 것은 아마도 특별히 한문을 싫어 했던 나에게는 '논어 = 한자'라는 등식이 성립되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그리고 또하나 중학교 한문시간에 한문선생님께서 내주신 '『논어』한 편 골라 쓰고 독음 달고 해석해오기'라는 당시로는 어마어마한 방학 숙제를 내주신 탓이 큰 것 같다. 물론 따라 그리는 수준에 불과 했지만 그 또한 꽤나 힘든 일이라 '논어'라는 단어는 나에게 상당히 괴로운 기억의 하나로 남았다.우리 학교 중앙도서관엔 책이 한 권뿐인데다 이 또한 대출중이라 책을 구하기 위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거의 다 뒤진 끝에 이화여대에 다니는 재수 시절 친구에게 어렵사리 책을 구할 수 있었다. 그 책을 받아 들고 오는 길에 약 1시간동안 지하철에서 책을 읽었다. 43쪽! 평소 내가 1시간 동안 읽은 양치고는 적은 양이었다. 어느 정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내용이 난해하고 내용을 이해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나는 책을 읽을 때 보통 머리말 같은 것도 꼼꼼히 읽는 편이다. 그 책을 읽기 전에 대략적인 흐름이나 전체적인 내용을 미리 짐작하고 작가가 그 책을 쓴 의도같은 것을 미리 파악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기 위해서이다. 머리말을 먼저 읽으면 편견이나 작가의 생각에 빠져 객관적으로 책을 읽기 어렵다는 말도 있지만 이런 것을 감수하고 서라도 머리말을 읽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이 책의 머리말을 읽고 책을 이해하기 상당히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말 자체도 다소 어렵게 느껴졌다.이 책의 읽을 때 느낌을 말하자면 한마디로 넘 어렵다. 책 자체가 논어 자체에 대한 단순한 해설이 아니고 선의 입장에서 논어가 지니는 의미랄까? 선이라는 입장에서 논어에 대한 해설을 했기 때문에 내용자체가 난해하고 어려웠다. 똑같은 페이지를 몇 번이고 읽어야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 알 수 있었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지만 그 또한 쉽지 않았다.책을 읽고...이 책은 선의 입장에서 『논어』뿐만아니라 서양철학과 동양철학의 핵심적인 사고를 짚어내고 있다. 한토와 야마다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서 중국에 전래된 불교가 유교와 노장사상과 결합되어 이루어진 선불교의 특색을 여러 사유와 대비해가며 선의 이해를 돕고 서양 문화와의 비교를 통해 우리 사상과의 차이점을 제시해준다.1장 '어떻게 논어를 읽을 것인가', 2장 '선의 입장', 3장 '논어의 입장', 4장 '주자학과 양명학', 5장 '유교와 서' 이렇게 총 5개의 큰 주제 안에서 각 장마다 세부적 주제별로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을 구분해 놓았다.책 내용이 어렵지만 두 사람의 대화로 이루어졌다는 독특한 형식에다 일화나 시, 재밌는 비유 등 많은 예시가 있어 어려운 가운데서도 흥미의 끈을 놓치지 않고 책을 읽어 갈 수 있었다. 그 중 인상깊게 본 일화로는 단산 스님에 관한 일화이다.단산 스님의 운수행각시절의 일화이다.' 동료와 같이 운수 탁발에 나섰다가 오오이 강을 건너려고 한 일인데….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다리가 없었기에 사공이 건네 주었죠. 그런데 저녁때가 돼서 사공도 없었어요. 거기에 묘령의 부인이 나타나서 역시 건너지 못해 난처해하고 있었어요. 그 마당에 단산이 그 부인을 등에 없고 강 저편에다 건네 주었죠. 숙소에 도착하자 같이 운수하던 동료가 "수행중인 몸으로서 여자를 업다니"하고 힐책했습니다. 그러자 단산은 "당신은 아직까지 업고 있습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위의 일화는 꽤 유명한 일화이다.이 책에서 단산이 "당신은 아직까지 업고 있습니까?" 라고 답한 것에 대해 선기가 발동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때그때를 산다는 행동방식은 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유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근거로 유교를 현실적인 가르침이라고 말하고 있다. 선과 유교가 서로 통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둘의 자세한 비교를 통해 이에 대한 주장을 더욱 확고히 보여준다.그리고 이 책을 읽다보면 처음에 대단히 재미있는 내용이 나온다. 공자와 석가의 씨름 시함이 그것이다. 유교, 노장사상, 불교가 중국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지 또 그들의 관계가 어떠했는지 매우 그럴 듯하게 표현되어 있다.' 공자와 석가가 씨름판을 벌였습니다. 노자가 심판을 맡고요. 공자가 석가를 기세좋게 모래판 밖으로 냅다 던져버렸습니다. 그러나 심판을 맡은 노자는 석가의 승리를 넘기면서 "공자가 삼세를 알지 못하니 포복절도한 것이다."라고 찬사를 하였습니다. '위의 글은 매우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는 것도 매우 어렵다. 이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기에는 나의 역량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여기서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유교 사상가운데서도 노장적인 사상이 있고, 노장의 무와 불교의 공사상이 어느정도 유사한 것 같으면서도 다른데가 있다는 것 이를 이 책에선 '유교와 노장을 불교의 공이라는 세제로 세탁하면 선이라는 것이 나온다' 라는 말로 정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