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논증의 목적어떤 사람들은 논증하는 것을 단순히 자기 선입견을 새로운 형식으로 진술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논증을 불쾌하고 무의미한 것으로 생각한다. 사전에 나와있는 ‘논증(argument)’의 의미에는 ‘논쟁(disputation)' 도 있다.이 때문인지 논증을 논쟁, 즉 말싸움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는 논증의 진정한 본질이 아니다.논증은 어떤 결론을 뒷받침하는 일련의 근거나 증거들을 제시하는 것을 의미한다. 논증은 단지 특정한 견해의 진술이 아니며, 단지 논쟁만인 것도 아니다. 논증은 근거를 제시해서 특정한 견해를 뒷받침하려는 시도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논증은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무엇보다도 논증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다. 왜냐하면 논증은 어떤 견해 다른 견해보다 더 나은지를 알아내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모든 견해가 다 동등한 것은 아니다. 훌륭한 근거들에 의해 입증될 수 있는 논증이 있는가 하면, 그보다 훨씬 빈약한 논증도 있다.그런데 우리는 어떤 논증이 훌륭하고 어떤 논중이 빈약한 것인지 잘 모를 경우가 많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결론들 각각에 대한 논증들이 실제로 얼마나 확고한지를 평가할 필요도 있다.‘논증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일단 근거들로 잘 뒷받침된 어떤 결론에 도달한 뒤에는 논증이 그 결론을 설명하거나 옹호하는 방법이 된다. 훌륭한 논증은 결론을 단순히 반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근거와 증거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보자. 만일 당신이 동물을 기르고 이용하는 현재의 방법을 정말로 바꾸어야 한다고 확신하게 됐다면, 어떻게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됐는지를 논증을 이용해 설명해야 한다. 논증을 이용해서 하는 설명은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서, 그들도 스스로 확신하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선 자신을 확신하게 만든 이유와 증거를 제시하라. 설득력 있는 견해를 갖고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아무런 견해도 갖고 있지 않은 쪽이 잘못문장은 그 자체로서 참이라고도 거짓이라고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2.4) 진술이란 구체적인 상황에서 사용된 참이나 거짓인 문장이다.문장과 진술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동일한 서술 문장이 다른 상황에서 각각 다른 주장 내용을 의미하도록 사용되는 일이 있다. 다음을 보자.e) 한국의 현 대통령은 전직 기업사장이다.e)는 올바른 구조로 이루어진 제대로 된 문장이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e)문장을 2002년에 말한다면, e)는 거짓이다. 반면에 e)를 2008년에 말한다면, 그것은 참이다. 즉 e)는 그 말하는 시기에 따라, 다른 진술 내용을 언표하고 있다. 진술(statement)은 문장이 어떤 구체적인 맥락에서 사용된 것이다.또 다른 예를 보자.f) 나는 학생이다.f)는 어떤 사람이 언제 이 서술적인 문장을 언표하는가에 따라 다른 진술이 된다. 그리고 그 진술 내용은 상황에 따라 참이 될 수도 있고 거짓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나’ ‘그’ ‘그때’ ‘거기서’ ‘지금’ ‘여기’ 등의 상황에 따라 사용되는 단어를 포함하는 문장은 그 문장이 언표되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진술이 된다.2. 논증(argument)과 추론(inference)논증과 추론은 구조적으로 동일하다.(1) 논증의 정의는 무엇인가?앞에서 우리는 ‘논증은 명제들로 구성된 집합이다’라고 설명했다. 명제들의 집합들 중 일정한 관계가 성립하는 집합만이 논증으로 간주될 수 있다. 논증이기 위해서 성립해야만 하는 이 관계는 전제들과 결론 사이의 관계이다.3.1) 하나의 논증의 전제(Premise)는 명제들의 집단인 논증의 한 구성요소로서 그 논증을 구성하는 다른 명제를 지지하거나 증거로서 제시된 명제이다.3.2) 하나의 논증의 결론(Conclusion)이란 명제들의 집단인 논증의 한 구성 요소로서 그 논증을 구성하고 있는 다른 명제들로부터 지지받거나 다른 명제들을 증거로 삼고 있는 명제이다.이제 3.1)와 3.2)를 이용하여 논증을 아래와 같이 정의내릴 수 있다.3.3) 하나의 논증이란 전제들과 결론이 위한 것이다. 그래서 논증을 구성하는 어떤 명제도 단독으로는 전제일 수도 없고, 결론일 수도 없고, 항상 상관관계를 이룬다. 어떤 논증이 좋은 논증인지 아닌지는 전제와 결론 사이의 관계에 따라서 결정된다.하나의 논증은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여러 개의 전제를 가질 수 있지만, 결론은 꼭 하나이어야만 한다. 그렇지만 흔히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 글을 분석해 보면, 여러개의 결론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그 속에 여러 개의 논증이 들어 있는 글이다.전제가 하나일 수는 있지만, 전제없는 결론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적이든 아니든간에 전제 중 하나가 생략되거나 결론이 생략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무전제의 결론은 있을 수 없다.또한 논증이 제시된 글에서 언급된 모든 명제가 다 그 논증의 전제와 결론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논증과는 관계가 없지만, 주장의 유려한 흐름을 위해서 또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삽입된 문장들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논증은 전제들의 참으로부터 결론의 참을 논리적으로 정당화시키는 일련의 합리적 절차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5) 전제와 결론 구분하기논증을 분석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전제와 결론을 구분하는 일이다. 전제와 결론을 구분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이유는 각 논증마다 전제와 결론의 배열이 항상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때문이다.전제와 결론은 상대적인 용어이다. ‘상대적’이라는 말은 전제는 항상 결론과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결론 역시전제들과의 관계속에서 비로소 전제로서 혹은 결론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용자인 논자가 전제와 결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그 배열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논증을 포함한 모든 글이 꼭 그렇지는 않지만, 대체로 논증은 전제와 결론을 확인시켜 주는 낱말을 포함한다. 일상적으로 전제나 결론임을 암시하기 위해서 특정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래서 전제를 가리키는 단어를 ‘전제 지시어(premise indicator)', 또 결론을 상황이나 사건에 관한 정보를 전달하는 진술들로 구성 된 것으로 예로 저널이 있다. 다음의 예를 보자.암은 단순히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을 일컫는다. 그 중 어떤 형태는 특히 방사선 치료로 회복될 수 있다. 만약 암세포가 방사선의 파괴적인 효력으로 죽게 되고 다른 세포들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 치료는 성공적이다.④ 해설(expository statements)화제가 되는 문장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화제가 되는 문장을 계속해서 확장시켜 자세하게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즉 새로운 사실을 끄집어내기 보다는 단순한 사실을 나열한 것이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프로이트에 의하면 인간의 행위는 성적인 에너지가 동인이 된다라고 한다. 예술적 행위, 학문적 행위 등은 모두 성적인 에너지가 승화되어 표현된 것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꿈이나 농담도 성적인 에너지가 변형되어 표출된 것이라고 한다.이런 글은 논증과 유사한 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또 어떤 경우에는 상황이 전개에 따라서 논증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어떤 주장을 다른 주장에 의해 증명하거나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을 경우에 한해서 그렇다는 것이다.⑤ 예시(illustration)하나의 진술이 그 진술의 예를 나열하는 언급과 연결될 수 있는 경우도 생각할 수 있다. 다음의 예를 살펴보자.화학적 복합물뿐 아니라 원소들도 분자 형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산소는 O2, 물은 H2O로 소금은 NaCl로 나타낼 수 있다.⑥ 설명(explanation)설명은 ‘피설명항(explanandum)'과 ‘설명항(explanans)’ 로 구성되어 있다. 피설명항은 설명되어야 할 사건 혹은 현상을 기술하는 진술이다. 그리고 설명항은 설명할 것을 의도하는 진술 혹은 진술들이다. 그렇지만 설명항은 ‘왜냐하면’ ‘... 때문에’란 전제 지시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논증과 혼동하기 쉽다.설명에서 설명항은 어떤 것이 그렇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한다. 반면에 논증에서는 전제는 어떤 주장을 참이라고 지지하고자 한지고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기대되는 논증이다. 따라서 연역 논증에서 만약 전제들이 모두 참이라면, 결론은 반드시 옳다고 주장되는 논증이다.귀납 논증에서는 전제가 결론에 대해 근거를 제공하기는 하나, 결정적인 근거가 아니라 어떤 정도의, 즉 개연적(Probable) 근거를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즉 귀납 논증은 결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그럴 듯한 증거를 전제로 제시하는 논증이다. 그래서 귀납 논증은 전제가 모두 참이라고 하더라도, 전제로부터 결론을 논리적 필연성이나 확실성을 가지고 이끌어 내리라 기대할 수 없다. 연역 논증과 반대로, 귀납 논증에서는 전제들이 모두 참이라면 결론이 참일 개연성이 높다. 그렇지만 결론이 반드시 참이라고 기대할수는 없다.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그럴 듯하게 지지한다고 주장되는 논증이 귀납 논증이다.연역 논증의 목표는 주장의 확실성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연역 논증은 전제와 결론 간의 논리적인 비약이 없다고 주장되는 논증이다. 반면에 귀납 논증의 목표는 전제의 주장을 넘어서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확장하는 데에 있다. 귀납 논증은 그 논증이 아무리 성공적이라 하더라도, 전제와 결론 사이에는 논리적인 비약이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연역 논증의 결론은 전제에 이미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논증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연역 논증이든 귀납 논증이든 나름대로의 목표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이 두 유형의 논증을 적절하고 균형 있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2. 논증의 평가 기준1) 전제와 결론의 지지관계에 따른 기준2) 전제의 참/거짓에 따른 기준(1) 연역논증 : 타당성과 건전성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필연적으로 보장해 준다고 주장되는 논증1) 타당한 논증(Valid argument) :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필연적으로 보장해 주 는 논증2) 부당한 논증(invalid argument) : 전제의 참이 결론의 참을 필연적으로 보장해 준다고 주장되나 실제로 그렇지 못한 논증2) 건전한 논증(sound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