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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테마 세미나 발표문{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2002▶ 국어국문학과 60020152 이 하 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자유.. 자유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이 항상 들어오는 말 중에 하나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 말에 대한 특별한 애착도 없이, 그저 막연한 느낌만을 가지고 지금까지 평범하게 살아왔다. 그런 우리들이 자유라는 말의 당위성에 대해서, 특별히 그 의미를 조명해 보지 않았던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 역시 그런 세대였고, 그래서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던 중학교 때도, 그리고 이 글에 대하여 생각해보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소설의 배경이 된 1960년대의 이승만 독재정권 시대와 거기에 항거한 학생들과 지식인들의 4·19 혁명, 나아가 소외되어 짓밟힌 지식인들(병태)의 자유와 합리성에 대한 고수의 싸움 등을 보며, 과거의 상처쯤으로 치부하고 있었다.우선 나는 영화를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영화도 어렸을 때 자세히는 아니지만 한 번 본적이 있었고, 책도 중학생 때 읽어 봤던 거라 그리 생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번에 다시 이 둘을 같이 접할 기회를 가지면서 책과 영화에 대하여 나름대로 차이점을 느끼게 되었다.영화는 책에서 보다 여러 가지 상징성을 가진다. 주인공 병태가 전학가게 되어 서울 학교에서 같은 반 여학생이 준 자유 라는 글이 새겨진 동전이나, 담임 선생님의 죽음으로 인해 자연스레 그 암울했던 당시를 다시 조명하고 같은 반 아이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는 이야기로 흘러갈 수 있게 하는 기법은 책에서는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것으로 감독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인 자유를 상징적인 기법으로 단호히 이야기하고, 그 시절의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개연성을 더욱 확실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설을 토대로 만든 영화는 소설 속의 주인공의 생각이나 저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있어, 일반적으로 미흡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 영화는 주요 인물들의 연기력과 그 내용 구성에 있어 보다 치밀한 면을 보여주었다. 물론 개연성에 다. 순서를 떠나서 자유에 대한 영화 속의 이야기를 하나 더 하자면, 자유의 여신상이 새겨진 동전이 나오게 된다. 책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병태는 서울학교를 떠나올 때 같은 반 여자아이에게 그 동전을 선물로 받았었다. 전학 온 첫날 밤, 이러저러한 생소한 분위기와 경험을 하고 잠자리에서 그 동전을 만지작거리는 병태에게서 전학을 다녀본 나는 짙은 향수와 자유에 대한 갈망을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술을 마시고 들어오신 아버지는 병태의 반장에 대한 불만을 자유와 합리성에 대한 욕구와는 상관없이 너의 나약함 으로 규정지어 버리고 만다.그 때 한병태는 부당한 현실에 대하여 싸움이 필요한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불의의 존재 자체마저 헷갈리게 되어 버린 셈이었다 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고독한 싸움에 지치기도 했지만 결국 병태는 살기 위해 힘든 싸움을 그만두고 석대가 내려주는 은총 을 한껏 받으며 그 동전을 모닥불에 던져 버린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석대가 부정적인 행위로 점수를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 날이었고, 병태는 그 이야기를 듣고 그 동안 끝냈다고 생각했던 석대와의 싸움을 다시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사실 그 날 저녁은, 석대와 아이들 속에 어울려 놀던 모닥불에 그 동전을 던짐으로서 서울 학교의 합리적이고 자율적이었던 기억을 이제는 잊고자하는 행동이었으며, 지금의 현실 속에 완전히 굴복한 것을 의미하는 일이었다.전학을 오기 전까지 자율적이고 자신을 존중하며 지내왔던 한병태는 부당한 급장의 행위와 너무 비대해져 버린 급장의 권리에 대하여 반항하지만, 결국은 엄석대의 조종아래 아이들 사이의 소외문제(당시 중요했던 싸움의 서열문제도 여기서 비롯되었다.)를 감당하기 벅찼던 그는 왕따 를 견디지 못하고 항복을 하고 만다. 영화 속에서 그런 그의 태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적으로 비춰지게 된다.먼저 옷차림이 그렇다. 병태는 처음에 흰 칼라가 넓은 깨끗한 교복 속에 빨간 티를 입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의 빨간 티와 옷은 다른 아이들과 별 에게 영팔은 무슨 펜 같은 것을 준다. 그것은 엄석대의 추종자들이 우글거리는 반에서 대항하고자 하는 병태의 행동에 대한 일종의 찬성의 표시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리하여 나중에 병태 역시 엄석대의 왕국에 순응하게 되자 영팔은 예전에 자신이 주었던 물건을 돌려 받고자 한다. 그것은 병태에 대한 기대의 절망이며 변모해 가는 병태의 모습을 상징하는 일이었다.우리들처럼 자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병태가 자유를 빼앗긴 후,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를 포기하고 엄석대 왕국 에 들어가기까지의 많은 도전과 좌절로 인한 갈등을 조명해 볼 필요가 있다.우선은 나 자신과의 갈등 을 들 수 있다. 이 갈등은 내면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으로 그에 맞는 양상으로 표현되고 있다. 전학 온 첫날 자유라는 글자가 새겨진 동전을 보며 엎드려 있는 병태의 모습과, 자신 안의 화를 삭이지 못하여 동생과 싸우고 집에서 나선 후 계단에 앉아있는 병태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겪고 있는 많은 고민과 가치의 혼란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아직 어리던 병태에게 석대의 왕국의 너무 거대한 것이었고, 불합리적이고 폭력에 기초한 어떤 거대한 불의가 존재한다는 확신 뿐, 거기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대응은 그 때의 내게는 아직 무리였다 라는 말을 통해 그의 내면에 깔려있는 심리적인 갈등의 정도와 거기에 대한 해결책의 부재는 여실히 드러난다.두 번째 갈등으로는 나와 세계와의 갈등 인데, 이것은 모든 주변적 상황과의 외면적인 갈등을 말한다. 우선 거기에는 엄석대의 부당한 행위에 대들기는커녕 그에게 복종과 자신의 권리를 상납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서로 뭉쳐 엄석대를 적으로 돌리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그들은 시키는 대로만 하면 나름대로 안정된 생활은 할 수 있다는데 대한 은근한 욕망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피해보는 부분이 있더라도 그것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니 그리 억울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박원하가 병태에게 시험의 비밀을 털어놓으면서 할 수 없지 뭐.속임수에 넘어간 거짓된 것일지라도.. 마찬가지야. 나는 어쨌든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석대의 힘을 존중하지 않을 수 없어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그의 그런 면은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나서 석대와 경쟁하고 싶다면 정당하게 경쟁해라 라는 말로 끝은 맺는 부분에서 그 아이러니가 그런 상황을 더욱 극적으로 부각 시켜준다. 그로 인하여 그 당시의 지배계층의 부패가 얼마나 심하였으며, 대부분의 학생(시민)들의 일을 얼마나 하찮고 귀찮게 여기고 있었는지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그리고 마지막은 부모님이다. 그의 부모님 역시 위에 언급한 대로 자유와 합리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며, 당시 시골로 좌천되어 권력에 대한 필요성과 그 유용함에 대하여 절감하고 있던 아버지는, 더더욱 목적을 위해서는 그 수단과 방법은 별 상관이 없다는 삐뚤어진 이기주의로 일관하고 있다. 병태가 서울 학교와 비교하며 반장을 비판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엄석대를 대단한 아이 라고 치켜세우며 나중에 큰 인물이 될 것 이라는 어찌 보면 무서운(?) 소리를 한다. 이는 그 아버지가 그런 불합리적인 인물을 작은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사회로 확대 시켜 적용함으로써, 지금은 그런 인물이 크게 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을 암시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병태에게 너는 왜 그렇게 되지 못하냐 고 소리치며 약해빠진 놈 이라고 핀잔할 때에는, 그런 말을 자식에게 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 길들여진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 이라는 느낌이 와 당시의 처연한 현실이 실감나게 느껴졌다. 아버지도, 사회에서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그렇듯 엄석대의 왕국에 속해있는 사람으로서, 이미 그것에 대한 창피함이나 굴욕감 따위는 없었고 그 문제에 대하여 더 이상 따지려 하지도 않는 상태였다. 그래서 그 체제를 바꿀 생각도 없었으며, 자신이 억울한 것은 약하기 때문 으로 돌리고 그 현실이 서럽다면 불합리건 뭐건 간에 네가 그처럼 강해지면 될 거 아니냐? 라고 말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나는 엄석대의 왕국이 을 인간이 만들어 놓은 인위적인 사회 와 반대 개념이라고 보았다. 이 인위적인 사회 는 당연히 일그러진 사회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렇게 보자면 자연과 사회는 각각 끝에 대립적 가치로서 존재하고 그 가운데서 자기 자신과의 갈등 을 겪으며 고민하고 있는 병태의 모습이 보인다. 즉 병태는 자신이 자연스럽다고 생각되어지는 양심과 그것에 입각하여 겪었던 서울 생활에서의 자유는 자연 으로 대표되어질 수 있는 것이고, 결국 그가 복종하게 된 사회 는 모두가 알다시피 일그러진 영웅이 존재하고 그것에 복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회 인 것이다. 나와 세계와의 갈등 은 사회가 병태를 끌어들이려는 데서 일어나는 갈등이며, 나와 자연과의 갈등 은 인간의 자연스런 시비를 가릴 수 있는 능력(양심)에 따르고자 하는 정당한(자연스러운) 욕망 이 병태를 끌어가려고 하는데서 발생한 갈등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에서 어느 쪽인지 선택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나와 나와의 갈등 이 생기는 것이다.여기서 나는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 즉 엄석대의 사회상에 편입되어 있던 담임 선생님의 자연사를 통하여 그 대립 속의 한 사람이 극에서 극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았다. 아무리 엄석대의 왕국을 선택했던 사람이라도 결국에는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 없는 그는 이제 엄석대의 왕국과는 무관해진 어떤 다른 영역에 포함이 되어버린 것이다. 엄석대를 선택한 아이들이 6학년이 되고 새로운 담임 선생님에게서 그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감과 또한 그(엄석대)의 불안한 상황에 흔들려 그 전에 내(병태)가 그렇게 움직여 보려고 해도 꿈쩍 않던 아이들이 절로 꿈틀대기 시작했다 는 구문에서 나는 자연 으로의 원초적인 본능을 읽을 수 있었다. 자연의 생리상 우리가 세계 를 택하였다 하여도 그 세계가 조금이라도 흔들기만 하면 우리는 억압되어 왔던 본능 을 불러 올려 끊임없이 그 사이에서 갈등 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그곳에 도착하게 될 때까지 말이다.담임 선생님의 죽음으로 병태.
    인문/어학| 2003.05.07| 8페이지| 1,000원| 조회(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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