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술관의 정의와 역사미술관(museum)이란 그리스의 예술의 여신 무사이의 신전인 무세이온(mouseion)이 어원이며, 미술품을 진열하고 전시하는 미술박물관의 약칭으로서 회화 ·조각 ·공예품 등의 문화 유산을 수집하여 감상 ·계몽 ·연구를 위해 전시하는 기관이다. 고대의 유명한 박물관으로는 BC 280년 프톨레마이오스 2세가 완성한 무세이온이 있지만 현대와 같은 미술 박물관이 조직된 것은 18세기의 일이라 할 수 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의 동경이 미술품 수집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수집의 분야는 주로 고급 예술에 한정되어 왕이나 귀족 계층의 취미로 지속되었다. 일반에게 처음으로 공개된 것은 프랑스 혁명 이후의 루브르 미술관으로 이때부터 미술관에 사회적 기능이 강조되었다.2. 미술관의 기능에 따른 건축(구조)의 문제미술관의 고유기능은 수집 ·정리하여 보존 관리하는 「수집 보관기능」. 가치를 조사하여 연구하는 「조사 연구기능」,공개하여 전시 ·교육하는 「전시 ·교육기능」의 세 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러한 목적과 기능을 가진 미술관 건축의 공간은 그 속에서 전시되는 작품들이 돋보이도록 간결하게 구성되어야 하고, 작품을 담고 있는 미술관 건물은 단지 미술품을 보관하는 장소로서 뿐만이 아니라 시대적 특성과 장소의 특성, 그리고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모두 고려하여 그것을 반영하는 하나의 종합 예술로서 성립되어야만 한다. 즉 ‘구조는 기능을 따른다’는 말처럼 그 기능인 미술품의 전시를 돋보이게 해주면서도 그 자체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구조의 아름다움을 지녀야 하는 것이 이상적인 미술관 건축이자 그것이 갖는 딜레마라 할 수 있다. 또한 미술의 분야는 전통적으로 시각적 요소가 강하고 현대 사회는 이미지의 시대라 할만큼 눈에 보이는 시각적 이미지가 강조되므로, 미술관의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것은 당연하다.3. 내부 인테리어 - 기능 위주우선적으로 미술관의 내부 인테리어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은 동선과 채광, 조명, 증개축 요소의 고려 등이다.첫째로 미술관 안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동선은 어느 한 곳도 병목현상을 이루어서는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별 적인 공간을 연결시키는 각 동선 의 시작과 끝을 명확히 해주며, 그 사이에서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는 공간 내의 동선이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전시의 목적에 따라 관객을 의도 하는 대로 유도하여 감상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동선의 일정한 흐름을 느끼 지 못하게 하면서 관람자의 이동의 흐름을 관리하는 것이 미술관 동선 관리 의 목적이다.둘째로 조명과 채광은 전시 전달을 위해서 필요한 충분한 채광 조건이 만족되어야 하면서 전시물의 보존을 위해 적당한 빛만을 이용해야 하는 양면성을 만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난방이나 환기, 그리고 습도 조절과 같은 설비를 하여 작품 보존에 세심한 과학적 배려를 해야 한다. 전시 정보의 전달이라는 것의 주된 매체가 시각적인 것이므로 적절한 조도 와 광선의 조건을 만드는 것은 필연적인 과제가 된다. 나아가서 이러한 채광의 수단은 미술관 건축의 외관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므로 내부 인테리어를 결정짓는 주요 요소가 된다.셋째로 미술관 건축에서 일반적으로 수반되는 기능적 문제의 하나는 장래 확장을 위한 가능성의 여지를 남기는 일이다. 이것은 건축의 문제이지만 공간의 활용과 관련되므로 내부 인테리어시 고려해야 할 요건으로 다룬다. 여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기존건물의 구조적 원형을 해치지 않고 독립적인 존재를 연결하는 별동형과, 초기 단계에서 특정 영역의 자율적 성장에 대비하는 접속형과 불확실한 장래 변경에 대해 중성적이며 균질적인 공간의 틀을 따르는 성장형이 있다.4. 외부 건축 - 기능과 구조의 조화, 합목적성과 개방성과거 미술관 건축은 대체로 고대 그리스 로마 신전 양식을 모방하여 그 고전성을 본받으려는 형태로 지어졌다. 하지만 미술관 건축에는 하나의 고정된 전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사적 흐름을 반영하며, 미술관의 전시체계, 공간형식, 전시환경, 그리고 기술적 수단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가령 낭만주의 미술관이 수장과 전시라는 매우 제한된 활동을 근거로 하던 시기에는 궁전 건축과 크게 다르지 않는 건축 형식으로 구축되었고, 모더니즘 시기에 이르러 미술관 건축은 기존에 있었던 기능적 합목적성에 당시의 예술적 표현성을 같은 수준으로 가치를 두면서 건축가의 작가로서의 개인적 의지가 개입되었다.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건축적 특성의 표현은 현대에 이르러 더욱 발전되어 미술관 건물 자체가 건축가의 완전한 작품 하나로써 기능한다. 예를 들어 라이트의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경우 외부의 독특한 건축과 나선형 구간의 반복으로 건축 자체로는 독특한 예술 작품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곡선벽면과 램프로 인한 대형작품이나 긴 작품의 전시가 불가능하며, 엄격한 원형의 공간 형태로 공간의 증개축이 거의 불가능하며, 공간의 손실이 매우 크다. 또한 내부 공간의 지나친 건축적 조형미로 인하여 전시품들의 예술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절감되는 경향이 있으며, 개방된 형태로부터 유발되는 소음과 건축가가 이동의 흐름을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면이 있어 관람 기능을 저해한다. 이렇듯 오히려 내용보다 외관에만 치중한다는 우려가 등장할만도 한다. 하지만 건축을 실용성을 근본으로 하는 예술로서 구조가 기능을 따르지 않고 그것을 압도해버림으로써 기능을 저해하는 것은 바람직한 건축물이 아니다.이에 덧붙여 사회적 기능이 중시되는 현대에서는 미술관이 외부로 향해 열려 있어야 하며 예술의 창작이나 수용에 활력을 불러 넣어 주는 자연스런 소통력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이 공간은 유연성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는데, 전통적 개념의 회화 작품이나 조각 작품만이 전시되는 공간과는 다르게 다양한 공간 의식의 작품을 수용하는 자유로운 공간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덧붙여 미술관의 위치는 일반인이 가까이 하기 쉬운 장소로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며, 도심에 세워지는 미술관은 종합 예술 공간으로서 관련된 쾌적한 요소를 갖추어야 하고, 교외에 세워지는 미술관은 휴식의 장소를 제공하는 공간으로서 존재해야 한다.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고 실제적인 체험을 통해 작가의 예술 정신과 보다 구체적으로 접하고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의 문화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는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문화 공간으로 기능해야 한다. 미술관 건축에 있어서의 전시·연구·교육의 기능을 충분히 수용하면서도 공간의 가변성을 두고 작가의 행위가 직접 경험되는 방식의 살아있는 전시공간을 창출함으로 해서, 단순한 작품 나열식을 지양하고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고 숨쉬는 공간 연출을 통해 미술관은 대중들에게 개방적인 장소가 되어야 한다. 다양한 시각적 상징과 이미지 등을 통하여 건물과 이용자 간의 소통을 모색하고 장려하기 위해 기존의 화인 아트에 새로운 시각적 기술인 사진, 영화, 비디오, 컴퓨터 그래픽이 첨가된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의 퐁피두 예술센터의 경우 고급 예술 뿐만이 아니라 거리 예술까지 포함하는 종합문화 공간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고, 대중과 예술가들이 연계된 하나의 개방되고 종합적인 문화구조로 기능하고 있다. 그리하여 건립 당시의 방문객 예상은 일일 평균 8,500∼15,000명으로 연 250만에서 450만명 정도였으나 최근의 자료에 따르면 예상의 두 배가 넘는 일일 평균 25,000명으로 연730만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그 운영의 개방성과 방문자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은 본받을 만하다. 이와 같이 현대의 미술관은 개방적인 공간을 지향하고 미술관의 활동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지역사회, 미술가, 이용자를 위한 종합적인 예술 공간으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