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학로에 간다는 생각에 어제 밤부터 괜히 마음이 설레었다. 나는 대학로를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갈 때마다 몸에 활기찬 에너지를 듬뿍 받고 오는 기분이다. 거기에 좋은 공연까지 한 편 본다면 난 잃어버린 나의 세세한 감정들을 다시 찾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연극 한편을 볼까 생각했다. 비록 그 주된 명분이 레포트를 쓰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덕분에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충전하는 시간도 갖게 되니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나는 사전에 어떤 연극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아보지 않고 대학로를 찾았다. 그리고 수많은 공연 전단을 보던 중 내 눈에 확 끌린 작품이 있었다. 바로 내가 오늘 본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이다. 2년 전에 처음 연극을 보러 가면서 인터넷으로 가장 평이 좋고 유명한 작품을 골라 약도까지 그려서 찾아갔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여유 있게 가서 어떤 소극장에서 어떤 공연을 하고 있는지도 살펴보고 대학로 곳곳을 걸으며 극장을 찾아 가는 일도 꽤 흥미 있는 일이다.익숙하지 않은 대학로의 반대편 길을 따라 오아시스 세탁소를 찾는 나는 두근두근 설레었다. 이는 배우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연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설레임이 아닐까. 극장은 동네에 아주 오래되고 작은 세탁소가 있을 법한 위치에 있었다. 말 그대로 오아시스 세탁소라는 간판과 함께 말이다. 지하로 난 계단을 따라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무대는 더욱 더 가관이었다. 객석은 70석 남짓했고 무대와의 거리는 1미터도 안되게 무척 가까웠다. 거기에다 수백 벌의 의상들이 걸려있고 옆에는 대형 세탁기와 다리미까지 마치 동네 세탁소를 통째로 옮겨 놓은 듯 했다. 이는 공간 이동 없이 오직 세탁소 안에서만 극이 진행된다는 것인데, 연극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드디어 시작을 알리며 조명이 꺼졌다가 이내 밝아지면서 무대에는 팔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들은 무슨 일인지는 모르지만 사건 진상을 규명하라며 성화였고 구석엔 이 세탁소의 주인으로 보이는 인상 좋은 아저씨가 무척 곤란해 하고 있었다. 나를 포함한 관객들은 시작부터 다소 시끌벅적한 장면에 의아해 하며 관람을 시작했다.10년간 작은 동네 세탁소를 하며 몇 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세탁소 주인은 옷을 통해 살림살이 정도를 파악하고 마음까지 읽어내는 세탁의 달인이다. 축 처진 깃을 빳빳이 세워 사람들의 자존심도 높여주면서 세탁은 옷의 때를 지우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 마음의 때도 지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이 세탁소 주인을 보면서 요즘에도 이렇게 선한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만년 엑스트라인 배우 지망생에게 선뜻 옷을 빌려주고 수십 년 전 가출한 소년이 맡겨놓은 어머니 옷을 건네주면서 세탁비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돌아가신 어머니의 옷을 부여잡고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거지에게 희망을 북돋아 준다. 어디 그 뿐인가, 엄마 심부름으로 세탁물을 찾으러 온 소녀가 돈을 잃어버렸다고 하자 아이스크림 사먹으라고 손에 천원을 쥐어 주고, 간병인이 가져오는 똥 싼 기저귀도 거절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이런 것 들이 세상사는 맛이라고 말하는 소박한 사람이다.이런 세탁소 주인의 소박함이 그의 부인은 아주 답답해 죽을 지경이다. 주인아주머니는 이 작고 낡은 세탁소를 하루빨리 처분하고 강남 한복판에 빨래방을 내어 편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비록 현재 삶에 만족하진 않지만 남편의 말을 존중하고 가족을 사랑한다. 무엇보다 유학 보내달라고 조르는 딸에게 야단치기는커녕 형편이 어려워 보내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그리고 앞서 말한 이 세탁소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바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과 매우 닮아있어서 이것이 연극인지 아니면 실제인지 혼동이 될 정도였다.이렇게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나오는 서두가 약간 긴 듯한 느낌을 받았지만 배우들이 펼치는 특유의 웃음과 재치에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연극의 제목이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이 아닌가. 세탁소를 드나드는 사람들을 보여주며 착한 세탁소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습격 사건은 아닐 테고 과연 어떤 사건이 이 평화로운 세탁소를 덮칠까 궁금하던 찰나에 갑자기 선전포고도 없이 습격이 시작되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부자 할머니의 유산의 단서인 “세탁, 세탁”이라는 말에 혈안이 되어 찾아온 할머니의 자식들과 세탁소 주인의 주변 사람들이었다. 세탁소에 유산이 숨겨져 있을 거라 믿고 이곳을 구석구석 뒤지다가 지친 할머니의 큰아들이 누구든 유산을 찾는 사람에게 반을 뚝 떼어준다고 선전포고를 하자 이들은 수백 벌의 옷을 던지고 찢고 몰래 잠복하며 오아시스 세탁소는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그 돈으로 유학가고, 어머니 호강시켜 드리고, 팔자 고치겠다는 저마다 다른 꿈을 갖고 그들은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보물이 오아시스 세탁소에 숨겨져 있다고 굳게 믿는다. 이제야 이 연극의 제목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솔직히 처음에 오아시스라는 이름이 세탁소와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은 듯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초반에 주인이 세탁소 이름을 강조하는 부분이 꽤 있었기에 오아시스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나의 정신건강현대사회를 일러 흔히 스트레스 시대라고 말한다. 현대 사회가 학업과 진로, 대인관계 또는 경제적인 면에서 팽팽한 긴장을 요구하는 탓이다.마틴 루터 킹은 한 인간의 궁극적인 가치는 편안하고 안정된 순간이 아니라, 그가 어떤 도전을 받았을 때나 논쟁에 직면했을 때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는 곧 편안하고 안정할 때보다 어떤 논쟁에 부딪혔을 때 스트레스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이때 자신이 그 스트레스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이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포함하는 정신건강은 곧 신체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건강하게 살려면 생각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팽팽한 긴장들 속에서 그 끈을 잠시 풀고 심적인 안정을 도모함은 물론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위해 내 마음의 상태를 나 자신만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나는 참을성이 많고 주위 사람에게 결코 흥분하지 않는 침착한 사람으로 Type B형에 속한다. 야심형의 사람들이 공격적이고 성공하려는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반면 침착형인 나는 주위 사람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때가 많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우세한 역할만 하려하지 않고 내 생각과는 다른 의견도 기꺼이 수용할 줄 안다. 나는 남의 잘못을 들추어 강박적으로 지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장점은 칭찬해줄 줄 안다.그러나 대체로 조용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도 조금 가리는 편이다. 때로는 이러한 성격 때문에 처음엔 친해지기 어려운 사람이라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노래방이나 단체모임에서 의기소침하게 구석에 조용히 있는 성격은 아니며 앞장 서서 선두에 나서지 못하지만 주변의 흥을 깨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맞춰 갈 수 있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나는 현실수용 측면에선 그리 현실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매사를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목적 없이 방황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 나는 모든 일이든 목표를 정해서 계획성 있게 차례차례 해결해 나가려 하지만 때론 그 목표가 너무 방대해서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실패를 맛본 적이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잘 믿는 편이고 그래서 영화나 책에 유난히 몰입해서 주위사람들에게 몽상가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침착한 성격 가운데서도 감정기복이 심한 내 자신을 발견할 때가 많다. 지나간 일에 대한 실수를 후회하고 내가 이렇게 했다면 성공했을 텐데..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과거의 실패에 대해 집착하고 미련을 많이 남긴다. 그때의 기억이 나를 많이 위축시키는 것 같아 기억에서 지우려 하지만 혼자 있을 때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면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후회할 만할 일을 남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과거의 모든 것을 잊으려 하는 것은 아니고 소중한 추억이나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간직하고 싶어한다.그리고 나는 상대방을 대할 때 나의 기분보다는 상대의 기분에 맞추려고 많이 노력한다. 나의 주된 관심은 남들과 얼마나 조화롭게 지내고 나로 인해 상대가 얼마나 즐거움을 느끼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을 항상 배려하고 이기적이지 않는 성격으로 평가받지만 때로 나 자신을 주장하지 못하며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나의 부정적인 감정(주로 화나는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고 때로 이들이 나를 이용하려 한다는 의심이 스트레스를 가져온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대화를 주도하기보다는 주로 무얼 하자는 말이 나왔을 때 고개를 끄덕이고 사소한 일 하나를 결정하더라도 남의 의견을 참조하여 결정한다.나는 내 비슷한 또래가 갖고 있는 스트레스를 나 또한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침착형인 Type B형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트레스에 상당히 취약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다소 현실적이지 않거나 나의 의견을 주장하는 능력이 부족한 점들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내가 직접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스트레스를 몇 가지 뽑자면 학업과 진로 면에서의 스트레스, 미래에 대한 두려움에서 오는 스트레스, 대인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가 있다.고등학교 비 평준화 지역에 살면서 나는 중학교 때부터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주변 친구들과 경쟁하며 더 좋은 성적을 얻으려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바쁘게 살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이라는 목표 때문에, 대학생이 된 지금도 몇 년 후면 있을 취업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이제부터 토익이나 여러 직업시험을 알아보고 준비하려 한다. 시험들을 잘 봐야, 미래에 대해 그나마 불확실함에 대해 대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