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날운수좋은날은 거칠지만 소박한 하층민의 삶을 다룬 소설이다. 도시의 인력거꾼인 김첨지는 며칠동안 돈 구경은 해보지도 못하다가 이 날만은 돈을 엄청 벌게 된다. 손님을 태울수록 더 가벼워지기만 하는 인력거를 끌며 그는 아픈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다줄 수 있다는 기쁨과 컬컬한 모주 한잔도 걸칠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열심히 끌게된다. 아내는 열흘전에 돈을 얻어서 사다준 조밥을 굶주려 있다가 급하게 먹는 바람에 병이 걸려서 죽어가게 된다.오늘만큼은 나가지 말고 곁에 있어달라는 아내의 애원을 뒤로 한 채 인력거를 끌고 나온 그는 운수좋은날이라고 생각을 하게된다. 하지만, 손님을 태우고 거리를 지날 때마다 문득문득 아내가 생각나 발걸음을 멈추고 걱정도 하긴 하지만, 이내 돈이 손에 떨어지면 아내가 먹고싶어하던 설렁탕을 사줄 수 있을 거란 잊어버리고 만다. 그렇게 비오는 거리를 돌아다닌 후 술집에 들러 친구 치삼이와 술을 마신 후 아내에게 주려고 설렁탕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지만, 아내가 몸이 굳은 채 죽어있는 광경을 보자 내팽개치고 울음을 터뜨리고만다. 난 이 짧은 소설을 읽으면서 많은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집에 두고 온 아내에 대한 걱정과 돈을 많이 버는 안도감이 서로 갈등하며 인력거를 끄는 김첨지의 발목을 붙잡는고 있는 광경이 가슴아팠다.이 글에서 작가는 불우한 사람들의 모습을 여러 가지 장면으로 비유하고있다. 비오는 축축한 거리는 그 시대의 불우한 삶을 살았던 하층민들의 서럽고 슬픔 마음을 대변해 주는 듯 했고, 손님을 태우고 끌고 가는 인력거는 가족을 부양해야하는 힘겨움과 아픔을 지고 가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 같아서 김첨지의 모습을 상상하게될 수록 마음이 무거워졌다. 또, 그가 친구 치삼이와 만나서 술을 마시는 것은 살아가는 고통을 잠시만이라도 잊어보려하는 힘겨움과 서러움이 담겨있는 것이다. 김첨지가 어린 학생에게 1원 50전이라는 큰돈을 달라고 하고 속으로 놀래고 불안해하는 모습은 그의 순수하지만 소박한 모습을 담고있으며 굶주려 있다가 급하게 먹고 병이 걸려버린 아내를 비록 구박하고 때리지만 아내 걱정과 안쓰러움이 담겨있는 것 같았다. 오늘은 나가지 말라고 붙잡는 아내를 떼어놓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그는 돈을 좋아했기보다는 증오했을 것 같다. 그까짓 돈 때문에 아내도 병들게 되고 이렇게 가난하게 살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비오는 축축한 거리를 돌아다니며 손님을 맞고, 또 손을 벌려 떨어지는 동전들을 받으며 그는 행복했을까? 그에겐 아마도 자신보다 어린 손님에게도 존댓말을 써가며 굽실거리는 이런 비굴하고 힘없는 자신이 한없이 미웠을 것이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에게는 산다는 것 자체가 정말 힘이 든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