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도시에 대한 단상본서를 읽기 전 문득 표제에서 기인한 여러 의문점이 생겨났다. 나 자신이 서울이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에서 태어났으며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한국의 대표적인 전원도시이며 행정도시인 과천에서 보냈다. 아울러 현재는 난개발로 이슈화 되었던 용인 신도시 지구에서 살고 있다. 과연 도시란 무엇인가? 사전적인 의미를 살펴보니 도시(都市)란 “상공업을 중심으로 한 경제 및 행정 · 문화 · 교통망 · 편의 시설 따위의 중심지가 되며, 인구가 집중하여 그 밀도가 현저하게 높은 지역”)이라고 명시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사전적인 정의 말고 나에게 있어 도시란 무엇인가? 그리고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를 바꿀 수 있는 권한 혹은 지위가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도시를 어떻게 설계하고 유지 ? 관리를 해 나갈 것인가? 아울러 이러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가? 이러한 많은 의문들을 본서, 찰스 랜드리 저, 임상오 교수님 역의 “창조도시 : The Creative City, A toolkit For Urban Innovation”를 통하여 그 해결방안을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사실 다른 의문점이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아울러 독자인 본인의 관련 지식의 박약함과 더불어 번역서가 가지고 있는 의미전달의 내재적 한계 때문에 이해의 어려움이 독서과정의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뒤따랐다.하지만 본서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현대인의 삶이나 그 터전이 되는 도시에 있어 창의성에 대한 중요성을 분연히 일깨워주는 서적이라는 것이 틀림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본서의 개괄적인 부분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저자는 제1부에서 도시문제에 대한 추이를 살펴보고 있으며 제2부에서는 도시창의성의 원동력을 제3부에서는 도시 창의성의 개념적 도구에 대해서 논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4부에서는 창조도시를 넘어서라는 표제로 앞으로의 미래 즉 미래사조에 대한 개관을 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1부에서 창조도시라 가치기반의 원자재이고 석탄과 철강 또는 금을 대신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하고 있다. 여기에 창의성은 이러한 자원을 활용하는 방법이고 그 성장을 돕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중요한 문제는 그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어떻게 그것을 정의할 것인가에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떻게 하면 상상력을 제한할 것인가 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도시계획가의 일은 책임감을 갖고서 이러한 자원을 인식 ? 관리 ? 개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문화는 주택, 교통, 토지이용과 관련된 중요한 계획이 검토될 때의 부가적인 요소로서가 아니라, 도시계획의 전문성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어야만 한다. 더 나아가서 경제발전 및 사회상황과 마찬가지로, 문화적인 견문을 가진 시각이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를 조건지어야만 하는 것이라고 한다.그런데 저자는 창의성에 초점을 맞출수록 창의성이라는 개념은 더욱 복잡하다고 표현하고 있다. 창의성이란 본질적으로 다루기 어렵고 예상하지 못한 비일상적인 문제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평가하고 발견하는 능력을 가진 다면적이고 재치가 풍부한 어떤 종류의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창의성이란 발견과 그 후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게 하는 프로세스와 같고 그 과정에서 지성, 혁신, 학습과 같은 특성을 활용하는 능력이 상상력에 부가된다고 하며 창의성의 동적 측면과 상황(Context)의 관계를 이해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이 책의 핵심 키워드인 창의성에 대한 저자의 관점을 나름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줄기차게 나오는 창의라는 단어에 대해 저자는 하나의 도구와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본인은 판단하였다. 다시 책의 개괄로 돌아가서 창조도시의 기원이 나오게 된 변화에 대해 정의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 가치와 기회를 결정하는 요소로서 시장의 부상, 지식기반경제의 도래, 특별한 위치에 있는 엔터테인먼트산업, 국가역할의 저하, 좌우익의 결합을 초월한 정치구조의 출현, 사회 다방면에서 가치와 목적을 설정하기 위한 참질서화, 특히 기술진보에 따른 장소 ? 공간 ? 시간개념의 변화, 일반적 감각이 되고 있는 통일된 정치체제의 붕괴, 지방적 ? 지역적 ? 국가적 아이덴티티의 의미에 대한 재고등이 있다고 하고 있다. 저자는 경제적 ? 기술적인 변화, 사회적 변화, 정치적 변화, 문화적 변화에 따르는 새로운 도전은 단순히 과거의 교훈과 현재에 대한 전통적 사고방식에만 의존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 그자체가 문제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결론내리고 있다.그렇다면 도시경영자의 측면에서 과연 창조도시로의 전환에 있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저자는 관료적인 성향-물론 이것은 민간부분 및 볼런터리 부문에서도 피하기 어렵다고 한다-과 전문영역에 대한 고집에 있다고 하고 있다. 많은 도시에서는 문제에 형식적으로 대응해 왔기 때문에 종래의 관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좁은 시각에서 도시문제에 접근할 경우에는 현실파악에 실패하기 때문에 깊은 통찰과 잠재성을 고려하지 않은채, 다루기 쉬운 금전적 계산에만 의존하여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고 한다. 즉 오늘날의 주류적인 도시계획을 활용한 개입방식은 실망스런 결과를 초래하는 경향이 있으며 사람들은 생활의 질이라든가 21세기의 도시적 생활양식이 어떤 것이고, 또 이러한 것들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것을 논의하는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고 있다. 다시말해 이러한 창의성에 대한 장벽으로 부문별 이해우선의 악폐, 노력과 사려의 부족, 형식적인 사고, 아울러 창의적이지 않은 아이디어의 내부 논리로서 권한과 정치적 의지, 설명책임이 갖는 어려움, 관료적 절차주의, 주도적이지 않은 대응적인 태도, 단기주의의 폐단, 권력과 후원과의 관계, 부적절한 훈련, 전문직원의 자기정당화, 통합의 결여, 고정관념, 실천을 수반하지 않는 말뿐인 협력, 동기부여에 대한 제약된 시각, 마지막으로 자본의 본성을 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본인이 느낀 점은 영국인의 저자가 느끼는 유럽에서의 문제점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사용에서 사무실로의 변화-는 다양성을 상실하게 하여 단조로운 도시화를 만들어 낸다고 하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을 했다. 자본의 운동은 비용을 절감하는 것과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가치 및 질적 향상이라고 하는 긴장관계 속에서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계산의 결과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기보다 질을 저하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단기적인 이익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는 유인이 작동하는 환경이 조성된다고 하면서 이 경우 정부가 질을 향상시키는 유인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주장한다.저자는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혁신적인 사고를 위해서는 대처 능력을 길러야 하며 인식의 틀과 흐름, 그리고 인식의 틀의 전환을 이해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여기서 인식의 흐름이란 현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인식을 말하는데 인식은 좋은 이유에서 특정한 패턴으로 고정된다. 그것은 세계를 파악하고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친숙한 사고과정, 개념, 관계성 그리고 해석을 이용한다고 한다. 환경이나 상황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석하며, 그 의미가 무엇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본서에서 인식의 틀을 바꾸라고 하고 있다. 인식의 틀을 바꾼다고 하는 것은 어렵고, 불안정하며, 잠재적인 충격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인식 틀의 전환에 따른 효과는 직접적인 경험, 성공과 실패의 결과, 개념적 지식수준에 따라서 그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아울러 행동과 인식의 틀을 바꾸는 방법으로 1) 힘이나 규제를 통한 강제, 2)돈이나 유인을 통한 유도, 3) 논의를 통한 설득, 4) 사기, 협잡, 기만, 5) 유혹 : 자발성과 비자발성의 기묘한 조화, 6) 인기 있는 모델을 통한 공표라고 분류하고 있다. 여기서 분명 4)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적절치 못하다 할 수 있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전환을 위한 필요악적인 일방편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하였다.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새로운 사고법을 활용하면 그 이점을 무엇인가?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사고법을 활용하면 풍부한 가능성과 연구하고 계획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조직 내는 물론이고 조직을 뛰어넘어 작동하는 유효한 방법이며 또한 비난받지 않고 실패할 기회를 제공하며 보다 폭넓은 조직과 주민의 네트워크로 연결된 책임있는 사람에게 건설적인 작업환경을 제공한다고 한다.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하면 도시는 보다 경쟁력을 갖춘 체제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창의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전제조건이 필요한 듯 하다. 아울러 창의성 그 자체가 도시의 조직체계 속으로 스며들게 할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며 그러한 전제조건들은 다양한 개인적 요소와 집단적 요소에서 출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고, 아이디어의 부화, 그리고 객관적 검증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요소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교육시설과 같은 유형적인 요소와 가치체계, 라이프스타일, 자신의 도시에 대한 사람들의 아이덴티티 등과 같은 무형적인 요소를 저자는 구별해주고 있다. 이 요소들은 7가지 그룹으로 나뉘어 지는데 그 첫째는 개인의 자질이며 둘째는 의지와 리더십 셋째, 다양한 인간의 존재와 다양한 재능에의 접근, 넷째, 조직문화, 다섯째, 지역 아이덴티티, 여섯째 도시의 공간과 시설 일곱째 네트워킹이 역동성으로 분류하고 있다. 어떠한 전제조건의 유효성은 도시가 그것 없이도 창의적일 수 있는가를 물어 봄으로써 검정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전제조건 가운데 일부가 충족되면 도시가 창의적일 수 있지만 역시 도시가 그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모든 조건이 충족될 때일 것이라고 하고 있다. 관건이 되는 요소-정치적 의지와 적절한 조직문화 등-가 결여되면 창의적인 과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또 그것 자체가 창의적인 도전과제가 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저자는 도시의 창의성은 실현하기 어렵다고 하고 있다. 그것은 다양한 주체와 대리인, 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해단체, 열망, 잠재능력 그리고 문화를 총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