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이후 한국시의 경향 -Ⅰ. 서 론1990년대는 사회주의권의 몰락, 민주주의의 완벽한 제도화, 탈산업화 사회 특유의 소비사회학, 매체 기술의 급속한 발전 등으로 욕망·기호·대중·이미지 등이 시대의 핵심으로 논의 되었다. 시대를 읽는 '새로운 문학'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90년대 문학은 이전 어떤 시대보다 양적으로 풍요로웠다. 그러나 질적으로 그만한 성과가 따르지 않은, 오히려 그 반대의 빈곤과 혼란 상태를 노정했다는 진단도 있었다.90년대 서두부터 '신세대문학'이란 이름하에 80년대 민족 문학을 주된 과녁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90년대 문학(신세대문학)은 주로 자본주의의 일상적 문화의 특징인 개성·자유·개인주의·감각·쾌락주의 등을 문학의 주제로 취급했다. 형식적 차원에서도 새로운 세대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영상기호나 이미지를 적극 차용했으며, 그 경과가 어떻든 새로운 세대의 풍속과 삶의 양식을 적극 주목해야 한다는 논의가 전개됨에 따라 이른바 새로운 감수성이나 상상력을 방출하는 젊은 작가들이 90년대 주류로 자리 잡게 되었다.90년대 이후 한국문학은 바로 이러한 신세대의 취향과 감성에 의해 그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으며, 새로운 문학 세대들에 의해 주도되는 문학의 감성적 경향은 각각의 문학양식에서 특이한 변주를 드러낸다.Ⅱ. 본 론우선 1990년대에 중요한 담론으로 이끌었던 시의 세 가지 얼굴, 서정시와 여성시와 노동시를 중심으로 2000년대 이후의 이유 있는 변모를 짚어보고 생태시 등 90년대 이후 우리시 경향에 대해 살펴보자.1. 서정시의 생존 전략1990년대에 가장 활발한 담론 중의 하나가 서정시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리얼리즘을 표방한 시들이 서정성과 결합함으로써 따뜻한 서정은 대중성과 상업성을 동반하게 된다.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 함께 거품처럼 사그라진 민중시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들로부터 유리된 모더니즘 시의 공백을 이러한 유형의 시들이 메우기 시작한 것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위안을 주는 이러한 시들은 속도의 시대를 거스르는 힘절박함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주체의 권위가 지나치게 강화된 근대적 사유를 극복하겠다는 시도는 의미 있지만, 주제의 선취가 시적 성취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타자의 시선을 회복해야 한다는 당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타자의 시선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의 문제에 생태시들은 좀 더 천착해야 할 것이다.가령 이영광 시집의 표제시 「직선 위에서 떨다」는 자연을 대하는 화자의 태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의미심장하다.고운사 가는 길산철쭉 만발한 벼랑 끝을외나무다리 하나 건너간다수정할 수 없는직선이다너무 단호하여 나를 꿰뚫었던 길이 먼 곳 까지꼿꼿이 물러나와물 불어 계곡 험한 날더 먼 곳으로 사람을 건네주고 있다잡목 숲에 긁힌 한 인생을엎드려 받아주고 있다문득, 발 밑의 격랑을 보면두려움 없는 삶도스스로 떨지 않는 직선도 없었던 것 같다오늘 아침도 누군가 이 길을부들부들 떨면서 지나갔던 거다- 이영광 「직선 위에서 떨다」(『직선에서 떨다』2003 )외나무다리가 이루는 수정할 수 없는 직선에 대해 1, 2연의 화자는 경외심을 표현하고 있다. 1연과 2연에서 벼랑 끝을 건너가고 나를 꿰뚫고 사람을 건네주는 주체는 외나무다리이지만, 주체와 대상의 자리만 전도되었을 뿐, ‘나’는 외나무다리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주체와 대상 사이에 긴밀한 유대가 형성되는 것은 3연에 와서인데, 여기서 주체와 대상 사이에 유대감을 형성해 주는 것이 ‘두려움’과 ‘떨림’ 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삶에 대한 두려움, 생 앞에서의 떨림을 지녔다는 점에서 이들의 존재는 조우한다. 운명 앞에 선 존재가 아름다운 이유는 자기 앞에 놓인 길을 “부들부들 떨면서” 지나갔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체와 타자의 자리를 뒤바꾸는 것만으로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 가로놓인 갈등과 불화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자연 앞에 선 인간의 초라함을 깨닫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같은 존재라는 유대감의 회복이 아닐까? 이영광의 시에 나타난 자기 견인의 힘은 세속의 비루함에 대한 자조와 연어줄 것이다. ‘시적인 것’의 경계를 끊임없이 허무는 개성적인 시선을 확보하고 있을 때, 이들의 시는 ‘여성성’을 넘어서서 개성으로부터 출발한 보편성에 도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2000년대 이후에 출간된 시집 중에서 어성시의 자기 갱신이라는 관점에서 눈여겨볼 만한 것으로는 이원, 진은영, 이수명, 김행숙의 시집이 있다. 이들은 자기파괴적이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있는 영역을 열어 가고 있는 시인들이다. 이원은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1996) 이후 『야후! 의 강물에 천 개의 달이 뜬다』(2001)로 이어지는 디지털적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건조하고 황페한 감수성을 집요하게 탐구하고 있다. 그녀가 동명의 시에서 발표한 「나는 클릭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는 디지털 방식으로 사고하고 대화하는 새로운 세대의 특징을 단적으로 드러내 준다. 진은영은 『일곱개의 단어로 된 사전』(2003)에서 너무 익숙한 나머지 죽어버린 말들에 대해 새롭게 정의 내리는 방식으로 말한다. 그녀의 가벼우면서도 전복적인 시선이 닿으면 그곳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지금, 여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놓치지 않으며 개성적인 ‘다른’ 세계를 열어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시는 여성시의 또 다른 영역을 개척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 시대에는 이무 것도 없다내가 좋아하는예쁜 여자, 통일성, 넓은 길이나 거짓말과 같은 것들이다만문을 열자 쏟아지는 창고의 먼지, 심한 기침소리네게 주려 했는데실수로 꽝꽝 얼린 한 컵의 물물밑의 징검다리, 쓰임을 알 수 없는약들이 있다-중략-그것이 만들어낸이전 詩들과이번 詩사이의 고요한 거리그 위로시간이 눈처럼 자꾸 내렸다아무 것도 하얗게 덮지 않고 흩어져버렸다진은영 「이전 詩들과 이번 詩 사이의 고요한 거리」(『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2003)인용한 진은영의 시는 이전의 시와는 다른 시를 쓰겠다는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낸 시인의 선언이다. 그녀가 거부하는 것은 ‘예쁜 여자, 통일성, 넓은 길, 거짓말, 영원한 태양’ 등이 작동하는 방향은 많이 달라졌다. 그는 위반과 전복의 상상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언술의 전략을 실험하고 있다.오히려 노동자 시인이라는 자의식을 좀더 강하게 지닌 시인으로는 최종천이 있다. 첫 시집 『눈물은 푸르다』(2002)로 시단의 주목을 받은 최종천은 밀도 있는 긴장감을 유지하는 시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그의 시는 생활에 밀착해 있으면서도 무게를 덜어내 가벼워졌고. 과장되지 않은 노옹자의 세계관을 형상화해 낸다. 나는 시집 이후에 그가 잡지에 발표하는, 냉소적인 가운데서 촌철살인이 빛나는 문명비판적인 시들에 좀더 흥미를 가지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시인으로 이덕규를 들 수 있다. 화성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는 그의 이력 때문에 농촌 시인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이덕규의 시는 종종 노동현장의 체험을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시선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다국적 구름 공장 안을 엿보다』(2003)에는 인생의 막장을 체험한 노동하는 인간의 시선과 문명비판적 상상력, 환상의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지만 지상의 가파름과 긴밀히 관련되어 있어 ‘지금, 여기’를 끊임없이 환기하는 천상의 상상력 등이 빛을 내고 있다. 그의 시에 종종 등장하는 ‘칼’, ‘독’, ‘이슬’의 이미지는 ‘지금, 여기’의 막막함을 견디는 시인의 태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그의 태도는 단호하고 지독하지만 투명하다. 그의 시에는 농촌의 삶과 대척점을 이루는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이 나타나는데, 그것은 힘이 있으되 단선적이지 않다.허공에 벌판을 놓고 길을 내는 그는飛階工이었다 고층으로 올라갈수록거대한 자본의 산맥을 넘어오는 높새바람 속에서중심을 잡기 위해 지상과 연결된 안전고리를수시로 확인해야만 하는-중략-,....아, 현기증이란구름궁전 뜨락을 거닐 듯얼마나 황홀한 산책인가마침내 그곳에서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지상과 연결된 모든 안전고리를남김없이 풀어버려야 한다는 걸깨닫는 순간오랫동안 지상에 묶여 있던 부표 하나가둥싯 떠올라.뇌 단층촬영실모니터 화면에 번져가는 구름 염과 자연의 파괴 및 인간존엄성의 붕괴와 개성적 사유의 박탈은 인간의 자기파멸을 불가피하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상항에서 생태시가 추구하고 있는 현실 비판적, 실천적, 윤리적 지향들은 오늘날의 상황에서 당면한 문제가 된다. 생태학적 상상력에 의한 생태시의 등장이 우리 시의 전개에서 신선한 활력이 되고 있음은 분명하다.이제 한국 현대시에 나타나는 환경 생태시편들을 제재의 유형별로 살펴보자.ⓛ 산성비죽은....... 자의 욕망까지 흔들어 깨워서그 위에 내리는시도 때도 없는 산성비.사람들은 모두 우산을 쓰고 있다.일회용 비닐 우산이 되어버린절망을 쓰고 있다.비극이 되기에는너무나 흔해빠진 우리 시대의 비대량생산의 장미를 쓰레기통에 가득 채우는전천후 산성비 오늘도 내린다.이형기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흙을 적시고 산천초목의 뿌리를 적셔 생명의 원천을 왕성하게 구현해 준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다. 비가 땅 속에 스며들어 청량한 샘물로 목마름을 달래준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말하자면 고맙고 반가운 것이 비인 것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비는 산성화되고 이런 산성비를 맞은 생명체들이 심각한 재난을 겪게 되었다.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초목을 메말라 죽게 만드는 것이 산성비인 것이다. 이형기는 이런 산성비나 산성눈이 전천후로 내리고 있고 그것이 옛날의 비나 눈과는 본질적으로 달라져 있음을 인식한다. 우리는 지금, 이 '위험스런 비' 아래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고 이런 위험이 개선될 여지는 전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형기가 이런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전천후로 내리는 산성비'에서 발견해 노래하고 있는 이유는 자명하다. 자연이 베푸는 생명의 근원 현상으로서의 비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산성비'가 되어버린 현실에 대한 인식을 통하여 지금 인류가 처한 위난을 극복하려 하는 것이다② 생태파괴봄이 되어도 꽃이 붉지를 않고비를 맞고도 풀이 싱싱하지를 않다햇빛에 빛나던 바위는 누런 때로 덮이고우리들 어린 꿈으로 아롱졌던 길은힘겹게 고개에 걸쳐져 있다.썩은 실개천에서 그래잇다.
< 상고가요와 향가의 전반적 특성 >Ⅰ. 상고가요의 전반적 특성상고가요란 삼국시대 이전의 노래를 말하며 현전하는 상고가요 세 작품(구지가, 황조가, 공부도하가)을 한역시의 형태로 배경설화와 함께 전해지고 있다. 상고가요는 한자로 짤막하게 기록되어 있어 그 본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고 이 시기의 노래가 특별한 양식으로 형성되었다고 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고시대의 가요라고 부른다. 하지만 상고시가는 모두 노래로 전해지다가 기록으로 남게 되고, 주술 또는 제의 중심의 생활상을 반영하며 전통성과 보편성을 드러내고 있어 이미 시가의 기능과 성격이 다양하게 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한민족의 제천의례에 대해 비록 문헌기록이 영세하지만 시?음악?춤이 존재했음을 인정할 수 있다. 그러한 제천의례는 농경사회를 배경으로 집단을 결속시킬 필요성이 커지면서 부족장의 주도로 행해졌을 것이고, 종교의식 및 농경과 연관하여 행해진 그 제천의례에서 집단적이고 독창적인 예술 활동이 있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상고시가는 이러한 제천의례로부터 시작되어 주술적?제의적 성격을 띠면서 발전했고, 동시에 복잡해진 사회구조에 따라 개인적?사회적 서정을 담은 창작시가가 등장하여 분화해 나갔다.상고시가 중 주술적 성격이 강한 작품으로는 를 들 수 있다. 구지가는 새로운 왕을 맞이하기 위한 제의적 가요라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인 작품으로 초자연적 존재와 때로는 화해, 투쟁, 회유나 협박을 통해 적극적으로 결과를 성취하고자 하는 주술적 사고의 반영이 나타난다. 또한 구지가는 2~3백 명이 함께 불렀다는 점에서 집단적 주술이며, 집단가무적형태의 작품으로 시가, 음악, 무용이 합쳐져서 원시종합예술의 틀을 유지하였다. 특히나 토속신앙이나 샤머니즘적 경향의 사상적 배경이 잘 들어 난다.개인적 서정시가의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으로는 를 들 수 있다. 황조가는 치희와 생이별에 따른 비탄의 정서를 자연물인 꾀꼬리에 의탁해서 진솔하면서 소박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정다운 꾀꼬리 한 쌍과 짝을 잃고 홀로 있는 자신의 외로운 신세가 대립되어 화자의 쓸쓸한 내면세계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등 애정갈등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황조가는 고대인의 이별을 소박하게 노래한 개인적 서정시가 이다.상고가요의 마지막 작품인 는 우리 문학이 서사문학에서 서정문학으로 옮아가는 시기에 이루어진 작품으로 배경설화를 중심으로는 서정시의 성향이 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신화중심으로는 서사시의 성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있다.이처럼 상고가요는 제천의식 같은 종교의식과 노동과 관련하여 제작되었으며 원시종합예술의 틀을 유지하고 있는 집단가무적형태의 작품인 와 개인적 서정시가의 형태를 보여주는 , 서정시의 성향이 강한 세 작품이 있다. 또한 상고가요는 한역되어 전해지며 4구체 형식이고 운문과 산문이 합쳐져 하나의 형식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상고 가요가 보여주는 문학적 의의는 는 노동이나 놀이에 노래가 수반되었다는 전통성과 보편성을 보여 주는 반면에, 와 는 인간 본연의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전통성과 보편성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이미 시가의 기능과 성격이 다양하게 분화되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를 달리 말하면, 이미 상고 시대는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다양성을 지닌 시가문학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Ⅱ. 향가의 전반적 특성향가는 삼국시대와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한국의 고대시가문학이며, 한자의 음과 훈을 빌려 쓴 향찰로 표기된 정형시가로 신라가요, 신라시가, 사뇌가라고도 한다. ‘우리 고유의 시가’, ‘시골노래’라는 개념으로 향가라고 한다. 여기서 향찰이란 우리 문자가 없던 시기에 우리말을 표기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표기 방식으로 신라시대의 우리말 표기법이다.향가의 형식은 4구체, 8구체, 10구체, 10구체향가의 연속형인 연향가가 있다. 4구체 향가는 서민풍의 소박한 정서를 담은 민요풍의 시로 주 작가는 서민이며 단일구성을 이루고 , , , 가 이에 속한다. 8구체 향가는 8구체에서 10구체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형식으로 , 가 있으며, 10구체 향가로는 , , , , , , , 가 있고 개인의 서정이나 높은 이념을 담은 내용이 주를 이루며 주 작가는 귀족이나 승려이다. 10구체 향가의 연첩인 연향가로는 가 있다. 는 총결무진가가 앞의 내용을 정리 한다는 것과 결론적 내용으로 구성한다는 것에서 11연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로 묶여진 연향가로 보는 것이 옳다.향가는 불교사상을 토대로 제작 가창되었으며 불교적 내용을 담고 있다. 작자 층은 다양하지만 화랑의 무리이거나 승려가 많다. 또한 노랫말과 배경설화가 합쳐진 기술양식을 취하며 노랫말 뿐 아니라 배경설화의 내용을 알아야만 작품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페미니즘 문학에 대하여‥?Ⅰ. 서 론페미니즘이란 용어는 이제 어느덧 일반인에게 낯설지 않은 문학용어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론의 본질을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단순히 남성 중심의 비평관에 반기를 들고 여성 중심의 새로운 비평관을 강변하고 있다는 정도의 이해가 일반적이다. 사실 페미니즘의 골자도 이 일반적 이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페미니스트들이 지향하는 바는 일상생활에서부터 문학작품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주인공이 되어왔던 남성들의 여성을 향한 전횡과 억압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고 이제 여성들이 주체가 되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적어도 남성과 동등한 지위에서 사회적 기능을 분담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는 것이다. 그러면 페미니즘과 페미니즘 문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Ⅱ. 본 론1. 페미니즘이란?① 페미니즘의 용어의 어원과 추이 - 페미니즘이란 용어 자체는 여성과 여성적인 것을 나타내는 female이라는 단어를 어원으로 하고 있어 여성중심적, 여성성지향으로 여성존중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것은 인류 사회가 역사 발전이래, 남성중심적으로만 조명되어 왔기 때문에 그동안 은폐되고 왜곡되어 온 여성의 활동과 삶 을 우선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궁극적으로는 남녀평등한 사회를 지향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요즘 Feminism이라는 편파적인 용어에서 오는 저항감을 없애기 위해 영어권에서는 이 용어의 대안적 입장으로 생물학적 성(sex)이 아닌 사회적 성을 나타내는 gender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genderstudies(성연구)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② 페미니즘(Feminism)의 정의 - 여성억압의 원인과 상태를 기술하고 여성해방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운동 또는 그 이론으로 페미니즘(Feminism)은 라틴어 페미나(femina, 여성)에서 파생한 말로서 본래 `여성의 특질을 갖추고 있는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서구 근대 사회의 변화 속에서 남녀평등이론이나 여성의 권리 운동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는으로 이론화 작업이 시도되기 시작했다.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불평등하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한 페미니즘은 그 현상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략과 방법을 연구하며, 이를 위해 남녀불평등의 본질과 기원, 변천과정을 연구한다. 여기서 페미니즘의 여러 입장이 나타난다. 여성의 불평등은 교육이나 각종 기회, 법률 등 여성에게 불리한 사회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자유주의 페미니즘,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구조 차원의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막시스트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급진주의 페미니즘으로 나뉜다.자유주의 페미니즘은 성불평등을 개인적 노력이나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갖고 있다. 성불평등으로 인한 갈등의 파괴적인 영향력을 최소화시킨다는 차원까지만 이를 문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나머지 입장들과 다르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은 기능론적 관점에 근접해 있으면서 성 불평등을 현상적인 차원으로만 접근한다는 점에서 '인간해방적이고 사회변혁적인 페미니즘'의 전 망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페미니즘으로 분류하지 않는 것이 최근의 추세이다.성불평등의 본질을 사회구조 차원에서 규명하는 나머지 세 개의 입장은 사회불평등의 본질을 계급간의 불평등으로 보는 계급적 관점을 어느 정도 수용하느냐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막시스트 페미니즘은 계급적 관점을 그대로 반영하지만. 성불평등을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 서 계급적 관점과 구분된다. 성불평등이 계급적 이해관계에 따라 어떻게 활용되고 변화하는가를 분석한다. 반면 급진주의 페미니즘에서는 성불평등을 사회 불평등의 가장 핵심적인 불평등으로 보면서 성불평등의 해소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에 계급불평등은 논외로 취급된다. 이들은 성불평등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가부장제라는 개념을 설정한다.가부장제의 본질을 규정하는 시도가 다양한 만큼 이들 시도에 따르는 각각의 규정에 의해 성불 평등의 해결전망 또한 다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기본 입장이 형성된 이후 그 내부의 발전과 분화가 가장 복잡하게 진행된 분야가 급진주의 페 있다.세계적으로도 페미니즘이 이론의 울타리를 넘어 문학 작품 속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다. 우리나라에서도 박완서·오정희·윤정모·이순·이경자 등의 작가들이 모성의 위대함과 여성만이 겪는 아픔을 작품 속에 그려내기 시작해 페미니즘에 관한 논의에 불을 붙였다. 박완서는 가부장제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기 때문에 겪는 각종 수난과 소외, 아픔을 그렸으며, 모성에 대한 강조는 박완서 소설의 장기이기도 하다. 또한 이경자의 『절반의 실패』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유형별로 다룬 소설집이며, 공선옥과 공지영은 이혼녀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그 편견에서 오는 고달픈 삶을 많이 그렸다. 이 시기에는 『또 하나의 문화』(평민사), 『여성운동과 문학』(실천문학사), 『여성』(창작과비평사) 등의 무크지(부정기 간행물)가 나와 국내 페미니즘 비평을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1990년대에 들어서서는 이들 외에 권여선·김형경·신경숙·이혜경 등의 소설가가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거론될 만한 수준 높은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문단의 페미니즘화라는 다소 악의섞인 불평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글쓰기는 이제 90년대 문학의 주류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90년대 초반 신경숙, 공지영, 공선옥, 김인숙의 작업에 뒤이어 중산층 여성의 닫힌 존재조건이나 실전적 자각을 다양하게 형상화와 차현숙,전경린, 이남희의 소설들, 여성들의 사회적, 성적 자각과정을 다룬 여성 성장소설의 계보를 형성한 김형경, 권여선, 은희경의 소설들, 중심이 사라진 시대를 부유하는 인물들을 전경화해서 보여주는 배수아, 송경아의 소설들에 이르기까지 작품세계의 목록 또한 다채롭기 그지없다. 이들이 다루고 있는 일상이나 개인, 성, 사랑, 욕망 등이 90년대 문학 담론의 주류라는 점을 상기해 본다면 이제 여성 작가들의 글쓰기는 단순히 일과성 사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90년대 문학지형도를 다시 짜는 주체적 작업임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3. 페미니즘이 반영된 문학① 시? 페미니즘 문학의 적립한 시인 고정희와 작품 속그러나 화자의 자의식적 서술이나 과거의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반복적인 서술, 특정이미지를 통해 현재 상황을 주조해내는 방식은 그런 형상화의 힘겨움을 통해 여성들이 처한 현실의 난맥상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실존의 영역 흔히 말하는 '여성됨'의 자각 속에서 긴 세월 동안 축적된 여성들의 역사, 신경숙의 경우 어머니 세대의 역사, 오정희의 경우'옛우물'과 같은 더 먼 세대의 역사가 겹겹이 드리워져 있다. 이들의 작품은 그런 여성 역사를 따라가며 자신이 어떻게 '사회적성'으로 자리매김 되는가를 드러낸다. 가령 오정희는 [옛우물]에서 어머니와 할머니 그보다 더 먼 여성들의 역사를 끊임없이 환기한다. 그럼으로써 작가는 신문과 방송매체를 통해 텅 빈 아파트라는 고립된 공간을 통해서 세상을 관찰하고 그것과의 소통을 꾀할 수밖에 없는 소도시 중간층 여성의 상실감을 드러내는 한편 그녀가 상실을 딛고서서 주체를 회복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주체 회복의 가능성은 주인공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주변부성을 차례차례 확인해가는 데서 엿볼 수 있다. 더 이상 타인의 눈에 여자로 비춰지지 않는 데서 오는 존재의 주변부성, 소도시라는 지리적 특성이 가져다주는 주변부성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당 집의 쇠락과 궤를 같이 한다. 따라서 이 소설에서 여성됨은 전 세대 여성들과의 역동적이면서도 내밀한 대화를 통해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대한 관찰을 통해 구축되므로써 사회성과 역사성을 획득한다. 주어진 여성성이 아닌 진정한 여성됨의 자각이 힘겨운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이 근대가 여성에게 가하는 중첩된 모순들이 여성됨의 실현을 가로막으면서 궁극적으로는 여성들이 사회 속에서 주체적 자아로 설 가능성을 교묘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경숙의 소설에서는 가족과의 연대감이나 농촌 공동체 정서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그것이 '대중성'확보에 기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연대감이 가족구성원들과 도시 체험을 공유한데서 얻어진 것, 경쟁과 상처뿐인 도시에서의 삶을 지속해야하는 현실을 자각한있는 날의 시작], [서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와 같은 80년대 장편들이 그 증거이다.) [꿈꾸는 인큐베이터]는 중산층 여성에게 내면화된 남아선호사상과 이에 대한 반성을 한 축에, 동시에 중산층의 허위의식과 속물성, 도덕적 불감증의 문제를 다른 한 축에 놓고 있다. 주인공'나'는 평범한 중산층 전업주부로서, 일상적인 삶에 매몰되고 있고 기껏해야 "동생이 때로 내 생활을 훼방 놓아 주기를"기대할 정도의 일탈을 꿈꿀 뿐이다. 그런 '나'가 조카의 유치원에서 어떤 남자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가 딸만 둘을 두고 있으면서도 남아선호사상에 대해 비판적인 것을 알자 그 문제를 놓고 그와 신랄한 논전을 벌인다. 그 와중에서 '나'는 자신이 느꼈던 '꺼림직한 느낌'의 정체를 알아차리게 된다. 그녀는 10년전에 아들을 낳기 위해 양수 검사를 하고 태아가 딸로 판명되자 임신 중절을 한 경험이 있다. '꺼림직한 느낌'이란 자신이 경험한 여아살해에 시어머니나 시누이 뿐만 아니라 남편 또한 공범자일지도 모른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들을 낳았다는 당당함, 여아에 대한 시어머니와 시누이에 대한 살의에 반감을 표하면서도 공범자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그녀는 남자와의 논전을 계기로 여성으로서의 자신이 삶이 한낱 아들을 생산하기 위한 '꿈꾸는 인큐베이터'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나'의 인큐베이터 의식, 다시 말해 아들을 낳기 위한 재생산 도구로 전락한 자신의 존재 조건에 대한 자각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순한 대물림 이면에 깔린 사회경제적 함의까지 읽어내기에 이른다.그녀는 시어머니가 아들 손자 타령을 하게 된 것이 시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갑자기 재산가가 되고 나서부터였다는 점, 여아살해에 남편이 암묵적 공범자가 된 것이 그의 '물욕'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깨닫는다. 이로써 그녀는 "대를 잇는다는 건 핏줄도 성도 아니고 결국은 상속권"이었음을 알게 된다. 남아선호사상이라는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기실은 끊임없이 물질적 욕망을 추구하는 자본것이다.
한국시의 리듬구조와 실제 작품분석Ⅰ. 서 론운율(韻律)은 이름 그대로 운(韻)과 율(律)이라는 두 가지 요소가 합한 한자어로서 전자를 압운(押韻, rhyme, rime),후자를 율격(律格, meter)이라고 하는데 포괄적으로 말하면 '운'은 같은 소리, 또는 비슷한 소리의 반복을, '율'은 소리의 고저, 장단, 강약 등의 주기성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요소는 다시 여러 하위 범 주로 구분되기도 하는데 오늘날 이 말은 좀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즉, 압운과 같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소리의 일정한 규칙적 질서뿐만 아니라 형태로 포착할 수 없는 내재적 리듬을 말할 때도 운율이라는 말을 쓴다.Ⅱ. 본 론1. 운(韻)운이란 자음·모음의 규칙적 반복에 의해 생기는 음악적 효과로 같은 소리 또는 비슷한 소리의 반복을 그 기본 형태로 하는 것을 말한다.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올올이 아로새긴육 날 메투리이 시에서는 자음 'ㅅ'과 'ㅇ'이 반복되어 운(韻)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시에서의 운은 서구시나 한시에서처럼 엄격하거나 다양하지 못하고 단조로우며 발견하기도 어렵다, 대체로 단순한 소리의 반복이거나 동어 반복 정도로 되어있는 것이 우리시의 운이다. 그것은 우리말이 교착어인 까닭으로 어절이나 단어의 끝 음상이 빈약하기 때문이다.2. 율격(律格)율격은 앞에서 말한 대로 소리의 고저, 장단, 강약을 규칙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생겨나는 음악적 효과를 가리킨다. 그것은 고저율(tonal), 강약률(dynamic), 장단율(durational)로 세분되지만, 우리시를 논할 때는 거기에 다시 음수율(音數律)이 보태어진다. 그러나 고저율, 강약률, 장단율이 모두 적용되지 않는 한국시의 율격은 음보율(音步律)이 일반화되어 있는 통념이다.술 익는 마을마다타는 저녁놀.구름에 달 가듯이가는 나그네.< 박목월, '나그네' 에서 >이 시는 7,5조의 음수율을 기조로 한 시의 일부이다. 그러나 우리시의 이러한 음수율은 그 음절 배열의 규칙이 엄격하지 않고 느슨해서 가 것이다.이로나들은 율격이 리듬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한다. 같은 율격을 적용한 시조들이라도 그 내용, 쓰인 낱말, 어조, 분위기, 등에 따라 그 리듬은 다 달라진다. 즉 율격은 추상적인 틀(form)을 말하고, 리듬은 그 틀을 각개의 시 작품이 이용한 결과 실제로 조성된 현상이다. 순수 형식적인 요소로서의 율격과 각개 작품의 말소리로서의 자연스런 억양이 서로 상호 작용하여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조성한 것이 리듬인 것이다.율격은 인간의 질서에의 충동ㅇ서 오는 것이라고 한다. 시인은 경험을 말에 의하여 질서화하는 작업을 하는 만큼, 율격에 의하여 말을 정리하지 않을 수 없다. 율격은 일상의 말에 대한 우리의 습관적인 무감각에서 우리를 일깨우며 또 한편 일정한 요소의 반복으로 우리의 의식 상태를 가라앉게 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 율격은 최면적이다. 마술사의 주문이 극히 규칙적인 율격을 따르는 것을 보아도 이를 알 수 있다. 즉 율격은 우리를 일상에서 일깨울 뿐 아니라 또한 우리를 잠재운다. 이러한 극단이 반복되는 것 역시 커다란 단위의 리듬이다. 마치 밤과 낮, 잠과 깸 처럼 말이다. 리듬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요구하는 것이며, 즐기는 것이다. 호흡, 맥박, 휴식과 일 등은 모두 리듬이며, 우리가 흥겨울 때 어깨를 들썩거리든가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도 우리의 즐거움이 율동을 동반함을 반증한다.율격은 한편의 글이 생경한 마의 한 토막이 아니라 재정리된 것, 즉 예술이라는 각성을 일으킴으로써 시와 생활을 구분하게 된다. 의도적으로 재정리된 글임을 인식할 때 이른 바 예술적 라는 것이 독자에게 생긴다. 많은 산문 형태의 시가 그 리듬의 구조가 독자에게 파악되지 않는 까닭에 산문으로 읽혀져 그 뜻이 전혀 다르게 이해되기도 한다. 리듬은 의미의 구현을 돕는 가장 중요한 시의 요소의 하나인 까닭이다. 율격에 대한 우리의 감각이 둔하여 졌다는 것은 현대시의 난해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다.3. 운율의 구성시의 운율은 말이 지니고 있는 음성적 요소의 규칙적 배열, 특정한 음③ 동일 낱말의 반복거울속에는소리가 없소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오……거울 때문에나는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라는 낱말의 반복)4) 동일 통사 구조의 반복에 의한 운율의 형성동일한 문장 구조를 반복 배치함으로써 운율적 인상과 의미의 강조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방법이다.① 별 하나에 추억과별 하나에 사랑과별 하나에 쓸쓸함과별 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② 해야 / 솟아라해야 / 솟아라말갛게 / 씻은 얼굴고운 / 해야 / 솟아라< 박두진, ‘해’에서 >5) 동일 시행이나 연의 반복에 의한 운율의 형성동일한 내용의 시행을 반복하거나 동일 내용의 연을 반복하므로써 주제를 강조하는 한편 운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①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동일한 시행이 전 5연의 매 연마다 반복된다.② 구름에 달 가듯이 / 가는 나그네 ⇒ 동일한 연이 2연과 5연에 반복된다.6) 음성 상징어의 반복에 의한 운율의 형성우리말에 발달되어 있는 음성 상징어의 활용을 통해서도 운율을 창조할 수 있다.① 층암 절벽상의 폭포수는 콸콸, 수정렴 드리운 듯 이 골 물이 수루루루룩, 저 골 물이 솰 솰. 에서② 금잔디 사이 할미꽃도 피었고, 삐이 삐이 배 뱃종! 뱃종! 멧새들도 우는데< 박두진, ‘묘지송’에서 >5. 운율의 효과소리의 반복은 인간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한 방법이 된다. 시위 군중이 구호를 외칠 때, 또는 목사가 기도를 하거나 승려가 염불을 할 때 소리의 반복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소리의 반복이 듣는 사람에게 상당한 심리적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시의 운율 역시 소리의 규칙적 반복을 바탕으로 성립되는 것으로 그 규칙성은 인간에게 안정감과 미적 쾌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어머니가 불러 주는 자장가의 규칙적 반복성 속에서 어린아이가 잠드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시의 운율은 독자에게 미적 쾌감을 가져다 줄 수 있으며, 시적 인상을 더욱 깊게 할뿐만 아니라 독특한 어조의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에 운적 자질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다음은 각운의 예가 드러난 시이다.섬은 날 가두고회오리바람으로 날 가두고원산도 앞에는 삽시도삽시도 앞에는 녹도파도가 날 가두고피몽등이 바람으로 날 가두고< 흥희표, '섬에 누워'에서 >㉠ 두운 : 각 시행의 맨 위 머리글자를 비슷한 음으로 맞추는 운율이다. 이를테면 김소월의 [천리만리]와 같은 시이다.말리지 못할 만치 몸부림하여마치 천리 만리나 가고도 싶은맘이라고 하여 볼까여기에서 자세히 보면 각행의 맨 첫 글자가 ‘말’ ‘마’ ‘맘’으로 머리글자를 서로 비슷한 음으로 맞추어 놓았습니다. 이런 류의 운율을 두운이라고 한다.㉡ 요운 : 각 시행의 중간 부분을 비슷한 음으로 맞추는 운율이다.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이며 중국 주나라때 최고의 시집인 [시경(詩經)]의 한 부분을 읽어 보면질경이를 캐러 가세치마폭에 담고 오세질경이를 캐러 가세허리춤에 끼고 오세와 같이 ‘캐러’ ‘담고’ ‘캐러’ ‘끼고’ 등과 같이 중간 부분의 일정한 반복을 알 수 있다.㉢ 각운 : 각 시행의 맨 끝 음을 비슷하게 맞추는 운율이다.다락에 가을 깊어 울안은 비고서리 쌓인 갈밭에 기러기 앉네거문고 산 곡조에 님 어디 가고연꽃만 들못 위에 맥없이 지네< 허난설헌이 지은 ‘규원(閨怨)‘이라는 시에서 >처럼 맨 끝 음에서 ‘비고’ ‘앉네’ ‘가고’ ‘지네’와 같이 반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한시에서는 이를 굉장히 중시하는데 당나라 시인 이태백의 [산중유여인대작(山中與幽人對酌)]를 옮겨서 읽어 보자.兩人對酌 山花開(양인대작 산화개)一杯一杯 復一杯(일배일배 부일배)我醉欲眠 君主去(아취욕면 군주거)明朝有意 抱琴來(면조유의 포금래)시의 내용이나 의미는 차치하고 맨 끝자를 유념해서 볼 필요가 있다. 셋째 행만 빼고 모두가 ‘개’ ‘배’ ‘래’로 이루어져서 음이 ‘ㅐ’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2) 내재율(內在律)시의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시의 내면에 존재하는 주관적. 정서적 운율을 내재율이라고 한다. 즉, 시인이 형상화하고자 가장 단조로우면서도 민요, 고전시가, 개화시가, 근대시 등 우리 사가 전반에 걸쳐서 두루 나타나는 리듬이다.할아버지가담배ㅅ대를/ 물고//들에/ 나가시니,//궂은/ 날도//곱게/ 개이고,//할아버지가도롱이를/ 입고//들에/ 나가시니,//가믄/ 날도 //비가/ 오시네.// -전문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2음보의 구성을 갖고 있으나 1음보가 2음절, 3음절, 4음절 등 여러 형태를 이루고 있다. 각 연의 첫 행을 ‘할아버지가’ 라고 1음보로 표현함으로써 2음보의 정형성을 깨뜨리고 있는 듯하나 ‘할아버지’ 하고 손주가 부르는 듯한 느낌과 할아버지의 행동에 대한 감탄의 느낌이 함께 담기면서 2음절의 느낌을 살리고 있다.23편의 동시 중 2음보의 정형성을 띠고 있는 것은 6편으로 , , , , , 가 있다. , , 는 1음보가 4음절로 규칙적인 정형성을 갖는 반면, ., , ,은 1음보가 2음절, 3음절 4음절 등으로 2음보의 정형률을 가지면서도 한 편의 시 안에서 다양한 음보를 시도함으로써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2) 3음보격의 율격 양상3음보격은 음보의 수가 홀수이기 때문에 4음보율과 같이 대응되는 짝이 없어서 안정감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중간 휴지가 없기 때문에 율동적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불안정하고 긴박한 율격은 깊이 있는 사상이나 안정된 정서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3음보격은 동적인 감정과 정서를 표현하거나 직접적이고 자유로운 의사전달에 알맞은 율격 양식이다.정지용의 3음보를 갖는 동시는 주로 가족상실을 나타낸 것으로 상실에서 오는 슬픔과 불안을 3음보의 율격양식으로 표현함으로써 더욱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새삼나무/ 싹이 튼/ 담우에//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산엣 새는/ 파랑치마/ 입고.//산엣 새는/ 빨강모자/ 쓰고.//눈에/ 아름 아름/ 보고 지고.//말 벗고 간/ 누의/ 보고 지고.//따순 봄날/ 이른/ 아침부터//산에서 온/ 새가/ 울음 운다.// 전문1행이 10글자로 되어있으며 2행 1연의 3음보의 정형률을 갖으며, 연 다.
속요의 전반적 특성속요라 하면 일반적으로 고려시대에 경기체가와 더불어 공존하였던 노래들을 가리키며, 고려시대 평민들이 부르던 민요적 시가로 속악가사를 통해 그 모습을 살필 수 있다.속요는 고대로부터 내려온 민요에서 형성되어 구전되어 오다가 훈민정음 창제 이후 문자로 정착되기 시작하였으며, 향가가 쇠퇴하면서 귀족층의 한문학이 고려의 문단을 이끌어 가자 이와 상대적으로 평민층에서 나타난 노래이다. (형성)장르분류에 있어서 속요와 경기체가의 유사점을 아울러 별곡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차이점이 더 많아 별곡이라고 통칭하지는 않는다.속요의 특징으로는 반복과 병치의 원리에 의한 민요 특유의 구조와 관습적 표현과 민중의 일상어와 속어의 사용 그리고 보편적으로 3음보 중심의 율격을 갖추는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속요의 형식은 대부분 3음보격의 분절식으로 주로 3.3.2조 또는 3.4.4조로 구성되어 있고 서경별곡과 청산별곡에서처럼 3.3.2조의 율조가 많이 나타나며 대체로 분절체이다. 또한 후렴구 또는 조흥구가 발달되어 있으며 순 우리말로 구전되다가 나중에 문자로 정착되었다.자수율이 불규칙적이며 자유형의 형식이다.내용은 주로 향락적이며 현세적이고 남녀간의 사랑이나 자연에 대한 예찬, 이별의 아쉬움 등 평민들의 소박하고 풍부한 감정과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남녀상열지사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다.앞서 말했듯이 속요는 평민계층의 향유물로 토박이말로 표기하고 향가의 전통성을 물려받는 단시형의 형식이며 「내당」에서처럼 토속신앙이 나타난다. 속요에 나타난 불교사상은 부정적인데 이는 「쌍화점」에서 알 수 있다. 또한 「사모곡」과 「정과정」등에서 알 수 있듯이 유교사상이 나타나며 민요적 성향이 강하다. (정석과 서경별곡 비슷한 구절 나온다)속요에는 연모와 연군을 주제로 하는 동동과 정과정곡이 있으며, 정과정곡은 속요 가운데 작자가 확실한 유일한 노래이며 충신연주지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술을 내용으로 하며 향가처용가와는 달리 샤머니즘이 개입되어 위협적인 언사를 구사하는 처용가도 있다. 그리고 무상 또는 현실도피를 내용으로 하는 청산별곡과 이별의 정한을 노래한 서경별곡과 가시리, 사친을 내용으로 하는 사모곡과 상저가가 있으며 남여상열지사를 다룬 쌍화점과 만전춘, 이상곡, 지조를 주제로 하로 정석가가 있다. 그 외에도 남편의 무사귀한을 기원하는 정읍사와 무가계 속요인 나례가와 내당, 순백한 백성들의 솔직한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예종의 심정을 노래한 유구곡이 있다.속요와 경기체가의 공통점으로는 고려시대에 제작 가창된 시가라는 점과 두개 이상의 연이 합쳐서 만들어진 분연체가 많다는 것이 있으며 후렴구가 있는 것이 많다는 것, 청산별곡 처럼 3음보가 많다는 것을 들 수 있다.이에 반해 속요는 서민층이 경기체가는 귀족층이 향유한 시가이며, 속요가 민중공동작 이면서 정과정곡을 제외하고는 작자미상인데 반해 경기체가는 개인이 창작하고 작자와 연대가 뚜렷하다. 또한 속요가 남녀상열지사를 내용으로 하며 구전되다가 한글창제이후 우리말로 기록된 반면 경기체가는 사대부의 생활을 내용으로 하며 한자어구와 이두식 후렴구로 당초부터 문자로 정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속요는 불규칙적인 자수율이면서 자유형이며 시조의 기원이 되는데 경기체가는 규칙적 자수율이면서 정형성을 가지며 가사의 기원이 된다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끝으로 진솔한 생활감정과 시적 서정성이 풍기는 시가 양식으로 표현의 소박성과 함축성, 높은 문학성으로 인해 서민들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어 고전시가에서 귀중한 자산이 된다.경기체가의 전반적 특성경기체가는 속요와 함께 고려시대에 공존하였던 노래들을 가리키며, 별곡 혹은 별곡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경기체가로 일원화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경기체가는 고려 중엽 이후부터 조선 초기에 걸쳐 주로 한학자들에 의해 읊어졌는데 고려시대의 것으로는 한림별곡과 관동별곡, 죽계별곡이 있으며 조선시대의 것으로는 상대별곡과 화산별곡 등이 있다.한림별곡은 모두8장으로 되어 있어 한 장씩 돌아가며 지었다고 볼 수 있는 돌림체 형식이며 도교사상과 유교사상이 사상적 배경을 이루고 있으며 연장체 형식을 띄면서 귀족들의 생활감정을 토로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경기체가의 전형으로 이해되고 있다. 또한 관동별곡에서 나타나는 경기체가의 특징으로 현실은 이렇지만 언젠가는 희망적인 세상이 전개되었으면 하는 희망과 기대표현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