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요즘 젊은이들을 사로잡는 개그는 단연 패러디적 요소가 강하다. 기존 문화나 사회를 흉내 내되, 이에 대해 풍자적으로 접근하는 패러디가 대상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만연해 있다. 사실상, 패러디가 문화, 사회 전반에 스며들게 된 것은 ‘현대’를 의식하면서부터이다. 냉소적인 사회분위기의 팽배와 함께 자기 목소리를 여과 없이 담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이용이 활발해지면서 패러디는 하나의 문화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인터넷뿐만 아니라 영화와 광고, 문학, 방송 등 문화 각 장르에도 패러디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렇듯 사회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20세기 후반에 들어오면서 문학을 포함한 각종 예술 분야에 패러디 기법이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문학에서의 패러디는 현실을 재현한 텍스트를 다시 재현한다. 따라서, 패러디는 모델이 되는 텍스트의 인습과 기법을 폭로하며 기존 사고의 틀을 벗어나 다른 각도에서 재구성해 새로운 사고의 틀을 집어넣어 줌으로써 새로운 사고를 가지게 한다.이와 마찬가지로, 현대 동화문학 또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혹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되는 그대로)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고 수백 개의 그림 조각으로 쪼개놓고 독자들로 하여금 짜맞춰보도록 도전시키는, 구부러진 거울이다.현대 동화문학에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양상은 아마 아이러니, 패러디, 은유, 이전 텍스트의 직·간접적 인용이라고 말하며, 이 모든 것들은, 패러디 동화에서 나타난다. 최근에 와서는 이를 상호 텍스트성이라는 개념이라 말한다. 상호 텍스트성은 문학을 완벽한 텍스트라는 정적인 시스템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움직임으로 본다. 그 움직임 안에서의 결정적인 순간이 바로 텍스트의 창조이다.이제 현대 동화문학의 특징적인 양상을 지니는 패러디 동화에 대해 고찰해보도록 하자.Ⅱ. 현대 동화문학과 패러디 현상 고찰1. 패러디 동화의 정의와 갈래아동들을 위해 알려진 전래동화, 이솝 동화, 또는 유명한 등장인물을 이용하여 그 이야기를 수정, 개작하여 독자에게 재미와 웃기 때문이다. '비이해적'이라는 로트만의 용어는 예술 감상에 있어서의 '독자의 창조적 측면'에 관련된 것이다. 수용자는 오로지 '비이해성'을 통해서만 예술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이해성과 비이해성 사이에는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철저하게 비이해적인, '닫힌' 예술작품은 수용자에게 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⑤ 컴퓨터 게임, 직접 고르는 모험, 그리고 아동 도서컴퓨터와 컴퓨터 게임이 현대 작가들에게 미친 영향은 크다. 컴퓨터 시대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은 소위 '직접 고르는 모험(Choose-Your-Own-Adventure)' 책을 만들어 내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한된 액션 범위, 빈약한 언어와 한정된 가능성 때문에 컴퓨터 게임에 비유되기도 하는데, 아동 문학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컴퓨터 게임은 아동 문화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다. 아이들의 읽기 능력이 이것 때문에 저하되고 있다는 것은 공동의 근심거리이다. 집중력이 감소되고 문법적 언어사용에 대한 의식이 약화되고 있다. 윤리적 차원에서도 문제는 많다. 한번 실패하더라도 다시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확실히 해롭다. 아이들에게 그림을 '읽는' 기술이나 몇 가지 행동 라인을 동시에 따라가며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 빼고는 이렇다 할 장점이 없는 것이다.서술 원칙으로서의 이분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독자들로 하여금 스토리 안에서 사건의 순서를 스스로 선택하게 만든다는 흥미로운 아이디어는 컴퓨터 게임이 등장하기 훨씬 이전에 아동 문학에서 사용되고 있었다. 1967년 스웨덴의 작가 군넬 린데는 『에바 샴 섬』이라는 아주 독특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마지막 장은 세 개가 있었는데 독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장을 고르도록 초대되었다. “에바 샴 섬에서 날레만 살았으면 좋겠습니까? 그러면 110페이지로 가세요. 에바 샴 섬에 루아만 살았으면 좋겠습니까? 그러면 120페이지로 가세요. 모두 다 에바 샴 섬에 살았으면 좋겠습니까? 그러면 131페이지로 가세요.”마지막 세 장은950년대를 기점으로 해서 새로운 코드로 변환되었다. 아동문학의 기본 패턴은 회귀적 여행이다. 즉 플롯이 집-집-떠남-모험-집으로 돌아옴이라는 궤도를 따른다는 것이다. 이 회귀적 여행 코드는 아동문학 초기부터 지배적인 역할을 해 왔지만 그와 전혀 반대되는 코드가 나타났다. 그것은 단선적 여행 코드로써 단선적 패턴의 주인공들은 마지막에 안전하게 원래의 세계로 돌아오지 않고 다른 세계로 향하게 된다.니콜라예바는 소위 ‘열린 결말’이라 불리는 단선적 패턴은 처음에는 성인을 위한 소설에서 쓰이다가 이제는 아동을 위한 책에서 점점 널리 쓰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에 대해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주변적인 것이 문화의 중심부로 이동한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니콜라예바는 주인공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귀향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려면 어린이들에게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몇몇 현대 작가들은 이러한 도전을 받아들이고 있고 이미 정해진 결론을 가진 어린이 책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자유로운 사고력을 구속한다고 말한다.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작가들은 그런 결말을 상당히 불만족스러워하며 열린 결말이야말로 현대의 어린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여긴다. 열린 결말은 질문을 끌어내기 위한 수단이다. 이러한 열린 태도가 패러디 동화에서 명백히 드러나고 있음을 밝히면서 작가들이 작품 속에 이중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또한 세상에는 한 가지 이상의 진실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도록 하고 있다.③ 유희적패러디 동화는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이야기를 몰고 감으로써 사람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다. 이러한 특성은 패러디 동화가 가지고 있는 가벼움과 유희적인 성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패러디 동화가 진리에 대한 믿음에서 오는 진지함을 갖고 있지 않으므로 어떤 것도 가볍게 다룰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시대는 어떤 것도 확실하지 않으며 모호하기만 하다. 문학에서의 결정적인 코드와 이제껏 존중되어지고 가치 있게 여겨졌 벗어나 복합적 사고를 통한 등장인물의 새로운 모습을 찾아보려는 경향을 지니고 있다.3. 작품 예를 통해 본 동화의 패러디 현상지금까지 출판된 패러디 동화를 살펴보면 주로 외국 작가들에 의해 많이 창작되어 왔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패러디 동화가 몇몇 작가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는 형편이다. 여기에서는 많이 알려진 패러디 동화작품을 서술방식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가 바뀐 경우, 패러디 동화 이야기의 시작이 원작의 끝 부분에서 다시 출발하는 경우, 등장인물이 바뀌어진 경우, 등장인물의 성격변화로 인한 이야기의 스토리가 바뀐 경우로 나누어 패러디 동화 작품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1) 서술방식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화자가 바뀐 경우흥부와 놀부의 패러디 동화에서 놀부가 자신과 동생의 이야기를 책을 읽는 어린이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놀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놀부는 흥부가 몸이 약하고 부끄러움을 많이 탔기 때문에 놀부가 흥부 옆에 가는 것을 조심스러워하여 둘의 사이가 좋지 않게 보였다는 것이다. 또한 놀부가 못된 짓을 많이 한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모두 오해라고 하였다. 아이의 뺨을 때린 이유는 아이의 딸꾹질을 멈추게 한 것이었고 남의 오이 밭을 망가뜨린 것은 오이를 물고 가는 생쥐를 잡기 위해 쫓아다니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며 그 날 저녁 놀부는 생쥐에게 빼앗은 오이를 밭 주인에게 갖다 주었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님이 재산을 장자인 놀부에게 모두 물려주면서 흥부를 부탁했고 부모님의 유언대로 흥부와 행복하게 살길 원했지만 자신을 무서워하는 동생이 어느 날 말도 없이 짐을 싸고 나갔고 그런 모습을 본 사람들은 놀부가 흥부를 쫓아냈다는 오해를 받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놀부는 집 나가는 동생을 위해 얼마간의 재산을 나눠줬지만 흥부는 재산을 모두 쓰고 가난하게 되었다고 한다. 흥부가 뺨을 맞은 것도 사실은 그 날 저녁 놀부의 부인이 저녁을 짓고 있을 때 누군가가 몰래 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순간 놀라 놀부의 부인은 밥을 푸기 위해 들고 있아기 늑대들이 대립만이 문제 해결이 아니라는 큰 깨달음을 얻었고 포악한 돼지의 성격은 순한 양처럼 변했으므로 win-win 전법이 이야기 속에서 성공했다고 평하고 있다.이와 같이 등장인물이 새롭게 바뀌어진 패러디 동화를 읽으면서 독자는 원작의 이야기가 등장인물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자기가 알고 있는 기존의 이야기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바뀌어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4) 등장인물의 성격변화로 이야기의 스토리가 바뀐 경우콩쥐팥쥐의 패러디 동화인 쌀쥐와 보리쥐 이야기에서는 새어머니와 쌀쥐, 보리쥐의 성격 변화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되어 나가는데 그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옛날에 총명하고 씩씩한 쌀쥐라는 여자 아이가 있는데,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쌀쥐는 아버지를 이웃에 사는 보리쥐의 어머니인 배씨 아주머니와 재혼시켜 드린다. 네 식구가 한 가족이 되어 행복하게 살게 되었는데, 쌀쥐는 집 안 일보다는 농사일을 더 좋아하는 등 여자답지 못하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항상 걱정하면서 농사일을 못하게 하려 했다. 그러나 쌀쥐는 책 속에서 농사짓는 방법을 찾아냈고 계속 농사일에 열중하였다. 반면 보리쥐는 새어머니의 생각처럼 여자는 좋은 집안으로 시집가야 행복하다고 믿어 매일 거울을 보며 몸단장을 하고 집안 일을 잘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새어머니는 쌀쥐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세 가지 과제를 내준다. 첫 번째는 김을 매는 일이었는데 보리쥐는 너무 힘들어 금방 포기하였지만 쌀쥐는 소를 몰고 오는 아버지를 보고 아버지에게 소를 잠깐 쓰겠다며 소에게 쟁기를 달아 밭을 갈 수 있었다. 두 번째 과제는 항아리에 물 긷기였는데 역시 이번에도 보리쥐는 포기하였지만 쌀쥐는 구멍난 항아리를 보고 큰돌을 찾아내어 구멍을 막은 후 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세 번째 과제는 벼 찧기였는데 보리쥐와 힘을 합쳐 물레방아를 이용하여 벼를 찧을 수 있었다. 이 소문을 들은 동네 사람들은 다들 쌀쥐의 총명함에 감탄을 하게 되었고 이 일이 있고 난 뒤 헌
------과 --학년 --------- ------Ⅰ. 머리말순식간에 다정한 연인들을 읽어 내려가고 난 후, 나는 머리를 갸우뚱 거리며, 한 단어만을 계속해서 되뇌었다. 아이러니, 아이러니, 아이러니…….사실 슬슬 옆구리가 시려올 법한 날씨에, 다른 어떤 동화보다도 가장 나를 따뜻하게 해줄 것 같은 제목에 홀려, 안데르센 동화전집의 목차를 펴자마자, 대출코너 바로 옆에 붙어서 선채로 읽었건만, 따뜻함은 커녕 날 더 시리게만 했다.안데르센은 왜 그렇게도 따뜻할 것만 같은 제목으로 이렇게 시리고 시린 내용을 포장한 것일까? ‘다정한 연인’의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사랑도 정도 모두 부정하는, 냉담한 현실세계의 남녀 얘기인데 말이다.Ⅱ. 몸말ⅰ. 팽이(남자) 들여다 보기팽이는 공만을 사랑했다. 장난감이 가득한 상자 안에, 분명 이 작은 공 말고도, 더 예쁘고 더 멋진 장난감이 있었으리라. 하지만, 이야기는 팽이가 공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건네며 시작된다.“이렇게 같은 상자 속에 살고 있는데, 신랑 각시가 되지 않을래?”팽이는 자신이 아무 보잘것없이 초라했을 때부터 용기를 내서 공을 사랑하기 시작한다.그리고 팽이는 계속해서 공만을 사랑한다. 소년이 팽이에게 빨갛고 노랗게 색칠을 해주고 못도 박아서, 근사하게 빙빙 돌게 되었을 때에도, 여전히 공을 사랑하여 말한다.“날 좀 봐, 이제 어때? 우리 결혼하자. 우린 서로 잘 맞는 짝이잖아. 넌 튀어 오르고 난 춤을 추고 말야. 이 세상 누구도 우리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을 거야.”소년이 공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팽이는 공을 잊지 못한다. 오히려 팽이는 공을 더욱 사랑한다. 공이 제비와 결혼해서 공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 그리움이 한층 더 절실해져 갔고, 그럴수록 팽이의 마음속에 공은 더욱 아름답게 다가온다.그렇게 여러 해가 흘렀다. 팽이는 이제 온몸에 황금 칠을 하고 힘차게 도는 황금팽이가 되었다. 그리고, 황홀하리만치 그 어느 때 보다 멋진 모습을 가지게 된 팽이의 사랑도 나이를 먹었다.그러던 어에 쓰레기통으로 뛰어들어가게 된다. 헌데 이게 웬일인가? 팽이가 그토록 사랑하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던 공이 쓰레기통 안에 있는 것이 아닌가?나는 책장을 헐겁게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실었다. 이제야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 시작되는구나 하며, 진정한 사랑이 시작되겠거니 기대했다. 이 동화를 다 읽고 난 후, 책을 꽉 끌어안고 대리만족감에 한껏 흐뭇해하고 있을 나를 생각하며 말이다. 그런데 팽이는 태도는 나를 냉랭하게 식혀버리고는 이제 나를 격분하게 만든다.팽이는 공을 한눈에 알아봤음에도 모른척해 버린다. 팽이가 그 동안 마음속에 간직해 오던 곱고 아름다운 모습의 공이 아닌, 쭈글쭈글하고 추한 꼴의 공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쓰레기통 속의 공은, 분명 장난감 상자 속에서의 그 공과 같은 공인데, 장난감 상자 속에서 공이 가지고 있던 모습과 환경이 변하자 팽이의 사랑도 변한다.팽이는 너무나 잔인하리만치, 소년이 쓰레기통에서 자신을 다시 찾아갈 때도, 집으로 돌아온 이후 소년에게 사랑을 받으며 지낼 때에도, 공에 대해 아무 얘기 조차 하지 않는다. 팽이에게 공은, 그저 지나간 옛사랑일 뿐. 그리고 동화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사랑공식을 던져두고는 끝을 내버린다.‘애인이 5년 동안 추녀의 홈통 속에 있다가 추한 꼴이 되어 버렸다면 그 사랑은 식어버리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쓰레기통 속에서 애인을 만나더라도 다시 아는 체하고 싶지 않은 법이다.’화가 나서 웃었다. 팽이는 나쁜 남자다. 어리석은 남자다.자신이 초라했음에도 공을 사랑했는데, 이제 자신이 황금팽이가 되어 쭈글쭈글한 공보다 더 멋진 모습이면, 이때야말로, 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조금 더 강하고 박력 있게 대쉬해야 하는 타이밍이 아닌가? ‘공아, 난 여태 변함없이 너 하나만을 그리워하며 사랑해왔고, 지금도 내 사랑은 변함이 없어.’라는 고백으로 팽이의 사랑이 더 찬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에 찬물을 끼얹다니……. 그렇게 한결같이 공만을 사랑할 듯 하더니, 당연하다는 말로, 원래 그런 법이라는 말로, 조금도 고뇌한 흔적 차가웠다.팽이는 꼴 하나로 사랑을 시작하고 꼴 하나로 사랑을 잊는 속물근성의 남자다. 아니 왜, 도대체 어떻게, ‘추한 꼴’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 동안 너무나 잘 가꿔온 팽이의 사랑이 단순하게 식어버린다는 말인가? 정말 꼴 하나 때문에 그랬을까? 팽이에게는 ‘꼴’이란 것이 자신의 사랑보다도 가치 있는 것이었을까?ⅱ. 팽이의 사랑공식 = ‘꼴’내 나이가 이제는 사랑을 이성적으로 생각할 나이라지만, 나는 동화 속에서의 다정한 연인이라기에, 동화 속에서의 사랑이라기에, 지고 지순한 순애보를 기대했나 보다. 어찌 보면 나의 동화에 대한 편견이 나의 화를 더욱 돋웠으니, 이제 편견을 접고 다시 거슬러 올라가보자. 이번에는 차분히 앉아 천천히 읽어내려 갔다. 그리고 동화감상이라며 잠시 잠재웠던 내 이성을 깨워보려 노력했다.나는 팽이가 처음부터 사랑에 전제를 두었기에, 그토록 공을 한결같이 사랑할 수 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모로코 가죽옷을 입고 코르크 나무껍질이 들어있는 공, 그리고, 같은 장난감 상자 속에 있는 공, 팽이 자신이 춤을 추는 동안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공, 그래서 팽이 자신과 잘 어울릴 법한 공. 그런 공이었기에, 팽이는 처음부터 사랑을 시작하고 결혼을 꿈꾸었던 것이 분명하다. 심지어 공이 제비에게로 시집을 가버린 것이라 믿은 후에도, 자신이 그려놓은 공과의 이상적인 미래를 생각하니, 그 이상이 달성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아쉬워서 공을 더욱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팽이가 아니었는가?그렇다. 꼴은 단지 ‘꼴 하나’가 아니었다. 팽이에게 꼴은 ‘사랑의 핵심’이었다. 명확히 말하면 ‘결혼의 핵심’이었다.현실에서, 팽이라는 남자는 분명 현명하다는 소리를 들을법한 남자임에 틀림없다. ‘부자 되세요!’라는 인사쯤은 이미 한물간 요즘 세대는 더더욱 그러리라. 공의 모로코 가죽옷은 외모, 코르크 나무껍질은 가문의 내력, 같은 장난감 상자 속에 있다는 것은 비슷한 수준의 배경, 또는 문화가 같은 사회,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것은 능력이나 비전, 이렇게 각각 인 것이다.ⅲ. 공(여자) 들여다보기이제 팽이에서 시선을 돌려 공을 보았다.누구나 그렇듯 한참 동안 감성적으로 상대방을 쪼아대고는, 다시 한번 이성적으로 상대를 먼지 나도록 털어본 후에야, 자신을 흘끔 되돌아보게 되듯, 나도 여자인지라, 공에 대한 시선은 마지막에서야 가나보다.공은 팽이를 사랑한 적이 없었다. 공 또한 처음부터 자신이 가진 것에 관심이 있었고, 그런 것들을 뽐냈다. 장난감 상자 속에 있는 공이었지만, 소년이 가지고 놀다가 높이 튀어올라 제비 둥지 가까이에 갈 때면, 제비가 자신에게 청혼하였으므로, 제비와 결혼할 것이라고 꿈에 부풀어 말한다. 땅에 있는 장난감 상자 속의 다른 장난감이 아닌, 땅보다 높이 있는 둥지의 제비와 살고 싶어한 것이다. 또한, 땅에 있는 장난감 상자 속이 아닌 땅보다 높은 곳에 있는 나뭇가지 위의 둥지에서 살고 싶어한 것이다. 문화와 배경이 다르지만, 땅의 것 보다 높은 수준의 것을 바라다본 것일 게다. 소년을 통해서만 제비에게 갈 수 있었던 공이었음에도, 영원히 제비와 제비의 둥지에서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심지어 공은 자신이 추녀의 홈통 속에서 긴 세월을 보내고, 이제 쓰레기통 안의 쭈글쭈글한 사과 같은 모습임에도, 과거의 자신을 마음속에 간직한 채, 뽐낸다.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과거를 회상하며 스스로 위안하기를 즐거워했을 것이다. 수백 번을 이야기 한다 해도, 이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쓰레기통 속에서, 여전히 과거 자신의 가문 내력과 외모를 자랑하고 있는 공. 공의 이러한 모습에 팽이는 더욱 실망하였을 테다.ⅳ. 어쩌면 팽이는…….이쯤에까지 생각이 이르자, 이번에는 동화의 끝맺음에 대해 아쉬움이 터져 나왔다. 동화의 끝은 팽이가 사랑이 식어서 공을 모른체하였다지만, 사실, 끝 맺는 말 한마디만 바꿔 치기 할 수 있다면, 앞서서 내가 그렇게 속물적인 남자로 몰았던 팽이는 순식간에 자상한 남자로, 차디찬 이 동화는 애틋하고 신실한 팽이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전해졌으리라는 생각이 너무나 사랑하여, 모른 척 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게도 많이 자신을 사랑한다 하였지만, 자신과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옛 남자가, 상상치도 못할 만큼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여자 앞에, 이제는 너무나 황홀한 모습으로 나타나 버린다면 어떨까? 팽이가 그렇게 자신의 앞에 있다는 사실을 공이 알게 된다면, 공의 자기위안적 장치들은 모두 순식간에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공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창피하고 초라해서 딱 죽고 싶은 심정이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공의 자기위안과 환상을 깨뜨리고 싶지 않아서, 팽이는 그렇게 예전에 사랑했던 공을 간직한 채 침묵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Ⅲ. 맺음말다들 내가 유별나다, 특이하다고들 말이 많지만, 누구를 만날 때 주변사람에게 표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며 만나는 이유 중 하나는, 팽이나 공과 같은 시선으로 내 사랑을 평가 받는 것이, 사랑의 당사자인 내 입장에서는 나의 심기를 무척이나 불편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둥지의 제비와 사랑할 때에도, 제비의 둥지, 또는 그 제비 자체로 인해 우쭐대도록 부추겨 대는 주변의 성화를 견디고 있자 하면, 온몸에 소름이 돋고 심지어 환멸감을 느끼기까지 했으니 말이다.‘다정한 연인들’의 냉정하지만 모두들 당연하고 현명하다고 여기는 현실 남녀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에도 지금과 같이 여러 모양의 ‘수준’을 따지고 매겨 남녀가 만나는 관습이 있었겠구나 하는 추측을 해본다. 예나 지금이나 정도의 차이일 뿐 인간의 쟤고 따지는 습성은 본래적이었나 보다. 하지만, 이와 다른 관점을 가진 그룹의 사람들도 예부터 존재해오는데, 그 그룹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를 살고 있는 나는, 다음의 내 소견을 제시하며, 이 감상문을 마치고자 한다.“사랑은 이윤을 남기는 장사가 아니다. 한 남자를, 한 여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배경이나 성공을, 그 사람의 외모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며 그러한 사랑만이 영원할 수 있다E 1
= 1 * ROMAN I. l'Introduction평소 프랑스문화권연구 수업을 통해 프랑스의 다채로운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허나, 수업시간에 접하는 많은 정보들은 나로 하여금 프랑스를 중립적 입장보다는 환상을 갖고 바라보게 하였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문화적 상대주의에 입각하여, 좀더 중립적이고 객관적 시각으로 프랑스를 바라보고자 한다. 이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이슈를 가지고, 내 전공분야(경제)와 관련하여, “잘난 프랑스인, 못난 프랑스인”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해 보겠다. = 2 * ROMAN II. le Sujet principal - 문화적 상대주의 관점에서 본 프랑스인잘난 프랑스인의 모습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 사업”이다. 사회적 일자리란 ‘사회적 유용성을 갖는 일자리’로, 이는 실질빈곤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이중의 효과를 지닌다. 사회적 일자리의 보다 큰 매력은 이를 주도하는 주체가 국가가 아닌 시민사회라는 점으로 사회 연대를 근본적 이념으로 하고 있다는데 그 의미가 더 크다. 먼저 그 실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인 도우미 회사 ‘뱅센’ (‘반소외법’ 발판, 노인과 청년의 상생): 뱅센에는 노인 돌보기를 업으로 삼는 ‘뱅센’(지역명과 동일)이라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주중에 뱅센 숲은 젊은이를 데리고 다니는 노인들의 무대다. 노인들은 월 20유로(2만6천원)정도만 내면 언제든 이 회사 직원을 수행원뿐만 아니라 전용 승용차를 제공하는 운전사로 둘 수 있다. 뱅센은 자원봉사자 단체가 아닌 엄연히 월급 받는 직원26명을 두고 있는 회사이다. 직원들의 임금은 정부에서 80%, 기업과 단체 기부금 10%, 나머지 10%는 회원들의 회비로 충당된다. 이 회사는 사실 ‘노인 돌보기’보다는 ‘청년실업자 일자리 주기’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뱅센은 사회복지 확충하며, 실업자들도 끌어안는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회적 기업이다.* 앙토니 산업단지 ‘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모두 미래의 요리사이거나 음식점 주인들이다. 이들의 꿈은 17명으로 구성된 회사 관리자들과 강사들이 무료교육으로 키워준다. 직원들은 주5일제로 하루 6시간씩 일하고 배우며, 보통 2년 안에 호텔이나 대형 요식업체로 일자리를 찾아 나간다. 남이 먹을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하다 보면 전문기술을 익히면서 사회성도 저절로 커져 새 삶을 출발할 수 있다. 지난해 200만유로(25억7천만원)의 매출을 거둔 칸나의 식탁은 직원들에 사회보험 납부와 함께 한 달에 세 후 800유로(103만원)의 임금을 준다.* 환경파수꾼 ‘에스파스’ (가로수·공원 가꾸기등 공익사업체): 지난 95년도에 설립된 이 회사는 불로뉴-비양쿠르 지역에서 공원 청소, 가로수 손질, 벽화 그리기 등 도시 환경미화운동을 업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유명한 생태주의자이기도 한 얀 프라당 에스파스 대표가 르노자동차 본사공장이 지방으로 옮기면서 갑자기 도시가 망가지는 것을 보다못해 환경운동 차원에서 시작했다. 지금은 지역주민들이 우리가 한 일에 만족감을 느껴 후원금도 내고 여러가지 아이디어도 제공하는 등 필수 공익사업체로 발전했다.위와 같은 프랑스의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 사업은 이윤보다 공동체·노동조합을 중점으로 하는 사회적 합의의 산물이다. 때문에 전국 단위 사회적 서비스와 일자리 정책을 총괄하는 노동통합중앙협의회(CNIAE)의 아래, 정부는 물론 경영계, 노동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등 여러 사회·경제 계층들이 촘촘히 연대해 운영한다. 이처럼 공공부문이 아니면서도 사회적으로 유용한 서비스나 재화를 제공하는 인력이 2004년 말 약 28만 명이며, 이는 민간부문 전체 임금 노동자의 약 7%이다.그렇다고 해서, 이를 고용정책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이다. 이는 98년 사회당 조스팽 내각 집권 시절에 제정된 ‘반(反)소외법’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나라는 프랑스 영토의 거주자들에게 고용, 주택, 건강, 정의, 교육, 문화, 가족생활과 육아 분야에서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한다의 관심이 변하거나 불완전·저임금 노동계층을 양산을 통해 소외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반소외적 권리보장 형태의 접근은 매우 바람직한 것이다.다음으로, 이 사업의 진행방식을 통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노동통합중앙협의회의 결정에 따라 광역 자치단체별로 실질적으로 사업을 하는 조직인 노동통합지역협의회(CDIAE)가 있고, 여기에 또 기초자치단체별로 고용 소개소들이 실핏줄처럼 연결되어 사회적 일자리를 만들어 알선하고, 평가하는 실무를 맡고 있다. 즉, 충분히 복잡다단할 수 있는 과정을 절차상으로 단순히 하였을 뿐 아니라, 원활한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개별사업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시민의 실제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데 더 큰 효과를 창출한 것이다.마지막으로, 상생의 원리를 실생활에 실현시켰고, 이를 눈에 보이는 긍정적 사회결과로까지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프랑스인의 잘난 면모를 실감할 수 있다. 즉, 소외극복이 사회적 일자리 28만을 창출하여 실업구제의 성과를 이루어냈고, 역으로, 사회적 일자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사회 서비스의 양과 질이 행상되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이는 공급이 수요를 창출해낸다는 프랑스 경제학자 세이의 법칙이 사회적 일자리에 적용된 것으로, 프랑스를 더욱 매력적인 나라로 느끼게 했다.하지만, 이렇게 매력적인 프랑스에게도 취약적인 면이 있다. 그것은 바로 “놀기 좋아하는 노동계”에서 보여지는 못난 프랑스인 모습이다.처음 ‘주 35시간 근로제 실시’의 목적은 당시 10%에 육박하는 프랑스의 만성 실업난 해소였다. 98년 사회당 측 노동부 장관 마르틴 오브리가 노동시간을 10% 줄이면 추가 비용 없이 약 7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주장한 것이 정책의 근거였다. 그러나 법안이 발효된 2000년의 바로 다음해(2001년)부터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노동시간 감축이 일자리를 늘리지 못하고 노동비용만 올린 격이 되어 경기 침체를 부추긴 것이다. 기업들은 임금은 유지한 채 일하는 시세해, 최근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경제위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노동인구의 절대량이 줄고 있는 데도 노동시장의 진입, 퇴출이 자유롭지 못한 것은 물론 고임금, 상대적으로 짧은 근로시간, 강한 노조 등 경직적인 노동시장구조 때문에 실업률이 높고 성장률은 둔화되는 악순환의 결과인 것이다.이에 따라 근로시간 규제가 프랑스의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우세해지면서, 중도우파 라파랭 정부도 경직된 근무 시간 규정이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라고 판단하고, 노동계의 많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법률개정을 추진해 왔다. 결국, 올해 2월 주 35시간 근무제 자체를 완화하는 법 개정은 통과되었다. 개편안 내용은 고용주가 자체적으로 직원들과 협상을 통해 연장 근무를 실시, 유럽연합(EU) 기준인 주 48시간 한도까지 근무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근로자들은 초과 근무로 확보되는 휴무 시간만큼을 현금으로 환산 해 받거나, 안식 휴가, 교육 훈련 등으로 쓸 수 있다. 그러나 노동조건의 근본적인 변화인 만큼 개정안 논의 초부터 개정안이 통과된 현재까지 노동계의 반발은 거세다.4대 노동단체는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반발해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노동시간이 늘어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더 일해서 더 벌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은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서는 어려운 방안이라고 주장한다. 경영난에 빠진 기업이 추가 급료 없이 근로시간만 연장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에 보도된 Ifop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주당 35시간 근로제 유지에 찬성한 반면 더 일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자는 18%에 그친 것과 같이, 노동자들은 정부개혁안을 못마땅해 하고 있다.그렇다면, 이와 같이 근로시간 확대에 따른 프랑스 노동계의 대응은 과연 정당하고 바람직한 것인가? 프랑스의 현재 경제 상황으로 미루어 봤을 때 결코 그렇지 않다.타임즈에 의하면, 지난 10여 년간 프랑스의 경제 성장률이 미국에 뒤진 이유가 프랑스인이 미국인에 비해 평 근거이다.다음으로, 고용창출의 주체는 기업이지 정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여느 나라에서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시장경제와 사회주의적 국가개입주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접근법은 실업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 때문에, 좌파정부라 할지라도 이러한 기본적인 경제 메커니즘을 무시하는 정책은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인식했어야 했다. 또한, 성장과 분배가 대체될 수 없듯 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근로조건의 향상도 대체적 관계나 택일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기에, 정부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 심사숙고 했어야 했다.마지막으로, 이러한 자국의 위기상황을 객관적인 눈으로 직시하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프랑스의 노동계에서 실망스러운 프랑스인을 발견하게 된다. 프랑스인들은 자국의 실업률이 왜 감소하지 않고 있는지, 또한, 해외 선진국들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무엇인지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의 존립과 성장이 동반되어야 함을 왜 모르는가? 노동시간을 연장하면 기업 생산성이 올라가고 고용이 늘어, 근로자 수입 증가와 소비가 확대가 실현될 것이라는 프랑스 정부의 근거는 최소한 지금보다 경제 상황을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프랑스는 반대시위와 파업을 그치고, 노사 공동이익을 위한 협조적 노사관계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현 위기에서 벗어날 궁리를 해야 할 때이다. 과도한 규제로 기업하기 어려운 대표적 나라 프랑스는 규제완화 한가지만으로도 근로시간 단축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3 * ROMAN III. la Conclusion여기까지 경제분야의 “잘난 프랑스인, 못난 프랑스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과제를 통해 얻게 된 점을 간략히 이야기 하며 보고서를 마치고자 한다. 이번 과제는 프랑스를 한층 더 이해하고, 동시에 내 전공분야에 대해 더욱 많은 지식을 알게 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회적 일자리 창출의 올바른 방향을 참고할 수 있었고, 최근 주5일제가 시행되고 있는 인
Ⅰ. GB이론과 구구조의 소개GB이론(Government and Binding Theory)은 문법체계를 규칙의존 체계에서 원리의존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생성문법이론과 크게 차별화된 이론이다. 이 이론은 문법체계에 처음으로 지배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핵계층이론, 투사원리, 한계이론, 결속이론, 의미역이론, 격이론, 통제원리, 공범주원리 등으로 구성되는 보편원리의 조합체계를 단일 문법적 개념(즉, 지배의 개념)에 입각하여 구축하고 있다. 또한 이 이론에서는 조합체계를 이루는 보편원리들의 매개변인화를 통해 자연언어의 모든 개별언어 현상을 기술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생성문법의 기본 가설인 보편문법의 존재론을 규명하는 이론적 토대와 경험적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이러한 GB이론에서는 한 언어의 핵심문법은 하위 보편원리들의 조합체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하면, 각 보편원리들은 각자 자기에게 부여된 고유한 문법적 기능을 가지며, 이러한 기능들이 합쳐져 전체 문법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 하위원리라도 수정되거나 기능의 변화를 일으키면, 조합체계를 구성하는 다른 모든 원리들이 그것에 영향을 받아 연쇄적으로 수정되거나 기능의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 또한, 이 이론에서는 문법체계가 보편원리들의 조합체계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조합체계란 여러 하위 구성체들이 집단으로 하나의 조합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 때의 계층적 범주구성구조를 구구조(phrase structure)라 한다. 통사적 입장에서의 문장은 단어와 구들이 일정한 순서에 따라 더 큰 단위의 집합을 형성해 나감으로써 구구조를 이루는 최종 단위의 구성소 집합이다.이제 GB이론의 문법체계에 입각해서, 위에 제시한 구구조의 생성과 관련된 여러 원리와 이론을 다뤄보자.Ⅱ. 구구조의 생성원리1. 핵계층이론(X-bar Theory)핵계층이론(X-bar Theory)은 N. Chomsky의 논문 ‘Remarks on Nominalization’ (1970)에서 제안된 구구조이론( 지정어(즉, 주어) 위치에는 명사구가 실현된다.결과② 범주 변항 X,Y,Z가 구체적인 범주로 실현된 구조에 destroy의 주어와 목적어를 수행할 NP의 위치에 구체적인 명사적 표현을 삽입해 보면, 다음 (6)과 같은 구조가 된다.결과③ (4a)의 구조에 (5b)에서와 같이 표현되는 destruction이 선택되면, 그 범주가 N 이고, 보충어는 PP이므로, 지정어 위치에 주어 NP가 선택된다.결과④ 범주 변항 X,Y,Z가 구체적인 범주로 이 구조에 destruction의 주어와 목적어의 역할을 수행할 구체적인 표현들을 삽입해 보면, 다음 (7)과 같은 구조가 된다.※ (1b)의 명사적 표현이 (1a)와 같은 능동태 문장 표현과 구조적으로 등가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명사화 변형의 결과가 아니라 핵계층이론에 기인하는 구조적 유사성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6) (7)the enemy§ (2a)와 (2b)의 등가관계* 어휘부의 어휘형성규칙 : 수동분사와 수동명사핵은 어휘부의 어휘형성규칙에 의해 각기 능동동사와 능동명사에 수동형태소 en를 결합함으로써 생성된다.(8) a. [v destroy + [en]] -> destroyedb. [n destruction + [en]] -> destruction* 어휘부에서의 통사자질(9) a. destroyed : [+V, +______NP(PP)[by],…………]b. destruction : [+N, +_______NP(PP)[by],…………]결과① 보충어 이외에 부가어까지 나타나는 표현의 심층구조는 (4b)와 같은 통사적 구조를 취하게 되는데, 수동분사 destroyed 가 어휘핵으로 선택되는 (2a)의 수동태 문장은 다음(10)과 같은 심층구조를 갖는다.결과② (10)의 구조에서 보충어 NP가 격을 부여받기 위해서 지정어 위치로 이돌하게 되면, 다음 (11)과 같은 수동태 문장의 핵심구조가 도출된다.(10) (11)e결과③ 수동태 문장과 구조적 등가관계를 유지하는(2b)의 명사적 표현도 보충어와 부가어를 모두 가지므로 영되어 있지 못하다. 그리고 (28d)는 kill이 갖는 어휘정보의 투영에 기인하지 않는 여분의 명사구가 나타남으로써 투사원리를 위반하고 있다.* destroy와 destruction① 어휘정보(16) a. destroy : verb(V) b. destruction : noun(N)agentthemeNPNPagentthemeNPNP② 통사구조투사원리에 의해 위와 같은 어휘정보가 통사부에 투영되면, destroy와 destruction은 각기 그들의 의미역이 둘다 모두 NP로 범주실현되므로 다음 (17)과 같은 통사구조를 이룬다.(17) a. b.위의 두 구조표현에서 어휘핵의 의미역 격자에 나타나는 동작주(agent)의 의미역은 모두 지정어(주어) 위치에 나타나는 the enemy에게 투영되어 있고, 대상자(theme)의 의미역인 보충어(목적어) 위치에 나타나는 the city에 투영되어 있다. 이제 위의 구조표현에서 격이론(Case Theory)의 요구에 의해 각 NP에게 관련 격이 주어지면 다음 (18)과 같은 완전한 통사구조가 생성된다.§ 핵심통사실현(Canonical Structural Realization : CSR)우리는 위에서 투사원리는 어휘핵의 의미적 정보 뿐만이 아니라 통사적 정보까지도 통사층위에 투영함으로써 지정어와 보충어 위치에 나타나는 행위자나 대상자의 논항들이 어휘부의 통사적 정보에 따라 모두 명사구 NP로 실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행위자나 대상자의 의미역이 kill이나 destroy 등과 같은 일부 어휘에서만 통사적 실현이 NP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들 의미역은 사실상 모든 자연언어에서는 모든 통사표현에서 항상 NP로 실현된다. 따라서 이러한 보편적 언어현상은 모든 개별 어휘항목의 어휘정보로 일일이 나타낼 필요 없는 보편문법의 현상이므로 다음과 같은 핵심통사실현이란 보편원리의 설정으로 어휘항목의 통사적 정보를 어휘부에서 삭제할 수 있다.① 정의 : CSR(Θ) = XP위의 원리는 해당 의미역에 따라 실현되는 통사범주의 유형 할당 받으므로 문법적이다. 하지만, believe는 외재의미역을 할당하므로, (23b)에서는 인상된 논항이 매입문과 주절의 동사에 의해 각기 하나씩, 두개의 외재의미역을 할당받고 있다. 따라서 (23b)의 문장은 (20a)에 위배되어 비문법적인 문장이 된다.4. 격이론(Case Theory)§ 격이론(Case Theory) : 조건으로 문장에서 명시적 명사구(overt NP)의 분포를 결정하는 이론 중에 하나이다.§ 격여과조건(Case Filter)① 정의 :격이론(Case Theory)의 핵심적 조건으로 문장에서 명시적 명사구(overt NP)의 분포나 특성을 결정하는 원리이다. 격여과조건은 음성적으로 실현되는 명시적 명사구가 격이 부여되지 않으면 제거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간략히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24) 명시적 명사구는 반드시 격표시가 되어야 한다.② 예시(25) a. I believe [S [NP John to win]]b. It is likely [S [NP John] to win](25a)에서는 명시적 명사구 John이 격표시되는 부정사절의 주어위치에 와서 문법적이지만, (25b)에서는 명시적 명사구 John이 격표시되지 않는 부정사절의 주어위치에 와서 격여과조건에 위배되므로 비문법적이다.§ 영어의 격과 격표시① 격의 종류와 격표시 관계(26)격의 종류구 조 격고유격주 격대 격소유격격표시자AGR[-N][+N]격표시 위치문장 주어목적어의미역 위치격표시 방법통사적 지배의미역 지배② 어휘범주의 범주자질(27) N : [+N, -V] V : [-N, +V] A : [+N, +V] P : [-N, -V]어휘범주를 범주자질의 복합체로 나타내면, 상위범주적 일반화(supercategorizational generalization)를 포착할 수 있다. 즉, 명사(N)과 형용사(A)는 [+N]의 범주로 묶을 수 있고, 동사(V)와 전치사(P)는 [-N]의 범주로 묶을 수 있고, 동사(V)와 형용사(A)는[+V]의 범주로 묶을 수 있으며, 또한 명사(N)과 전치30a,b)의 경우에는 부사가 동사 앞이나 목적어 NP 뒤에 나타나므로 격을 부여하는 동사와 NP가 인접해 있지만, (30c)의 경우는 부사가 이들 사이에 나타나므로 인접원리의 위반으로 NP인 the assignment가 격을 부여 받을 수 없어 비문법적인 문장이다.- 보충어의 어순(31) a. They [VP loaded hay on the cart].b. They [VP loaded the cart with hay].(32) a. They [VP loaded on the cart hay].b. They [VP loaded with hay the cart].(31)의 두 예문에서는 격표시 받아야 하는 명사구들이 모두 그들에게 격표시 하는 동사와 전치사에 인접해 있으므로 격인접원리를 충족하여 문법적이다. (32)의 두 예문에서는 전치사로부터 격표시 받는 명사구들은 인접원리를 충족하지만, 동사 load로부터 격포시 받아야 할 명사구들은 사이에 끼어있는 전치사구 때문에 모두 그들을 격표시 하는 동사와 인접해 있지 못하므로 인접원리를 위반하여 비문법적인 문장이다.5. 한계이론(Bounding Theory)§ 정의 : 한계이론이란 이동규칙(Move-α)을 통제하는 보편원리의 체계로 하위인접조건 이외에 명사구 이동을 통제하는 명시주어조건과 시제절조건 등이 있다.§ 이동규칙 : ‘어떤 범주든지 아무 곳으로나 옮겨라.’ 고 정의 된다.§ 하위인접조건 : 이동규칙이 일으키는 과다생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통제장치이다. 이는 ‘…X…[α…[β…Y…와 같은 구조나, 혹은 …Y…] α…] β…X…와 같은 구조에서 α와 β가 한계절점이라면 어떤 규칙도 X와 Y를 관련 짓지 못한다.’고 정의 된다.§ 명시주어조건 : 명사구는 그가 내포되는 문장의 (명시)주어를 넘어 이동할 수 없고, 재귀사와 상호사는 그들이 내포되는 문장의 (명시)주어를 넘어 선행사를 취할 수 없다는 조건이다. 이는 ‘…X…[α…Z…WYV…]와 같은 구조에서 Z가 WYV의 명시주어이고, α가 순환절점(NP 혹은 S※
Ⅰ. 감상 전이번 과제를 위해 먼저 인터넷을 통해 각종 아트센터와 문화회관 등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며, 어떤 음악회를 선택할지 고민했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정말 많은 음악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그 중 ‘오케스트라, 성악, 오페라’ 음악회는 여러 번 가보았기에,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독주회’를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또한, ‘독주’에 대해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이 실제 연주회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경험해 보고도 싶었다. 헌데, 독주회의 종류도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클라리넷 등 가지각색이었다. 클라리넷 외의 악기는 직접적으로 접해볼 기회가 많았지만, 클라리넷은 평소에 접해보지 못했었기에, 클라리넷이라는 악기가 어떤 음색을 내고, 그 악기를 가지고 어떤 기교를 부려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결국, 나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송호섭의 ‘클라리넷 독주회Ⅱ’를 감상하기로 결정했다. 감상하며 되도록 수업시간에 음악을 감상하며 배운 조성, 빠르기, 주제의 반복, 분위기, 독주의 특징 등을 귀를 열어 적용해보고자 노력했다. 또한, 작곡가와 연주자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감상하는 사람에게 어떤 감정이나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파악하려 노력했다. 이제, 내가 감상한 것을 토대로 연주회를 전달해보고자 한다. 음악적 수준이 높지 않은 터라 내가 느끼고 기록하는 부분들이 전문가의 견해와는 상이할 수 있으나 솔직하게 느낀 대로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Ⅱ. 감상 - PROGRAM에 따라 ~♬Joseph Horovitz (b1926)Sonatina for Clarinet and Piano (1981): 수업시간에 ‘소나타’라는 명칭이 붙어 있는 작품이 3~4개의 악장을 가지며, 각 악장의 빠르기가 다르다고(빠름-느림-빠름) 배웠던 것을 떠올리며, 적용해보려고 애썼다.I. Allegro calmato귀에 익숙지 않은 재즈 풍의 선율이 들려왔다. 조금 빠른 듯한 템포를 느낄 수 있었다. 연주는 계속 긴장과 안정의 정서를 반복했고 후반부는 밝고 경쾌했다.II. Lento, quasi andante앞의 악장보다 선율이 귀에 들어왔다. 가을 바람이 부는 듯한 외로움과 쓸쓸함, 고독함이 느껴지는 느린 템포였다. 클라리넷이 연주하는 텅 빈 느낌의 곡조가 마음 속의 허전함을 나타내는 듯 했다. 트릴 부분에서는 짝짓기 철에 수컷 새가 암컷 새에게 청혼을 하는 듯 했다.III. Con brio피아노가 경쾌하고 도시적인 분위기로 전주를 시작했다. 신나는 가락에 맞춰 연주자도 흥을 내며 리듬에 몸을 맡겼다. 이 악장에서는 주제 선율에 조금씩 변화를 주며 같은 박자의 주제를 반복하는 것이 들렸다. 수업시간에 듣던 변주곡의 형식 같았다.George Gershwin (1898-1937)3 Preludes: 원곡 ‘피아노을 위한 세 개의 프렐류드’를 편곡한 곡이다. 이 곡을 연주할 때 독주자가 두 개의 클라리넷을 들고 입장하여, 나의 관심과 궁금증이 유발했다.Prelude I. Allegro ben ritmato e deciso두 개의 클라리넷 중 얇고 짧은 클라리넷으로 연주했다. 다음 악장의 클라리넷 소리보다 맑고 투명한 것 같았다. 처음 부분의 주제가 음을 점점 높이며 반복되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모방 같았다. 마지막에는 반주와 독주 모두 쉬는 박자 갖고 나서, 긴장감 있게 끝났다.Prelude II. Andante con moto e poco rubato두 개의 클라리넷 중 좀 두껍고 긴 클라리넷으로 연주했다. 음색이 앞의 악장보다 조금 굵은 듯 했다. 다소 느린 템포였고, 단조로 시작했다. 장조로 바뀌는 부분에서는 분위기가 반전되어, 스누피 만화의 찰리 브라운이 공을 차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상되었다. 후반부에는 다시 처음의 주제부분을 연주했고,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를 내며 끝을 맺었다.Prelude III. Allegro ben ritmato e deciso민속음악과 같은 고유의 리듬과 음색이 특징적인 곡이었다. 연주자뿐 아니라 관객들도 리듬을 타며 어깨를 가볍게 들썩였다. 이 악장도 주제를 조금씩 변형시키며 반복하는 모방의 형식을 취했던 것 같다. 디즈니 영화 ‘알라딘’에서의 축제 장면이 떠올랐다..Pause: 약 10여 분간 휴식을 가졌다.Leonard Bernstein (1918-1990)Sonata for Clarinet and Piano (1941-42)for David OppenheimI. Grazioso익숙지 않은 선율이었다. 다소 느린 감이 있는 템포로 시작하여 점점 빨라진다. 마지막은 초반부처럼 느리고 조용하게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었다. 연주회 중 가장 짧은 곡이었다.II. Andantino-Vivace e leggiero이 곡은 강을 건너기 시작하면서부터 강 건너편에 도착할 때까지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구성해 놓은 것 같았다. 처음에는 느리게 시작하다가, 갑자기 소금쟁이가 물위를 급하게 통통 뛰어가듯 가볍고 경쾌했다. 주제와 대비되는 에피소드 같았다.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자, 숨쉬지 않고, 강하고 남성적인 웅장한 연주가 이어졌다. 이윽고 다시 초반부의 평온한 분위기로 바뀌자, 선선한 바람을 쐬며 저녁 노을이 지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곧, 다시 대비되며, 가볍고 발랄한 연주가 진행되었다. 피아노의 반주가 바쁘게 강을 건너는 느낌을 생생하게 보조했다. 이어서 강 건너편에 도달한 것처럼 클라리넷이 화음을 넣으며 부드럽고 감미롭게 연주했다. 마지막은 강을 다 건너와 불안함이 없다고 선포하는 듯, 강하게 마무리되었다.Aaron Copland (1900-1990)Concerto for Clarinet and String Orchestra (1948)with Harp and Piano: 미국 스윙재즈의 대가 베니굿맨에게 헌정한 서정적이면서도 재즈향기가 묻어있는 곡이다.Arraged for Clarinet and Piano by the Composer클라리넷의 익숙한 선율이 귀에 들어오며, 피아노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느꼈다. 초반부에 잔잔한 호숫가가 연상되는 고요하고 서정적 분위기의 주제가 모방의 형식으로 반복되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듣기 좋은, 쓸쓸한 깊은 감성을 자극하는 곡이었다. 연주자의 표정도 서정적이었고 눈빛도 슬픔을 담고 있었다. 중반부는 반주가 쉬는 동안 클라리넷이 빠름과 느림의 템포를 오고 갔다. 같은 선율이 반복되며 박자가 경쾌해 지자, 연주자가 발로 박자를 맞추며 신나게 연주했다. 이어서 피아노가 홀로 간주를 하며 다시 분위기를 조성했고, 이윽고 클라리넷이 합해져서 경쾌하고 설레는 봄의 느낌을 물결치듯 표현했다. 현대적이고 세련된 선율이 춤곡 같았다. 다음으로, 경보 음을 울리듯 강하게 연주하여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부는 점잖고 익숙한 선율이 기분 좋은 CF 음악 같았다. 일정리듬의 반복도 들렸다. 연주자의 얼굴 전체가 땀 범벅이었다. 이어서, 피아노가 대중과 합해지지 못하는 시끄럽고 이해할 수 없는 선율을 연주했고, 클라리넷은 이런 반주와 대중을 연결하는 듯 했다. 연주는 점점 고음을 향해 가다가, 전자오락기 소리를 내며 급하게 끝을 맺었다. 이 마지막 곡은 악장의 구별이나 쉼이 없이 20분 이상 계속 연주되어 네 곡 중 가장 지루했고, 전체적으로 주제가 무엇인지 구별하지 못할 만큼 굉장히 많은 이야기들이 연주되어 집중이 어려웠다. 하지만, 각 부분부분은 네 곡 중 가장 신선하게 감성에 호소하는 기분 좋은 곡이었다.Ⅲ. 감상 후단추를 한두 개 풀은 스트라이프 셔츠의 자유롭고 현대적인 분위기와 검정 정장 바지의 클래식한 감각이 어우러진 독주자의 의상같이,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 감각까지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Jazzy with Clarinet"이었다. 일반 클래식 보다 친근한 클라리넷의 매혹적 음색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연주자의 악기 다루는 모습을 통해, 악기가 연주자 몸의 연장선인 듯 착각을 일으킬 만큼 일체감과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현장에서의 독주회 감상을 통해,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생동감 있게 경험할 수 있었다. 효과적 보고서를 위해 감상 중 간단히 메모한 것은 레포트 작성에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연주회 후에 ‘독주’라는 연주형태를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반주자와 독주자는 각 연주 시작 시,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호흡을 맞췄는데, 연주 내내 반주자가 독주자를 더욱 세심히 살피는 것을 보며 반주자의 보조적 기능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감사한 날이 많은 달이자 어머니 생신이 있는 5월을 기립니다.”라는 말과 함께 연주한 앵콜곡 “Love Affair”였다. 독주자의 무대매너에 나 뿐만 아니라 관객 모두가 환호했다. 이와 같이 이번 독주회는 나에게 클라리넷의 음색이 주는 감동을 마음껏 누리는 특권을 선물했다.연주회1. 연주회명: 송호섭 클라리넷 독주회Ⅱ(“Jazzy with Clarinet”)2. 연주자 : 클라리넷 – 송호섭피아노 – 강현주3. 연주 일시 : 2005.5.6.금. 오후 7시 30분4. 장소 : 세종문화회관 소극장목차Ⅰ. 감상 전Ⅱ. 감상 - PROGRAM에 따라 ~♬Ⅲ. 감상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