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사는 즐거움▶ 작가소개: 법정 스님 1932년에 태어나 1954년 송광사에서 효봉 스님의 제자로 출가하였다. 70년대 후반 송광사 뒷산에 불일암을 지어 홀로 20년을 사신 뒤 지금은 강원도 산골 작은 오두막에서 청빈과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속세를 떠나 자연의 벗이 된 후, 자연이 주는 가르침을 곧고 정갈한 글을 통해 세상에 나눠주고 있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길상사' 회주를 맡아 가끔씩 세상에 내려오시는데 변하지 않는 침묵과 무소유의 철저함이 마치 자연을 닮은 곧은 나무를 보는 듯하다.은 시대를 초월하는 가르침과 진한 감동으로 오랜 세월 변함없이 사람들의 영혼을 적시고 있다. 스님의 향기가 배어 있는 작품으로 등이 있다.▶ 내용 및 감상: 우리가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렇게 물으면 너무나 막연하다. 구체적인 삶의 내용은 보고 듣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함이다. 따라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무엇을 먹으며, 어떻게 말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또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현재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같이 순간순간 당신 자신이 당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아무것도 더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더 알려고 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더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지식으로부터의 자유, 소유로부터의 자유를 말하고 있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뜻한다. 인도티벳의 한 노인은 이렇게 말했다.?아마도 당신들은 당신이 갖고 있는 좋은 옷과 가구와 재산이 너무 많기 때문에 거기에 시간과 기운을 빼앗겨 기도하고 명상하면서 차분히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이 없을 것이다.당신들이 불행한 것은 가진 재산이 당신들에게 주는 것보다도 빼앗은 것이 더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우리는 자꾸만 부족하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넘치는 것이 즉 너무 많은 것이 불행의 원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다. 옛말처럼 넘치는 것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을 때 우리는 행복해 질 수 있다. 넘치게 가지고 있는 것들은 그것들에게 시간과 기운을 빼앗겨버려 자신을 차분히 돌아볼 시간이 없어서 생기는 고립감이 되어버린다. 온전히 자신을 느끼지 못하니 당연히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고, 결국 지친 자신 안에 갇히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내가 내 자신의 영혼과 얼마나 일치되어 있는가에 의해 내 인간 가치가 매겨지는 것이다.따라서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열정적인 힘을 부여하는 것은 나 자신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홀로 있음 속에서 보이지 않는 절대 존대와 대화하는 일이 인디언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예배이다. 자주 자연 속에 들어가 혼자 지내 본 사람이라면 홀로 있음 속에는 나날이 커져가는 기쁨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것은 삶의 본질과 맞닿는 즐거움이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삶에는 즐거움이 따라야 한다. 즐거움이 없으면 그곳에는 삶이 정착되지 않는다.즐거움은 밖에서 누가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일상적인 사소한 일을 거치면서 고마움과 기쁨을 누릴 줄 알아야 한다. 부분적인 자기가 아니라 전체적이 자기일 때 순간순간 생기와 탄력과 삶의 건강함이 배어나온다.여기 비로소 홀로 사는 즐거움이 움튼다.‘누가 홀로 가는가?’ ‘태양, 태양이 홀로 간다.’ 인도의 가장 오래된 베다 경전에 나오는 문답이다. 우리가 불행한 것은 외부적인 여건보다도 묵은 틀에 갇혀 헤어날 줄 모르는 데에 그 요인이 있을 것이다. 마음에 걸린 것이 있어 본 마음인 그 따뜻함을 잃으면 불행해진다. 마음을 따뜻하게 가져야 거기에 행복의 두 날개인 고마움과 잔잔한 기쁨이 펼쳐진다.텅 빈 항아리와 아무것도 올려 있지 않은 빈 과반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라보는 내 마음도 어느새 텅 비게 된다. 무념무상 무엇인가를 채웠을 때의 이 충만감을 진공묘유이라고 하던가. 텅 빈 충만이 경지다. 빈 그릇에서 배운다.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고 순간순간 자각하고, 한눈팔지 말고, 딴 생각하지 말고, 남의 말에 속지 말고, 스스로를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하는 내 말에도 얽매이지 말고 자기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다. 이 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 한다. 이런 순간들이 쌓여 한 생애를 이루는 것이다. 이것이 홀로 사는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