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에 담긴 그들의 삶......우리는 흔히 소설을 그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소설은 당대의 사회적 현실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을 비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시대의 현실과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대의 대표적인 소설을 읽고 이해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삼포 가는 길’은 70년대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1973년 황석영은 ‘삼포 가는 길’을 발표했다. 70년대는 급속한 경제 발전과 산업화 과정이 있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고향을 떠나 이 곳 저 곳 돈이 되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떠돌아 다니는 유랑민들을 낳게 되었다. ‘삼포 가는 길’은 이런 시대상황을 세 인물을 통해 잘 반영하고 있다.먼저 노영달은 오래 있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노동 현장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떠돌아 다니는 노동자이다. 그 것마저 제대로 안 되어 넉달 동안 머물러 있던 공사판의 공사가 중단되고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나온다. 정씨 또한 감옥에서 출옥한 후 떠돌아 다니며 감옥에서 배운 기술로 떠돌아 다니며 고향인 삼포를 찾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백화는 18세에 가출하여 군부대 주변의 술집을 4년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가며 끝내 도망쳐 나오게 된다.산업화의 과정에서 뿌리를 읽고 도시의 밑바닥 생활을 하며 일용직 노동자로 고달픈 삶을 살아갔던 그리고 궁핍함으로 작부로 몰락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시대상황과 사람들을 나타낸 것이다.그리고 산업화는 그들의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마처 없애버렸다. 정씨는 마지막으로 정착을 위해 고향인 삼포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은 여정을 통해 도착한 곳에서 한 노인을 만나고 10년만에 찾는 삼포는 지금 이미 육지로 이어져 바다 위에 신작로가 놓이고 관광 호텔이 여러 채 들어서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들이 힘들게 품팔이 하던 곳이랑 고향이 똑같이 변한 것이다.또한 이 소설은 이런 70년대의 시대상황과 함께 당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의식 또한 비추고 있다. 그들은 삶 속에 횡폐해져 있지만 아직은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백화는 점례라는 이름을 감추고, 정씨는 이름조차 밝히지 않는 것은 당시의 속모습을 감추고 곁으로만 화려해 보이기 위해 위장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그들은 같은 길을 가면서 서로를 알게 되고 이해해 나가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영달과 백화는 서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마지막에는 돈을 떼어먹고 나오던 영달이 자신의 돈을 털어 차표와 빵을 사주며 백화를 떠나 보내는 따뜻함을 보여준다. 즉 산업화로 고향도 사라지고 마음도 많이 횡폐해 있지만 가슴깊이는 고향을 찾고 따뜻한 정을 간직하고 있다. 이것은 백화가 군인들을 보답없이도 혼자서 뒤바라지를 해주었던 이야기를 통해서도 들어난다.
시뮬라시옹{{을 읽고......Ⅰ.시뮬레이션 원.....시몬(S1mone)'이라는 여배우는 단 한편의 영화로 전세계 사람을 사로 잡는다. 그녀는 못하는 것이 없다. 오드리 헵번의 귀여움, 잉그리드 버그만의 고상함, 마를린 먼로의 섹시함까지 모두 다 갖추었고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모든 것을 갖추었다. 스캔들도 나지도 않고, NG를 내지도 않는 그런 그녀가 존재할까?그녀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지만 존재하는 가상의 이미지로 만들어진 완벽한 여배우이다.이 이야기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시몬 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미지에 끊임없이 현혹되는 현대사회를 갈파한 영화이다. 그러나 이것은 영화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몇 년전 인기를 얻었던 아담 이라는 가수는 이처럼 실존하지 않으면서도 인기도 얻고 ,CF까지 나오며 마치 일반 다른 가수와 같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은 모사와 실물 사이가 관계가 무너져있다. 여기서 우리는 장보드리야르의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을 통해 더욱 더 현실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Ⅱ.21C는 이미지의 세계라고 한다. 진짜는 없는 기호와 이미지만 존재하는 사회라고 장보드리야르는 말한다. 사회학, 철학, 영화, 예술, 광고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시뮬라시옹은 지배하고 있다. 이 책은 다소 난해한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전에 작가에 대해 알고, 작가가 이 책을 쓰게된 동기를 알 수 있다면 좀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작가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프랑스 대표적인 사상가 중의 한 사람으로 1929년생이며 낭테르 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박사논문「사물의 체계」(1968)에서부터 「암호」(2000)에 이르기까지 30년에 걸쳐 20여 권의 저서를 출판하였으며, 그 중 「시뮬라시옹」은 그의 독창적 이론을 완성해 낸 가장 중요한 저서로 손꼽힌다. 아직도 세계 유수의 학술지와 웹진 등에 꾸준히 기고하고 발언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그 외 저서로는 「소비사회」「기호의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생산의 거울」「상징적 교환과 죽음」「푸코 잊기」「침묵하는 다수의 그늘 아래서」「유혹에 대하여」「숙명적 전략」「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신성한 좌익」「차가운 기억들」「악의 투명성」「끝의 환상」등이 있다.지금 전세계는 이라크 전쟁에 모든 관심이 몰려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다른 곳에서는 아무 일도 아닌 듯 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전쟁은 어린이에게는 재미있는 게임으로 묘사되고 있다. 각종 미디어에서 이라크전에 사용되는 최첨단 무기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그것은 바라보는 어린이들은 그 성능과 화려함에 반한다. 이라크 전 이후에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이 판매량이 두배나 증가했다는 뉴스를 보고 놀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우리는 무기를 실재 잔혹함을 인식하기 보다는 미디어에 알리는 다른 감추어진 이미지에 현혹되기 쉽다.이는 오늘날 무엇이 실물이고 무엇이 그 모사인지가 분명하지 않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재현의 질서가 새로운 문화적 질서가 되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보드리야르는 역사적으로 재현과 현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해 왔는지 정리하고 있는데, 어느 시기에나 재현 과정으로서의 시뮬라시옹, 다시 말해 모사과정은 있었지만, 그 의의는 시대에 따라 달랐다.르네상스 시기는 중세의 신분사회와 신 중심사회가 끝나는 시기였다. 신의 질서에서 자연에 대한 믿음으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을 시도하고 기호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였다. 산업화 시대 이후에는 모사품은 대량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공산품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하지만 르네상스에서 산업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재현은 항상 현실을 바탕으로 진행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다시 말해 현실이 모사과정의 대상이 되고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이렇게 위조와 생산의 시뮬라시옹을 넘어서 현재는 코드가 지배하는 시뮬라시옹의 시대가 온 것이다. 위조나 산업적 생산의 경우에는 대상과 모사의 차이가 분명하지만 시뮬라시옹의 시대에는 대상의 생산이 아니라 재생산이 중요하며 그 재생산의 원칙은 바로 코드 안에 포함된다. 생산품뿐만 아니라 노동까지도 모두 재생산되는 경우, 사물들의 기원은 원래의 사물이 아니라 코드이다. 이렇게 재생산되는 원본이 생산되는 대상이 아니라 생산의 원리라면, 생산된 최후의 원본도 역시 완벽하게 재생산될 수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보드리야르가 보건대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뮬라시옹의 사회질서에서는 재현과 현실의 차이 내지 간극이 없어져버렸다. 심지어 현실을 모방한 것이 재현이 아니라 재현을 통해서 현실이 확인되는 전도가 일어난다. 시뮬라시옹을 통해서 만들어진 시뮬라크르가 현실의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바야흐로 시뮬라크르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정리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1단계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의 반영이다.2단계 이미지는 깊은 사실성을 감추고 변질시킨다.3단계 이미지는 깊은 사실상의 부재를 감춘다.(실재 쥐는 없다. 사상만 있다.4단계 이미지는 순수한 시뮬라크르로써 이미지이다.즉,무관한 상태로 된다. 허상에 불과하다.이 이론은 80년대 만들어졌다. 서구에는 문화가 되어버린 이 이론은 더 이상 이론이 아니라 현대 사회 모든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나라의 위기를 겪어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정보가 풍부해지면 인위적인 기호가 만들어진다. 그것은 포스터모더니즘 사회의 기존 권력, 지식, 역사 모든 권위에 의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권력,지식 사회가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기호가 생겨난다. 그 권위가 그 위기를 숨기기 위해 기호가 만들어 내는 것이다. 물론 변화과정은 다르지만 모든 현대는 시뮬라시옹을 겪게 되어 있다.예컨대 90년대초 압구정동은 향락의 결정지였다. 오렌지족이 탄생하게 된 것도 바로 화려함으로 감추고 있는 이미지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소비 생활말고도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문학, 영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이 시뮬라시옹을 볼 수 있다. 메트릭스 나 마이너리티 리포트 라는 영화에서는 이미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삶을 볼수 있다. 우리는 옷을 한 벌 살때도 어떤 이미지를 소비하는 것이다.즉, 우리가 좋아하는 가수의 화려한, 세련된 이미지를 소비한다.옷을 사는게 아니라 오드리 헵번의 이미지(청순함,우아함.활발함)를 소비한다.시뮬라크르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대중매체가 현실을 압도하고 그 잣대가 되는 사례는 이 밖에도 무수하게 많다. 이와 같이 현실을 압도하는 가상현실을 보드리야르는 '극실재(hyperr alit )'라고 부른다. 이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재현, 원본보다 더 원본의 행세를 하는 시뮬라크르를 이르는 말이다. 이제 재현 내지 모사만이 실재하는 극실재의 영역이 사회적 질서를 지배하고 급기야 사회를 구성하게끔 된 것이다.이렇게 재현이 불가능해지고 의미가 사라지며 실재와 재현 등 서구 '모던' 사유가 기반을 두고 있었던 이분법적 차이가 소멸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보드리야르는 '내파(implosion)'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대중과 매체가 포스트모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데, 매체는 기호와 정보를 증대시킨 나머지 의미를 소멸시키고 매체와 실재의 구분을 와해시켰으며 이와 같은 정보의 과잉공급은 결국 대중을 '침묵하는 다수'로 만들어버렸다는 것이다.보드리야르는 더 나아가 사회니 계급이니 하는 기존의 사회학적 범주들도 시뮬라시옹의 사회에서는 내파되었기에 무의미하다고 본다. 대중은 의미와 정보의 수용과 생산을 거부함으로써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하며 결국 사회 자체가 무관심하고 냉담한 대중 속으로 내파되어 소멸되었다고 본다. 한 마디로 말해서 사회적인 것의 존립이 불가능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