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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환의 시 세계
    현대시교육연구-김승희 교수님박인환의 시 세계-전후시를 중심으로-서강대교육대학원국어교육 E52001 은동진목차Ⅰ. 서론1. 박인환 시세계2. 박인환 시인의 연보Ⅱ. 본론1. 검은 신2. 목마와 숙녀3. 밤의 미매장Ⅲ. 결론▣ 논문 소개▣ 참고 문헌Ⅰ. 서론1. 박인환 시세계그동안 박인환의 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이었다. ‘겉멋’과 ‘피상성’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 때문에 박인환의 시는 시대에 대한 치열한 성찰이라는 측면이 평가절하되어 왔다. 이는 김수영의 평가에 따라 크게 좌우되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은 6월 3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김현경 여사(김수영 부인)의 인터뷰 중 일부분이다.김수영이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시인 박인환을 질투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김씨는 "질투한 것이 아니라 경멸했다"고 말했다. "멋만 부릴 줄 알지 시를 쓸 줄 모른다고 무시했어요. 유치환, 조지훈, 모윤숙도 안 좋아했어요. 관념만 잔뜩 들어있다는 거지."박인환은 해방 후 ‘신시론’,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 ‘후반기’ 동인을 주도하며 1950년대 전후 문단의 총아로 군림하였다. 그는 10년간의 문단 생활을 통하여 숱한 일화와 화제를 뿌리다 31세의 짧은 나이로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다. 그는 젊은 나이에 청소년기를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보내고, 해방 후의 극심한 좌우익의 혼란 상황을 겪었으며, 동족상잔의 비극의 현장을 종군 기자로 생생하게 체험했다. 이처럼 박인환의 30년간 삶은 격동기의 한국현대사를 압축해 놓은 것이기도 하다.박인환이 시 세계는 도시 문명을 소재로 한 모더니즘 계열의 시, 해방 현실과 6·25 체험을 형상화한 리얼리즘 계열의 시로 나눌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박인환이 6·25 전쟁을 생체험하고, 짧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따라다녔을 정신적 상처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가 사망한 1956년까지 전후의 어수선 분위기가 지속됐다는 점은 전시 중에 사망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박인환의 대부분 시편들은 쉽게 해독되지 않는 난해함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난해교(3년제)에 입학.1945년(20세)광복 후 평양의학전문학교를 중퇴하고 상경. 종로3가 2번지 낙원동 입구에 서점 를 개업. 많은 문인들이 교류하는 장소가 됨.1946년(21세)6월 20일 조선청년문학가협회 시부가 주최한 ‘예술의 밤’에 참여하여 시 ?단층?을 낭독. 12월 《국제신보》의 주간으로 있던 송지영의 추천으로 시작품 「거리」 발표.1947년(22세)김경인, 김경희, 김병욱, 임호권과 동인지 신시론을 결성.1948년(23세)입춘을 즈음하여 를 폐업. 양병식, 김차영, 김규동, 김수영 등과 함께 동인지 『신시론』 제1집 준비. 4월 덕수궁에서 1살 연하의 문학소녀 이정숙과 결혼. 결혼 후 종로구 세종로 135번지의 처가에서 거주함. 겨울 무렵 자유신문사 문화부 기자로 취직. 12월 8일 장남 세형 출생.1949년(24세)4월 5일 김경린, 김수영, 양병식, 임호권 등과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도시문화사)을 간행. 7월 16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내무부 치안국에 체포되었다가 석방. 경향신문사 입사. 기존의 동인 구성원 중 김수영, 양병식, 임호권이 빠지고 이한직, 조향, 이상로 등이 새롭게 가담한 결성.1950년(25세)6월 한국전쟁 발발 후 부산으로 피신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9·28 수복 시까지 서울에서 지하생활. 9월 25일 딸 세화 출생. 12월 8일 가족들을 대구 동인동으로 피난. 종군기자로 활동.1951년(26세)5월 육군 소속 종군 작가단에 참여. 10월 하순 경향신문 본사가 부산으로 내려가자 부산으로 다시 이주. 부산 광복동 골목에 두 평짜리 방을 얻어 피난생활. 처삼촌 이순용(전시 중 내무부 장관)의 도움을 많이 받음.1952년(27세)경향신문사 퇴사. 6월 16일 《주간국제》의 편집장을 맡고 있던 이진섭의 배려로 ‘후반기 문예 특집’이 마련되어 「현대시의 불행한 단면」 이라는 평론 게재. 대한해운공사에 취직.1953년(28세)3월 동인들과 함께 이상 추모의 밤 열고 시낭송회 가짐. 여름 무렵 동인 해묘지 있던 자리꽃이 피지 않도록.하루의 일년의 전쟁의 처참한 추억은검은 신이여그것은 당신의 주제(主題)일 것입니다.(『선시집』, 산호장, 1955)위 시는 박환이 6·25 전쟁의 와중에서 『경향신문』 전선판 종군기자, 육군 정훈부 종군작가단 소속 기자 등으로 전선을 취재하면서 시를 썼는데 그 과정에서 발표한 것이다.이 시의 전문을 살펴보면 ‘검은 신’에 대하여 6개의 질문과 2개의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 앞의 6개 연은 신을 향한 엄중한 항의의 질문이다. 전지전능하신 신은 전시에 일어난 온갖 잔인무도한 살상 행위를 보았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이 시는 시작되고, 그 신에게 따져 묻고는 절규한다. 이 6개의 질문은 전쟁의 잔혹함을 그대로 나타내주고 있는데 묘지에서 우는 사람, 파괴된 건물에서 나오는 사람, 모두가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들이다.이 시에서 ‘검은 신’은 중요한 시어로써 다양한 각도에서 의미가 정의될 수 있다. 이 시는 전원적 애가의 언술 형식을 사용하여 그가 분노의 목소리로 부르는 대상은 ‘뮤즈’가 아니라 ‘검은 신’이며 악마적이고 잔인한 ‘검은 신’이 그의 뮤즈로 장례식에서 호명된다. 전원적 애도시 끝에 드러나는 승화적 태도는 이 시에서는 ‘검은 신’에 대한 절망과 비탄과 조롱의 표출로 변환된다. 이와 다르게 바라본다면 박인환에게 신은 죽은 존재이거나 불행한 존재로 이런 특성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 바로 ‘검은 신’이다. ‘검은’은 초월적 전망의 부재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초월적 전망을 지니지 못 하는 이런 무기력한 신은 박인환의 전쟁 체험에 기인한 밀폐된 전망 혹은 전망 부재 의식이 투사된 것이다.한편, 화자는 신과 미래에 관해 약속하기를 거부한다. 신은 '검은 신'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규정하여 신의 전능함에 대한 의혹과 부정 의식을 표출한다. 즉 신에 대한 맹목적 숭배열을 상실한 화자를 등장시켜 영웅주의에 대한 성찰과 지양 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다.이 시에서 ‘신’은 등장하지만 비극적이다. 박인환은 17세에 기독교 재단의 명신중학교 4학년에 편입뱀과 같이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인생은 외롭지도 않고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목마는 하늘에 있고방울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가을바람 소리는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시작』, 1955.10)박인환의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위의 시는 전후의 폐허를 반영하는 황량한 풍경과 애수의 정취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의해 애송되는 작품이다. 하지만 박인환의 시가 흔히 불안과 죽음의식, 허무주의로 논의되면서 특히 는 그의 현실 도피 허무주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러한 부정적인 평가는 다양한 각도의 시 해석을 통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이 시에서는 목마와 숙녀는 상실한 대상을 단절하고 싶은 애도의 욕망과 ’상실된 대상=나‘로 되어 단절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나르시시즘적 욕망과 우울증적 언어의 죽음 충동이 혼재되어 드러난다. 시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를 주목한다면 ‘숙녀’는 부정적 상황에서 인간을 구해줄 절대자 혹은 구원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숙녀’가 부재함으로써 부정적 현실세계는 극복될 방향을 찾지 못한다. 그래서 박인환의 시는 줄곧 절망을 노래하고 이에 페시미즘 즉 비관주의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이 시를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애상과 죽음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반대로 살아야 할 가치와 삶의 희망을 읊은 시로 삶의 가치를 찬미한 시로 평가하기도 한다. 시의 구조는 삶과 죽음의 이항대립 구조로 짜여 있다. 그리고 단순히 이항대립의 내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의 통합을 통해서 삶의 희망을, 또는 살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삶을 노래한 시이다.이 시에서 화자는 6·25전쟁으로 삶의 조건이 처절하게 무너졌고 그 상황에 비애감과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지만 현실을 극복해 나아가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작품은 다소 센티멘털한 노래이지만, 결코 가볍지도 모던하지도 않다. 시대 상황을 담고 있기 때문에 무게가 있고, 극복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박인환은 전쟁의 경험 속에서 얻은 비인간성이나 폭력이 들었습니다.불멸의 생명과 나의 사랑을 대치하셨습니다.호흡이 끊긴 불행한 천사……당신은 빙화(氷花)처럼 차가우면서도아름답게 행복의 어두움 속으로 떠나셨습니다.고독과 함께 남아 있는 나와희미한 감응(感應)의 시간과는 이젠 헤어집니다.장송곡을 연주하는 관악기모양최종 열차의 기적이 정신을 두드립니다.시체인 당신과벌거벗은 나와의 사실을불안한 지구(地區)에 남기고모든 것은 물과 같이 사라집니다.사랑하는 순수한 불행이여 비참이여 착각이여결코 그대만은언제까지나 나와 함께 있어주시오.내가 의식하였던감미(甘味)한 육체와 회색 사랑과관능적인 시간은 참으로 짧았습니다.잃어버린 것과욕망에 살던 것은……사랑의 자체(姿體)와 함께 소멸되었고나는 다음에 오는 시간부터는 인간의 가족이 아닙니다.영원한 밤영원한 육체영원한 밤의 미매장나는 이국의 여행자처럼무덤에 핀 차가운 흑장미를 가슴에 답니다.그리고 불안과 공포에 펄떡이는사자(死者)의 의상을 몸에 휘감고바다와 같은 묘망(渺茫)한 암흑 속으로 뒤돌아갑니다.허나 당신은 나의 품안에서 의식은 회복치 못합니다.이 시를 놓고도 다양한 해석이 있다. 시의 ‘천사(天使)’가 예언해주는 것은 부정적 미래이거나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다를 바 없는 미래이다. ?검은 신이여?에서의 ‘검은 신’과 마찬가지로 신의 전능함에 대한 의혹과 부정 의식이 표출되고 있다. 이 시에서는 ‘천사’를 영웅주의에 대한 성찰과 지양 의식이나 그것을 형상화하기 위해 활용하고 있다.한편, 이 시를 을 통해 이해할 수도 있다. ?밤에 미매장?에는 ‘당신’, ‘천사’, ‘그’로 지칭되는 여성과 이 시의 화자인 ‘나’가 등장한다. 화자는 계속해서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사랑하는 사람과 화자는 각각 다른 영역에 속해 있다. ‘당신’(천사)의 ‘죽음’의 장소가 ‘침대’라는 점, 또 ‘당신’이 신비와 아름다운 육체를 / 숨김없이 보이며 잠이 들’었다는 점과 ‘시체인 당신과 / 벌거벗은 나와의 사실’로 미루어 화자와 당신의 ‘정사’를 짐작케 한다. ‘당신’은 화자인 남성이다.
    인문/어학| 2017.10.14| 10페이지| 1,000원| 조회(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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