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학교육의 질(質)과 그 효과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이것은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 등으로 인한 국제무역질서의 재편성과 함께 세계 각국이 무한경쟁시대로 접어듦에 따라, 대학교육의 질이 곧 국가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공통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선진 여러 나라에서는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평가인정제와 대학순위평가 등 상반된 평가논리와 철학을 바탕으로 대학교육의 질을 진단하고 평가하기 위한 노력이 시도되고 있기는 하지만, 대학교육의 질을 결정하는 요인이 무엇이며, 이 질 수준을 바탕으로 한 대학교육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가에 대해서는 실증적인 연구가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학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의 질은 주로 대학입학 당시의 학생의 성취수준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즉, 대학입학 후 대학교육을 통해 학생의 교육적 변화와 발달이 얼마나 이루어졌는가와는 상관없이 얼마나 좋은 학생이 대학에 입학했느냐가 대학의 질 수준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대학교육의 효과성 측정은 이러한 자원과 명성에 의한 질평가 논리를 극복한 새로운 패러다임에 기초한다. 즉, 대학의 질 수준은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이 우수하면 그 대학이 좋은 대학이 아니라, 대학입학 이후에 학생에게 얼마나 교육적인 영향을 미쳤느냐 하는 교육의 효과성에 의해 평가되어야 한다.1. 대학의 형성원래 대학이란 명칭은 'Universitus Literarum'이란 고등교육기관에 주어졌던 이름이다.고등교육기관은 고대 희랍시기부터 있었는데 지속적인 사회 제도로서의 대학은 중세의 산물이다. 사회의 분화되고 문명이 발달하자 많은 사회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었고 이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그 동안 가정과 교회에서만 이루어졌던 교육이 한계에 다다르자 보다 탁월한 재능을 갖추고 무엇보다 참된 인격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신학과 철학이었다. 그 후에 법학과 의학등도 연구하는 종합대학으로 발전하였으며 오늘날 대학의 모토가 되었다.2. 대학의 사명오늘날 대학은 국민교육제도의 일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국가적 요구에 맞고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 대학이 추구하는 대학의 자유도 제한받을 수밖에 없다. 대학의 자유란 하나는 교수의 개인적 연구의 자유이며, 다른 하나는 대학 자체의 제도적 자율성을 의미한다. 대학은 학문의 자유를 기본이념으로 창조적?비판적 지성인 자유를 형성하여 왔다. 현대사회에서 대학의 자유는 그 국가사회에서 요청하는 대학의 공공성을 떠나서는 그 의미가 적다.특히 대학의 연구?교수?봉사 등의 활동에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는 어떠한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며, 대학에 부과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는 대학에 대한 통제도 불가피하게 되었다. 대학은 고도의 지적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여, 그것을 국가사회를 위하여 활용하도록 요청받고 있다. 이를 위하여 연구?교육?봉사 등의 활동을 사명으로 하는 지성인의 공동체임을 그 본질로 하고 있다. J.퍼킨스는 대학의 기능을 지식의 획득?전달 및 지식의 적용에 있다고 말하였는데, 이는 대학의 연구?교수?봉사의 기능과 같은 것으로 비교될 수 있다.● 3가지 기능적인 대학의 사명① 문화의 계승과 창조에 대한 대학의 사명대학은 고도의 지적 문화를 전승하고 창조?발전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여야 한다.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풍의 집결체로서 국가와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심오한 이론과 그 응용방법을 연구하여 교수한다.② 지도자 양성에 대한 사명현대사회에 있어서 교육은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성격을 지니는 한편 그 이상으로 국가민족의 생존과 번영을 위한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은 바로 이러한 국가사회의 기능을 담당할 사회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을 주요 사명으로 삼고 있다. 국가사회의 기능이 고도로 분화된 오늘날 지도자에게 요청되는 자질과 기능도 다양하다. 대체로 대학에서는 산업사회의 생산과정에 초점이 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은 그들 나름대로의 대학교육제도를 발전시켜 그들의 전통과 사회현실에 맞는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③ 사회봉사대학은 옛날과 같이 상아탑적 존재로 있을 수만은 없다. 대학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야 한다.3. 대학의 목적교육이념과 교육목적 그리고 교육목표는 인격도야, 진리탐구와 교육, 그리고 사회봉사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실현을 그 주요 내용으로는 하는 동시에 단일의 지구촌 형성과 더불어 세계화, 정보화, 지방화, 그리고 문화특성화의 방향성을 갖는 세계사적인 교육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4. 대학의 이념대학의 이념에 관한 정의와 관련하여 김종철은 ‘대학의 목적과 기능에 대한 일관된 사고방식을 뜻하고 대학교육의 본질에 대한 기본 철학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대학의 존립양식을 규정하는 근본 요소’란 정의를 내리고 있다.학문의 자유를 최대한으로 보장하고, 진리 탐구의 전당으로서의 대학의 이념을 초기에 제시한 사람으로 베를린 대학을 세운 훔볼트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훔볼트의 대학이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고독과 자유’로 요약될 수 있다. 그는 대학을 교수와 학생들이 원칙적으로 동등한 입장에서 대하는 학문적 교섭의 장소로 생각하여 학문적 교섭은 교수와 학생들이 국가 및 사회와의 관계에 있어서 자주적으로 고독하고 자유로운 교수와 학습의 활동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그는 대학에서 가르치는 지식의 양보다는 학문 연구의 태도, 이를테면 지식,인식,진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억제할 수 없는 행동을 근본적인 문제로 삼았다. 그는 또 교수의 자유와 학습의 자유를 중등학교와 대학을 구분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생각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자와 학습하는 자가 평등한 권리를 갖고 순수학문을 대해야 함을 갈파했다. 양자는 모두 학문적인 인간으로서 자기규정의 자유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파슨스는 미국의 대학이 수행하고 있는 기능을 연구와 후학의 양성이라는 핵심적 기능은 한편으로는 전문직을 위한 지 현존하는 대학의 목적 또는 일반인들이 지니고 있는 대학관을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은둔처로서의 대학, 전문인 양성기관으로서의 대학, 사회봉사의 장으로서의 대학, 기성인의 생산공장으로 범주화 시키면서 이 같은 각각의 주장들이 그릇된 준거라고 비판했다. 따라서 울프는 대학의 목적적 준거는 대학의 본래적 성격으로써 배우기를 원하고 가르치기를 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인 공동학습체에서 찾아야만 하고, 대학은 학습의 전당으로서 그 순수한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보았다.?그리고 대학연구의 대가인 플렉스너는 대학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전문인의 양성에 있음을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이제 변화하는 시대적인 요청을 대학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피력하며 교양인을 양성해 내려는 대학의 입장을 비판했다.?헛친스는 이상의 견해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주장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로, 대학은 고등한 지식을 연구하여 고등 학습의 영역을 보존하고 확장시키는 일을 수행해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학은 연구활동에 헌신해야 한다. 둘째로, 대학은 고등한 지식의 단순한 전달기능을 넘어서서 고등지식을 매개로 국민들의 고등한 지적 계발, 즉 독립된 사고와 비판적 사고능력을 고양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학 교육은 자유교육을 통한 교양인 혹은 민주사회에 적합한 자유인을 육성하는 데 헌신해야 한다. 셋째로, 고등한 지식을 연구?전수함으로써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적?물적인 자원들을 공급하여 사회봉사의 활동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학은 전문 직업교육을 통한 전문인의 양성과 사회가 직면하는 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전문 지식인의 창출에 헌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훔볼트적 대학이념은 최근에 이르러 학생수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실현하기 어려워졌는데, 학생수의 증가는 대학에서 종전보다 질적으로 낮은 학생들을 받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였고, 교수들의 효과적인 교수방법과 연구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다. 그리고 산업사회의 발전에 따라 국가와 산업체로부터의 대학에하고 있는 대학에 있어서도 훔볼트적 대학이념은 아직도 뿌리 깊이 간직되어 있음을 보게 된다.● 한국교육의 이념 제108조에 ‘대학은 국가와 인류사회 발전에 필요한 학술의 심오한 이론과 그 광범하고 정치한 응용방법을 교수, 연구하며 지도적 인격을 도야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1946년에 발족한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국립대학교는 학칙 제1조에 이와 같은 목적을 거의 비슷하게 규정하고 있다. 사립대학의 교육이념은 설립목적에 따라 각각 다르기는 하지만 앞서 언급한 국가의 대학이념을 그 근본 틀로 하여 각 대학의 독자적인 설립이념을 반영하고 있다.5. 대학의 역할과 필요성현대에 있어 대학이 결정적 역할을 하고, 또 그 역할이 요청되어지는 곳은 바로 이런 사회이다. 여러 가지 제도와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는 그 사회를 바라보면서 학문을 도구로 하여 그 사회를 진단하고 평가하고 결국 시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대학의 역할인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늘 똑같이 세상에 대해 해석하고 판단한다면 그것을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어진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해석 역시도 늘 새로워져야 하는 것이다. 변화되어서 예전과 달라진 시대, 그 시대를 읽고 거기에 대한 바른 해석과 앞으로의 방향을 잡아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대학인 것이다.대학이 자체가 가지고있는 순기능과 역할에 대해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대학의 필요성 혹은 존재에 대한 회의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대학의 역할은 아직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전체의 순기능에서 일부분이 훼손되어 있다고 해서 커다란 체제를 그에 맞게 변화시킬 수는 있어도 버릴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이와 유사한 대학의 또 다른 역할은 계속적인 인력의 제공이다. 사회의 각기 각층에서 필요한 많은 인력들을 대학은 제공해 주고 있다. 대학의 주 목적과 대상이 동떨어진 어떤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는 당연한 것이다. 대학 가운데서 바른 가치관과 능력들을 키운 뒤에 다시 사회로 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