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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의 개념을 중심으로 보는 동서양의 과학
    氣의 개념을 중심으로 보는 동서양의 과학2005년 10월 11일『TV 특종 놀라운 세상』이란 프로그램에서 氣를 이용하여 제대로 걷지 못하던 척추 질환 환자들을 바로 그 자리에서 완치를 시키는 氣치료사가 출연하였다. 단순히 환자들의 기분의 변화가 아니라, 실제로 엑스레이 사진을 찍어보면 척추 배열이 확실히 달라져 있는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5년간 신경계 이상으로 말을 잃었던 한 여인의 말문을 터주는가 하면, 동료들의 갖은 질병을 한번에 치료하는 등의 기적과 같은 氣 치료 실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氣란 도대체 무엇인가? 동서양의 전통과학에서 보는 氣를 비교해보고, 차이를 찾아보도록 하겠다.동양에서 氣란 유학의 우주론(이기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정통 유학에서는 세상엔 理와氣가 존재하는데, 理는 태극이라 하고,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고,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이치라 하였다. 그리고 氣는 운동작용을 가지고 있으나, 항상 理의 원리에 의해 운동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이기론(理氣論)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사상가의 인식론에 따라 달라진다. 조선 개혁 정치 사상가였던 율곡 이이는 위와는 반대로 氣란 음양교체변화의 자연원리에 의해 인간을 포함하는 만물이 새겨나고 활동하게 하는 주체력을 의미하며, 理란 그러한 기의 작용에 의해 형성된 인간 및 개개사물의 보유하는 본연의 성, 즉 자존의 원리를 의미한다. 이러한 氣의 개념이 현재에 우리가 쓰는 氣의 개념과 유사한 듯 하다. 그리고 화담 서경덕은 우주는 氣가 가득 차 있는 태허이며, 기를 티끌로 인식했다. 그리하여 인간을 포함한 모든 개체의 생성과 소멸은 바로 기가 모여졌다 흩어지는 작용에 의한 것이며, 즉, 인간의 육체가 소멸하여도 기는 흩어질 뿐 사라지지는 않는다 하였고, 현실의 차이는 기가 모여든 질량의 차이일 뿐이라 하였다.즉 도입부에서 살펴본, 氣치료사는 자신의 氣가 몸 안에 유지 되지 못하고 흩어짐으로써 질병을 얻게 된 환자들을 다시 태허에 氣를 한데 모아 환자에 몸에 주입시킴으로서, 병을 치료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몸이 안 좋을 때, 氣가 허하다는 의미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氣수련에서 호흡법을 중시하는 것도 호흡을 통해 태허에 모여 있는 氣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氣란 곧 生을 의미한다.그리고 氣에 대한 다른 개념은 음양오행설이다. 이것은 세상 만물이 궁극적으로 어떤 물질로 구성되느냐에 대한 것으로써 흙, 돌, 나무, 물, 불이 세상을 구성한다고 생각하고, 이 다섯 가지의 물질들의 특성을 연구하여 그 특성에 따라 기의 성질을 밝혀내었다. 동양에서는 인간은 포함한 세상 모든 개체에 기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다섯 존재자체가 힘이 아니라 서로의 기가 상생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힘이 발생한다 하였다. 기는 양기와 음기로 크게 구분하고, 다른 측면에서 세상의 구성 물질 다섯 가지의 특성이 분류되었다. 이 음양오행에 의하여 모든 변화가 생기고 우주의 생과 멸이 있다고 보았다.이러한 氣의 개념은 조선조를 지배하는 사상이었던 유학의 구성요소였고, 그러한 유학적 사고는 현대 우리 사회에서도 강력히 뿌리내려 있으므로 우리가 받아들이기에는 큰 거부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氣는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개념이고, 증명이 불가능 하다는 점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중시하는 서양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氣치료의 경우에도 氣의 순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위약 효과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것이다.그러나 서양에서도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졌다. 고대 그리스에서 물을 만물은 근본으로 본 탈레스, 물이 불을 파괴한다고 해서 스승의 우주관을 부정하고 공기를 만물의 근원으로 본 탈레스의 제자 아낙시만데로스, 그리고 물, 공기, 불, 흙 이 4가지 원소에 의해 만물이 이루어 졌다고 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원소는 기본적인 특성을 가지는데 이는 뜨거운 성질(hot), 차가운 성질(cold), 마른 성질(dry), 습한 성질(wet) 이며, 4원소는 이런 기본적인 특성 중 2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4원소는 존재하는 자연장소가 존재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만물은 이렇게 이루어진 4원소의 물질적 구성비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만물은 물질적 구성비에 조작을 가하면 다른 물질로 변화가 가능하다고 보았다.
    인문/어학| 2008.11.01| 2페이지| 1,000원| 조회(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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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와 문화]블레이드러너와 인간의 정체성 문제
    머리말『블레이드 러너』가 개봉된 지 벌써 많은 시간이 흘렀다. 당시에는 이러한 복제인간은 겨우 영화나 소설속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간주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복제양 ‘돌리’의 탄생을 시작으로 인간 역시 이론적으로는 복제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다. 즉, 복제인간과 사이보그(Cyborg)는 SF영화의 특수효과의 발명품이 아닌 게 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 복제가 가능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인간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금 성찰하게끔 한다. 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영화전체를 통해 집요하게 반복된다. 즉, 이 영화는 레온이 복제인간인지 인간인지를 가려내는 장면에서 시작하고, 이러한 구분은 복제인간이 등장하는 순간부터 사라진 이후까지 계속해서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모티브라 할 수 있겠다.여기에서는 인간과 복제인간을 구분 지으려는 여러 가지 기준들에 대해 살펴보고, 그러한 기준들이 정당한 것인가에 대해 『블레이드 러너』의 장면들을 바탕으로 하여 살펴보고, 새로운 기준에 대해 논해 보도록 한다.생물학적인 특징우선 외양으로서 인간과 복제인간)의 구분은 불가능 해졌다. 복제인간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고 있을 정도로 그들을 구분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블레이드 러너 데커드 역시 외양을 통해서는 인간과 인조인간을 구별할 수 없다. VK 테스트)를 하거나, 많은 질문을 통해서만이 그들을 구별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즉 외양만으로는 인간과 인간이 만들어낸 기계인간을 구별하는 것은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다.인조인간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첨단의 기계는 그것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 즉 기계라는 것을 외양을 통해 알려준다. 인조인간이 이러한 첨단의 기계와 다른 점은 인조인간이 갖고 있는 인간과의 외면적인 '유사성'이다. 이 유사성은 자연의 창조물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럼 점에서 인조인간은 주체가 아니라 인간의 대상이다. 그러므로 만들어진 유사성은 불완전해야 한다. 만약 인조인간과 인간의 유사성이 완벽하다면 인한 해 두었다. 이것은 복제인간들로부터 받게 될지 모르는 위협에 대한 보험이었으나, 4년이 아니라, 영원히 살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음을 암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복제인간은 인간보다 더 우수한 두뇌를 가지고 있으므로, 타이렐과 마찬가지로 창조의 능력까지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즉 인간에 의해서 영생을 살고, 생명을 창조할 수도 있는 신이 창조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복제인간을 만든 인간의 근원철학과는 달리 복제인간은 영생을 추구하지 않고 성장과 사멸을 꿈꾼다. 여기까지 왔다면, 신과 인간 그리고 복제인간에 대해 기존의 관점으로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주인과 노예의 관계블레이드 러너는 복제인간은 구별해내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묻는 자는 경계를 그으려 하고, 물음을 받는 자는 그 구분선을 넘으려 한다. 이러한 물음형태에 묻는 자는 주인으로 표현되고, 대답하는 자는 노예로서 표현된다. 물음을 던진다는 것, 그것은 권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물음에 복제인간들은 끊임없이 반문한다. 이는 블레이드 러너가 기억을 통해 인간과 복제인간간의 경계선을 짓는 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반문이다. 심지어 눈을 납품하는 츄를 찾아간 로이는 오히려 인간에게 “묻겠노라” 라고 말한다.복제인간을 만들어 파는 타이렐사는 인간마저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자본주의에 대한 일종의 풍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노예제사회로 되돌아갈 수 없는 한 인간을 상품화하는 것 자체가 허용될 순 없는 일이기에, 현대판 노예라 할 수 있는 복제인간이란 존재가 필요했다. 만들어진 인간이라면 처음부터 상품으로 만들어진 것이니, 판매한다고 해서 비난할 수도 없을 것이다.하지만 이는 복제인간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 넘게 되면,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전도되는 역설적 상황에 부닥친다. 즉, 노예이지만 주인의 의지에 의해 통제가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제인간은 인간의 모조품인 한, 우수한 제품은 인간에 가까워야 하지만, 복제인간의 외연과 내면이 인간과 일치의 인간들은 이미 인간이 아닌 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나는 생각 한다 , 고로 존재한다.- 데카르트와 『블레이드 러너』의 데커드복제인간들은 타이렐 회장에게 접근하기 위해 그의 체스 상대며 유전자 설계사인 세바스챤에게 접근한다. 세바스챤은 로이와 프리스가 복제인간임을 알고는, 그들을 자신이 디자인 했으며, 어떤 것이든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러자, 로이는 자신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주장하고, 그 옆에서 프리스가 장난스럽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라고 말한다. 데카르트를 풍자한 이 한마디로, 사고하는 것이 인간의 고유한 특징이라는, 근대의 가장 일반적인 정의는 보기 좋게 조롱당한다.“ 당신은 존재하고, 당신이 존재함을 알고 있으며, 당신이 이것을 알고 있는 것은 당신이 의심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모든 것에 대해 의심하고 있는 당신, 자신에 대해서만 의심할 수 없는 당신, 당신은 과연 무엇인가 “)데커드는 우리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인간에 대해서 의심하고 있는 데커드는, 자신에 대해서만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데커드 당신은 과연 무엇인가?인간기관의 확장으로서의 기술은 인간 근육의 확장의 의미인, 신체기관의 외적인 팽창, 연장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인간 두뇌의 확장의 의미인, 신체기관의 내적인 기술화를 동시에 의미한다. 인간은 인간기관의 확장으로서의 자동차, 텔레비전, 컴퓨터의 곁에 서 있다. 이제 인간은 기술적 도구 없이는 더 이상 실존하지 않는다. 고로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나는 기술적 도구를 갖는다 고로 존재한다"가 되어버렸다. 기술의 결정체들은 인간 기관의 기술의존성만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은 두뇌조차도 기술화하여,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넥서스6“ 를 개발해 내게 되고 이들의 두뇌는 인간의 그것보다 더 우수하다.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생각한다는 것을 유일하게 의심할 수 없는 명증한 사실로 내세웠다."사유한다는 것은 어떤가? 여기서 나는 발견한다.나로 간주하지 않도록, 심지어 내가 모든 것 가운데 가장 확실하고 명증적인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 인식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조심하자. 그러면 이 성찰을 하기 전에 나는 나를 과연 무엇이라고 믿고 있었는지 살펴보자. 그 다음에 이것들 가운데 앞에 제시된 근거에 의해 조금이라도 흔들릴 수 있는 것은 모두 제거시켜 나가자. 이렇게 되면 결국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만이 마지막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데커드의 여정은 데카르트의 방법론적 회의의 과정을 충실히 재현한다. 영화가 시작할 때 데커드는 자신이 인조인간이 아니라 인간임을 의심치 않는다. 즉, 그는 관찰을 할 수 있는 이성의 눈을 가지고 있고, 이로써 그는 인간으로써 존재한다고 간주 하는 것이다. 이제 데카드에게 남은 것은 인간과 인조인간의 사이의 경계에 대한 분명한 지식에 도달하는 것이다. 경계를 확정하는데 "조금이라도 흔들릴 수 있는 것을 모두 제거"시켜주는 것은 VK 테스트이다. VK 테스트를 통해 데커드는 종국에는 "확실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만이 마지막에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그러나 개프는 데커드가 유니콘의 꿈을 꾸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데커드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보일 수 없는 초인적인 힘을 보인다는 점에서 데커드는 인조인간임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관찰할 수 있는 이성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자신이 인간이라고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사유하는 능력 역시 인간과 인조인간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지 못하게 된다.과거와 기억그보다는 "인간보다 인간답게"란 슬로건 하에 그들을 만드는 타이렐 회장의 생각이 좀 더 그럴듯해 보인다. 인간과 달리 복제인간에게는 감정의 경력과 과거가 없으므로 그들을 잘 다루려면 기억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타이렐은 말한다. 왜냐하면 한 인간의 정체성 형성에 기억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없기 때문이다.복제인간들은 처음부터 성인으로 만들어지기에, 그 이전의 비어있는 과거가 기억의 부재라는 방식으로 요약된다. 복제인간을 가려내는 첫 장면에서 테스트를 받던 구분하는 경계를 형성한다면, 복제인간이 창조주에 의해 탄생되고 난 후의 삶을 통해 얻는 기억은 이식으로 봐야 하는 것인가? 로이가 츄의 눈상점에 가서는 츄에게 당신이 만든 자신의 눈으로 과연 무엇을 보아 왔는지 아냐고 되묻는다. 무엇을 보아왔는지는 로이가 삶을 통해 얻는 기억이지, 이식된 것이 아니므로, 츄는 그 물음에 대답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어머니와 오이디푸스복제 인간은 어머니가 없다. 즉, 그들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육체적인 관계에 의해 어머니의 몸에서 탄생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기술에 의해서 태어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머니의 부재는 인조인간의 가장 서글픈 현실이고, 레온은 자신을 테스트하던 중에 어머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방아쇠를 당기게 되는 것이다.자신을 창조시킨 아버지를 찾아가는 로이의 모습은 오이디푸스의 그것과 많이 닮았다. 로이가 아버지를, 자신의 ‘창조주’를 찾아갔던 것은, 자신에게 결여된 것을 그의 아버지라면 가지고 있으리라고, 그라면 부여해줄 수 있으리란 환상 때문이다. 그는 아버지의 상징적 공간 안에, 오이디푸스적 공간 안에 있는 셈이다. 이 오이디푸스적 공간 안에서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살라”는 명령에 숙명적인 불가피성을 제공하기에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로이에게 이 말은 자신의 욕망의 대상을 아버지는 갖고 있지 않으며, 따라서 줄 수도 없다는 것을 뜻할 뿐이다. 즉 아버지의 무능, 창조주의 무능력이다. 단지 무력한 복종과 죽음만을 요구 할뿐 무능력이라는 벽에서 오이디푸스적 환상은 붕괴된다. 이처럼 아버지의 무력함이 드러나는 순간 아버지는 이미 죽은 것이고, 영화는 그것을 아버지를 살해하는 로이를 통해서 보여준다.또한 이 장면에서 더 상징적인 것은 그가 아버지의 눈을 찔러 죽인다는 것인데, 이 장면은 소포클레스의 과 많이 닮았다. 거기서 오이디푸스 왕은 자신이 아버지를 죽인자임을 알았을 때,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찌른다. 반대로 로이는 아버지의 눈을 찌름으로써 아버지를 죽인다. 전통적 오이디푸스는 )
    사회과학| 2006.05.07| 9페이지| 1,000원| 조회(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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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근세 한국의 민주사상]송시열 왜 실록에 3000번 올랐나?
    송시열, 실록에 왜 3000번 올랐나?송시열은 조선왕조실록에 3000번 가까이 오른 조선시대 사상가이자, 정치가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실로 극단적이다. 그의 학문이 드높아 유학자에게 최고의 스승이 되었고 오직 곧게만 살았다 하여, 그에게 극단적인 찬사를 보내기도 하는 반면, 대의명분을 내세웠지만 사사로운 이익만 쫒았고, 역적이 아닌 경우엔 사형을 당하지 않았었으나, 대신이면서도 사약을 받을 정도의 인물로 극단적으로 비난하는 입장이 동시에 존재한다.어찌됐든 실록에 3000번이나 올랐다는 점은 그에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조선왕조에 매우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었다는 점은 자명한 사실이다.송시열은 직접 벼슬에 오른 적은 별로 없었으나, 기호학파의 정통을 이었으므로 서인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었고, 그의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이 정계를 장악함으로서 정계에 진출하지 않아도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었다. 그의 제자들은 당연히 자신들의 스승인 송시열에 대해 극단적인 찬사를 보내는 건 자명한 사실이고, 이처럼 그의 영향력이 막강했기에, 그로인해 정계에서 밀려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던 자들에게는 비난의 화살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송시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예송논쟁과 북벌론이지 싶다. 그의 정치적 목표는 주자학적 정치 이념이 구현된 정치를 실현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군신간의 상하질서가 엄격히 유지되는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예송논쟁을 통해, 군신간의 상하질서를 유지라는 가면을 쓰고, 실제로는 가족의 개념을 왕실에다 도입하는 논리를 펼친다. 이는 주자학적 정치 이념의 구현이라는 목적보다는 효종이 죽자, 자신의 정치적 지위가 떨어질 것을 염려한 자파 세력을 공고히 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그리고 북벌론을 통해 한족을 대신하여 청에게 복수하려고 하였다. 효종은 인조시절에 2차례의 호란과 그당시 아버지가 당한 굴욕과, 자신이 8년간 볼모로 잡혀가 있었다는데에 분노하여 북벌을 주장한다. 국토가 유린되고 백성들의 삶이 황폐한데, 개인적인 복수를 위해 북벌을 계획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나마 주자학적 통치 이념에 따라 군신간의 질서를 중요시 하던 송시열에게는 왕의 정책을 단호히 거부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효종과 단 둘만의 만남이었던 기해 독대에서 그는 군사력 증강보다 자신을 수양하는 것을 우선시 하라고 한다. 내수외양이라 하여 삼강오륜을 바탕으로 사회를 우선 안정 시킨 후, 밖으로 물리칠 것을 주장한 것이다. 즉 그의 북벌은 효종의 주장하는 군사적인 북벌이 아니라, 관념적인 차원의 것이었다. 그러한 관념적인 차원에 북벌은 왕이었던 효종의 노여움을 사지 않는 동시에, 군사력 증강으로 백성들의 어려움이 치솟던 사회적 상황에서는 오히려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않았나 싶다. 문제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주자학적 통치이념과, 자파세력에 대한 고집뿐이었지 그의 북벌론 자체를 비난하기는 힘들듯 하다.
    사회과학| 2006.05.07| 1페이지| 1,000원| 조회(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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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방송]미안하다 사랑한다 장르적 관점에서 분석
    1. 문제제기2004년 ‘미사폐인‘이란 신드롬을 탄생시키며, 엄청난 인기를 끈 드라마가 있었다. KBS 2TV에서 방영된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그것이다. ’상두야 학교가자‘ 라는 드라마로 찰떡 호흡을 맞춘적이 있던 이형민 PD 와 이경희 작가의 두번째 드라마인 ’미안하다 사랑한다 ’는 시청자들에게 어느정도 인지도는 있었으나, A급 스타라고 보긴 어려운, 소지섭, 임수정을 캐스팅해 그들을 일약 대스타 반열에 올려 놓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드라마에서 입었던 의상이나 악세사리는 쇼핑몰에서 인기리에 판매 되었으며, 드라마 OST 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모폐인’이라는 신조어에서 따온 ‘미사폐인’은 다모폐인보다 그 증세(?)가 심해서 드라마 DVD 를 죄다 수집하는등의 행동을 보였으며, 드라마가 종영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미안하다 사랑한다“ 팬까페는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1회분에서 16.1%의 전국시청률로 시작한 드라마는 종반으로 갈수록 꾸준히 시청률이 상승했고, 마지막 회에서는 29.2%의 전국시청률을 자랑했다. 그러한 시청률은 그 한주동안 방송되었던 모든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심지어 방송전 광고 시청률까지도 최고를 기록했다.동시간에 SBS에서 방송된 전형적인 로맨틱 드라마인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나, 방영되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MBC '영웅시대‘ 도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시청률을 따라갈 순 없었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김태희, 김래원이 출현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는 초반 시청률을 유지하지 못하고 점차 하락하다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의 마지막 회분에서는 13.1%라는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중년연기자들이 총 출동한 ‘영웅시대’ 도 중년층의 꾸준한 시청에 시청률을 유지했으나, ‘미안한다 사랑한다’의 아성에, 동시간에 방송했었다는 사실도 생소하다.‘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그해 KBS 연기 대상에서 소지섭은 우수 연기자상을 비롯한 4개의 상을 독차지 하였고, 임수정 어쩔수 없이 그를 미워 할 수밖에 없는 원수지간이 되어 버린다. 그가 무혁을 버리지 않았다면, 무혁은 멜버른에서 그렇게 들개처럼 살아야할 이유도 없었을 테니깐 말이다. 그리고 송대천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자기가 몰래 버렸던, 차무혁이 자신의 딸과 사랑할 수 있게 놔둘수도 없다. 죄책감 때문에서라도 말이다. 그래서 송대천은 딸을 집안에 가두고 못질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서로 원수지간은 아니지만, 제3의 요인에 의해서 서로 사랑하면서도 이루어질수 없자는 포맷은 기본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다.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집안간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은 로미오가 실수로 줄리엣의 사촌오빠를 죽이게 되면서이다. 이를 줄리엣 가문이 알게 되면 로미오는 살아 있어도 그들에게 죽임을 당할것이 뻔한것이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에서는 차무혁이 이미 죽을병에 걸려, 곧 죽게 된다는 설정을 하면서 로미오와 줄리엣 둘은 곧 죽게 된다는 구조를 따라간다.결말은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현대적 관점에서 재구성 되기는 하였으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결말을 그대로 복사한듯한 느낌마저 든다. 로미오 그리고 차무혁이 죽자, 줄리엣과 송은채가 그를 따라 죽게 되는 구조가 말이다. 비록 로미오는 줄리엣이 죽은줄 알고 따라 죽은것이고, 차무혁은 이미 죽을 병에 걸렸있었던 것이지만, 차무혁도 그의 옛애인 여진에 의해서 목숨을 구할수도 있었으나, 은채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기로 한것이며, 로미오도 줄리엣과 이승에서 못다한 사랑 저승에서 같이 하고자 하는 마음에 목숨을 버리기로 한 것이다. 로미오와 차무혁이 없는 삶은 살아도 사는것이 아니기에 줄리엣과 송은채의 죽음은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이었다.미사폐인이라 불리던 애청자들은 너무나 안따까운 나머지 제작진에게 차무혁을 살려달라고 의견을 제시했으나,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본 플롯을 따라야 하는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차무혁뿐 아니라, 송은채 까지도 죽게 되는 비극으로 결말이 맺어졌다.이처럼 ‘미안하다 사 톡톡 튀는 연출력이 눈에 띈다. 마치 한편의 느린 뮤직비디오를 보듯이 감각적이면서도 현란한 화면이 주를 이루고 영상이 배우들의 이미지를 바꿔 놓는다. 드라마를 보고 난 후에도 스토리 보다는 인물의 이미지나 스타일 멋진 배경이 더 잔상으로 남는다.이러한 비주얼과 음악들은 이미지로 느끼는 감각세대의 코드를 자극하기에 충분하고, 강도, 살인미수, 배신, 납치등 지나치기에 숨 막히는 초반 설정들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서 그로인해 이야기 전개가 느슨하고 헐거워진다. 감각적인 대사로 작성된 대본에 , 배경 묘사, PD의 감수성을 무기로 제작되는 트렌디 드라마의 냄새를 풍긴다, 그리고 배경음악과 화면을 중시하는 점에서 감독들의 연출력이 작가들의 역량보다 앞서 보인다. 이러한 특징은 트렌디 드라만의 감각적인 관습을 그대로 반복했다고 보여진다.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만남은 매우 로맨틱 드라마적이다. 길거리를 나돌아 다니는 부랑아과 톱스타의 코디네이터 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남녀가 굉장히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서 만나게 되고, 이 우연에 우연을 더해 이야기는 전개된다. 택시강도에서 모든 짐을 뺏겨 빈털터리가 되어서 고국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게된 상황에서, 정의의 사도처럼 우연히 그 거리를 차무혁이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들의 재회는 훨씬 더 우연적이다. 복수를 위해 자기 어머니를 찾아, 어머니를 집앞에까지 갔을때, 그집 지하에 은채가 살고 있었던 것이다. 은채의 자기 어머니의 아들인 톱스타 윤의 코디네이터이고 은채의 아버지는 무혁의 어머니의 기사였던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매우 환상적이고 이런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성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극적상황은 수용자들과의 거리감을 초래할수도 있으나, 거리감은 수용자들의 환상에 의해 채워진다.그리고 드라마에서 여자주인공의 역할만을 빼내면 다분히 홈드라마적이다. 로맨틱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생각되는 ‘파리의 연인’ 의 경우, 김정은의 역할을 빼내면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형제들간의 지 소개하자면,“나 당신에게 약속합니다.송은채, 내게 남은 시간 저여자만 내곁에 두신다면, 저여자로 내 남은 시간을 위로해 준다 면, 더이상 날 건드리지 않는다면 그냥 여기서 다 멈추겠습니다.증오도 분노도 다 쓰레기 통에 처넣고 조용히 눈감겠습니다. -무혁““살아서도 지독하게 외로웠던 그를 혼자 둘수 없었습니다....내 생애 한번만이라도 저만을 생각하며 살겠습니다...벌 받겠습니다... -은채““나랑 밥먹을래, 나랑 뽀뽀할래.밥먹을래, 나랑 잘래.밥먹을래, 나랑 살래.밥먹을래..... 나랑같이…… 죽을래... -무혁 “ (가장 유명했던 대사임)이처럼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트랜디 드라마가 강조하는 PD의 연출력 보다는 작가의 재량에 더 힘이 실려 있다. 그리고 그러한 작가의 재량에 더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배우의 스타성이 아니라 바로 배우의 연기력이다.스타성보다는 연기력....트렌디 드라마는 서사구조보다는 이미지, 스펙터클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끌어들일수 있는 최고의 이미지로 볼수 있는 A급 배우가 출연하는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미안하다 사랑한다’ 제작진은 B급으로 분류해도 무방한 덜(?) 스타성이 있는 배우를 캐스팅 했다. 시청자 확보에 다소 안전한 스타성 있는 배우보다는 연기력이 뒷받침이 되고, 등장인물과 매치가 잘되는 배우를 캐스팅해 드라마의 완성도에 더 무게를 실은 것이다. 트렌디 드라마가 스타성에 힘을 빌어 시청자를 끌어들였다면, ‘미안하다 사랑한다’ 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와 배우들의 연기력에 힘을 빌어 드라마가 종영될 무렵엔 그배우들을 A급 배우 반열에 올려 놓았다. 이는 스타보다는 드라마 완성도가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요소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동시간대에 방송 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와 비교해보자.‘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임수정과 최근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는 있는 소지섭을 기용, 연기력에 승부를 걸었다. 반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는 최근 연예계의 'hot code'로 부상하고 있는 김태희와 '옥미 진부해져 버린듯 하다. 이런점에선 이형민 PD 가 다음번엔 또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낼지 기대해본다.비극과 코믹한 에피소드'미안하다, 사랑한다'는 어둡고 칙칙한 비극이다. 이러한 비극적인 드라마는 드라마 장르를 불문하고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의 추세인듯 하다. MBC 드라마 `12월의 열대야`의 김남진은 언제 죽을지 모를 병에 걸려 자포자기 심정으로 사는 캐릭터이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지섭도 총알이 머리에 박힌 채 살아가는 시한부 인생이다. 이러한 드라마는 많다. 고현정 컴백으로 화제를 모았던 `봄날`에서의 고현정은 실어증에 걸린 인물로 모습을 드러내며, 송승헌 병역비리 문제에 의해 더 화제가 되었던 `슬픈연가`에서는 김희선이 어린 시절에 시력을 상실한다.이러한 현상들은 지금 우리 나라의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듯 하다. 즉, 경제 불황이라는 우울한 분위기와 맞물려, 이러한 드라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슬플때, 오히려 슬픈 노래를 듣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러한 현상은 움츠러든 사회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이런 트렌드도 당분간 지속될 듯 하다.그러나 이러한 비극적인 스토리 전개만을 유지한다면, 시청자들을 고정 시킬수는 없다. 그래서 ‘미안한다 사랑한다’ 를 비롯한 최근 드라마에서는 트랜디 드라마적 속성을 따른다. 즉, 이야기 진행이 조금 헐거워 지더라도,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주변 인물들의 코믹한 상황 설정, HD로 제작한 초반부 해외 영상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분산시키려 하는 것이다. ‘미안한다 사랑한다’ 에서는 주변인물의 코믹한 상황 설정에 의한 부분이 많았다. 예를 들자면, 은채의 자매인 숙채,민채의 설정이 그러하다. 숙채는 푼수 싸가지에 주책인 노처녀로 나온다. 그녀가 나타나면 항상 사고가 존재하고, 그러한 사고는 비극적인 이야기 전개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잠시 돌리게 만든다. 그녀의 그러한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에피소드는 같은 집에 사는 톱스타 윤의 싸인을 받아다 장당 1000원에 팔아 먹고, 윤이 입을 대
    사회과학| 2006.03.25| 12페이지| 1,000원| 조회(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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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감상] 파이란 감상문
    송해성 감독님의 『파이란』. 어떤 계기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머리를 스치는 그 무엇 때문에 다시 이 영화를 찾게 되었다.파이란 (장백지 분)은 험난한 삶속에서도 순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인간이고, 한국에 머물기 위해 강재 (최민식 분)와 위장결혼을 한 중국 처녀이다. 강재는 위장결혼을 해주는 댓가로 돈을 받고서 뛸듯이 좋아하는 별볼일 없는 인간이고, 화장실까지 가기가 귀찮아서 싱크대에다가 소변을 싸는 더러운 사람이며, 고등학생에게 돈을 받고 몰래카메라 동영상이나 빌려주며 인생을 허비하고 있는 3류 건달이다. 이 영화에서 특이한 점은 파이란이 죽은후, 강재가 파이란의 시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단 한번도 서로 만난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어떻게 가슴이 메어질 정도의 사랑을 할 수 있었을까?파이란은 친절한(?) 강재씨에게 사랑을 느낀다. 오락실에서 잠들어 있는 자기를 깨웠다는 이유 만으로 무식하게 학생을 때리고, 같이 사는 경수(공형진 분)의 비상금을 훔쳐 쓰는 강재가 그녀에게는 가장 친절한 사람이다. 강재에게는 단순한 돈벌이였을지 모르지만, 위장 결혼을 해준 그로 인해 그녀는 한국에 머물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거처할 처소도 없는 험난한 삶속에서, 강재로 인해 그녀는 초라하지만 어느 시골 세탁소에서 살수 있게 되었다. 즉, 강재로 인해 그녀의 삶이 조그이나마 구원 되었고, 자기를 구원해준 강재는 파이란의 삶의 희망이자, 이유였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재는 파이란에게 제일 친절한 사람이다. 강재에 대한 고마움과 그녀의 삶의 대한 의지가 곧 사랑이 되었고, 강재의 웃는 사진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날아갈 정도로 그녀의 사랑을 깊어졌다.파이란은 자기 혼자 싸늘한 작은 방 한켠에 살지만, 자기의 칫솔을 사면서, 강재의 칫솔도 같이 산다. 단순히 서류상의 부부지만, 강재와 언젠가 같이 살게 되리라는 생각에 미리 사둔 칫솔이 아니다. 이미 그녀의 마음속에 강재가 들어와 살고 있다는 것이다.파이란과 강재는 서로 만난적은 없지만, 파이란도 강재를 구원해주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파이란의 사랑이 강재를 구원해주었다. 파이란의 남편으로서 사망확인을 하러가던 강재는 처음으로 파이란의 사진을 보게 된다. 첨엔 죽은 사람 사진을 보는게 재수 없다고 화를 내지만, 막상 그녀의 사진을 보고나서는 ‘예쁘네~!’ 라는 말을 내뱉게 되고 그 순간부터 강재는 구원이 된다. 강재의 그 말은 파이란의 얼굴이 예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하고 있던 빨간 스카프,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 스카프는 강재가 위장 결혼을 위해 그의 동료 경수(공형진)에게 서류를 넘길 때, 강재가 하고 있었던 스카프다. 경수가 촌스럽다고 강재를 놀리자, 강재가 파이란 에게나 주라고 했던 그 스카프였던 것이다. 그 스카프는 그 촌스런 모양처럼 강재의 밑바닥 3류 인생을 상징하고, 그런 자신을 소중하게 아끼고 간직해줬던 파이란이 예뻤던 것이었다. 작은 증명사진속에 파이란과 강재가 똑같이 하고 있던 빨간 스카프는 서로 만난적도 없는 그들은 서로 이어주는 사랑의 연결고리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강재를 변화 시키는 파이란의 사랑의 상징인 것이다.강재는 파이란이란 여자를 알게 되고 나서, 3류 밑바닥 인생이 아닌, 진짜 자기 자신을 알게 되었던 것일지도 모른다.파이란이 강재에게 남긴 편지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좋아하게 되자, 힘들게 됐습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아무것도 못해준 것이 미안하다는 파이란! 그러나 그녀는 이미 강재를 대한민국 대표호구에서, 사랑을 알고 그 사랑을 지키려는, 한 인간이 될 수 있게 구원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이란은 미안하다. 그게 파이란의 사랑이다. 10개중 9개를 주고도 아직 못다 준 1개가 그녀는 미안하다. 그녀는 그녀가 그에게 해줬던 것은 기억 못해도, 그 사람이 자신에게 해줬던 것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기억하고 감사해 한다. 그게 파이란의 사랑이다.“내가 죽으면 만나러 와주시겠습니까? 만약 오신다면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저를 당신의 무덤에 같이 묻어주시겠습니까? 당신의 아내로 죽는다는 것, 괜찮으시겠습니까? 응석부려서 죄송합니다. 제 부탁은 이것뿐입니다.”파이란에게 죽음은 육신이 썩어서 없어지는게 아니었다. 강재에게서 자기라는 존재가 잊혀지는게 그녀에게는 진짜 죽음인 것이다. 그녀는 죽음이 두렵다. 그래서 그녀는 그에게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강재와 같은 무덤에 묻어 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이다. 살아서는 그가 삶의 희망이었고, 죽어서도 잊지 못할 만큼 강재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깊은 것이었다.앞에서도 말했듯이, 강재와 파이란은 서로 만난적이 없다.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헌데 강재와 파이란은 눈에서 가까워 본적이 없다. 그러난 그둘의 맘은 이미 너무나 가깝다. 난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는 말 같은건 원래 믿지 않는다. 눈에서 멀어지면, 보고 싶은 그리움에 그리움이 더해져 사랑이 더욱 애틋해 지는거라구 생각한다. 파이란이 죽고 난후, 그리고 파이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확인한 후, 미친듯이 오열하는 강재를 보면서, 그녀에 대한 애틋한 그의 그리움을 느낄수 있었다.
    독후감/창작| 2005.09.16| 2페이지| 1,000원| 조회(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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