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81. JTBC 태블릿PC 보도 논란 5? 태블릿PC 발견 및 입수 관련 ‘영상’, ‘일자’, ‘장소’? 태블릿PC임을 분명하지 명시하지 않음 - 데스크탑PC나 노트북PC? 1차 해명 방송에서 고영태 청문회 증언 보도? ‘연설문 수정 관련’ 고영태 인터뷰 내용 보도? ‘태블릿PC 관련’ 고영태 인터뷰 내용 보도2. JTBC 뉴스룸 - 태블릿PC 첫 보도 (2016년 10월 24일)?[단독] 최순실 PC 파일 입수…대통령 연설 전 연설문 받았다최순실 씨 사무실에 있던 PC에 저장된 파일들입니다. 각종 문서로 가득합니다. 파일은 모두 200여 개에 이릅니다. 그런데 최 씨가 보관 중인 파일의 대부분이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취재팀은 특히 "최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최 씨의 측근 고영태 씨의 진술과 관련해 연설문에 주목했습니다. 최 씨가 갖고 있던 연설문 또는 공식 발언 형태의 파일은 모두 44개였습니다. 대선 후보 시절 박 대통령의 유세문을 비롯해 대통령 취임 후 연설문들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런데 최 씨가 이 문건을 받아 열어본 시점은 대통령이 실제 발언했던 것보다 길게는 사흘이나 앞섰습니다. 상당수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에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유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설문이 사전에 청와대와 무관한 최 씨에게 전달됐다는 사실은 이른바 '비선실세' 논란과 관련해서 큰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②[단독] 발표 전 받은 '44개 연설문'…극비 '드레스덴'까지③[단독] 국무회의 자료·첫 지방자치 업무보고도 사전에…④[단독] '비서진 교체'도 사전 인지…작성자는 대통령 최측근 참모⑤[단독] 최순실 측 '청와대 핵심문건 수정' 정황 포착⑥[단독] 최순실, 대선 유세문·당선 소감문도 사전 입수⑦[단독] 'TV토론 자료·대선 광고 동영상'도 미리 접해⑧[단독] 대통령 공식 발언하기 사흘 전에 받아보기도⇒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파헤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단초 평가-민주언론시민연합 2016년 '올해의 좋은 보도상' 선정 사유이 모든 사태는 지난 10월 24일 JTBC의 '최순실 PC 단독보도'에서 비롯됐다. JTBC는 권력형 비리였던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전모가 박근혜 대통령 지시 하에 이뤄진 전방위적 국정농단임을 결정적인 증거로 보여줬다. JTBC 보도로 박 대통령의 '국정파탄' 사실을 알게 된 국민은 '200만 퇴진 시위'로 탄핵 정국을 이끌어냈다. JTBC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킨다는 기본적 역할은 물론, 권력의 치부를 드러내는 데 주저함이 없는 저널리즘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3. JTBC 뉴스룸 ? 태블릿PC 입수경위 3차례 보도1) 2016년 10월 24일★문제의 '최순실 파일' 이렇게 입수했다…경위 공개-날짜 : 특정 하지 않음-장소 : 최순실 씨 사무실 중 하나(최씨 측 건물 관리인에게 처분해달라고 하면서 두고 간 짐들에서 최씨 PC 발견)-발견물 : PC(200여개의 파일 저장)-PC의 주인 : 최순실 PC로 추정할만한 개인적인 정황(문서를 최종 수정한 사람의 아이디 '유연(최순실 딸)‘)-입수 경위 공개 이유 : 취재 과정을 밝히지 않는 게 관례이긴 하지만 이번 건은 여러 가지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일부 공개 결정-영상 : PC화면으로 발견 파일2) 2016년 12월 8일★JTBC 뉴스룸 '태블릿PC' 어떻게 입수했나-날짜 : 2017년 10월 18일(첫 보도 엿새 전)-장소 : 서울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 책상-발견물 : 태블릿PC-PC의 주인 : 최순실 태블릿PC로 검찰도 최순실의 것으로 결론-입수 경위 공개 재방송 이유 : 의혹해명-영상 : 태블릿PC 발견 책상사진, 각종 서류(사업자등록증, 부동산 월세 계약서 등), 태블릿PC에서 나온 사진(최순실, 박근혜)과 연설문, 검찰의 임의제출 확인서, 더블루K 사무실 문밖 모습과 건물 전경?태블릿PC 의도적으로 누군가 JTBC에 줬다?10월 3일 특별취재팀 꾸린 후 10월 13일 국회에서 처음으로 더블루K 이름이 등장했고, 더블루K 강남 사무소 방문함. 사무실은 이사를 가고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 있어(건물 관리인의 허가를 받고 빈 사무실 들어감) 그 안에 태블릿PC 발견함?태블릿PC가 최씨의 것이 아니다?검찰이 최순실의 것이 맞다고 결론 내렸음. 태블릿PC 안에 대통령 연설문, 유세문, 각종 청와대와 인수위 자료가 발견됐고, 최씨의 측근인 고영태씨도 "최씨가 탭을 끼고 다니면서 수시로 대통령 연설문을 읽고 수정한다"고 전해?태블릿PC가 PC화면이다?태블릿PC를 발견하고 내부회의를 거쳐 태블릿PC를 가져와 복사한 뒤 검찰에 제출하기로 결론을 내고, 20일 사무실에 가져와 밤을 새워가며 정밀 분석했고 보도당일인 24일에 검찰에 제출3) 2017년 1월 11일★JTBC 뉴스룸 끊임없는 조작설…JTBC, 태블릿 발견 당시 영상 첫 공개-날짜 : 2016년 10월 18일-장소 : 서울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 책상-발견물 : 태블릿PC-PC의 주인 : 최순실 태블릿PC로 검찰도 최순실의 것으로 결론-입수 경위 공개 재방송 이유 : 친박단체 등 일간에서 사실 왜곡하고 조작설 확대 재생산-영상 : 더블루K사무실, 더블루K 홈페이지, JTBC 취재진 카카오톡 단톡방, 태블릿PC와 파일과 사진(박근혜, 최순실), 검찰에 자료 제출한 봉투?더블루K 사무실 방문10월 18일 경향신문에서 최순실씨 독일 유령회사 비덱스포츠에 대기업 돈이 유입된 정황을 보도했고, 당일 오전 7시 해당기자에 서울 청담동 사무실 찾아가라는 지시 내려져?태블릿PC 발견 정황건물관리인에 취재 목적을 밝히고 허락을 받아 사무실 방문. 사무실의 책상에는 각종 서류와 태블릿PC 발견. 건물관리인은 최순실씨가 매일같이 출근했다는 증언을 확보. 오후 3시 30분 서울 논현동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태블릿PC 충전기 구입해 최씨의 셀카 사진과 드레스덴 연설문, 대통령 비공개 휴가 사진 등을 그 자리에서 확인?PC로 옮긴 이유파일의 다운로드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보도국의 데스크톱 컴퓨터에 해당 태블릿PC를 연결?태블릿PC 처리보도 직전 검찰에 태블릿PC를 제출1차(10월)2차(12월)3차(1월)날짜특정하지 않음2016년 10월 18일2016년 10월 18일장소최순실 씨 사무실 중 하나서울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 책상서울 신사동 더블루K 사무실 책상발견물PC태블릿PC태블릿PC영상PC화면으로 발견 파일태블릿PC 발견 책상사진, 각종 서류(사업자등록증, 부동산 월세 계약서 등), 태블릿PC에서 나온 사진(최순실, 박근혜)과 연설문, 검찰의 임의제출 확인서, 더블루K 사무실 문밖 모습과 건물 전경더블루K사무실, 더블루K 홈페이지, JTBC 취재진 카카오톡 단톡방, 태블릿PC와 파일과 사진(박근혜, 최순실), 검찰에 자료 제출한 봉투4. JTBC 태블릿PC 보도 논란 짚어보기? 태블릿PC 발견 및 입수 관련 ‘영상’, ‘일자’, ‘장소’→ 영상, 일자, 장소에 대한 보도의 변화 있음(구체화)-영상에 대해서는 1차에 태블릿PC가 아닌 PC 화면 내보냄. 이후 2차에 태블릿PC화면과 파일을 옮긴 PC를 내보냄
2017. 4. 35. 이익1) 순이익/손익분기점(Net Profits/Breakeven)? 순이익-총이익에서 영업비, 잡비 따위의 총비용을 빼고 남은 순전한 이익-총수입액에서 배급수수료, 배급비용, 제작비용(여기에는 간접비와 이자, 수입 배분이 포함)을 차감하고 최초의 순이익으로부터 지급되는 유예금, 혹은 손익분기점 전에 수입 배분으로 지급되는 금액을 더한 것(Daniels et al., 1998, p.227)순이익 = 총수입액 ? [배급수수료 ? 배급비용 ?제작비용(간접비·이자·수입배분)] + 최초의 순이익으로부터 지급되는 유예금 or 손익분기점 전 수입 배분※ 직접비 : 특정제품이나 용역에 직접 산입할 수 있는 원가요소간접비 : 특정제품이나 용역에 직접 산입할 수 없는 공통비용이기 때문에 인위적 기준에의 해 제품 또는 용역에 배부하는 비용? 손익분기점-일정 기간의 총수입과 총비용이 일치하는 점-안개와 같이 불명확한 정의를 할 수밖에 없는 마법과 같은 숫자로 묘사-단어 자체만으로도 복잡한 의미를 갖는-인위적(artificial), 실제적(actual), 연속적(rolling) 손익분기점 등 다양한 종류의 손익분기점 존재2) 순이익 배분(Net Profit Participation)-다양한 조건들이 충족될 경우 참가자들이 추가적으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계약에 의해 정의된 공식(ibid, p.225, 재인용)-박스 오피스에서 네거티브 비용의 3~4배 정도의 수입이 발생해야 순이익 봄 → 대부분 영화 참가자에게 순이익 만들어 주지 못해(회계사)※네거티브 비용 : 순 제작비(마케팅 및 그 외 비용을 제외한 순수 제작비용)-1975년~1988년 파라마운트(영화배급사) 개봉한 29편 영화 상당한 순이익. 이는 평균으로 치면 1년 동안 개봉한 영화 15편 가운데 2편이 넘는 것. 84명에게 1억5500만 달러 이상의 이익 배분((ibid, p.226) → 한화 약 1732억원의 이익 배분 / 1인당 20억원-최근 순이익 배분은 강력한 참가자들이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는 이익은 훨씬 더 적음 → 투자사와 제작사의 수익비율은 5:5였으나 최근에는 한국영화의 수익성 악화로 투자사의 비율을 높게 인정하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6:4가 일반이고 7:3 또는 8:2인 경우도 있음(영화인회의, 한국영화 배급시스템 연구, 2003)3) 제작자의 몫-제작자가 영화의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참가자들과는 다르게 협의┌보통 제작자 : 배급사와 순이익의 50%를 나눠└제작자 : 영화의 제작에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배우에 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 제3의 참여자가 제작자의 순이익을 계산할 때 차감 요인으로 포함하기도제작자의 순이익에 대한 50%에서 직접 차감될 수도, 제작자가 50%를 가져가기 전에 차감 하기도-제작자가 제작 과정에서 예산을 초과했을 경우 스튜디오별로 다른 공식에 따라 계산해 위약금 물려 → 여러 편의 영화를 계약했다면, 한 영화의 손실을 다른 영화의 성공에서 발생하는 이익에서 제작자의 몫 차감-제작자의 보너스 지급은 순이익 배분이나 전체 이익 배분에 더해 영화 흥행 성공의 객관적 지표4) 이슈 : 회계 조작(Creative Accounting)-회계 조작은 이익 배분과 관련된 것일 때 특히 논란이 많음-“할리우드는 전문가들조차도 대답을 하기 보다는 질문을 하고 싶어 하는 난해한 이익 배분 방식을 발전시켜왔다.”(Daniels et al., 1998, p.288)(1) 회계 처리 과정빅 5 회계법인(아더 앤더슨(Arthur Andersen), 딜로이트 터치 토마츠(Deloitte Touche Tohmatsu), 언스트 & 영(Ernst & Young), 케이피엠지(KPMG), 피더블유시(PWC))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무실을 두고 할리우드 비즈니스와 연관※ 아서앤더슨은 엔론(미국 에너지 기업) 분식회계 사건으로 2002년 해체? 회계 처리-비정상적-이익 배분의 종류에 따라 혹은 어떤 목적(세무 회계 등)을 위한 계정을 달리 보고하는 관행 → 할리우드에서 동일한 영화에 대해 이중장부 혹은 다수의 장부를 갖고 있어? 이익배분┌현금주의 회계 : 현금이 들어올 때 마다└원가발생주의 회계 : 비용이 발생할 때마다-위의 두 가지 방식 모두 사용. 다른 산업에서는 둘 가운데 한 방법만 사용하며 두 가지를 같이 사용하지 않음→ 회계 관행이 산업의 본질적 특성상 필요하다는 주장 / 회계사들조차 동의하지 않음-스튜디오 관행 옹호 “궁극적으로 스튜디오들은 어떤 방식에 따라 회계 처리 하더라도 자신들이 수행한 투자에 대해 모종의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 주장(Daniels et al., 1998, p54)-회계사 “일반적으로 수용되는 재무 보고와 관련된 회계원칙은 외부 참가자들에게 영화 비즈니스의 결과를 보고하는 데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주장(Leedy, 1980, p.14)? 용어-계약마다 다르게 정의(예-배당, 수입과 지출의 시기…)-매우 복잡-계약에 참여하는 사람들이나 그들의 대리인들은 최선의 계약을 위해 협상하려 하지만 어떤 용어들은 가장 영향력 있는 참가자들에게만 제한 없이 사용→ 회계사 고백 “…그러나 이러한 용어들은 영화 산업에서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용어들은 배급사마다 다르게 사용되며 지역에 따라서도 다르게 사용된다.”(Leedy, 1980, pp.34~5)? 회계의 오류┌포함돼야 하지만 빠진 ‘누락의 오류(errors of omission)’└포함되지 않아야 하지만 포함된 ‘포함의 오류(error of commission)’+기술적 오류 : 정보 기록 과정이나 계약의 해석에서 발생하는 혹은 언어의 모호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공정성과 공평성의 기준에 따른 것-회계사 “…역사적 경험에 의하면 이익 배분이 이익 배분 계약에 따라 정당한 부가적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따지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 그러한 오류는 대개 배급사에 이익이 되는 것들이고, 이익 배분 참여자에게는 그렇지 않다.”(Daniels et al., 1998, p.271)? 판례-1988년 아트 부시월드(Art Buchwald)가 파라마운트 상대로 제소한 표절 소송-영화 ‘구혼작전’이 상당한 수익을 올리며 자신은 그러한 자금 분배에 참여할 권리 주장※ 퓰리처상 수상자 칼럼니스트 아트 부시월드는 에디 머피가 주연했던 영화 ‘구혼작전’의 원작을 2∼3쪽의 아이디어 노트만으로 파라마운트에 팔아. 여기서 버크월드는 순이익의 1.2%를 받기로, 영화는 1988년에만 1억2800만 달러(한화 143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해 세 번째로 잘 팔린 영화가 돼. 부시월드는 순이익에서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이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였는데 놀랍게도 파라마운트는 영화를 통해 아무런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고 주장. 부시월드는 1심에서 회계장부의 진실성과는 전혀 관계없는 주장으로 이기기는 했지만 제작자 및 예술가들의 입장에서는 무시무시한 일이 아닐 수 없음. (박경신 한동대학교 법학부 교수 칼럼)
[서평] 할리우드 영화는 어떻게 전 세계 지배자로 성장했나저자 : 서정남(계명대 영상학부 교수)출판사 : 이론과 실천출판일 : 2009년 6월 26일쪽수 : 546어릴 적 ‘주말의 명화’는 주말이 끝나감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달콤한 위안제였다. 뇌리를 꽂는 강렬한 배경음악은 아직도 귀가에 생생하게 맴돈다. 매주 정해진 시간에 영화를 상영해주는 TV 프로그램은 종영된 지 이미 오래다.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를 24시간 내내 상영해주는 케이블채널이 등장했고, 이후 인터넷의 발달로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방식으로 언제, 어디서든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됐다. 영화는 점점 더 예술의 영역에서 상업적 소비의 영역으로 더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이제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꽂고 혼자만의 영화를 즐기는 풍경을 손쉽게 볼 수 있게 됐다.올드한 세대는 이해 못할 풍경이기도 하다. 영화에 대한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영화에 대한 갈증과 애착은 되레 줄어든 것 같은 아쉬움이 한 컨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영화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콘텐츠 중 하나다. 최근에는 ‘옥자’로 시작된 넷플렉스의 등장으로 영화 배급 시스템의 변화가 포착되고 있기도 하다.영화를 함께 배우는 사람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누군가 ‘영화’를 ‘희미한 옛사랑’이라는 표현했다. 그의 추억 속 영화라는 존재는 그런 의미였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우리 세대가 할리우드 영화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그런 것일 것으로 생각된다. 할리우드 영화가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장해 간 1980~199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이에게는 통상 그러지 않을까 생각된다. 잠을 재촉하는 엄마의 눈치를 무시하고 본 ‘주말의 명화’를 보고 자린 세대라면 다들 그럴 것이다. 물론 1990년대 들어 한국영화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볼거리를 늘려 준 면도 있지만 완성도면에서의 격차가 다소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가 제격이었다.‘할리우드 영화의 모든 것’은 ‘어설프게’,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던 할리우드 영화의 모든 것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책을 두 부분으로 나눠보면, 전반부는 할리우드 영화의 역사에 대한 내용이었고 후반부는 할리우드 영화의 장르적 발전에 대한 내용이었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1장 미국 영화사 개관’에서는 초창기 영화라는 뉴미디어의 등장과 발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영화의 탄생은 우리가 발명왕으로 잘 알고 있는 ‘토머스 에디슨’에서부터였다. 당시 토머스는 촬영용 카메라를 만들었고, 이후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가 에디슨의 발명품을 벤치마킹해 기동성 면에서 앞선 장비를 선보이면서 영화의 야외 촬영이 본격 가능하게 됐다.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이를 대중들에게 선보이기 위한 장소가 필요했다. 상설영화관에서 개별극장 등으로 극장이 등장하게 됐고, 이 사이에서 영화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하는 필름거래소가 탄생하게 됐다. 영화라는 콘텐츠가 하나의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는 ‘생산-유통-소비’라는 구조가 완성된 것이다.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 단축이라는 사회적 환경과 맞물리면서 영화는 대중 매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영화는 여전히 가장 보편적인 여가활동이다.영화가 자본을 만나서, 조직화되면서 자신의 이익을 대변하기 시작했다. 이들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단체가 지금은 사라진 영화특허회사(MPPC)다. 현재까지도 승승장부하고 있는 미국 영화사 유니버셜, 파라마운트, 폭스 등의 영화사 창업자들도 여기에 소속돼 있었다. 이들은 힘을 보태 불공정거래 관행을 만들어냈다. 불공정거래로 이들 영화사들은 거대 자본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할리우드 영화 성장 뒷면에 가려진 씁쓸한 이면이기도하다.영화의 상징 그 자체인 ‘할리우드’는 언제 탄생했을까? 책에서는 원래 영화의 중심은 뉴욕 등 미 서부라는 설명하고 있다. 동부로 가게 된 것은 1910년대 이후였다. 미 서부는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연중 따뜻했고, 부동산 가격이 저렴했으며, 노동력도 풍부했다. 할리우드는 그렇게 탄생했다.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처럼 영화인들도 더 좋은 환경을 찾아 떠난 것이다. 미국의 영화사를 개괄하는 이 책 이름 역시 할리우드라는 점을 생각해지면 할리우드는 영화 그 자체로 할 수 있겠다.1910년대 할리우드가 건설됐다고 1930년대 황금기를 맞았다. 이 시기 경제는 대공황을 맞았으나, 공황 초기까지는 영화는 도시노동자들에게 위안제 같은 존재였다. 지금도 경기가 안 좋을수록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뜬다는 공식과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위로를 받는다. 그러나 타임킬링용 영화의 인기는 경제 악화 속 점점 상황이 좋지 않게 됐다.점차 쇠락의 길을 걷던 할리우드 영화는 1970년대가 돼서야 다시 빛을 보면서 부활했다. 1980년대부터는 황금기에 진입했다. 이 시기 영화를 집에서 소비할 수 있게 하는 VCR의 등장이 큰 영향을 미쳤다. 개인 소장용 및 대여용 비디오 제작은 영화업계의 강력한 수입원이 돼줬다. 때문에 이 시기 어린 시절을 보낸 우리 세대에게 할리우드 영화가 너무 익숙하고 향수처럼 느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이질적인 환경의 영화 배경에서 느끼는 동질적 향수는 그만큼 영화가 할리우드 중심으로 돌아갔음을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1990년대는 할리우드 영화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떨친 시기다. 미국의 앞선 기술력은 영화에서 빛을 발휘하면서, 상상의 영역에 머물러 있던 영역의 현실의 영역으로 끌어올 수 있게 했다. 시각적 화려함의 극대화는 여전히 할리우드 영화의 특징이다.할리우드 영화의 발전과 함께 책에서 눈여겨 볼만한 것이 스타시스템의 성장이 아닐까 싶다. 스타를 만들고 그들을 상품화하는 할리우드의 영화 방식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돌 육성 시스템 등을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스타에 대한 이미지는 소소하게 변화했지만, 스타라는 존재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는 여전히 영화의 선택 여부에 영향을 미칠 만큼 강력하다.
박태원「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구보’의 하루 일생을 따라가고 있다. 소설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대단한 결작을 쓴 것도 아니요, 뚜렷한 수입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그저 동경까지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 지식인으로 소설가라는 직업은 가지고 있지만 서울 거리 여기저기를 방황하는 결혼을 하지 못한 남성을 뿐이다. 그러한 그의 일상을 카메라로 비취듯이 소설을 진행된다. 그렇다고 그가 삶에 있어서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있거나, 인과적인 사건이 연출되는 것은 아니다. 종로를 중심으로 하여 여기저기를 들리게 되고 그에 따라 구보가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을 적고 있다. ‘나’는 오늘 있었던 일을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에 집에 들어갈 때까지의 일과 생각을 적고있다. ‘국어교육과 정은씨의 일일’이라고 명명하여도 별로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구보의 소설을 일명 ‘세태소설’이라고 칭하고 우리 삶의 당시 모습을 담고 있다고 본기도 한다.구보의 소설에서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이 있다면 시점의 문제이다. 박태원의 호가 구보일 만큼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의 작가의 자전적인 삶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작가는 1인칭 시점을 사용하고 않고, ‘구보’는 이라고 해서 3인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구보를 초점화자로 설정하되, 1인칭 시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생각해 보건데 전지적 작가 시점을 선택하여 당시가 구보가 느끼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그려내려고 노력하지 않았나 싶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면 어떠한 의미인지 토론해 보았으면 한다.이 상「날개」이상은 누구에게나 비밀스럽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가이다. 당시의 최고 엘리트 계층이었던 그는 동경에서 문학이 아닌 건축학을 전공하였고, 실제 건축기사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으며 조선 총독부 건축과 기수로 일하기도 하였다. 그의 이러한 이력과 맞물려 90년대에는 그의 삶을 바탕으로 한 파타지 소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이 만들어 지기도 하였다. 건축학을 전공한 그의 경력은 특히 시에서 발견되는데, 공간 구조적인 모습을 갖춘 시를 쓰기도 한다.「날개」의 주인공은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로 그의 아내의 매춘에 의해 근근이 먹고 살고 있다. 과거의 삶은 잊은 채 아내의 눈치만 보며 살아가던 그는 다시 한번 날아보기를 꿈꾸면서 소설을 끝나게 된다. 당시의 소설에 비하여 이상의 「날개」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었다. 그가 살았던 시대가 일제 강점기였으므로 소설가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당위성이 존재하였다. 일제강점기에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있으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 지를 소설가에게 요구했다. 물론 대부분의 소설가들은 주어진 과제를 열심히 풀었지만, 이상은 바로 자신을 들여다 본 것이다. 시대에 어울리지 않고 천재로 태어난 박제가 되어 버린 ‘나’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사회 현실의 모습을 ‘나’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지 않았는가 한다. 그의 대표적인 시 「오감도」에서 현대를 사는 자아의 불안한 모습을 난해하게 표현했듯이 소설도 혹 그러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물론 그의 소설은 의식의 흐름 기법이라 하여 포스트모던의 시각에서 바로보지만 심리소설이라는 기법을 통해 해체되어 버린 우리 민족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같이 토론해 보았으면 좋을 것 같다.허 준「탁류」‘허준, 이런 작가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그의 이름조차 낯설게 느껴졌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그의 내력을 살펴보면 평안북도 출신으로 ‘김정일 대학교’의 교수로도 역임하였다. 아마 1988년에 해금되어 지금 읽어 볼 수 있게 된 것 같았다. 그의 처녀작이기도한 「탁류」는 어리지만 맹랑한 채숙과 갖바치답지 않은 그의 아버지, 그리고 지식인 철이 그리고 그의 아내 순이 등 채숙이네 집을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긴 대화와 내면 소설 위주인 이 소설은 이상의 「날개」나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처럼 지식인 주인공 나의 심리적 표현이 잘 드러난다. 하지만 그의 뚜렷한 감정이나 치열한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행동하고 생각하며, 왜 이렇게 했는지는 나중에 곰곰이 생각해 보는 타입이다. 어린 채숙과 손을 잡고 친하게 대화를 나누었던 것도 그러했고, 그의 아내와 헤어질 결심을 했을 때도 그러했다. 즉 그는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사는 투쟁적인 인물이기 보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편을 택했다. 마지막의 순이의 죽음이 그러한 단면을 잘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심리주의 소설가답게 주인공 철이를 중심으로 자신의 감정과 주변 사람들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치밀하게 묘사하였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비극적인 결말과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끼지는 못하였다.최명익 「비오는 길」, 「심문」생각 많고 냉소적인 주인공 병일과 소시민적인 꿈을 안고 살아가는 이칠성을 중심으로 소설은 진행된다. 지식은 병일은 사환 겸 사서로 일하고 있으며 공장과 셋방을 왔다 갔다 하며 생활에 어떠한 기쁨도 맛보지 못한 채 독서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반대로 이칠성은 사진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생활에 퍽 만족하고, 미래에 대한 큰 희망을 안고 살아간다. 사업의 번창과 세속적인 삶에 잘 적응하고 있으며, 병일을 나무라기도 한다. 병일은 그의 태도에 그저 ‘글쎄요…’라 할 뿐이다. 결국 이칠성이 전염병으로 죽고, 병일이 소설을 계속 읽어야겠다고 생각하는 데에서 작가는 이칠성과 같은 삶보다는 관념적인 지식은 병일을 손을 들어준 것이다.「비오는 길」이라는 제목 안에 다시 12개의 작은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목은 주인공 병일은 심정을 담고 있으며 딱딱한 구가 아니라, 문장이나 단어구 다양하게 되어 있다. 왠지 병일은 피식하고 내뱉었을 것 같은 말들이다. 그의 왜 그리 냉소적인지는 암시적으로 느낄 수는 있지만 뚜렷하게는 제시되어 있질 않으며, 그리고 독서에 집착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다. 단지 제목 ‘비오는 길’에서 알 수 있듯이 현실은 비오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는 소시민적 행복은 보장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결국 ‘손창섭의 소설 「비오는 날」처럼 허무주의로 빠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였다.
염상섭「만세전」「만세전」은 『삼대』와 함께 염상섭의 대표적인 소설로 꼽힌다. 주인공 지식인이 일본 유학에서 돌아와 일본의 식민지가 된 조선을 어떻게 느끼는지를 잘 드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다. 실제 염상섭의 생애와도 관련이 되며 당시의 세계의 흐름의 주류에 있었던 일본에서 나약하고 봉건적인 질서를 아직도 유지하고 있는 조선의 대비를 느끼면서 작가 자신이 그러나 상황에서 당황하고 조선의 모습이 실망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고등학교 시절 염상섭의 「만세전」을 읽었을 때, 염상섭 특유의 시니컬함과 주인공의 회피적인 태도에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특히 주인공 이인화는 지식임을 가장하며 자신의 구시대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과는 다른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하면서 정작 아내에 대한 최초한의 인간적 예의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든지, 또는 무덤 같이 혐오스럽게 느끼는 조국을 위해 어떠한 태도도 취하지 않고 홀로 떠나버리는 모습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 사람 정말이지 문제군..’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문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당시 사회의 지식인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나와 같이 ‘이 사람처럼 되지 말아야 겠다’라는 인식을 당시의 지식인에게 심어주고 싶었던 같다. 대체 지식인들은 생각에 빠져 실천이 느리다. 즉 현실의 모습에 대한 판단을 섰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이는 현재도 그러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의 지식인은 더 했을 것이며 이런 모습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이것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작가는 당시 지식인들이 실천에 앞장서길 바라며 이인화처럼 회피하지 않기를 기원했던 것 같다.채만식「레디메이드 인생」, 「논 이야기」채만식을 사진으로 접해 본 사람이 있다면 ‘세련되고 잘 생겼다’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말끔하게 입은 양복이나 이와 잘 어울리는 중절모의 환한 웃음은 호감을 준다. 실제 채만식은 가난하게는 살았어도 양복을 잘 차려있는 신사였다고 한다. 실제 그는 폐결핵으로 사망했지만 그가 죽기 이전에 ‘양복 몇 벌을 팔아 약값에 썼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그는 멋에 죽고 사는 사람이 아니었나 생각된다.「레디메이드」인생에 나오는 주인공 P는 구질구질하지만 양복을 입고 있으며 자신에 대해 체면을 차리는 인물이다. 이러한 P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실직이다. 그는 당시의 지식인으로 고등교육을 마쳤지만 정작 할 일은 없다. 일자리에 비해 고등교육을 받는 지식인들은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회의 모습에 화가 나고 그렇다고 지식인으로써의 체면을 놓칠 수 없는 것이 그의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의 모습은 실업인구가 100만에 육박하는 지금의 상황과도 관련되어 무척이나 공감되었다. 과잉 교육이 낳은 폐해는 과거나 지금이나 계속되고 있는 고질병인 것이다. 얼마 전 교생실습을 다녀왔을 때의 일이다. 방과 후 학교 교사를 학교에서 구하고 있었기 때문에 팩스가 오게 되어 우연히 지원자의 경력을 보게 되었다. 지원자는 서울에 있는 모 여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였고, 컴퓨터, 한자 자격증을 두루 갖추고 있었으며, 아이들의 가르쳐본 경험도 많았다. 이 팩스를 보게 된 나는 참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있을 때 우수한 학생이었고, 한 가정의 사랑 받는 딸인데, 열심히 노력했어도 정규직 일자리를 그녀에게 주는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그리고 과연 이러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해 물어보게 되었다. 열심히 공부를 마치고 학교에서는 ‘교사자격증’을 나에게 주었지만 정작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이다. 다시 고시가 되어 버린 임용시험에 응시자격만 주어질 뿐 사회는 노력한 대가를 주지 않는다. 그저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부축일뿐이다. 주인공 P도 이러한 좌절감을 맛보지 않았나 싶다. 경제학의 논리에 따라 수요와 공급에 따라 남게 되는 잉여물인 것이다. 이러한 모습에 우리는 너무 무디어 있지 않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레디메이드 인생」이 사회 지식인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다면 「논 이야기」는 광복과 함께 생겨난 농토에 대한 문제와 부조리한 사회의 대처를 담고 있다. 일제강점기의 시대를 지나 광복을 맞이한 당시 기쁨의 눈물보다는 급변하는 사회 체제 속에서 안일하게 대체하는 사람들과 사회 모습을 담고 있다. 이러한 땅에 대한 문제는 농민들에게 있어 삶의 근본이요, 목숨과도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다시 나라를 찾게 되었을 때 국가는 국민을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기 보다는 방관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국가는 관념 속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개인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한생원으로 대표되는 개인적인 삶만 치중하는 사람들도 문제이다. 나라가 어떻게 되었던지 자신만 잘 먹고 살면 된다는 개인적인 삶의 태도 역시 문제인 것이다. 국가 안에서 개인인 보호 같고 그 존재 가치를 찾게 되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광복은 꿈 같이 기쁜 일로만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당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혼란함은 연속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혼란한 상황 속에서 지식인의 갈들을 이태준이 「해방 전후」를 통해 표현했다는 채만식은 농촌의 혼란함을 「논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과실을 보여 준 것이라 할 수 있다.이태준 「달밤」, 「패강랭」, 「해방 전후」작년 가을에 이태준의 고택이 있는 성북동에 위치한 ‘수연산방’을 다녀온 기억이 있다. 이태준의 손녀가 관리하는 있는 고택은 지금은 찻집이 되어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다. 서재의 모습과 가족가진 그리고 이태준의 작품들이 집에 구석구석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가 여기서 글을 썼겠구나’ 하는 감상에 젖어 집에 돌아온 기억이 난다.「달밤」소설도 성북도 집을 배경으로 하여 거기에서 만난 ‘황수건’이라는 사람에 대해 쓰고 있다. 조금은 모자란 모습에 인간다운 모습을 느끼게 되고 나는 그저 ‘황수건’과의 만남을 즐기는 사람이 것이다. 고전소설 박지원의 「예덕선생전」에서 그가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인간상으로 조금은 부족하지만 인간적 면모를 갖춘 ‘예덕선생’을 제시했지만, 「달밤」에서는 근대화로 접어들면서 소외되어 버린 사람들의 인간적 모습을 담고 있다.수필처럼 느끼지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주류가 아니 주변을 담고자 했던 것 같다. 주류는 언제나 주목 받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은 조금은 부족한 그들이기 때문이다.‘패강랭’… 작품의 제목만큼 작품도 낯설었다. 패강은 대동강의 다른 이름으로 작품에 마지막에 제시되어 있는 ‘패강이 얼었다’는 뜻이다. 또는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강물은 시체와도 같이 차고 고요하다’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태준의 소설답게 이 소설의 내용도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하 아쉬움을 담고 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아쉬움을 시각적인 평양 여자들의 머릿수건에서 시작되어 정신적인 예술가의 의미까지 나아가게 된다. 급격하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이태준의 사회 모든 것을 빠르게 바꾸는 것이 상책이 아님을 꿋꿋하게 지키고 싶었던 모양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을 여전히 많은 이의 공감을 형성하지만 사회는 과거의 흔적을 지운 채 빠르게 변화하였다. 하지만 그가 지키고자 하는 정신을 우리는 너무 많이 잊고 있진 않을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만약 그의 상고주의 태도가 너무 구시대적인 관념에 지나지 않는다면 그런 생각을 하는 이유도 또한 들어보고 싶다.작가 이태준은 성북동의 정근 집을 떠나 자신의 사상과 가치에 따라 월북을 하게 된다. 「해방 전후」는 작가가 월북하기 직전에 해방이후의 상황과 그가 느꼈던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가치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사상에 대한 옹호의 내용을 담고 있어 교과서에서 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해방 전후’라는 해방된 이후의 좌파와 우파가 대립되는 혼란한 사회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러한 혼란상 속에서 작가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제인 ‘-한 작가의 수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이태준 자신의 자전적인 내용으로 전개된다. 수필과도 같은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그는 ‘현’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간다.「해방 전후」는 해방 이후에 일제치하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자신이 나아가야할 방향의 모색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내용은 단지 이태준만이 느꼈던 심정이 아니라 이 당시의 지식인이 모두 느꼈던 공통된 심정이기도 하다. 이러한 심리소설은 채만식의 「민족의 죄인」에서 드러나게 된다. 「해방 전후」와 자주 비교되기도 하는 소설인 「민족의 죄인」은 주인공 ‘나’의 중심으로 친일에 대한 자기반성적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뉘우침과 함께 일종의 자기변명으로 일관되어 있는데, 두 소설 모두 지식인을 중심으로 해방이후에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다는데서 비슷하나, 잘못에 대한 깨달음과 서술방법이나 전망에서는 다른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김유정 「만무방」, 「봄봄」김유정의 작품을 생각하면 해학, 토속어 등의 단어가 떠오른다. 그만큼 그는 색깔이 뚜렷한 작가로 자신만의 표현의 내용이 다른 작가들과 확연히 구분되었다. 춘천을 배경으로 활동하였던 그의 경력에 맞게 농촌의 모습을 해학적인 웃음과 그 이면에 감추어짐 안타까움을 담고 있다. 예전에 그의 작품 「땡볕」을 읽고 하루종이 마음이 좋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게 제시하여 그 의미를 되새겨 보게끔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