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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과학]광고속의 정치 이데올로기
    광고속의 정치, 은폐된 현실최근 들어서 사람들이 미디어권력에 의해 지배되는 정치를 논할 만큼 매스미디어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다양한 장치들을 가지고 있다. 광고는 그 중에서 가장 기업친화적인 장치이다. 신문이나 뉴스기사는 분명 정치적 목적으로도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포퓰리즘에 기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고 듣기 좋아하는 소재들을 다룬다. 반대로 광고는 매우 인위적인 방법들을 사용해 기업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을 소비자가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사고 싶거나 좋은 이미지로 남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처칠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광고는 인간의 소비력을 길러 주고 보다 나은 생활수준을 영위하고 싶은 욕망을 갖게 한다. 광고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과 가족을 위하여 더 좋은 집과 의복과 음식을 향유하기 위한 목표를 제시한다. 광고 없이는 결코 얻을 수 없는 것들을 광고는 생산적으로 결합시켜준다.’결국 광고는 과잉생산이 필연적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를 부추기기 위한 필수적 요소이다. TV와 신문, 심지어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등까지 눈이 닿는 어느 곳에서나 광고가 사람들의 소비를 유혹한다. 그 상품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까지도 광고를 강제적으로 보아야 할 정도로 광고의 물리적 범위가 확대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불특정 일반 대중이 광고를 소비하는 사회가 되고,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 일반대중에게 확대되면 확대될수록 광고라는 것은 매우 파급력 높은 정치선전의 효과를 갖게 되었다. 정치적 목적의 공익광고를 비롯해, 거대 자본의 광고는 단지 자기 기업의 상품을 파는 것을 넘어서 자본주의 생산과 통제에 보다 더 효율적이기 위한 이데올로기적 선전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단일 상품이 아닌 대기업들의 이미지광고에서 이러한 모습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강준만(전북대 신문방송학 교수)은 이미지광고가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어 「재벌공화국」의 영구화를 위한 「문화공학(cultural engineering)」이라고까지 표현한다.1. 공익광고원래 공익광고는 ‘광고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활용, 인간 존중 정신을 기본으로 하여 사회와 공동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전개하는 의식 캠페인’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 공익광고에는 상업성과 영리 추구, 정치성 등이 배제된다. 그러나 착취-피착취 체제에 기초하는 정치권력은 항상 지배하는 소수가 지배받는 다수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행위를 필요로 한다. 국가가 지배받는 다수의 불만을 유연하게 통제하는 방법은 지배체제의 이데올로기를 자신들의 것으로 받아들이게 함으로써 억압받는 다수가 스스로 체제내로 종속되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권력과 이데올로기 선전은 국가의 필수 유지조건이다. 이러한 조건에 따라 공익광고는 겉으로는 공동체사회의 도덕적 담론을 선전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지배적 이데올로기의 재생산을 위한 일종의 국가캠페인의 하나로 자리 잡거나 꼭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내용상 지배담론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를 항상 유지 한다.- 민족주의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중국중앙TV)가 전 세계로 내보내는 4번 채널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공익광고 방송을 내보낸다. 중국의 발전상과 함께 등장하는 광고방송 맨 끝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동승일면기(同升一面旗) 공애일개가(共愛一個家)’“한 폭의 깃발을 함께 올리고, 하나의 집을 모두 사랑하자”는 뜻이다. 전 세계 5000만 화교를 대상으로 베이징 정부가 이런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 폭의 깃발’은 말할 것도 없이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를 뜻한다. 한 깃발을 올리자는 얘기는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자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나의 집’이란 한족(漢族)과 55개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중화민족대가정(中華民族大家庭)’을 의미한다. 넓은 땅과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된 거대한 중국을 분열시키지 말고 단결하자는 의미가 숨어있다. 결국 CCTV의 공익광고가 주려는 메시지는 ‘중화민족주의’로 요약할 수 있다. 대만의 독립을 저지하고, 중국 내의 불만을 잠재우며, 해외 화교와 소수민족들을 단결시키는 데 좋은 무기로서의 정치이데올로기 선전이다.- 세계화, 무한경쟁김영삼 전대통령이 공익광고에 출연해서 ‘세계화’를 부르짖은지 10년이 지났다. 당시 공익광고는 농부, 공장노동자, CEO 등이 ‘저의 경쟁상대는 OO입니다.’ 하면서 자신의 경쟁상대를 찾고 세계시장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 바로 한국의 새로운 덕목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현재의 신자유주의적 ‘대세’라고 할 수 있는 담론이 대중에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은 바로 그러한 공익광고에서부터 시작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남미에 가져온 최저빈곤계층의 확대, 복지기반 해체, 대규모 실업사태, 부채증가 등의 부작용은 이런 공익광고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다. 그것은 몇 년이 지나서야 대중이 스스로 체감하게 되었을 뿐이다. 당시 이러한 공익광고는 김우중의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란 책을 통한 대중적 선전이라든가 ‘지구촌의 개척자’, ‘세계로 꿈을 펴는 젊음’ 등의 멘트를 차용한 기업광고들에다 국가적 동원의 힘을 실어주었다.2. 기업광고- KTF의 Bigi 광고이다.한 수험생이 수업시간에 졸다가 개그맨 ‘마빡이’ 정종철과 결혼하는 꿈을 꾸다가 화들짝 놀라면서 깨면서 바라보는 급훈이다. ‘열심히 공부하면 신랑 얼굴이 바뀐다.’ 는 말은 우리시대의 대학서열화, 외모지상주의의 문제의식을 그대로 드러내는 문구다. 그러나 이 광고에서 이 말은 전혀 거부감이 없이 웃기 위한 클라이맥스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가 경제적 지위를 결정짓고 이 두 가지가 사랑마저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는 지금 수험생들 소수를 제외하면 누구나 갖고 있는 씁쓸함이면서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이데올로기적 광고에 저항할 수 있는 수단도 마땅치 않다. 광고에 등장하는 인기 연예인들 뒤로 이데올로기는 은폐된 채, 사람들은 KTF의 ‘Bigi'요금제란 상품을 어쨌든 소비할 뿐이다.- 푸르덴셜의 보험 광고아직 젊고 예쁜 미망인이 세차를 하고 있고 한 딸아이가 비눗방울 놀이를 한다. 젊은 한 남자가 집으로 찾아오고 미망인은 반갑게 맞으면서 독백을 한다. 흐르는 멘트는 다음과 같다. "10억을 받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는 거라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도와주었습니다. 이것 또한 약속이라 했습니다. 남편의 라이프플래너였던 이 사람,이젠 우리 가족의 라이프플래너입니다." 그리고 화면 밑에는 ‘실제보험급여사례’를 바탕으로 했다는 문구가 자리 잡고 있다.최근 이 광고는 보험설계사와 미망인의 불륜을 묘사했다는 이유로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사실 문제의 본질이 불륜은 아닌 것 같다. 이 광고에는 ‘생명경시’ 와 ‘일확천금’이라는 두 가지의 천박한 이데올로기가 은연중에 드러난다. 사람의 죽음 덕에 환전된, 평생일해도 가지기 힘든 10억이라는 금액을 하루아침에 가져다 준 ‘실제경험담’을 TV로 보고 있는 노동자들은 자기 처지에 대한 힘 빠진 한숨을 내뱉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생명보험에 들어둔 자신의 부모나 친척의 사망이 결국은 이익이라는 생각을 농담으로나마 하게 되지는 않을까? 미국 제국주의의 이라크 학살을 돕는 자이툰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던 정부의 이데올로기 선전이 이 광고를 보면서 떠오르는 것은 우연이아니라,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시장이 생명의 가치보다 우선하는 속성 때문이다.-월드컵 광고와 민족주의축구와는 별 관계가 없는 상품들이 축구와 합체된다. 축구공이나 스포츠용품을 파는 광고가 아니다. KTF 광고 속 선수들은 ‘난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또 뛸 것’이라고 다짐하며, 삼성생명의 홍명보 코치는 ‘늘 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되새긴다. 하나금융은 ‘다시 한 번 세계를 대한민국의 팬으로 만들자’며 호소한다. 한국투자금융은 4강 신화를 언급하면서 ‘그 한국 축구처럼 한국 투자증권도 한국 사람을 가슴 뛰게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이들은 모두 ‘축구의 승리=한국의 민족적 자존심=민족적인 자사기업이미지’를 연결시키려고 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뒤에도 한참을 민족주의를 선동하는 광고가 노골적으로 잇따랐다. 삼성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내세워 ‘세계일류’라고 광고했고 ‘그댄 나의 챔피언’은 한국의 위상을 날리는 모두를 영웅 주의적 이미지로 가꾸는 정식멘트로 광고되었다. 2002년 월드컵과 황우석의 연결고리를 찾는다면 월드컵을 그렇게 찬양하던 거대재벌들이 역시 ‘황우석의 유전공학=한국의 민족적 자존심=유전공학을 선도하는 자사기업이미지’를 열심히 강조하려했다는 것이다.물론 한국의 특수한 역사적 경험 때문에 민족주의적 정서가 먼저 존재한 것이지 이들 광고가 먼저 존재한 것은 아니다. 광고는 단지 민족주의적 정서에 편승하고 그것을 부추겨서 관련 상품들이 많이 팔리길 원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광고들에 담겨진 정치이데올로기는 한번 잘 팔리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세대를 거듭하면서 왜곡된 이미지로 전승되기 마련이다. 2002년 이후 축구열풍이 많이 잠들어 대중이 ‘대~한민국’을 외치기 귀찮아졌어도, 2006년이 되니까 각종 기업에서 홍수처럼 빨간색으로 TV화면을 치장하는 것은 단지 그들이 이데올로기에 편승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것을 퍼뜨리는데 일조한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사회과학| 2007.01.23| 8페이지| 2,000원| 조회(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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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도둑과 리얼리즘
    ‘자전거도둑’을 통해 본 리얼리즘(The Bicycle Thief, Ladri Di Biciclette, 1948) - 데 시카 감독(Vittorio de sica)한때 이탈리아파시스트 정권 하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폭로하는 작품을 일컬어 ‘이탈리안리얼리즘’ 또는 ‘네오리알리스모’라고 칭한다. 데 시카 감독의 ‘자전거도둑’ 은 이 시기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글에서는 이 작품속에 네오리얼리즘(사실주의)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얘기하고자 한다.리얼리즘이라는 장르의 예술은 화려한 기교가 없이도 충분히 사람들을 그 작품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란 상당히 주관적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그 이유를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필연적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는 해당 시대의 사회일상과 사람들의 모습과 태도등에 대한 사실적 묘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따라서 리얼리즘은 결국 정치적인 예술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계몽주의, 낭만주의의 가식에서 벗어나 리얼리즘이 생겨난 것처럼, 네오리얼리즘은 자본주의의 공황이 낳은 가난과 전쟁이 낳은 야만 속에서 생겨났다. 자본주의에서 만들어지는 사실주의는 자본주의가 낳는 수많은 사회모순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비록 노동자와 소외 받는자, 가난한자가 아니라 우파적 관점에 서서 부유한 자들의 향연과 같은 일상이 주된 줄거리라고 하더라도 리얼리즘 관점에서 만들어진 예술이라면 그 뒤에서 엄연히 현실로서 존재하는 착취와 억압을 그리지 않을 수 없다.따라서, 이탈리아의 네오리얼리즘이든 영국의 프리시네마 운동이든 그것이 탄생한 원인은 “가난한 사람은 영화표조차 구할 수 없는 현실에서 문화생산자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리얼리스트들은 과연 그 답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자전거도둑’은 실업이 만연한 공황기 이탈리아에서 생계수단이나 다름없던 자전거를 이용해서 직장을 얻은 한 가장이 일하다가 자전거를 도둑맞고 나서 배고픔도 잊고 아들과 함께 자전거를 찾으러 거리를 돌아다니고, 평소 싫어하던 점쟁이도 찾아가보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보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찾지 못하고, 허탈한 마음에 자기의 억울함을 보상받기 위해 다른 자전거를 도둑질하다가 실패한다는 내용의 스토리이다. 영화의 영상 속에는 빈부격차와 나치즘의 폐해, 가난과 선악의 관계, 종교의 무능 등이 선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스토리자체가 현실에 기초한 내용이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시대를 초월해 가치를 평가받는 진짜 이유는 바로 그 영화를 촬영한 감독의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노력 때문이다. 감독 데 시카는 1955년 3월4일 프랑스신문 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 작품을 영화화하려고 몇 달째 제작자를 찾았으나 구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한 미국제작자가 나섰다. 단 주인공으로 케리 그랜트를 써달라는 조건이었다. 나는 거절했다." 그리고 데 시카는 미남인 케리 그랜트 대신 이름없는 금속노동자 람베르토 마지오라니를 주인공으로 기용했다. 아들 브루노에는 거리를 쏘다니던 부랑아 엔조 스 타이올라를 썼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촬영을 없애고 대부분의 영상이 길거리에서 촬영되었다. 네오리얼리즘이라는 장르는 이렇게 그 내용에서만이 아니라 영화를 찍는 기법에서도 최대한 사실적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영국좌파영화감독인 켄 로치의 ‘레이닝 스톤’은 아버지가 딸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훔친다는 스토리 면에서나 연기경험을 따지지 않고 실제로 해당 주인공과 비슷한 직업을 가진 비전문배우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자전거도둑’과 상당히 맞닿는 점이 있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네오리얼리즘과 유사한 기법들이 많이 사용된다. 그것은 촬영장에서 마약을 살 돈 때문에 싸우던 10대들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자 아예 ‘레이닝스톤’안에 그 장면을 넣어버린 점이나, 정해진 대본이 없이 참여한 배우들 스스로 토론하게 하고 그것을 그대로 촬영한 ‘랜드 앤 프리덤’의 토지분배논쟁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영화 속에서 연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영화는 바로 눈 한가운데로 들어온다. 그러므로 무의식적으로 하는 것들, 어디서 왔는지 등을 보여주는 계급을 위장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다.”켄 로치의 이 말은 그가 왜 비전문배우들을 쓰고자 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는 어차피 상품이다. 많은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수익을 얻기 힘들다면 만들어질 수가 없는 문화상품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꾸며진 스토리대로 사람들을 연기시키고 각종 재미있는 장치들을 삽입해 흥행을 유도해야 한다. 그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영화속에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의 계급적 위치가 이미 무의식적으로 규정해버린 자의식과 태도, 성격을 영상속에 표현하는 것이다.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감독들은 이처럼 실제 일어나는 일들을 영화 속에 그대로 담고 싶어 한다. 그러나 현실주의적 관점이 갖는 문제는 그것이 너무 사실을 표현하는데 치우쳐서 현실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대안을 제시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리얼리즘에 기초한 영화들은 대부분 비극적이다.‘자전거도둑’ 역시 결국 주인공인 노동자는 자전거도 잃고 도둑으로 몰리고 나서 울고 있는 아들의 손을 잡고 터벅터벅 인파속에 묻혀 들어갈 뿐이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가슴 아픈 현실의 모순을 담고 있을 뿐이며 결국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오히려 더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관객들이 엔딩을 보게 만든다. 해피엔딩을 기대한 관객들에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쉽지 않다. 관객들은 대부분 영화라는 상품을 소비하면서 기분 좋게 극장에서 나오길 원하지 슬픈 일들이 좀 더 좋아지지 않고 그대로 찝찝하게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있는 걸 즐기지 않는다. 왜냐면 그것은 그네들이 겪고 있는 일상속의 보기 싫은 한 단면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신들의 위치가 갖고 있는 모순적 상황을 들여다보는 것은 매우 거북한 일일 것이다.이렇게 리얼리즘 영화는 영화 속의 부조리한 사회모순을 보면서 무언가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영화 한편으로는 얻을 수 없는 어떤 과제들을 관객들에게 남긴다.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대안을 제시하는 것 자체가 영화의 사실성을 침해하고 계몽주의로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현실에 대해 비판의식을 가진 사람이 그 대안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배우의 살아있는 활기와 유머를 통해 현실에 대한 희망을 매우 조심스럽게 드러낸다.
    독후감/창작| 2007.01.23| 3페이지| 1,000원| 조회(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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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과학]미디어 선거와 대중의 정치의식
    미디어선거와 대중의 정치의식개요Ⅰ. 서론정치의식이란 무엇인가?미디어의 종류에 따른 구조와 성격Ⅱ. 본론1. 미디어 선거와 그 영향1)2002년의 미디어 선거 현상2)미디어 선거의 영향2. 대선 여론조사1) 여론조사의 문제점3) 정치적 무관심현상Ⅲ. 결론1. 정치권력과 언론 매체1)언론 매체는 지배계급의 소유2. 매스 미디어로부터 벗어나자1)저항의식의 확대2)참여정치가 필요하다Ⅰ. 서론정치의식[政治意識, political consciousness]의 사전적 의미는 ‘정치일반 또는 특정의 정치적 사안과 현상에 대한 신념 ?태도 ?판단 ?사고 ?감정 등의 심리적 사상(事象) 및 행동양식‘을 말한다. 따라서 넓게 생각한다면 의회에서 벌어지는 정치뿐만이 아니라 한 사회를 바라보고 판단하는 모든 사고를 개인의 “정치 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이 레포트에서 정치의식은 현 의회제도 안에서의 정치활동에 관련한 대중의 관심도나 주관등 좁은 의미로써 주로 이야기될 것이고 다만 결론부분에선 넓은 의미로서의 정치의식을 지배하는 매스 미디어의 문제점에 대해서 비판하고 대안을 도출하고자 한다.먼저 매스 미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아보자.1) 미디어의 성장산업화 이후로 신문, 라디오, TV와 같은 대중미디어들이 생겨났다. 산업화 이후의 대중문화의 양적, 질적 성장은 바로 TV로 대표되는 대중문화 매체의 성장과 떼어놓고 설명할 수 없다. TV를 통해서 모든 문화가 '보여주는 문화'로서의 시각적인 측면의 역할이 커졌고 다양한 TV용 문화 컨텐츠들을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TV앞에서 앉아서 흥미로운 여러 가지 문화를 체험함과 동시에 TV와 같은 미디어들이 쏟아내는 대량의 문화 컨텐츠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시 말해, 대중 미디어의 성장은 하나의 사회를 지배하는 지배자들이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지배이데올로기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효과적인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이런 대중매체의 성장은 대중들에게 있어서 “대중문화”라는 그들만의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게 되는 계기로서 인터넷이 있다. 인터넷은 디지털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현대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떠올랐다. 기업과 정부는 인터넷을 통하여 기존의 대중매체와 다른 혁신적인 전달수단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인터넷이란 매체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인터넷을 통해 대안매체라 주장하는 새로운 저항매체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매체들의 소유주가 지배계급 중심이었던 체제에선 미디어를 통한 일방적인 이데올로기 수용밖에 이루어지질 못 했는데 인터넷의 특징인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은 그러한 일방적인 이데올로기 수용을 거부하며 수용자를 위한 매스 미디어를 주장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제공하는 것은 지배계급이지만 그 안에서 활동하는 것은 대중의 능동성이다.이러한 대중매체들이 실제로 대중의 정치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02년 한국에서의 대선결과와 지지율을 토대로 분석해보았다.Ⅱ. 본론1. 미디어선거와 그 영향2002년 있었던 16대 대선은 ‘미디어 선거전’으로 요약된다. 선거운동 방식이 과거의 대중집회보다는 미디어 선거전에 치중하였고, 각 당의 선거전략도 언론매체를 통한 ‘쟁점만들기’와 정책홍보, 이미지 구축 등에 집중되었다. 그 이유는 당연히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언론매체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3,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인터넷인구를 겨냥한 사이버 상의 대결이 새로운 경쟁방법으로 등장한 것도 특징이다.미디어선거전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포함한 세 후보간 TV 합동토론회와 다음날인 4일 열린 TV 찬조연설에서 두드러졌고 TV광고 형식으로 만든 PR영상도 큰 호응을 끌었다. 또한 각 후보마다 인터넷 환경에서 활동하는 지지층인 ‘노사모’, ‘창사랑’, ‘권사모’등의 네티즌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열띤 선거전을 벌였다.다음 세부 항목에서 구체적으로 2002년의 미디어 선거전을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각각의 선거전략의 효과와 영향을 분석해보도록 하겠다.1)2002년 미디어 선거ㄱ. TV합동는 권영길 후보와 일대일 토론에서 한나라당이 ‘재벌당’이라는 권 후보의 공격에 응수하며 집권당의 부정축재가 더 많다는 발언으로 노무현 후보까지 공격하는 전략을 다시 사용했다. 노무현 후보는 포지티브 발언을 53.3% 사용해 전 토론회와의 전략에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권영길 후보는 다른 두 후보들에 대한 정책적 결함을 집중 공격함으로써 네거티브 발언을 1차 토론회 43.3%에서 56.7%로 크게 늘이는 태도변화를 보였다.』)위에서 분석한 것은 대선토론회때 각 후보들의 발언들을 평가한 것이다. 주되게 네거티브성의 발언이 상당히 많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의 선거를 봤을 때 네거티브 전략이 포지티브 전략보다 상당히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1997년 대통령선거의 경우 TV 합동토론회 등 막바지 선거유세가 있던 투표 전 1~2주에 비로소 투표할 후보를 결정한 유권자들이 20.8%에 달했다. 이것은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고도 남을 정도의 비율이다. 또 같은 기간 동안 선호후보를 바꾼 유권자들 가운데 신문과 방송을 통한 선거운동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 사람들이 30%정도나 되었다. 따라서 TV나 언론매체를 이용하여 상대팀 후보를 비방하는 전략은 근거의 충실도를 떠나서 상대팀 후보에 대한 거부감을 다수의 대중들이 갖게하기에 효과적인 전략이다.그러나 이런 방식의 선거는 사실 뒤에서 얘기하겠지만 젊은 층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과 환멸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ㄴ. 찬조연설KBS TV에서 방영된 민주당 노무현 찬조연설에는 인상적인 인사가 등장했다. 흔히 소속 의원이나 유력 인사 및 연예인 등이 연사로 나서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지만 이번 선거에 노무현 선거팀은 50년 동안 자갈치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평범한 50대 아주머니를 내보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낮에는 자갈치시장에서 일하고 야간학교를 다니며 세 딸을 키운 전형적인 서민 아지매 이일순씨(58)의 연설은 평범한 국민들의 감성을 건드려 표심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이일순씨의 연설 내이다. 경제 위기의 심화로 인해 국민의 대다수를 구성하는 서민의 정서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깊은 불신과 환멸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기존 정치와 똑같은 비방식의 선거전략을 펼쳤다. 그런 한나라당을 패배로 몰고간 직접적인 원인은 그런 네거티브식 선거운동과 대비시키며 효과적으로 미디어를 통해 긍정적 이미지를 만들어 낸 민주당의 선거전략이기도 했다.ㄷ. 정치광고한나라당의 첫 광고인 ‘버스운전사’ 편은 난폭 운전으로 사고를 낸 버스와 안전한 버스를 대비하면서 노무현 후보의 불안정하고 과격한 이미지와 대비되는 이회창 후보의 안정 이미지를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 광고가 이성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광고가 취하는 전략은 네가티브 광고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감성적인 ‘공포 호소(fear appeal)’ 전략이다. 이 광고에서는 등장하는 버스승객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약간 구사한다. 이는 간접적으로 ‘호남정권’에 대한 연상작용을 일으키려는 숨겨진 목적을 가진 것으로 해석되며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이런 방법은 지금까지의 선거에서 계속적으로 쓰여 왔다. 이 후보진영의 두 번째 정치광고는 민주당의 실패한 교육 정책을 이회창 후보의 교육, 여성 정책과 대비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이 광고는 노무현 후보가 어떻게 민주당의 실패한 교육정책을 계승하려 하는 지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제공해 줌이 없이 단순히 실패한 민주당의 정책과 노무현 후보의 그것을 동일시하는 문제점을 보인다.민주당의 첫 정치광고인 ‘눈물’ 편의 주된 전략은 감성 호소(emotion appeal) 전략이었다. 노 후보가 공식행사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클로즈업하면서 존 레넌의 히트곡 이매진 을 배경음악으로 깔았다. 노무현 후보의 두 번째 광고인 유쾌한 정치개혁편도 기본적으로는 포지티브 정치광고인데, 이 광고 역시 동일하게 감성 호소 전략을 취한다. 그러나 이런 광고는 정작 정책에 대한 정보는 전혀 제공하지 않으면서 시종 이미지 광고로만 일관하고 있는 문제점을 드러낸다.2한 적극적인 의제설정을 보였고 선거 전 일주일을 전후해서는 북한 핵 개발 의혹을 둘러싼 선정적?호전적 보도로 신 북풍 조성에 단연 앞장섰다. 조선일보는 '정치권의 논리'를 뛰어넘는 독자적인 의제설정으로 '전쟁분위기'를 부추겼다. 대선 판세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보수층의 결집을 겨냥한 듯, 대대적인 1면 편집을 통해 북핵사태를 일정한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한편 선거당일 날 게재한 사설 는 조선일보 편파보도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사설은 "지금 시점에서 분명한 것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유세를 함께 다니면서 노무현 후보의 손을 들어줬던 정몽준씨마저 '노 후보는 곤란하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이제 최종 선택은 유권자들의 몫이다"라며 특정 후보 반대를 매우 선동적으로 담고 있다.』)2. 대선 여론조사1)여론조사의 허구성대선이 시작되기 전부터 각 방송사, 신문사에서 독자적으로 발표해 대던 여론조사는 대중이 지지를 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보수적인 색깔이 분명한 4~50대층 이상은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 당선이 될 사람을 찍어주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차지한 후보가 당선이 될 확률이 높게 마련이다. 그러나 아래 자료에서 보더라도 이런 여론조사는 시간별, 사안별로 크게 바뀌기 마련이다. 자신들이 한 여론조사가 마치 정답인양 보도하는 미디어들의 경쟁심리로 인해 대선은 마치 지지율을 위한 스포츠 경기장처럼 여겨질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정말 지지하고 싶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지난 10일 2차 토론 직후 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노 후보 지지율은 44.3%로 이 후보 지지율(34.7%)을 무려 9.6%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14일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 노 후보는 우위를 유지하긴 했으나 차이가 4.95%포인트로 감소했고, 월드리서치 조사에서도 3.1%포인트 차로 줄어들었다. 갤럽이 지난 16일 밤 3차 토론 직후 실시한 조사결과 노 후보가 다시 6.2%포인트 차로 격.
    사회과학| 2007.01.23| 10페이지| 1,500원| 조회(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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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하의 노동운동
    한국노동운동사2 - 일제하의 노동운동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에서 집필한 한국노동운동사 대전집중 한 권인 이 책은 일제에 의한 식민지 지배시기(1920년에서 1945년까지)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대략 1919년의 3.1운동 때부터 일제로부터의 해방때까지라고 볼 수 있는데 한국역사에서는 암흑기라고 할 정도로 엄혹한 식민통치가 이어진 때이기도 하다. 저자 김경일은 분단 이전의 역사에 있어서 단지 남한에서 있었던 사건들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북한지역에서 일어난 노동운동, 재일 조선인들에 의해서 추진되었던 노동운동까지도 광범하게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제 식민정책의 결과로 다수의 노동자들이 만주, 일본 등으로 이주해야 했던 불가피함을 고려했을 때 재일 조선인등을 한국노동운동사의 범주에 포함시킨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1919년의 3.1 운동은 비조직적?자연발생적이었던 노동운동을 새로운 차원으로 변화시켰다. 1917년 러시아에서 일어난 노동자 혁명의 영향은 필시 한국의 민족해방운동과 노동자운동을 고무했을 것이다. 1920년대의 전 세계는 진정으로 사회주의와 노동운동, 반전이 끓어오르던 시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과 함께 식민지 조선의 노동자들은 1920년대 초부터 다양한 형태의 노동조합의 조직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 1920년대 초반에 집중적으로 출현한 지역별 노조를 바탕으로 노동자와 농민, 직업별 분화 등을 거치면서 1920년대 중반에는 직업별 노동조합 형태로 발전하게 된다. 그리고 전국적인 단위의 노동조합이 출현하게 되었는데 대표적으로는 조선노동공제회, 조선노동연맹회 등을 들 수 있다. 1920년 초기부터 등장한 이러한 전국조직은 노동운동의 목적만이 아닌 민족해방이라는 정치적 요구의 목적이 더 강했다. 초기의 노동쟁의들이 주로 부두, 운수노동자들에 의해서 일어났고, 일본에서도 계몽적 지식인, 학생들에 의해 노동자들의 조직화가 이루어졌다. 1920년대 중반부터 노동조합조직이 활발해지기 시작했는데, 주로 선진적 지식인, 학생, 사회주의자들의 영향을 받아가며 다수의 노동조합과 다수의 사상단체들이 조직되었다. 1924년에 조선노농총동맹이 창립되고 1927년에 조선노동총동맹이 분리되어 나오면서 노동자들의 전국조직으로 노동운동을 지도하는 중심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리고 각 지역 단위를 기반으로 한 지역연맹체들도 활발하게 건설되었고 동일직종, 산업 부문에서의 통합시도도 잇따랐다.이시기의 노동자들은 대체로 일본인에 의한 조선인에 대한 차별 속에서 동시에 거의 대부분이 일용직인 상태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결부되어 생활해야했으며 노동쟁의의 방식도 그러한 울분을 파업, 태업, 작업장 이탈, 기물파손 등으로 표출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민족주의적인 지식인층의 목소리가 노동운동 내부에서 더 영향력을 강화하게 만드는 역할을 했고 주되게 노동운동 자체보다는 민족해방운동의 일환으로 노동운동을 간주하는 결과를 낳았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식민지 상태에 놓여있는 민족에게 있어서 계급적 분리와 국제노동자연대의 원칙보다는 당연히도 더 커다란 분리인 민족 억압에 반대해서 싸워야 했을 것이다. 식민지 시대의 노동운동을 이해하는데 이러한 민족해방의 추구는 필수적인 조건 중에 하나였고 사회주의자들 또한 이러한 민족해방을 위해 싸워야했다. 사회주의자들은 이 시기 노동자들에게 ‘계급’이라는 의식과 다양한 이상을 제시했고 노동운동과 민족해방운동에 헌신적으로 뛰어들었다. 다양한 신문, 매체들, 야학들이 노동자들의 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활용되었고 다양한 문화적 활동도 이루어졌다. 동일한 시기에 일본에서도 재일본조선노동총연맹이 조직되어 크게 확대되었으며 노동자들의 일상적 이익을 위한 투쟁과 반일민족운동에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1930년대 들어서 식민지 노동운동은 기존의 직업별노조를 산업별 노조로 전환하거나 새로이 산업별 노조를 건설하는 움직임이 주류를 이루었다. 식민지 산업발전에 비추어보자면 대체로 시기가 이른 이러한 이행은 국제 코민테른 등의 기구와 연계를 확립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세계적 차원의 혁명적 운동의 일환에서 산별노조운동을 벌이려고 했던 노조운동가들의 영향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술(비합법노동운동)은 1920년대 말부터 스탈린주의가 지배하게 된 코민테른의 초좌익적 영향 때문에 대중적인 기반을 간과한 모험주의적 경향을 보였고, 그로 인해 1930년대 말까지 노동운동이 노동자대중으로부터 분리되고 합법영역에서의 공간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 그와 동시에 일제의 압력이 가중되면서 많은 노조가 어용화되고 해체되었으며 시기적인 불황과 함께 실업과 빈곤이 노동자들 사이에 만연하게 되었다.1930년대 말 이후의 한국사회는 일제의 본격적인 전시동원체제로 편입되면서 노동자 강제동원과 극심한 통제와 억압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정세는 노동자들은 더욱 전투적이고 정치적인 반일 반전투쟁에 결합되도록 하는 유인이 되었고 방화, 폭발, 시설파괴, 집단탈주 등의 더 강력한 형태의 투쟁전술이 동원되었다. 이 시기의 한국역사를 중, 고등학교 교과서를 비롯해 대부분 ‘암흑기’ ‘침체기’로 표현하고 있고 항일투쟁의 중심을 온건 민족주의 지식인들이 피신해갔던 만주등지로 묘사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에서 급진적인 양상으로 표출된 노동자들의 격화되는 투쟁분위기와 국내에서 항일무장투쟁을 계획하고 실행했던 사회주의자들의 역할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조선인 노동자들은 조선과 일본 등에서 전시체제 아래의 열악한 노동환경에 저항했고 일제의 침략에 반대하고 민족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완강한 투쟁을 전개했다.저자 김경일은 일제하의 노동운동을 바라볼 때 중요한 몇 가지를 지적해주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일제 하 노동자들의 객관적 조건이 자동으로 정치성이 강한 노동운동의 발전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식민지 공업화의 진전과 노동자수의 증대라는 객관적 요인에 못지않게 노동운동에 영향을 끼친 이념적 성향, 노동운동가들의 헌신적 역할 같은 주관적 요인, 식민권력의 정책과 자본의 역할 같은 여러 요인들을 복합적인 차원에서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회과학| 2007.01.23| 3페이지| 1,000원| 조회(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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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노동계급의 형성 독후감 평가A좋아요
    한국 노동계급의 형성 - 구해근구해근의 ‘한국노동계급의 형성’은 일제 강점기 이후 급격하게 성장한 한국노동운동의 성장 배경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비교연구적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10년에 걸친 저술활동을 통해 외국에서 먼저 출간된 이 책은 신광영에 의해 한국에 번역되어 소개되었고, 한국학계가 그동안 노동운동에 대해 객관적인 연구를 발전시키지 못한 데 대한 비판과 함께 노동운동에 대한 학계의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책이기도 하다. 나는 한국노동계급의 형성과정과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투쟁을 리포트하고, 한국사회에서 노동운동이 가지는 의의를 분석한 이 책이 노동운동에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충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지금의 내 또래 많은 대학생들이 7~90년대 한국의 노동운동을 바라본다면 열악한 환경에서 분신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에 대한 동정과 한편으로는 국가권력과의 폭력적 충돌에 대한 거부감, 그렇게 과거 투쟁을 이끌었던 산업노동자 세대와 현재 화이트칼라 노동자와의 이질감 등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는 그러한 일반적 인식을 깰 수 있는 설명들이 많다. 구해근은 노동자들의 처음 형성기부터 현재까지의 연속성을 강조하기 위해, 주요한 파업들을 설명하면서 단지 그 파업의 단기적인 승리나 패배만을 리포트 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의 앞과 뒤를 계속 탐구해가면서 이후에 벌어지는 투쟁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를 짚어주고 있다. 그럼으로써 지속적인 노동계급의식 형성의 과정을 보여주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새로운 세대의 노동자들, 예비노동자들(학생)이 여전히 과거에 벌어진 노동자계급과과 연속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각인시킨다.한편으로 ‘한국노동계급의 형성’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E.P 톰슨의 ‘영국노동계급의 형성’은 구해근이 이 연구를 진행하는데 핵심적인 원칙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계급을 의식적 관점에서 규명하는 시각인데, 책의 서론 처음에 삽입된 인용문은 이를 잘 설명한다.“그리고 계급은 사람들이 (계승되거나 혹은 공유된) 고통의 경험에 의해 서로간에는 이해의 동일성을, 그리고 그들과 이해가 다른(또는 흔히 반대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배타적인 이해의 동일성을 느끼고 분명히 파악할 때 생겨난다.” (Thompson 1963. 9면)즉, 계급으로 인해 계급의식이 자동적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떤 집단의 사람들이 공통의 경험을 통해 공통된 의식을 깨우치게 되면 비로소 계급이 형성된다는 관점인 것이다. 구해근은 톰슨과 마찬가지로 계급의식의 형성을 노동운동에 있어서 핵심으로 파악하고 글 전반의 구성에 이러한 계급의식형성의 과정을 탐구하고 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구해근의 그러한 전제는 사실상 내용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를테면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이 남성노동자들보다 먼저 노동자계급적 시각을 깨치게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네들이 느꼈던 성적 박탈감, 이탈의 심리 등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러면서도 또 그런 성적박탈, 벗어나고픈 심리가 생기게 된 원인을 ‘노동자는 천하다는 식’의 국가와 언론의 선동, 성적인 분열정책, 여성의 사회에서의 신분상승방식 등을 원인으로 들고 있다.즉, 본문에서는 임노동의 착취를 원활히 하기 위한 목적하에 실행되는 국가정책이나 기존 사회의 객관적 조건들 때문에 생겨난 노동자들의 계급의식을 묘사하면서도 전제에서는 그렇게 계급의식이 생긴 이후에서야 노동자계급이 진정한 계급일 수 있도록 규정짓는다고 이야기하는 건데, 결국 이것은 사람들의 의식을 근거로 사회적 형태, 위치들을 설명하는 관념론적인 주장으로 보인다.노동자들의 운동에 혁명적 사회주의라는 정치이론을 제공했던 사상가인 마르크스는 인간의 생산활동 중에서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를 위해 잉여가치를 초과생산해주는 ‘착취받는자’와, 그런 초과생산 덕에 불로소득을 얻는 ‘착취하는 자’를 서로 적대하는 계급으로 나누고 그 사이에 다양한 이해를 가진 중간계급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 적대하는 계급이 임금 외 초과생산을 하는 노동자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잉여 이윤을 취득하는 자본가로 나뉜다. 마르크스가 생각하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서로 적대하는 이 두 계급이야말로 사회변동의 주체였다. 노동자들은 집단적인 요구를 통해 자신의 임금수준을 올리길 원하고 자본가는 최대한 자신의 생산수단에서 나오는 초과이윤을 노동자의 부불노동으로부터 얻기를 원한다. 이미 사회, 경제를 지배하는 정치를 장악한 자본가계급은 자신의 이해관계를 법과 공권력을 통해 관철시킨다. 이를 통해 서로 적대하는 계급간의 싸움이 생겨나고 그러한 싸움은 한편으로 집단내에서의 동일한 계급의식을 부추기며, 생산수단의 소유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러한 집단적 싸움속에서 노동자들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를 스스로 운영할 능력이 있는 능동적이고 지도적인 계급으로 단련되어진다고 마르크스는 생각했다.이러한 계급이해에 따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자들은 계급으로 먼저 나뉘어진 상태에서 투쟁을 통해 계급의식을 획득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주된 줄거리는 노동자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서 정부나 사측과의 싸움을 통해서 집단적 계급의식을 자각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 ‘처한 열악한 상황’이란 것은 언제, 어디서부터 나타난 것일까? 그리고 네덜란드처럼 상대적으로 노동자들에 대한 복지가 좀더 체계화되어 있는 국가에서 어떤 은행원이 온갖보험혜택도 누리고 국민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별로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며 사실 자신들이 노동자라기보단 전문인의 한 사람으로 여긴다면, 그들은 한국의 70년대처럼 매우 열악했던 노동자들과 본질적으로 다른 계급일까? 어떤 은행원들이 계급의식을 미리 깨우치고 파업을 벌이지 않더라도, 사정이 생겨 갑자기 집단적으로 월차휴가를 내어야 한다면 그가 관련맺고 있는 거래들에 차질이 빚어질텐데 은행가는 그것을 그냥 놔둘것인가? 만약 그렇게 된다면 노동자들은 계급의식과 상관없이 은행가에 맞선 투쟁을 시작하지는 않을까?이러한 질문들에 대답하기 위해선 사회의 구성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뉘어져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여성이나 성소수자들, 장애인, 유색인들은 거의 동일하게 사회적으로 차별받고 그래서 대개 비슷한 집단적 의식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자본주의 체제를 건드리는데 있어서까지 단일한 계급적 이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성 시장후보인 강금실이 이번 시장선거에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들어온 KTX여승무원들에게 경찰병력을 투입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여성이자 흑인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이라크의 임산부가 미군에게 학살당하는 것을 ‘사소한 문제’라고 표현한다.
    독후감/창작| 2007.01.23| 3페이지| 1,000원| 조회(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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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5월 16일 토요일
AI 챗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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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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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별인사 독후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