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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하성란의 <곰팡이꽃>을 읽고
    남자와 주위사람들 그리고 쓰레기-남자의 행동은 정당한가?우리는 이웃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현대의 우리에게 이웃은 익명적인 존재라 할 수 있다. 그들의 가족 구성원 수도 잘 모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는 네모반듯한 아파트에서 칸칸이벽을 치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초인종을 누르는 문밖의 사람을 의심할 뿐이다.Ⅰ. 남자와 부녀회 아주머니들 그리고 쓰레기이웃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는 남자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있는가? 남자 역시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다. “버린 쓰레기봉투가 누군가에 의해 다시 풀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남자도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그렇게 믿었었다.” 남자가 쓰레기를 뒤지는 행동을, 생각만으로도 역겨운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쓰레기 종량제를 어긴 대가로 부녀회아주머니들은 남자의 쓰레기를 샅샅이 파헤쳤다. 그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쓴 편지까지도..남자는 이웃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부녀회 아주머니들에게 복수를 하는 심정으로 혹은 나에게도 다른 사람의 쓰레기를 뒤질 수 있다는 권리가 생겼기에 그 역겨운 일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쓰레기를 뒤지는 남자의 행동을 정당하다고 할 수 있는가? 자신의 쓰레기를 다른 사람이 뒤졌기에 자신도 다른 사람의 쓰레기를 뒤질 수 있다는 논리로?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부녀회 아주머니들이 쓰레기를 뒤진 이유는 사회의 약속인 쓰레기 종량제를 지키지 않은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다. 물론 그 과정에서 남자의 사생활을 파헤쳐졌지만 이런 일이 생긴 근본적인 이유는 남자가 쓰레기종량제를 어긴 것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남자가 쓰레기를 뒤지는 것은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는 옹졸함과 어설픈 복수심에서 나온 것이다.Ⅱ. 남자와 사내와 507호 여자 그리고 쓰레기어느 날 집을 잘못 찾아온 사내. 그는 남자의 옆집 507호의 여자를 사랑했던 아니 지금도 끔찍이 사랑하는 사내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한단 말 한마디 못한 남자. 사랑하는 여자에게 버림받은 사내. 이 둘은 507호의 여자에게 집착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때 여자와 사랑을 했던 기억으로 그녀에게 생크림 케잌과 장미꽃을 전해주려는 사내. 그리고 그녀의 쓰레기를 찾아 뒤지고 그녀의 발소리를 기다리는 남자. 남자는 쓰레기를 뒤지면서 그녀가 생크림 케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내는 모르는, 하지만 남자는 아는 그녀의 식성.“도대체 알 수가 없다니까. 진실이란 것은 쓰레기봉투 속에서 썩어가고 있으니 말야” 알 수가 없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버리는 쓰레기들. 그 쓰레기 속에 우리의 진실이 담겨있는 것일까? 물론 쓰레기가 우리에게 진실된 정보를 주기도 한다. 남자가 찾았던 요금청구서에 있던 이름과 같은 정보를 말이다. 허나 남자 그들이 사용한 물건을 보고 얻는 정보는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의 대해서 남자가 유추한 것뿐이다. 유추한 정보는 진실일수도 있지만 진실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남자는 쓰레기를 뒤지면서 정확한 또는 자신이 유추해낸 정보들을 맹신하고 “쓰레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실이란 쓰레기가 아닌 사람들 개개인의 마음속에 숨겨 있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찾기가 힘들다.Ⅲ. 남자와 쓰레기 그리고 집착“오늘밤, 마지막으로 딱 한 개야. 딱 한개만 하고 그만둘 거야.” 꼭 담배를 끈을 려고 하는 자가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한개는 담배 한 개피가 아닌 쓰레기 한 봉투이다. 이 남자는 왜 이렇게 쓰레기를 뒤지는 일에 집착하게 된 것일까? 시작은 부녀회아주머니들이 남자의 쓰레기봉투를 뒤졌기 때문일 것이다. 남자는 쓰레기를 뒤지면서 왜곡된 소통방식을 취하고 있다. 자신의 대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고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아무도 모르게 정말 은밀하게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남자를 이 행동에서 놓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것은 비단 남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른 사람을 그 사람은 모르게 엿보는 것을 즐긴다. 그로 인해 파파라치, 몰카와 같은 단어들이 생겨났을 것이다. 만약 내가 저 남자였다면 쓰레기를 뒤지는 일을 그만둘 수 있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자신은 드러내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엿보는 것, 이 것은 누구에게나 달콤한 유혹인 것이다.
    독후감/창작| 2006.01.13| 2페이지| 1,000원| 조회(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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