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이냐 좌절이냐..- Mission $20,000를 읽고 -2005년 올해 우리 나라 1인당 GDP는 약 16,700달러 안팎이 될 것이며 머지않아 2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한 경제 신문 보도했다. 우리도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희망이 보인다는 말이다. 현재 2만 달러의 고지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2만 달러를 향해 달려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난할 것이다. 1만 달러의 벽을 넘었을 때처럼..1995년 1인당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한국 경제의 앞날은 상당히 밝았다. 2001년이면 2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대다수가 전망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97년 말 외환 위기로 한국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원화 환율이 폭등하면서 1인당 GDP는 다시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파산 직적까지 갔던 한국 경제는 3년 8개월 만에 IMF에서 빌린 돈 전액을 반환하여 외환위기를 극복해냈다. 그리고 2002년 1인당 GDP 1만 달러의 문턱을 다시 넘어섰다. 세계가 놀라고 우리도 놀랐다. 위기를 극복해낸 우리나라가 정말 대단했지만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우리나라는 결국 8년이라는 긴 시간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 위해 허비한 셈이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후진국이었던 몇몇 나라들은 우리나라를 앞질러 가고 있었다. 이런 현실을 딛고 8년이라는 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만 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위기를 극복한 것이 마치 자기들이 부자가 된 것 처럼 신용카드를 마구 발급해서 사용하여 연체액이 9조원에 달했으며 그 결과 신용불량자가 300만명에 달했다. 이런 문제는 주로 20대의 젊은 층에서 발생했다. 02년 5월 실시된 ‘가계대출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20대 가구의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이용행태가 소비적 지출에 심각하게 편중되고 일부는 주식투자 등의 투기적 지출에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와 있다. 즉, 그들은 당시의 경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바뀐 것이 없다. 게다가 요즘은 유가마저 폭등해 우리의 경제를 억누르고 있으며 2008년경에는 경제 성장 동력 인구마저 감소한다고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1인당 GDP 2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갖고 정부, 기업뿐만 아니라 각 개인들까지도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1차 목표인 1인당 GDP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그런데 왜 하필 2만 달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Mission $20,000」라는 이 책에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답과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매일 경제 신문사와 미국의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공동으로 수행한 ‘글로벌 TOP 10 키우기’ 라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이 책은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써 우리 경제가 도약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전수해 주고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해 주고 있다.‘그릇된 믿음을 깨야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 중 하나로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을 깨야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사실 이 ‘고정관념’에 관한 문제는 오래 전부터 지적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5가지를 언급하고 있다.과거 70년대 이후 한국 경제는 정부의 산업 정책에 의해 크게 성장하였다. 국가 전체적으로 산업 기반이 부실했기에 당시에는 이 같은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어쩌면 불가피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그릇된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산업 중심 육성 정책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30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그 당시의 정책을 고집한다면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다. 이는 경험이 많은 선진국 여러 나라들의 정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그 나라들을 보면 모두 몇 개의 큰 대기업들이 산업을 주도해 나간다. 사실 그 대기업들은 그 나라의 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산업을 주도한다고 하는 것이 더 옳을 것이다. 예를 들어 핀란드의 노키아를 보면 그 나라의 휴대폰 산업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의 휴대폰 산업에 있어서도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핀란드의 경제 정책은 노키아라는 기업에 맞춰줘 있다. 즉, 정부가 산업에 크게 관여하지 않고 기업이 산업을 이끌어 나간다. 정부는 단지 기업을 위한 정책으로 간접적인 도움을 줄 뿐이다.다른 네 가지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면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을 억제해야 한다.’, ‘내수 시장을 키워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을 해야 한다.’, ‘정부보다 기업이 우선 개혁 대상이다.’ 등이 있다. 그러나 현실 세계는 이 모든 것들이 잘못되었다고 얘기한다. 즉,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야한다. 그리고 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기업정책이 우선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경제 분야의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시행착오만 할 수 는 없다.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선진국들의 경험을 본받아 하루 빨리 2만 달러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이 책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대열에 들기 위해서 1인당 GDP 2만 달러의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왜 2만 달러를 단기 목표로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영국, 핀란드,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과 같은 몇몇 나라들이 70~80년대 1인당 GDP 1만 달러 돌파 후 경제 위기를 겪었다. 영국, 핀란드와 같은 나라들은 경제위기를 잘 극복해 다시 꾸준한 성장을 한 결과 10년 안에 2만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같은 나라들은 경제 위기 극복 후 경제 성장이 침체되어 2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 책은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우리나라 경제에게 2만 달러라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으며 그 대책도 잘 설명하고 있다. 10년 안에 2만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경제 성장률 5%를 유지해야 하며 또 그러기 위해서 글로벌 top 10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글로벌 top 10 기업이란 한마디로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즉, 대상 기업이 속한 산업 내에서 매출액 순위가 top 10에 들며 투자 수익률이 자본 조달 비용을 웃도는 기업이다. 글로벌 top 10 기업이 왜 꼭 필요한지는 이미 언급되었다. 우리의 고정관념에 대해 현실 세계가 제시해준 답으로부터 그것이 필요한 당위성을 알 수 있다. 산업 성장, 수출 증대 등을 위해서는 단순한 대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top 10 기업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글로벌 top 10에 속하는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삼성 전자가 현재 우리나라의 유일한 글로벌 top 10 기업이다. 이 책은 글로벌 top 10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우리의 기업과 정부가 해야 할 과제 네 가지를 삼성전자와 여러 기업들의 성공적인 기업 경영을 예로 들어 제시해 주고 있다.좀 더 구체적으로 이 책은 우리나라에게 2010년까지 글로벌 top 10 기업을 7개 육성할 것을 과제로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러나 이 것은 현재 우리나라에 글로벌 top 10 기업이 삼성 하나밖에 없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결코 쉽지만은 않은 문제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98년 강도 있는 구조조정 이른바 ‘초강수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난을 잘 극복하여 현재의 글로벌 top 10 대열에 들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구조조정만을 통해 글로벌 top 10 기업이 된다면 어떤 기업이라도 다 가능할 것이다. 삼성이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구조조정 때문만이 아니라 강력한 구조조정에 뒤이은 우수한 경영진의 뛰어난 경영 전략이 함께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그 경영 전략이 바로 이 책이 제시하는 4가지 과제 중 한가지이다. 이 책은 삼성을 포함하여 여러 기업들의 경험을 토대로 4가지의 구체적인 과제를 기업과 정부에게 제시한다.2001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 창출 수준을 살펴보면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가치를 창출하기 보다 가치를 파괴하고 있다고 한다. 즉,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자본조달 비용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4가지 과제 중 첫 번째로 이 가치파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가치를 창출하는 국가의 경제는 호조를 보이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필립스, KT & G 등 이 전략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기업들에 대한 자료를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제로 C 커브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C 커브 전략이란 BCG가 개발한 경영 전략으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자산규모 축소와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시킨 다음 다시 자산규모를 늘리는 전략이다. 이는 수익성을 위해서는 비용절감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꼭 필요한 전략이다. 기업의 첫 번째 목표가 이윤을 내고 가치를 창출하는 것인 만큼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