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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학]68운동의 현대적 계승
    1968년 3월 낭떼르 대학의 학생들이 ‘여자 기숙사를 개방하라’라는 슬로건을 갖고 학내 집회를 시작함으로써 68운동은 시작하였다. 남자 기숙사에 대한 여학생 출입 허용에 반해 여자 기숙사에 대해서 남학생 출입금지라는 이러한 불평등(?)에서 시작한 학내 집회는 ‘사랑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한 명분과 정당성으로서 교내에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결국 학내의 거의 모든 학생들이 이 시위에 참여함으로써 파리 당국은 2개월 넘게 지속된 이 시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낭떼르 대학의 임시 폐교를 결정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학생들을 파리 거리로 나오게 만들었고, 이 시위는 처음의 단편적이던 문제의식을 넘어서 그 당시 프랑스 사회 전체의 문제의식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교육정책의 문제와 실업 문제, 정치적인 이념의 문제―신 좌파, 트로츠키 주의, 친 중공계, 카스트로 등― 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5월 10일 프랑스 정부는 시위를 종결시키기 위해 폭력적인 진압을 내세웠다. 그리하여 여러 명의 사상자와 부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이뤄나게 되는데 ‘바리게이트의 밤’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 후, 이러한 상황은 파리 시민들과 노동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게 만들었고 이는 총파업으로 이어졌다. 이 사건은 프랑스를 거의 마비 상태에 이르게 하였고,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 또한 뒤바꿔 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묵과한 프랑스 공산당은 프랑스의 지성들(푸코, 사르트르, 퐁티, 데리다 등)의 공산당 탈당을 초래했고, 당시의 드골 정권을 큰 타격을 받아 다음선거에서 막을 내리고 뛰어난 협상력을 보였던 퐁피두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이 사건은 프랑스, 서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 마약과 섹스의 자유, 평화와 반전을 외치는 미국의 히피족을 등장시켰고, 한편으론 성적인 개방과 포르노의 열풍으로 인해 헐리웃 산업을 급성장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일본에서는 흔히 전공투로 불리는 ‘전국 학생 공동 투쟁 회의’가 맹위를 떨치게 되어 69년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5월 10일 프랑스에서 일어났던 ‘바리게이트의 밤’을 연상시키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는가 하며 다른 한편으론 무라카미 류의 소설과 같은 퇴폐, 향락적인 문화가 공존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68년에 일어났던 일련의 과정들은 그것이 단지 그 당시 학생, 시민, 노동자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투쟁 이었다기 보다는 자신들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마구 쏟아내는, 새로운 정치 실현 추구 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지만 현 이데올로기에 대한 저항 정신의 표출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이전의 세계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사회적 통합을 위해 개인을 통제하고 사회의 우선만을 강조하던 것을 타파하고, 인간의 욕망을 긍정하고 개개인 하나가 개인적 욕구에 충실하고 자신들을 억압하는 권력에 저항하는 역사적 주체로서의 개인의 탄생을 말하고 있다. 이는 다시 말해 수직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붕괴를 의미하고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등장과 각자 자신만의 슬로건을 갖고 사회에 참여 할 수 있는 개인의 출현을 의미한다.이러한 68운동의 의의가 현대사회에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 찾아 볼 수 있다. 68운동 당시 혹은 그 직후, 학생들, 좌파, 시민, 노동자, 히피족, 전공투 등의 개인이나 노선들이 당시에 거리를 물들인 맑스, 레닌, 모택동, 체 게바라 등의 포스터와 자신들이 주창하는 의견이 담긴 슬로건을 적은 플랜 카드들을 통해 자신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목 놓아 외치던 모습들은 현재 인터넷 공간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에는 셀 수 도 없을 만큼의 많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등등의 노선들이 존재 하고 있고, 게다가 그 보다 더 작은 규모의 ‘개인’들 또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한껏 내뱉고 있다. 이는 68운동 때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벌인 시위보다 더 건전하고 덜 과격한 방법으로써 자신의 사상을 내세우고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었다는 것과 개인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정도 정치적인 색을 띄고 어느 한 노선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예전에 비해 이제는 혼자서라도 자기 사상을 부르짖을 수 있는 완전한 의미에서의 ‘개인’의 출현 이라는 데에 68운동의 의의를 잇고 그 이상으로서의 발전이라는데 그 의미가 크다. 즉, 인터넷은 떼를 지어 광장으로 뛰쳐나가 자신들의 생각들을 부르짖던 모습을 방안에서도, 혼자서라도 편히 자신의 생각을 표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굳이 인터넷에서 68운동의 현대적 계승의 형태를 찾지 않더라도, 68운동의 시발점이었던 대학 사회 역시도 그 사상을 계속해 전수 받고 있다. 어느 소설에서 등장한 대학 문화처럼 “라스웰은 현대인의 정치적 무관심을 셋으로 구분하고 있소, 첫째는 탈(脫)정치적 무관심으로……둘째는 무(無)정치적 무관심으로……그리고 끝으로는 반(反)정치적 무관심인데……그런데 김형은 어느 쪽이오?”와 같은 60년대 토론문화에서부터 반전?평화운동과 같은 시위 문화와 자신들의 사상을 다른 여러 가지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 동아리 문화까지 다양화된 측면을 통해 68운동의 저항정신과 개인 사상에 대한 표출을 볼 수 있다.하지만 이렇게 68운동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계승해왔다고 할 수 있는 이 두 부류의 커뮤니티 모두 원래 모습을 계속 지닌 채 제대로 지속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인터넷은 이미 ‘공론의 장이라기보다는 논쟁의 게토가 되어버렸다’는 표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개인의 사상의 표출이라는 의미가 퇴색해버리고 비판과 비난의 장으로서 단지 ‘안티를 위한 안티’로서의 논쟁의 의미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이 공간 역시 상업성에 물들어 이데올로기는 버려지고 온갖 물질주의적인 것들만 끝없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고, 그나마 조금이라도 그 존재의 가치를 드높여주었던 일부 사상마저도 인터넷 특유의 문화인 ‘퍼오기’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네티즌들에 의해 비판이나 별 저항 없이 끊임없이 이곳저곳으로 옮겨져 가면서 그 의미가 잘 못 전달되거나 퇴색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의 어두운 단면은 인터넷이 여러 사상가나 노선들이 자신들의 사상을 펼칠 수 있는 옛 시대의 살롱 문화가 사이버 상으로 전이 된 모습이나 68운동의 포스터와 현수막 혹은 시위대의 핏발선 외침이 아니라 잘못된 시위에서나 벌어질 만한 폭력적이고 무비판적이고 자아도취적인 부르짖음의 장일 뿐 이다. 이러한 상황에서의 개인은 역사 속에 주체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마치 레밍즈처럼 몇 몇 글에 의해 혹은 잘못된 정보들에 의해 선동적이고 무비판적으로 몰려다니며 결국 모두 절벽에 뛰어내리는 그러한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올지도 모른다. 대학 문화 역시 68운동의 시발점으로서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게 퇴색되어가고 그 방향성을 상실하고 있는지 오래다. 대학문화는 이미 지성의 산실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사상을 끊임없는 배출해야 하는 대학으로서의 본연의 의무를 잊은 채 상업성에 찌든 모습으로, 취업학원으로 전락해 단지 대학으로서의 가치는 취업률과 고시 합격자수로 평가받는 수준이 되어 버렸다. 게다가 지식인으로서의 숙명을 지녀야 하는 대학생들은 토론 문화 등은 단지 고루한 것으로 생각해버리고 뒤풀이만 했다하면 술집으로 직행해, 그들만의 문화를 향유하고 발전시키기 보다는 ‘369’나 ‘이중모션’ 등 유치하기 그지없는 게임이나 즐기고 있다. 어느새 대학 문화는 놀고 즐기는 문화 또는 도서관에 앉아 토익 책이나 공무원 서적 등을 뒤적여 보며 취업준비를 하는, 그러한 두 가지 모습으로 자리 잡고 말았다. 이러한 대학 문화에서 1968년 프랑스의 대학생들이 겪어왔던, 비록 시작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단편적이었지만 후에 무구한 지성의 소리를 들려주는 계기가 되었던 그 시절의 대학 문화와 같은 산실은 찾아보기 힘들다.
    사회과학| 2005.12.05| 3페이지| 1,000원| 조회(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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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사회 운동]맨발의 겐 을 읽고서
    이 만화, ‘맨발의 겐’은 제 2차 세계 대전을 종결지었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폭 투하 전 후의 일본 상황을 그리고 있다. 특히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던 우리 측면의 입장 ― 식민 지배를 받던 쪽의 핍박받는 상황이나 일본의 군국주의에 대한 원론적인 비판과는 달리 전쟁을 일으킨 나라의 국민이지만, 그에 반해 그 당시 군국주의에 물들어 있는 권력자들이 아닌, 하루하루를 생존을 위해 버텨내야 하고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런, 전쟁 당시 대다수의 일본 국민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특히 가슴에 와 닿는 점은 전범국으로서의 일본에 대한 정의에 입각한 심판이나, 대의명분이나 당위성에바탕을 둔 서술방식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생활―평안한 삶을 누려가는―이 아닌 단지 생존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통해 처참했던 전쟁 당시의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전쟁의 부조리함을 꼬집는다는 점이다. 즉, 전쟁은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위하여 라는, 교황의 강연이나 미스 월드 선발대회의 후보자들에게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거대한, 너무 거대해서 뜬구름 잡는 듯한 식의 그런 슬로건을 내걸지 않고 작가가 직접 경험한, 바로 내 옆에서 죽어가는 가족과 이웃들,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당장 오늘 먹을 것도 없어 굶기를 밥 먹듯 하며, 병들어 쓰러져가는 모습을 독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하여 이를 통해 전쟁의 부조리함을 부르짖고 있다.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전반부는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이 패색이 짙어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일부 권력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전쟁에 대해 비판하는 그들의 가족이 그에 따라 핍박받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 부분에서는 자신만의 굳건한 의지를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겐’의 어린 시각을 통해 그리고 있다. 즉, 이 만화 전반 부분을 서술하는 것은 어린 ‘겐’이지만 그 주인공은 일본은 전쟁을 그만 두어야 한다고 부르짖는 아버지라 생각한다. 가난하고 고된 생활을 하지만 그런 듬직한 가장인 아버지가 있기 때문에 ‘겐’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자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 부분에서의 ‘겐’은 아직은 어리기만 한 모습으로 확실한 가치관이 존립되지 않은 채 아버지의 전쟁 반대에 대한 의지에 대해 때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하고, 괴롭힘에 못 이겨 아버지의 생각에 반대하기도 하고, 입대하는 형을 자랑스럽다 생각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아직 전쟁에 대한 확실한 가치관도, 어떠한 괴로움도 견디면서 그의 아버지의 의견을 따르려는 그런 굳은 의지도 없다. 그저 단순한 어린아이로서 자신을 괴롭히는 이들을 어린아이들이 악의적이지 않게 복수하고, 때론 배고픔을 참지 못해 눈치 없이 구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어 전쟁을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 만화의 진정한 가치는 후반부에 있다고 생각한다. 후반부는 원폭 이후의 상황으로서 그의 아버지와 누나, 남동생이 희생당하고 그가 살던 곳들이 초토화 되고 ‘비까동’으로 인해 죽고 병드는 모습을 실제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본문 내용 중에 원폭의 피해를 당한 사람들의 모습을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마치 ‘귀신’과 같다고 표현한 부분이 문득 생각난다. 나는 실제로 ‘겐’이 귀신을 보았다 생각한다. 단지 ‘비까’의 열에 의해 화상을 입고 피부가 녹아 늘어져 걸어가는 끔직한 모습만이 아닌 직접적인 원폭의 피해를 입지 않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지역 외의 사람들마저도 ‘귀신’이 되었다고 본다. 같은 민족이고 함께 살아가던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원폭의 피해를 받았다는 이유로 함께 지고 가야할 짐을 외면하고 그들에게 차갑게 대했던 모든 이들이 전쟁, 원폭으로 인해 귀신이 되었다. 이후 ‘겐’은 크게 변화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더 이상 어린아이로서 살아가지 못한다. 다시 말해,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 전에 가졌던 천진난만함 보다는 가족을 부양하고 다른 이들을 돕고 살며 전쟁과 원폭을 증오하는 모습으로 살아간다. 이는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전쟁 반대를 부르짖었던 주인공이 아버지에서 ‘겐’으로 바뀌며 그가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전쟁의 피해를 직접적으로 겪고 있는, 그리고 전쟁을 반대하는 하나의 가치관을 지닌 모습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즉, 후반부는 그전처럼 아버지의 주장을 단순히 지켜보는 존재로서가 아닌, 주인공인 ‘겐’이 전쟁의 폐해를 직접 겪으면서 전쟁을 증오하는 당사자가 된 것이다. 그런 그의 눈을 통해 직접적으로 본 전쟁 후의 모습은 더 우리에게 깊이 와 닿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만화의 스토리가 실제로 작가의 경험에 의해 자전적으로 쓰여 진 것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개연성이 심하게 떨어지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어린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살인과 폭력 같은 범죄를 경험한다든지, 그 상대가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결말들은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앞서 말한 원폭 직후의 상황은 더 할 나위 없이 실제적이고 생생하며 그 잔인함과 실제와도 같은 끔찍함에 몸서리 쳐지기도 하였다. 이 부분은 우리에게 평화에 대한 대의명분을 거두절미하고서라도 ‘전쟁 후의 이러한 끔찍한 모습을 경험하겠느냐’는 질문을 우리에게 곧바로 내던지면서 전쟁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뿜는 것 같다.
    독후감/창작| 2005.11.01| 2페이지| 1,000원| 조회(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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