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정전20052363 김가람초여름 햇빛이 강한 6월 종묘를 다녀왔다.공원 앞에서 본 종묘는 햇빛을 쐬고 있는 정전은 종묘공원에 모인 노인들만큼이나 늙어보였다. 입구를 지나 안내지도에 나온 길로 종묘를 거닐기 시작했다. 화려하기 않고 최대한 절제된 미를 가지고 있는 건물들은 주변에 빼곡한 나무들 사이에서 담담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고 종묘 정문에서 시작되어 어숙실, 그리고 정전, 영녕전까지 이르는 어로는 지름길로 가듯, 곧바로 내닫는 듯, 담과 평행을 이루지 않는 긴장감을 이루는 배치를 하고 있다. 어로를 따라 간 정전도 그렇게 들어내고 있었다.어숙실을 통해 돌아서 정전의 왼쪽 문을 통해 정정으로 들어갔을 때 월대의 구름이 펼쳐져 있었다. 월대에 내비치는 빛의 침묵은 월대의 공간에서는 시간과 공간 이승의 모든 것을 잊은 듯 보여 졌다. 그리고 구름처럼 흩어져있는 박석들을 천천히 지나 정문 쪽에서 바라보았을 때 한 일자로 길게 뻗는 정전의 스케일감은 말로 형용할 수없는 감동을 주었다. 정면에 있는 계단은 신들이 출입하는 곳이라 하여 인간이 거닐 수 없게 한 모습에서 도 한번 아 종묘구나, 신을 모시는 공간이구나. 인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신위를 모시는 곳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고, 이곳에서 만큼은 왕도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점을 새삼 깨 닳게 되었다. 다시 종묘의 왼쪽에 있는 어로를 통해 월대 위를 올라가려 하는데 에서도 계단에 구름 문양을 새겨 넣는 디테일함을 볼 수 있었다, 육중하고 단단한 소재인 돌이지만 구름 조각으로 인해 발은 땅에 너무나 사뿐히 오른 듯 했고 생각으로나마 마치 무중력 상태처럼 우주로 향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계단 위로 올라 가봤을 때 그 넓은 공간에 반듯한 돌은 가운데에 검은 색의 일자로 뻗어있는 어로를 제외하곤 제 각 각의 평평한 박석들로 깔려져있다. 정전 건물들에 쓰인 반듯한 돌과는 너무 다르게 흩어지듯 구성 되어 있는 돌들을 보곤 돌 이 반듯 했다면 엄숙함을 더 할 수 있었겠지만 오히려 흩어진 듯 있는 박석들로 인해 느끼는 천상의 공간 구름위의 공간은 재현하지 못했을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앞에서 본 정전은 마치 한 일자로 보이지만 정전은 신실 양쪽 끝에 직각으로 뻗은 5칸 월랑 때문에 종묘 건물은 전체적으로 ㄷ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는 역사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보나 굉장히 중요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태종실록』에 태종이 월랑을 짓도록 명령하자 신하가 "동서 이방에 허청(虛廳)을 짓는 것은 종묘제도가 아닙니다. 후일에 상국의 사신이 보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하고 물으니, 왕은 "사신이 무엇 때문에 종묘에 오겠느냐. 혹시 그들이 온다 하더라도 조선의 법이 이런가 하고 생각하지 비난하거나 웃겠는가"하고 대답했다. -태종의 답변 속에는 중국의 제도에 구애 받지 않으려는 의지 가 엿보임을 알 수 있다. 종묘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의 하나로 인정받게 된 바탕에는 중국의 제도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조선 고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고도 볼 수 있다.신실에서 열주로 이루어진 공간 사이의 통로는 인간을 위한 통로가 아니고, 신적 공간의 통로로 이다. 공간은 기둥과 기둥 사이로 개방되어 있어서 자연을 끌어안고 있고 있다. 일자로 쭉 늘여진 기둥은 보이지 않는 가벽 을 설치하여 엄중한 느낌을 더 하고 있다. 그리고 신실에서 월대 쪽을 바라보았을 때 는 담 위에는 오직 하늘과 나무 많이 있었고 빌딩들이 없다고 상상하면 밖에 있는 어떤 건물들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신실 쪽을 바라보아도 마찬 가지 이다. 이 역시 좀 더 천상의 공간으로 만들려는 계산된 장치가 아닐까 싶었다. 이승의 세계를 가려주는 이 담은 정전 밖에서는 보통 사람의 눈높이에서 종묘 정전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게 한다. 마치 영적 공간의 신성함을 자아내고 동시에 이승과 저승을 갈라놓는 공간을 가르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다.